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남쪽, 호남정맥이 물을 건너지 못하고 너부죽 엎드린 중부내륙의 끝자락 여수에는 한국 최대의 진달래군락지를 자랑하는 영취산이 있다. 영취산이란 이름의 유래는 석가모니 부처가 최후로 설법했던 인도의 영취산에서 따온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영취산은 해발 510m라는 고도로만 보아서는 뜻밖이다 싶게 산의 형상 자체만으로도 명산의 품격을 갖추고 있다. 진달래밭은 이렇듯 준수한 산릉들을 따라 마치 거대한 불가사리 같은 형상으로 군락을 이루며 뻗어나가 있다. 이중 서릉에 형성된 군락을 정상 군락지, 동릉 상의 길쭉한 암괴인 개구리바위 북사면 일대를 개구리바위 군락지, 그 동쪽 골망재 근처 능선 북사면은 골망재 군락지, 돌고개 근처는 돌고개 군락지, 그리고 정상 남쪽 봉우재에서부터 시작되어 시루봉 정상까지 펼쳐진 진달래밭은 봉우재 군락지라 이름붙이고 곳곳에 안내판도 세워두었다. 영취산의 명물인 진달래와 흥국사를 모두 보려면 진달래축제 행사장~개구리바위~정상~봉우재~시루봉~봉우재~흥국사 순으로 이어가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영취산 서남쪽 계곡, 고려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했다는 흥국사는 임진왜란 때 승병들이 주둔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도와 왜적을 물리친 유서 깊은
금적지맥은 속리산 천황봉에서 안성의 칠장산으로 이어지는 한남금북정맥이 구룡산 직전의 분기점(450m봉 부근으로 충청북도 보은군 회북면과 수한면의 경계에 있음)에서 남쪽으로 가지를 쳐 충북 옥천군 청성면 합금리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45.5km의 산줄기다. 이 산줄기를 따라가면 구룡산, 노성산, 국사봉, 거멍산, 덕대산, 금적산, 국사봉 등을 만날 수가 있다. 아울러 이 산줄기의 동쪽에는 불로천과 항건천, 거현천, 오덕천, 보청천 등이 금강으로 흐르고 있고, 이 산줄기의 서남쪽에는 대청호가 있다. 충청권의 젖줄인 금강은 산이 많은 지역인 전북의 무진장(무주, 진안, 장수)지역과 금영옥(금산, 영동, 옥천)을 지나오면서 곡천협곡(굽어있는 천은 강폭이 좁다.)을 형성하다가 대청댐을 지나 미호천과 만나면서넓은 평야지대를형성하고 서해로 흘러든다. 대청호에 속하는 강의 경계는 일반적으로 대청댐부터 장계교까지 라고 한다. 그렇게 보았을 때 북쪽 울타리는 팔봉지맥, 동쪽 울타리는 금적지맥, 서쪽 울타리는 식장산-덕곡산 산줄기와 봉무산-구봉산 산줄기이고, 남쪽 울타리는 환산과 마성산 그리고 금강과 소옥천이 유입하는 곳이다. 동쪽 울타리를 보다 엄밀하게 이야기 한다
♣산행정보평화스럽고 한적한 보옥리 마을 안길로 들어서면 담장 오른편에 해변가 깻돌밭으로 가는 이정표가 있고, 왼쪽 길로 접어들어 작은 다리를 건너면 뽀래기재로 오르는 등산로 표시가 되어 있다. 산길은 넓은 돌과 흙으로 잘 정비되어 있으며, 길 양쪽으로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상록수림과 동백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져 있다. 등산로 왼편으로는 빼곡한 동백나무 숲 사이로 미끈한 암벽으로 이루어진 망월봉이 간간히 멋들어진 모습을 뽐낸다. 평탄하고 호젓한 산길을 이십 여분 오르면 망월봉의 산길과 합쳐지는 뽀래기재 사거리에 닿는다. 격자봉을 향하여 동백나무 숲 터널을 다시 올라서면 해안가에 뾰족이 솟은 뾰족산이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 425봉 정상이다. 능선은 짧고 가파르지만 암봉들로 이어지는 능선 길은 조망이 일품이다. 뽀래기재를 출발한 지 한 시간 정도 지나서 격자봉 정상 못 미쳐 있는 누룩바위에 올라선다. 부용동으로 흐르는 산줄기는 기암괴석과 어울리며 선경을 자랑하고 가까이 있는 푸른 바다는 쪽빛을 발하며 한 폭의 풍경화처럼 아름답게 바라보인다. 그리고 식물원을 연상케 하는 야생난초와 황칠나무, 종가시나무, 후박나무 등 기암과 어우러진 난대
♣산행정보 금산을 오르는 길은 두 갈래다. 복곡저수지에서 셔틀버스나 승용차를 이용해 단숨에 산정까지 오르는 길과 금산의 절경을 두루 살피면서 한 시간여를 걸어서 오르는 길이다. 산행의 묘미와 보리암의 신비경을 맛보기 위해서는 후자를 택하는 게 좋다. 산길은 금산탐방지원센터를 지나 한 동안은 바윗덩이들을 보도블록처럼 평평하게 깔아둔 완경사의 돌길로 이어진다. 누군가 정성들여 쌓은 돌탑을 지나고, 계곡을 오른쪽으로 건너면서 경사는 가팔라진다. 중간에는 주위에 벤치와 화장실이 있는 거북 형상의 바위로 만들어둔 샘터가 있다. 샘터 이후 20분 남짓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면 영화 속에서나 나옴 직할 커다란 쌍바위굴이다. 이것이 금산 비경지의 관문격인 쌍홍문이다. 쌍홍문을 지난 뒤에는 오른쪽으로 올라 보리암으로 향한다. 보리암을 빠져 나와 산길을 따라 10여분을 오르면 금산 정상이다. 금산38경의 하나로서 버선 형상이라 하여 버선바위, 명필의 글씨가 쓰여 있다고 하여 문장암, 혹은 명필암이라고도 부르는 바위 바로 옆이 정상이다. 옛 봉수대가 가지런한 돌쌓기로 복원돼 있는 금산 정상에 서면 온갖 기암들과 미조리 앞의 섬 무리가 두루 한눈에 든다. 정상에서 남쪽 길로 내
안나푸르나는 히말라야 중부에 줄지어선 고봉들로 산스크리트어다. 그러나 안나푸르나의 의미를 제대로 아는 이는 별로 없는 듯하다. 안나(버팔로), 푸르나(머리에 많은 눈이 쌓인 모습), 그러니 안나푸르나라는 뜻은 ‘버팔로 머리 위에 많은 눈이 쌓인 모습을 하고 있는 산??이라는 뜻이 되는 것이다. 눈을 네팔 말로 옮기면 ‘융'이라고 하는데 융은 풍요를 상징하기도 한다. 그래서 '풍요의 여신'이라는 예명도 있다.안나푸르나의 길이는 무려 55km에 달한다. 최고봉인 안나푸르나 제1봉은 높이가 8091m로 8000m이상의 고산을 의미하는 14좌의 하나다. 서쪽에서부터 최고봉인 안나푸르나 제1봉, 안나푸르나 제3봉(7555 m), 안나푸르나 제4봉(7525 m), 안나푸르나 제2봉(7937 m)이 연이어 서 있다. 안나푸르나 제3봉의 남쪽에서 갈라져 나온 끝에 마차푸차레가 있다. 안나푸르나 산군은 히말라야에서 가장 인기 있는 트래킹 코스로 꼽힌다. 세계의 배낭족들을 포함해 트레커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짐은 포터가 수송해 주며 밥까지 해준다. 또 친절한 길잡이인 셰르파의 안내로 가장 편안하고 아름다운 코스를 유유히 걸어가는 코스가 매력적이다.
다도해가 아름답기로 소문난 경남 통영에서 사방으로 펼쳐진 바다 남쪽으로 카페리호를 타고 30분. 끝없이 펼쳐지는 다도해 사이로 기암괴석으로 장식된 화려한 해안선을 자랑하는 전설의 섬 연화도가 있다. 통영항에서 남쪽으로 24㎞ 거리에 자리한 연화도는 북쪽 바다에서 바라보면 꽃잎이 겹겹이 봉우리 진 연꽃 모양을 떠올리게 한다. 동쪽에서 봤을 때는 4개의 바위가 용머리 형상의 절경을 이룬다하여 네바위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연화'라는 섬 이름은 조선시대 연산군의 억불정책에 쫓겨 낙도한 연화도사의 전설에서 비롯된 것이다. 섬 정상 연화봉에서 도를 닦던 연화도사가 타계한 후 제자들은 그의 시신을 앞바다에 수장했다. 그러나 수장한 시신은 가라앉지 않고 한 송이 연꽃으로 승화되었다고 한다. 그 후 70여년 뒤 사명대사가 이 섬에 들어와 토굴에서 수도생활을 했다고 한다. 대사의 누이 보운, 약혼녀 보련, 대사를 짝사랑하다 수도승이 된 보월 등 세 비구니는 대사가 섬을 떠난 후에도 계속 연화도을 지켰다. 임진왜란이 터지자 자운선사라 불린 이들 세 비구니는 이순신 장군을 도와 전법과 거북선 건조법을 알려주었다는 이야기가 1975년 발간된 전남 순천 승보 향토지에 기록돼 있다.
♣산행정보강서초등학교 앞 시멘트 포장길로 중부고속도로 굴다리를 빠져나와 우측 주봉마을로 200여m 가면 부모산 1.7㎞를 알리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부드러운 능선 길은 중부고속도로를 내려 보며 잘 가꾸어진 소나무 숲속으로 이어진다. 간벌한 나무를 이용하여 계단을 만든 등산로를 따라 가파른 부모산성을 올라서면 남쪽 산불감시초소다. 산불감시초소에서는 청주의 최고봉인 선도산에서부터 한남금북정맥, 단군지맥, 금적지맥을 거쳐 계룡산까지 이어지는 하늘금이 장쾌하다. 이곳에서 150m을 시멘트 포장길로 내려서면 연화사에 닿는다. 부모산의 전설을 간직한 모유정의 수맥이 용출하고 있는 연화사에서 다시 오른쪽으로 100여m 올라서면 청주시내, 우암산과 상당산성, 미호천과 미호평야가 한눈에 펼쳐지는 북쪽 산불감시초소다. 정상 주변에는 가족들과 함께 산에 올라 휴식을 취하거나 운동하는 사람들을 위해 드문드문 체육 시설물과 쉼터가 조성되어 있다. 길을 따라 서쪽 언덕에 오르면 미호평야와 오창과학단지, 청주역과 옥산의 동림산, 오송생명과학단지 현장과 강내가 눈앞에 펼쳐진다. 갈림길 위로 송신탑이 서있는 정상이 보이는데 그곳에 있는 모유정은 출입할 수 없다. 어머니 품속같이 포근한
대청댐 전망대인 현암정을 지나 32번 국도를 따라 조금만 더 가면 5대 정도 주차가 가능한 현암사 입구가 나온다.구룡산 바위 위에 매달려 있는 현암사는 여느 절과 달리 계곡의 중심부에 자리 잡은 것이 아니라 해발 370m의 구룡산 등을 타고 앉아 있어 약간은 위태롭게 느껴진다. 바위 위에 매달린 모습을 따라 현암사라고 부르며 우리말로는‘다람 절’이라 부른다.‘다람 절’이란 바위에 달아매었다는 뜻이다. ‘여지도서’와 ‘충청도읍지’에는 견불사로 나와 있고 ‘호서읍지’에는 현사로 기록되어 있으나 세인들은 ‘현암사’또는 ‘다람 절’이라는 말을 흔히 쓴다. 절 집의 위치가 아찔하다고는 하지만 모든 게 마음먹기 나름이다. 마음이 평안하면 장작더미 위에서도 편히 잠을 자며 불편하면 고대광실도 소용없는 법이다. 다람 절은 그 위치부터 마음자리를 깨우쳐 주는 곳이다.현암사는 신라때 세운 자그마한 암자인데 선경대사가 세우고 원효와 혜통국사가 중창했다는 기록이 전한다.철제계단과 오솔길을 200m 정도 힘들게 올라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구룡산 현암사에 오르면 첩첩능선의 골을 메운 거대한 호수를 볼 수 있다. 현암사에 올라보면 정말 이름대로 절이 절벽 위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신현섭, 김홍철, 유정희, 여상남, 고정빈, 김정자 6명으로 구성된 가섭지맥 답사대는 지난 12월 20일 음성군 소이면 비산리 오랫말 삼거리에서 세 번째 구간을 시작한다. 철지난 알밤들 나딩구는 밤나무 숲을 지나 비스듬하게 좌측으로 몸을 트는 가섭지맥 마루금은 산책로처럼 편안하다. 솎아 벤 나무사이로 현대 중공업의 거대한 공장과 오순도순 머리 맞대고 살아가는 소이면소재지의 자잘한 집들과 건물들이 바라다 보인다. 오랫말에서 2.1km 진행 후 닿은 곳은(11:00) 넓은 봉우리로 인근주민들이 운동 삼아 오르는 곳이다. 이곳에는 훌라후프, 제기 등 운동 보조시설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곳에서 자칫 방심하면 우뚝 솟은 328봉에 끌려 마루금을 놓치기 쉽다. 마루금은 300봉에서 비스듬하게 좌측으로 이어져 가시덤불 헤치며 숲을 벗어나면 밤나무 과수원이다. 과수원을 지나 210봉(11:30)에 올라서니 드넓은 소이 뜰을 가로지른 마루금이 한눈에 가득 찬다. 마루금은 210봉에서 우측이 아니라 희미한 좌측능선을 따라 내려와 삼각점이 있는 147봉을 거쳐 충주와 음성의 경계지점으로 이어진다. 마루금은 300봉에서 1.6km지점인 철도와 도로를 가로질러(13:20)…
지난 해 12월 30일, 헌터피크 정상인 늙은 독수리 정수리에 올라서기 위한 3박4일간의 식량과 장비를 짊어지고 BC를 출발한다. 컨디션이 살아난 김용철 대원이 와폭에 설치된 100m 고정로프를 회수, 짊어지고 아이젠과 아이스바일을 챙겨 앞장선다. 속도를 내기위해 고정로프에 등강기을 사용해 쥬마링을 시작했다. 빙벽상단에 이르자 어제 설치한 고정로프에는 낙수가 흘러 결빙된 상태였다. 갑자기 등강기가 작동을 하지 않는 것이다. 아무리 고정로프가 결빙됐다 해도 불과 1~2m 정도인데…아차 싶다. 가장 어려운 구간에서 벌어진 상황이라 대처할 방법이 없다. 김권래 등반대장이 슬링에 베이직을 내려줘 구사일생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새로 나온 장비들은 사전에 확실한 점검이 필요한 듯하다.데포지에 있는 모든 장비를 챙기니 배낭이 어깨를 짓누르고 발걸음은 떨어지질 않는다. 약간의 경사지를 지나 다시 우측 끌르와르를 가로질러 25m의 빙벽을 올라서니 70도 경사면이 앞을 막아선다. 숨이 턱에 찬다. 이젠 살아 숨 쉬는 풀과 나무들이 서서히 사라지고 시커멓고 네모난 바위가 설사면에 버티고 있는 ABC부턴 살아있는 생명체라곤 우리 셋뿐이다. 비좁은 비박지에 모여 코펠에 물을 넣고…
2007년 1월 충청북도대학산악연맹 쓰쿠냥 동계훈련에 참가했던 경험이 있어 대상지를 물색하는데 는 어려움이 없었다. 당시 자료사진을 통해 등반일정과 소요장비 및 식량을 준비했다. 난이도가 그리 어렵지는 않지만 고소에서 혼합등반을 할 수 있다라는 매력에 원정대는 설레는 가슴을 안고 12월 26일 성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인원이 적은관계로 오버 차지 문제 있을까해 국내에선 고정로프 10mm×200m 1롤만을 준비했다. 27일, 한국식료품을 구입할 수 있는 카르푸에서 식량을 준비한 다음, 통역을 맡은 박승묵씨의 도움으로 9mm×100m 고정로프를 얻어 일륭으로 출발했다. 제갈공명의 호인 일륭 마을까지는 구절양장의 파랑산(4,523m) 고개를 넘어 청두(성도)에서 220km 거리로 8시간이 소요되었다. 일륭에서부터 헌터피크까지는 세계자연문화유산 지정에 의해 전용 차량만 운행하므로 일륭에서 차를 갈아타야 한다. 어두운 밤길을 약 1시간 가량 달려 헌터피크 바로아래에 위치한 장족 농가인 스노하우스(SNOW HOUSE)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했다. 일 년 만에 만나는 얼굴이라 말은 통하지 않아도 반갑기 그지없다. 이곳에는 몇 일전부터 싱가폴팀이 베이스캠프를 치고 쌍교구
충북등산학교헌터피크원정대(대장 남기창)는 중국 쓰촨성 쓰쿠냥 산군에 있는 헌터피크 등반을 목표로 지난해 12월26일 인천공항을 출국을 했다. 헌터피크는 고산에서 암벽ㆍ빙벽ㆍ설벽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산악인들을 유혹하는 매력적인 곳이지만 아직은 미답지다. 일명 ‘엽인봉’으로도 불리는 헌터피크는 두 개의 벽 사이로 표고차 2,000m가 넘는 거대한 눈과 얼음 기둥이 형성돼 있다. 원정대가 택한 루트는 해발고도 3,500m 지점부터 빙폭으로 시작돼 4,000m를 넘으면서 빙벽과 설벽 혼합구간, 5,000m 이상부터는 암벽으로 이뤄진 곳이다. 원정대는 새해 첫날인 1월1일 이곳을 통해 정상에 섰다. 이곳으로 오른 유일한 팀이 되는 순간이었다. 원정대는 중국 사천성 산악연맹에 이 구간을 ‘CHUNG-BUK ALPINE SCHOOL’ 코스로 명명하기 위해 절차를 밟고 있다. 한편, 이번 원정은 고산등반에서 보기 드물게 흔적을 남기지 않는 클린등반을 추구, 등반 당시에 사용했던 대부분의 장비를 회수했다. 또 현지인의 도움 없이 대원의 힘만으로 세 번의 비박 끝에 정상에 서는 쾌거를 이룬 것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아! 정상의 기쁨도 잠시, 어둠이 우리를 가둬버렸다. 정상
백두대간 속리산 천왕봉에서 시작된 한남금북정맥의 마루금은 음성군 보현산 478봉에서 또다시 가지를 뻗어 숯고개 갈림길에서 좌측은 부용산, 수레의산, 달천강으로 맥을 잇는 부용지맥이고 우측은 가섭산(709.6m), 어래산(393.2m), 고양봉(525.7m), 풍류산(350m) 거쳐 불정면 하문리 달천으로 떨어지는 36.5km의 가섭지맥이다. 가섭지맥은 음성의 진산인 가섭산 을 제외하곤 대부분은 300~400m고도를 넘나드는 봉우리들로 이루어진 완만한 능선길이다. 우리의 옛지도는 지형의 사실을 표현하고 있다. 나라 땅의 미약한 하나의 능선일망정 그 줄기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연결되어 어디로 이어졌는지 뚜렷하고 명쾌하게 일러주고 있다. 아울러 산줄기와 어우른 물줄기도 그 시작부터 지나치는 고을과 고을을 일러주고, 어디로 흘러가는가를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우리 옛지도에 나타난 산맥을 글로 정리한 것이 산경표이다. 그 내용은 전국의 산줄기는 1대간(백두대간) 1정간(장백정간) 13정맥으로 규정하고, 여기에서 다시 가지 쳐 뻗은 기맥을 기록했다. 백두대간이라는 산맥이름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뻗어 내린 우리 땅의 중심산맥이라는 것이다. 모든 산맥은 중심산맥인 백두
가섭산은 음성군과 충주시 경계를 이루는 서쪽 부용산에서 동으론 달천에 이르는 동서로 길게 발달된 능선 중 최고봉이다. 일명 가섭지맥이라고 하는 이 능선은 부용산에서 출발하여 숯고개를 거쳐 가섭산에 이르고 이맥은 끊이지 않고 어래산, 고양봉, 풍류산을 거쳐 달천에 이른다. 가섭산의 전례를 보면 고려초기에는 이곳에 초라한 암자가 하나 있었는데 그곳의 암자에 거쳐하고 있는 행자승이 그의 불도 방법이 청결 다정하여 찾는 사람이 많았으며, 날이 더우면 선의 심정을 냉으로 감하고 차고 시원한 마음을 가질 수 있으며 엄동설한의 추운 날씨에 눈 위에 앉아 있어도 심정의 열을 가함으로써 언제나 따스함을 유지할 수가 있어 마음의 평온함을 누릴 수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누구나 그 스님을 사람이라 생각을 하지 않고 생불로서 대하였으나 그는 조금도 교만하지 않고 겸허하게 신도들을 대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신도들에게 마지막 부탁을 하였다. “이제 나는 입적할 날이 다가왔으니 이 암자를 찾지들 마시요”하는 것이었다. 신도들은 이 말을 듣고 반신반의 하면서도 한편 놀랍고 또 한편으로는 아쉬움을 금치 못해 그 스님이 열반에 드는 모습을 보고자 아침 일찍 몰려
수레의산은 음성군 생극면과 신니면 사이에 있는 산으로 남으로 가엽산(가섭산·710m)~부용산(644m)으로 이어지고, 북으로 수리산(505m)~원통산(645m)~오갑산(609m)으로 뻗쳐있다. 이 산은 숲이 울창하고 산길이 좋은 데다 산허리를 임도가 지나고 있어 오르내리기에 편리하다. 어디서 올라도 점심시간을 포함해 3~4시간이면 어려움 없이 주봉은 물론 전설의 샘(못)까지 돌아 내려올 수 있다. 내내 짙은 숲속을 걷기 때문에 산뜻한 기분이 끝까지 이어지고, 군데군데 상여바위 병풍바위 박쥐굴 공기돌 굴법당들도 볼 수 있다. 특히 전설의 샘 위에 있는 상여바위는 푸른 숲에 둘러싸인 채 우뚝 솟아 특이하고, 그 위에 오르면 조망이 시원하다. 전설의 샘이 말해주듯 산에는 물이 많다. 골짜기마다 개울에 맑은 물이 흐르고 있고, 매우 차가워 손을 오래 담그고 있기 어렵다. 수레의산 정상 능선 바로 밑에는 ‘전설의 못’이 있는데, 못에는 양촌 권근의 묘소와 연관된 전설 있다. 1409년(태종 9)에 예문관대제학을 지내던 권근이 죽자 유명한 지관들이 총동원되어 생극면 방축리 능안이라는 곳에 산소 자리를 골랐는데, 한 노승이 산세를 두루 살피더니 산소자리에서 물이 날 것이
백두대간이 천하의 절경 희양산을 높이 솟구친 후 그래도 아쉬운지 다시 희양산과 비슷한 구왕봉을 세우고 달려가다가 악휘봉 장성봉을 지나 대야산 청화산으로 이어진다. 충북 괴산군과 경북 문경시를 경계로 하는 희양산과 함께 동서로 나란히 위치한 구왕봉은 암산으로서 아기자기하고 깨끗한 백두대간의 산이다. 구왕봉은 경북 가은읍의 유명한 고찰인 봉암사를 빼 놓고는 얘기가 안 될 정도로 이 절과 사연이 깊다. 봉암사는 신라 헌덕왕 5년(879년)에 지증대사에 의해 창건된 고찰로 학승을 가리키는 구산선문 중에 하나로 많은 고승들을 배출한 유서 깊은 사찰이다. 봉암사 창건 설화에 지증대사가 심충이라는 사람의 권유로 봉암사 자리를 결정하고 그 자리에 있던 큰 못을 메울 때 용이 살고 있어서 지증대사는 신통력으로 그 용을 구룡봉으로 쫓았다는 이야기가 전하는데 이 구룡봉이 구왕봉이라고 하고 봉암사에서는 날개봉이라고도 한다. 또, 이 날개봉에 매년 소금단지를 묻어 기를 눌러 둔다고 한다. 1982년 6월3일 조계종에서 봉암사를 특별 수도원으로 제정·공고해 희양산 봉암사 일대를 성역화하기로 하고 일반일 등산객 및 관광객 출입을 통제함으로써 봉암사를 경유한 구왕봉과 희양산 산행코스가…
오갑산은 경기도 여주군과 충북 음성군, 충주시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오갑산은 바위가 거의 없는 육산이면서 이상하리만큼 우뚝 솟아있다. 기름진 육산이라서 숲이 울창하고 사방으로 퍼져 나간 산줄기도 많다. 비탈도 산자락은 순하지만 정수리 부분은 매우 가팔라서 고스락에 오를 때는 매우 힘이 들고 산행의 맛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고스락에서 끝없이 펼쳐지는 서쪽의 들과 올망졸망한 산들이 멀리멀리 이어지는 북쪽 그리고 제법 높직한 산들이 자리 잡고 있는 동쪽과 남쪽의 산하를 조망하는 재미도 좋다. 동봉에 서면 맑은 날에는 멀리 백덕산, 소백산, 금수산, 월악산, 주흘산이, 고스락 동쪽 등성이에 있는 형제바위에선 용문산과 치악산을 볼 수 있다. 남쪽으론 보련산, 국망산, 승대산, 원통산이 있고 원통산 남쪽으로 수리산, 수레의 산, 가섭산, 부용산이 산경을 이룬다. 오갑산 이름의 유래는 확실하지 않다. 여주 점동면의 산악회에서 세운 정상 표석에는 이 산에 오동나무가 많아 오동나무를 뜻하는 ‘오’를 써서 오갑산이라 했다는 설명과 함께 임진왜란 때에 그 곳에 적을 막는 초소가 있었다는 내용이 있다. ‘임진봉’이라는 이름은 오직 그 곳에만 있다. 서봉 바로 옆 동봉에는…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 경계를 이루는 동산(896m) 성봉에서 가지쳐 남서쪽방향으로 뻗어 내리다 모래고개에서 주춤한 다음 솟아 오른 작고 예쁜 봉우리가 작은 동산이다.작은 동산은 말 그대로 동산 아래 야트막하게 엎드린 형국의 작은 산이다. 작은동산은 정상에서 방향을 서쪽으로 바꿔 서서히 고도를 낮추다가 교리와 청풍대교에 이르러 나머지 여맥을 충주호에 가라앉힌다.작지만 호수 조망만큼은 최고인 작은동산은 푸른 소나무와 완만한 암릉길, 청풍호반과 주변 산들의 조망이 좋아 최근 가족산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청풍에는 댐건설로 수몰될 위기에 처했던 한벽루, 팔영루, 청풍향교 등 보물과, 많은 문화재를 한 곳에 복원전시하여 옛 선조들의 지혜와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청풍 문화재 단지가 조성되어 있다.그리고 성내리에는‘태조왕건’드라마 해상 세트장과 금월봉, 교리에는 청풍리조트와 인공암장과 국내 최대높이의 번지 점프장을 자랑하는 청풍랜드가 조성되어 있어 사시사철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산행은 청풍면 교리 마을과 청풍랜드 사이의 계곡 초입에 있는 주차장에서 시작한다. 주차장의 남쪽 도로변 모서리에 철도 침목을 깐 산길 입구에 안내판이 서 있다. 숲속으로 이어진 통나무계
속리산 국립공원 화북분소 앞 주차장에서 성불사 가는 포장도로를 따라 가면 오송2교 매점 앞에서 성불사 가는 길과 문장대 가는 길이 갈라진다.산수유리지는 성불사 길로 50m 가다가 오른쪽에 정원석으로 만들어 놓은 사태 방지벽으로 해서 능선길로 들어선다. 능선 상에는 식수가 없으므로 미리 준비한다. 성불사 지나 30분이면 첫 번째 암벽에 도착한다. 산 전체를 덮고 있는 조릿대 사이의 오솔길을 따라 오르다 만나는 첫 바위에 볼트 1개 박힌 곳이 리지의 출발점이다. 첫 마디 앞에 소나무가 7∼8그루 있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다. 동판이 있는 다섯 번째 마디 전까지는 좌우로 어렵지 않게 우회가 가능하나 그 이후부터는 우회가 어렵고 난이도도 높다. 특히 김선주씨가 사망한 아홉 번째 마디인 40m의 수직벽인 ‘선주벽’은 벙어리 크랙으로 첫 볼트까지 거리가 멀다. 중단부터는 볼트 간격은 짧지만 체력소모가 크다. 좌우 벽을 잡고 직상할수록 좁아지는 침니를 올라서면 열 번째 마디 최정상이다. 이곳에서는 문장대, 신선대, 멀리 장암리에서 속리산 주능선까지 산 그림이 한 눈에 가득하다.정상아래 쌍볼트에서 오버행 하강을 해서 내려서면 동굴입구에 닿는다. 산수유리지는 이 동굴에서 끝
대둔산은 1977년 전라북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산으로 완주 8경 중 제1경으로 손꼽힐 만큼 경관이 수려하다. 특히 이 산의 정상인 마천대부터 산 중턱 부근까지 널려 있는 긴 바위 능선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리지 등반 코스다. 양파길·동짓길·우정길·연재대길·새천년길 등의 코스는 암릉등반을 즐기려는 산악인들로 항시 붐빈다. 특히 용문골에는 자신의 등반 능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암벽등반 코스들이 모여 있다. 양파길은 2001년 9월경 대전의 홍현 씨와 부부산악회가 개척을 마무리했다. 당시 대전 용전동에서 ‘양파슈퍼’를 운영하고 있는 산악회 회장 김무길 씨의 환갑을 맞아, 그들 부부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길이다. 양파길 들머리는 대둔산 집단시설지구에서 매표소를 지나 약 30분가량 오르면 첫 번째로 나타나는 매점이 있다. 이 매점 아래 돌 축대를 따라 왼쪽으로 돌아가면 희미한 오솔길이 이어진다. 가파른 사면을 따라 약 500미터 가량 오르면 능선 상에 ‘출입금지 동심바위↔형제바위’라는 표지판이 나온다. 이곳에서 마천대 방향으로 능선을 따라 약 3분간 오르면 첫마디 출발지점이 나온다. 이곳 바위에는 노랑색 스프레이로 화살표가 그려져 있다. 모두 여섯 마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