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변함을 사회 곳곳의 틈바구니에서 수시로 목격하게 되지만 이를 젊은이들의 다양한 취미생활에서도 종종 엿보게 됩니다. 이 나라 국민 소득이 북한이나 필리핀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던 빈한한 시절에 태어나 먹고 살기 바쁜 삶을 살았던 세대로서는 꿈도 꾸지 못할 희귀한 취미에 탐닉하는 자유롭고 분방한 영혼들을 바라보며 부러움과 함께 경이로움까지 느끼게 됩니다. 어쩌면 그런 사회적 현상이 이 나라가 잘 살게 됨으로써 나타난 즐거운 변화라는데 생각이 머물면 자긍심까지 뿌듯하게 샘 솟고요. 중앙대에서 사진을 전공한 스물여섯 살의 이종원씨는 2015년부터 사라진 옛 한국 버스를 보존하고 기록하기 위해 '한국버스연구회'를 발족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28명의 버스 마니아들은 정기적으로 만나 보유 중인 버스를 운행 관리하고 답사나 여행을 함께 하며 버스의 보전에 동참합니다. 사라진 옛 버스의 사진이나 영상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모였던 그들은 버스를 보존해 후손에게 남겨야 한다는 공감대로 뭉쳐 2017년부터 직접 버스를 구입해 복원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현재 16대의 버스를 보존 중입니다. 역사적 가치가 있는 이 버스들은 후일 경기
홍우선(洪雨先)은 '홍아장(亞將:조선시대 각 군사조직의 두 번째 서열을 지칭하던 호칭)'이라 불린다. 경북 상주 용화 출신이며 보은군 내북면 도원리에서 살았다. 의병장 홍아장은 얼마나 몸이 날랬는지 '넉자 다섯자 담을 비호같이 넘어 다녔다'한다. 피체되지 않고 집에서 운명을 달리한 그는 국가의 서훈마저도 붙들지 못한 날쎈돌이 의병장이었다. 도원리 주민들은 '같은 의병장인데 한봉수 의병장이 나이가 두살 더 많아 의병대장이 되었다'는 말을 전한다. 전투에서도 혁혁한 공을 세운다. 내북면 이원리 비문에는 '1907년 진천 문백에서 왜(倭) 헌병대위 도각선치를 사살하였다. 같은 해 괴산·청원군 일원에서는 60여 명의 적을 사살하고, 많은 무기를 노획하여 큰 타격을 주었다. 적 수송대를 급습 물자 및 현금을 탈취하여 주민들에게 분급하는 한편 아군비용에 충당하였다. 다음 해 청주, 전의, 목천, 평택, 여주, 홍성 각지에서의 격전 그리고 문경에서의 최대승첩 등 전후 불가승기의 전투는 의병전사 사실로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적혀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듭된 전투에서 축창과 총포 대결로 인한 중과부적의 형세로 전투를 지속하기 어렵게 되어 잠시 속리산에 후퇴
참꽃 꺾던 날의 행복 김도환 충북시인협회 회원 그 시절 봄이면 연분홍물 가득 올린 두견새의 혈흔 닮았다고 하던 참꽃 문의 내 고향 양성산 독수리바위 근처에서 봄을 즐기며 뛰놀았던 기억들 내 누이와 꽃바구니 하나 들고 참꽃을 땄지 긴 눈썹 같던 꽃술의 혀와 한 많은 여인네의 살을 닮은 그 울음으로 불타는 봄의 전령사같이 천지간에 왔던 참 진달래 봄바람 한들거리는 가여움에 수줍은 듯 긴 꽃대를 받치고 초록 꽃받침으로 불목하나 세워 연분홍 꽃 치마 입혀 세웠다 추억 속의 도망에서 문둥이의 발걸음처럼 지쳐 다가왔던 뜀박질에 산등성이를 넘었다 미처 챙기지 못했던 꽃바구니 데뎅굴 산 밑으로 구르고 저 멀리 불같이 피어있는 참꽃의 군락 봄은 그렇게 지나갔던 어린 시절의 행복 봄의 참꽃이 예전 같지 않네
[충북일보] 청주교도소 이전에 충북도가 힘을 보태고 나섰다. 충북도는 교도소 이전과 기존 부지 활용 등에 대한 로드맵을 세웠다. 충북도가 공식적으로 청주교도소 이전 사업에 손을 댄 건 처음이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지난해 지방선거 과정에서 청주교도소 이전을 공약했다. 이번 로드맵 발표로 그동안 물밑에 있던 청주교도소 이전 사업이 수면 위로 올라온 셈이다. 충북도의 청주교도소 이전 로드맵 발표로 기대감은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앞서 청주시도 청주교도소 이전을 위한 전략계획 용역을 수립했다. 용역기간은 오는 6월까지로 연구비는 1억 원이다. 이전 장소와 방식, 기존 교도소 부지 활용방안 등이 모색된다. 청주교도소 이전은 20년 넘게 제자리걸음중이다. 부지 선정에서 사업비 마련까지 다른 사업에 비해 어려운 게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오랜 시간 머물러 있다. 청주시가 처음으로 청주교도소 이전을 추진한 게 2001년이다. 청주교도소가 미평동으로 신축이전한 지 20년 이상 흐른 때다. 당시 미평동은 청주 도심이 확대되면서 시 외곽에서 중심지로 변했다. 청주시는 '2021 청주도시개발계획안'을 다시 마련했다. 이른바 청주교도소를 외곽순환도로 밖 이전 계획이다.…
철쭉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진달래는 찹쌀을 입혀 화전으로 지져 먹는 반면 철쭉은 독이 있어 먹지 못하는 것도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꽃이 너무 아름다워 걸음을 멈추게 된다는 척촉(躑躅)이 있고 연달래라고도 부른다는 것은 생소하다. 진달래 다음에 피어서 그렇게 부른 거지만 진달래도 분홍이면 연달래다. 알맞게 붉으면 진달래, 자주색이면 난초 빛 같다 하여 난달래라고 했으니까. 가뜩이나 비슷한 터에 이름까지 겹쳤으나 진달래를 연달래라고 할 때의 연(軟)은 빛깔이 연하다는 뜻이다. 반면 철쭉의 연(連)달래는 뒤미처 핀다는 뜻으로 엄밀히 다르다. 시기적으로도 진달래가 먼저고 철쭉은 나중이다. 진달래는 또 꽃이 먼저 피고 철쭉은 잎이 먼저 돋는다. 진달래는 꽃잎이 얇고 투명해서 소녀 같은 느낌이고 철쭉은 두꺼우면서 끈적끈적한 게 진달래와는 딴판이다. 진달래는 참꽃이고 철쭉은 독성이 있는 금기의 꽃으로 알려진 배경이다. 신라 시대의 헌화가에 등장하는 꽃이 진달래인지 철쭉인지 논란이 분분한 것도 그 때문이다. 여러 가지로 비슷한 중에도 진달래가 압권인 것은 성분이 순해서 핀으로 꽂거나 머리 장식을 하고 꽃병에 꽂는 일이 많은 까닭이다. 순하다는 것은 독이 없다는 뜻이
인간은 매 순간 모험을 하는 존재다. 꽃을 심거나 길을 걷거나 책을 읽거나 일을 하거나 혹은 잡담하는 순간에도 우리는 모험을 한다. 늘 끊임없이 사유하며 자신과 싸우고 무언가가 되기 위해 변이를 시도한다. 혁명과 창조를 원하는 존재 그게 인간이다. 시집을 읽다 쪽을 넘기지 못하고 잠시 창밖을 본다. 정원관리인은 공지의 땅에 꽃을 심고 있고 문장의 굵은 줄기는 헝클어진 마음을 타고 머리 꼭대기로 올라온다. 시 속의 대칭점에 서 있는 느낌이다. 시집으로 눈을 돌려 다시 시를 읽는다. 어두운 봄밤 천변을 걷다가 땅 흙 갈아엎고 객토한 텃밭 앞에 멈췄다 까만 어둠 속에 황갈색 흙과 검은 객토 반반 섞인 채 겨울을 뿌리부터 파내 던져버리고 새로 맞을 봄 씨앗을 기다리며 맨몸으로 누워있는 땅 지난 봄부터 가을까지 배추며 고추 해바라기에 깻잎과 이름 모를 채소까지 빼곡했던 여름이면 범람하는 흙탕물에 가득 잠겼다가도 물 빠진 뒤 흙 툴툴 털어주면 한 계절 꿋꿋하게 견디던 생명들이 가득하던 땅 제 몸 다 뒤집어 갈아엎고 봄의 씨앗을 기다리며 어둠 속에 싱싱하게 누워 제 속살 솎고 있다 나는 어찌 나를 객토할까 온전한 봄의 햇살과 바람을 안고…
최근 동해안 여행을 하면서 젊은 여인을 보고, 아름다움이란 단어가 존재하는 이유를 알았다. 20여 년 전 촬영했던 필자 동영상 강의를 보면서 필자에게도 젊음과, 아름다웠던 때가 있었음을 확인해봤다. 전광석화!(電光石火)는 번갯불이나 부싯돌이 부딪혀 불이 번쩍거리는 것과 같이 매우 짧은 시간이나 매우 재빠른 움직임을 말한다. 전광석화같이 빛이 흘러 들어왔다 찰나 순간 머물다 사라져가고 있음을 경험하고 있다. 이미 도착하여 먼 과거로 흘러가버린 빛도 있지만, 이와 상관없이 여전히 이 시간대를 조용히 흘러가는 꽃과 사람들, 동물과 나무들을 비추는 빛도 있다. 모든 존재하는 것들은 한 시절이 있음을 빛은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빛에 등이 있던가? 아무튼 빛 등판에 올라타 납작 엎드려 광속도로 질주하고 있는 시간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이런 저런 생각 중 문득 오래전 보았던 불교 의식인 다비식이 스치고 지나갔다. "스님 불 들어갑니다!" 소리에 필자는 "스님 다시는 돌아오지 마세요~!!"라며, 소리쳤던 기억을 되살려 본다. 아직까지도 탐진치로 살아가는 필자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찰나 전광석화와 같은 시간 속에 生滅(생멸)하는 생명들은 단지 소멸해갈…
외식을 하러 갔다가 비싸진 물가에 깜짝 놀랐다. 요즘 외식은 1인당 족히 1만 원은 필요하다. 그런데 학교에 책정되어있는 교직원 1인당 식비는 아직도 8천 원이다. "학교는 돈도 많으면서"라고 따질 문제가 아니다. 학교에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기준이 그렇기 때문이다. 법치행정이란 규정에 따라 행정을 하는 것이다. 규정 없이 자유롭게 돈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해보자. 국민 세금을 낭비한다는 비판이 따를 것이다. 그래서 행정은 근거가 있어야 한다. 때로는 기준이 현실을 따라오지 못하여 개선이 필요하다. 이 개선조차도 적절한 절차에 따라 해야 한다. 이것이 법적 안정성을 높인다. 학교도 공공기관으로 학교폭력, 아동학대, 생활지도 등 학생지도와 교육행정 등에 있어서 관련 법령과 절차에 따라 수행했을 때 그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학교가 존재하고 교사가 가르치는 것도 법에 의해 이루어지는 행위다. 교사도 법적 권한과 책임을 갖는데, 아무리 교사가 선의로 행동했더라도 관련 법을 넘어서는 일은 보호받지 못한다. 이런 사정을 모르는 학생이나 보호자들은 가끔 화살을 교사에게 돌린다. 규정을 꼭 지켜야 하냐, 열정이 없다며 따질 때는 난감하다. 편법을 잘 찾는
장미 直指 詩人 임준빈 충북시인협회 회원 가시와 가시 사이에서 꽃을 피우네 온갖 흙탕물에서도 꽃잎을 밀어 올리는 연꽃처럼 먼 곳에 서 있어도 밀려오는 흥건한 꽃향기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마음과 마음자리에도 온유한 사랑의 깃을 치네 슬픔과 척박함이 필경(畢竟), 꽃이 되는 매혹(魅惑)히 지지 않는 오월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충북일보]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당연히 양질의 사법서비스를 신속하고 공정하게 제공받아야 한다. 하지만 충북도민들은 그렇지 않다. 충북에 가정법원이 따로 설치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급기야 충북도의회가 지난 19일 청주가정법원 설치를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했다. 곧바로 법무부 등 정부 관계 부처에 보냈다. 충북도의회는 건의문에서 "가정법원이 없는 충북도민은 가사사건, 소년보호사건, 가정폭력 사건에서 헌법이 보장하는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가정법원이 없는 곳은 충북, 전북, 강원, 제주 등 4곳이다. 청주가정법원의 필요성은 지역과 법조계를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 12일에도 균형발전지방분권충북본부와 충북도의회, 충북변호사회, 이장섭(민주당·청주 서원) 국회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청주가정법원 설치 관련 법안을 연내 통과할 수 있도록 책무를 다하라"고 촉구했다. 청주지법은 충북지역 시·군 전체를 관할한다. 그런데 가사소송법과 소년법이 각각 규정한 가정·소년에 관한 사건을 관장하는 가정법원이 없다. 그러다 보니 가사 및 소년보호사건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법률서비스가 어렵다
소풍 최인환 충북시인협회 회원 차박이 소원이던 당신의 꿈을 텐트에 실어 남한강 물결치는 중앙탑 공원에 펼쳤다 노란 민들레꽃처럼 환한 웃음이 공원 곳곳에 피고 연인들의 밀어가 귀를 간지럽힌다 텐트에 누워 눈을 감으니 꿈결 같은 행복이 물결이 되어 살랑살랑 일렁인다
충청권 분양 시장이 호조를 보이며 관심이 커지고 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 충청권 아파트 분양 물량은 약 7천여 세대가 공급될 예정인데, 최근 분양 성적이 양호하다고 평가받는 청주권역에서만 절반가량의 물량이 몰리고 있다. 충청권 분양 예정은 총 7천81세대로 세부적으로는 충북 3천520세대, 충남 2천208세대, 대전 1천353세대이다. 이번 2분기 때는 지난 1분기 일반 분양 물량 1천153세대와 비교했을 때 보다 증가한 수치다. 건설사에서는 지금과 같은 경기 침체와 부동산 시장의 금리 인상 여파로 인한 경직된 분위기에 섣불리 분양에 나서기에는 여러 가지 고민일 터인데 이렇게 큰 폭으로 증가한 물량은 신규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총 7천81세대 분양은 지난해 금리 인상의 여파가 덜 했던 비교적 시장 분위기가 좋은 작년 2분기 7천393세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2분기 청주권역 분양은 5곳, 3천520세대로 충청권 물량의 약 절반(49.71%)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번 공급 증가 요인은 지난 2월 청주시 흥덕구에서 분양된 신규 아파트의 1순위 청약률이 평균 약 8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결과가 준수해 시장에서도 긍
연분홍 고운 겹벚꽃이 한창이다. 벚꽃을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 지나가는 아쉬움을 채우고도 남는다. 날씨는 가늠하지 못할 정도로 하루 만에 겨울에서 초여름으로 바뀌었다. 일요일 밤에 외국인 대상 한국어 이해 수업으로 정치 부분을 가르치면서 다른 때보다 더 큰소리로 힘있게 강의했더니 목이 아프다. 우리나라의 민주화 과정 중에서 처음 일어난 민주화 운동으로 4·19에 대한 사건이었다. 중요 내용을 전달한 후 짧은 영상을 보여주며 이해도를 높인다. 올해 63주년을 며칠 앞둔 시점이라 더 흥분했었나 보다. 학창시절 역사는 암기과목으로 벼락치기 공부로도 점수가 잘 나오는 과목이었다. 기록 그 이상의 의미를 생각하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정치에는 무관심했다. 세상일에 조금씩 관심을 두고 심경의 변화가 생긴 것은 관련 사건을 영화로 접하면서부터이다. 거기에 더해 결정적인 것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 이해를 가르치면서이다. 한국 사회 이해는 영주권이나 국적 취득을 목적으로 사회, 문화, 경제, 정치,역사, 지리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5년여 동안 가르치면서 교재를 열 번 넘게 봤지만, 한국인인 나도 어려운 내용이다. 그 내용을 쉽게 전달하기 위해 공부
수업에서 필연적으로 직면하게 되는 상황이 있다. '질문 있는 사람?'이라는 질문에 묵직한 침묵이 가득한 순간 말이다. 어느새 우리에게 질문은 왠지 하면 안 될 것 같은, 어렵고 눈치보이는 일이 되어버렸다. 개별적으로 질문하는 것은 차라리 괜찮다. 많은 사람들이 있는 현장에서 다른 사람의 주목을 받으며 질문을 하는 일은 훨씬 더 어려워졌다. 이와 관련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G20 정상회담 폐막식 기자회견장에서 한국에 감사를 표하며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 우선권을 주었으나 한국 기자들 중 누구도 질문을 하지 않았던 일이다. 이 일화는 '질문하지 않는 사회'에 대한 경종을 울리며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하나의 완벽한 정답을 고르는 것이 익숙한 우리에게 질문 또한 마치 문제를 푸는 것과 같다. 질문 또한 문제의 정답을 고르듯이, 하나의 완벽한 질문을 해야할 것 같다는 것이다. '당신이 옳다'의 저자 정혜신은 책에서 '진심으로 궁금해야 질문이 나온다'며, 질문의 시작은 공감(共感)에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공감은 단순한 반응이 아니라, 그 사람의 처지와 마음을 탐색해 가는 과정이다. 그 사람에 대해 진심으로 알고 싶을 때, 그 사람의 감
내일은 지구의 날이다. 전국적인 소등행사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지난주에는 세종시 정부청사 앞에서 '기후정의파업'도 있었다. 이번 시위에는 전국 350개 단체와 시민들이 참여해 적극적인 기후위기 대응을 요구하며 윤석열 정부의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 폐기를 촉구했다. 이런 행사가 아니더라도 기후위기의 심각성은 커지고 있다. 때문에 세계 각국은 파리협정을 맺고 온실가스 감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나라도 2021년 문재인 대통령이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면서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가 출범했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및 녹색성장기본법'이 제정됐다. 단계별로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2018년 대비 40% 감축키로 했다. 감축목표에 따라 35%에 달하는 석탄발전은 2030년까지 폐쇄하고 26.4%인 LNG도 19.5%로 줄일 계획이다. 원전은 2020년 29%에서 2030년 23.9%, 2050년 6.1%로 낮춘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10일 윤석열 정부에서 처음 제시된 '1차 국가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은 크게 후퇴했다. 2030 감축목표는 2
들녘은 하루가 다르게 푸르름을 더해가고, 아름다운 봄꽃이 만개하고 있다. 하지만 꽃이 피고 지는 것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화상병이 꽃을 통해 감염되고 지속적으로 확산되기 때문이다. 과일 나무에 아름다운 꽃이 피는 것을 보며 새로운 농사를 준비하는 농부의 마음은 부푼 희망으로 설렌다. 하지만 최근 해마다 수십 개의 과원을 사라지게 하는 화상병으로 인해 우리 사과 농가의 마음은 적잖이 멍들어 있다. 화상병은 '과수의 에이즈'라 불리며, 장미과 식물에 발생하는 국가금지 검역병이다. 나무의 꽃, 상처, 기공, 신초 등을 통해 감염되고 매우 빠르게 확산돼 나무를 통째로 죽이며 지금 시기에는 꽃을 통한 감염이 가장 문제가 된다. 따라서 과원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꽃의 상태를 꼼꼼히 체크하는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 전 세계적으로도 문제가 되고 있는 과수 화상병은 세균병으로 특별한 치료제가 없어서 과수원을 통째로 매몰해야하기에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화상병은 1780년 미국에서 최초 발생됐다고 보고되었으며, 유럽과 지중해 지역 등 총 60여 나라에서 발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 안성, 천안 지역에서 처음 발생했고, 충주에는 2018
[충북일보] 청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의 내부 갈등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 같은 당 소속 의원들이 내부 총질로 자중지란에 빠졌다. 청주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열린 78회 시의회 임시회에 '시의원 징계의 건'이 상정됐다. 징계 대상자는 민주당 의원이다. 징계 요구자도 같은 당 의원이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볼썽사나운 모습이다. 청주시의회는 개원 이후 지금까지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여야 양당 간 싸움질로 세월 가는 줄 모른다. 급기야 지난해 말엔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김병국 의장의 불신임 카드를 꺼내들었다. 사상 초유의 의장 불신임 사태가 우려되기도 했다. 의장 불신임은 청주시의회 개원 이래 처음이다. 청주시의회는 그동안 의석 구조상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이기 힘들었다. 하지만 보궐선거 이후 달라졌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의원 비율이 동수에서 22대 20으로 재편됐다.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의 내부 총질이 나왔다. 시민들의 눈높이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지방의원의 전문성은 아직도 제자리걸음이다. 집행부와 건강한 긴장관계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서라도 바람직스럽지 않다. 지방의회 의원들의 전문성 함양이 시급하다. 기울어진…
프랑스는 세계 최초 금속활자본인 '직지'를 50년만에 공개했다. 직지는 고려 말 청주 흥덕사에서 찍은 불서로 독일 구텐베르크 활자보다 80여 년이나 앞선다. 프랑스에 있으나 사실 한국의 우수한 역사문화 위상을 세계에 알려주는 문화 사절이 아닌가 싶다. 40년 전 성역 흥덕사를 찾은 것은 지금 생각해도 기적이었다. 당시 서원학회 회원들은 고인이 되신 강릉대학교 교수 이원근 박사를 중심으로 일요일이면 청주 근교 절터를 답사하는 것이 중요 일과였다. 청주 청원군 일대의 절터는 모두 답사했다. 덕분에 방치된 중요 유물과 유적을 찾기도 했다. 그러나 흥덕사라고 찍한 와편이나 증거물은 찾지 못했다. 청주 운천동 택지개발현장에서 포크레인에 찍힌 '금구(禁口.청동 북)'가 청주시에 신고 됐다. 북 모서리에 '흥덕사 금구'라는 명문이 음각으로 새겨져 있었다. 흥덕사의 위치가 운천동 절터로 확인 된 순간이었다. 이 금구를 발견한 이는 이 일대에서 고물을 수거해온 시민이었다고 한다. 그가 택지 공사장에서 팽개쳐진 유물을 청주시에 신고함으로서 그토록 갈망했던 흥덕사를 찾은 것이다. 그 후 고물상으로 흘러갈 위기에서 구한 시민은 얼굴을 나타내지 않았다. 정말 표창
인간 본연의 권리를 위해 국민들의 의 식 주를 보장하는 내용들이 거의 모든 나라들의 헌법에 존재합니다. 양 세계 대전을 일으켰던 독일은 특히 그 권리에 대한 실질적, 제도적 제한이 엄격한 편입니다. 대표적으로 주거권을 매우 엄격하게 보장하려는 헌법적 노력이 있는데요. 주거권의 보장은 소득의 고하에 따라 차등이 있을 수 없다는 내용이 그 골자입니다. 게 중에 우리나라 국민들의 눈에 가장 띌 부분은 바로 국민 1명이 주택을 세 채 이상 소유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일반 다수 국민들의 주거권을 보장하기 위해선, 개인의 주택 소유를 제한해야 한다는 사회주의적인 관점에 입각한 것인데요. 이런 강력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수도인 베를린의 집값은 상상을 초월하긴 합니다만, 그 제재의 의미는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는데요. 위기 뒤에 기회가 있다는 말도 있지만, 요즈음은 통하지 않는 말 같습니다. 최근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본 게 하나 있었는데요. 가 세계 불평등 연구소(World Inequality Lab)에서 발표하는 국가별 소득 불평등 데이터에 대해 분석한 글입니다. 우리나라의 2007년에서 2021년까지의 소득 최상위 1%가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
교실 수업에 들어가 보면 아이들 연필 잡는 법이나 글씨 쓰는 자세, 필순이 중구난방이라 놀랄 때가 있다. 초임 시절 1, 2학년을 맡았을 땐 한두 명의 아이만 있었던 일이다. 아무리 가르쳐도 고쳐지지 않아 애썼던 기억이 생생하다. 지금은 왜 이렇게 많아졌을까? 너무 일찍 연필을 잡게 해서 그렇다. 요즘 아이들은 고집이 너무 세다 등 다양한 얘기를 하는 데 정말 그럴까? 고학년 아이들의 맞춤법과 띄어쓰기, 글씨체를 보면 또 한 번 놀란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과정을 점프한 교실 수업 방법이 하나의 원인은 아닐까 싶다. 처음 교실에 컴퓨터를 설치하던 날이 생각난다. 공문서를 손으로 직접 작성하다가 타자기로 타닥타닥 작성하던 때였고 시각적 매체로 OHP를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나름 교육 공학적인 교실이라고 했던 시절이었다. 교실의 교단 선진화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아이들과의 교수 학습 방법도 획기적으로 변했다. 다양한 정보기술 장치와 소프트웨어가 보급되었고 학급에서 사용되는 수업 기자재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했다. 놀랄 만큼 발전된 교실환경과 수업 매체는 세계적인 수준이라 자부했고 다른 나라 교육 현장을 방문해 보고 실제를 확인했다. 그즈음 선
우주에는 수많은 위성이 있다. 중에는 한반도 주변의 다양한 기상현상을 관측하는 우리나라의 기상위성 '천리안위성 2A호'도 있다. 천리안위성 2A호는 지난해 8월 말 발생한 태풍 힌남노가 뒤이어 생긴 열대저압부(태풍으로 발달하기 전 단계의 약한 열대 저기압)를 흡수하는 순간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기상위성은 바다에서 발생하는 태풍의 시작부터 끝에 이르는 전 과정을 통찰할 수 있는 유일한 장비다. 천리안위성 2A호를 통해 본 힌남노는 일반적인 태풍과는 달랐다. 태풍은 주로 북위 5~20도 사이 북서태평양 열대 바다에서 발생하여 북태평양고기압을 따라 북상한다. 그런데 이례적으로 북위 25도 이상에서 발생한 힌남노는 높은 해수면 온도의 영향을 받아 초강력 태풍으로 성장하였고, 이동 경로가 변칙적이었다. 위성 관측이 없었다면 입체적인 태풍 정보를 분석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인류는 언제부터 어떻게 태풍의 모습을 볼 수 있었을까· 1960년 미국이 최초의 기상위성 타이로스(TIROS)를 발사하면서 우리는 태풍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2011년부터 독자 기상위성인 천리안위성 1호를 통해서, 그리고 2019년부터는 천리안위성 2A호를…
그리운 친구야 최권회 충북시인협회 회원 고맙다 미안하다 그리울 것 같다 많은 기억들을 주고 갔다 고맙다 함께 웃었고 함께 중얼거렸던 시간들이 그리울 것 같다 고맙다 시간이 많다 여길 때 한 번 더 볼걸 그랬다 미안하다 내 가슴속 말들을 한 번 더 나눌걸 그랬다 미안하다 햇살이 너무 곱다 한동안은 그리울 것 같다. 너의 웃음이 너의 모습이 많이 그리울 것 같다 잘 가라 사람 좋던 내 친구야
[충북일보]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약칭 직지)'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이다. 그 실물이 50년 만에 일반에 공개됐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프랑스국립도서관(BnF)이 지난 12일(현지시간) 개막한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 전시회에서 볼 수 있다. 전시회는 오는 7월 16일까지 열린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벌써 직지 실물을 보고 왔다. 돌아와서 직지의 국내 전시를 고민하고 있다. 곧바로 프랑스국립도서관과 협력 강화 의지를 피력했다. 과감한 협력을 통해 직지가 태어난 청주에서 전시기회를 마련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프랑스국립도서관장 청주 초청 계획도 밝혔다. 하지만 직지의 국내 전시는 결코 쉽지 않다. 의지만으로 되지도 않는다. 사실 청주시 등은 직지의 국내 전시를 여러 번 추진했다. 물론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프랑스 측의 직지 압류 가능성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매번 요청 때마다 프랑스 정부는 압류 우려가 없다면 검토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압류면제법 제정이 논의되기도 했다. 대여기간 동안 몰수 조치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하지만 명문화하는 절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지금 상황에선 프랑스의 통 큰 결정…
눈처럼 하얀 털을 가져 '(백)설기'라는 이름을 지어준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다. 입양 당시 1㎏도 안 되는 몸무게의 작은 솜뭉치 같던 강아지는 어느새 7세가 되었고, 이 나이는 사람으로 치면 대략 40대 중반을 넘어서는 것과 유사하다고 했다. 나보다 빠른 시간을 사는 강아지의 건강이 걱정되어 동물병원 선생님의 권유에 따라 건강검진도 하고, 이것저것 몸에 좋다는 건강보조제도 챙겨 먹이게 되었다. 강아지가 사랑스럽고 소중하게 느껴지는 순간은 셀 수 없이 많다. 까맣고 동그란 눈으로 빤히 쳐다보는 시선에서 묻어나오는 나에 대한 애정과 집착, 꼭 안았을 때 느껴지는 따뜻한 체온과 꼬순 냄새, 퇴근하여 현관문을 열 때 누구보다 먼저 나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꼬리를 치며 매달릴 때의 격한 반가움, 쌀쌀한 밤이면 코로 이불을 들추고 겨드랑이 속으로 파고드는 영리함, 산책길에서 보여주는 건강함과 호기심, 길에서 만난 고양이나 비둘기를 위협하는 허세 가득 찬 용맹스러움까지. 직장과 가정일로 바쁘고 때로는 힘겨운 일상 속에서 강아지는 잠시 현실의 걱정거리와 짐을 잊고 순수한 사랑과 기쁨을 경험하게 해주는 존재가 된다. 그러나 강아지를 키우면서 늘 행복감만 느끼
# 온갖 공연의 집합소, 게른트너 거리 오스트리아 빈(Wien, Vienna) 게른트너 거리는 최고의 공연장이다. 슈테판 대성당의 찬란한 모자이크 지붕이 스카이라인을 만들어내고, 오래된 건물, 오래된 가로등, 오래된 분수, 오래된 돌바닥이 무대가 되어준다. 전 세계의 예술가들이 모이는 이곳에선 영화 ‘원스’에서 보았음직한 싱어송라이터의 공연부터 미니 서커스, 인형극, 현악 3중주의 클래식 공연까지 취향대로 골라 볼 수 있다. 가난한 사람, 부자인 사람, 어린아이, 부랑자, 여행객 누구나 드레스나 턱시도를 입지 않고도 공연을 즐긴다. 국립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공연 티켓을 살까 말까 하루종일 고민하다 결국 돌아선 가난한 여행자는 게른트너 거리에서 맞닥뜨린 풍성한 공연에 한순간 부자가 되었다. 해 질 녘 오렌지빛 공기 속에서 행복해졌다. 빈은 가진 것 없이도 행복할 수 있는 도시이고, 그래서 더 아름다운 도시이다. # 소금쟁이는 더 이상 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끽끽 끼이이이익 끼익. 클래식 공연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손톱으로 칠판을 긁는 소리같았다. 화려한 음역을 가진 첼로와 바이올린을 가지고 왜 저런 소리를 내는 것일까. 공연이 끝나고, 신지수 작곡가가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