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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참된 봉사의 마음 가져야”

국내 뇌수술 권위자 청주성모병원 이현구 박사

  • 웹출고시간2008.01.03 23:17:0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이현구 박사

“고통 받는 어려운 이웃과 함께 생활해야 하는 직업이기에 힘은 들지만 직업 자체로써 봉사의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다는 점은 무엇보다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버지의 권유에 의대를 지망했다는 이현구 청주성모병원 의무원장(60)은 1974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올해로 35년째 의료직에 몸담고 있다. 서울 유명대학 신경외과 교수라는 안정된 직장을 뒤로하고 개원 초기에 청주성모병원에 부임한 이 의무원장은 550병상 800여명의 의료진과 직원들을 총괄하며 신앙심을 바탕으로 10년째 이 병원에서 자신의 의술을 펼치고 있다.

“의사는 존경받고 돈 많이 버는 안정된 직업이 아니라 참된 ‘봉사직’이라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그의 말속에서 참된 의료인의 자세를 엿볼 수 있었다.

800여 의료진·직원 관리

뇌졸중센터장이기도 한 그는 국내 뇌수술의 권위자로 통하고 있다. 이 박사가 지금까지 해온 뇌 관련 수술은 1천500여회로 이중 뇌동맥류수술 500여 차례, 뇌종양 수술만도 300여 차례에 이르고 있으며, 95% 이상의 높은 생존율로정평이 나있다.

고난위도 수술인 뇌출혈이나 뇌동맥류 수술은 초기대응이 가장 중요하고 응급을 요하는 수술인 탓에 이 병원 뇌혈관 클릭닉은 연중 하루도 쉬지 않고 24시간 체제로 가동되고 있다.

얼마 전 다른 종합병원에서 수술이 어려워 이곳으로 이송된 50대 권모씨는 이 박사가 생명의 은인이라고 거리낌 없이 말한다. 지방에서는 수술이 어렵다는 말만 듣고 서울로 가려다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 했다는 것.

권씨는 “수술이 불가능하니 서울로 가라는 말을 듣고 가족들도 포기한 상태에서 친구의 권유로 원장님을 찾았다”며 “내 생명의 은인이고 가장 고마우신 분”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800여명의 의료진과 직원들을 보살피고 있는 그는 직원들에게도 인기다. 높은 분(?)이기 때문에 평소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감이 있지만 자신보다 먼저 직원을 챙기고 다가가는 따뜻한 마음을 지녔기 때문이라고 직원들은 말한다.

이현구 박사가 뇌종양제거 수술을 하고 있다.

가족이 든든한 버팀목

모든 의사들이 헌신적으로 환자를 돌보고 환자생명을 우선시하지만 생명에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가 많은 탓에 그에게 환자는 더욱 특별하다.

가정생활에 충실하려 노력은 하지만 항상 환자가 우선이다.

바쁜 일상을 보내는 이 의무원장은 남들이 흔히 가는 휴가를 거의 가본 적이 없다.

이러한 그를 아무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지켜봐주는 가족이 그의 가장 큰 후원자다.

영신수련지도봉사를 하고 있는 부인 조은경(55)씨와 미국에서 무대의상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딸 이수진(31)씨, 미 남가주대학(UCLA)에서 심리학을 전공하는 아들 이선용(28)씨가 그의 버팀목. 그는 의식 없는 상태로 입원해 수술과 치료를 받은 환자가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한 기쁨과 새로운 힘을 얻는다고 말한다.

그는 “개원 초기 IMF와 의약분업 실시 등 많은 부분에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병원장신부 이하 모든 직원들이 일치단결해 지금껏 성장해 왔으며,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보살핌으로 충북지역의 대표 병원으로 자리 매김할 수 있었다”고 지난 10년을 회고 했다.


/ 박재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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