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본정 초콜릿’ 주식회사 이종태 대표

“달콤함에 사랑까지 함께 전합니다”

  • 웹출고시간2008.03.27 22:49:5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1999년 진정한 원료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초콜릿을 보급한다는 취지로 창업된 본정(本情) 초콜릿주식회사(대표이사 이종태)가 앞으로의 10년은 새로운 접근과 성숙된 모습으로 서울 등 대도시의 제품에 비해 부족함 없는 맛을 보여줘 지역발전을 이끌어가는데 일익을 담당하겠다는 포부로 새로운 비상(飛翔)을 준비하고 있다.

본정 초콜릿 주식회사와 본정 베이커리 주식회사(이하 본정 주식회사)의 총 지휘자인 이종태(44) 대표이사를 만나 초콜릿에 빠지게 된 이야기와 지역사회에 대한 남다른 사랑에 대해 듣는다.

△초콜릿제조에 뛰어들게된 배경은?

-미국의 맨하탄에서 주식회사 아스날의 마켓 리서처로 근무하면서 유럽에서 원단바이어를 하러 다니던 중 프랑스, 이태리 등에서 우연하게 초콜릿으로 뒤덮인 전문점을 보고 호기심이 발동한 것이 본정 주식회사를 창업하게 된 계기가 됐다.

당시 초콜릿은 나쁜 음식인데 왜 이곳에는 전문점까지 있을까라는 의구심에 서점에 들러 관련 서적을 사 친구에게 해석해달라고 부탁했는데 놀랍게도 그 책에는 ‘신비의 명약’이며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것은 다른 재료가 혼합된 비정통 초콜릿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

음식에 대해서는 좋은 것만 먹고사는 나라가 선진국이라는 관념을 갖고 있었던 본인은 ‘좋은 음식을 먹으면 좋은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과 ‘직접 초콜릿을 만들어 음식선진국을 만드는 것이 어떨까’라는 욕심이 합쳐져 결국 1997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추진을 해 1998년 인삼초콜릿연구소로 시작해 조각 케이크를 선보이기도 했다.

일본통계청의 통계에 초콜릿 생산량은 세계 8위 소비량은 7위라는 자료를 접하고 자신감을 얻었고 당시 청주인구 55만명 중 15만명이 학생이고 문화적인 요소가 많아 자신의 뜻이 잘 전달되겠다는 판단에 청주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는데도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렇게 사업을 시작해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지난 1999년 청주YMCA의 한국어학당에서 도와달라는 요청을 해왔다.

우리 말과 문화를 배우고 있는 외국인 이주여성과 노동자들을 위해 케이크를 선물해달라는 것이었는데 유학시절 감동을 받았던 감명깊은 기억이 떠올랐다.

일본에서 공부하던 90년대 초 인연을 맺고 있던 한일교류회 모임에서 7월 생일잔치 때 케이크를 마련해 놓고 본인에게 촛불을 끄라고 했는데 이 일은 타국에서 받은 생일상이어서 였는지 두고두고 당시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

창업 초기여서 현금지원이 쉽지 않았는데 나 자신이 케이크를 만들고 판매하는 입장에서 이들에게 한국과 청주와 관련한 깊은 추억을 둘 수 있다는 생각에 케이크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지금은 매월 2단 케이크를 선물해오고 있으며 벌써 9년째를 맞고 있다.

많은 외국인들에게 전해지면서 청주의 이미지를 알리고 기쁨을 준 것 자체가 나에게는 기쁨이다.

또 이진영 걸스카우트 연맹장의 권유로 육성위원으로 활동을 벌이게 됐는데 조금씩이라도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부분이 된다는 생각에 5년째 동참하고 있다.

‘본정’이 지역과 함께 어우러져 간다는 부분에 의미를 두고 있다.

청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책읽는 청주’ 만들기에 동참하기 위해 북카페도 운영하고 있다.

가장 의미있었던 일 중 하나는 지난 1월17일 어린이재단 충북지역본부와 전국에서 판매되는 본정 초콜릿 판매금액의 1%를 매년 6월과 12월 2차례씩 기부하기로 협약을 맺은 것이다.

지난 2006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어린이재단에서 추천한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케익을 후원했는데 이들이 정말로 기뻐했다는 말을 듣고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했다.

먹거리가 넘쳐나는 요즈음에 케이크에 만족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좋은 기회가 됐다는 생각이 들어 보람으로 느껴졌다.

사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의례적인 행사를 하기보다는 세계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는 어린이재단에서 도움을 주고 있는 어린이들을 위해 무엇인가 해주고 싶은 마음과 어떤 사업도 사회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라는 판단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또 당일 판매에 불과한 케이크보다는 일정기간동안 판매가 가능하고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추고 있으며 향후 세계적인 판매가 가능한 희망적 아이템인 초콜릿이 더 낫다는 깊은 뜻도 함께 담겨있다.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세상은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는 마음은 갖고 있으면서도 현실에서는 쉽지 않아 조금씩 실천해 가고 있는데 그동안 찾아 나서지는 못하고 자연스럽게 기회가 마련된 것이지만 지역의 빈곤층이 없어질 때까지 성실하게 노력하겠다.

한국어린이재단-본정 후원협약

△초콜릿은 외국에 근본은 둔 상품인데 남다른 향토애와 애국심을 나타내고 있다

-프랑스에서 사업아이템을 발견했지만 단순히 원료를 녹여 만들기만 하면 ‘made in korea'라고 자신할 수 없으며 아무리 정성을 쏟아도 그들(유럽인)이 자신들의 것보다 우리의 것이 더 맛있다고 평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만의 초콜릿을 만들어야 그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에 고민도 많이 했다.

외국인이나 젊은이들도 좋아하는 인삼차의 쓴 맛을 초콜릿과 접목시킬 방법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가 어릴 적 어머니께서 수삼(水蔘)을 꿀에 찍어 주시던 지혜가 떠올라 인삼 초콜릿을 개발해냈다.

또 인삼은 체질에 따라 맞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홍삼은 누구에게나 맞는다는 네티즌의 의견을 받아들여 홍삼초콜릿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 네티즌에게는 감사의 뜻으로 충분한 양의 초콜릿을 선물했다.(웃음)

전남 광양의 청매실농원을 운영하는 홍쌍리 여사로부터 청매실을 이용한 초콜릿을 개발하자는 제안을 받고 추진하던 중 매실 고유의 산(酸)으로 인해 초콜릿이 터져 불량상품이 발생하는 것을 알게 돼 고민에 빠졌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올리고당을 넣으면 해결된다는 것을 알고 이를 이용해 초콜릿을 개발해 불량제품발생을 막기도 했다.

제주 태평양 녹차 밭과도 연계해 녹차초콜릿을 개발·판매도 하고 있는데 이 모든 것은 우리의 것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마음이었다.‘본정’의 모든 포장지에는 조선시대 청주읍성을 나타낸 ‘청주읍성도’를 사용했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을 알리기 위해 ‘직지(直指)’라는 글자를 넣은 직지초콜릿도 제품화 했다.

우리나라의 전통옹기에 초콜릿을 담아 옹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청원군 낭성면의 도예가에게 옹기를 주문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

△앞으로 새로운 10년을 맞는 ‘본정’의 운영계획은

-대부분의 도시에서 사용했듯이 청주의 중심가 명칭과 같은 발음에서 딴 회사명은 사람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대물림한다는 추억에서 정해졌지만 케이크와 초콜릿이 달콤함을 간직해 이름의 ‘정(情)’과 상통하고 있다.

“앞으로 사랑을 전달하는 본정이 될 것이며 이것이 우리가 꼭 해야 할 소명의식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사람을 사랑을 주고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장기적으로 ‘36.5도의 사랑전달’이라는 이름의 시민들과 함께하는 체험학습장을 만들 계획이다.

어린이와 시민들을 대상으로 직접 케이크와 초콜릿을 만들어 보고 자신들이 만든 제품을 요즈음 소외되기 쉬운 아빠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자칫 잊혀지기 쉬운 사랑을 전달하는 매개체가 되도록 할 예정이다.

달콤함은 사랑이고 이것이 바로 본정이 추구하는 방향이며 달콤함을 시작했기 때문에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의 실천적 요소가 되겠다.


인터뷰: 김규철기자

이종태 대표이사는?

<학력>
1964년 7월 24일 청주출생
1984년 서울대 사범대학 부속고 졸업
1990년 인터컬트 일본어학교 졸업
1994년 일본 와세다대학교 졸업
1995년 뉴욕 비즈니스영어 졸업

<경력>
1994년 1월~1995년 5월 주식회사 아스날 미국지사 설립 조사부 마켓리서치
1997년 9월~1998년 2월 주식회사 아스날 한국본사 근무
1998년 3월 인삼초콜릿연구소 설립
1999년 8월 본정 케잌&초콜릿 전문점 1호점 오픈
1999년 9월 본정초콜릿 홈페이지(www.bonjung.com) 오픈
2001년 5월 본정초콜릿주식회사 법인 설립
현재 본정베이커리주식회사 대표이사

<수상경력>
2000년 8월 한국전통식품 세계화를 위한 품평회에서 국무충리상 수상
2000년 9월 한국 밀레니엄 상품 선정
2001년 11월 한국전통식품 Best5 선정, 동상 수상
2002년 11월 농협 2003히트예감 품목 3등 선정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