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면서 많은 상을 휩쓴 영화가 있다. '기생충'이다.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도 빛났지만, 우리 사회의 아픈 현실을 웃프게 그려낸 연출자에게 더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가족 모두가 백수로 아무런 생계 수단이 없어 살길이 막막하지만, 사이는 좋은 가난한 가족. 아무리 해도 잘 살기는 어려울 것 같으니, 부잣집을 통째로 내 집처럼 쓰면서 살면 된다고 생각한 가족 이야기다. 가족 모두가 글로벌기업 사장 집에 가정교사, 가정부, 운전기사로 들어가 집주인보다 더 내 집처럼 통째로 사용하며 부자로 살아보는, 가난한 가족의 슬픈 현실을 그려낸 웃기면서 슬픈 영화다. 우리가 겪고 있는 양극화 문제를 풍자적으로 그린 이 영화를 세계가 극찬했다. 양극화는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가 겪고 있어서 그런가 보다. 세상을 더 놀라게 한 드라마 '오징어 게임'도 있다. 더는 삶의 희망이 없이 바닥 생활을 하는 사람들. 계층 이동의 사다리는 무너졌고, 주인공들은 평생을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절망감에 살고 있다. 인생 역전의 길이 있다면 목숨도 바칠 각오다. 필요한 것은 돈이다.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서바이벌게임에 모여든다. 돈을 위해 숱한 사람이 죽어가지만 살아
사람은 누구나 언제든 리더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가족, 친구, 학교, 마을, 직장 등 모든 생활 속에서나 사람이 모인 곳에서는 리더의 역할이 필요하고 리더십에 따라 조직의 분위기와 성과가 좌우되는 것을 우리는 경험하고 있으며 그 속에서 리더의 중요성을 알게 된다. 가정에서의 가장, 학급의 교사, 학교의 교장, 회사의 대표, 지자체의 시장, 도지사, 교육감, 대통령 등 다양한 리더들의 역할이 우리 사회와 나라를 이끌면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도 하고 실망을 주기도 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리더들에게 거는 기대만큼이나 실망을 하게 되면서 훌륭한 리더에 대한 그리움이 쌓여만 간다. 교장으로서의 리더 역할에 대한 고민과 함께 반성도 하면서 학교 교육과 밀접한 교육의 수장인 교육부 장관의 역할과 국민의 삶과 밀접한 대통령이 얼마나 중요한지 언론과 방송, 정책들을 보면서 깨닫게 된다. 그러면서 훌륭한 리더에 대한 그리움이 나 혼자만의 그리움인지는 모르겠다. 리더는 직무에 대한 전문성과 더불어 사람에 대한 전문성이 요구된다. 더 구체적으로 리더는 그 수준이나 역할에 따라서 업무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수행 능력뿐만 아니라 자기 조직의 구성원들을 이끄는 방법을 알
사과를 먹을 때면 풍금 소리가 들린다. 나만이 들을 수 있는 세레나데다. 달콤한 사과즙이 입안 가득 번지면서 사각사각 과질을 흥건히 즐길 때쯤이면, 귓전 너머로 풍금 연주 소리가 들린다. '머나먼 저곳 스와니강물 그리워라~♬' 사과 궤짝을 짊어진 한 남자가 음악 속에서 걸어 나온다. 전설 같은 그날, 나는 유치원에서 힘차게 페달을 구르고 있었다. 그때 사과 궤짝을 메고 그가 들어왔다. 40년 세월이 흘렀어도 사과를 먹으려면 여지없이 들리는 풍금 소리요, 확연히 그려지는 형상이다. 그날 나는 근무 중이었고, 유치원 꼬마들은 자유 놀이시간이었다.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을 모으려면 "어린이들~그만 놀고 교실로 들어오세요~" 하고 소리 질러서는 성대가 당해내지 못했다. 음향시설이 없던지라 생음악을 들려주었다. 아이들과는 음악 약속이 있었다. 자유 놀이하다 멈추고 모이는 음악, 간식 먹으려고 손 씻는 음악, 하원 준비 음악 등 모두 달랐다. 나는 풍금을 연주했고 아이들은 다른 선생님을 따라 음악 소리를 듣고 척척 진행했다. 그날도 '스와니강'을 연주하고 있었다. 울려 퍼지는 풍금 소리에 아이들은 노는 걸 멈추고 참새떼들처럼 모여들었다. 그때, 모여드는 아이들 사이
[충북일보] 충북체육계에 민선 회장 시대가 열린지도 3년에 가깝다. 하지만 충북체육은 여전히 기회와 위기의 갈림길에 서 있는 모양새다. 재정독립이 요원하기 때문이다. 충북체육은 아직도 지자체의 직·간접적인 간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민선 회장 시대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정치와 체육의 분리, 체육의 재정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립하지 못하고 있다. 충북도가 며칠 전 충북도 민선 8기 100대 공약을 확정·발표했다. 여기에도 가칭 '충북체육재정지원조례' 제정은 포함되지 않았다. 충북도체육회와 도내 각 시·군체육회는 지역 체육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조직이다. 그런데 늘 정치의 그늘에 있다. 재정 때문에 지자체의 눈치를 보고 있다. 체육계에 고질화된 현상이다. 충북체육지원 조례 제정은 충북 체육의 정치 배제를 위한 의지의 표현이다. 재정독립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된 건 체육과 정치의 분리다. 체육인의 정치색 배제다. 따라서 충북체육지원조례 제정은 민선 체육회장 시대 취지에 맞게 진행해야 한다. 그래야 체육회가 체육회답게 일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상황만 보면 좀 걱정스럽다. 충북 체육인들은 적어도 충북도 민선 8기 100대 공약에 충북체육지원조례…
텃밭 사랑 남상희 충북시인협회 회원 우리 집 텃밭은 채소가게 고추도 주렁주렁 아빠 사랑도 주렁주렁 가지도 주렁주렁 엄마 사랑도 주렁주렁 상추도 있고요, 쑥갓도 있어요 애호박도 주렁주렁 오이도 주렁주렁 아욱도 있고요, 시금치도 있어요 우리 집 밥상 위에는 텃밭에 심어놓은 엄마의 사랑도 있고요, 아빠의 사랑도 있어요
4년 전,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옥천 군청에는 농정조직이 사라졌다. 친환경 농축산과와 농업기술센터를 통합해 한구석에 격리해 놓았기 때문이다. 농업민원을 동시에 원스톱 처리하겠다는 명분으로 전문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통합했다. 농민이 30%가 넘는 농업군 옥천에서 군청에 농정조직을 지워버린 것이다. 접근성이 매우 취약한 곳에 격리해 놓고 농정조직 강화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소가 웃을 일이다. 힘 없는 농민들은 아예 군청에 오지도 말고 조용히 한 곳에 있으라는 깊은 뜻은 아닐 것이라 믿는다. 현재 옥천군 농정조직의 문제점을 살펴보자. 첫째, 농업관련 민원을 한곳에서 원스톱 처리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얼마나 허구인지, 사실상 무지에 가깝다. 필자의 경험으로 미루어 농업시책과 농업기술 업무를 동시에 처리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농민들도 인허가, 세금, 여권 등 각종 민원은 군청에서 일을 본다. 더 기막힌 것은 농업분야 민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농지전용허가는 군청 허가과에서 처리하고 있다. 지난 4년간 원스톱 처리 실적이 과연 몇 건이나 있는지 공개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둘째, 현재 농업기술센터 위치는 접근성이 매우 취약하다. 자가 운전이 불가
-꿈인지 생시인지 애매하다. 내가 군대생활을 했던 파주 어디라고 했다. 어둠이 깔리는 초저녁 봉분들이 많은 숲속, 어느 비석 뒤에 몸을 가리고 있던 여인이 나타났다. 갑작스럽고 당황되어 물었다. 누구신지요? "저는 이름은 없고 성은 홍(洪)씨에 나이는 서른여섯, 이 비(碑)의 주인공이고 혼령입니다." -그럼, 지금 내가 혼령을 만나 이야기하고 있는 건가요, 당황스럽네요? 무슨 사연이 있나요, 이렇게 모습을 드러내시니. 혹시 성함이…? "홍 씨에 서른여섯, 이름은 없다고 아까 말씀드렸는데요." -홍 씨 여인, 아니 홍 씨 아가씨, 홍랑(洪娘)이라 하면 되겠네요. "다들 그렇게 불렀어요. 제가 할 말은 아니지만 다들 저를 대단하다 했지요. 시서화 악기 노래 춤 미모…. 아이고, 제가 흥분했네요." -아아, 그럼 조선조 여류시인 홍랑이세요? 비석에도 '시인 홍랑지묘'라 되어 있네요. 정말 반갑습니다. 이 많은 봉분들은 문중 선조(先祖)들이신가요? "말하자면 길어요. 여기는 해주(海州) 최씨(崔氏)의 종중 묘원이지요. 제가 사랑했던 이가 해주 최 씨인 멋쟁이였어요. 저는 정실부인이 아니라. 그런 걸로 는 별 관계가 없는 기생이었지요." -사람은 태
지금 한국은 심각한 정치 갈등으로 혼돈 상태를 이루고 있다. 여야 대화는 실종됐으며, 비난과 저주만이 난무하고 있다. 대체 어쩌다 이런 나라가 되었나. 야당은 대통령의 미국발언만을 문제 삼아 연일 공격하고 있다. 대통령 흠집 내기에 사활을 건 듯 한 분위기다. 여야 대표는 비속어를 했느니 안했느니로 연일 녹음기판만을 틀며 삿대질로 응수한다. 여당도 밀리면 죽는다는 위기감이 팽배하여 대선당시의 결속과 대응으로 전력을 가다듬고 있다. 민생은 실종되고 국회는 대선당시의 극한 정쟁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얼음과 숯은 함께 섞이지 못한다'는 빙탄불상용(氷炭不相容)이란 4자 성어가 적당한 표현이 아닐까. 이런 이유에서 인지 여, 야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파가 30%가 넘는다는 여론 조사도 있다. 국민들 사이에 정치 혐오의식이 팽배하여 국회 해산론 까지 나오고 있다. 성군 세종대왕 동상이 있는 광화문 주말은 진영 간 대결의 장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민노총과 야당은 대통령 탄핵 피켓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당시의 촛불행진으로 끌고 가고 있다. 이에 보수와 태극기 세력도 맞불작전으로 대응하고 있다. 전 정권의 조국법무장관 퇴진 당시의 대결 구도로 변하고 있다.…
손가락을 다쳤다. 사고란 것이 불시에 닥쳐온다. 오랜만의 배구 시합, 강한 서브 공에 맞는 순간 몹시 아팠지만, 눈에 보이는 큰 상처는 없었다. 그냥 타박상이나 힘줄이 놀랐으려니 했다. 냉찜질해주니 크게 붓지도 않았다. 다음날 출근해서도 아프고 멍이 진해지길래 동네병원에 갔다. 의사가 엑스레이를 보더니, 골절이라 수술을 해야 할 것 같다며 큰 병원에 가란다. 헉~ 당황스러웠다. 왼쪽 약지의 첫마디 부분의 뼈가 힘줄을 안고 떨어져 나가서 손가락 끝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거란다. 급히 수술하고 며칠간 입원했다. 그냥 두면 상처도 없이 아물 것 같은데 엑스레이도 MRI도 그게 아니란다. 수술대에 마취한 손가락을 올려놓고 말똥말똥 의사를 기다리는 안 했으면 좋을 뻔한 경험을 했다. 절개한 후 뼈를 맞추고 철심을 박아 고정을 하고 잘 붙도록 당겨놓는 단추도 만들어놓았다. 수술 후 붕대를 감아주었다. 손끝의 작은 상처인데 손목 위까지 부목을 대고 붕대를 감았으니 큰 부상을 당한 중환자 같았다.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퇴원 후 출근하니 다들 놀란다. 큰 붕대의 위력이다. 만나는 학생들도 엄청난 관심을 보였다. "교장 선생님 괜찮으세요? 많이 아프시겠다"라며 달려와서…
최근 한 포털 뉴스 사이트에서 이런 글을 보았다. '인류 생존 D-DAY는 이미 정해졌다. 이대로 간다면 2050년 지구는 인간이 살 수 없는 환경으로 변할 것이다.' 이 말은 최근 호주 국립기후복원센터의 기후변화 시나리오 정책보고서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2050년까지 지구 온도 3도가 증가하고, 지구 표면 35%의 식물 상당수가 치명적인 기온 상승을 겪어 결국 인류는 생존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환경에 관한 교육을 받고 자랐다. 재활용 분리수거, 욕조 물 받아쓰기, 에어컨 사용 줄이기, 대중교통 타기 등.. 하지만 일상 속에서 항상 환경을 신경 쓰며 생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현대인은 바쁘고, 당장 먹고사는 게 바쁜 우리에게 환경 문제는 너무 멀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구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다. 정확히는 '인류'가 얼마 남지 않았다. 그전에는 그저 교과서나 논문으로만 접했던 내용이, 이제는 점점 체감되기 시작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비정상적으로 길게 이어지는 장마, 동남아에서나 볼 수 있었던 열대성 스콜도 그중 하나이다. 전 세계로 눈을 돌려보면 그 조짐은 더욱 잘 드러난다. 유럽은 40도가 넘는 역대 최악의…
[충북일보] 청주교도소 이전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청주시가 청주교도소 이전을 위한 전략계획 용역을 수립했기 때문이다. 용역기간은 이달부터 내년 6월까지로 연구비는 1억 원이다. 이전 장소와 방식, 기존 교도소 부지 활용방안 등이 모색된다. 청주시는 연구결과 도출 후 법무부 협의를 거쳐 2024년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에 돌입키로 했다. 사업 완료시점은 2032년이다. 이전 방식으로 '기부 대 양여'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먼저 청주시가 도심 외곽에 새 교도소 시설을 지어 법무부에 기부한다. 그러면 법무부가 기존 교도소 건물과 부지의 소유권을 청주시에 넘겨주는 방식이다. 청주시는 기존 교도소를 주민 편의시설 등으로 개발해 이전 비용을 환수하게 된다. 이범석 시장은 이미 교도소 부지와 주변 난개발지역에 50만㎡ 규모의 스마트생태도시 조성을 공약한 상태다. 청주교도소 이전은 20년 넘게 제자리걸음중인 해묵은 과제다. 부지 선정에서 사업비 마련까지 다른 사업에 비해 어려운 게 많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너무 오랜 시간 논의 상태에만 머물고 있다. 청주시가 처음으로 청주교도소 이전을 추진한 게 2001년이다. 청주교도소가 미평동으로 신축이전한 지…
능소화 이양우 충북시인협회 회원 뜨거운 더위와 비바람을 이기고 밝은 미소 머금으며 영그는 능소화 초록 줄기는 흔들리지 않고 뻗어가는 굳센 의지 혼탁한 사회에서 힘을 내라며 세상에서 사랑의 꽃을 피우자는 해맑은 생명력이 넘치는 싱그러운 꽃 님을 향한 애달픈 그리움으로 귓가에 맴도는 사랑의 속삭임 지고지순한 사랑이 아름답구나 힘들고 어려운 세상을 떨쳐내고 사람다운 삶을 살아가자고 예쁜 미소 짓는 꽃 천년 세월을 함께하며 눈이 시리도록 불타는 열정의 사랑이 가슴을 적시고 은은한 향기로 마음속에 흐르는 능소화
[충북일보]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권에서 백일(百日)은 오래된 풍습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산후 백일이 되는 날 어려운 고비를 잘 넘겼다는 뜻에서 특별히 그 날을 축하하는 의례를 지칭한다. 잔칫상을 차려 아기에게 새 옷을 입히고 가까운 친척이나 이웃과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이런 백일 풍습이 중국에서는 '백록일'(百祿日)이라는 이름으로, 만주지역에서는 '백수일', 일본에서는 '모모카백일'이라는 이름으로 전해져 오고 있다. 나라마다 조금씩 방식은 다르지만 백일을 각별하게 기념한다는 의미는 같다. 그렇게 동아시아 3국에 있어서 의미심장한 이벤트인 '백일'은 많은 함의(含意)를 담고 있다. 불완전한 지금까지의 100일을 무사히 넘겼다는 축하의 의미와 이제는 온전한 인간으로서 제구실을 하게 됐다는 기대가 동시에 담겨 있다. 그래서인지 우리 사회에서는 100이라는 숫자에 꽤나 집착한다. 공공기관은 물론 기업, 단체에 이르까지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자치단체의 경우 단체장이 취임하고 100일이 됐거나, 기업의 경우 프로젝트를 추진한지 100일이 지나면 지금까지의 성과는 어떻고, 앞으로는 어떻게 하겠다는 식의 청사진을 쏟아낸다. 이 과정
충북도가 '바다 없는 충청북도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에 발 벗고 나섰다. 이 특별법은 바다가 없는 충북도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요구하는 충북인의 소리이자, 정부의 공공정책으로 인한 각종 규제로 막대한 피해를 보고 살아온 세월에 대한 충북인의 권리를 주장하는 몸부림이다. 충북은 3개의 국립공원과 2개의 다목적댐으로 인해 주민들은 고향을 등지기도 하고 할 수 있는 것은 농사밖에 없는 삶을 강요당하기도 했다. 취지는 이해하고도 남는다. 그런데 "왜 우리만·" 이라는 물음은 끊이질 않는 것도 사실이다. 대청댐 관련한 규제를 살펴보면 황당함을 넘어 그 동안 우리는 무엇을 하고 살았는가 하는 자괴감마저 들게 한다. 350만여명이 생명수로 삼고 있는 대청댐의 물을 유지하기 위해 30년 전에 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된 면적이 충북이 637㎢, 대전은 10%에 불과한 64㎢이며 20년 전에는 다시 수변구역으로 규제를 더하고 있는데 그 면적이 충북이 184㎢인 반면 대전은 1%도 안 되는 단 1㎢에 불과하다. 땅 내주고 물 대주면서 정부정책에 협조한 결과는 오직 규제, 규제뿐이다. 여기에 더해 우리를 분노케 하는 것이 또 있다. 한국수자원공사에서는 대청댐의 물을 지자
경계(境界)는 긴장과 흥분이다. 두 계절의 경계에 선 날씨며 나무며 새며 모두가 미묘한 아름다움을 준다. 문밖은 온통 빛나는 가을 정원이다. 어정칠월에 동동팔월이라더니 어느새 막새바람이 불고 햇살도 부드러운 황금빛을 띠기 시작했다. 아무리 혹독한 겨울 추위라도 조금만 견디면 봄 햇볕이 녹여주듯이, 그 덥던 여름 더위도 조금 참으니 가을 바람이 씻어준다. 이제 창문도 닫아야 한다. 청명한 가을 아침에 누리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다. 산소를 뿜어내며 변해가는 나뭇잎을 보는 것, 새들이 찾아와 지저귀는 소리를 듣는 것, 떠들며 학교 가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이다. 아파트를 둘러싸고 우거진 나무들은 공기를 맑게 해주고 새들의 보금자리가 되어준다. 집에서 보이는 수형(樹兄)들만 해도 매화나무, 벚나무, 목련, 산수유나무, 생강나무, 산딸나무, 조팝나무, 화살나무, 회양목, 주목, 상수리나무, 측백나무, 스트로브잣나무, 소나무, 느티나무, 배롱나무, 단풍나무, 은행나무, 대왕참나무, 메타세콰이어, 감나무, 대추나무, 자작나무 등 20종이 넘는다. 길가 촘촘한 영산홍 덤불은 따가운 햇빛과 차가운 비를 피하는 고양이들의 쉼터가 되어주고, 그 뒤로 빽빽이 서있는 측백나무
김영삼 정권시절 외환위기 징후가 짙어지고 있을 때 안기부가 충격적인 일을 벌였다. 삼성이 명절에 권력기관에 배포할 선물을 논의하는 현장을 도청한 것이다. 청와대 국회 검찰 등 각계 유력인사에게 무엇을 얼마큼 줄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음성이 녹음되었다. 서민 입장에서는 쾌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재벌이라는 조직이 그만큼 번창하기 위해서는 권력과 유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의심했지만, 한 번도 그 현장을 목격한 적은 없기 때문이다. 일벌백계로 엄중처벌해서 다시는 기업과 권력이 유착하는 일이 없도록 발본색원해 주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다. 화살은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가고 말았다. 안기부는 재벌이 명절선물을 권력기관에 배포하는 것과 같은 일을 도청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물론 간첩을 잡기위해선 도청도 해야겠지만, 국가안보를 위한 경우로 엄격히 제한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재벌과 권력의 유착관계를 발본색원해 주기를 바라는 여망은 여지없이 무너졌고, 오히려 정보기관의 불법적인 도청이 서리를 맞는 계기가 되었다. 요즘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는 비속어 파문 등을 볼 때마다 안기부 도청처럼 취재를 위한 도청이나 촬영은 어디까지가 합법적인지 궁금
[충북일보] 윤석열 정부 첫 국정감사가 4일 시작된다. 민생이 다시 뒤로 밀릴 것이란 예측이 많다. 여야가 각각 전 정부 정책과 윤 대통령 부부를 공격 타깃으로 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임위마다 비난과 대결의 전쟁터 분위기가 될 것이란 예측이 가능한 이유다. 그러나 충북도 등 지방자치단체 등에 대한 국감은 달라야 한다. 충북도는 4년 만에 현장 국감대상에 포함됐다. 충북도와 충북경찰청이 오는 10월 14일 현장 국정감사를 받는다. 충북도는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광역자치단체는 보통 2년에 한 차례 국감을 받는다. 충북도는 코로나19 방역차원에서 2020년 현장 국감 대신 국회에서 감사를 받았다. 2019년과 2021년에는 국감 대상에서 제외돼 자료만 제출했다. 충북도에 대한 현장 국감은 행안위 감사2반(11명·간사 김교흥)이 맡는다. 국민의힘에서는 청주 상당이 지역구인 정우택 의원을 비롯해 김용판·조은희·이만희 의원이 참여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증평·진천·음성이 지역구인 임호선 의원을 비롯해 김교흥·이성만·이형석·조응천·최기상 의원이, 기본소득당에서는 용혜인 의원이 참여한다. 이번 국감에서는 김영환 충북지사의 육아수당(월 100만 원), 출산수당
인간은 복잡하고 다양한 환경 속에서 살아간다. 또한 끊임없이 문제에 직면하고 이에 대처해 나가는 존재이다. 그 문제는 아주 사소한 것에서 부터 아주 큰 것까지 예고 없이 우리 앞에 불쑥 나타나곤 한다.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결해 나가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사뭇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침에 출근하려고 막 집을 나서는데 단추가 떨어졌다고 가정하자. 이것은 가장 사소한 문제의 발생이다. '에이, 아침부터 재수 없게 단추가 떨어지다니…' 하고 기분 나빠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과, '집을 나서기 전에 떨어져서 참 다행이다. 밖에 나가서 떨어졌다면 하루 종일 단추 떨어진 옷을 입고 다닐 뻔 했는걸' 하며 가벼운 기분으로 해결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대학 재학 시, 학교에 늘 함께 다니던 한 동네 친구가 생각난다. 키는 조그마해서 어깨에 팔을 얹기가 좋을 만 했지만 마음은 넓어서 곧잘 웃겨주던 친구이다. 그 당시는 자가용이 거의 없던 시절이라 출, 퇴근 시의 서울의 시내버스는 무척이나 혼잡했다. 들고 있던 가방을 놓아도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꽉 끼어서 실려 가고 자칫하면 내려야 할 정류장에서 내리지도 못할 정도로 복잡했다. 그 와중에서
자신의 결정에 단 한 번도 후회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판단과 결정의 순간들은 늘 있다. 이럴 때마다 수많은 생각과 고민을 거듭하게 되는데, 그런 다음 내려진 결정에 대하여 100% 만족스러운 적이 있었던가? 지난 2020년 느닷없이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무척 당황스러운 일이 닥쳤다. 개학식도 미루고, 아이들의 등교도 미룬 채 두 달여의 시간이 속절없이 흘러갔다. 어수선한 틈을 타고 정부의 발표보다 먼저 인터넷에 공개되는 정돈되지 않은 기사들을 접하면서 우왕좌왕했던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 드디어 전교생 60명 이하의 작은 학교는 전교생 등교를 허용한다는 방침이 발표되었다. 여전히 불안한 상황에서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기에 학부모 의견조사를 통해 등교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그런데 의견조사 결과 공교롭게도 정확하게 50:50으로 나왔다. 난감했다. 신속하게 교직원 협의회를 열었다. 하지만 협의회를 하면 할수록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시골 학교, 농촌 가정환경의 특성상 등교를 미루면 미룰수록 아이들은 더욱 방치될 것이다. 학부모도 50%가 전면등교를 찬성하지 않는가?'라는 주장과 '아직은 시기 상조다. 우리와…
夫婦 대은 김동원 충북시인협회 회원 하늘이고 땅이올시다. 하늘은 그 넉넉한 빛으로 땅을 적시고 땅은 그로 하여 늘 큰 가슴으로 보듬어 가꾸나니 아! 하늘과 땅 태초에 하나여서 진정 사랑이 넘치는 부부는 강을 이루어 바다로 흐르나니
'Making a Miracle(기적을 이루다)'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루카스 교수(Robert Lucas, 現 시카고대)가 1993년에 발간한 유명한 논문이다. 논문은 인구, 1인당 국민소득, 도시화 정도가 비슷했던 1960년대 초반의 한국과 필리핀을 묘사하면서 시작한다. 그 후 30년간 필리핀은 1인당 국민소득 연평균 1.6%의 성장에 그친 반면, 한국은 연평균 6.2%의 눈부신 성장을 이룩하였음을 보인다. 논문의 결론은 이렇다.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성장의 원동력은 인적(人的) 자본의 축적이라는 것이다. 또 하나의 인물을 소개한다. 2018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로머 교수(Paul Romer, 現 뉴욕대)다. 그는 박사 학위 후 로체스터대학에 임용됐지만, 3년이 넘도록 논문을 한 편도 제대로 내지 못했다. 교수회의에서 재임용에 대한 심각한 논의가 오갔고 일단은 경고를 주자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당시 학과장이었던 일반균형이론의 대가 맥킨지 교수(Lionel Mckenzie)가 "나는 폴(Paul)이 평범한 논문을 양산하는 학자가 되길 원치 않는다. 조금 더 지켜보자"고 정리했다. 드디어 로머 교수는 임용된 지 5년만에 연구개발(R&D)이 경제성
[충북일보]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운명이 곧 결정된다. 사타 발표는 당초 이달 예정이었다. 그런데 미뤄졌다. 자칫 해를 넘길 가능성도 엿보인다. 정치권의 역할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 청주도심 통과해야 하는 이유 충북도가 청주도심 통과 노선 확정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충청권 광역철도 사전타당성조사 발표가 미뤄질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충북도는 자체 추진한 연구용역 결과를 국토부에 계속 건의키로 했다. 타당성이 높다고 나온 만큼 지속으로 요구할 방침이다. 충북도는 지난해 10월부터 충청권 광역철도 대안 검토 용역을 진행했다. 교통 수요를 조사하고 경제성을 분석했다. 청주도심 통과 노선 주변에 추진 중인 사업을 반영했다. 실시계획에 준하는 단계 이상의 택지 개발과 산업단지 조성 등이다. 앞으로 개발할 사업이나 계획도 담았다. 타당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즉시 국토부에 전달하며 사타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청주도심 통과 노선 추진의 필요성과 당위성이 담겼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부터 더 긴장해야 한다. 예기치 못한 변수가 작용할 수도 있다. 자칫 뒷전으로 밀리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다른 정치적인 정책이 먼저 반영
얼마 전 가족들과'한산: 용의 출현'영화를 보았다. 우리나라 국민이면 누구나 알고 있는 이순신 장군의 활약상이 나오는데 이순신 장군의 영웅적 모습도 좋았지만, 한산도 앞바다 싸움에서 완벽한 학익진법으로 왜구를 물리치는 전투 장면은 이순신 장군의 유비무환 정신을 잘 보여준 것 같다. 최근 지구촌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자연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8월 역대 기상관측 기록을 갈아치우며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주택, 상가 침수 등 피해가 매우 컸다. 그렇다면 늘어나는 자연재해로부터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봐야 할까· 필자의 대답은 '당연히 아니다.'이다. 비록 자연재해는 인간이 통제할 수는 없지만, 우리 스스로 재산을 지키는 방법이 있다. 바로 자연재해의 유비무환 '풍수해보험'이다. 이 보험은 행정안전부가 관장하고 민영보험사가 운영하며, 태풍과 홍수를 포함한 지진, 대설, 강풍, 해일 등 재해를 보상하는 정책보험이다. 일반적으로 보험은 가입자가 보험료를 전액 부담하지만, 풍수해보험은 보험료의 70~92% 까지 보조금을 정부가 지원하니 무척 매력적인 조건이며, 6개의 민영보험사에서 운영하는 만큼 선택의 폭이 넓다는 장점도 가
[충북일보] 30일 충북 괴산에서 '2022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가 개막한다.·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충북도와 괴산군, 국제유기농운동연맹(IFOAM)이 공동 주최한다. 주제는 '유기농이 여는 건강한 세상'이다. 10월 16일까지 17일 동안 펼쳐진다. 아시아와 미주, 유럽 66개국이 참여한다. 행사장 규모는 79만㎡에 이른다. 행사 준비와 개최 비용으로 127억 원이 투입된다. 주제전시관, 산업전시관, 체험전시관, 유기농 관련 국내·국제 학술행사, 다양한 체험 연계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된다. IFOAM 창립 50주년과 IFOAM Asia 창립 10주년 특별행사도 선보인다. IFOAM은 1972년 프랑스에서 창립돼 독일 본에 본부를 두고 있다. 세계 유기농 인증기준과 규범을 제정·관리하는 기구다. 현재 121개국 848개 유기농단체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주최 측은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엑스포를 운영할 예정이다.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고 주변 환경을 적극 활용하는 방법을 보여줄 계획이다.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줄 요량이다. 깨끗한 환경에서 인공을 가미하지 않고 재배한 먹거리가 각광받는 시대다.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허락해도 될까요? 김경인 충북시인협회 부회장/충주지회장 잠깐의 시간 단 하루만이라도 자연인처럼 살아보고 싶다네요 현대인의 분신인 폰도 없이 가슴 설레는 한 권의 책을 손에 잡으면 배부르겠다고 하네요 하늘 향해 팔베개하고 누워 소리 한번 멋지게 질러보면서 자연이 일상인 것처럼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와 모든 것을 소통하는 자연인처럼 하루만이라도 살아보는 것이 내 남자의 로망이라네요 연장은 안 된다고 다짐을 받고 단 하루를 허락해도 될까요? 내 남자의 로망이라니요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