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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청원 '토착 상권' 붕괴 현실화

上. 대기업 위주 시장 재편
"독과점 형성땐 결국 소비자 피해"
성안길 등 기존 중심상권 '생존의 갈림길'
역외유출로 지역경제 '돈맥경화' 불가피

  • 웹출고시간2012.06.18 20:29:5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편집자 주

청주·청원지역 주요상권이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흥덕구 옛 대농지구(하복대·비하동) 일대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8월 말 현대백화점 충청점에 이어 10월 흥덕구 비하동 롯데백화점 아울렛이 개점할 것으로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본보는 이에 현대백화점과 롯데아울렛 개점에 따른 청주·청원 '토착상권' 변화 가능성을 총 3회에 걸쳐 조명했다.

글싣는 순서

①대기업 위주 시장 재편
②'토착 상권' 줄폐업 우려
③공생(共生) 방안 없나?

청주·청원지역의 중심상권은 성안길이 올 하반기 현대백화점 충청점과 롯데아울렛 개점으로 상권붕괴 위기에 놓이면서 지역경제에도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 김태훈기자
그동안 청주·청원지역의 중심상권은 성안길이었다. 청주시 상당구 석교동의 길 중 하나로, 청주 시내 최대 번화가로 손꼽혀 왔다.

성안길은 청주 지하상가 입구에서 청주 육거리시장까지 대략 1.2㎞거리로 청주가 원주·진주와 더불어 패션 3주(州)로 불릴 정도로 젊음과 패션의 거리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지난 2007년 롯데영플라자 청주점 출점 후 브랜드 매장을 중심으로 타격이 시작돼 올 하반기 현대백화점과 롯데아울렛 오픈을 앞두고 또 다시 생존을 위한 위기를 맞고 있다.

청주소상공인지원센터가 발간한 '2011년 청주상권분석종합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영플라자 청주점이 10~20대 타킷 전략에서 30대 이상의 고객으로 마케팅 전략을 변경하면서 기존의 40대 중심이었던 향토백화점인 흥업백화점과 성안길 로드숍의 브랜드 의류점들도 매출을 크게 감소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또 '씨유 멀티플렉스 몰'과 '쥬네스 CGV 멀티플렉스 몰' 등에 10~30대를 상대로 하는 400여 개의 코너 매장이 영업 중으로 의류소매업의 경쟁이 심화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청주 최초의 대기업 브랜드 백화점인 현대백화점 충청점(지하 3층·지상 7층)이 오는 8월24일 오픈 예정인데다 10월에는 롯데마트와 롯데시네마, 롯데아울렛(지하 2층·지상 5층)이 잇따라 개점을 예고해 성안길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중심상권의 붕괴가 현실화되고 있다.

또 ㈜신영대농개발과 씨제이씨지브이㈜가 지난 5월 대농지구에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입점을 확정하면서 성안길 유동인구 유입에 일조한 롯데시네마 청주점, CGV서문점, 북문점(구 쥬네스영화관)의 역할도 상대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렇듯 수십 년간 중소상인 주체로 청주 중심상권을 유지해온 성안길은 대기업이 대농지구를 기반으로 잇따라 출점하면서 사실상 쇠퇴기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특히 현대백화점과 롯데아울렛 종사자의 인건비를 제외한 대부분의 영업이익이 대부분을 역외(본사)로 유출하면서 지역경제가 심각한 자금 동맥경화를 겪을 수 있어 상권변화는 지역경제의 기반이 흔들릴 수 있는 사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역을 기반을 둔 사업가 중심으로 유지되던 상권이 대기업 브랜드 위주로 재편되면서 청주·청원지역은 그야말로 자본의 논리에 패러다임 전체가 바뀔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청주 성안길 내 한 로드숍 대표는 "기존 유통업체들의 경우 미약하나마 지역 사람을 채용하고, 수익금이 지역에 환원될 수 있도록 하는 등 지역경제와 동고동락을 함께 했다"며 "이제 대기업 위주로 청주·청원 상권이 재편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지 않은 타격을 안겨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용배 청주시상관활성화관리재단 타운매니저(경영학 박사)는 "현대백화점만 따져볼 때 영업이 정상화될 경우 월매출 1천500억 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구도심이 쇠퇴하면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대기업 위주의 독과점이 형성되면 결국 소비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으므로 지역 유통산업의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안순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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