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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서문시장 살리기 '삼겹살로 승부수'

市·상인, 특화거리 조성 진행중
규모·주차공간 확대 등 과제도 산적

  • 웹출고시간2012.02.13 20:35:1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주 서문시장에 조성 중인 '삼겹살 거리'가 옛 상권지역의 부활을 가져올 것인지 상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엔 대형 요식업체인 선프라자까지 삼겹살 장사에 뛰어들면서 서문시장 부활에 불을 지피고 있다.

청주시에 따르면 과거 청주읍성 서문(청추문)의 이름을 딴 서문시장은 지난 1964년 정식 개장됐다. 1970~1980년대 만해도 청주고속버스터미널의 핵심 상권으로 부상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서문시장 삼겹살 거리 전경.

그러나 최근 10년 새 급속도로 쇠퇴했다. 고속버스터미널 이전, 대형마트 입점, 도심 공동화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상인들은 서문시장을 떠났다. 현재 남아 있는 50곳의 점포도 대부분 '개점휴업' 상태. 과거 최고의 부자 상권이었던 서문시장은 그야말로 '알거지' 신세가 됐다.

이를 보다 못한 청주시가 '구원투수'로 나섰다. 지난해 4월 서문시장 상인들에게 '삼겹살 거리' 조성을 제안했다. 청주가 삼겹살의 원조 고장이라는 이유에서다.

각종 자료를 종합해보면, 전국 최초의 삼겹살집은 청주에서 등장했다. 1960년대 청주약국 옆에 있던 '만수집', '딸네집'이 효시라는 게 청주 토박이들의 증언이다. 서울보다 10년 이상 앞선 셈이다. 연탄불 석쇠 위에 얹어 왕소금을 뿌려 먹는 '소금구이', 간장 소스, 파절이 등은 청주지역만의 독특한 삼겹살 문화로 자리 잡았다.

시는 이 같은 점에 착안, 청주를 삼겹살의 본고장으로 조성하려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상인들의 반응도 호의적이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점포 리모델링을 시작했다.

현재는 7곳이 영업 중이고, 2~3곳이 개점을 위한 공사를 하고 있다. 최근엔 청주지역 대표 요식업체인 선프라자까지 뛰어들었다. 25일 200평가량의 대형 삼겹살타운을 개점할 예정이다. 외형만 놓고 보면, 삼겹살 거리 조성이 착착 진행되는 듯하다.

하지만 속은 다르다.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그 첫 번째는 규모 문제다. 작아도 너무 작다. 횡성과 정읍의 한우마을, 춘천 닭갈비촌 같은 전국 유명 음식점 거리를 따라잡기 위해선 지자체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충북도와 청주시의 올해 지원액은 2억원. 전국적 명소를 만들기엔 턱없이 부족한 액수다. 점포마다 200만원짜리 간판과 250만원 상당의 위생용품 지원은 생색내기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주차 문제도 서둘러 해결해야 한다. 인근 CGV극장 주차장과 무심천 하상 주차장이 대안인데, 무료화가 급선무다.

업주들은 선프라자의 독주체제도 우려하고 있다. 30~40평 규모의 기존 점포들이 200평대의 대형 점포를 이기기 어렵다는 논리다. 이를 위해 공동 구매, 도매 영업 같은 파격적인 영업방식도 검토되고 있다.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서문시장의 부활을 알리며 탄생한 삼겹살 거리가 전국적 명소로 거듭날지, 동네 식당으로 전락할지는 지자체와 상인들의 의지에 달렸다. 서문시장의 부활은 청주지역 옛 상권들의 침체기를 풀 열쇠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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