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人生), 별거 없다." 요즘 들어 유독 많이 들린다. 스스로를 나약하다고 판단하고 자신의 인생이 특별하지 않다고 푸념하는 것이다. 자신을 서릿발에 시들어가는 들국화 신세로 치부할 수도 있다. 이러한 인식은 다양한 심리적 뿌리를 갖는다. 자신이 경험하는 실재와 자신의 신념이 충돌하면서 나타나는 심리적 갈등상태로 이러한 심리 상태가 지속된다면 자신의 삶을 터부시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스스로의 존재감을 잃을 뿐만 아니라 사회를 배척하는 사회 배제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삶은 낮은 자존감, 우울증, 사회적 위축과 같은 심각한 사회적 부작용을 초래하므로 국가는 이를 치유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본래 인간은 나약한가. 체력이 떨어지면서 육체적인 나약함도 겪겠지만 사회 속에서 자신의 무기력함이 들어날 때 느끼는 감정도 있다. 인간이 약하다는 주장은 인간의 한계점을 부각하여 인간 본성에 대해 보다 비관적인 경향을 갖는다. 반대로 인간이 강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인간의 잠재력, 탄력성 및 적응성을 강조하여 인간의 본성에 대해 낙관적인 경향을 갖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한계와 결점 또는 잠재력과 탄력성 등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다르게 판단
백일동안 여름을 붉게 물들이는 배롱나무는 유난히도 매끄러운 수피를 가지고 있어 마치 껍질의 겉과 속이 같아 보인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예로부터 배롱나무는 선비들이 사랑하던 나무였다. 배롱나무를 바라보며 청렴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자 했던 것일까? 아직도 우리나라 전통정원이나 서원, 사찰에는 찬란하게 붉은 꽃을 피우는 배롱나무를 볼 수 있는데, 선조들의 청렴 의지가 수백 년 동안 꽃피우며 오늘날 우리에게 메시지를 주는 듯하다. '청렴이란 무엇인가?' 내가 공무원시험 면접을 준비하면서 단지 그럴듯한 대답을 하기 위해 대비했던 질문 리스트 중에 하나였고, 왠지 막강한 권력자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라고 생각해 위화감이 들었었다. 하지만 실무를 겪으면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다시 생각해 보았다. 공무원이 되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이해관계 속에서 민원인을 대하면서 그런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중대한 업무를 수행할 때만 청렴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매일 마주하는 작은 일에도 성심을 다하는 것, 늘 해오던 일이라는 안일한 생각에 빠져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는 것, 그것이 곧 청렴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렇듯 청렴은 아주 사소한 습관에서
[충북일보] 행정수도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세종시는 여느 도시와는 출발선이 다르다. 기존 도시는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자연발생적으로 생긴 도시지만 세종시는 말그대로 허허벌판에 새로 만든 계획도시다. 철저한 계획도시로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법적·제도적 장치에 의해 도시가 만들어져 왔고, 앞으로도 일정기간 그런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간의 행정적·재정적 장치에 힘입어 출범 10주년을 맞은 세종시는 행정수도로서의 기본적인 틀은 갖췄고, 이제는 행정수도를 넘어 우리나라 미래전략수도로서 제2의 도약의 발판을 새롭게 다지고 있다. 하지만 목표로 가는 과정과 여건이 순탄한 것은 아니다. 그중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가 안정적인 재정특례조치를 확보하는 것이다. 재정은 인체의 혈관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혈관이 건강하지 못하면 건강유지는 물론 생명에 위협을 받는 것처럼 재정적인 여건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하면 세종시 발전은 사실상 기대난망이다. 때문에 명품도시로서, 미래전략수도로 나가는데 있어서 안정적인 재정특례조치를 마련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현재 세종의 재정여건이 어느정도 열악한 수준인지는 여러 지표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세종시에 따르면 광역사무와 기초사
그리운 사람과 사람은 종소리 풀어 만난다 이선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그리운 사람과 사람은 늘 만날수록 배가 고프리 전쟁 같은 시간이 오면 보이지 않는 길을 물어 또 기다리리 서쪽 하늘에서 바람이 불고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서쪽 창가에 물감 풀어 자두 빛으로 울어 쟀기리 그때 기다림의 절정은 종소리 풀어 끝내 이루어지게 하리 숙명적으로 만나야 할 사람은 어둠 속에서도 꿈속에서도 만나리 긴 이별과 긴 만남이 없다면 인생이 얼마나 쓸쓸하겠어 인생이 얼마나 지루하겠어 우리 인연이 운명이라도 좋고 우연이라도 좋으리 종소리 풀어 결국 만난다면 만나야 할 사람은 끝끝내 만나리
[충북일보] 공무원 사회가 흔들리는 모양새다. 이직자가 급증하고 있다. 공무원시험 경쟁률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중앙부처의 경우 자발적 이직자 수가 한해 3천 명에 육박하고 있다. 급격한 공직 이탈 현상이다. 공공서비스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사혁신처를 통해 받은 '18개 부처 일반직 공무원 의원면직 현황'에 따르면 심각하다. 2021년 18개 부처 전체 의원면직자 수(정년퇴직·징계면직을 제외하고 자발적으로 떠난 경우)는 2천995명이다. 2017년 1천907명에서 4년 새 57.1%(1천88명) 늘어났다. 지방직을 포함할 경우 더하다. 공무원연금공단 통계에 따르면 전체 공무원의 의원면직자는 2017년 9천167명이었다. 하지만 2021년 1만5천720명으로 71.5%나 증가했다. 청주시 소속 9급 공무원들의 의원면직자 수도 크게 늘고 있다.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의원면직을 신청한 9급 공무원은 27명이다. 2021년 20명보다 7명이나 늘었다. 청주·청원 통합 직후였던 2015년 12명과 비교하면 거의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3달간 의원면직 신청 공무원이 6명이나 된다.
[충북일보] 세월호 참사 9주기가 지났다. 바다의 아픔이 지상으로 옮겨져 이어진다. 까닭 모른 채 스러진 꽃들이 운다. 가여운 이름들이 4월을 난다. 오늘도 참척(慘慽)의 고통을 씹어 삼킨다. *** 결코 잊지 말아야 하는 까닭은 세월호 참사는 국민 모두에게 고통이었다.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국가적 상흔이다. 고 남윤철 단원고 교사를 떠올린다. 그는 청주 신흥고 출신이다. 침몰하는 배 안에서 마지막까지 제자를 구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 마디로 세월호 의인이다. 부모 남수현·송경옥씨가 지난 16일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성요셉공원을 찾았다. 이 곳에 안장된 아들을 추모하기 위해서다. 단원고 제자들도 함께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어머니 송 씨는 아들의 묘비를 어루만지며 애써 눈물을 참았다. 매년 4월 16일이면 늘 허망하다. 어느덧 이렇게나 시간이 빨리 지났나를 느낀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9년이 흘렀다. 누구도 잊지 못할 것 같았다. 정부는 그동안 쉬지 않고 약속했다. 기억과 책임이란 단어를 천명했다. 책임자 처벌도 강조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된 게 별로 없다. 지난 정부도 지금 정부도 그렇다. 이제 처벌할 사람은 처벌하고 책임질 건
"아, 또 시험이야." 중간고사가 다가오는 모양이다. 중학생 아들이 걸핏하면 시험 스트레스를 하소연한다. 초등학교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일이라 시험이 여간 신경 쓰이는 모양이다. 입술을 조그맣게 뭉쳐 내민 표정이 제법 심각했다. 빨리 어른이 되면 좋겠다는 아들은 사는 일이 시험의 연속이라는 걸 알까? "시험에서 해방되고 싶다." 삼십 분 정도 책상 앞에 앉아 있던 아들이 책을 탁 덮고 일어섰다. 그 순간 이상하게도 나는 '해방'이라는 말에 귀가 열렸다. 왜 그 말이 그토록 이물스럽게 다가왔을까? 나는 이내 그 이유를 알았다. 그건 해방이라는 말에 드리워진 역사적 무게였다. 알다시피 모든 말에는 필연적으로 역사적 문맥이 깔려 있다. 빨갱이, 좌익, 친일파, 사상, 혁명 같은 말들이 대표적이다. 그런 이유로 특정 단어를 선택하는 일은 역사적 관점을 드러내는 일이기도 하다. 이런저런 이유로 말에 거부감 있는 꼬리표가 붙고 나면 그 말은 슬그머니 사라진다. 언어도 시대에 따라 생성과 소멸을 겪는 것이다. 하지만 자연스럽지 못한 경우가 종종 있다. '인민'이라는 말이 그렇고 '동무'라는 말이 그렇다. 가장 안타까운 말은 동무이다. 언제부턴가 동무라는 말이 일
작년 말 기준으로 광역지방정부의 남북교류협력기금은 약 1천700억 원 가량 된다. 이 중 집행액은 10%에도 못 미친다. 아예 일부 지방정부 중에는 조성된 남북교류협력기금을 전혀 사용하지 못하고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울산시, 대구시 등은 지난해 말 남북교류협력기금 관련 조례를 폐지했다. 성남시, 수원시, 양산시, 양평군, 울주군 등도 관련 조례를 폐지했거나 폐지 절차를 거치고 있다. 앞으로 기금을 폐지할 지방정부가 계속 나올 가능성이 있다. 지금과 같이 경색된 남북관계에서 기금이 사용되지 않고 계속 적립만 되어 가고 있어 다른 부문에 사용하겠다는 것이 이유다. 더구나 일부 지방정부는 축적된 기금을 지역의 통일관련 관련 시민단체에 지원한 사례가 나타나면서 기금 사용의 타당성 여부까지 제기된 상태다. 그래서 지방정부의 남북교류협력기금 무용론까지도 나온다. 통일대비라는 측면을 고려한다면 기금 폐지는 성급한 측면이 있다. 정부는 2021년 9월 243개 지방정부를 일괄적으로 대북지원사업자로 지정했다. 지방정부도 북한에 인도적 지원 물자를 반출할 경우 정부의 남북협력기금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과거에 비해 지방정부의 남북교류
사람이 태어나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친구를 사귀고 친구와 작별(作別)과 이별(離別)을 하게 된다. 나이가 70대가 되면 많은 친구를 먼저 보내면서 그리워한다. 학창 시절을 함께 보냈던 친구의 부음(訃音)을 듣게 되면 옛 추억이 떠오르고 마음 아파하곤 한다. 초등학교 동창생은 살아있는 친구보다 별세한 친구가 더 많다. 중학교 동창들은 반 정도가 생존하였고 고등학교나 대학 동창은 생존한 친구가 더 많아 동창 모임이 기다려지고 만나면 살아온 지난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대학 동창 중 두 명의 친구가 병원치료를 받고 있어 단톡방에서만 안부를 전하고 있어 안타깝다. 다달이 모임을 갖는 친구 중에 대학동창 네 명이 부부동반으로 40여 년을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안양에 사는 친구가 아파트 29층에 사는데 승강기 공사가 한 달이 걸린다 하여 가있을 곳이 마땅치 않아 가장 마음 편한 친구네 집에 와 있겠다고 하여 마음 넓은 친구가 허락을 하여 충주에서 한 달 동안 함께 지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런 경우는 피를 나눈 형제간에도 어려운 일이라며 그들의 우정을 칭찬하며 부러워한다. 더욱이 그 친구는 오래전에 뇌경색으로 반신불수(半身
도정보고회로 충주를 방문한 지사의 첫 표현은 버드나무 우거진 '저우내(衡川)'에서 카누 타는 사진을 보이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곳에 수상·수변 관광 활성화에 시가 관심을 갖는다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 오래전부터 필자는 이곳의 관광적 가치를 시에 역설해 오고 있었다. 그런데 지사가 그것을 알아본 것이다. '저우내'는 탄금댐 바로 아래서 한강 본류와 갈라진 샛강으로 버드나무군락지가 발달됐다. 퇴적토에 의해 물흐름이 없던 곳을 사대강사업 당시 준설해 샛강이 회복된 곳이다. 거대한 하중도(河中島)가 있다. 절반은 국방부 소유로 공군 사격장으로 유지되고 있으나 기름진 땅에선 무를 비롯한 많은 곡식과 채소가 재배되고 있다. 또한 그 일부는 수풀이 우거져 야생의 천국이다. 나머지 절반은 국토부 소유로 목계솔밭과 그 주변으로 공원화돼 주말마다 여행차량으로 초만원이다. 저우내와 그 섬 하류는 목계, 가흥과 이어진다. 두 곳은 옛날부터 한강의 최대 물류거점이었다. 영남과 강원, 충청의 물자가 내려가고 중국과 아라비아, 황해, 개경과 한양의 문물이 내지(內地)로 옮겨지는 거점이었다. 또한 '빼어난 봉우리 날듯 치솟았고/ 구불구불 이
수몰지 오만환 충북시인협회 이사 그녀가 사는 그곳 무릉도원(武陵桃源)이라 믿었습니다 그래 가자, 우리 이 길을 멀리 있지 않았습니다 엉겅퀴, 원추리, 애기똥, 질경이 쑥, 참나리꽃, 하늘나리, 곤드래, 곰취 보리수, 노간주, 헛개나무, 자귀나무(환희목) 멧돼지도 어슬렁 어슬렁 비포장 맨살의 향기는 술보다 진했습니다 꿈에서 내린 곳은 운암댐, 입석리 에르바르트 뭉크가 다가왔습니다 사십 년 물속 절규(絶叫)였습니다 살 수 있는 터전을 주세요 먹을 것을 달라! 도청 앞에 장작을 지고 가서 바람에 대항했지요 보따리에 포장을 했던가요? 호남 곡창에 물을 주는 ‘근대화의 젖줄’이라고 아! 옥정호(玉井湖) 눈물인 줄을 몰랐습니다 그저 풍경일 뿐이었습니다 바람에 날아가고 엎드린 지붕들 기다리는 저 슬픔이 아름다움이라고 구름 속 바위(雲岩)를 생각하자니 밥이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허리를 펴게 하십시오, 정책의 설계자여
[충북일보] 선거제의 합의안 마련은 애초부터 무리였나 보다. 선거제 개편을 위한 국회 전원위원회가 성과 없이 끝났다. 나흘간 진행된 토론에는 모두 100명의 여야 의원이 발언에 나섰다. 정치 개혁을 위한 개편의 방향과 내용에 관해 각자의 입장을 피력했다. 하지만 결과는 없었다. 토론 없는 릴레이식 나열에 그쳤다. 국회 전원위는 19년 만에 열렸다.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여야 의원들이 토론과 질의응답 없이 각자의 주장만 펼쳤다. 결과적으로 백가쟁명 수준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전원위 참여의원 수도 낮아졌다.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에서 넘어온 3가지 결의안 중에서 중지를 모으겠다는 애초 목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여야는 전원위 기간 내내 선거제 개편의 필요성에는 한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국회의원 정수·지역구 선거제·비례대표제 등 각론에 있어서는 입장차를 보였다. 각 당내에서도 지역구에 따라 다른 의견을 냈다. 합의안을 도출하기까지 진통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체로 김기현 대표의 '최소 30명 감축' 주장에 힘을 보탰다. 더불어민주당은 비례대표 의원수를 늘리기 위한 의원 정수 확대를 주장했다. 지역구 선출 방
돌이켜보면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해외여행을 다녀올 때 누구나 할 것 없이 면세점에 들러 한 병씩 사 들고 온 일명 '아재'술로 여겨졌던 위스키가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인기 있는 위스키는 오픈런(판매 시작 전부터 줄 서서 대기)과 품귀현상을 빚는 건 물론이고 심지어 웃돈을 주고 거래되기까지도 한다. 이렇게 위스키가 최근에 주목받고 있는 것은 3년여 동안 지속되었던 팬데믹으로 인하여 홀로 또는 가정에서 술을 마시는 '혼술'과 '홈술' 문화가 확산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위스키의 소비 주도층이 20대와 30대의 MZ세대로 젊어졌고, 폭탄주로 마시고 취하는 아재들의 위스키에서 맛과 향을 즐기는 젊은 위스키 문화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단 개봉하면 전부 소비해야 하는 발효주와 달리 마시고 싶을 때 한 잔씩 즐길 수 있다는 점과 토닉 워터나 탄산수 등을 위스키에 섞어 마시는 '하이볼'의 인기도 위스키의 소비 촉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주류수입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2년 위스키 수입액은 2억6천630만 달러로 전년도 1억7천535만 달러 대비 51.9%가 증가하였으며, 물량으로는 202
옛 속담에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지 못할 상황이 온다는 말이 있다. 이는 적은 힘으로도 충분한데 쓸 데 없이 많은 힘을 들인다. 즉 일을 미리미리 처리하지 않다고 방치해 두고 있다가 나중에 큰 화를 불러 올 수도 있다는 말을 빗대어 한 말이다. 이 말의 이면엔 긍정적인 요소보다는 부정적인 말이 내포 돼 있다. 돌이켜보면 작금의 김영환 지사의 행보가 꼭 이러하다. 진천군민들은 지난 12일 충북도청 현관에서 있었던 기막힌 일을 오래오래 잊지 못할 것이다. AI 바이오영재고 진천유치위원회 대표들은 12일 도청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천군민 일동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비서실을 방문 AI바이오영재고 입지 선정 과정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몇 개 항목의 공개 질의서를 전달하려 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유치위 대표들은 정말 상상 할 수도 없는 어처구니 없는 일에 직면 했다. 유치위 대표들이 도청 현관에 도착했을 때 현관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이중삼중의 청원 경찰을 동원해 주민 대표의 출입을 저지 했다. 대명천지에 시위를 하러 온 사람들도 아니고 주민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질의서를 전달하러 온 주민 대표의 출입마저 저지하는 충북도의 이런
미국의 심리학자 매슬로(Maslow)는 인간의 욕구 단계 이론을 정립했다. 인간은 다양한 욕구를 가지며 기본적 욕구와 더불어 고차원적인 욕구를 동시에 가진다. 가장 하위단계의 욕구인 생리적 욕구를 시작으로 안전(안정)에 대한 욕구, 애정과 소속에 대한 욕구, 자기존중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 5가지의 욕구를 연구했다. 이 욕구 가운데 가장 상위 욕구는 자아실현의 욕구이다. 이후 욕구 위계를 더욱 확장하여 인지적 욕구, 심미적 욕구를 포함했다. 그리하여 모두 7가지의 욕구 위계를 구성하게 되었다. 매슬로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욕구 가운데 가장 고차원적 상위개념의 욕구가 바로 심미적 욕구이다. 위의 연구결과에도 나타나듯 인간은 존재 욕구로서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은 예술적 표현과 인본주의를 발전시켰다. 아름다움은 문화 예술적 성장과 발전을 도모한다. 더불어 개개인에게도 커다란 의미를 부여한다. 아름다움에 근접하려 노력하며 고도의 화장 기술을 습득하여 아름다움을 극대화하고 고통을 참고 견디며 성형 수술을 감행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피부 및 몸매관리, 치아미백, 피부 시술 등도 이에 속한다. 나의 경우 사진을 찍고 그곳에서 얼굴을…
매년 3월 30일은 '사회복지사의 날'이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창립 40주년 맞이하여 사회복지사의 사기진작을 도모하고 국민들의 사회복지사에 대한 인식 제고를 목적으로 협회 창립일인 4월 22일을 '사회복지사의 날'로 정하고 기념해 왔다. 그러다가 2011년 3월 30일 사회복지사 등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고 신분보장을 강화하여 사회복지사 등의 지위를 향상함으로써 사회복지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이 제정된 이듬해인 2012년부터는 3월 30일을 '사회복지사의 날(Social Worker Day)'로 새로이 정하고 기념해 오고 있다, 오늘의 주인공인 사회복지사는 아동, 청소년, 노인, 장애인, 여성, 가족 등 다양한 복지실천현장에서 개인적·사회적 욕구를 가진 클라이언트들의 문제를 사정(査定)과 평가(評價)를 통해 해결하고 지원하는 감정노동과 행정업무 수행 정도가 타 직종에 비해 심한 직업군에 속한다. 그런데도 국가는 사회복지와 관련된 사회적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직업적 소명감을 갖고 문제 사안에 대응하고 있는 사회복지사의 실질적인 처우 및 지위 향상의 방안은 뒤로 미룬 채 윤리적 의무만을 요구하고
매봉산은 이른 새벽부터 해가 질 때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등산이나 쉼터의 작은 산이다. 산기슭에는 청주시 서원구 매봉로 179에 화암사가 있고 주지 스님이 부임해 온지 22년이 되었다. 비록 사찰의 규모는 작을지 몰라도 약 3천여 명의 많은 신도가 찾아와 기도하는 알토란같은 도량이다. 요즈음 많은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어렵고 힘들어 지쳐있는 세태다. 이때 심신을 위로 받고자 찾아 와 스님과 상담 후 심신의 안정을 찾았다며 신도가 나날이 증가하는 것을 보면 치유의 사찰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주지 스님의 법력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실감케 한다. 화암사 옆으로 난 좁다란 오솔길로 오르다 보면 불상의 단아한 미소와 평온한 모습에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껴 불자가 아니더라도 두 손 모아 기도를 하게 된다. 이 불상은 2010년에 충북유형 문화재 제316호로 지정된 석조비로자나불좌상으로 고려 시대의 불상으로 전해진다. 이는 청주시 상당구 대성동 당산 공원 내 일본인 신사 터에 옮겨졌다가 해방 후 청화사로 이전했다고 한다. 청화사는 화재로 소실되어 없는 빈터에 5층탑이 흔적으로 남아있을 뿐이고 석조비로자불좌상과 함께 매봉산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었다. 석조비로자불좌상은…
봄꽃 박종학 충북시인협회 회원 매서운 추위가 몰아치고 눈보라가 휘날리던 시절 몸과 마음이 지쳐 쓰러질 때 고개를 넘어 힘들게 찾아온 봄 없는 자의 슬픔과 황폐한 어두운 단면 따스하게 찾아오는 희망이고 자신감 참고 버티다 보니 삶 속에 스며든 반가움 화사한 봄꽃은 희망이고 꿈이다.
[충북일보] 청남대의 국민관광지 사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충북도는 13일 청남대 대통령 별장 전면 개방 등 청남대 운영과 혁신방안을 밝혔다. 먼저 눈으로만 볼 수 있었던 청남대 침실이 숙박 시설로 바뀐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 본관 침실 10개를 일반인 숙박용으로 개방한다. 2003년 4월 18일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 청남대를 개방한 이후 20년 만이다. 청남대 본관에는 전시용인 대통령 침실 외에 가족, 손님용 침실 10개가 더 있다. 1층과 2층에 각 5개씩이다. 충북도는 우선 1층 5개 침실을 오는 17~18일 1박 2일간 일반 시민 10명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본관 1층 현관을 기준으로 오른쪽 방은 전시 시설로 놔두고, 왼쪽에 있는 방 5개를 활용한다. 2차로 20~21일 10명이 숙박할 예정이다. 충북도는 11개 시군에 2명씩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다. 국가유공자와 지역 발전에 기여한 출향인사, 대외적 품격을 드높인 체육인, 연예인 등이 대상이다. 대청댐 건설로 거주지를 옮긴 대청호 문의면 수몰민도 포함된다. 1972년 대홍수 때 죽음의 위기를 극복한 단양 시루섬 주민도 대상이다. 추천 대상자는 모두 관외 거주자로 한정했다. 무료로 제공되기
얼마 전 블랙박스 제보 영상을 다루는 프로그램을 어머니와 보면서 있던 일이다. 어머니께서 블랙박스 영상 속에 나오는 저 문양은 무슨 뜻이냐고 여쭈셨다. 영상을 보니 횡단보도 예고를 뜻하는 마름모 표시였다. 설명해 드리자 "양보 표지는 알았는데 저건 몰랐다"며 운전경력 20년 이상인 어머니조차 도로 위 노면표지를 다 알지 못하시는데 다른 사람들은 오죽할까 싶었다. 도로 위 기호들은 운전자들이라면 당연히 숙지해야 하지만, 숙지하지 않는다고 해서 곧바로 대형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표지를 읽을 수 있다면 혹시 모를 상황에 미리 대비할 수 있을 뿐이다. 그렇다고 노면표지를 해석하지 못해도 괜찮은 것은 아니다. 몇몇 노면표지는 그 표지가 무엇을 뜻하는지 해석하지 못한다면 법을 위반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대표가 도로 가장자리에 설치한 노면표지다. 도로 가장자리의 노면표지는 해당 구간이 주정차가 가능한 구간인지 불가능한 구간인지를 표시한다. 만약 이를 미처 보지 못하거나, 보더라도 무슨 뜻인지 읽지 못하면 주정차 위반에 따른 과태료 고지서를 받을 수 있다. 가장자리 노면표지도 다양하게 설치하지만, 핵심만 짚자
북적이는 장터에서는 누구라도 만나면 반갑다. 이틀이 멀다하고 만나는 지인도 장터에서 만나면 더 반갑고,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은 더욱 더 반가운 곳이 장터다. 그래서인지 살 것이 없어도 장에 나갈 때가 더러 있다. 갈 때는 그냥 눈요기나 할 냥으로 나섰다가도 싱싱한 나물을 보면 지나치지 못하고 어느새 두둑한 비닐봉지가 양손 가득 들려 돌아오는 때가 많다. 아니, 백이면 백 그렇지 않은 날이 없다. 예전의 시골 아낙들은 오일장이면 수확한 곡식을 내다 팔아 살림살이를 장만하곤 했다. 뿐만 아니라 시골 아낙들에게는 장터는 소통의 장소이자 지친 삶을 충전하는 곳이었다. 어린 시절, 나는 어머니를 따라 장에 오는 것을 오매불망 기다리곤 했다. 곤궁한 살림에 장에 가도 사실 변변히 살 것도 없어 어린 딸을 데리고 나오는 것을 그리 탐탁치 여기지 않은 어머니셨다. 하지만 사정을 알 리 없는 나는 떼를 써서라도 따라 나서곤 했다. 북적이는 사람들 틈에서 어머니의 치맛자락을 꼭 부여잡고 따라다녔다. 그러다 어느 해에는 길 한복에 있던 천막의 빵집에 한 눈을 팔다 어머니를 놓친 적도 있었다. 그날 이후로 장을 가실 때면 단단히 다짐을 받고는 나를 데리고 가시곤 했다. 어
정통, 바를 정(正) 거느릴 통(統) 위스키의 정통이란 영국 연방국가, 그중 아일랜드에서 가장 처음 양조장이 발견되면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16세기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의 전쟁 중 발견돼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그중 가장 깊은 역사는 단연 스코틀랜드의 위스키 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코틀랜드 중에서 대표적으로 스페이사이드(Speyside), 하이랜드(Highland), 로우랜드(Lowland), 아일레이(Islay), 캠벨타운(Cambeltown) 5곳에서 생산되는 위스키들이 세계적으로도 명성이 높다. 지역마다 특색이 강해 호불호는 존재하지만 위스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고 마셔봤을 법한 브랜드들이 존재한다. 애주가들은 위스키를 크게 싱글몰트(Single malt), 블랜디드(Blended) 두 가지를 꼽는다. 싱글몰트는 최근 영화에서도 많이 노출이 되면서 여러 사람이 알고 있는 종류가 꽤 많아진 것 같다. 내가 일하는 바(Bar)에 오시는 고객분들 중에서도 영화나 드라마 단편 시리즈 등 에서 봤다며 일정 품목을 찾는 경우도 종종 있다. 현재 전세계 위스키 시장에서 흔히들 세계 4대 위스키를 꼽곤 하는데, 첫 번째가 스카치위스키
동남지구 아파트 숲에서 월운천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초라한 비석이 하나 서 있다. 좁은 길이라 차량이 서로 양보해가며 다니는 길이지만 버스가 다니는 도로다. 현재는 상당경찰서와 동남지구 아파트가 들어온 뒤 새로 생겨난 넓은 도로에 밀려 더 작아진 듯 보이는 도로 가에 이 비석은 위태롭게 서 있다. 한눈에 봐도 오래된 비석으로, 뭐라 쓰여있는지 알기 어려울 만큼 마모가 심하지만 그래도 친절하게 비석의 유래는 옆에 기록되어 있다. 비석의 앞면에는 효자양수척지비(孝子楊水尺之碑)라고 쓰여 있다. 양수척은 조선 시대 천민계층의 하나로 목축, 도살, 유기업 등을 하던 천민으로 후에 백정으로 불리기도 했다. 말타기에 능하고 유랑을 하면서 다니던 사람들로 일반 정착민들과 결혼도 잘 하지 않았다고 하니 지역 주민 사이에서 평판이 좋을 리가 없었을 것이다. 언제 도적으로 변할지도 모르고 산으로 도망가면 잡을 길도 없어서 무섭게 생각되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천민의 비석이 세워진 것은 당시 사회에 필요한 기념적 이야기가 있어서이다. 양수척, 사람 이름은 아니지만 사람 이름처럼 들리는 이 양수척은 천민의 계층이어서 당연히 배우지 못하고 본능대로 살고 이름도 없었다고…
매화를 시작으로 산수유, 벚꽃, 진달래가 피며 봄은 시작된다. 그러나 이젠 피는 순서도 없다. 우리 사회가 그렇듯이 자연도 질서가 무너진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질서로 개편되는 중이다. 벚꽃 만개한 지난달 보성 '열화정(悅話亭)'과 강진 '백운동 원림(白雲洞 園林)'을 다녀왔다. 숙소는 예약을 안 했다. 예약을 하지 않으면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아 일정이 자유롭다. 열화정은 1845년 이진만이 후진 양성을 위해 건립했다고 한다. 광주 이씨 집성촌 강골마을의 공동소유로 항상 대문이 열려 있다니 얼마나 고마운가! 마을 안쪽 오솔길이 끝나는 곳, 돌계단을 한발 한발 오를 때마다 떠오르는 해처럼 건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람은 없는데 고양이 한 마리 툇마루에 무심히 앉아 있다. 대문 안에는 건물 하나와 작은 연못이 전부였다. 저녁 어스름이 내리는 작은 연못가에 어지러이 널 부러진 동백꽃이 처연한데 대문과 작은 석물, 물가의 나무가 연못에 비춰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대문 옆 연못 쪽 담장은 있는 듯하다가 이내 멈춰 건너편 대나무 숲을 연못으로 끌어들인다. 연못가 돌에 앉아 열화정과 연못에 비친 반영(反影)을 번갈아 바라보는 일은 말할 수 없는 기쁨(悅)
꽃이 나에게… 김기남 충북대 명예교수 충북시인협회 회원 벚꽃이 지고 나니 왕벚꽃이 한창 개나리 목련 후임엔 철쭉과 영산홍이 울긋불긋 아쉬워하지 말자 흘러간 시간을 보라 더 밝은 미래를 꿈꾸며 나아가는 내일을 향하여 힘차게 내딛는 나의 발걸음! 태양도 환하게 미소 짓고 있네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