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에 가면 마늘은 그야말로 일상이다. 매끼마다 빼놓지 않고 먹는 주식(主食)이기 때문이다. 마늘겨자소스무침, 마늘 밥 등 먹는 방법도 가지각색이다. 자칭 '마늘 전도사' 김동성 단양군수는 "단양에 왔으면 대표 특산물인 마늘, 그중에서도 으뜸인 '단산(丹蒜)'을 맛봐야 제대로 구경한 것"이라고 자부할 정…
진주의 남강 바위 벼랑 위에 높이 솟은 촉석루는 영남제일의 아름다운 누각이라는 명칭을 받고 있다. 촉석루는 고려 공민왕 14년(1365)에 창건해 일곱 차례의 중건과 보수를 거쳤던 이 누각은 진주성의 남장대로 장원루라고도 불리웠다. 전란이 발생하면 진주성을 지키는 지휘본부였고, 평화로운 시절에는 과…
음성의 가장 북쪽에 위치한 오갑초(교장 윤춘한)는 특별한 학교로 학부모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의 활발한 의사소통으로 모두가 만족하는 4UP(특기, 학력, 건강 인성, 진로)교육프로그램 운영아 학부모와 지역사회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 개성과 감성을 자극하는 방과 후…
해마다 24절기 중 첫눈이 내리는 소설(小雪) 무렵이면 가슴 한곳이 시리고 아파지는 그리움의 늪으로 빠져든다. 남편이 공직생활을 마감할 무렵 서울 본부에서 근무할 때 조그만 오피스텔을 마련하여 내 나이 이순에 어설픈 신접살림을 할 때였다. 오빠가 "놀라지 말고 내려오라."라는 어머니의 마지막 소식을…
춘향이와 이도령의 애환이 살아 있는 남원 광한루는 한국의 전통적인 누각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호남제일루라고 불리우는 광한루는 말 그대로 호남에서 제일가는 누각이다. 광한루에 걸린 편액에는 계관, 광한루라는 것이 있다. 광한과 청허부는 하늘나라 월궁의 옥경에 들어서면 '광한청허지부'가 있다는…
해가 설핏해질 무렵, 우리는 길을 나섰다. 딱히 어떤 목적도 방향도 없었다. 그냥 걸으면서 이야기가 하고 싶어서였다. 문득, 큰 아이가 말했다. "아빠? 제가 정말 좋은 곳 알려줄까요?" 금천동의 '숨어 있는 산책길' 제보는 큰아이로부터였다. 요즘 아이답지 않게 걷는 것을 좋아하는 큰애에게 자신이 살고 있는…
오후 여섯 시, 회식이 있다는 남편의 전화에 스르르 긴장이 풀린다. 일단 오늘 저녁밥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종이처럼 의자에 깊숙이 접혀 있던 몸을 펴고 나오니 부슬부슬 늦은 가을비가 내린다. 작정했던 것도 아닌데 마치 내 마음속을 알고 있기라도 하듯 핸들이 빵집으로 기운다. 집에 오니 마침 딸애도 빵…
노란 은행나무가 두 팔을 벌려 포근히 감싸 안아주는 곳에 자리잡은 90년 전통의 안내초.아름다운 학교라고 불리울 정도로 포근하고 아늑한 이 학교는 슬기롭고 예의바르며 튼튼한 어린이 육성이라는 교육목표 하에 알찬 교육 활동을 전개하며 아이들의 작은 꿈을 큰 꿈으로 키워가고 있다.# 학부모와 함께 하…
한국인의 밥 사랑은 여전하다. 그러나 의무감으로 삼시 세끼 챙겨먹던 시대는 지나갔다. 산업화로 라이프 스타일이 변했기 때문이다. 양도 양이지만 우선 맛이 있어야 한다. 요즘은 향(香)까지 좋아야 소비자의 시선을 끌 수 있다. 이 모든게 충족된 속이 검은 찹쌀, 이른바 '청풍흑향찰'이다. 청풍흑향찰은 미…
영주는 통일신라의 '삼국 화합'의 대안이 되었던 화엄사상의 본산 이였던 부석사가 있어, 려말(麗末)까지 민족사상이였던 불교의 중심 사상지였다. 영주에는 조선(朝鮮) 500년의 지배사상이였던 유림을 바탕으로 하는 선비사상의 근간이 되었던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이 있다. 소백산 품에서 수려한 자…
11. 운보의 집 '돌파구를 찾아라' 운보의 집 정상화 방안을 놓고 충북도내 예술인과 지자체, 시민사회단체 등이 수년째 고심하고 있다.현재 문화체육관광부도 고(故) 김기창(1914~2001년) 화백의 사저인 '운보의 집' 관리권을 충북도로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운보의 집 정상화대책위원회(대책위)는…
메밀꽃 하얗게 핀 밤이면 허생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때로는 그 목소리가 사랑의 밀어(密語)로도 들리고, 또 어떤 때는 인생여정의 회한어린 정담(情談)으로도 느껴진다.허생원의 목쉰 소리는 한낱 장돌뱅이의 푸념에 그칠지 모르나 그 안에는 선조의 숨결과 체취가 용해되어 있기에 그 목소리에 더욱 애착이…
창밖에 노을이 번진다. 나의 시야도 붉게 물들인다. 잠시 시름을 내려놓는다. 그것도 잠시 검은 생명체가 흔들거리며 눈앞을 가린다.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던 거미가 널뛰듯 줄을 타고 있다. 거미도 저무는 태양을 바라보다 귀가를 서두르는 것일까. 붉은 노을은 하루가 저물고 있다는 증거이다. 어서 집으로 돌…
충북도교육청 전통문화 시범학교로 지정된 진천 상신초등학교(교장 이주각)는 전 교육가족이 우리 전통의 '멋', '흥' 그리고 '얼'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활동 프로그램으로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전교생이 54명에 불과한 소규모 농촌학교인 상신초는 단소와 해금을 위시한 학생…
청주·청원에서 그는 유명인이다. 겸손과 미덕을 갖춘 CEO로 정평이 나 있는 주인공은 국내 최초로 친환경 매트를 생산한 ㈜아이앤에스의 차태환(50·사진) 대표이사다. 특히 올해부터는 청원군기업인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중소기업과 지역사회를 위해 행보를 넓혀오고 있다. 차 대표는 경북 성주 출…
지역경제 활성화와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중소기업인의 자긍심을 높이는 CEO들의 눈부신 활약이 감지되고 있다. 진천군 덕산면에서 산업용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제조하는 ㈜에스폴리텍 이혁렬(55·사진) 대표이사는 모범중소기업인으로 칭송이 자자한 CEO 중 하나다. 충남 보령 출신으로 대전 보…
지역 복지계의 어떤 관계자는 청주시 흥덕구 수곡2동 산남주공2단지 영구임대아파트의 색깔을 '잿빛'이라고 표현한다. 건물 색이 회색에 가깝다는 게 아니라 그만큼 입주민들의 표정이 어둡고 단지 내 분위기가 을씨년스럽다는 뜻이다.올해 초 청주복지재단과 산남종합사회복지관 조사에서도 '잿빛' 색채가…
슬로푸드(slow food)가 대세다. 신선하고 맛좋은 제철음식을 정성스럽게 요리해서 식탁에 올리면, 온 가족이 행복하다. 패스트푸드에 식상한 사람들이 이제는 건강 식단에 눈을 돌리면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것이 사찰음식이다. 과거 사찰음식은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기 힘든 특정한 스님들의 음식으…
생각지도 않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그가 나를 찾아왔다. 그를 만나는 날 아침, 왼쪽 새끼손가락이 떨어져 나갈 듯이 아팠다. 마치 가느다란 침을 가지고 손가락 관절을 찔러 살살 돌리는 것처럼 '찌리릿 찌리릿' 했다. 옷을 입다가 소맷자락이 스치면 절절한 통증은 손가락 끄트머리부터 어깨까지 고압 전기에 감…
10. 미술인(예술인) 특화로 성공한 도시- 제주도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편 인생에 있어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사진 작업에만 몰두했던 한 작가가 있었다.그는 우리나라의 섬 중에서도 '제주도'를 사랑했다. 우연히 들른 그곳에서 때 묻지 않은 자연에 매료돼 가족과의 인연도 끊고, 결혼도 하지 않은…
옛말에 혼자서 두 사람의 지혜를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잘난 사람도 여럿이 힘을 합하는 것만은 못하다는 이 말은 협동하고 협력하라는 가르침을 준다. 이윤 창출을 목표로 한 기업경영에도 이러한 가르침을 실천하는 기업이 있다. 증평군 도안면의 ㈜한국알미늄(대표 오병훈)은 경영혁신, 노사화합…
케이디켐㈜는 작지만 강한 강소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친환경PVC안정제를 주로 생산하는 케이디켐㈜은 직원 1명당 연매출액이 10억원이 넘는다. 케이디켐㈜은 1986년 설립된 후 '환경이 먼저다'라는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보은과 안산에 2개의 사업장과 중국 현지 판매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PVC안정제…
㈜원진은 기술분야 발전과 함께 행복한 회사를 가꾸는 기업을 꿈꾼다. 1984년 설립해 올해로 29주년을 맞은 ㈜원진은 진천읍 금암리에서 자동차용 라디에이터와 오일쿨러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원진은 원진그룹의 모회사로 자동차 전자전장부품을 제조하는 원진일렉트로닉스, 건설 중장비용 모듈을 만…
국내 자동차 부품 전문 생산업체인 삼보에이앤티㈜. 괴산군 사리면의 이 업체는 '세계 속의 충북기업'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자동차 부품업계에서 한류를 일으키고 있는 수출기업이다. 올해 '기업인의 날'에서는 충북 중소기업대상 수출대상에 선정되며 지역 대표 수출기업으로서의 이름을 널리 알렸…
천혜의 자연자원 속에 아늑하게 자리잡은 보은 수한초등학교(교장 이대성)가 소통과 바른 인성을 바탕으로 창의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학생의 절반이 조손가정,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이지만 학교와 가정의 소통이 절실히 요구되는 전형적인 농산촌소규모학교인 수한초는 학생, 교사, 학부모가 함께…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