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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 원유값 협상 진통…시름에 잠긴 낙농가

사료값 오르고 원유값 3년째 제자리
정부 면세류 축소…"살게는 해줘야"

  • 웹출고시간2011.08.09 19:57:1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두레목장 김충래 씨가 원유가격 협상이 잘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며 젖소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낙농가와 유가공업체의 원유가격 인상 협상이 9일 다시 시작돼 낙농가들의 마음을 애태우고 있는 가운데 진천군 이월면 신월리 두레목장을 찾아 농장주의 심정을 들었다.

이곳 목장주 김충래(48) 씨는 "낙농가와 유가공업체간 원유가격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낙농을 폐업할 수밖에 없다"며 긴 한숨을 쉬었다.

김 씨는 "25년째 낙농을 천직으로 알고 열심히 일해 왔다"며 "이런 어려움이 있을 것을 알았으며 일찌감치 낙농을 포기하고 다른 일을 찾았을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김 씨는 3년전 덕산면에서 이곳으로 이주해 새로운 농장을 짓고 그동안 쌓였던 대출금을 갚으며 가족들과 행복한 가정을 꾸미며 살아갈 것을 다짐했으나 이것은 한순간의 꿈 이였다고 한다.

현재 젖소 130두를 기르고 있는 김씨는 1일 1두당 사료값 등 2만 원씩 들어가고 있으나 원유판매는 1일 kg당 703원, 2100kg 생산하고 있으나 이것마저 적자를 보고 있다.

김 씨는 지난해 소금가격이 30kg포대가 8천원에서 올해는 2만5천원으로 가격이 상승했으며 사료가격도 올해 현재 2번이나 상승해 낙농가들의 경제적 부담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원유가격은 3년전 703원이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어 더 이상은 낙농업을 할 수 없는 형편까지 오고 말았다고 호소했다.

또한 김 씨는 현재 젖소 송아지 가격은 지난해 10만원에서 30만원으로 대폭 상승하고 어미젖소도 3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상승하누 반면 노산 젖소는 50~100만원에 판매되고 있어 송아지나 어미소를 살수있는 없는 형편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정부에서는 축산농가들에게 제공한 면세류까지 축소하고 있으며 젖소들의 먹이 사료원료에 관세를 적용해 낙농가들에게 이중으로 고통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김 씨는 "25년 동안 낙농업을 하면서 예비군 동원훈련 때와 맹장수술, 결혼식 때 휴가를 가졌을 정도로 열심히 일을 해 왔으나 현재는 금융 대출금과 자재값, 사료값 등 빚만 늘고 있다"며 말문을 열지 못했다.

김 씨는 "낙농업이 본인의 직업으로 모든 사람들이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듯이 본이도 열심히 일해 오고 있으나 남아있는 것이 금융 대출금"이라며 "현재 낙농가가 주장하고 있는 것은 최소한 먹고 살수있는 수준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젖소를 길러 우유를 생산하는 업이 낙농(酪農)이다. 우유로 치즈·버터·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것도 포함한다. 소뿐 아니라 염소·양·낙타의 젖도 유제품 원료다.

유가공 업체들은 낙농진흥회가 중재안으로 제시한 원유 1리터당 103원에서 119원 인상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반면 낙농가들은 사료값이 폭등해 생산원가의 79%나 차지할 만큼 부담이 커져 리터당 173원 인상안을주장하고 있다.

진천 / 김요식기자 ysk151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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