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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고 올곧은 삶…이시대 師表"

유성종 꽃대총장 ‘교직반세기’…학생들 깜짝 이벤트로 고별강연

  • 웹출고시간2007.12.04 23:27:1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충북교육의 신화로 불리우고 있는 유성종 꽃동네현도사회복지대 총장이 4일‘고별강연’에서 학생들에게‘나의 교직 50년’이라는 주제로 열띤 강연을 펼치고 있다.

ⓒ 김태훈
유성종(75) 꽃동네현도사회복지대학교 총장이 4일로 교육에 몸담은 지 50년이 됐다.

유 총장은 지난 57년 5월10일 청주상고 교사를 시작으로 장학사, 연구사, 교감(주성중), 교장(충주고), 장학관, 중등교육과장, 학무국장, 교육감을 거쳐, 교육부 장학편수실장, 국립교육평가원장, 주성대학학장, 주성대학 이사장을 거쳐 꽃동네현도사회복지대(이하 꽃대) 총장까지 장관을 빼고는 교육계의 최저부터 최고자리까지 헌신봉사해 왔다.

4일 저녁 꽃대에서 마지막 강의를 마친 유 총장은 공과 사를 확연히 구분하는 언행일치로 충북교육계에서는 신화같은 존재다. 이 대학 학생들은 유 총장의 ‘교육계 반세기’의 마지막강의를 기념하기 위해 철저한 비밀에 부친 깜짝 이벤트인 감사편지와 작은 선물을 준비해 강의를 마친 유 총장의 눈에 눈물을 머물게 했다.

유 총장은 이날 꽃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고별강연’에서 “나에게는 3분의 스승이 있다”고 강조하고 “한분은 중학교 1학년때 은사로 격려와 힘을 불어 넣어주신 분, 또 한분은 6.25때 인민군에게 붙잡혀 간 나를 빼내어 주고 지금까지 57년간 행방불명이 되신 중3때 선생님, 또 한분은 2개월전에 돌아가신 스승님으로 평생을 보살펴 주신분이 계시다”고 밝혔다.

이날 강연은 만남, 입지, 순명, 배경, 사상, 신조 등 10여 가지의 주제로 ‘나의 교직 50년’이라는 주제로 교수와 학생 등 300여명이 ‘고별강연’을 들었다.

유 총장은 충북의 학생신문배달 1호다. 중학교 1학년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후 가정형편이 어려워 도내에서 처음으로 학생 신분으로 신문배달을 했다.

유 총장이 교육계에 재직시 일화는 수없이 많다.

주성중 교감 재직시 자택에 화재가 났다는 연락을 받고 점심시간까지 기다렸다가 집으로 달려가 점심시간 끝나기 직전에 학교에 돌아와 동료교사들로부터 ‘공(公)과 사(私)’공사의 구분이 철저하다는 핀잔 아닌 핀잔을 받기도 했다.

또 병중에서도 책을 베게삼아 베고 누워 한권씩 빼내어 읽으면서 ‘그동안 바빠서 읽지 못한 책을 읽게 돼 기쁘다’고 한 일화는 책을 소홀히 하는 학생들에게 아직도 교훈으로 남아있을 정도로 책과 가까이 했다.

교육감 재직시에는 충북의 최고 오지학교인 단양 의풍초를 방문했으나 너무 늦어 교사가 부인과 함께 생활하는 가정집을 물어물어 찾아갔을 때 때마침 저녁시간이어서 이들 부부가 김치만 놓고 식사를 하던 모습을 보고 ‘내가 너무 행복하구나’하는 생각을 했다고 당시를 회고하던 모습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유 총장이 교육부의 주요 관직까지 지내고 나서 꽃대에 입학해 19세 손자녀와 같은 나이의 학생들과 강의를 들은 것은 평소 그의 지론이었던 ‘베푸는 삶’을 실천하기 위함이었다고 그를 모셨던 안성배 청주교육장은 말한다.

유선규 부산외국어대 총장은 “교육부에 계실 때 버스로 출퇴근을 해 차량을 내어드리겠다고 했더니 걷는 것이 건강에도 좋다며 극구 사양하시던 모습이 지금도 생각난다”며 “원칙과 검소를 몸소실천해 오신분으로 항상 존경해 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 총장의 활동영역은 교육계 만이 아니다. 보이스카우트 활동을 하면서 한국보이스카우트연맹 중앙훈육위원장을 8년간 역임한 경력만 보아도 교육철학을 알 수 있다.

중학교 6년제의 마지막 졸업생이었던 유 총장은 중학교 1학년때 광복을 맞아 3년 이상을 교과없이 배웠다. 6학년 진급후에는 25일 만에 6.25가 발발해 수업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다.

“지금의 학생들은 어려움 없이 자란 탓에 편한것, 즐거운 것만 찾으려는 경향이 있는 같아요. 온실속의 화초보다 들판에서 찬바람을 맞으며 자란 들꽃이 더 강한 법입니다. 해서 요즘 학생들을 보면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라고 말하는 유 총장의 얼굴에는 안타까움이 비친다.

유 총장은 평소 ‘원칙과 정도’만을 강조하고 실천해 제자들이 별명 같은 것을 부칠 엄두도 못냈을 정도로 철저한 원칙주의자 였다.

교육감 재직시 수행비서였던 이경우(현 도교육청 공보감사실)씨는 “언제나 바르게 올곧게 사셨다”며 “지금도 제자들이 가장 존경하는 교육자로 손꼽고 있다”고 말했다.

“참다운 교육은 그 자체가 개혁의 과정입니다. 교육감 재직시 특성화고교 ‘완성’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고 말하는 유총장의 눈가에는 이슬이 맺힌다.

유 총장의 교육계 헌신 50년은 순수한 교육계 경력만이다.


/ 김병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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