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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따라 길따라 - 청주 무심천 서문대교

왠지 모를 그리움과 서러움이 사무친다

  • 웹출고시간2011.02.06 17:56:5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사윤택 작가

서원대 미술학과 겸임교수·충북대학교 미술학과 출강

미술이란 것을 하면서 구체적으로 미술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삶과 같은 생명력과 그 깊은 고뇌 같은 혼란과 바쁨을 표현해 보려고 부단히 노력해 보고 있다. 그리고 지식과 경험, 지각력과 감각이 바닥을 보일 때마다 주변을 걷고 돌아다니며 문득 발견되어진 것을 '캡처'하거나 특정장소와 상황을 소재로 삼아 작업의 빈곤함을 보충하기도 한다.

또한 작품 속에 의식적으로 보여진 요소와 무의식적으로 포착되는 풍경의 단편들을 보면서 사회라는 환경과 제도 속에 비춰진 자신을 은연중에 발견하기도 한다.

누구에게나 그렇듯 자신에게 있어 주변 환경은 의식할 수 없는 듯 스쳐지나가는 무의식의 편린들을 간직하며 마음속에 담겨지는 풍경인 것이다.

워터 월드(Water World)

서문대교 위에서 무심천 강물위로 비춘 영상작품 이미지 중 일부

ⓒ 2009
그렇기 때문에 작품의 풍경 속에는 늘 평범하고 별 의미 없는 것 같은 시간적 요소와 어느 순간 특별한 의미로 건져 올려지는 시간적 요소를 섞어 놓는다.

제 작년,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계기로 청주사람들의 집단무의식을 자극하는 장소가 어디일지 골몰히 생각해 본적이 있다. 몇 군데 있었지만 습관과도 같이 자신을 가장 강력하게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가 지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 같이, 의식하지 못한 채 흘러가 버리는 크로노스 같은 시간 속에서 카이로스적 시간대로 침잠하게 만드는 현장이 있었다.

클릭하면 확대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워터 월드(Water World)

서문대교 위에서 무심천 강물위로 비춘 영상작품 이미지 중 일부

ⓒ 2009
'무심천'이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너무도 많은 기억의 역사를 간직하게 하고 실생활에서 유용한 휴식과 생태계의 명맥을 제공하는 곳이다. 그러나 그 곳에서 쓰임이 애매하게 방치되어 있는 곳이 있다. 그리고 그렇게 커다랗고 보기 좋게 조성된 철 구조물과 즐비하게 늘어선 휴식의자 몇 개로 방치되기에는 아쉬운 장소다. 그 서문대교 다리위에서 흐르는 무심천 물 위로 이미지를 투영하는 작업을 하면서 한 달여 동안 일정시간에 DVD 장치를 켜고 4시간 후에 끄는 행위를 반복하면서, 다리 위 아련한 불빛에 비추인 연인들의 풍광을 기억하게 되었다.

어쩌면 너무도 식상한 장소겠지만 멀찌감치 어둠속에 스민 불빛들 사이사이로 비춰지는 젊은 연인들과 자주 술잔을 기울이며 잠드는 노숙자 같은 분들을 바라보는 정취는 충분히 자극적이거나, 미디어 속에 편집되고 길들여진 '시뮬라크르'한 시각을 우리에게 부여하진 않지만 어느 순간 자신 속에 고요하게 자리 잡은 기억 같은 생체기 하나를 꺼내들게 만들었다.

어릴 적에 어머니와 서문시장과 청주 시내를 가면서 빈번하게 드나들고 학창시절과 군 시절에(이 시기에는 포장마차 촌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던 곳) 휴가 나와 새벽녘에 술잔을 기울이던 장소, 그리고 지금도 가끔씩 그 곳을 지나며 제대로 앉아서 휴식한번 취해보지 못하고 늘 스치고만 간다.

"어느덧 몸만 커버린 청춘이 부끄러워 웬 지 그리움과 서러움이 사무치는 장소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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