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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모금함 '그림자와 빛'

적십자 파동·경기 침체로 모금함 '썰렁'
복지시설 후원 발길 줄어 눈물의 성탄

  • 웹출고시간2012.12.23 19:39:1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도민 여러분, 따뜻한 사랑 부탁합니다"

연말하면 떠오르는 말 중 하나가 '불우이웃 돕기'다. 캐럴 사이로 울려 퍼지는 자선냄비의 종소리는 우리네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곤 한다. 복지시설에서 새어 나오는 자원봉사자들의 웃음소리도 겨울의 또 다른 낭만이다.

그런데 올 겨울 들어 이런 풍경이 대폭 줄었다. 서민 지갑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모금함도 덩달아 썰렁해졌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경기 침체에 사상 유래 없는 후원금 강제모금 파동이 겹치면서다.

후원금 감소의 주된 원인은 '적십자 회비 거부 파동'이다. 전공노 충북지부가 지난달 27일 "공무원을 동원한 회비 모금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한 게 사건의 핵심이다.

전공노 측은 현역 도지사와 충북적십자사 회장을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사상 초유의 사태는 연말 회비 모금에 직격탄을 날렸다. 충북적십자사가 공무원을 통하지 않고 회비 지로용지를 직접 읍·면·동에 전달한다는 자구책을 내놨지만, 인력 부족이란 한계에 부딪히며 예년보다 1~2주의 시간이 더 소요됐다.

여론도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전공노 소속원을 포함해 자발적 성금을 내지 않겠다는 도민이 급증했다. 충북적십자사 관계자는 "성금 모금이 예년 같지 않다"며 "어떻게든 모금방식을 개선하겠으니 올해만이라도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국내 최대 모금기관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사정도 여의치 않다. 전공노의 화살은 운 좋게 피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간접적 타격과 경기침체 영향까진 막지 못했다. 지난 20일까지 충북지역 모금액은 19억9천만원으로 지난해보다 3억원이 덜 거쳤다.

정부 보조금 없이 민간 후원금으로만 운영되는 개인운영(비인가) 시설은 아사(餓死) 직전이다. 청주시 A복지시설은 올 들어 한 건의 후원도 받지 못해 전기요금이 3개월이나 밀린 상태. 한 종사원은 "개인운영시설은 민간 후원을 받지 못하면 살림을 꾸려나가기가 벅차다"며 "이곳뿐만 아니라 도내 모든 개인운영시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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