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전국 각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닭과 오리 등 가금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경북 예천 종오리 농장에서 지난 19일 올가을 처음으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발생농장의 오리 9천500여 마리를 살처분했다. 반경 500m 이내 3농가에서 기르는 토종닭 300마리도 예방적 살처분했다. 반경 10㎞ 이내 가금 사육농장 463곳은 이동 제한했다. 충북에도 비상이 걸렸다. 예천 농장이 충북 경계에서 30km 정로 가깝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12일에는 충북에서 15km가량 떨어진 천안의 한 하천 야생 조류에서 AI가 검출됐다. 충북에선 지난 2월에도 AI가 속출했다. 진천군과 괴산군 등의 가금류 농장에서 확인됐다. 올해 충북에서는 지금까지 모두 10건의 AI가 발생했다. 세계동물보건기구(WOAH)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총 55개국 야생조류 및 가금류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7월에만 450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2건 보다 3.4배 증가한 수치다. 인접한 중국은 지난 7월 청해성 야생조류(갈색머리갈매기)에서 올해 첫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다. 일본과 필리핀, 대만에서도 잇따라
가을 - 불가촉천민 박재용 충북시인협회 회원 요양보호사 일기를 쓰려니 딱하게도 기록으로 남겨야 할 것이 없다 딱 하나 일요일 면회 오신 어르신 부부싸움 엿 본 것이 전부다 아침 잘 드시고 오늘의 날씨처럼 시원한 모습으로 눈빛까지 가을하늘 닮아 말씀도 잘하시더니 아들딸 며느리 앞세우고 우물 같은 검은 눈 부릅뜨고 남편께서 오셨는데 뉘시냐고 쌍욕으로 남의 물건 훔쳐 갈려고 또 왔냐고 큰소리로 일갈하신다 평생을 남편 수발로 자신의 생을 온전하게 도둑맞았다고 생각하시는 어르신의 일성이 가을 하늘을 푸르게 한다
나는 오늘도 설레는 가슴을 안고 비내섬에 간다. 앙성온천을 지나 조대고개 마루에 올라서면 갑자기 심장이 두근두근 나부대기 시작한다. 목적지인 비내섬이 살포시 고개를 내밀어 나를 반기기 때문이다. 이맘때의 비내섬은 온 사위가 몽실한 물안개에 안겨 있다. 비내섬에 군락을 이루고 살아가는 버드나무는 육중한 줄기들을 물안개에 내어주고, 수만평 드넓은 물억새들도 물안개 속에 몸을 감춘다. 나를 설레게 하는 비내섬과의 만남을 위해 함께 할 여러 장비들을 챙긴다. 언제 만날지 모르는 새들을 위해 600㎜ 망원렌즈가 장착된 카메라, 멀리 강변에서 노닐지도 모르는 원앙을 만나면 관찰할 망원경, 엊저녁 지나갔을지도 모르는 삵과 고라니·수달의 발자국을 확인할 작은 잣대, 녀석들의 배설물을 채집하기 위한 비닐봉투, 발견 위치를 표기하기 위한 비내섬 지도까지. 지금쯤 이 사람은 대체 누구인지 궁금해 할 분들에게 소개하자면, 나의 직업은 원주지방환경청 소속 비내섬 자연환경해설사다. 그 전에는 오랫동안 카메라를 메고 전국의 아름다운 산하를 담으러 다니던 사진작가였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자연환경해설사가 됐고, 자연의 보고인 이 곳 비내섬과 함께 할 수…
[충북일보] 간절함을 이기는 건 없다. 다른 선택지가 없는 절박함이 기적을 만들곤 한다. 선견지명에 불굴용기까지 덧대지면 더 좋다. 훨씬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다. 궁즉통(窮卽通)의 법칙이다. *** 안간힘을 써야 이룬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지역 현안을 해결 하기 위해 광폭 행보에 나섰다. 최근엔 대통령실을 찾아 김대기 비서실장을 만났다. 이진복 정무수석과 최상목 경제수석도 만났다. 그리고 충북지원 특별법 등 지역 주요 현안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나름의 노력이자 시도다. 김 지사가 시급히 해야 할 일은 분명해졌다. 충북에 산재한 현안은 아주 많다. 충북지원 특별법이 대표적이다. 충북 AI 영재고도 있다.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도 있다. 모두 충북에 부족한 창의 기반과 문화를 만들어낼 사업들이다. 현재 세대보다 미래 세대를 위해 더 필요하다. 지금 기회를 놓치면 내일은 더 암울해질 수 있다. 모름지기 지도자는 간절함으로 무장한 신념을 드러내야 한다. 신념의 실천을 일치시키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위기와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다. 김 지사의 최근 행보는 아주 활발하다. 비즈니스 행보가 더욱 돋보인다. 연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 하여 독서주간행사도 하고 도서관은 많이 생겨났지만 교양도서나 인문학의 독서보다는 취업시험 준비생들이 많다. 한국이 공업화를 이루기 위해 지방 공단에 공장을 많이 짓고 있을 때 일본의 후쿠다 구매사절단이 한국을 방문하여 한국의 지방 공단을 방문하며 유심히 한국 사람들을 관찰하고 나서 내가 20여 일 동안 한국을 여행했지만 책을 읽는 한국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순간은 있을지 모르지만 미래가 없다고 하며"한국은 일본이 걱정할 나라가 아니오"라고 말했다 한다. 너무나 부끄러운 평가이다. 5년 전인 2017년 문화체육부가 국민 실태 조사에서 나타난 연간 평균 독서량은 한국의 성인은 8.3권인데 반하여 일본은 40권이었다. 일본은 우리에 비해 무려 5배 정도 책을 더 많이 읽고 있었다. 미국은 12권, 프랑스 20권, 이스라엘 유대인들은 60권 정도의 독서량이었다고 한다. 특히 한국의 성인들 40%는 일 년에 책을 한권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니 무지하고 억지 부리고 아무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닐까? 외부 포장은 세계적 수준이나 내용물은 저급하기만 하다. 세계 최고 부자인 빌 게이츠와 워렌버핏은
코로나 19, 그 질긴 것이 아직도 우리 주변을 배회하고 있습니다. 그 녀석이 팔팔하게 살아 기승을 떨 무렵, 그러니까 온 국민이 코로나로 인한 각종 제약에 시달리며 신음할 무렵, 방역으로 생색을 내던 문재인 정부가 생각나는군요. K-방역 어쩌고 하면서, 주사기까지도 미사여구를 동원해 자화자찬하는데 일조를 했지요.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을 참 많이도 만들었습니다. 중국의 어느 지역에서 발생한 것이 분명한데 원망 한번 못했습니다. 원망이 뭡니까.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한다며 괴질 발생의 근원지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을 체로 조금도 거르지 않고 그대로 통과시켜 종당에는 세계 1위 발생국이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썼지요. 그게 그 잘난 K-방역의 결과인가 싶어 입 안 가득 욕설이 괴곤 했지만 참았습니다. 그 욕설을 듣는 사람은 곁에 있는 자신이라는 아내의 원망을 의식해. 어떻게 생각하면 발생국으로 여겨지는 나라가 원인제공자임을 부인하고, 그 나라의 큰 도움을 받고 있는 국제기구마저도 근원지를 찾는데 어정쩡한 태도로 일관했기에, 더욱이 문 정부가 더 가까이 가지 못해 애달파 하던 나라이기에, 억지로 외면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괴질이 온 세상을 떠도는 동안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예사롭지 않다. 미사일 도발 횟수, 장소, 종류 등이 예전과 사뭇 다르다. 미사일 도발이 2016년 23차례로 가장 많았는데, 올해는 이미 10월 15일 기준으로 27회다. 발사장소로 기차, 저수지까지 포함을 시켰다. 초대형 방사포(KN-25)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미사일을 섞어서 발사하기도 했다. 그동안 미사일 발사지역이 아니었던 평양 삼석구역 일대에서 쏘기도 했다. 예상을 벗어난 다양한 방식과 종류의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북한이 9·19 남북군사합의를 어겨가면서까지 미사일 도발에 적극적인 이유가 무엇일까? 그동안 북한 자체의 대규모 행사나 한미연합훈련 등이 있을 경우 미사일 도발을 했다. 그러나 최근의 미사일 도발은 모든 면에서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미사일 능력이 진전되었음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차원이나 미국과 대화를 희망하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다시 말하면 7차 핵실험은 전조가 아닐까 하는 점이다. 특히 북한은 지난 9월 25일부터 10월 9일까지 도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기간동안 7차례의 도발을 노동신문이 한꺼번에 모아서 보도했다. 조선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들의 군사훈련에 김정은이 직접
[충북일보] 농촌지역 어르신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경로당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때문이 아니다. 경로당 냉난방비와 양곡비 예산 삭감 때문이다. 2023년도 보건복지부 예산안에서 '경로당 냉난방비 및 양곡비 지원사업' 예산은 지난해에 비해 5.1% 삭감된 648억9천600만원으로 편성됐다. 보건복지부는 2021년 재정사업 자율평가 결과 실집행 저조로 '미흡' 판정을 받아 감액했다고 한다. 최근 5년간 평균 실집행률이 90.3%로 저조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2020년 83.1%, 2021년 89.1%에 그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유가 너무 분명하다. 해당 연도에 코로나19 확산으로 경로당의 문을 닫은 날이 많았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이런 점을 간과하고 예산을 세웠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어르신들이 모이지 못하도록 경로당 문을 닫았다. 당연히 예산 집행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이런 걸 염두에 두지 않고 집행률이 저조하다고 예산을 줄이는 건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다. 2020년과 2021년엔 경로당에서 냉난방비와 양곡비는 원천적으로 쓸 수 없었다. 실집행률이 저조해야 맞다. 되레 집행률이 높으면 그게 문제다. 당장 어르신들의
황소 (Ⅰ) - 인연 최진섭 충북시인협회 부회장 허허 벌판 박힌 뿌리 구구 절절 인연되어 아침 햇살 엉긴 고리 저녁 노을 피를 삼켜 뒤틀린 오장육부를 달맞이로 잠재운다 삼수(三水)나 갑산(甲山) 가는 길은 꽃 피고 새 운대나 송사리 떼 몰리듯 시계추에 매달린 삶 해 질 녘 작은 주막은 사는 얘기 훈훈하다.
지난 늦여름 폭우에 태풍까지 겹치면서 농산물 가격이 폭등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고환율로 수입 농산물 가격마저 오르면서 최근 '못난이 농산물'이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과일이나 채소의 경우 외형이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농가와 유통업체는 크기와 모양, 색이 고르지 않거나 흠집이 있는 농산물을 솎아내게 된다. 이 과정에서 못난이 농산물은 신선도, 맛, 영양 등 품질면에서 이상이 없지만, 유통규격에서 등급 외로 분류되며 통상적으로 'B급 농산물'이라 불린다. 못난이 농산물은 시중에 유통되는 농산물과 똑같은 곳에서 같은 생산과정을 거쳐 재배되었지만, 외형 때문에 소비자를 만날 기회마저 잃게 된다. 2020년 서울신문이 농림축산식품부에 의뢰해 27개 농산물을 대상으로 전국 128개 산지농협에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총생산량 중 등급 외 발생 비율은 평균 11.8%였다. 품목별로는 당근 19.6%, 배추 17.0%, 양파 12.6%, 풋고추 10.2% 등 채소류가 10%대였으며, 배 27.0%, 복숭아 26.0%, 포도 21.8%, 사과 14.1% 등 과일류는 평균 22.2%로 채소류보다 높았다. 농
10월 1일부터 전기요금이 또 인상되었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으로 구성된다. 이중 전력량요금이 1㎾당 2.5원 상승하였다. 올해 초에 이미 인상하기로 되었던 4.9원 유보 상승분까지 반영하면 4분기 전기요금 인상분은 1㎾당 7.4원 인상되며, 4인 가구 기준으로는 한달 요금이 약 2천270원이 인상될 예정이다. 한전은 이러한 요금 인상을 통해 8천6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국민 입장에서는 전기요금 인상은 마냥 달갑진 않을 것이다. 저명한 경제 전문가들이 세계 경제의 퍼펙트 스톰이 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고, 3고(고환율, 고유가, 고금리) 현상으로 인해 가뜩이나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생활에 필수적인 전기 요금 인상은 부담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금이 인상될 수 밖에 없는 현재 상태에 대해 국민들에게 설명 드리고자 한다. 전기요금 인상의 목적은 한전이 현재 겪고 있는 대규모 적자 해소를 위함이다. 대규모 적자가 발생한 원인은 크게 3가지가 있다. 연료비 폭등, 기저전원 비중 하락, 요금 조정의 지연 세가지이다. 최근 2년간 연료가격의 급격한 상승은 전력구입비 상
씀바귀를 무쳤다. 민들레는 양념장에 재우고 쑥은 들기름에 일구었다. 맛나다. 독특한 향이 입맛을 자극한다. 가을이 뽀얗게 피는 식탁에서 동무들과 보낸 시간이 모처럼 쏠쏠하다. 이듬나라에서 꺼낸 추억 때문일까. 늦가을에 웬 씀바귀나물이냐고 질문이 쏟아졌다. 냉이도 봄나물인줄만 알았더니 민들레와 쑥은 또 어디서 캐 왔느냐는 의혹도 빗발친다. 구태여 설명보다는 웃음으로 넘겼다. 가을에도 봄나물은 있지만 이듬나라 전설까지는 몰랐을 거다. 초벌요기가 끝난 뒤 내력을 일장 설파했던 것. 지구상의 수많은 나라들처럼 별도로 독립국은 아니다. 서리거둠 반도에 생겼다가 나그네새처럼 사라지는 특별한 나라. 된내기에 서리 까마귀 울 때는 비상시국인데 살짝 살짝 볕들면서 앙증맞은 나물이 돋는다. 하늘이 말개질 때는 서리가 내린다면서 머릿수건 동이신 채 재우쳐 가던 어머님 나라. 박꽃이 뽀얗게 필 즈음이면 텃밭으로 봉긋하게 자라던 나라. 다 저녁 때 와서는 툇마루에 와르르 쏟으셨다. 소쿠리를 쳐들면 동부 꼬투리와 호박잎이 가득했다. 여물지 않은 동부로는 동부개떡을 찐다. 얼기설기 호박잎은 콩가루 묻혀 된장국을 끓이고 상추와 쑥갓은 겉절이를 무치셨다. 알뜰히 가을걷이에
구양수는 당송 8대가 중 한 분이자 『오대사기』와 『신당서』를 저술한 사학자로 북송 시대의 사람이다. 이 가을에 불현듯 대표작 중 하나인 「추성부」가 읽고 싶어졌다. 그런데 어느 날 구양(歐陽)선생과 마찬가지로 오싹한 기분이 들 정도로 가을 소리를 느끼게 되니 놀랍고 참 별일이다. 동자라도 있으면 나가서 소리의 근원을 살펴보라 할 텐데 "별과 달은 밝고 깨끗하며 밝은 은하수가 하늘에 있는데, 사방에 사람 소리는 없고 소리는 나무 사이에서 납니다."라 답할 동자가 없다. 스스로 뜰에 나가 이제는 싸늘한 가을 정취를 느끼려니 하늘에 달은 밝은데 시린 바람의 성화에 외벽 기둥에 걸린 오로벨 소리만 청아하다. 구양 선생은 가을의 소리를 처량하고 간절하며 울부짖듯 세차게 일어나, 많은 풀이 푸르고 성하게 무성함을 다투고 아름다운 나무가 울창하여 즐길 만하다가 풀은 이것이 스치면 색이 변하고 나무는 이것을 만나면 잎이 떨어지니, 시들고 떨어지게 하는 것이 바로 이 한 기운이 남긴 매서움이라 했다. 그래서 형조판서를 秋判이라고도 하는데 하늘은 만물에 대하여 봄에는 키워 주고 가을에는 열매 맺게 한다. 周易에서 원형이정으로 사계절을 구분하여 가을은 利에 해당하여 겨울을 대
며칠 사이 나무들이 옷을 갈아입었다. 햇빛과 공기가 맑아서 책 읽기에 알맞은 계절이다. 얼마 전 받은 안재찬 시인의 시집 '바람난 계절'을 펼친다. 시에 빠져들며 잊었던 시간의 상처와 기억을 떠올린다. 딱딱하게 굳은 밥 같은 존재와 식은 국 같은 경험, 선연하게 우리 몸에 굳은 흉터 말이다. 몇 편의 시를 읽다가 책장을 넘기던 손을 멈춘다. 시집 안에서 번개가 치고 물방울이 손등을 때리며 천천히 흘러내린다. 나무와 풀이 일제히 방언을 하고 있다 비 내리는 숲속 잎새마다 후드득득 후드득득 무채색 속사포 언어, 인고로 쌓아 올린 성역, 소리 없이 무너져 날로 우울증 비만에 가슴앓이하다가, 번개가 떨구고 간 해독할 수 없는 방언에 하늘에 대고 울부짖는 것이다 방언과 하늘 사이에 거래가 성사되면 보이지 않는 상처, 아무리 빨아도 빠지지 않는 얼룩 지워질까? 파랗게 ─「비 내리는 새벽 숲」 전문, 안재찬 시인 (시집 바람난 계절, 시문학사 2022) 표면상 비 오는 숲의 정경을 묘사한 듯하지만, 실상 깊은 의미를 지닌 시다. 화자는 비 내리는 숲에서 소리를 듣는다. 물은 하강하고 소리는 상승한다. 잎새와 빗물이 부딪치는 소리는 '방언'으로 들린다. 시의
[충북일보] 충북교육계에서 부끄러운 일이 계속되고 있다. 성 비위 사건이 꼬리를 물고 터지고 있다. 비위 유형도 성매매, 성추행, 성희롱 등 다양하다. 강도 높은 자구책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충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최근 도내 한 초등학교 행정실 직원 A(9급)씨가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A씨가 드나든 마사지업소에서 압수한 매출장부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성매매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초등학교에서는 행정실장 등 직원 2명이 부하 여직원에게 여러 차례 성희롱성 발언을 해 문제가 됐다. 도교육청은 인사위원회를 열어 행정실장(6급) B씨에게 정직 3개월, 7급 C씨에게 정직 1개월 처분을 내렸다. 앞서 지난달에는 청주의 한 정류장에서 버스에 탑승하던 여성의 신체를 만지고 달아난 도교육청 직속 기관의 6급 직원이 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 위반으로 경찰에 입건됐다. 지난 6월에는 직원 D(7급)씨가 스마트폰 채팅앱을 통해 만난 미성년자와 성매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도교육청 소속 교직원들이 최근 5년간 저지른 성비위 건수는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상위권에 포함됐다. 적발된 21명
소설 『주홍글씨』 주인공 헤스터는 사람들에게 주홍글씨를 보여주고 난 뒤 병든 사람들과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면서 살아간다. 주홍글씨는 Adultery이지만 다른 의미로 해석하면 Able이 된다. 할 수 있다는 의지인 Able. "부엉이 팔찌와 나무구슬로 만든 팔찌를 차고 늦은 밤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이 팔찌들은 충만 된 에너지로 힘이 나게 만듭니다. 선선해진 바람, 그리고 가을은 사유하기 좋은 계절입니다."라는 문자가 SNS를 통해 왔다. 어느 날 예고 없이 찾아온 남편 부도소식에 가정이 해체되고 가장이 된 여인은 농촌에서 낳고 커왔기 때문에 주부에서 숲 해설가로 변신해 살기 위해 뛰고, 뛰기 위해 살아가고 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출근하는 버스 안에서 초등학생이 동전으로 탑승하려다 운전자로부터 거칠게 제지 받는 모습을 목격하고 적극적으로 그 아이를 도와 목적지까지 무사히 가도록 했다는 이야기를 해왔다. 대책 없는 가정경제, 한 푼이 아쉬운 상황에서 교통카드 구입과 충전까지 해줬다는 말을 듣고, 『주홍글씨』 주인공 헤스터를 생각을 해봤다. 헤스터 또한 사람들을 도와주면서 살아가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기 때문이다.…
동진강이라 불러 주세요 아정 노영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어머니 언젠가 저의 고향이 셋이라 하였지요 진천 두타산이 하나요. 청주 적현이 또 하나요 그리고 세종 전의까지도 저의 고향이라고 하셨죠 남들은 하나인 고향이 저는 왜 세 개냐고 묻던 날 어머니는 웃으시며 하나보다는 둘이 좋고 둘보다는 셋이 더 좋은 거라고 그래야 합심하여 어려운 일도 이겨나간다고 골짜기마다 이야기 모여 흘러 셋이 하나가 되어 미호천이 되고 금강으로 흘러가던 날 강 아래 미호종개가 하늘에선 황새 가족이 함께 어울려 노닐며 이렇게 기원했습니다 너의 이름은 미호천도 아니고 미호강도 아니야 너의 진정한 이름은 동진강이야 잠시도 떨어져 살 수 없는 정북동 토성*에게 물어봐 너의 오랜 친구 소로리 볍씨*에게 물어봐 어머니 일제 강점기 때 지어진 이름 미호천 이제는 저의 참된 역사의 이름, 동진강으로 불러 주세요 쉼 없이 89.2㎞ 윤슬 반짝이며 억새가 황금빛 타고 흐르는 아주 오래된 이름, 동진강이라 불러주세요 *소로리 볍씨 :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소로리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1년 대한민국의 합계출산율은 0.808명이며 2021년 출생아수도 26만562명으로 사망자수인 31만7천800명보다 5만7천 명 가량 적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기혼여성(19~49세)의 난임경험 비율은 14.1%로 7쌍 중 1쌍이 난임을 겪은 적이 있으며, 그중 65.7%가 난임시술을 시도해 보았다고 답변하였다. 또한 기혼여성의 34.8%가 분만 이후 1년 내 산후우울증을 경험해 보았으며 이 중 단 6.8%만이 진단 검사나 상담을 받아보았다고 답변하였다. 낮은 출산율, 높은 난임 비율만큼이나 심각한 산후우울증 경험 등 다양한 수치들이 말해주는 현재 대한민국이 처한 사회적 환경 속에서 모자보건사업은 해마다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임신부터 영유아기까지의 각종 검사 및 건강관리 안내, 예방접종, 검진 등 의무기록 유지, 양육에 대한 정보제공을 통해 모성과 영유아의 건강증진을 위한 표준모자보건수첩 제공, 출산친화적 환경 조성을 위한 임산부 배려 캠페인 추진, 산후조리원 감염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정기점검, 산전관리가 취약한 청소년산모 임산출산 의료비 지원사업, 임산부 엽산 철분제 지원사업
예상치 못한 상황은 늘 당황스럽다. 세계 전체의 삶을 뒤흔든 코로나19가 그러했고, 지금도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여러 사건 사고들도 그러하다. 계획되지 않은 일을 맞닥뜨렸을 때 우리는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개인 삶의 차원에서 살펴보면, 생각했던 일들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 혹은 하고자 계획했던 일들이 실패할 때 우리는 당황하고 좌절한다. 이 때 누군가는 실패를 발판으로 삼아 더 높이 뛰어오르기 위한 준비를 하지만, 어느 누군가는 실패감과 좌절감에 사로잡혀 허우적거린다. 일을 하는 과정에서도 새로운 업무를 마주하게 되었을 때 누군가는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행동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그 상황에서 도망치기 바쁘다. 물론 개인의 행동에는 여러 가지 변수들이 영향을 미치지만, 여러 역경과 시련,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원래의 안정된 상태를 회복하며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마음의 힘을 '회복 탄력성(resilience)'이라 부른다. 회복 탄력성이 높은 개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일상 생활에서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고, 더 많은 행복감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밝혀진 바 있다. 많은 사람들은 삶을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회복 탄력성을 높여야 한다고 이야
시월의 푸른 하늘과 맞닿은 단풍이 곱다. 어쩌면 저리도 곱고 아름다울까· 여유롭게 가을 산을 오르지는 못하지만 스치듯 보이는 풍경에 마음을 빼앗긴다. 바쁜 틈을 비집고 가을 단풍을 보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잔디밭을 종종대던 그날은 더욱 귀한 시간이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오전 수업을 취소하고 주문해 놓은 떡을 찾아서 평생학습관으로 향했다. 일찌감치 도착해보니 학습관 주변은 행사 관계로 차댈 곳이 없다. 떠들썩한 분위기에 벌써부터 흥분된다. 충북평생학습박람회와 음성군 평생학습 대축제가 시작되는 날이다. 현장으로 뛰어들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토론회가 있는 2층으로 오른다. 대학원 시절 지도교수님이 좌장으로 진행하시는 토론회에 인사드리려고 온 참이다. 이곳에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반갑고 기뻤다. 밖으로 나오니 다양한 부스가 선물처럼 잔디밭에 펼쳐져 있다. 물 만난 고기처럼 신났다. 이십 오 년 전 방과후 수업으로 공예 분야에 발을 디뎠다. 그 후 한 해도 쉬지 않고 관련 분야의 자격을 취득하며 전문가의 소양을 갖췄다. 정규대학을 다니지는 않았지만, 방송대에서 경영학을 졸업하고, 다시 교육학과로 편입해 평생교육사 자격 취득을 목표로 공부했다. 대학원에서도
[충북일보] 청주시가 신청사 건립과 관련해 당초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청주시 신청사 건립사업의 방향이 180도 바뀌었기 때문이다. 청주시의 최대 현안인 신청사 건립 계획이 원점에서 다시 추진된다. 논란이 됐던 본관동은 철거로 결정됐다. 민선 7기 때 결정이 민선 8기에서 뒤집힌 셈이다. 충북도는 지난 17일 청주시 신청사 건립을 위한 타당성재조사를 행정안전부에 신청했다. 앞서 청주시는 구청사 본관 철거와 규모 변경 계획에 따라 지난달 말 충북도에 타당성재조사를 신청한 바 있다. 향후 2개월 내 타당성재조사 결정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시는 6개월간 타당성재조사를 거쳐 재공모 절차를 이어간다. 재공모는 종전의 국제공모 방식이 아닌 국내공모로 진행한다. 새롭게 추진하는 신청사 규모는 연면적 6만3천㎡, 주차면 800대 10~15층 내외다. 용도별 규모는 △본청 2만2천400㎡(본청 2만200㎡, 3개 본부 2천200㎡) △시의회 4천800㎡ △주민편의 및 기타 7천800㎡ △주차장 2만8천㎡다. 예산은 당초 2천750억 원에서 3천200억 원으로 늘어난다. 준공 시기는 2025년 10월에서 2028년 11월로 변경된다. 설계를 다시 할 경우 완공 시기가
만선 김종례 충북시인협회 이사 꽃이 진 자리는 붉은 추억이어라 꿈틀거리던 여름날 지존이 숨은 씨앗 한 톨에도 우주가 보이니까 회춘의 약조를 지키겠다며, 바람도 시나위로 불어오니까~ 채색의 붓을 든 가을 여신이 다홍빛으로 덧칠하는 세월의 흔적 추색의 주조음이 춤추는 고갯마루에서 우리도 몸살을 앓으며 물이 든다 광대놀음 질펀하게 풍악을 울리며 만선의 뱃머리 출항을 서두른다 비움과 채움의 교차로에서 우주의 공자전도 노곤한지 덜커덩 쿵 절름거리며, 시월은 하늘로 내지르는 혼신의 투쟁으로 자꾸만 무겁게 익어만 간다
우리 학교는 주택으로 사방이 둘러싸여 있다. 시내 중심에 위치하다 보니 마을 사람들의 아침 운동 공간이고 저녁 휴식의 자리이다. 또한 학교를 가로지르는 통행로가 되기도 한다. 학교는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곳이다 보니 별의별 일이 다 생겼다. "교장 선생님, 드릴 말씀이 있어요. 유치원 앞 가로등에 아래에 누군가 자꾸 꽃을 꺾어다 놓아요. 마치 산소 앞에 꽃을 가져다 놓은 것 같아 찜찜해요." 어느 날 아침, 행정실장의 말에 깜짝 놀랐다. 묘소 앞에 꽃다발을 갖다 놓은 것처럼 꽃 무더기를 놓았다는 말이다. 아이들이 놀이로 꽃을 꺾어다 놓은 건 아닌가 싶어 유심히 살펴봤는데 주기적으로 꽃을 바꾸어 놓는다고 했다. 누가 그랬을까? 무슨 사연이 있을까? 궁금하면서도 아이들이 공부하는 학교 공간에다 그렇게 한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건의 전말이 밝혀졌다. 일과 수업 중에도 몇몇 어르신들이 학교 운동장을 돌며 운동을 하시는데 크게 수업에 방해되지 않는 범위에서 허용해드리고 있다. 그중에 한 분이 그랬을 것 같다는 것이다. 연세가 지긋하신 남자분인데 편마비를 앓고 계셔서 눈에 띄었다. 1주일이면 몇 번씩 운동장을 돌기도 하고 그늘에…
단양은 늦은 봄 철쭉이 제일 장관이다. 소백산 연화봉 부터 국망봉까지 4.5㎞ 구간 곳곳의 철쭉터널은 상춘객들을 사로잡는다. 철쭉은 과거 조선시대에도 장관을 이루었던 것인가. 조선 유학의 태두 퇴계 이황은 단양군수로 재직하면서 철쭉풍경을 다음과 같이 노래했다. '울긋불긋한 것이 꼭 비단 장막 속을 거니는 것 같아 / 호사스러운 잔치 자리에 왕림한 기분이네' 단양기 두향과의 사랑을 마음속에만 두고 그녀가 선물한 매화분을 평생 옆에 두고 완상했다는 퇴계. 1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단양군수로 재직하다 안동 고향으로 돌아 온 퇴계는 매화시 100편을 남겼다. 백편의 시가 모두 두향을 그리워 한 것은 아닌지. 일설에는 운명하면서 두향이 선물한 매화분이 죽을 까 봐 물을 주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홀로 산창에 기대서니 밤이 차가운데 / 매화나무 가지 끝엔 둥근 달이 오르네 / 구태여 부 르지 않아도 산들바람도 이니 / 맑은 향기 저절로 뜨락에 가득 차네 (獨倚山窓夜色寒 梅梢月上正團團 不須更喚微風至 自有淸香滿院間) 매화나무 가지 끝에 걸린 등근 달을 혹 두향의 얼굴에 비유한 것은 아닐까. 맑은 향기는 바로 두향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것만 같다.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콘서트가 10월 15일 부산에서 열렸습니다. 국내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그 위상이 매우 높은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이 부산에서 전 세계로 동시 송출되는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방탄소년단의 공연 목적은 세계박람회 유치였지만, 실상은 그 준비과정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부산광역시 기장군, 한 허허벌판에 오직 '대중교통'으로만 10만 명을 운집시키겠다는 것이 시작이었는데요. 오전 9시부터 입장을 받으며, 외부음식은 반입이 안 되며, 설치되는 간이화장실은 100개 남짓이라는 등의 소문이 돌며 잡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화룡점정을 찍어주는 일이 발생했는데요. 원래 개최 예정지역 근처의 숙박업체들이 돌연 기존의 숙박예약들을 일괄적으로 취소하고 평소 요금의 2~3배, 많게는 10배의 요금을 받으며, 심지어 1천 만 원 짜리 숙박도 등장했습니다. 현행 소비자 보호법 상 사업자가 기존 투숙 예약객에게 예약했던 방값을 전부 보전해주기만 하면 이를 제지할 수 없다는 허점을 이용한 것이었는데요. 온갖 잡음에 시달리다 결국 6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으며 교통이 편리한 부산의 한 복판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