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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읍성 파훼 100년 - 기록만 남은 읍성

역사 속으로 사라진 청주의 수문장
임란 때 의병·승병·관군 합동작전 탈환
둘레 1.7㎞·1천300년 전 축성 추측

  • 웹출고시간2011.03.01 20:15:1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편집자 주

일제는 청주의 자존심을 헐어버렸다. 1911년 '시가지 개정'이라는 미명 아래 천년 넘게 청주의 수문장 역할을 했던 '청주읍성(淸州邑城)'을 단숨에 부쉈다. 그 후 정확히 100년이 지난 오늘, 청주시가 복원을 천명했다. 발굴조사비 8천만원을 세웠다. 읍성 파훼 후 처음이다.
오는 7일에는 청주대 BK사업단(단장 김태영 건축학과 교수)이 '청주읍성 파훼 100년-역사도시 청주의 정체성'이란 세미나를 연다. 본보는 때를 맞춰 청주읍성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살펴본다. 청주읍성은 다시 살아 숨 쉬어야 한다.

1910년대 청주읍성 청남문.

축성 시기는 정확치 않다. 통일신라 신문왕 9년(689)에 서원경성을 쌓았다는 기록이 있다. 서원경성 치소(治所·행정 중심지)에 관해서는 청주읍성설, 우암산토성설, 상당산성설로 나뉘어 있다. 청주읍성설로 본다면 축성연대가 1천300여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시대 들어 대도호부, 유수, 목, 도호부, 군, 현 등에 있는 성들을 총칭해 읍성이라 했다. 청주읍성은 곧 '청주목(淸州牧)의 읍성'이라는 의미로 학계는 보고 있다.

읍성은 행정 관할구역 내 가장 큰 행정 중심지를 에워쌌다. 그 지역 통치를 위임받은 수령(守令)의 집무처와 처소가 있었다. 행정·군사·사법 관청이 존재했다. 경제·교육의 중심지이면서 치안 유지를 위한 방패 역할도 했다.

이런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음에도 상당수의 청주시민은 읍성 존재자체도 모르고 살았다. 지난 1980년대 초 전남 구례 운조루에서 '청주읍성도(淸州邑城圖)'가 발견되고 나서야 면면을 알아냈다.

청주 읍성도

기록과 학계 조사에 따르면 청주읍성의 둘레는 1.7㎞, 높이는 4~5m. 남북으로 긴 장방형 구조다. 청남문(남문), 현무문(북문), 벽인문(동문), 청추문(서문)을 기준으로 현재의 성안동 일대를 둘렀다. 이 중 가장 컸던 청남문의 구한 말 사진 한 장이 전해지고 있다. 남문·북문 등은 일제식 방위 명칭으로 지금의 남문로, 북문로, 서문동 지명에 영향을 미쳤다.

읍성 내 동서축을 중심으로 북쪽에 청주목 관아가, 남쪽에 현 중앙공원인 충청병영이 존재했다.

통군루, 공북루, 표충사, 망선루와 여러 채의 객사도 있었다. 현재 청주목 동헌인 청녕각(淸寧閣)과 충청병마절도사영문만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청주읍성은 군사 요충지였다.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 부산·김해를 점령한 왜적은 곧바로 추풍령을 넘어 청주읍성을 함락했다. 이에 의병, 승병, 관군이 합동작전을 펴 읍성을 탈환했다. 육지에서의 첫 승전이었다. 이로 말미암아 다른 관군과 의·승병들의 사기가 올랐다. 청주읍성을 거점으로 서쪽 금강 유역의 곡창지대를 넘보던 왜적은 전략적 큰 손실을 입었다.

국가적 위기가 있을 때마다 청주지역민들은 신분과 종교를 초월, 하나의 힘으로 청주읍성을 지켜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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