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앞둔 사람에게 퇴직 후 무엇을 할 것인지를 물으면 다수의 사람은 '안되면 농사나 짓지 뭐'라고 상투적으로 답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농사는 아무나 질 수 있다는 것일까? 이는 기후변화로 폭우, 가뭄, 냉해, 태풍과 같이 빈번해진 자연재해와 인력난, 불안정한 농산물 가격 등 온갖 역경 속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전문 지식과 기술 그리고 정보까지 익히며 농사를 짓고 있는 농업인의 처지에서는 가장 듣기 거북한 말일 것이다. 그동안 40세 미만의 청년 농업경영주는 지속해서 감소하여 2020년 현재 1만2천400명, 전체 농업경영주의 1.2%로서 1990년도 14.6%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프랑스 19.9%, 네덜란드 8.7%, 일본 4.9% 등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청년농업인 비중이 극히 낮은 수준임을 직시하여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제1차 후계·청년농 육성 기본계획을 제시하고 내년부터 2027년까지 청년농 3만 명 육성 계획을 발표하였다. 청년농업인 육성의 출발점은 현재 영농 정착률이 현격히 낮은 농고와 농대생들이 졸업 후 영농에 정착하도록 하는 것이다. 지난달 대산농촌재단이 주최한 '미래가 있는 농촌, 지속 가능한 농업' 국제
[충북일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가 24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무기한 집단 운송 거부로 지난 6월 이후 5개월만이다. 항만과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물류 운송에 차질이 예상된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의 영구 시행을 요구하고 있다. 또 안전운임제 대상을 철강재, 자동차, 위험물, 사료, 곡물, 택배 등으로 확대할 것도 요구하고 있다. 현재는 수출입 컨테이너와 시멘트로 제한돼 있다. 안전운임제는 2020년부터 3년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돼 오는 12월 만료된다. 정부와 여당은 파업 예정일을 이틀 앞둔 지난 22일 안전운임제 일몰 시한을 3년 더 연장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화물연대의 핵심 요구인 품목 확대는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화물연대는 '반쪽짜리 가짜 연장안'이라고 규정하고 파업을 강행했다. 화물연대 조합원은 2만5천여 명이다. 전체 화물차 기사의 6% 정도다. 그러나 컨테이너 등의 특수 대형 화물차 기사 1만여 명이 화물연대 소속이다. 물류 차질이 예상되는 이유다. 특히 당일 운송이 중요한 철강업계와 시멘트업계의 우려가 크다. 파업이 장기화하면 자동차와 건설업계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선박에 수출물량을 선적하는 데도 문제가…
면행정복지센터에서 건축업무를 담당하다보면 농막에 관한 문의를 자주 받는다. 전기나 수도를 설치해도 되는지, 정화조를 묻어도 되는지, 복층으로 해도 되는지 등 주거용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농막은 농사에 필요한 농자재 등을 보관하는 농업용 창고의 용도와 잠깐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그늘을 제공해주는 정도로만 이용해야 한다. 우선 농지법에서는 20㎡ 이하의 농막은 농지이용행위로 보아 농지법에 저촉을 받지 않으니 농지전용 절차 없이 설치할 수 있다. 다만, 건축법의 규정에 컨테이너도 벽체와 지붕이 있어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구조이므로 건축물의 범위에 포함되어 건축법의 적용을 받아야 한다. 한시적으로 사용하고자 하면 면행정복지센터(동지역은 시청 허가민원과)에 가설건축물 신고를 하고 갖다놓을 수 있다. 물론 농막이라고 해도 전기나 정화조를 원칙적으로 설치하지 못하게 제한하지는 않는다. 전기인입은 한전에 가설건축물 신고필증을 첨부해서 요청하면 가능하다. 수도는 농업용 지하수를 개발하고, 정화조도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다고 하면 막기 어려운 실정이다. 복층구조의 다락은 층고가 1.5m(
충북의 아파트 매매 가격이 15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8월 첫째 주 이후 15주 연속 내림세이다. 9월 21일 조정대상지역 규제가 풀렸지만 급락하는 아파트 가격과 거래절벽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 충북의 지난달 아파트 매매 가격지수 변동률은 0.64% 하락해 지난 9월의 0.36% 보다 한 달 사이에 두 배 가까이 떨어져, 정부에서 원하는 연착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15주 연속 내림세의 누적 하락률은 1.66%에 다다르며, "오늘보다 내일이 싸다"는 인식에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는 차가워졌다. 차가워진 원인의 이유를 첫 번째로 꼽으면 "금리 인상"의 여파가 아닐까 쉽다.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가 11월 24일 예정되어 있는데, 유례없는 6번 연속 금리 인상이 유력하다는 언론 보도가 많다. 미국발 금리 인상이 계속되고 있고 불안정한 외환시장으로 환율이 1,440원까지 올라가는 등 결국 수입물가가 올라가게 되면 올라간 수입물가가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될 수 있기 때문에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구조로 보인다. 긴축을 통한 인플레이션 압력에서 자금 흐름을 보다 안정시킬 위함으로, 금리가 0.25% 인상을 베이비 스텝, 0.
최근 정부가 내년에 대학 재정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유·초·중·고 지방교육 재정에서 매년 약 3조 원을 가져오는 대학지원 특별회계를 신설하여 정부가 대학에 주는 일반 재정지원 규모를 지금의 약 2배로 늘린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와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의'고등교육 재정 확충 방안'을 발표했다. 보통교육인 유·초·중·고와 고등교육인 대학으로 나뉜 교육재정의 '칸막이'를 일부 허물어 재정난을 겪는 대학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기재부가 지금까지 세수추계 하나 제대로 못해 지방교육재정 교부금을 일시에 배정하고도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지방교육재정 방만 운영 운운하며, 유·초·중·고교의 예산 3조 원을 대학으로 이관하겠다는 중앙정부의 계획에 동의할 수 없다. 재정당국인 기획재정부는 매년 반복되는 세수추계 오류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일시에 지방에 배정하여 지방교육청의 효율적인 적기 예산운용을 어렵게 했다. 최근 감사원 감사결과에 따르면 기재부가 지난해 60조 원이 넘는 세수 추계 오류를 기록한 것은 부동산 가격 상승과 늘어난 세수 등 변수를 무시하거나 간과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시장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외부 검증도 이뤄지지 않는 깜깜이 세수 추계로 인해 지난해에
참 고운 날이었다. 가슴에 안고 있던 파스텔 톤의 꽃다발만큼이나 환한 미소를 띠며 아들과 함께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보기만 해도 미소가 절로 나는 사람이다. 아들과 딸아이 그리고 C와 저녁을 함께 하기로 했다. 그날은 서울에서 문학회 모임이 있던 날이었다. 모임이 끝나고 아들과 딸이 있는 집으로 가면서도 C를 만난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가슴으로 들어가는 일이 때로는 가슴 벅찬 일이기도 하다. C를 처음 만난 건 2년 전이었다. 아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했다. 사실 그동안 남편과 나에게는 말하지 않았지만 나는 느낌으로 알 수 있었다. 집으로 내려오면 한참을 바깥에서 누군가와 통화가 길어졌고, 일이 바빠 집을 오지 못한다는 답도 들었던 차였다. 부모는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것이 자식의 마음이라는 것을 아마도 모를 것이다. 나도 내 눈빛을 우리 부모님에게 들켰다는 것도 모른 채 결혼을 했으니까. 나는 남편과 1년 여를 만난 끝에 결혼을 했다. 그 1년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사실 나와 남편은 서로에게 콩깍지가 씌어 주변의 상황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양가 부모님은 달랐다. 아니 시부모님은 우리를 생
고향사랑 기부제가 내년부터 시행된다. 지방소멸 위기 대응 방안으로 꾸준하게 거론돼왔던 것으로 기대하는 바가 적지 않다. 고향사랑 기부제란, 개인이 주소지를 제외한 고향이나 원하는 지자체에 일정 금액을 기부하면 세액공제 혜택과 함께 지역특산품을 답례품으로 받는 제도다. 지자체는 기부금을 주민복지증진에 사용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게 된다. 기부금은 연 500만 원까지 가능하며, 10만 원까지는 전액 세액공제 된다. 세액공제와 함께 답례품으로 3만 원 정도의 지역특산물 받게 된다. 10만 원을 초과하면 16.5% 세액공제와 함께 기부금의 30% 상당의 답례품을 받게 된다. 일본에서는 이미 2008년에 시작하여 이제는 완전한 정착단계에 들어섰다. 지난해 총모금액이 무려 8조 2천억 원에 달한다. 일본의 사례를 잠시 더듬어보자. 우선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고향세 플랫폼 운영이다. 고향세의 수납과 답례품 홍보, 판매와 민원 처리까지 전담하는 민간 대행 조직이다. 지자체의 90% 이상이 이 민간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공무원이 직접 운영하지 않고 중간 지원조직이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부분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답례품 중 농산물분야 인기
아리랑은 곧 직지다 임준빈 직지 시인 아리랑이란, 원래의 참뜻은 참 나를 깨달아 인간완성에 이르는 기쁨을 일컫는 말이다 아(我)는 참된 나를 의미하고 리(理)는 세상의 이치를 깨닫는다 뜻이며 랑(朗)은 밝다, 즐겁다 라는 뜻이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는 부처님 부처님 내 안의 부처님이란 의미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는 뜻은, 내 안에 참 나를 깨달아 피안에 도달한다는 의미이다 하여,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 리도 못가서 발병난다는 뜻은, 본래 나를 깨닫지 못하고 현상계에 끄달려 산다면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말이요 진리를 외면하고 오욕락(五慾樂)을 좇아 생활하는 자는 그 과보가 얼마 못가서 고통에 빠진다는 뜻이다. 직지(直指), 무엇을 가리킴이란 우리의 본래 생각을 일으키기 전 마음을 말하며, 마음의 주인공 아리랑이란 뜻과 같다.
[충북일보] 충북대학교가 불안에 휩싸였다. 우려했던 일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충북대 총장선거가 결국 파행으로 치닫고 있는 모양새다. 아직까지 투표참여 비율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충북대학 총장선거가 구성원 3주체의 투표참여 비율합의 결렬로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최근 총장선거 참여비율에 최종 합의한 한국교통대학과 대조적이다. 충북대에 쏠린 시선이 점점 더 따가워지고 있다. 충북대 교수회와 교직원회, 학생회는 그동안 수차례 만나 협의했다. 하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교수회에서는 교수 70%, 교직원·학생 30%를 고수하고 있다. 반면 교직원회에서는 한국교통대와 같은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 교육부는 오는 28일까지 선거일정을 결정해 통보해 달라는 2차 공문을 보냈다. 22일 3자가 만나 다시 협의했다. 하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총장선거가 늦어지자 총동문회까지 나섰다. 충북대 총동문회는 지난달 4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방대학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총장이 불철주야 뛰어도 모자랄 판에 대학구성원 간 합의가 늦어져 총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있어 우려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를 통해 "임기종료 3개월 내 총장후보를 추천하지 못할 경우…
가을의 손 강성일 충북시인협회 회원 해말간 호숫가에 설레는 빛 하얗게 노출된 노래의 속살이 뙤약볕에 그을리고 있다 지나온 세월을 지우는 소리 파란 오선지에 음정과 박자들이 쏟아지고 있다. 치솟던 꿈은 아직도 이삭처럼 남아 있고 파란 기억은 물 아래 실실이 뿌리를 내린다 구름과 함께 동구 밖으로 밀려가는 낮달도 아스라이 세월의 벽을 비껴가고 우주의 한복판에서 고추잠자리 한 마리 두 주먹 꼭 가을의 손을 잡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구룡리에 '여우골'이라는 지명이 있다. '여우골'이라는 지명은 진천군 이월면 사곡리를 비롯하여, 단양군 적성면 파랑리, 단양군 가곡면 사평리, 충주시 대소원면 금곡리, 충주시 살미면 문강리, 제천시 덕산면 도전리, 괴산군 청천면 대전리, 괴산군 사리면 수암리, 괴산군 불정면 탑촌리, 보은군 마로면 기대리, 보은군 수한면 거현리, 음성군 원남면 주봉리, 충주시 주덕읍 덕련리, 영동군 양강면 남전리 등 헤아릴 없이 많다. 경북 칠곡군 왜관읍 석전 4리는 여우골이라고도 불리는데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옛날 사냥을 좋아하는 김 진사가 어느 날 닭을 물고 가는 여우를 보고 활을 쏘아 잡았다. 그 얼마 후부터 부인에게 태기가 있었고 아들을 낳았다. 아들이 다섯 살이 되자 뱀과 개구리를 잡아먹어 걱정이 많았으나 스무 살이 되자 그 버릇은 싹 사라졌다. 더 늦기 전에 아들을 장가보내기로 했다. 혼례날, 신부의 가마가 도착했는데 똑같이 생긴 신부 둘이 내렸다. 스님의 도움으로 가짜 신부를 가려내어 죽였더니 여우로 변했다. 그때부터 이 마을을 여우골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 지명들은 한결같이 '여우가 많이 나타난다'는 등 여우
현대는 희생과 헌신을 상실한 듯하다. 예전과 달리 노년의 여성들이 손주 돌보는 일을 꺼린단다. 가까스로 허리 펴고 살만한 나이에 손자한테 발목 잡히기 싫다는 생각 때문이란다. 여성이 폐경기를 맞게 되는 것은 자손을 돌보기 위함이란 학설도 있잖은가. 그럼에도 완경기를 맞은 여성들은 손자를 돌보는 대신 복지관, 평생 교육원 등으로 대거 몰리고 있는 추세다. 이런 현상은 100세 시대를 바라보는 요즘, 노년의 남은 생을 보다 알차고 보람 있게 지내고 싶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어서 일게다. 또한 노후에도 자신의 자아실현을 실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진 탓이랄까. 필자가 어렸을 때만 하여도 대부분 할머니들이 손자를 돌봐 주곤 했다. 물론 당시는 대가족인 집들이 다수여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어느덧 서구 문명의 물결로 핵가족화 되며 우리네 삶에도 많은 변화가 일었다. 무엇보다 부모들과 함께 생활 할 수 없는 상황이 그것이다. 여러 요인 중 첫 번째 조건으론 주거 환경을 꼽을 수 있다. 아파트는 부모님과 함께 살 수 없는 가옥 구조다. 예전엔 주택에 사랑채가 있었다. 마루도 있었다. 하지만 아파트는 고층일뿐더러 비좁은 공간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살기에는 여건이 충분하지 않
낙엽이 쌓인 길을 간다. 비단이불을 깔아 놓은 듯 형형색색 곱고도 황홀한 풍경에 탄성이 절로 난다. 초록 일색이던 나뭇잎들이 때깔 곱게 물든 모습은 천차만별이다. 떨어진 잎새마다 인생의 말년을 보는 듯 경건해진다. 늦가을 정취가 오늘따라 마음을 홀린다. 고운 잎 하나 주워 그리운 이에게 연서라도 띄워 보내고 싶은 심정이다. 무심코 우편함을 열어보니 관제엽서가 있다. 구순을 바라보는 은사님께서 보내주신 엽서다. 일전에 펴낸 나의 수필집에 대한 격려와 축하의 글이 적혀있다. 순간 고맙고도 반갑기 그지없다. 노 은사님은 중학교 때 국어를 가르쳐주신 스승이시다. 까맣게 잊고 산 세월이 오 십여 년인데 문학을 지도하신 교수님을 뵈러 간 자리에 함께 계셨다. 무명한 제자에게 장미꽃 한 송이를 선물이라고 주시는데 그간 찾아뵙지 못한 자괴감에 민망하기가 이를 데 없었다. 이후에 축하엽서를 보내주시다니 가슴이 뭉클하다. 반백 년을 지나 선생님의 손글씨를 접하니 한번 스승은 영원하다는 말이 새롭게 다가온다. 숙연하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어느새 미수를 지난 연로하신 선생님 앞에 옛날의 열정은 사라지고 왜소한 노구가 착잡하기만 하다. 하루빨리 답장을 보내 드려야…
스포츠는 정치로부터 중립적이어야 한다지만 실상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생각이다. 보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스포츠가 비정치적일 수는 있으나 탈정치적 이기는 어렵다. 국가를 대표하는 운동선수나 단체 팀이 국제대회에서 의미있는 성적을 거두었을 때 스포츠의 국위선양, 국민화합, 사회통합 기능을 이야기 하는데 이는 정치 영역과 무관하지 않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이 정치와 무관하게 순수한 스포츠 정신만으로 유치되고 진행되지는 않는다. 비정치와 탈정치 사이라고 할까. 어쨌거나 드디어 월드컵이 시작됐다. *** 비정치와 탈정치 사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전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일머니로 부자 나라가 된 카타르는 한국 등 6개 유치 신청국을 따돌리고 월드컵 유치에 성공하자 황량한 사막 위에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여 경기장을 지으며 월드컵 준비를 마쳤다. 카타르 월드컵은 많은 논란 속에 진행되는 대회다.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 FIFA 관계자들에게 뇌물을 주고 카타르가 선정되었다는 논란을 비롯해 외국인 이주 노동자들이 적게는 6천700명에서 많게는 1만5천여 명까지 월드컵 경기장 건설 도중 사망했다는 주장(지난 10년 간 카타르에서 사망한 외국인
[충북일보] 지난해 기준 매출 1천억 원 이상을 달성한 벤처기업이 739곳으로 집계됐다. 2020년 기준 633곳보다 106개사가 증가했다. 최근 10년 내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중소기업벤처부는 지난 21일 '2021년도 기준 벤처천억기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1988년 벤처확인제도 시행 이후 한 번이라도 벤처 확인을 받은 12만 2천394개사였다. 108개사는 이번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충북도내에서 매출액 1천억 원 이상을 달성한 벤처기업은 40곳이다. 총 매출액은 9조 원이다. 이중 신규 벤처 천억기업은 7개, 가젤형 벤처 천억기업은 4곳이다. 가젤형 벤처 천억기업은 3년 연속으로 20% 이상의 매출액 증가율을 보인 기업을 의미한다. 하지만 충북 소재 벤처기업의 전국 점유율은 점점 감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성만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국내 벤처기업은 모두 3만 5천950개다. 이 가운데 충북은 902개로 점유율 2.5%다. 지난 2020년 점유율은 2.9%였다. 2021년엔 이보다 0.2%p 떨어진 2.7%였다. 벤처기업 수 역시 2020년 1천138개에서 2021년 1천35개로 103개가 줄었다. 반면 수도권의
재수생이 30%에 육박하는 올해 수능은 유난히도 춥지 않았다. 입학하면서부터 비대면 수업하느라 수학여행을 못 간 이들도 어김없이 수학능력시험은 봤다. 언젠가 초등학생이 이런 질문을 했었다. "수학능력시험이 무슨 뜻인지는 알겠는데, 수학여행은 수학과 상관이 없지 않나요·" 김광석의 솔로곡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가 아날로그 테이프에 녹음된 것은 1992년이다. 정인은 14년 후에 자신의 디지털 음원과 합성한다. 김광석과 음역대도 달랐고 음색은 얼핏 보기에도 조화롭지 않았다. 동시에 부르는 느낌을 갖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야만 했다. 리코더 이중주와 달리 목소리 듀엣은 학생에게 쉬운 일이 아니다. 동요의 아랫성부와 윗성부를 따로 부른 후 합성하면, CG를 활용한 영화처럼 멋진 듀엣이 될 수 있지만, 그것은 수학(修學)이 아니다. 통상적으로 연주되는 학력과 인성의 이중주는 비동시적 합성 연주였다. 교육학 문외한들이 객관적 상대평가 능력만을 학력이라고 규정할 때, 인성(人性)이 처박혀 있던 쓰레기통에는 미래학력도 함께 있었다. 누구도 학력과 인성을 비동시적으로 교육하자고 주장하지 않았지만, 학력이 논란이 될 때는 인성이 없었고 인성을 강화할 때는 학력이 없었
해마다 단풍이 최고조에 이를 때면 나는 연풍새재로 간다. 누구랑 같이 갈 때도 있지만 대부분 혼자 간다. 조령산휴양림 입구에서 부터 시작하는 단풍길은 천천히 걸어 한 시간이다. 바닥은 문경새재길처럼 고운 모래 다져진 길은 아니지만 굽이굽이 아기자기한 길이다. 노오란 갈빛 나는 참나무 단풍이 배경되어 불타는 핏빛 단풍이 압권이다. 길게 들어오는 아침햇살을 받아 빨간 단풍이 숨도 못 쉬게 다가온다. 나는 이 빨강을 대하면 저절로 발길이 멈춰진다. 지나칠 수 없는 자리, 저 붉은 물은 내 몸속으로 들어와 단숨에 나를 붉게 염색해 버린다. 노랑색은 몸을 편하게 나른하게 물들이지만 빨강은 그 중에서도 핏빛 빨강에 온 몸이 뜨거워진다. 단풍은 내 발을 땅에 붙잡아 놓고 자기의 타는 가슴을 실컷 들이마시라지만 순간의 절정이랄까 숨이 일순 탁 멎어버리는 묘한 환희를 맛보는 것이다. 연풍새재길은 옛날 많은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 넘나들었다. 영주의 죽령을 넘으면 대나무처럼 미끄러지고 영동의 추풍령을 넘으면 추풍에 낙엽처럼 시험에 떨어진다 하여 문경새재에 올라 연풍새재를 넘었다는 우스갯소리가 전해 온다. 작년 겨울 끝자락에 찾았던 연풍새재의 감흥을…
북한은 왜 핵에 집착하는 걸까? 만약 핵을 포기했다면 지금처럼 고전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선 남한으로부터 적잖은 지원을 받았을 것이다. 미국 일본으로부터도 상당한 지원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먹고 사는 데는 문제가 없었을 것이고, 상당한 경제발전도 이룩했을 것이다. 이렇게 편한 길을 외면하고 핵을 고집한 이유는 무엇일까? 6·25의 실패를 반복하고 싶지 않아서일 것이다. 미군만 개입하지 않았으면 적화 통일은 시간문제였을 것이다. 파죽지세로 밀어붙이던 전세가 거꾸로 변해 도망치기에 바빴다. 그런 의미에서 미국은 원수이고, 복수하는 방법은 핵뿐이라고 결심했던 것이다. 실제로 핵을 거의 완성한 요즘은 미국도 겁내지 않는다. 미군의 항공모함이 한국군과 훈련하고 있는데도 미사일을 쏠 정도로 대범해졌다.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ICBM을 보유한 이상, 미국도 핵전쟁을 각오하면서까지 한국을 돕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북한은 핵 완성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문제는 한국이다. 한국은 핵을 갖지 못한 대신 경제적인 풍요를 이룩했다. 북한이 핵을 보유하려고 온갖 고통을 감수하는 선택을 했을 때, 한국은 경제발전을 택했다. 왜 그랬을까? 안
과거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경로효친사상을 토대로 어버이를 공경하며 떠받고 그 마음을 이웃 노인에게까지 확대하는 유교적 문화가 자리 잡았다. 오늘날에도 그 정신을 이어 10월 2일을 노인의 날로 정하고 경로효친의 미풍양속을 이어가고자 노력한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과연 노인공경의 미풍양속이 잘 계승되고 있는가?, 과연 장수가 축복으로 여겨지는 사회인가?라는 질문에는 의문을 품게 된다. 단양군의 경우 노년층이 총인구의 32.8%를 차지하며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지 오래다. 노인 인구가 증가할수록 생산인구의 부담은 증가하며 이는 부양 문제와 세대 간 갈등 문제로 번진다. 더욱이 한국의 노인빈곤율은 OECD 회원국 중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생활고와 고독사 등의 노인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번지면서 현대사회에서 대책 없는 장수는 이제 무조건적 축복이 아니다. 기대수명보다 빠른 한국의 통상적 은퇴 시기는 노년층의 생계를 위협하며 준비 없는 노후는 질병과 빈곤으로 고통받는다. 장수위험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노인들은 마냥 경로효친의 미풍양속만을 기대할 수 없다. 최근 평균수명의 증가로 '정년 연장'이 우리 사회에서 논쟁의 주제가 되고 있으
산그늘 김은숙 전북시인협회 수석부회장 산그늘 속에는 바위틈으로 날아간 산 꿩의 울음이 있다 새들 푸른 영혼이 있다 그늘은 빛이 남긴 빛깔 그늘로 짠 커튼 뒤에서 돌들이 은밀히 태어나고 햇빛의 기억을 하얗게 지닌 바위들 내일의 따뜻한 예언 하나 데우고 있다
[충북일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확산 양상이다. 올해 고병원성 AI는 지난달 19일 첫 발생했다. 이후 지난 19일까지 한 달 동안 전국 가금농장에서 18건이 확인됐다. 지역별 확진 사례는 충북이 9건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발생 건수의 절반을 차지했다. 나머지는 경기 3건, 경북 2건, 강원·전북·전남·충남 각 1건 등이다. 21일 현재 충북에서만 78만8천여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됐다. 올가을 발생한 AI는 특별한 패턴이 없다. 산발적으로 번지고 있다. 충북도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 논·밭과 가금농장을 오가는 들쥐를 퇴치키로 결정했다. AI 바이러스 매개체가 들쥐일 수 있다고 판단해 결정한 사업이다. 일명 '들쥐 소탕 작전'이다. 충북도는 가금농장마다 쥐덫을 놓고, 야생동물 접근을 막는 생석회를 추가 배포토록 했다. 이번 AI는 통상 운반 차량이나 사료 분뇨 차량 등을 통해 인근 농장으로 번지는 '수평전파' 양상과 다르다. 충북에서는 지난달 26일 진천 육용오리 농장에서 AI가 처음 발생했다. 그 후 지난 9일까지 미호강 양쪽에 위치한 청주 오창과 북이 농장 5곳에서 이어 발생했다. 하루 뒤인 10일에는 오창에서 27㎞ 떨어진 청
아파트 둘레 벽돌담을 타고 오르던 담쟁이 이파리에 짙은 가을이 내려앉았다. 금요시장을 보고 도서관 정문을 들어서려 할 때였다. 갑자기 "꺄르르"하는 청량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주차를 하고 돌아서니, 도서관 출입문 앞 계단에 머리가 하얀 할머니와 대 여섯 살 쯤 되어 보이는 어린아이가 있었다. 계단 오르기 게임을 하고 있는 중 이었다. 주먹 쥔 손을 내고 보자기를 펼치며 가위도 낸다. 할머니가 이기면 시무룩하던 손자가 자신이 이겼다 싶으면 금세 자지러질 듯한 웃음꽃을 피웠다. 조용한 도서관에서 듣는 해맑은 어린이의 웃음소리는 듣는 이도 흐뭇한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지인과 점심 약속시간까지는 두어 시간이 남아 있어서 들린 도서관이다. 젊은 날 쫒기는 마음으로 왔던 도서관, 지천명의 나이에 만학도로서 향학의 불을 원 없이 태워 보았고, 때로 집에서 미처 읽지 못한 묵은 신문을 가방 속에 담아 와서 보기도 했다. 쾌적한 공기와 사철 알맞은 온도, 서고에서 나오는 지식의 향기를 맡다보면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희열감이 차올랐다. 책 속에 길이 있다고 책을 읽다보면 넓은 세상을 만날 수 있었고, 아름다운 인생을 발견하기도 했다. 삶의 진실을 배우며 내면에 있
요즘, 중학교 2학년 14살짜리 아들을 둔 엄마는 애가 탑니다. 아이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없다고 대답하기 때문이지요. 그동안 엄마는 아이의 꿈을 찾아주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을 했습니다. 오랜 시간 대화도 나눠봤지만 답을 찾지 못해 시간이 있을 때마다 함께 여행까지 가곤 했습니다. 그러면서 매일처럼 아이의 꿈을 찾아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아이가 나중에 꿈을 찾게 되면 혹여나 성적이 걸림돌이 될까봐 유능하다는 과외 선생님을 물색해 과외까지 시작했습니다. 과외를 시작한 지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엄마는 우연히 과외 선생님과 아이의 대화 내용을 엿듣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이 물었습니다. "너는 장차 자라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 망설이던 아이가 대답했습니다. "미술을 하고 싶어졌어요." 엄마는 뛸 듯이 기뻤습니다. 드디어 아이가 꿈을 찾았구나 싶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어진 선생님의 이야기에 맥이 풀리고 말았답니다. "너, 늦었어. 미술을 공부하기엔 이미 늦은 나이야. 지금부터 미술 공부해서는 대학에 진학하기 어려워. 그러니까 시간이 나면 그때 가서 미술을 해." 다음날, 아이가 엄마에게 다가와 말했습니다.…
여행을 즐긴다. 한때는 산이 좋아 산에 자주 간 적이 있다. 산에 가는 것이 싫증 나면, 바다(물)를 찾았다. 또 그게 싫증 나면 국외로 눈을 돌리기도 하였다. 여행을 통해 얻은 여러 가지 장면과 기억들은 나의 삶에 활력소가 되었고 한동안 긴 여운으로 남아 있곤 하였다. 함께 다녀온 사람들과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상황이 서로 다름을 알 수 있었다. 어떤 이는 여행에서 이 장면이 기억에 많이 남아 있는데, 다른 이는 다른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여러 명이 같은 곳을 가도 그곳에서 보고 느낀 것의 차이로 각기 다른 경험 체계를 형성한다는 것을 알았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걸까? 사람들은 대부분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듣고 싶은 대로 들으면서 삶을 살아가는 것 같다. 이것은 가끔 상대방과 오해를 불러오기도 한다. "제가 언제 그런 이야기를 했나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데 왜 이런 오해가 생겼을까요?" 각자의 관심과 주의가 다름에서 발생하는 현상일 것이다. 감각 기관을 통해 대상을 인식하는 작용에 관해 연구하는 학문이 '지각 심리학'이다. 지각 심리학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가 어
이태원의 눈물 원상규 충북시인협회 이사 슬픔은 꽃다움 들을 부둥켜안고 진혼곡을 부는데 나팔수들은 압사기를 들고 어설픈 나발을 불고 있다 앳된 영혼들 恨 응어리 어깨띠를 두르고 기침에 재채기를 해대며 하늘계단 빡빡하게 오르고 있다 하늘나라도 눈물바다다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