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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의 불편한 진실 - '자족도시' 아닌 '베드타운'

문화·쇼핑공간 태부족 대부분 청주로 U턴

  • 웹출고시간2009.07.06 18:57:1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2일 오전 출근시간을 앞두고 청주시 상당구 주주동 앞 도로가 오창방면으로 향하는 차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 인진연 기자
오창과학단지 입주민 유모(29)씨는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영화도 보고 쇼핑도 즐길 겸 친구들과 장소를 상의했지만 별수 없이 40분 이상 버스를 타고 나가야 하는 청주 성안길에서 만나기로 했다.

오창에도 쇼핑을 위한 의류상점들이 모여 있는 상가가 있긴 하지만 영화를 보며 대화도 나누고 즐길 수 곳이 없다보니 청주에서 소비지출 하는 경우가 더욱 늘었다고 한다.

4살의 아이를 둔 유씨는 오창 인근 어린이 집의 경우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해 경쟁률이 높고 원비도 청주와 별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비싸 남편과 상의 끝에 청주로 어린이 집을 보내고 있다. 결국 입주 3년이 지난 유모씨는 집을 팔고 다시 청주로 이사 가기로 결정을 내렸다.

이처럼 8천441세대에 이르는 공동주택의 입주 만 3년이 지난 오창과학단지에는 하루에도 여러 곳에서 이사하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 양도소득세 면제 요건을 충족한 입주민들이 부동산경기 침체로 별다른 재미도 보지 못한 채 더 나은 생활편의성을 갖춘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다른 입주민 김모(31)씨도 대형마트가 생긴 뒤로는 가끔 장을 보지만 신선식품의 경우 가격이 너무 비싸 일주일에 한 번씩 아파트에서 열리는 장터를 이용하곤 한다. 가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들을 만날 때나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호수공원에서 산책하는 코스가 전부다. 다른 입주민들의 생활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단지 내 한 기업 근로자로 일하고 있는 김모(36)씨는 청주에서 매일 출퇴근을 하느라 교통정체로 짜증이 나기는 하지만 막상 오창으로 이사하려는 생각을 하면 아이교육문제 등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망설여진다고 한다.

최근 청주에서 오창으로 이전해온 한 기관의 관계자도 직원들이 대부분 청주에서 출퇴근하기 때문에 점심을 제외하곤 회식 등의 자리는 오창에서 하기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한다.

이웃한 청주와 천안에서 쾌적한 주변 경관과 저렴한 가격의 새 아파트에 매료돼 유입됐던 인구들도 생활편의성을 찾아 다시 유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100여 곳에 달하는 기업 중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공장의 경우 자체급식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고 근로자들 중 오창의 실 거주율이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보니 소비는 오창에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상권도 활성화되지 못하는 악순환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주거와 업무, 생산, 연구기능을 고루 갖추고는 있지만 자족적도시의 톱니바퀴가 맞물리지 못하며 시너지는커녕 상권공동화와 베드타운 전락이라는 위기에 처했다.

이는 출ㆍ퇴근시마다 전쟁을 치르고 있는 청주역 앞 도로와 밀레니엄타운 앞 도로에서도 알 수 있다. 이곳은 상습정체구간으로 오전 7시 30분부터 오창단지로 출근하기 위한 차량이 뒤엉켜 출근시간 내내 교통경찰이 교통흐름을 원활히 하려 해도 항상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곳이다.

퇴근시간 때는 청주로 진입하려는 차량들로 오창 진입로부터 청주성모병원 앞까지 30분 이상이 소요되고 있는 현실이다.

/ 인진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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