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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 고국 나들이 하나

청주 고인쇄박물관 "일시 대여 추진"

  • 웹출고시간2011.11.23 18:35:2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직지 대모(代母)' 박병선 박사가 타계하면서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약칭 직지)의 반환문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박사가 1972년 자신이 사서로 근무하던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찾아낸 현존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직지는 우리의 소중한 역사 유물로 1455년판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 앞선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상ㆍ하 2권으로 인쇄됐다.

당시 여러 권을 찍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진본 하권 1책(총 38장)만 프랑스국립도서관에 보관되고 있다.

청주시는 1990년대 중반부터 전국의 사찰, 도서관, 박물관, 고서점, 문중 등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직지 찾기 운동을 벌였지만 또 다른 진본을 찾는데 실패했고 이 때문에 '직지의 귀환'은 모두의 숙원이 됐다.

그녀는 1977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가 약탈한 외규장각 도서를 발견해 반환 운동에 불을 지폈다.

그러나 직지를 외규장각 의궤처럼 돌려받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직지는 약탈 문화재가 아니어서 유네스코 협약에 따른 반환요구 명분이 약하기 때문이다.

직지는 한불 수호통상조약 이후 초대와 3대 공사를 지낸 콜랭 드 플랑시가 두 번째로 한국에 부임했다가 수집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에 청주시 고인쇄박물관은 단기 전시, 즉 일시 대여 형태로 직지를 들여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고인쇄박물관 관계자는 "프랑스국립도서관과는 2003년부터 네트워킹을 구축해 상호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직지 원본을 청주직지축제 기간만이라도 전시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인쇄박물관은 프랑스가 한국 내 직지 반환운동이 벌어질 것을 우려할 수 있다고 보고 이 문제를 신중하게 접근할 생각이다.

2012년이 직지를 인쇄한 흥덕사 터 인근 '고인쇄박물관 건립 20주년'이라는 점에서 이런 노력은 의미가 있어 보인다.

직지의 고국나들이가 성사되면 우리의 문화적 자긍심이 높아지고 박 박사의 업적이 크게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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