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세종시 공무원 오송유인 방안없나 - 준비안된 오송 기반시설

오송 이주 공무원조차 "걱정입니다"
자녀교육·의료시설 등 태부족… 40% 출퇴근
각종 생활 편의시설 조성이 유인책 최대 과제

  • 웹출고시간2011.12.22 20:08:4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맹추위가 기습한 22일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의 점심시간. 구내식당으로 향하는 공무원들에 발걸음이 분주했다.

부인과 함께 식약청에 근무하는 이모(45)씨 역시 점심은 언제나 구내식당에서 해결한다.

주위에 변변한 식당이 없기 때문이다.

올 여름에 가족을 모두 데리고 오송에 내려 온 이씨. 최근 이 씨의 가장 큰 걱정은 내년에 입학할 자녀의 교육문제다.

이씨는 "요즘엔 학교보다 학원이 더 중요한데 학원이 거의 없더라구요.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 걱정입니다"고 한숨을 내쉰다.

남편을 따라 지난해 말부터 오송에 정착한 주부 이정숙씨.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이 씨 역시 자녀 학교 문제로 맘고생이 심했지만 요즘엔 당장 일상 생활이 더 큰 걱정거리다.

아파트 단지 인근에 대형마트는 커녕 슈퍼마켓도 거의 없어 이 씨는 차로 20분 정도 거리인 조치원의 5일장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 씨는 "자가용을 갖고 가야지 버스타고 갈 일이 아니거든요. 시장도 그렇고, 병원도 그렇고 한번 나갈려면 대중 교통비도 많이 드니깐 그것도 장난이 아니예요" 라고 말했다.

서울서 출퇴근을 고집하는 공무원들의 일상도 고달프긴 마찬가지이다. 일산에 사는 정모(30)씨는 출퇴근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매일 새벽 4시 반에 일어난다고 한다. 정씨는 "할 수 없죠 뭐. 병원을 따로 정해서 가기도 힘들고, 원래 가는 병원도 있고요. 은행 같은 경우도 기존 거래 은행이 있는데 오송에는 없어요. 그래서 하루 연가를 내고 은행이나 병원 일을 서울에서 보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보면 오송의 현주소를 가늠할 수 있다.

복지부는 보건의료행정타운 이전 1주년을 기념해 식약청 등 6대 국책기관 직원 2천3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중 절반이상인 58.6%는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으로 이사했다. 나머지 41.4%는 지역 이전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별로 국립보건원이 68.4%로 가장 많았다. 인력개발원은 47.4%로 6대 국책기관 중 직원 이전이 가장 낮았다.

오송타운 이전 형태는 독신이주 43.8%, 전가족 동반이주 34.9%, 단독이주 15.8%, 일부이주 5.5% 순으로 나타났다.

주거형태로는 아파트 단독세대 임대 34.8%, 원룸 임대 34.3%, 주택구입 19.3%, 기숙사 6.3% 등으로 조사됐다.

오송으로 이전하지 않은 직원 중 이전시기를 묻는 질문에 66.2%는 '이전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19.4%는 '2013년 이후', 6.3%는 '2012년 상·하반기', 1.7%는 '2011년 말' 등으로 응답했다.

지역 이전을 하지 않은 직원 중 72.5%는 자녀교육과 부모 부양 등 '개인사유로 이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15.6%가 '근무지변경', 8.4% '기존주택 처분불가', 3.5% '타 근무지 이전계획' 등으로 응답했다. 직원 대다수인 92% 이상이 '신뢰할만한 의료시설이 없어 의무실 개설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중앙부처 공무원 오송 유인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충북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파트 등 주거시설 뿐 아니라 교육시설과 인근의 생활 편의시설이 얼마나 빨리 조성되느냐에 따라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오송 입주율이 크게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 장인수기자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