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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청원권 휴가 갈 곳이 없다 - 다리 밑 피서 경쟁

가족과 삼겹살 파티 계획했다가도 번번이 포기

  • 웹출고시간2012.07.16 19:36:0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편집자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다.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가까운 피서지를 선호하고 있다. 그런데 청주·청원권에는 피서지 다운 피서지가 없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인구 100만 도시를 꿈꾸고 있는 청주권에 주민들이 쉴 만한 장소가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글싣는 순서>

①다리 밑 피서 경쟁

②충남·강원권 호황

③관광객 유치전략

④전문가 의견은?


장맛비가 소강상태를 보인 15일, 지난 밤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폭우로 청주의 상징 무심천은 온통 흙탕물로 넘쳐났다. 비가 오면 사람들은 대부분 '방콕'을 즐긴다. 방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런데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던 날씨에도 청주시 흥덕구 문암생태공원 주변 공터에 몇몇 야영객이 가족들과 함께 텐트를 치고 휴일을 즐기고 있었다. 문암생태공원 옆 공터는 여름 뿐만 아니라 폭설이 내리는 겨울철에도 주말과 휴일이면 야영객들이 몰릴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야외 바비큐 파티

가족단위 놀이문화의 최고는 역시 야외 바비큐(barbecue) 파티, 휴가지마다 바비큐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로 인근은 온통 삼겹살 냄새다.

문암생태공원 옆 공터가 최근 4계절 바비큐 파티장으로 변한 것은 청주·청원권에 마땅한 장소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조성된 '오토캠핑장'이 인기다. 사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방문할 수 없을 정도로 자리경쟁이 치열하다.

그런데, 청주·청원권 30~40대 직장인은 물론 50대 이상 어른들이 늘 아쉬워하는 문제가 있다. 청주·청원권에는 마땅한 나들이 장소가 없기 때문이다.

청주·청원권 주민들이 꼽는 최적의 장소는 청원군 미원면의 금관숲, 하지만, 아침 일찍 선발대를 보내 자리를 선점하지 않으면 가족단위의 나들이가 불가능한 곳이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괴산·충주 등 원거리까지 나들이를 간다. 가족들과 함께 물을 바라보며 삼겹살 파티를 하고 오는 것이 고작인데, 차량으로 1~2시간이 넘는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다리 밑 공터 '자리다툼'

토요일 오후 야외에서 삼겹살이나 구워먹겠다고 마음을 먹는다면 제일 먼저 팔결다리, 3차 우회도로 교량 등 다리 밑이 떠 오른다. 원래 삼겹살 파티를 할 수 없는 장소지만, 사람들은 그늘이 있고, 물이 흐르는 다리 밑을 최적의 놀이장소로 꼽는다.

하지만, 다리 밑에서 가족들과 함께 삼겹살 파티를 하는 것도 쉽지 않다. 워낙 자리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아예 포기하기 일쑤다. 충청권의 젖줄 대청호 주변을 검토해 보지만, 이 곳은 취사행위가 엄격히 제한된 곳이다.

일부 시민들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말끔하게 정비된 무심천·미호천 주변에 간단한 그늘막 시설만이라도 설치하면 훌륭한 놀이공간이 될 수 있다고 이구동성이다.

청주 시민 장모씨(51·청주시 내덕동)는 "청주권에는 마음 편하게 나들이를 할 수 있는 곳이 없다"며 "아파트 내에서 삼겹살을 구어 먹는 것은 싫고, 그렇다고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불편해 주말과 휴일이면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 장소를 궁리해보지만 마땅히 떠오르는 장소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여름휴가도 마찬가지

장기 경기침체로 서민과 중산층의 형편이 호전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여름 휴가로 써야 할 휴가비도 보통 부담스러운게 아니다. 4인 가족이 강원도 또는 충남 서해안 권에 2박 3일만 피서를 가도 100만 원은 기본이고, 보통 150만 원, 많게는 200만 원까지 소요된다.

성수기 펜션 1박 요금이 20만에서 많게는 30만 원까지 책정된 상황에서 2박이면 40만~60만 원, 여기에 차량을 이용할 때 소요되는 기름값과 먹거리, 바다에 왔다는 기분에 들떠 한끼 정도 회를 먹으면 십수만 원이 들어간다.

이처럼 부담스러운 휴가 대신 가족과 함께 조용히 쉴 수 있는 피서지를 찾아 보지만, 충북에서 손 꼽히는 곳은 단양과 영동군 정도, 나머지 지역은 당일코스 '삼겹살 나들이'가 적당한 곳이다.

특히, 청주·청원권의 경우 괴산 청천계곡이 고작이다. 청주에서 2시간 걸려 청천계곡에 도착해 자리를 잡는데만 1~2시간, 아이들과 함께 1시간 가량 물놀이를 하면 귀가를 서둘러야 한다.

청주 산업단지 내 직장인 윤모씨(47·청주시 용암동)는 "대기업의 경우 회사에서 휴가지를 마련해 주지만 중소기업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여름에는 가까운 곳에 탠트라도 치고 아이들과 놀아주고 싶은데 마땅한 곳이 없어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 김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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