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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세계문자서예대전 얼굴 '먹칠'

대상작품서 오자 무더기 발견… 상금도 뒤늦게 회수 결정

  • 웹출고시간2008.09.28 22:10:1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충북도와 청주시로부터 1억원의 보조금을 받아 개최한 5회 직지세계문자서예대전의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가 오자(誤字)가 발견돼 취소된 ‘양보지화상대승찬송(梁寶誌和尙大乘讚頌) 십수(十首). 원으로 표기한 글자가 오자(誤字)이다.

청주시가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인 직지(直指)를 찾고 이를 브랜드화 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직지를 주제로 한 서예전에서 오자(誤字)가 있는 작품이 대상으로 선정돼 물의를 빚고 있다.

더욱이 이 대회를 주관한 단체는 국전 등 서예분야 초대작가들로만 심사위원을 구성해 한자의 오류여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가 뒤늦게 문제가 되자 대상을 차지한 작품의 선정을 취소해 심사위원 구성 자체가 문제가 되고 있다.

(사)해동연서회는 직지를 서예로 표현해 직지의 우수성을 알리고 이를 계승하기 위한 5회 직지세계문자서예대전을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 전시실에서 개최했다.

충북도와 청주시가 총 1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한 이번 행사에는 국내 작가의 작품 252점과 중국, 대만, 일본 등에서 총766점이 출품됐으며 대상 1점과 최우수상 2점 등 총 584점에 입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그러나 대상의 영광을 차지한 이모(여·52·대구시 북구) 씨의 작품 ‘양보지화상대승찬송(梁寶誌和尙大乘讚頌) 십수(十首)의 내용 중 5군데나 틀린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이 오자들은 청주지방검찰청 김진태 검사장이 행사장을 방문했다가 우연히 발견한 뒤 자신의 사무실에서 이를 꼼꼼히 살펴보다가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검사장은 이를 즉시 주최 측에 알렸는데 이 대회를 주최한 (사)해동연서회는 뒤늦게 이를 인정하고 대상을 취소했다.

김 검사장이 찾아낸 오자는 3번째 줄 18번째 글자인 ‘少(소)’자와 12번째 줄 20번째 글자인 ‘疾(질)’, 14번째 줄 4번째의 ‘若(약)’, 18번째 줄의 16번째 글자인 ‘二(이)’, 22번째 줄 16번째 글자인 ‘若(약)’자 등 총 5글자이다.

이 글자들은 직지 원본과 대조한 결과 ‘少(소)’는‘小’를 잘못 쓴 것이며, ‘疾(질)’은 부스럼을 뜻하는‘ (우)’자로, ‘若(약)’자는 ‘苦’자로, ‘二’는‘平(평)’자로 각각 바꿔야 한다.

평소 불교서적을 읽는데 조예가 깊은 것으로 잘 알려진 김 검사장은 “대승찬은 불교의 3대 선시(禪詩) 중 하나이자 평소 자주 읽던 선시로 불교의 선시는 6개 글자가 1개의 구(句)를 이루는 특징”이라며 “이러한 대회를 개최할 때 심사위원은 서예 전문가와 함께 해당분야 전문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연 해동연서회 회장은 “오자가 있는 것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심사위원에 한문이나 불교 전문가도 포함시키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김 회장은 또 대상을 취소하고도 지자체의 보조금으로 시상한 상금을 회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가 문제가 불거지자 이를 회수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아직 정산이 끝나지 않아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라며 “결과 보고시 취소된 대상의 상금은 반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김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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