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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현

충북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 경영학박사

고 최종현 선경그룹(현 SK그룹)회장은 경영활동의 대부분을 각 계열사의 SUPEX 추진상황을 보고받는데 할애한다.

SUPEX 보고는 계열사 사장들이 아니라 각 회사부서와 팀의 부서장과 팀장, 그리고 부서원들이 직접 자기 부서의 추진계획과 추진 상황을 보고한다. 최회장이 이처럼 집착을 갖는 SUPEX는 말 그대로 최상급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최회장은 기업경영의 궁극적 목표는 이윤극대화를 통해 살아남는데 있고 이를 위해서는 최고경영자에서부터 말단에 이르기까지 SUPEX를 추구하는 정신무장이 전제되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한 우수(good)나 탁월(excellent))정도로 무한경쟁시대에 낙오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최회장의 지론이다.

따라서 최회장이 전 계열사 모든 사원에게 SUPEX 추구를 강조하는 것은 전 세계가 새로운 globalization시대로 돌입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회장은 세계경제의 글로벌화가 예상외로 급속히 진전되자 1979년부터 정립 활용해온 SKMC(Sunkyung Management System)만으로는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고 보고 21세기 세계일류기업을 목표로 SUPEX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최회장은 "SK 세번의 도약은 모두 SUPEX 추구의 산물"이라고 평가했다. 첫번째 도약은 1969년 폴리에스터 원사를 자체 생산하면서 이뤄졌다. 당시 기술력과 자금에서 밀렸던 우리나라는 폴리에스터 원사를 수입하는 데 급급했다. 하지만 최 회장은 '폴리에스터 원사를 생산하겠다'는 SUPEX 목표를 세웠고 장애요인을 하나씩 제거했다. 그렇게 SUPEX 추구의 실천방법을 하나씩 실천한 SK는 4년 후 국내 최초의 폴리에스터 원사 제조업체가 됐다. 두번째 도약은 석유에서 섬유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것이다. 이는 최 회장의 꿈이기도 했다. 중동전으로 10년간 준비해 온 정유공장 설립이 무산된 후 최 회장은 우선 중동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상들과 친교를 맺는 데 집중했다. 이후 민간회사를 설립하면 적극적으로 원유를 공급해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1980년 초 원유수급 위기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와 장기원유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1980년 한국 최대 석유회사였던 대한석유공사를 인수해 오랜 숙원을 풀었다. 세번째 도약은 정보통신사업 진출이다. 최 회장은 정보통신분야가 각광받기 시작할 때보다 10년 앞선 1984년부터 정보통신사업 진출을 SUPEX 목표로 삼고 준비해왔다. 최 회장은 이동통신 관련 기술을 보유한 미국내 벤처기업에서 실질적인 경험을 쌓은 미주 경영기획실(현 SK USA) 인재들을 중심으로 1991년 선경텔레콤(이후 대한텔레콤)을 설립했고 이후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을 인수했다. 마침내 1996년 1월 세계 최초로 CDMA 상용화에 성공한 SK는 '국내 최고 정보통신업체'라는 명맥을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회장은 국내 최고경영자중 가장먼저 국제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경영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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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