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에게 바침 박 별 충북시인협회 청주지회장 가느란 줄기끝 꽃송이 송이 환히 매달고 검붉은 가지마다 온통 내놓은 하얀 심장 저 밑바닥 도랑물 끌어올려 꽃수술 세우고 백이십 프로 하늘과 사람에게 몽땅 내놓는 그대 한껏 외로운 하늘엔 솜이불 펴주고 겨우내 준비한 새하얀 속옷까지 순간에 벗어놓으려는가 먼 바닷바람 애달아 달려오면 꽃잎 시나브로 덧없이 떼어내 팍팍한 땅의 화신으로 포르르 눕는 그대 그대! 보일 듯 말듯 향내마저 하이얗게 하이얗게 바래 차마 안아볼 수도 없도록 그렇게 황홀한 절정의 헌신이여
[충북일보] 4월은 대표적인 봄철 건조기다. 충북도 등 전국 지방자치단체마다 산불예방에 비상이 걸렸다.·정부가 최근 발표한 20년간 산불 발생 추이에 따르면 산불은 봄철에 집중돼 있다. 게다가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다. 포근하고 건조한 날씨에 잦은 강풍이 원인이다. 전국적으로 최근 10년간 발생한 산불은 매해 평균 535건이다. 절반 이상인 303건이 3~5월에 집중됐다. 최근 소방청 발표를 봐도 봄철산불이 가장 많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3~5월 발생한 화재는 5만4천485건이다. 사망자 458명, 부상자 2천285명이 발생했다. 재산 피해는 1조 4천208억 원으로 집계됐다. 산불 원인별로는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3만279건으로 전체 화재의 절반 이상(55.6%)을 차지했다. 부주의 가운데 담배꽁초가 1만458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쓰레기 소각으로 4천350건에 달했다. 충북에선 최근 5년(2018~2022)간 청명과 한식 기간에 평균 14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연도별로는 2018년 6건, 2019년 19건, 2020년 29건, 2021년 4건, 지난해 14건 등이다. 계절 분류상 3월부터 5월까지가 봄철이다. 이 시기 전국 각지의 농
충북도 '어쩌다 못난이 김치'가 인기다. 여기저기서 주문 전화가 걸려 온다. 대부분 신문이나 방송을 보고 전화했다고 한다. 한번 먹어 본 사람들이 재구매를 요청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가끔 "왜 이름을 어쩌다 못난이 김치로 지었냐?"라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못난이 김치의 시작은 지난해 가을로 거슬러 올라간다. 작년 가을배추값이 하락하면서 배추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농사는 잘됐는데 배춧값보다 인건비가 비싸고 일손도 부족해 수확을 포기해야 했다. 이때 나선 구원투수가 '도시농부'다. 도시농부는 도와 시군에서 임금 일부를 지원하여 농가일 손을 돕는 사업이다. 이렇게 수확한 배추를 김치공장과 연결하여 만든 것이 못난이 김치다. 농가를 돕고 가성비 좋은 국산 김치를 공급한다는 뜻이 담겨있다. '어쩌다 못난이'란 품질은 손색이 없는데 어쩌다 보니 못난이가 되었다는 의미다. 어떤 이들은 못난이 김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첫 번째 의문은 저렴한 가격이다. 못난이 김치가 국산 일반 김치와 품질은 같은데 어떻게 반값에 팔 수 있냐는 것이다. 그 이유는 유통마진에 있다. 국내산 상품 김치는 OEM 방식으로 생산되어 홈쇼핑을 통해 판매된다. 이러다 보니
4월 1일 만우절이 지나갔다. 토요일 휴일이라서 아이들이 하는 모바일 게임을 보면서 문득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본다. 마치 명절과 같은 분위기로 온라인에서 다양한 이벤트들이 진행되었고,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에서도 여러 크리에이터들이 만우절 콘텐츠들을 쏟아냈다. 만우절에 대한 유래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고 하는데 프랑스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가장 많다고 한다. 서양에서 유래된 이벤트날인 것이다. 오랜만에 지인들과의 만남에서 또는 단체톡방에서의 가벼운 말장난을 시작으로 유쾌한 날을 보냈던 것 같다. 그밖의 타국에서 유래된 많은 '이벤트데이'들이 자연스럽게 우리나라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고 그 문화를 활용해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외국인들 또는 주위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우리나라는 명절, 국경일도 많고 쉬는 날도 많다고들 한다. 그래서 갑자기 궁금한 생각이 들어 국경일을 비교해 봤다. 인터넷을 서치해 나온 정보이기에 약간의 오차가 있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국경일은 3·1절을 시작으로 6월 6일 현충일, 7월 17일 제헌절, 8월 15일 광복절, 10월 3일 개천절, 10월 9일 한글날이 있으며, 4대 명절인 설, 한식, 단오, 추석이 있지만 공휴
척 봐도 공주님이다. 그런데 나만 그런가. 보통의 어린아이한테서는 잘 보이지 않는 이 우아함과 도도한 느낌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아이는 이제 다섯 살, 스페인 왕 펠리페 4세의 딸로 최고 궁정 화가였던 벨라스케스의 작품 '흰옷을 입은 마르가리타 공주'의 당사자이다. 그런데 왠지 표정보다 옷에 시선이 더 간다. 우아함도 우아함이지만 드레스 질감을 어찌나 정교하고 생생하게 표현했는지 옷이 숨 쉬는 것처럼 느껴진다.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 전'에서 처음으로 벨라스케스의 작품을 본다. '시녀들'과 함께 대표작으로 꼽히는 현존하는 3개의 공주 초상화 중 두 번째 그림이다. 친척이며 미래 시아버지인 페르디난트 3세에게 공주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정기적으로 보냈던 초상화란다. 어찌 보면 그림을 보는 게 아니라 역사를 듣고 있는 것이다. 이뿐이 아니다. 역대 왕들의 초상화에도 역사가 숨 쉬고 있다. 정략결혼을 통해 합스부르크가는 유럽이라는 기틀을 세운 막시밀리안 1세를 비롯해서 예술과 과학을 사랑한 은둔형 수집왕 루돌프 2세, 갑옷과 이국 공예품에 매료된 수집광 페르디난트 2세 대공, 일생을 전쟁터를 전전하며 예술적 안목으로 회화를 수집한 레오폴드
과거 30년 동안 우리나라는 일선 소방관서와 보건소, 군인, 병원 인력 등이 합동으로 해마다 실시하는 긴급구조통제단 훈련 및 다수사상자 훈련이 행사진행자의 설명에 의한 재난 시나리오별 보여주기식 재난 대응훈련의 성격이 강했다. 훈련 시간은 고작 30분 또는 1시간 이내에 끝났으며,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장에게 보여주기식 훈련, 특히 구급차에 환자를 태우고 가까운 곳에 내려주고 바로 현장에 돌아오는 방식 등으로 훈련을 해왔다. 1998년 오버나 샴페인 일리노이주 파크랜드 대학 응급구조학과 방문을 했을 때 그 지역에서 10여 년 전 비행장에서 불시착한 사고가 있었다. 그 시나리오를 그대로 시뮬레이션하는 훈련을 1년에 2번 한다고 하였다. 4살부터 80세까지 210명의 환자를 발생시켜 비행기 사고 있었던 사고를 재현하는 데를 참관하였다. 훈련 시간은 장소, 환자 수마다 약간 상이하지만 주로 약 4시간 정도 훈련했다. 누구에게도 보여주려고 하지 않고 경찰(10대), 소방(8대), 구조대(3대), 병원 및 소방 구급차(총 16대)가 출동하였다. 구조대 환자 구조, 응급구조사는 환자 분류 및 응급처치 그리고 긴급환자 우선 이송을 왕복 20~25분 정도 걸리는 병원까지 모든
철새 김효동 충북시인협회 고문 어설피 을씨년스레 갈 길 따라 울기 시작하면 설레이며 기다리는 마음 들머리 무슨 소식 물고 먼 곳 찾아왔다 만남 그날이 그리워 님 찾아 반가운 허한 하늘 가로지르는 바람 노래 끌어안고 울음소리 퍼져 간다 찬미하는 살가운 송가 때가 되어 찾아왔다가 아니 온 듯 떠나는 그리워서 우느냐 서러워서 우느냐
[충북일보] 최근 들어 각종 마약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씨와 고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27)씨가 파장을 키웠다. 지난해 국내에서 적발된 마약류 사범이 2만 명에 육박한다. 역대 최다 기록이다. 대검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적발된 마약류 사범은 1만8천395명이다. 2021년 적발된 1만6천153명보다 13.9%가 늘었다. 1990년 대검이 마약류 범죄백서를 발간한 이후 최다 인원이다. 지난 1월 한 달 동안 적발된 인원만 1천314명이다. 마약류는 향정, 마약, 대마 등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지난해의 경우 2021년과 비교해 향정, 마약, 대마사범 모두 증가했다. 수사기관이 압수한 마약류의 양도 2021년과 비교해 63.9%가 증가했다. 2021년 압수된 마약류는 491.0㎏이었다. 지난해엔 804.5㎏이 압수됐다. 충북의 경우 검찰이 압수한 밀수 마약류가 역대 최대 규모였다. 충북에서도 해마다 마약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한 해 평균 300명이 넘는 인원이 마약에 손을 댔다가 붙잡힐 정도다. 지난해 충북에서 압수된 마약류는 앞서 밝힌 대로 역대 최대다. 청주지방검찰청은 지난 1년 동안 1
가격표에는 '10원에 5개'라고 써놓고, 5원을 내면 3개를 준다? 이해되는가? 판매 최소 금액을 10원으로 정했으면 5원어치는 팔지 말던지. 아니면 가격표에 '5원에 3개'라고 써놓던가. 국민학교 2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나를 떠나지 않고 있는 질문이다. 내 인생에 어떤 영향도 주지 못한 사소한 질문일 뿐인데,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다. 1960년대 후반, 오창국민학교 후문에 있던 호떡집 얘기다. 나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세 번이나 바꿔 썼다. 그 호떡집을 알게 된 국민학교 2학년 때가 첫 번째이고, 자본주의 시장경제 이론을 배운 고등학교 때가 두 번째다. 그리고 사회 일선에서 물러난 최근, 세 번째 답을 썼다. 그 호떡집은 국민학교 2학년인 우리 같은 꼬맹이들에게 인기가 아주 많았다. 호떡 맛도 맛이지만, 그보다 우리를 홀딱 반하게 한 건 판매 방식이었다. 가격표에는 '10원에 5개'라고 써놓고, 5원을 내면 3개를 줬다. 더 환상적인 건 10원을 내고 5원어치만 사고 5원을 거슬러 받은 다음, 그 자리에서 금방 5원을 내면 또 3개를 주는 거였다. 자연스레 그 호떡집은 우리 같은 꼬맹이들로 언제나 북새통이었다. 호떡을 먹고 싶으면 우리는 돈을 모았다
봄, 꽃의 향연이다.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목련, 벚나무 등, 나무들이 바투 꽃을 피어내는 중이다. 눈을 어디로 돌려도 사방천지가 온통 꽃 잔치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성이 차지 않는지 전국의 명소를 찾아 꽃들을 보기위해 떠나기 바쁘다. 하지만 어디 잔치를 벌인 것이 꽃 뿐 이랴. 봄나물들에게도 봄은 몸을 달뜨게 만드는 계절이지 않던가. 다행인 것은 봄나물은 그리 멀리 가지 않아도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남들은 주말이라 꽃구경을 간다지만, 나는 봄을 먹으러 가는 중이다. 딱 이맘때, 3월이 지나면 먹을 수 없다는 불미나리 삼겹살 행사장이 그곳이다. 어느 해는 3월이 훌쩍 지나고 나서야 생각이 나는 바람에 그만 놓쳤던 때도 있었다. 올해는 다행이도 C여사님 덕분에 귀한 불미나리를 먹게 되었다. 불미나리는 돌미나리라고도 하는 밭 미나리를 말한다. 이곳의 불미나리는 향도 진하고, 줄기도 전혀 질기지 않아 생으로 먹어도 식감이 좋다. 미나리에는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섬유질이 풍부한 알카리성 식품이니 영양 만점의 봄나물인 셈이다. 음성의 구안리 청정 불미나리 먹거리 행사장은 2013년부터 운영되어 온 마을기업으로 3월, 한 달간만 운영을 한다.
3월! 벌써 양지쪽에는 노란 산수유 꽃이 꿀벌들을 유혹하고 있다. 공익직불금 신청을 위한 농민들의 행렬이 꿀벌들의 모습과 흡사하다. 먼저 농어촌공사에 들러 농지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고, 읍.면사무소에 가서 농지 대장에 등록한 다음,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농업경영체에 등록한다. 그래야만 공익직불금을 신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4월 말까지 농지소재지 읍.면사무소에서 공익직불금 신청을 받고 있다. 대한민국 헌법 제121조 제1항에는 "국가는 농지에 관하여 경자유전의 원칙이 달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하며 소작제도는 금지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여기서 '경자유전(耕者有田)'이란 농민이 아니면 농지를 소유할 수 없다는 뜻이다. 1949년 제정 공포한 농지개혁법은 경자유전의 헌법정신을 실행한 한국 농정사에 가장 큰 사건이었다. 농지를 농민에게 돌려줌으로써 지주제를 철폐하고 자작농 체계를 갖춤으로써 자본주의국가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게 되었다. 농지개혁의 기본 철학인 경자유전의 헌법정신에 대한 역사를 잠시 살펴보자. 첫째, 고려 31대 공민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365년 개혁가 신돈(辛旽)을 발탁하여 전민변정도감(田民辯正都監)을 설치한다. 권세가들이 부당하게 차
공직 사회에 들어온 지 2년 4개월이 지났다. 이쯤에서 나는 나 자신을 청렴한 공무원이라고 자신할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음표를 던져보았다. 처음에는 크게 고민할 것 없이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내 곧 소극적 청렴의 틀에 갇혀 나 자신을 청렴하다고 생각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금품 등을 받지 않았고 부조리에 동참한 적도 없다고 해서 이것을 청렴의 모든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즉 반부패가 청렴의 전부는 아니라는 의미다. 청렴이란 맑을 청(淸)에 청렴할 렴(廉)으로 성품과 행실이 맑고 깨끗하며 탐욕이 없음을 뜻한다. 공직 사회에서의 청렴은 부패하지 않아야 한다는 소극적 의미의 청렴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의사결정 과정 및 결과의 공개로 행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국민권익 증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업무를 추진한다는 적극적 청렴까지 의미한다. 청렴은 공무원의 6대 의무 중 하나로 국가와 국민에게 매우 중요한 가치이다. 즉 공무원이 청렴하게 일하는 것은 국민과 국가의 안전과 발전에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공무원은 이와 같은 청렴한 업무 수행을 통해 국가와 국민에 대한 신뢰를 유지한다.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서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공무원
봄비 고운 박영규 충북시인협회 회원 항아리마다 반질반질 닦아놓고 여기저기 연둣빛 내려놓은 걸 보고 산나물 좋아하는 그녀가 다녀간 것 알았다. 유리창에 물 그림 그려놓고 창가에 꽃잎 올려놓은 걸 보고 그녀도 내 소식 궁금하다는 것 알았다
[충북일보] 충청권광역철도 노선 결정이 오는 6월로 연기됐다. 3월 종료 예정이던 국토교통부의 사전타당성 조사(이하 사타)가 돌연 늦어졌다. 지난해 12월에서 이달, 또 다시 오는 6월까지 늦춰졌다. 청주도심 통과 노선의 경제성 등에 대해 좀 더 면밀하게 조사하기 위한 조치라고 한다. 기분 좋은 소식은 아니다. 충청권광역철도는 반석역-세종청사-조치원역-오송역-청주공항까지 56.1㎞를 잇는 대형국책사업이다. 국비 2조 9천819억 원, 지방비 1조 2천991억 원 등 4조 2천810억 원이 투입된다. 그런데 사타에만 1년 7개월의 시간이 소비되고 있다. 충북도는 그동안 2020년 11월부터 청주도심을 통과를 정부에 요구해 왔다. 이번 국토부의 사타 연기 결정에도 2분기 중 사타 마무리를 호언장담하고 있다. 김명규 충북도 경제부지사는 28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서 "국토부가 충청권 광역철도 사타 기간을 6월 말로 연장했지만 2분기까지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겠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용역 연장 이유에 대해 김 부지사는 "청주도심은 이미 많이 건설돼 있어 그걸로 노선을 그리면 되지만 세종의 경우 (도시)계획을 바탕으로
3월부터 상당구청 기타 동호회에 가입하여 통기타를 배우고 있다. 겨우 코드 몇 개 칠 수 있는 소박한 실력이지만 학창시절 이후로 새로운 악기를 배우는 것이 처음이라 설레기도 하고 매주 월요일 동호회 시간이 기다려진다. 기타동호회에서는 직급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기타를 배우고 소통하며 공감대를 형성하며 한 시간 남짓의 수업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간다. 이 즐거움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꾸준히 배워서 장범준의 노래를 연주할 수 있게 될 때까지 열심히 해봐야겠다. 사실 직장동호회 담당자이면서도 활동을 할 생각은 못 했는데 과장님의 강력 추천과 과 직원들 몇 분이 기타도 없는 초보이지만 동호회 신청을 한다고 하시기에 용기를 얻고 시작하게 되었다. 기타를 배우며 평소에 사용하지 않던 손가락 근육도 쓰게 되고 코드를 외우기 위해서 매일 짬짬이 기타를 연습해야 하지만 오랜만에 느껴보는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는 나날이다. 며칠 전 굿모닝 지식정보 게시판에서 '나이가 들면 왜 시간이 빨리 갈까'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얘기이겠지만 하루가 길게만 느껴지던 유년 시절과 달리 직장인이 된 지금은 하루하루 시간이 화살과 같이 지나가는
고물가 시대의 신풍속도로 천원짜리 학식이 인기를 끌고,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편도족이 증가하고 있다. 고물가로 모든 분야가 고통을 받는 와중에 대학생들이 천원에 아침밥을 먹을 수 있다는 생소한 소식은 반가우면서도 일견 우울한 얘기다. 서울대, 성균관대 등 수도권 대학과 지방의 몇 대학에서 시행하는 '천원의 아침밥'을 먹기 위해 오전 8시 식권 판매 시작 전부터 길게 줄을 서고 이용 학생수가 늘어나는 추세란다. 천원 학식을 이용하는 대학생들은 고물가 때문에 밥 한 끼 사먹는 것도 부담스러운데 아침 밥값이 천원이어서 경제적이고, 아침밥을 먹으니 건강에도 좋아서 만족한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 고물가 시대 신풍속도 대학들이 천원의 아침밥을 내 놓는 것은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의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천원의 아침밥 사업 지원을 받아서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2017년부터 시작한 천원의 아침밥은 쌀 소비를 늘리고 20대 청년들에게 아침밥을 먹도록 하자는 의도에서 사업 참여 대학에 아침 한 끼 당 천원씩을 지원하고 학생이 천원을 내면 나머지 비용은 참여 대학이 부담하는 제도이다. 이게 고물가와 겹쳐서 이용하는…
한 번 본 영화를 반복해서 여러 번 보는 편은 아니지만, 어쩌다 봤던 영화를 다시 보게 되면 이전에 볼 때는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재미를 발견하게 되기도 한다. 얼마 전 오랜만에 다시 본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 (2000)가 그랬다. 이 영화는 전과자인 레이(우디 앨런 분)와 스트립댄서 출신인 프렌치(트레이시 울먼 분) 부부가 우연히 사업에 성공하여 막대한 부를 가지게 되면서 상류사회에 진입하려 애쓰지만 결국 좌절하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린다. 레이와 동료들은 은행 옆 가게에서부터 땅굴을 파고 들어가 은행 금고의 돈을 훔칠 계획을 세운다. 땅굴을 파는 동안 의심을 피할 목적으로 지상에서는 레이의 아내인 프렌치가 쿠키를 팔기로 한다. 땅굴은 엉뚱한 방향으로 뚫리고 경찰에 의해 발각되지만, 프렌치의 쿠키 가게는 입소문을 타고 방송에까지 소개되면서 결국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쿠키 사업이 크게 성공하고 1년 후, 레이와 프렌치는 호화로운 물건들로 장식된 넓은 아파트에서 파티를 준비하고 있다. 프렌치는 파티에 초대한 상류층 손님들의 수준에 어울릴 수 있도록 고급 요리들을 준비하고 값비싼 장식물로 치장하지만, 그들끼리 프렌치의 취향이 얼마나 저급한지
딸이 엄마에게 드리는 선물이라며 화분을 들고 왔다. 긴 줄기 끝에 넓은 잎새를 활짝 펼치고 있는 모양이 이국적이다. 이파리가 갈라졌고 군데군데 구멍이 나 있다. 모양이 신비로워 이름을 물어보니 몬스테라라고 한다. 카스테라 빵과 한 글자가 틀리니 기억하기 쉬울 거라고 덧붙였다. 공간을 화사하게 연출할 수 있어 요즘 카페나 식당 같은 장소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이다. 뿌리가 흙 위로 나와 공중에서 자라는 모양도 특이하다. 우리 집 거실 귀퉁이에서 어떻게든 살아보겠다며 찢어진 몸과 뚫린 구멍을 하고 햇볕을 쬐며 끈질기게 생존해가는 몬스테라는 생명력이 뛰어나다. 대체 어떤 굴곡진 사연이 있기에 저토록 상처가 많은 걸까? 가만히 그 옆을 서성여본다. 비스듬히 뻗어가는 나무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새순을 잉태한 것처럼 볼록하니 줄기가 돋아나 있다. 며칠이 지나자 돌돌 감은 잎이 옆 줄기 가지의 잎새 위에 천연덕스럽게 걸 터 앉아있다. 귀엽고 앙증스러운 자태에 한참을 쳐다보니 돌돌 만 새잎 끝에 콩알만 한 물방울이 맺혀 있다. 식물의 세계에도 엄연히 해산의 고통이 따르는가 보다. 줄기 하나 가지 하나를 낳기까지 남몰래 흘리는 몬스테라의 눈물에 숙연하다. 이튿날 또…
지명은 단순한 지형의 형태를 묘사하기 위하여 생겨나지만 오랜 세월동안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면서 각종 이미지를 부여하게 된다. 그 이미지는 개인의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소망에서부터 주민의 안위와 행복, 나아가서는 국태민안을 염려하는 사상과 철학이 스며 들어가서 새로운 생명을 가진 지명으로 재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지명 속에는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생활 모습과 함께 역사가 스쳐 가면서 전설과 유래가 점차 보완되고 다듬어져서 소설과 같은 문학 작품이 만들어지고 민족의 문화를 이루는 토대가 만들어진다. 지명이 이러한 변화를 거치는 과정을 살펴보면 마치 언어의 마술사가 마술을 펼치는 듯 감탄을 금할 수가 없게 된다. '구렁'이라는 말은 '땅이 움푹하게 패인 곳'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지명에서는 산줄기와 산줄기 사이에 생기는 골짜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래서 '구렁골'이라는 지명이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금암리를 비롯하여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계원리, 증평군 도안면 노암리, 보은군 보은읍 산성리, 괴산군 문광면 문법리, 괴산군 괴산읍 능촌리,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괴산군 문광면 광덕리 등지에 보인다. 그런데 '구렁'과 유사한 음으로 '구렁이'
봄눈 임상은 충북시인협회 회원 눈다운 눈 한번 내리지도 못하고 눈 대신 비 내리는 진풍경 이상기온 올겨울 눈 소식 끝나나 싶더니 대설주의보 하염없이 내리는 하얀 눈송이 바라보며 순백의 눈발 뒹굴며 눈보라 펑펑 쏟아져 생명이 꿈틀거리는 몸 추스르고 화들짝 꽃향기 번지듯 꽃바람 몰고 묻어와 봄이 왔나 보다 벙글게 내밀었던 매화 햇살이 얼굴에 묻은 봄눈을 씻어주네
[충북일보]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이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고 있다. 국회가 안건만 상정해 놓고 손을 놓고 있기 때문이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지난 1월 '국회 세종의사당의 설치 및 운영 등에 관한 규칙안'을 제출했다. 지난 27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에 상정돼 다뤄질 예정이었다. 105개 안건 중 94번째 순서였다. 하지만 심사는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급기야 최민호 세종시장이 국회를 찾아가 1인 시위를 벌였다. 국회규칙의 빠른 제정을 촉구했다. 세종의사당 건립계획의 장기화로 규칙 제정이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오죽 답답했으면 그랬을까 싶다. 국회는 그동안 세종의사당 관련 공청회와 토론회를 수없이 거쳤다. 많은 전문가 의견도 들었다. 여러 차례 연구용역까지 마쳤다. 그런데 국회규칙안 검토를 위해 전문가 자문단을 다시 구성한다고 한다. 정말 어이없게 웃기는 일이다. 세종의사당 건립계획은 이미 전문가 자문을 다 받아놓은 상태다. 왜 또 전문가 자문이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국회가 국회규칙 제정을 지연시키겠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여야 의원들이 세종의사당 건립을 꺼린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충청권에선 여야 국회의원들이 자문단
학령기 아이를 둔 엄마라서, 어떻게 하면 아이가 공부의 중요성을 알아 스스로 공부하게 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한다. 돌이켜 보면, 나도 학창 시절 공부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내가 성적에 의해서 평가되는 것이 불공정하게 생각되기도 했다. 공부 외에는 딱히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성적으로 비교하니 그냥 했다. 공부의 가치는 어른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다. 나도 힘들게 공부했고 실패의 시간을 보냈으나, 아이에게만은 최대한 실패의 시간을 줄여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그래서, 난 어제도 오늘도 아이에게 "너도 힘들겠지만, 살아보니 공부를 잘해야 기회가 많이 생기더라"라는 말을 숙제가 밀리는 아이를 볼 때마다 말한다. 이 말이 어떻게 아이에게 다가올까 의구심은 들지만,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딱 이것뿐인 것 같았다. 결국, 아이들에게 공부의 중요성에 대한 강요 같은 설득에 실패하고, 아이 앞에서 일부러 펼쳐 놓은 책이 "공부톡 인생톡"이다. 엄마가 줄까지 쳐가며 읽는 것을 보더니, 아이가 한 문구를 읽는다. "행복해지려면 자유로워야 하고, 자유로우려면 선택의 범위가 넓어야 해요. 공부를 해서 지식과 능력을 쌓으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소확행(小確幸)' 이란 말이 유행하고 있다. 일상 속에서 작지만 확실하게느낄 수 있는 행복 또는 그러한 가치를 추구하는 경향을 뜻한다. 이 말은 1990년 일본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수필집 에서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는 것' 등을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 정의하면서 처음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후 우리사회 뿐 아니라 세계적인 소비트랜드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득템'이란 말도 있다. 온라인 게임에서 '아이템을 얻다'라는 의미로 쓰인데서 비롯하였으며 생활 속에서 좋은 물건을 줍거나 얻었을 때에도 사용된다고 국어사전에 풀이되어 있다. 소확행이나 득템 같은 말에서 나아가 요즘 젊은 세대는 긴 말을 짧은 말로 줄여 잘 사용한다. 예를 들면 아메리카노커피를 좋아하는 코리안을 '코리아노 빨빨이'라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아아'로, 한겨울에 롱패딩을 입고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면 '얼죽아'로, 그래서 핫한 한류에 푹 빠진 광팬들이 불타는 금요일 '불금'을 '아아'로 식힌다고 말한다. 짧게 줄어든 말은 처음 접하면 무슨 뜻인가 하다가 원래의 말의 의미를 알고 나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바쁘고 빨리 변화하는 세상에서 의미를 빠르게 전
살구꽃 달콤한 향기를 맡으며 걸었다. 공원에 몇 그루의 나무가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해가 지기 시작하자 서쪽 하늘에 주황빛 노을이 걸리고 나무의 실루엣이 한참을 서 있게 만들었다. 어둠이 내리자 공원을 걷는 사람들도 점점 많아졌다. 한껏 톤이 높은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리고 뒤따르는 가족들의 모습도 보인다. 별도 덩달아 총총걸음으로 따라 걸었다. 이웃에 사는 지인과 봄맞이 하듯이 밀린 이야기를 나누며 봄밤을 그렇게 걸었다. 가로등 불빛 아래 벚나무는 꽃망울에 날개를 숨긴 채 붉은빛으로 꿈을 부풀리는 중이다. 낮에는 홍매화가 만발한 아파트 주변을 잠깐 산책했다. 해마다 홍매화가 필 때는 꽃을 들여다보며 사진을 찍곤 한다. 일찍 핀 홍매화는 벌써 지기 시작했다. 햇볕이 잘 드는 곳, 울타리에는 명자나무가 작은 잎을 틔우고 가지마다 꼬물꼬물 꽃봉오리를 품으며 봄맞이로 분주했다. 봄 햇살이 제법인 걸 보니 춘분답다. 햇볕이 너무 뜨거워 피하고 싶어서 그늘을 찾으니 여기저기 나무에 물이 오르고 연둣빛이 감돈다. 낮은 곳에는 민들레, 제비꽃, 꽃다지들이 꽃을 피우고 있다. 냉이꽃도 더러 눈에 띄었다. 냉이꽃을 보니 일찌감치 냉이를 캐서 다녀간 친구가 생
# TV를 켠다.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채널을 돌린다. 다른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또다시 채널을 돌린다. 지난주에 방영했던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재방송이다. 시청률이 높은 시간대에 계속 재방송한다. # 트로트 오디션 출연자 중에는 명문 음대 졸업 후 외국 유학까지 하고 세계적인 오페라단에서 활동한 사람도 있고 심지어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아이도 도전하여 사랑과 이별 노래들 부르고 있다. # 오디션 프로그램 입상자들은 새로 만든 정규 트로트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광고에 등장하면서 방송을 점령하고 있다. 코로나 방역 제한이 풀리면서 '보복 축제'에 출연하여 30분에 4~5곡 부르고 출연료가 3천만 원~4천만 원이다. 하루에 한 곳이 아니라 여러 곳에 출연하면서 억대를 벌기도 한다. 반면에, 뉴스에 2023년 최저임금은 시간급 9천620원, 월급은 201만580원이라는 자막이 뜬다. 내가 근무하는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 대졸 신입사원 연봉은 3천500만 원 수준이다. TV를 켜면 트로트 열풍을 넘어서 광풍이다. 이 방송 저 방송에서 본방송뿐만 아니라 계속 재방송을 한다. 트로트 오디션 지원자가 수만 명에 이르고 우승 상금이 5억 원에 달하기도…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