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틀샵 - 36. 청주 남문로 '팩토리 레더웍스' 최지웅 대표 [충북일보] “안 팔리는 가죽 제품들을 자르고 붙이면서 혼자 놀다가 가죽 공예를 시작하게 됐어요. 어려서부터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걸 좋아했기 때문에 손으로 만드는 것들은 자신 있었거든요. 처음에는 조악하기 그지없었지만 이젠 액세서리, 지갑, 가방 등 많은 걸 만들어 낼 수 있게 됐죠.” “가죽 제품에 어울리는 빈티지 옷가지들도 함께 판매하고 있어요. 솔직히 가죽제품을 팔기 위해 의류판매를 하고 있다고 봐야죠. 이를테면 이런 거예요. 옷을 판 이익으로 원단을 사요. 그러곤 가죽 제품을 만들죠. 그러다 원단이 동이나요. 그쯤 필요한 가죽을 살 수 있을 만큼의 이익이 딱 의류에서 나오는 거죠. 그런 거예요.” “가죽은 살아있던 한 동물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소재예요. 그들의 삶과 성격에 따라 특정한 상처가 남기도 하죠. 환경에 따라 동일종이라도 다른 질감을 갖게 되고요. 게다가 완제품으로 가공된 이후에도 사용하는 사람과 함께 늙어가요. 주인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뀌거든요. 동물은 죽어 가죽을 남기고 또 그 가죽은 제품이 된 뒤에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거죠. 그게 바로 가죽이에요.” “전 가죽을 하는 사람이에요. 가죽을 온종일 만지는 게 제 일이란 거죠. 그래도 살아있는 여성의 피부를 만지고 싶은 맘이 절실해요. 가죽하는 사람 이전에 남자사람이니까요. 그런데 현실은 불행히도 이곳을 찾는 사람이나 SNS로 소통하는 사람 95%는 남성이에요. 친구며 주변 지인들도 시커먼 남자들뿐이에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에 이르기까지 남자 중에서도 상남자 틈바구니에 놓여있다는 사실이 어쩔땐 너무 가혹하다 싶을 때도 있죠. 하지만 제가 만들어내는 제품들이 대부분 투박해요. 여성들보단 원초적인 남성들의 취향을 저격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고요. 그런 현실 속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잠재적 고객 5%와 정성껏 소통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하는 수밖에 없어요.” “만든 제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제품은 가게 벽에 걸어 둔 카메라 가방이에요. 어렵게 구한 와인색 가죽으로 공을 들여 제작했죠. 제가 카메라를 워낙 좋아하니까요. 그런데 다 만들고 나니 어깨가 빠질 것 같은 무게가 돼 있더라고요. 예쁘게 만들고만 싶은 마음에 기능은 생각지 않고 가죽을 덧대고 덧댄 결과였죠. 지금도 종종 팔면 안 되겠냐는 문의가 있지만, 양심상 팔 수 없어요. 예쁘긴 정말 예쁜데 너무 무거워서…(웃음)” “성안길에서 한 도로만 건넜을 뿐인데 여긴 다른 세상 같아요. 너무 썰렁하거든요. 아무래도 남궁병원 블록을 경계로 그 길을 넘으면 육거리시장으로 여기는 인식 때문인 것 같아요. 지하상가 건너편도 그런 상황이었는데 요즘은 중앙로가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잖아요. 건널목 하나로 북문로가 살아난 거죠. 이쪽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어요.” “2천원을 손에 쥐어든 어린 친구가 다짜고짜 정말 죄송하다고 하는 거예요. 사연을 들어보니 이곳에서 돈이 들어있는 지갑을 발견해 사서 가져갔다는 거죠. 제가 지갑을 만들고 나면 카드와 현금을 넣어서 수납기능을 확인하다 그 사실을 잊은 채 상품을 진열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거든요. 순간적으로 맘이 혹해 저지른 일이었지만 죄책감에 며칠 밤을 시달렸다 하더라고요. 기특하고 귀여웠죠. 그러다 부끄러움에 대해 생각하게 됐어요. 잘못을 인정하고 사실을 고백하는 게 부끄러운 건지, 아니면 불편한 맘을 외면하는 게 부끄러운 건지.” “요즘 가죽공예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부쩍 늘었어요. 연예인들이 각종 매체와 SNS 등에서 가죽공예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는 횟수가 많아졌거든요. 사실 그런 상황은 조금 불편해요. 유행은 언젠가 끝나기 마련이잖아요. 그러면 원래 그것을 사랑하고 즐기던 사람들이 낡은 사람이 되는 순간이 와요. 뭔가를 한결같이 좋아한 사람들의 가치가 훼손되는 거죠.” “함께 가게에 와서 옷을 한 벌 사간 모녀가 있었어요. 단골은 아니었지만 따님이 인상깊어서 기억에 남던 분들이었거든요. 그 날이 한참 지난 후 어머님 혼자 오셨길래 인사를 건냈어요. 그렌데 어머님이 대꾸도 안하고 원망이 가득한 눈빛으로 한참을 서 계시더니 이내 우시는 거예요. 옷을 사갔던 그 날 따님이 갑자기 죽었다면서요. 혹여 빈티지 옷을 사준 게 문제가 됐던 건 아닌지 자신이 너무 후회된다면서요. 그런데 어떻게 어렵게 다시 오셨냐고 물었더니 아드님도 저희 가게 옷을 좋아한다는 대답과 함께 남자 옷을 사가시더라고요. 따님의 죽음에 대한 왠지 모를 책임감이 드는 거 같았어요. 당혹스러웠죠. 한편으론 다시 가게를 다시 찾아주신 게 대단하기도 하고. 기분이 아주 기묘했어요.” /김지훈·김희란 기자 2015.9.17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청주상공회의소는 24일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2024 청원생명축제 입장권 3천매(1천500만 원 상당)를 청주시에 기탁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임시청사를 방문한 차태환 청주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범석 청주시장에게 입장권을 전달했다. 차태환 회장은 "청주의 대표 축제인 청원생명축제에 소외이웃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청원생명축제 입장권을 기탁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경제 성장과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입장권을 기탁해주신 청주상공회의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뜻에 따라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뜻깊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4 청원생명축제는 오는 27일부터 10월 6일까지 10일간 '도농이 함께 그린(Green) 꿀잼 한마당'이란 주제로 오창읍 미래지농촌테마공원에서 개최된다. / 성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