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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출신 박경모 선수 북경 하늘에 금 과녁 쏴

“정한수 떠놓고 매일 기도 했어요”

  • 웹출고시간2008.08.11 19:39:5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박경모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옥천군 이원면 용방리 고향집에 모인 동생, 주민 등이 금메달을 획득하자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옥천군 이원면 칠방리 출신의 세계적인 궁사, 국가대표 박경모 선수(33·인천계양구청)가 지난 11일 중국에서 열리는 '제29회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해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강호 이탈리아를 재치고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날 시합이 열린 박 선수의 고향 집(옥천군 이원면 용방리)에서는 어머니 김순예(61)씨와 여동생 박희숙(32·대전)·현숙(30·대전)씨를 비롯 마을주민 100여명이 TV를 지켜보며 환희와 안타까움이 교차했다.

박 선수의 올림픽 출전은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 2004년 그리스에서 열린 '제28회 아테네 올림픽'에서도 단체전 금메달의 쾌거를 달성했다.

특히 박 선수의 이번 금메달은 부모님을 향한 애틋한 의미가 담겨 있다.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기 전인 지난 6월 8일 부친 박용하씨가 폐암으로 별세해 훈련을 잠시 중단하고 내려와 조문객을 맞기도 했다.

어머니 김씨는 지병으로 3년간 뒷바라지하던 남편이 돌아가신 후 뇌졸중으로 몸져누워 있으면서도 아들의 선전을 위해 정한 수를 떠놓고 지성을 드렸다.

이러한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차분한 마음으로 활시위를 당기던 박 선수는 최근 몇 년간의 성적에서 터키 안탈랴에서 열린 '2008 제3차 양궁월드컵'에서 111점을 기록, 개인전 3위의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2007년에 열린 제1차 양궁월드컵에서는 단체전 1위를, 2006년 양궁월드컵 파이널에서는 초대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멕시코서 열린 '제1회 양궁 월드컵'에서는 초대 챔피언 등극을 이뤄냈으며 지난 아시안게임에서도 대표팀의 주장으로 후배들을 이끌고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7연패라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 밖에 2006년 양궁월드컵 개인 1위 및 단체 3위 2005년 제43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단체 1위, 제6회 코리아국제양궁대회 단체 2위 등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불편한 몸으로 응원하는 동안 마음 조이던 어머니 김씨는 "경모가 고3때 일찍 국가대표가 돼서 기뻤는데 오늘은 더욱 더 기쁘다"며 "먼저 간 남편이 아들의 금메달 소식을 듣고 하늘에서 참 좋아하실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박 선수는 옥천 이원초등학교와 이원중학교, 충북상업고등학교 출신으로 결승경기가 진행된 지난 11일 저녁 박 선수의 용방리 고향 집에서는 어머니 김순례씨와 마을주민 100여명이 모여 박 선수의 맹활약을 지켜보며 마을전체가 잔치분위기였다.

이날 동생 박희숙씨는 "TV를 통해 오빠의 밝은 표정을 보니 좋은 느낌이 들었고, 역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오빠를 응원하고 격려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박 선수 고향 이장 곽길연(68)씨는 "두 차례 올림픽에서 연거푸 세계정상에 우뚝서며 동네의 명예를 드높인 박 선수를 위해 풍성한 잔치라도 벌이겠다"고 말했다.


옥천 / 손근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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