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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 방식 바꿀테니 올해만이라도 도와주세요"

도내 사회복지모금기관 눈물의 호소
'반강제' 논란 속 목표액 차질 우려

  • 웹출고시간2012.12.03 19:49:2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충북적십자사 회비 거부 파문'으로 올 겨울 도내 사회복지모금기관들에 비상이 걸렸다. 어느 해 겨울, 청주 성안길에서 구세군 자선냄배 종소리가 쓸쓸히 울려퍼지고 있다.

ⓒ 충북일보DB
"모금 방식 개선의 필요성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어쩝니까. 당장이 급한데. 이번 연말연시라도 부탁합니다."

'반 강제적' 모금 파동에 휩싸인 충북지역 사회복지 모금기관들이 눈물로 호소하고 있다. 범도민적 반감으로 연말연시 모금에 상당한 차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모금액이 줄면 자연스레 저소득층 후원금도 줄게 된다.

사상 유래 없던 모금 거부 파동은 지난달 27일 시작됐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충북지부가 적십자 회비 거부 선언을 하면서다. 전공노는 기자회견까지 열어 "행정기관을 동원하는 회비 모금방식을 개선할 때까지 모금활동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덩달아 '후폭풍'을 맞은 충북결핵협회 역시 사상누각(沙上樓閣) 처지다. 무려 60년 째 같은 방법으로 학생들에게 크리스마스 씰을 판매하다가 '코흘리개 돈'까지 거둬들인다는 비판을 자초했다.

지난달 30일 대대적인 연말연시 모금에 돌입한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일단 '눈치작전' 태세다. 2년 전 성금 유용 고초를 간신히 극복한 공동모금회로선 이번 모금 파동을 어떻게든 비켜가고 싶은 심정이다. 오는 8일 자선냄비 시종식을 하는 구세군 충북지방본영도 자칫 자신들에게 불똥이 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들 모금기관은 모금 방식 개선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당장의 모금이 급하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연말연시 모금에 차질을 빚을 경우 수만명의 도내 저소득층이 추운 겨울을 나야 하기 때문이다.

도내 최대 모금기관인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해 74억원을 도민들에게 배분했다. 전년보단 7억원이 줄었다. 당시 성금 유용 파문 탓인데, 모금액이 줄수록 배분액도 적어진단 사실을 보여준다.

충북적십자사는 올해 총 19억8천만원을 모아 사회봉사와 구호활동, 무료급식, 보건 및 안전 분야에 썼다. 올 한해에만 도민 6만여 명이 적십자 혜택을 입었다. 공동모금회는 사회복지시설 700여 곳과 저소득층 1만2천여 세대에 온정을 전했다. 충북결핵협회도 학생 5만명과 주민 8천명을 무료 검진했다.

이들 모금기관 관계자들은 "어떻게든 모금 방식을 개선하겠으니 시간을 달라"며 "당장 어려운 이웃들이 올 겨울이라도 잘 날 수 있게 도민들의 따뜻한 관심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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