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은 지역에 맞는 축제를 해야 한다. 대규모 도시의 대규모 행사와 지역의 축제는 다르다. 그리고 당연히 달라야 한다. 대도시는 물이 모여 큰 강이 되듯 다양한 문화 혼성이 어루러진 축제가 돼야 하고 지역은 문화의 독특성이 남아있는 소규모 문화 중심의 졸보기(먼 곳은 확실히 보이지 않지만 가까운 곳은 잘 보는 시력)의 방식이 돼야 한다. 축제는 예술행사가 주된 중심으로 고대 로마에서는 성스러운 날은 일하지 않고 쉬게 했다는 것에서 유래가 됐다. 그러므로 축제일은 신성한 날임에도 어원은 정반대의 뜻을 지닌다. 신성하지 않은 날이므로 한가한 날이라는 뜻의 디에스 바칸테스(dies vacantes)는 일을 하는 날인데, 오늘날의 휴가(vacation)는 디에스 바칸테스에서 유래했으므로 오히려 반대의 의미로써 지금 통용되고 있다. 축제의 중심은 공연에 있다. 공연은 자신의 기능을 다른 공연자와 이야기를 구성해 만들어 내는 것으로 오랜 시간 조율과정을 거쳐 숙달된 결과를 만들어 낸다. 플라톤이 예술을 정의할 때 모방으로 정의 내린 것처럼 공연은 개개별 모방의 집합체이다. 그러나 플라톤의 모방은 완전한 재현이 아닌 것을 말한다. 예술의 지향점 역시 완벽한 재현이 아
최근 고등학교 동기 단체 카톡방(단톡방)에서 탈출(?) 했다. 나오니 마음이 편안하다. 수 년 새 여러 개의 단톡방에서 빠져나왔다. 현재는 몇 개의 단톡방과 밴드에 들어가 있다. 스스로 나온 이유는 대체로 같다. 정치색을 띤 퍼 온 글, 나는 이렇게 잘 살고 있다는 허세에 가까운 자기 자랑, 그리고 구성원 간 험한 말싸움에 지쳐서이다. 이번에 탈출한 고교 동기 단톡방은 '경·조사 알림방'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정치색을 띤 퍼 온 글이 등장하고 교묘하게 자기 과시를 하다가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한 아쉬운 것은 '축하한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인사는 혼주(婚主)나 상주(喪主)에게 직접 했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다 보니 200명 넘게 들어와 있는 단톡방이 하루 종일 인사말로 북새통이다. 우리가 흔히 이용하는 카카오톡, 밴드 등은 SNS(Social Network Service)의 하나이다. 본래 취지는 인터넷으로 사용자 간의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정보 공유를 통해 건전한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불확실한 정보나 악의적 비방, 개인정보 노출 등으로 문제를 일으켜 이제 SNS의 폐해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가 되었다. 우리나라는 IT…
[충북일보] 김영환 충북지사가 현금성 복지공약 후퇴 논란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도의 현금성 복지 공약은 조금도 후퇴하지 않았고 후퇴할 생각이 전혀 없다. 다만 여건의 변화로 수정할 수밖에 없다"고 강하게 말했다. 이어 "출산육아수당은 지금까지 이 나라 안에서 시행해 본 적이 없는 과감한 혁신 정책이고, 충북도정에서 전무후무한 실험"이라고 설명했다. "도세와 국내·외 여건변화로 일부 수정한 것을 두고 후퇴라고 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가혹한 비판"이라며 "다만 이 부분에 대해 도민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양해를 구하고, 앞으로 4년 동안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세수를 늘려 부족한 복지를 늘려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김 지사의 현금성 복지공약 실현 여부에 대한 논란은 계속됐다. 시민사회단체와 충북도의회가 끊임없이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지사는 그 때마다 다각적인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김 지사의 대표 공약은 출산육아수당이다. 그런데 당초 약속보다 크게 줄었다. 충북도는 지난 4일 민선 8기 공약사업을 최종 확정됐다. 경제·문화·환경·복지·지역 등 5개 분야 100개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들꽃 한 송이 임상은 충북시인협회 회원 발길이 숲을 향하는 산책하기 좋은 계절 온몸을 감싸주는 가을바람 살살 불어 나직이 자리를 지켜낸 질기디질긴 생명력 길섶 돌 틈 사이 들쭉날쭉 피워낸 야생화 밟힌 세월 뚫고 돋아난 들꽃 한 송이 가꾸는 사람 없어도 피어나는 들꽃 좀 봐
그저께인 10월 11일은 음력으로 9월 16일이었다. 바로 명량해전 425주년일이다. 1597년 음력 9월 16일 이른 아침, 해남 전라우수영과 진도 사이 좁은 바다 울돌목(명량)에서 조선 수군 전함 판옥선 13척과 왜 수군 전함 세키부네 133척이 격돌했다. 전함과 병력 숫자를 비교하면 도저히 싸움이 성립될 수 없는 조선 수군의 절대 열세였다. 그러나 이순신 장군이 지휘하는 조선 수군이 완벽한 승리를 거둔 명량해전이다. 명량해전을 다시 돌아본다. *** 이순신 장군의 대체불가 리더십 명량해전의 승리 요인을 분석하는 시각은 다양하다. 대체로 이순신 장군의 대체불가 리더십, 빠른 물살과 좁은 물목을 이용한 탁월한 병법, 판옥선의 우수성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는다. 이순신 장군은 명량해전 하루 전 여러 장수들을 모아놓고 그 유명한 '필사즉생 필생즉사'를 강조하며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는 신념체계를 심어준다. 실제로 명량해전 전투에서 이순신 장군은 지휘선을 타고 일자진의 맨 앞장에 홀로 서서 적선 가운데로 들어가 싸우며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을 보인다. 전투 초반에는 조선 수군들이 적선의 위용에 놀라 서로 돌아보며 얼굴빛이 질려 뒤로 물
아침이 더디게 온다. 침대에 누우면 한기가 들도록 가슴이 두근거린다. 바로 누워도 불편하고 모로 누워도 편하지 않다. 건강할 때 감사하지 못했던 나에게 미안했다. 약속한 모임에 가기 위해 현관문을 열고 나가다가 주저앉았다. 고통이 밀려온다. 계단 난간을 짚으면서 내려갔다. 휘청거리는 다리는 내 몸에 일부가 아닌 듯 자꾸만 뒤처진다. '병원으로 갈까?' 하다가 절뚝거리며 약속 장소로 갔다. 반갑다며 웃는 얼굴로 맞아준다. 고통은 밀려오지만, 내색조차 할 수 없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누가 될까 싶어서였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씻는 둥 마는 둥 잠자리에 누웠다. 통증 때문에 잠을 설친다. 왼쪽 다리가 남의 다리 같다. 새벽 다섯 시면 일어나 샤워하고 간단하게 식사 준비를 하던 습관대로 몸을 일으켰다 앉기까지는 했는데 일어설 수가 없다. 남편이 무슨 일이 있었냐며 깜짝 놀란다. 어제저녁에 있었던 상황을 설명하니 응급실에 가잔다. 아침밥 먹고 병원으로 향했다. MRI 상으로는 뼈는 이상이 없으니 기브스를 하고 상태를 지켜보자고 한다. 이틀째 남편이 요리해서 밥을 챙겨 준다. 고맙다는 생각보다는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것처럼 불편하다, 지팡이를 짚고 화장실에 가는
돌이켜 보니 젊은 날엔 모순과 오류 투성이었던 게 다수다. 그중 하나가 내 것만 있으면 얼마든지 타인에게 아쉬운 소리 안하고 잘 살 줄 알았던 점이다. 이 생각이 참으로 우매하였다는 사실을 이제야 비로소 깨닫는다. 인간은 결코 혼자서는 살 수가 없잖은가. 이는 '너+나= 우리'로 더불어 사는 등식이 존재하는 곳이 사회이어서다. 그러므로 행복 역시 혼자서 완성하는 게 아니라 타인이 안겨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진리를 지인이 차린 음식점의 경우를 접하며 더욱 실감했다. 이태 전 지인은 수십 년 다닌 남편 회사 퇴직금을 투자해 서울 근교에 번듯한 식당을 차렸다. 지인이 직접 요리할 정도로 음식 솜씨가 뛰어난 탓에 성공을 자신했다고 한다. 그러나 어인 일인지 식당 개업 후 몇 달이 흘렀으나 그야말로 파리만 날리는 형국이었다. 지인이 가장 자신 있게 요리 할 수 있는 주된 음식은 한정식이었다. 김치 및 장아찌, 나물 무침, 된장찌개 등 우리 고유의 음식을 맛깔스럽게 요리하는 그녀였다. 하지만 아무리 음식 맛이 좋은들 무엇 하랴. 식당 찾는 손님이 없다보니 얼마 안가 문을 닫게 되었다. 손님은 누구인가. 식당의 음식을 맛있게 먹기 위하여 찾는 이들 아닌가.…
'먹뱅이'라는 지명은 전국적으로 많이 분포하고 있다. 충북 지역에만 해도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묵방리를 비롯하여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내산리의 먹뱅이, 묵방들, 금왕읍 육령리의 먹뱅이, 진천군 진천읍 송두리의 먹뱅이, 보은군 수한면 묘서리의 먹뱅이들, 영동군 양강면 산막리의 먹뱅이 들이 있는데 한결같이 한자로 '묵방리(墨房里)'라 표기하면서 '먹(墨)'과 관련된 유래가 전해지고 있다. 예전에 먹을 만드는 곳을 가리키는 말이 '먹방'이었기 때문에 '먹방'이 마을의 이름이 되는 경우가 있었고, 선비들이 많이 살았거나 서당이 있었던 마을도 '묵방, 묵실' 등으로 부르게 되는 경우가 있었으므로 '먹뱅이'는 자연스럽게 '먹방(墨房)'과 연관 짓거나, '먹(墨)'의 '검다'는 의미를 가지고 유래나 전설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충북 영동군 양강면 산막리는 소백산맥 준령의 천마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마을이다. 이 마을의 옛 이름은 먹(墨)을 만드는 마을이라 하여 '먹뱅이', 또는 '묵방동(墨芳洞)'이라 불렸고, 지금도 마을 앞 골짜기인 복골(福谷)에는 먹을 굽던 터가 남아 있다고 한다. 충남 공주시 유구읍 녹천리의 '먹뱅이'의 유래를 보면 "옛날 어느해 설날에 이…
친절의 사전적 의미는 대하는 태도가 매우 정겹고 고분고분함, 또는 그런 태도를 말한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내가 끝까지 친절하면 아무리 예의 없는 민원인이라도 끝내는 예의를 차리고 간다는 등의 말을 친절 교육에서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친절하기 힘든 순간도 있다. 원래 친절한 사람이라면 어떤 상황에서라도 친절함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당연히 예의 있는 사람들한테는 친절하겠지만 예의가 없는 사람들한테는 그렇지 못할 때도 있다. 행정복지센터에 근무했을 때 민원 업무를 보며 다양한 사람들을 봤다. 대기 번호를 불렀는데 내 앞에서 5분 이상 통화를 하시는 분, 번호표와 신용카드 신분증을 함께 던지면서 '인감 1통'이라고 반말을 하시는 분 등이 있었다.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민원대 직원들은 점심시간에 자리를 모두 비울 수 없기에 교대로 밥을 먹는다. 하지만 직장인들은 대부분 점심시간을 이용해 민원 업무를 보러 오기 때문에 점심시간은 항상 바쁘다. 사람이 제일 몰리는 시간에 직원은 반으로 줄기 때문에 대기인원의 수가 항상 많다. 한번은 점심시간에 민원대기가 40명 이상까지 간 적이 있다. 그때 민원인이 대기표를 뽑으면서 "전에
[충북일보] 중앙지방협력회의가 활기를 띠고 있다. 윤석열 정부 들어 더욱 적극적이다. 지난 7일 울산시청에서 2회 협력회의가 열렸다. 새 정부와 지자체 민선 8기 출범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 17개 시·도단체장(대리), 관계부처 장관 등 30명이 참석했다. 2시간 동안 활발히 의견을 주고받았다. 참석자들의 발언 시간도 3분씩 가졌다. 한 총리 제안으로 추가 발언도 했다. 지난 1월 청와대에서 열린 1차 협력회의에선 발언 시간이 1분으로 제한됐다. 그 바람에 '이런 회의를 왜 하느냐'는 비판도 나왔다. 이번 협력회의에선 지방시대 실현을 위한 주요 법령과 법령 체계 구축방안, 지방분권법과 균형발전법 통합 제정 추진, 지역 주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역고용 활성화 계획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정부는 지방의 역할을 더욱 강화키로 했다. 협력회의는 문재인 정부 시절인 지난 1월 출범했다. 대통령과 지방정부 수장들이 직접 머리를 맞대는 자리다. 대통령 주재 하에 중앙행정기관장과 지방 4대 협의체(시도지사협의회장, 시·도의회의장협의회장, 시·군·구청장협의회장)가 모여 지방자치와 균형발전 정책을 논의한다. 이번 회의는 '어디에 살든 공정한 기회
잎과 매미 흙내 김흥래 충북시인협회 회원 턱에 차오르는 숨으로 빠알간 탄소를 뱉어다오 기꺼이 달게 삼키고 그대에게 보낸다 파아란 산소 아침부터 심술 난 태양이 세상을 달구어도 그늘로 온 지구 막아주려니 어서 오라 겁먹지 말고 지친 그대 호흡 두둑한 산소 가방 가져가려마 무에 망설이느냐 매미가 저리 소리쳐 부르는데
깨끗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첫 걸음으로 2016년 청탁금지법이 본격 시행된 이후 공공부문은 수년간 생활화된 청렴을 실천하며 청렴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직사회가 청렴해야 건강한 사회가 유지되고 더 나아가 부패로부터 건강한 국가를 만들어 갈 수 있으며 공직자라면 누구나 청렴 역량을 키워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는 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공직자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또한 국민권익위원회는 금년도 국가청렴도(CPI) 20위권 청렴선진국 도약을 목표로 각급 기관이 자율적 반부패 공정개혁 노력을 강화하기 위해 반부패 청렴정책 추진지침을 수립함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공정사회 구현을 위해 노력 중이다. 이런 정부정책에 부응하고자 필자가 근무하는 양수건설처(영동양수 건설소)에서는 자발적으로 '양수인 목민감시단'을 구성해 운영 중에 있다. '양수인 목민감시단'은 신규양수건설사업 부지에서 소속직원 부동산 취득 현황 점검 및 청렴문화 확산 활동을 통해 부패 취약요소의 잠재적 위험성을 파악해 사전에 원천 차단하기 위한 활동이다. 이러한 '양수인 목민 감시단' 운영은 그동안 우리 회사가 보여 왔던 청렴문화 확산 활동에 기여해 왔다 자부한다. 앞으로도 지
스스럼없이 교장실 문을 노크하고 들어오는 학생들은 여전히 많다. 체육 수업을 마치고 목이 마르다며 찾아오는 학생도 있고, 열심히 준비해서 무슨 무슨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으니 응원을 부탁하기도 한다. 얼룩을 닦기 위해 물티슈를 얻어간 학생은 보답으로 직접 만든 과자를 건네주기도 한다. 모두들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얼굴 모습은 알지 못한 채 초롱하게 빛나는 눈만 마주하게 되는데, 사실 걱정은 그래서 생겨난다. 한 번은 진로에 고민이 있다면서 친구 한 명과 함께 찾아온 학생이 어딘지 낯이 익은 듯하여 친숙함의 표시로 너 이름이 ○○이지? 라고 물었다가 아니라고 하는 바람에 잠시 머쓱해졌던 일도 있었다. 다행히 그 학생이 자신의 이름을 스스럼없이 알려주어 웃고 넘어가기는 했어도, 찾아오는 학생들의 특징을 이름과 연결지어 기억하는 일이 수월하지는 않다. 쉬는 시간 교실 앞 복도에서 마주친 어떤 학생은 일부러 다가와 인사를 한 다음 굳이 자기의 이름을 알려주기도 한다. 꼭 기억해야 한다는 말을 덧붙이는 것을 잊지 않는다. 경험상 이런 학생은 다음에 마주쳤을 때 반드시 자기 이름을 기억하는지 확인을 할 것이므로 신경을 더 쓰지 않을 수 없다. 책상에는 그렇게 해서 기억
삶의 길을 걸을 때 이정표가 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보며 내 족적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살핀다. 그런 사람이 주변에 있다는 것,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그런 그들이 왔다. 빗발이 장대처럼 내리꽂히는 도로라 했다. 새벽에 일어나 약재를 달인 물에 찹쌀을 넣고 오리를 넣어 한 시간 반을 삶아왔다고 했다. 감동이 쓰나미처럼 몰려왔다. 다섯 시간을 달려왔지만 즐거운 길이라 했다. 장거리 운전이 힘들지 않을 리가 없다. 그러나 그들은 환한 웃음을 내게 보내주었다. 그네들이 보러온다고 했을 때 설마설마했었다. 그런데 설마가 사람을 잡았다. 한 달간 청주를 떠나 있는 내게 그들이 청주의 훈훈한 공기를 안고 왔다. 혼자 칩거해 있을 내 황폐한 영혼을 위문하러 온 것이다. 처음에 온다고 할 때 사양했었다. 그네들의 마음은 너무나 감사했지만, 왕복 열 시간이 족히 걸리는 길이기에 차마 오라고 할 수 없었다. 그런데 그들이 땅끝 마을보다 더 먼 섬으로 나를 보러 왔다. 점심을 먹고 소치 미술관으로 향했다. 5대째 그림을 그리고 있는 소치 가족의 내력이 빼곡한 곳을 돌며 위대한 예술혼을 생각한다. 한 우물을 판다는 것이 한 사람의 일생에서도 힘든 일인데 어떻게
김영환 충북지사는 국민의힘 공천을 받고 당선되었으니 여당 소속이다. 그의 언행을 보고 있으면 야당 도지사가 아닌지 의심할 때도 있다. 그것도 극렬한 야당 도지사라고 착각할 때도 있다. 며칠 전에도 여당 지사는 차마 할 수 없을 것 같은 말을 해서 야당성을 실감했다. 직원 조회에서 청주국제공항의 활주로 증설이 이뤄지지 않으면 공군부대 이전 요구까지 불사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바다가 없는 충북은 하늘길이 세계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서 청주공항 활주로 증설에 총력을 다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청주공항에는 2개의 활주로가 있지만 하나는 공군 전용이고, 나머지도 전투기와 민항기가 함께 사용하고 있어, 사실상 반개의 활주로만 있다는 것이다. 청주공항은 국제공항이지만 활주로 부족으로 노선 다변화도 못할 뿐만 아니라, 화물기 정체도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배터리 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전국 1, 2위를 다투는 충북은 화물기로 상품을 운송하는데 신속하게 뜨고 내릴 수가 없다는 것이다. 화물기도 제때 뜨지 못하는 공항으로 어떻게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국가 안보를 위해 공군 주력기가 청주에 있는 것에 자부심
[충북일보] 인구 고령화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지방소멸을 우려해야하는 시기에 이르렀다. 올해 국내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900만 명을 넘어섰다. 전체 인구 중 17.5%가 노인이다. 2025년 고령인구 비중이 20.6%에 달할 것이란 예측이 있다. 이른바 초고령 사회로 진입이다. 대한민국의 고령사회에서 초고령 사회로 진입 연수는 7년이다. 오스트리아 53년, 영국 50년, 미국 15년, 일본 10년에 비해 매우 빠른 속도다. 충북 상황도 다르지 않다. 특히 고령사회 진입이 아주 빨랐다. 지난 2013년부터 이미 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지금은 초고령 사회로 진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주·증평·진천을 제외한 대부분이 초고령사회다. UN이 정한 노인의 기준은 65세다. 총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다. 14%이상이면 고령사회다. 20% 이상은 초고령사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국내 노인인구가 전체의 14%를 차지했다. 충북은 전국 기준보다 4년이나 빠르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연령별 인구현황을 분석해보면 지난 2월 기준 충북의 총 인구 수는 159만7천22명이다. 연령별로는 아동 0~17
새털구름 김영철 충북시인협회 회원 가을이 몽실거리며 피어오르고 내 사랑도 함께 부풀어 오른다 세월의 주름살은 출렁이고 내 이마의 주름도 같이 일렁인다 봄여름의 흔적은 붉게 물들어가고 내 청춘의 열정도 짙게 타들어 간다 잉잉대는 가을의 소리 내 삶의 메아리 소리
[충북일보] 국회의원 면책특권 폐지가 정치권의 화두로 떠올랐다. 여야 모두 특권 폐지를 다시 거론했다. 문제는 이런 다짐과 제안이 처음이 아니라는 데 있다. 정말 가능할까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 수십 차례 폐지 공언 실천해라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도 나섰다. 조경태 의원은 10일 국회의원 면책특권 폐지를 제안했다. 여야를 향해 "더 이상 특권 뒤에 숨을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양심 앞에 떳떳이 설 수 있는 국회가 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 "말로만 부르짖지 말고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제가 지금 제안했으니 이 대표도 기자회견에 대해 응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했다. 이 자리서 국회의원 면책특권 폐지 및 소환제 발언을 한 바 있다.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를 미루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소환제를 도입해 국회의원도 잘못하면 소환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여야가 서로 국회의원 특권을 내려놓자고 한 셈이다. 꽤 의미가 있어 보인다. 물론 진정성이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는 선거 때마다 반복됐다.…
사람이 살아가는 기본 바탕은 동양이나 서양이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조지 워싱턴(1732~1789)이 군대에서 제대하고 민간인의 신분으로 있던 여름날 홍수가 범람하자 물 구경을 하러 나갔다고 합니다. 물이 넘친 정도를 살펴보고 있는데 육군 중령의 계급장을 단 군인 한 사람이 초로(初老)의 군인 워싱턴에게 다가왔습니다. "미안합니다만 제가 군화를 벗기가 어려워서 그런데요. 제가 이 냇물을 건널 수 있도록 저를 업어 건네주실 수 있을까요?" "뭐~ 그렇게 하시구려!" 이리하여 중령은 워싱턴의 등에 업혀서 냇물을 건너게 됐다고 합니다. 등에 업힌 군인은 워싱턴에게 질문했습니다. "노인께서도 군대에 다녀오셨나요?" "네 다녀왔지요!" "사병이셨습니까? 장교였습니다." "혹시 위관급(尉官級)이셨습니까?" "조금 더 위였습니다." "아니 그러면 소령이었나 보네요." "조금 더 위였습니다." "그럼 중령이셨군요." "조금 더 위였습니다." "아니 대령이셨단 말씀이십니까?" "조금 더 위였습니다." "아니 그럼 장군이셨네요?" 중령이 당황해서 "저를 여기서 내려 주세요."라고 했습니다. "냇물을 건너기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소, 내가 업어 건네 드리리다." "노
어느 젊은 엄마의 고백입니다. 우리 가족은 다세대 주택에 살고 있습니다. 십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마치 친척처럼 사이좋게 오순도순 살고 있죠. 어느 일요일 오전, 개구쟁이 막내아들이 이웃의 또래친구들과 함께 집 앞의 좁은 골목에서 공을 차더군요. 좀 불안했습니다. 자칫하면 이웃의 유리창을 깰 수도 있기 때문이었지요. 그래서 창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는 단단히 주의를 주었습니다. 그런데 주의를 준 지 10분이나 지났을까, 쨍그랑하고는 어느 집의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나더군요. 짚이는 것이 있어 서둘러 내다보니 역시나 우리 아들의 소행이었습니다. "너, 이 녀석,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 앞치마 차림새로 급히 쫓아나가니 아이는 놀란 토끼처럼 꽁지가 빠져라 저 멀리로 달아나 버렸습니다. 이미 벌어진 일, 어찌합니까? 유리창이 깨진 집을 찾아 정중히 사과를 하고 보상을 약속했지요. 피해를 입은 집도 어린 아이를 키우고 있어 선선히 이해를 하시더군요. 문제는 그 다음에 일어났습니다. 말썽을 일으킨 아들이 날이 저무는데도 몇 시간째 집에 돌아오질 않는 거예요. 잡히면 꿀밤 몇 대 때리려고 했을 뿐인데. 집안일을 하면서도 도무지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
어느 방송 예능프로그램에서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 시키는 것만 하기, 열심히 안하기, 받는 만큼만 하기 등의 분위기를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만약 그런 분위기가 실제 있다면 그것은 현실에 안주하며 자기발전을 포기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봤다. 빠르게 변하고 있는 사회에서 스스로 노력 없이 경쟁에서 살아남기가 여간 어렵지 않은 때문이다. 왠지 재미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일을 하면서 느끼는 보람도 느끼지 못할 것 같고, 도전을 통한 성취감도 물론 느끼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시키는 것만 한다는 것은 본인이 시켜야 하는 위치까지 갈 도전정신이 없는 것과 같고, 시키는 것만 한 사람이 남에게 일을 시켜야 할 때 그 일의 추진력이 나올지도 의문이 생긴다. 사람의 능력은 쓰면 쓸수록 그 능력이 좋아 진다고 하는데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않고 쓰지 않는 다면 점점 능력의 한계는 줄어 들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열심히 안하기'와 '받은 만큼만 하기'도 소극적인 직장 생활을 하겠다는 것인데 혼자서 하는 일일 근로자라 하더라도 한번 경험해 본 고용주라면 다시는 고용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결국은 누구에
'공원(公園)'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자연 경관을 보호하고 주민의 휴양을 돕기 위해 조성한 사회 시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자연공원과 도시공원으로 구분하고, 특히 도시공원은 기능과 주제에 따라 생활권공원과 주제공원으로 분류된다. 생활권공원은 도시생활권의 기반공원 성격으로 설치 관리되는 공원으로서 소공원, 어린이공원, 근린공원으로 나뉘고, 생활권공원 외에 다양한 목적으로 설치되는 주제공원은 역사공원, 문화공원, 수변공원, 체육공원 등으로 이루어진다. 청주시에도 조성·관리되고 있는 공원이 329개에 이른다. 공원관리과 근무하기 전엔 길을 걷다 무심코 지나쳐버린 공원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지나칠 때마다 공원 이름을 되새기게 되고 청주에 이렇게 많은 공원이 있었는지, 이런 명칭의 공원이 있었는지 하루하루 새삼스럽게 느끼게 된다. 내 집 앞의 공원의 유무는 개인의 삶의 질에서 큰 차이가 있다. 물론 주변에 공원이 없으면 '안 가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집 앞에 공원이 있다면 내가 가고 싶고 쉬고 싶을 때 언제라도 가서 가볍게 산책하고, 잠시 휴식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을 풍요롭게 해준다. 실제로 공원 근처에 주거지를 둔 사람
[충북일보] 쌀값 파동이후 농업혁신대책이 화두로 떠올랐다. 정부의 쌀값 안정대책에도 농민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산지 쌀값은 지난달 25일 기준 20㎏당 4만393원까지 추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9%나 떨어진 수치다. 가장 큰 원인은 수요보다 많은 생산량이다. 농업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가 남는 쌀을 강제로 사들인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쌀값을 안정시키고 농가의 시름을 달랠 농업혁신이 절실하다. 국내 농업인 비중은 65세 이상이 56%(2020년 기준)까지 높아진 상황이다. 농업의 생산성 효율을 담보하려면 청년의 농촌 유입을 늘려야 한다. 때마침 정부가 농업혁신대책을 내놨다. 여기엔 5년간 청년농업인 3만 명 육성 계획이 포함돼 있다. 농업시설의 30%를 스마트팜으로 바꾸는 계획도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농업혁신을 꾀하려는 의도다. 청년농에게 지급하는 영농정착자금은 월 110만 원으로 인상한다. 지원대상은 4천 명으로 확대한다.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지난 5일 오전 경북 상주시 스마트팜혁신밸리에서 '9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농업혁신 및 경영안정 대
자연 김영희 충북시인협회 회원 자연은 내게 글자 없는 책이다 글자 없는 책을 고요히 들여다보면 날고 싶은 글자들이 내 안에 들어와 초롱초롱 눈을 뜨고 파릇파릇한 시어들이 빈 노트에 무성해진다
2022년 5월 국민연금공단은 제도 시행 34년 만에 '수급자 600만 명 시대'를 열었다. 국민연금 수급자는 2020년 4월에 500만 명을 넘은 이후 2년 1개월 만에 600만 명을 돌파했다. 수급자의 급속한 증가는 고령화 시대를 맞아 국민연금이 국민의 노후생활 안전망으로서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의미하나, 이런 성장의 이면에는 팍팍한 생활로 보험료 납부가 부담스러워 못 내는 분들이 아직 많다. 매월 내야 하는 보험료가 부담스러워 납부를 기피하기도 하며 소득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아 노후의 사각지대에 놓이기도 한다. 한편 지역가입자인 국민은 연금보험료 중 일부를 사업주가 내주고 있는 근로자와 달리 보험료 전부를 본인이 내고 있어 보험료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볼 수 있음에도 그간 지역가입자인 국민에 대한 국가의 지원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복지당국과 공단에 형평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또한 사업 중단 또는 실직 등으로 연금보험료 납부예외를 신청하신 분들은 대표적인 국민연금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분들로서 소득이 발생하여 연금보험료 납부를 재개하더라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다시 납부예외를 신청하는 경우가 빈번하여 이런 분들에 대한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