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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 평생교육원, 상권 부흥에 도움될지는…"

수곡동 옛 검찰청 부지로 신축·이전
"시평생학습관과 다를 바 없다"…부정적 시각 팽배
유동인구보단 '상주인구' 필요… 청렴연수원에 기대

  • 웹출고시간2012.02.15 20:06:1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주시 수곡동 옛 검찰청 부지로의 신축·이전을 결정한 충북대 평생교육원이 지역 상권 활성화를 이끈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지만, 지역 주민들의 마음에는 와 닿지 않는 모양새다. 유동인구만 많지, 상주인구가 적다는 이유에서다.

흥덕구 수곡1동 옛 법원·검찰청 주변 상권은 지난 2008년 6월부터 초토화됐다. 법원·검찰청이 산남동 새 청사로 옮겨가면서다. 파장은 어마어마했다. 법률사무소 등 관련 사무실까지 모두 빠져나갔다.

졸지에 수십년 단골을 잃게 된 상인들은 눈물의 보따리를 쌌다. 수곡동 건물들은 '임대' 딱지로 도배됐다. 상인들이 떠나자 인구도 급격히 줄었다. 2만1천명 대에서 1만7천명 대로 뚝 떨어졌다.

수곡동 상권의 부활을 꿈꾸던 주민들은 그동안 '울다 웃다'를 반복했다. 법원 판결문 보관소, 청남경찰서, 충북대 제2병원 등이 거론됐지만 모두 무산됐다. 2010년 연간 3만명 이용의 국민권익위원회 청렴연수원 건립이 확정됐지만, 관련 예산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듬해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8월 충북대는 형설관(옛 청주과학대) 옆 평생교육원을 수곡동 옛 검찰청 부지에 옮겨 짓는다고 발표했다. 예산도 곧바로 섰다. 올해 8월부터 107억원을 투입,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평생교육원을 신축한다는 계획이다. 늦어도 2015년이면 수곡동 평생교육원 시대가 열리게 된다.

충북대와 청주시는 주민들에게 장밋빛 미래를 제시했다. 평생교육원이 들어서면 연간 600개 강좌에 유동인구 1만2천명이 발생, 지역 상권이 되살아 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지역 상권을 살릴 수 있는 요소는 유동인구가 아닌 '상주인구'란 논리에서다. 이를 뒷받침할 전례도 있다. 바로 평생교육원과 가장 성격이 비슷한 청주시평생학습관이다.

청주시평생학습관은 옛 관공서 활용 차원에서 지난 2008년 9월 흥덕구 복대1동 옛 서부경찰서 건물에 개관했다. 연간 4~5천명의 교육생이 다녀갔지만, 주변 상권은 오히려 더 뒷걸음질 쳤다. 하루 몇 시간짜리 단기 교육생들은 도통 지갑을 열지 않았다.

충북대 평생교육원도 별반 다를 게 없다. 역시나 단시간 '반짝 교육' 장소다. 지갑 공략이 어려운 점은 똑같다. 수곡동 상인들이 회의적 시각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나마 기대를 거는 게 '청렴연수원'이다. 민주당 오제세 국회의원은 지난해 말 청렴연수원 리모델링 사업비 22억원을 확보했다. 이르면 올 상반기 내 옛 법원 건물을 개·보수한 뒤 하반기부터 사용할 예정이다. 연간 이용인원은 9천명으로 추산된다. 최소한 몇 박을 하는 연수원 특성상 평생교육원보다는 상권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수년 째 심각한 '도심 공동화 현상'을 앓고 있는 수곡동. 옛 법원·검찰청 시대의 부활을 이끌기 위해선 청주시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금과 같은 막연한 기대로는 수곡동 주민들을 두 번 울릴 뿐이다.

/ 임장규기자

"청렴연수원과의 시너지 효과 기대"

인터뷰 - 정수복 수곡1동장

-법원·검찰청 이전 이후 어떤 어려움을 겪었나.

"상권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붕괴됐다. 수곡1동은 재건축 구역이 2곳이나 있을 정도로 낙후된 곳이다. 법원·검찰청 이전은 가뜩이나 낙후된 동네를 더 후퇴하게 만들었다. 주민들 분위기도 많이 어두워진 것 같아 안타깝다."

- 충북대 평생교육원에 대한 전망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아무래도 빈 청사로 방치되는 것보단 나을 것이다. 주변 상권 활성화는 의문표다. 청주대, 서원대, 청주시평생학습관 등 유사 기관의 사례로 볼 때 대폭적인 변화는 어려울 듯하다. 교통난 같은 단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 청렴연수원이 들어온다면.

"굉장히 기대하는 부분이다. 숙박업소와 식당 등 상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상권이 살아나면 평생교육원생들도 따라오게 된다. 일종의 시너지 효과다."

- 수곡1동 주민들의 역할은.

"우선 표정부터 밝아져야 한다. 부흥에 대한 희망을 가져야 한다. 경직된 분위기를 탈피, 앞으로 수곡1동을 찾을 외부인들에게 부드러운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 주민 모두의 힘이 필요하다. 찾고 싶고, 머물고 싶은 동네를 만들자."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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