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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읍성 파훼 100년 - 일제가 부순 청주의 역사

본정통·오정목 명칭도 이때 생겨나
시민단체가 세운 4대문 표석만 남아

  • 웹출고시간2011.03.02 21:28:0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일제는 우리의 모든 문화를 할퀴었다. 천년 이상 역사를 간직한 청주읍성도 정확히 100년 전인 1911년, 일제의 총·칼 앞에 힘없이 무너져 내렸다. 대문 하나, 성벽 하나 남기지 않았다. 과거 임진왜란 당시 청주성 전투에서 패퇴한데 따른 앙갚음의 심리가 다분히 작용한 듯하다.

1910년 8월29일 경술국치 후 일제는 청주읍성 내의 충청북도 관찰부를 폐지하고 충청북도청을 개설했다. 도 장관으로 임명된 일본인 스즈키(鈴木隆)는 읍성 안 시가지 도시정비를 계획했다.

지난 1994년 시민단체 청주문화사랑모임이 세운 청주읍성 4대문 표석 모습. (사진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벽인문(동문), 청추문(서문), 현무문(북문), 청남문(남문))

ⓒ 임장규 기자
1911년 4월, 맨 먼저 읍성을 철거했다. 성벽 돌로 하수구 축대를 쌓았다. 남석교(현재 육거리 시장에 묻혀 있음.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고(80.85m), 오래된(고려시대 축조 추정) 돌다리로 일제가 1932년 완전 매몰함)에서 청남문(남문)을 거쳐 현무문(북문)까지 직선으로 도로를 냈다. '본정통(本町通·현재의 성안길)'이란 이름을 붙였다. 성벽을 허문 자리엔 간선도로를 깔았다.

욱정(旭町)·상생정(相生町) 같은 일본식 거리 이름과 일정목(一丁目)·이정목(二丁目)… 오정목(五丁目) 같은 구역이름도 이 때 생겨났다. 시구개정 사업은 1915년까지 이어졌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청주읍성은 지난 1980년대 초 전남 구례 운조루에서 '청주읍성도(淸州邑城圖)'가 발견되면서 세간의 관심을 다시 불러 일으켰다.

시민단체인 청주문화사랑모임은 지난 1994년 4대문이 있던 곳에 표석을 세웠다. 청남문(남문·사진1)은 현재의 청주약국사거리로, 현무문(북문·사진2)은 지하상가 쪽 성안길 입구로, 벽인문(동문·사진3)은 청주영플라자 옆 골목으로, 청추문(서문·사진4)은 웨딩 골목으로 변했다.

현재의 일대 인도를 따라 지은 건물 바깥선이 청주읍성의 성벽 안쪽선과 거의 일치한다. 성벽 모서리는 둥글게 돌아갔는데, 일제는 성벽을 헌 뒤 직선도로를 냈다. 그 직선과 곡선 사이 자투리땅에 형성된 삼각지는 지금도 남아 있다.

읍성의 흔적은 최근에도 수차례 확인됐다. 십수년 전, 옛 청주경찰서 인근에 복합영화상영관을 짓다 객사 터의 석렬(石列)이 발견됐으나 복원되지 못하고 다시 묻혔다.

옛 자유극장 쪽으로 향하는 남사로 일대에서도 객사로 추정되는 큰 건물이 발견됐으나 이 역시 도로공사로 해체됐다. 옛 히아신스 예식장 앞에선 전봇대를 옮기다 무사석, 돌확 등 성돌 수 t이 나왔다.

2011년 이른 봄, 성벽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성돌 하나가 현무문 근처에 나뒹군다. 청주읍성의 오늘날 모습이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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