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의 바다 - 꽃 피다 김선중 충북시인협회 감사 꼭꼭 묶는 재미로 엮었는데 틀 속에 갇혀 있다가 얼마 뜨지 못한 글자 배가 올라 온다 해적에 짓밟히는 활자 여기 저기 불탄다 산산히 흩어진다 옷이 되고 우산 되다 벽지에 직지 애들 한자 공부 골방에서 끌려 나와 새소리 들리지 않는 흙더미 아래 눌린 문자 물길이 생겼다 숨통이 트이다 샘터로 올라와 목마른 대지를 적신다 벚나무 가지에 꽃피다 백운화상초록직지심체요절 글자들 잘 키워 도시의 불빛이 필요해 진본이 없다 껍데기가 판치고 있다 어디로 갔는지 아무것도 없다 우상의 신전을 지으려고 막상 신이 없다 새로운 신 제 발로 와서 걸어 다녔으면 미움도 그리움도 떠난 핸드폰 울리지 않는 세계 붙잡히지 않는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 지나간다 오늘 꽃비가 분분하다
[충북일보] 지난 29일 밤 대규모 압사 참사가 났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 축제를 앞두고 수 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30일 오후 6시 기준 모두 256명(사망 153명, 부상 10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번 사고는 핼러윈에 한꺼번에 몰려든 수 만 명의 인파 때문이다. 이전부터 대형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었던 셈이다.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대형 참사가 발생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물론 지금 누구의 책임 소재를 따지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훨씬 더 많다. 실제로 사고 원인에 대한 책임을 누구에게 돌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사고 원인이 전반적인 안전 불감증에 있었다는 부분엔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 이날 이태원 인근에 10만 명의 인파가 운집을 했다는 얘기도 있다. 이태원은 그렇게 넓은 광장이 아니다. 심지어 이태원은 지형이 점점 올라가거나 내리막인 지형이다. 골목도 되게 좁고 경사가 있다. 위에서 밀면 아래로 밀릴 수밖에 없다. 그 위에 사람이 쌓이는 상태가 되기 십상이다. 그런 점을 살펴봤다면 행사를 통제하거나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분명히 있었을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란 말이 맞는 듯하다. 필자 같은 경우도 나이들 수록 친정어머니를 닮고 있다. 공감능력 및 다정다감한 성향, 풍류 및 낭만 향유도 어머니를 쏙 빼닮았다. 또한 평소 전통 음식을 고집 하는 것도 친정어머니 입맛 그대로다. 이는 지난날 어머니로부터 체득한 결과다. 어머닌 해마다 배가 불룩한 항아리에 장을 담갔다. 어디 장류뿐이랴. 지에밥을 지어서 술도 담갔다. 방안 아랫목에 신주처럼 모셔져 이불을 뒤집어 쓴 항아리였다. 방문을 열을 때마다 풍겨오던 술 익는 냄새는 맡기만 하여도 절로 취기가 오를 듯 했다. 어린 시절 어머니 어깨너머로 장류, 술 담그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 아파트 너른 베란다엔 30여 년 넘도록 발효를 거듭하는 장류가 담긴 작고 큰 항아리가 15개 놓여있다. 결혼 첫 해에 장을 담갔다. 그동안 수차례 이사를 하면서도 이 장류만큼은 무슨 큰 보물단지인양 끌어안고 다녔다. 요즘은 돈 몇 푼만 쥐고 나가면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는 장류 아닌가. 굳이 고집스레 오랜 세월 무거운 장항아리를 이삿짐으로 갖고 다녔으니, 어찌 보면 무모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를 고집한 것은 다름 아닌 세 딸들에게 집안의 전통을 대물림…
택배가 도착했다는 메시지가 왔다. 시월 첫 연휴를 보내고 맞이한 일주일은 이어질 다음 연휴에 대한 기대로 요일 감각이 좀 떨어졌다. 더구나 고향집에 다녀온 후에 맞이한 일상이 더 그랬다. 택배가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고, 문득 의문이 먼저 생겼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내가 무엇을 주문했지? 주문한 게 없는 것 같은데…. 택배에 대한 의문이 파문처럼 퍼져나갔다. 귀가해서 택배 상자를 마주하고 보니 태국이 고향인 제자가 보낸 농산물이었다. 반짝반짝 탱글탱글 윤기가 흐르는 잘 익은 대추가 상자에 가득 들어 있었다. 그리고 맛을 보라며 반 건조하여 저장해 두고 부드럽게 먹을 수 있는 마른 대추도 보내왔다. 20여 년 전에 한국에 와서 가정을 꾸리고 농사를 짓기 시작한 제자는, 지금은 대농을 이루며 부녀회장을 맡아 마을을 이끌고 있다. 코로나19로 제대로 만나기가 어려웠는데, 그만큼 더 반가웠다. 그래서 바로 통화를 했다. 여전히 반갑고 기분 좋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추가 다 익었으니 맛 좀 보라고 보냈다는 것이다. 너무 고마워서 무어라 표현을 하기가 어려웠다. 구순을 한참 넘긴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제자는 얼굴 한번 찡그리거나 짜증내는 법이 없다. 그의 일상을…
새벽 동쪽하늘 샛별이 땅으로 내려와 노오란 호박꽃이 된다 땅이 콩잎처럼 누렇게 물들면 콩잎보다 진하디 진한 호박꽃 대를 이으려는 욕망이 타올라 대문 활짝 열어 호박벌을 들인다 뉘라서 끝을 알고 시작을 알까 흐르는 세월 잡아채는 순간 호박꽃은 번쩍이는 칼날이다 ―장현두, '호박꽃' 전문 아름다운 이슬, 백로(白露) 절기를 지나면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기운이 스치고 바람은 뽀송뽀송해진다. 한로(寒露)에 이르면 찬이슬이 내린다. 가을은 누구보다도 식물이 먼저 알아차린다. 호박은 처음에는 간혹 가다 호박열매를 달지만 서늘한 기운이 내리기 시작하면 부쩍 암꽃을 피운다. 암꽃아래에는 이미 작은 호박열매를 달고 나온다. 서리가 오면 호박은 오동잎 못지않게 큰 호박잎이 일시에 파김치가 되어 그해 생을 마감한다. 때문에 서리가 오기 전에 서둘러 후손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자기 생애에서 아들을 두지 못했다면 큰 죄를 짓는 것으로 여길 정도로 죽기 전에 대를 잇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다. 그것은 가문의 엄숙한 의무요 본능적인 욕구였다. 나도 그 대 잇기의 염원 때문에 이 세상에 올 수 있었다. 나의 증조할아버지께서는 아들이 없음을…
지인들에게서 가끔 커피원두를 선물받습니다. 어디 여행을 다녀오면서 선물로 사오시기도 하고, 간혹 먼곳에 있는 지인이 갑자기 생각났다며 불쑥 보내오기도 합니다. 커피원두가 가루로 온 경우는 바로 추출해 먹는게 가능하지만, 홀빈(콩)형태로 온 경우는 상황에 맞게 그라인더로 갈아서 사용해야 합니다. 통상적으로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커피를 추출하려면 원두를 미세한 가루로 갈아야 하고, 드립이나 커피머신을 이용할 때는 에스프레소보다는 굵은 크기로 갈아야 커피추출에 적당합니다. 같은 원두라도 에스프레소머신은 추출 압력에 따라서, 드립방식은 물의 온도, 추출시간, 추출하는 커피의 양 등에 따라서 커피의 맛과 향이 달라집니다. 한잔의 커피를 추출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조건들이 있는데, 사람의 능력을 추출하기 위해서는 어떤 다양함이 고려되어야 할까요? 개인의 지닌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돕는 일을 코칭이라고 합니다. '코칭(coaching)'이라는 용어는 커다란 사륜마차를 가리키는 '코치(coach)'로부터 비롯됐습니다. 목적지까지 운반하는 마차의 의미에서 사람을 목표점에 다다를 수 있도록 인도한다는 의미로 코칭의 개념이 변화했습니다. 코칭은…
우리는 가끔 자기 자신이 진정 누구인지 모를 때가 있다. 어느 모습으로 살아가며 어떤 존재일까? 타인에게 보이고 싶은 외적 모습에 따라 나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때때로 다른 가면을 쓰고 매일 매일의 삶을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이러한 질문에 대해 스스로 답을 찾고자 평소 심리학 서적을 즐겨 읽는다. 심리학 이론을 접하면서 감탄에 빠진 적이 있다. '이러한 현상은 그 학자의 이론으로 설명되고 있구나'라고……. 현실적 자아(ego)를 보호하기 위해서 합리화나 회피와 같은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나의 모습을 보며 나 자신도 모르게 정신분석 심리학자 프로이드(Sigmund Freud)를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스위스 정신과 의사 융(Carl Gustav Jung)에 의해 일반화된 페르소나(persona)는 고대 그리스에서 배우들이 사용하던 가면을 뜻한다. 요즘은 타인에게 보이고 싶은 외적인 자기 모습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그는 사회적 지위나 가치관에 의해 타인에게 투사된 성격을 '페르소나'라 칭했다. 융에 의하면 인간은 상황에 따라 적절한 페르소나를 쓰고 사회적 관계를 맺는다고 보았다. 인간은 천 개의 페르소나를 지니고 있어서 상황에 따라 적절한 가
[충북일보] 코로나19 증가세가 예사롭지 않다. 감소하던 신규 확진자가 연일 증가추세다. 지난 21일부터 엿새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때 하루 확진자가 4만 명을 넘기도 했다. 충북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사흘 연속 1천명 대를 기록했다. 27일 0시 기준 하루 동안 1천75명이 확진됐다. 물론 전날 1천318명보다 243명 줄었다. 하지만 일주일 전 729명에 비해선 346명 늘었다.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보여주는 감염 재생산지수는 1.23이다. 7차 대유행이 목전에 와 있다는 신호다. 일부에선 이미 재유행의 초입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6차 유행 정점을 지난 뒤 꾸준히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확연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1주일간 전국의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2만7천264명이다. 그동안 주간 일평균은 2만 명 선이 이어졌다. 그러던 중 갑자기 증가 추세다. 재유행 시작이 의심되는 이유다. 방역당국은 7차 유행이 눈앞에 온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당초 방역당국이 예상한 시기는 12월 초였다. 백신 접종자와 감염 경험자 대다수의 면역력이 이때쯤 떨어질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추
들판은 어느새 농익은 가을빛이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황금 들녘이 가슴 뿌듯이 들어온다. 문득 황금 들녘을 보면서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농부는 당연히 수확의 기쁨에 가슴이 벅차겠지만 시인은 어떤 마음이 차고 들어올까. 아마도 혹독한 겨울을 보지는 않을까. 같은 것을 보아도 느끼는 것은 다르다. 그것은 그 사람의 삶의 태도에 따라 내면에서 일어나는 알 수 없는 반응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검정고시 수업 시간에 을 이해하는 시간이 있었다. 나는 수업에 앞서 그 작품에 대한 배경 이야기를 검색을 하고 좀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준비를 한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보면 공감을 하게 되고 이해가 쉬울 것이기 때문이다. 국어는 특히 암기보다는 이해력이 무엇보다 필요한 과목이기도 하다. 물론 나이가 어린 학생이라면 암기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겠지만 나의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대부분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이 대부분이다. 수업 진도도 빠르지 않게 한다. 작품 하나하나에 대한 이야기가 길다보니 늦어질 수밖에 없다. 첫 수업을 시작하기 전 언제나 같은 이야기를 공지한다. 수업의 속도가 다소 느릴 것이니 너무 어려워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이다. 대개 첫 수업을
세상에 거짓말이 세 가지 있는 데, 하나는 거짓말, 다른 하나는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라는 어느 학자의 말이 요즘은 진리처럼 다가온다. 한국의 여론조사 통계의 신뢰도가 바닥이다. 그러니 여론은 존재할까? 아니면 만들어질까? 하는 국민들의 의문도 당연하다. 통계는 사실과 숫자를 해석하고 조직함으로써 복잡하고 단편적인 세상사를 이해하기 쉽게 해준다. 통계의 사전적 의미는 '한데 몰아서 어림잡아 계산함'으로 정의 되어 있다. '어림잡다'라는 의미는 대강 짐작으로 헤아린다는 뜻으로 정의에서 보듯 한마디로 정확하지는 않다는 의미도 같이 내포한다. 나치 독일의 선동가인 괴벨스는 "여론조사라는 것은 대상을 누구로 잡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거짓말도 100번 하면 진실이 된다'고도 했다. 1세기 전 괴벨스는 이미 여론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옛말에도 삼인성호(三人成虎) 라고 하여 세 사람이 없는 호랑이를 만든다는 뜻으로 즉, 거짓된 말도 여러 번 되풀이하면 참인 것처럼 여겨진다는 것이다. 현재, 중앙선관위에 등록된 여론조사 회사도 92개로 5년 만에 53%나 늘었다고 한다. 여론조사 회사가 급증한 일차적 이유는 정치와 행정에서 그 수
불편했다. 아파트로 차를 몰고 들어올 때마다 마음이 불편했다. 벌써 몇 달째다. 그런데 문제는 정작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그 무엇'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손에 집히지도 않는 솜털 가시와 같았다. 없는 듯하다가도 신경을 살짝살짝 건드리며 존재를 드러내는가 하면, 막상 찾을라치면 숨바꼭질이라도 하는 양 꼭꼭 숨어버렸다. 어떤 날인가는 '그 무엇'의 실체를 밝혀보겠노라고 아파트 정문과 후문을 왔다 갔다 하면서 찬찬히 살펴보기도 했지만 허사였다. 이렇게 있는 듯 없는 듯한 '그 무엇'은 몇 달째 나를 붙들고 놓아주지 않은 채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그런데, 가을비가 내리는 오늘, 드디어 '그 무엇'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그 후줄근한 모습과 마주치는 순간, '저것 때문이었구나' 직감할 수 있었다. 그 정체는 바로 "외부차량 진입금지"라고 쓰인 플래카드였다. 그 플래카드는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 젖어 축 늘어진 채로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그 플래카드가 엄숙한 초병처럼 각 잡고 움직이지 않을 때는 고압적인 모습에 위축되어 실체를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다가, 후줄근한 모습을 보는 순간 차단기 앞에 설 때마다 습관적으로 긴장하며 불편
가을, 저녁 불빛 김생수 충북시인협회 회원 시간의 사슬을 끊으며 노란 길을 걷는다 죽음의 조각들은 발길에 툭툭 채이고 이승에 내리는 어둠이 눈부시다 잘게 썰리는 낙엽의 기억들, 오억 년의 화석으로 새겨진다 골목 한구석에 버려진 하루분의 생, 소줏병, 막걸리병, 우유팩, 라면봉지, 한때 사람의 온기가 머물다간 흔적들은 얼마나 뜨거운 목숨의 기록인가 어둠의 창마다 꽃잎처럼 피어나는 불빛 불빛 불빛 오랜 결심에 뿔이 돋는다 나 한 마리 낯선 짐승이 되어 허옇게 남은 날들을 들이받으리라 내가 색칠한 바다에 배 띄워 더 멀리멀리 저어가 반짝이리라
현대에 들어서 가장 중요시되는 단어들이 몇몇 있다. 예를 들어 평화, 안전, 평등이다. 이중 우리는 평등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그 필요성에 대하여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다만 우리는 모른척하거나 외면하고 있을 뿐이다. 사전적 의미에서 평등이란, 권리, 의무, 자격 등이 차별 없이 고르고 한결같음을 뜻한다. 우리나라 헌법 11조에 '누구든지 성별, 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 라고 쓰여 있듯, 우리 사회는 지위, 나이, 신체 조건 등 모든 것에서 차별이 없어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선 차별이 계속되어 오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대한민국은 남녀 차별에 대한 것이 가장 심각하다. 이러한 남녀 차별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고려시대 때는 여성의 지위가 남성의 지위와 동등했으나, 조선시대 때부터 받아들인 유교로 인해 남녀 차별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예부터 전해내려오는 속담에서 알 수 있듯이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여자 팔자는 뒤웅박 팔자', '여자가 울면 3년간 재수가 없다',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
[충북일보]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는 지방의회 의원 의정비 인상률을 오는 31일까지 결정해야 한다. 충북도 다르지 않다. 충북도의회 의원 의정비 인상률에 대한 의견이 팽팽하다. 도의회는 올리려 하고 시민사회단체 등은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5일 열린 공청회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이날 공청회는 주민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충북도의정비심의위원회가 도의원 의정비를 공무원 보수 인상률(1.4%)보다 많이 올리겠다고 결정했기 때문이다. 최호택 배재대 교수는 발제에서 "전국 12위 수준인 충북도의원 의정비는 적절한 수준으로 보이지만 물가상승률, 공무원 보수인상률 등을 고려할 때 인상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의정비를 올린다면 해외연수 감축 등 경비 지출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토론자들의 의견은 반반으로 나뉘었다. 권오주 법률사무소 세범 대표변호사는 "의원들이 생계를 유지하면서 의정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의정비 인상이 필요하다"며 "지방의회 무용론과 자질 논란 등을 잠재울 수 있는 뼈를 깎는 자성과 쇄신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반면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과 조용환 법률사무소 위려 변호사는 인상률을 신중
사소한 일에 정이 붙고 벗어지기도 한다. 소소한 일이 마음을 움직일 때가 있다. 친구의 경우만 돌이켜봐도 이 말은 주효奏效하다. 수십 년 전 일이다. 친구는 당시 직장에서 힘겹게 교대 근무하는 어느 남성과 결혼했다. 어렵사리 이루어진 혼인이다. 친구는 어려서 어머니 따라 방앗간에 갔다가 기계에 팔이 끼어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현재 친구 남편이 그녀를 반려자로 선택하게 된 경위는 어찌 보면 단순하다. 맞선 자리에서 친구가, "밤낮 교대 근무를 하느라 얼마나 힘드세요"라고 건넨 따뜻한 말 한마디에 그만 친구 남편은 눈이 멀었단다. 갑자기 앞에 앉아 있는 친구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으로 자신의 눈에 비쳤다는 것이다. 여러 여성과 맞선을 봤으나 자신에게 진정성 있는 말을 건넨 사람은 친구뿐이었다고 한다. 해서 자신이 친구의 잃어진 한 쪽 팔이 돼 줘야겠다는 결심이 섰단다. 이렇듯 사람은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가슴에 온기가 돌고 한편, 얼어붙기도 하나보다. 친구 역시 현재 남편과 결혼이 성사되기 전 몇몇 남성과 선을 봤다. 하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이에 지친 친구는 지금의 남편과 맞선을 볼 때,'이번이 마지막이다'라는 각오로 나갔다고 했다.…
'음성(陰城)'이라는 지명은 나 등 여러 고문서에 의하면 본래의 지명 이 '잉근내(仍斤內)'이었는데 고구려가 이 지역을 점령하면서 '잉홀(仍忽)'로 바꾸었고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면서 '잉홀(仍忽)'을 '음성(陰城)'으로 바꾸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지명은 이두식 한자로 표기한 것이어서 그렇게 표기한 이유나 과정도 알 수가 없고, 그동안 원래의 의미조차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추측하기를 고구려 시대에 잉근내(仍斤內)'의 '잉(仍)'자에 성(城)을 의미하는 홀(忽)을 붙여 '잉홀(仍忽)'이라 하였고 신라시대에는 한자식 표기를 하면서 '잉홀(仍忽)'의 '잉(仍)'과 '음성(陰城)'의 '음(陰)'의 한자음이 비슷하므로 잉홀을 음성으로 바꾸었다고 궁여지책으로 설명하는데 그쳐 왔다. 하지만 오랜 역사를 지닌 지명의 유래를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는 못난 후손들이라는 죄책감을 견딜 수 없어 이번에 그 뿌리를 낱낱이 파헤쳐 보고자 한다. 음성 지역은 삼한 시대에 원래 마한의 땅이었는데 백제가 마한 지역을 점령하면서 고구려 신라 백제의 삼국이 영토 확장을 위해 치열하게 다투는 접경지역이 되었다. 그래서 일찍부터 이곳에 수정산성이…
이 고운 빛은 어디서 왔을까. 노란 도화지를 펼쳐놓은 듯 들녘이 황홀하다. 형용할 수 없는 가을빛을 따라 고즈넉한 길을 걷는다. 다 익은 벼 이삭들이 기쁨의 노래를 부르는 걸까, 바람이 출렁일 때마다 서걱서걱 소리가 들린다. 내 마음도 덩달아 이리저리 흔들린다. 논두렁의 콩잎도 말간 노을빛같이 물들어가는데 며느리배꼽 풀 덩굴이 벼 이삭을 휘감고 뻗어있다. 아주 오랜만에 보는 며느리 배꼽 풀이 반갑기 그지없다. 상념에 잠겨 덤불에 붙어있는 잎새를 만지작거려 본다. 보드랍고 연하다. 가느다란 덩굴줄기에 자잘하게 가시가 있다. 파란 꽃받침 안에 옹기종기 익어가는 아기 구슬이 청보석처럼 아름답다. 배꼽 풀이 나를 알은체하며 바짓자락에 달라붙는다. 하필 며느리 배꼽이라니, 새댁의 배꼽이 이토록 아름답다는 말인가, 익살스러운 이름에 미소를 짓는데 잊을 수 없는 기억 하나가 살며시 고개를 들었다. 풀을 달래며 떼 내려 하자 깨알만 한 가시가 찔끔거렸다. 시쿰한 풀을 따 먹던 고향의 들판이 눈에 선하다. 마을 앞 봇도랑에, 논의 가장자리에. 소 깔 베어 오시던 아버지의 지게 짐에도 배꼽 풀이 늘어져 있었다. 참 반갑고도 정겨운 마음이다. 학교까지는 신작로를 따라가다가…
영락(零落)의 계절 11월, 부산에는 특별한 행사가 있다. 세계 유일의 유엔군 참전 묘지에서 개최되는 '부산을 향하여(Turn Toward Busan)'가 그것이다.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부산을 향하여'는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 전 세계인이 6·25전쟁에 참전, 대한민국의 자유수호를 위해 희생.공헌한 유엔군을 추모하고자 시·공간의 한계를 넘어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1분간 묵념하는 대규모 행사다. 국가보훈처는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정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있다. 그런데 유엔군 참전용사를 추모하는 이 행사는 11월에 열리고 있다. 그 이유는 6·25전쟁 당시 종군기자였던 빈스 커트니(Vince Courtenay)라는 개인에 의해 제안된 특별한 행사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11월 11일은 제1차 세계대전의 종전일(1918년 11월 11일)이자 영 연방의 현충일(Remembrance Day)이며 미국의 제대군인의 날(Veterans Day)이기도 해서 그 의미를 더한다. 평소 원활한 현충 선양 업무를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나라사랑 체험 및 자유와 평화를 위해 희생하신 호국영령들을 기리기 위해 인천상륙
어 석화 김상언 충북시인협회 회원 세월 어찌 그리도 화살처럼 지나가니 젊음의 세윌도 1년은 365일 작금의 세월도 1년 365일 세월은 변함이 없으나 마음의 세월은 시시각각 변하니 만산홍엽 바람결에 날려 내게도 어느새 동절기가 오는구나
[충북일보] 청주 밀레니엄타운 부지가 조성된 지 20년이다. 하지만 그동안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찬란했던 계획의 결과는 늘 허름했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이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간이다. 청주 밀레니엄타운에 테마랜드 'BBQ월드'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청주시·㈜제너시스비비큐(BBQ)가 지난 24일 충북도청에서 투자 협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협약식엔 김영환 충북도지사, 오세동 청주부시장, 윤홍근 ㈜제너시스비비큐 그룹 회장 등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 제너시스비비큐는 청주시 밀레니엄타운 내 약 1만4천 평 부지에 2천69억 원을 투자키로 했다.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가칭 '비비큐 월드'를 만들 계획이다. 2024년 착공해 2027년 준공이 목표다. 가상현실(VR)을 접목한 미니어처 전시관, 3G 아트뮤지엄, 가족형 치킨체험관 등의 다양한 테마전시와 체험시설을 조성한다. 현재 밀레니엄타운 부지는 청주시 청원구 주중동 일원에 63만7천531㎡ 규모로 조성돼 있다. 문화·쇼핑·여가·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을 갖춘 문화도심공간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당초 계획은 58만8천196㎡로 조성예정이었다. 그러나 인근 넥스트폴리스…
새벽 풍경 성낙수 충북시인협회 회원 여린 알람 등 두드려 달래야 한다. 바람에 빠져 울고 있어 멋대로 영혼 주체 못해 게으른 새벽 깨우려 하지 않아 시끄러운 알람의 눈물 닦아내 보이지 않는 새벽의 자태로 아무렇게 양도해 버리지 못하는 타고난 이름 석 자 담보해 덕 볼 것 없이 가는 세월 뒤에서 꺼내든 홍두깨로 내리쳐 부여잡아 거친 빛줄기 위해 견뎌 줄여 정체되어 구겨진 지문 인식으로 귀신도 드나드는 거적문 깔끔한 지문으로 문 열어 생색내어 행보해 질색해 피하지 못해 막아서서 엄폐 은폐된 살벌하게 명백한 조작 막기 위해 압수해 분주한 일상이 서서히 눈 비벼 뜨고 있는 뒤란의 일과
코로나19의 대유행과 장기화로 인해 비대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가 되면서 우리 사회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포장, 배달주문, 택배 이용이 증가하면서 플라스틱, 일회용 제품의 사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통계청 온라인쇼핑 동향 자료에 따르면,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2018년 5조2천628억 원에서 지난해 17조3천336억 원으로 2년 만에 세 배 이상 늘었고, 또한 환경부에 따르면 2019년 1~7월 하루 평균 741t배출되던 플라스틱 폐기물은 작년 같은 기간 855t으로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플라스틱 쓰레기가 15.4% 더 많아졌다. 폐비닐 발생량은 하루 평균 857t에서 957t으로 11.7% 증가했고, 폐지 발생량은 689t에서 889t으로 29.0% 증가하며 쓰레기 문제가 나날이 심각해졌다. 플라스틱 사용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플라스틱의 구조가 미생물이 분해할 수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플라스틱이 자연 분해가 되기 위해서는 수십 년에서 수백 년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재활용을 하거나 소각하는 방법으로 처리를 하는데 처리할 수 있는 양보다 버려지는 양이 많아 대부분 재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
우리나라는 UN이 정한 물부족국가이다. 이는 지난 90년대에 유엔 국제 인구 행동 연구소에서 우리나라를 물부족국가로 분류한 데에서 기인한 것이나 실제 우리나라가 심각한 물부족 현상을 경험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금년 대홍수 물난리를 겪으면서 국가적으로 물관리 능력 부족을 여실히 노출하였다. 기후변화 위기는 우리의 삶을 많이 변화시키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것이 물 문제일 것이다. 가뭄과 홍수 발생빈도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점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 더욱 큰 어려움이 아닐까 싶다. 금년 대홍수에 따른 국내 여러 곳의 침수 문제는 결국 집중 강우량이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그와 함께 갑자기 불어난 빗물이 적절하게 배수되지 못한 문제 또한 적지 않다. 도시 침수는 무엇보다 도시가 발달하면서 빗물이 적절하게 땅속으로 스며드는 녹색 공간이 점점 줄고 아스팔트나 콘크리트와 같은 불투수층이 증가하면서 예견된 재난이다. 특히 지대가 낮은 지역일수록 빗물이 집중되면서 그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에 설치된 빗물 배수 관로는 지금과 같은 기후변화의 이상 기상에 따른 집중호우에는 빗물을 적절하게 배수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그 관 또한 오래전에 설치되
장관이 없는 교육부는 6월과 10월에, 미래를 지향하는 우리 교육청은 7월에 백년대계의 학력 대책을 내놓았다. 교육부는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를 내후년부터 초등 3학년까지, 우리 교육청은 '에듀테크 기반 다차원 평가'를 내년부터 초등학교 1학년까지 확대한다. 대통령의 '자율적 전수평가' 발언은 강원과 부산의 학생들의 '필수 참여' 지시로 이어졌다. 자율성은 시작부터 타율성이 되었고, 일차원의 몸에 다차원의 옷이 입혔다. 우리는 획일성을 창의성이라 부르고, 평가 대책을 학력 대책이라 부르는 시대에 살고 있다. 평가 예찬론자들은 학교를 위한 복음을 선포할 때마다 세 가지 율법 조항을 낭독한다. 첫째, 국가와 교육청이 일제식 평가를 주도하지 않으면 학교는 평가하지 않는다. 둘째, 일제식 전수평가만이 교사에게 학생의 실력을 파악하는 자료를 준다. 셋째, 종합 지원 대책이 있기 전에는 맞춤형 평가와 참여형 수업을 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율적 다차원평가만이 모내기 철에 저수지를 채우는 단비가 된다고 믿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이주호 장관이 재림하면 구원의 메시지는 완성된다. 학력은 '평가'가 아니라 '수업'을 통하여 성장한다. 평가를 학력이라고 부르는 것이…
콩새가 앉았다 갔다, 야 이때 울 엄니, 손바닥을 맞붙여 콩새, 알지, 이만한 거 하신다 까치도 앉았다 갔고 참새들도 한참 지들끼리 떠들다 가 도심 한복판 골목 다닥다닥 빌라들 사이 전봇대 한 그루에 앉았다 가는 새들이 그나마 대견하고 여간 반가운 게 아니라고 현관에 서서 어머니, 동구나무 바라보듯 전봇대 올려다보신다 몇 달 전 전봇대에 새처럼 앉아 있다 병원에 실려 간 젊은 전기회사 직원 얘기 끝에 콩새처럼 어머니, 먼 데를 쳐다보며 가슴을 문지르신다 오늘은 이름을 모르는 새들이 앉아 울고 있는 전봇대 마른 가지를 본다 시 「전봇대」전문 얼마 전 빵 반죽 공장에서 현장 노동자의 안타까운 사망사고 소식을 뉴스로 접했다. 몇 년 전 사고가 발생하였을 때 많은 사람들이 분개하였고 법 개정의 후속 조치가 이루어져서 다시는 이런 뉴스는 접하지 않을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사고 난 공장에서는 2인 1조 근무 사항은 여전히 지켜지지 않았으며, 사고 현장은 직원들이 수습했고 그들은 다음 날에도 출근을 했으며 회사는 뒤늦게 이들에게 1주일 유급휴가를 주었다는 잇단 기사를 읽으며 씁쓸함을 넘어 분노가 치밀었다. 사전 안전교육도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