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원을 양성하는 청주교육대학교의 총장을 역임하신 윤건영 교육감께서 충북교육을 이끌게 되어 축하와 함께 도민의 기대감도 큽니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아이들을 편하게만 해주면 잘하는 것이라는 착각 속에서 머리 좋은 아이들의 기본인성을 소홀히 해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시험을 안 보게 해주고 숙제도 없애 방임하다시피 교육을 하다 보니 기초학력이 저하됐고 아이들은 창의력과 학습의욕은 떨어져 둔재(鈍才)로 만드는 교육을 해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아이들은 정신적 신체적 발달과정에 따라 반드시 가르쳐야할 덕목이 있고 때를 놓치고 방치하는 것은 직무를 유기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밥상머리 교육이라는 가정교육이 살아 있었습니다. 다소 엄했지만 사람답게 살아가는 법을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에게 배우며 자랐습니다. 때론 매를 가하면서 자식이 살아갈 올바른 방향을 잡아주었습니다. 그러면서 부모님들은 언행으로 모범을 보였습니다. 오늘날 가족 형태는 대부분이 핵가족으로 가정교육은 거의 실종되어가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인성교육진흥법이 제정되어 학교현장교육에 반영하도록 법으로 강제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도 부끄러운…
필자의 농장을 가려면 아스팔트길이 끝난 뒤 산중턱까지 이어진 비포장길을 차량 걸음으로 십여 분 허위허위 올라야 합니다. 그 길은 지금, 인근에 있는 농촌체험마을인 '도로줌마을'과 연계해 '도로줌마을산책숲길'로 명명되어 곳곳에 의자가 배치되고 개울이 흐르는 곳엔 징검다리가 놓여 한적한 오솔길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쾌적한 산책길이 되고 있습니다. 필자가 일주일에 두세 번 그곳을 가노라면 항상 앞서는 것이 있습니다. 이름 모를 산새들입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이 녀석들은 도로에 앉아 노닐다 차량이 진입하면 바로 옆 숲길로 날아가질 않고 도로를 따라 날아갑니다. 조금 날다 길에 앉아 따라오는 차량을 힐끔거리다가는 가까워지면 다시 그만큼의 거리를 날고 다시 차량이 다가오면 그만큼을 달아나고…. 대여섯 차례 그러길 반복하다 계속 차량이 따라오면, 이제는 정말 못 참겠다 싶은지 그제야 길옆의 숲을 향해 힘찬 날갯짓을 합니다. 농막에 이르면 거긴 이미 산새들의 천국입니다. 곳곳에서 새들의 지저귐이 시끄러울 정도로 들립니다. 온갖 지저귐이 섞여 들려 도대체 어떤 종류의 새들이 존재하는 것인지 구분이 힘듭니다. 천적이 없는 곳이니 그런 자유분방함이 이해가 갑니다. 아니, 천
세계 각국에서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거나, 폭설이 내리고, 기온이 치솟는 등 기상이변 현상이 갑작스레 일어나고 있다. 이런 기상이변이 이제 남의 일만이 아니다. 바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며, 환경파괴가 이런 기후 변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무분별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으로 인한 쓰레기, 이로 인한 환경오염, 생태계 파괴가 세계 각국의 공통문제로 떠오른지 한 두해의 일이 아니다. 이런 쓰레기 더미가 모여 플라스틱 아일랜드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플라스틱 아일랜드(일명 쓰레기 섬)은 미국의 하와이와 캘리포니아 사이에 있는 북태평양 바다 위의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일컫는다.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들이 바람과 해류의 순환으로 한곳에 모이게 되면서 이 같은 쓰레기섬이 형성된다고 한다. 1997년 LA에서 하와이까지 가는 요트 대회에 참가한 찰스 무어는 횡단 중에 한섬을 발견하게 되는데, 엄청난 규모이지만 지도상에 위치를 찾아 볼 수 없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이 섬의 정체가 바로 쓰레기 더미였던 것이다. 이 대회 이후 태평양 쓰레기 섬(GPGP, Great Pacific Garbage Patch)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내가 꼭 한 번 보고 싶은 게 있다면 오로라다. 가끔 인터넷을 열어서 사진을 꺼내 보곤 하는데 자연의 최고 비경 중의 하나라면 오로라가 아닐까 싶다. 수많은 빛의 입자가 춤추듯이 허공을 오르내릴 때는 환상이다. 직접 보면 더 실감이 나겠지만, 때로는 풍경보다 사진이 아름다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아쉬움을 달랜다. 내게도 오로라에 대한 향수는 있었다. 어릴 적, 비가 온 뒤 유리창 모서리에 떠오르던 빛의 향연이 생각났다. 명멸하는 빛 속에 붉은 물기둥이 솟아올랐다. 노을이 질 때처럼 선홍색 불못이 출렁이는가 하면 푸른 원형의 고리가 허공을 선회한다. 보랏빛 띠가 눈앞을 맴도는 순간 거대한 스펙트럼의 잔상이 빛의 폭풍으로 휘몰아치기도 한다. 밤에는 꿈속에서도 나타났다. 나선형 오로라는 초록색 달팽이처럼 화려했다. 눈썰매를 끄는 사람들 위로 자작나무 숲과 눈 쌓인 골짜기가 끝없이 이어졌다. 꿈속 같은 풍경이면서도 꿈속은 아닌 북극 지방의 판타지. 오로라는 새벽을 뜻한다. 녹색의 분수가 지평선 끝까지 뿜어지기도 하고 빛의 파도가 몰려갈 때는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듯했다. 하늘하늘한 구름이 말려 올라갈 때는 꽃무늬 고운 커튼이 펄럭이듯 또는 하늘대는 야회복처럼 예쁘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던 중 부부간 대화 양상이 나왔다. 살아온 모습만큼이나 다양한 예가 있는데 결혼 기간과 대화를 안 하는 부부가 정비례한다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부부는 서로 닮는다는데 그만큼 상통하기 때문인지 아니면 굳이 대화를 안 해도 의사 표현에 문제가 없어 그런지도 모르겠다. 사랑으로 맺어져 가정을 꾸렸건만 뜨거웠던 사랑도 3년 정도면 서서히 식어가고, 이후에는 정으로 자식 때문에 참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 부부들이다. 그런데 평소에는 말없이 지내다가 만약 대화할 필요가 있으면 카톡으로 대신하는 부부도 있다니 솔깃해진다. 대면할 기회마저 회피한 채 각자의 생활을 고수하는 명목상의 부부가 더 편해지는 것이다. 남녀 간의 이야기 특히 규방 지사는 외부로 발설하기도 어려운 일이라 외모만큼이나 부부간의 이야기는 다양할 수밖에 없겠으나 톡 소통을 들으면서 선생의 편지가 떠 오른다. 山天齋 李咸亨(字는 平淑, 1550~1586)은 순천 사람으로 20세 무렵에 69세의 퇴계 선생을 찾아가 도산 서당에서 사사한 제자다. 선생 말년에 심도 있게 강술한 것이 心經이요, 그 심경에 주석을 달아 「심경 강록」, 「심경 질의」 등을 저술할 정도로 高弟였다. 1년간 수학하고
가파른 물가 상승에 따라 서민들이 체감하는 살림살이가 갈수록 힘겨워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6.0% 올랐으며, 이는 외환위기에 있던 1998년 11월 6.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극심했던 봄 가뭄에 이어 최근 집중 호우와 무더위까지 겹치면서 채솟값도 크게 치솟아 이달 중순 상추와 대파, 깻잎은 지난해보다 1.8배, 오이는 2.5배 정도 올랐다. 날씨 영향을 크게 받아 생산량이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일조량 부족과 무더위로 인해 품질까지 떨어지고 있다. 한편 치솟은 생산비는 외면한 채 농산물 가격이 물가 상승의 주범인 것처럼 오명을 쓰고 있으나 이는 장바구니를 든 소비자가 느끼는 물가에 대한 체감이 크기 때문이며 안타까운 일이다.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 런치플레이션(Lunch+flation)이라는 신조어가 유행이다. 재료비와 임금의 동반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inflation)으로 음식 가격이 올라 직장인들의 점심(lunch) 한 끼 해결도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기업 인크루트가 직장인 1천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56.0%가 점심값이 매우 부담된다고 답하였으며, 약간 부담된
매년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고 한여름을 지나기까지 무더위와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이 바로 모기다. 지구온난화로 모기가 왕성하게 서식할 수 있는 생태환경이 만들어지면서 대부분 열대지역에 생존하던 모기가 점차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며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이라는 코끼리가 아프가니스탄이라는 모기에게 졌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모기를 너무 얕잡아 본 표현이다. 의학 보고에 따르면 인류에게 가장 치명적인 동물 1위는 모기이다. 코로나 이전에 모기가 옮기는 말라리아와 일본뇌염, 뎅기열 등으로 한 해에만 약 10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로렌 쿨러 다트머스대학교 북극연구소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온도가 섭씨 1도 상승할 때마다 모기 유충의 성장 속도는 10% 증가하고 섭씨 2도가 오르면 모기의 생존 가능성은 50% 증가한다고 한다. 기후변화로 모기의 서식지가 점차 확대됨에 따라 모기로 인한 감염병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제는 열대성 풍토병으로 여겨지던 뎅기열 등의 감염병들이 기후변화의 가속화로 더 이상 먼 나라 일만은 아닌 것이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에서도 모기매개 감염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곁을 내주는 아이가 말을 한다. 뒷자리에 앉아서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내 쪽으로 몸을 기울여 자꾸만 말을 하는 아이를 보면서 순간적으로 감정이 차올라 눈물이 맺힌다. 기대는 아이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가슴을 두드린다. 삼 개월 동안 일주일에 세 번씩 한 시간 남짓 만난 것이 전부이다. 초등학교 3학년 교실에 들어가서 도움이 필요한 두 아이 사이에 의자를 놓고 앉아서 협력 강사로 활동을 했다. 첫날은 잘해 보고 싶은 마음으로 과하게 끼어들기도 했다. 아이들은 거부감을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면서 밀어냈다.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기다림을 배우고 조금 천천히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앞에서 지도하는 담임 선생님께 집중할 수 있도록 한마디씩 하거나 도와달라고 말할 때 도움을 주는 역할이다. 밀어내기만 할 것 같았던 아이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말을 거는 횟수가 늘었다. 담임 선생님께서 칭찬으로 주는 젤리를 내게 줄 때는 감동 그 자체였다. 작은 거지만 아이들에겐 가장 소중한 자신의 것을 내어 주는 것임을 알기에 거듭 거절하다가 받았다. 어른에게 다가서는 아이는 솔직하다.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는 순수한 관계로 이어갈 수 있어서 좋다. 물론 아이도 때로는 예의 없는 행동
소설을 쓰자면 몇 백 권을 써도 모자랄 한 우주가 사라진다. 죽음이 그렇다. 살아오면서 죽음에 무덤덤했던 필자에게 열대야로 뒤척이던 새벽,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눈물 많고, 웃음 많고, 시심 많던 후배 전화였다. 5년 전 관악산 관음사를 돌면서 후배는 힘들게 살아온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그러던 어느 날 사랑하는 사람에 생겼다며, 멀리 떠났다. 종종 SNS에 올라오는 소식에 행복하게 잘 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선배 제 아내가 떠났어요! 5명에게 장기를 기증하여 5명 생명을 살렸습니다." 죽음이란 피해갈 수 없는 운명이다. 탄생이 있다면 소멸은 반드시 찾아온다. 생(生)과 멸(滅)은 함께 다닌다. 살아있는 생명을 가진 것들은 모두 사라지고 만다. 이는 우주 운행 규칙이다. 하지만 온기 사라진 그리움을 어찌 버티며 살아갈까? 필자에게도 애절하고 슬픈 죽음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시간이 흐르면 아픔이 서서히 사라진다는 것도 경험했다. 가까이 지내던 모 교수도 아내가 2년여 전 왔던 곳으로 돌아갔다. 2년이 지나니 조금 견딜 것 같다고 했다. 곤이젓, 창란젓, 아가미젓/ 저게 창자와 벌름거리던 숨구멍과/ 대구의 생식기였단 말이지/ 내 끊어진 애
수천 광년 전의 빛이 화면에서 쏟아진다. 최근 나사에서 쏴 올린 제임스웹 망원경이 보낸 사진이다. 용골 성운(Carina Nebula)의 먼지구름 속에서 아기별이 제트를 뿜으며 탄생하고 있다. '우주 절벽, 달빛이 비치는 저녁의 험준한 산'이라는 나사의 표현대로 황량한 사막산과 절벽이 어둠에 떠있다. 거대한 우주와 지구는 닮았다. 도대체 우주는 무엇일까. 그 끝은 어디일까. 시 한 편이 떠오른다. 외계행성을 노래한 듯한 느낌을 주는 시다. 나는 시인이 만든 또 다른 우주에 조용히 도킹한다. 눈을 떠 봐, 보이지. 멀리 서북쪽 새벽에 눈 뜨는 오로도스인들의 재갈 물린 별 들리지? 천산산맥에서 음산산맥까지는 너무 멀어서 천체에서 반짝이는 새소리와 낮은 처마 밑을 흘러가듯 짤랑이는 말방울 소리. 보이지, 아득한 목초지와 사막. 너무 멀어서 보이지 않는 6000억 광년쯤 저쪽 새벽별, 눈을 비비고 봐. 보이지? 보이지? ―조명제, 「화류장」 전문 고가구를 소재로 쓴 시다. 화류장(樺榴欌)은 황실이나, 대감집, 부잣집에서 사용했던 최고급 가구다. 붉은색의 단단한 재질로, 물에 넣으면 가라앉는 화류목으로 만든다. 가구를 보며 시인은 다른 세
조개와 고기라는 단어 사이에서 어떤 관련성을 찾아낼 수 있을까? 바로 뇌물과 선물의 차이다. 뇌물(賂物)의 첫 글자인 賂(뇌물 뇌)는 貝(조개 패)에서 유래되었다. 먼 과거에는 조개를 화폐 수단으로 사용하였기 때문에, 본인이 번 돈을 타인에게 교환의 의미로 준다는 것에서 뇌물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졌다. 반면, 선물(膳物)의 첫 글자인 膳(선물 선)을 잘게 쪼개보면 고기육(肉)의 부수인 月과 善(착할 선)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목축 생활을 하던 사람들이 이동을 할 때 가지고 있던 물건을 다 가져가지 못해, 그 중 하나인 육류 동물을 남겨진 사람들에게 대가 없이 나눠 주는 데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처럼 뇌물과 선물의 어원을 살펴보면, 그 의미가 보다 뚜렷하게 전달이 된다. 그러나 요즘 시대에는 이 차이의 경계선이 점차 흐릿해지는 느낌이 든다. 우리네 사람 사이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누군가에게 어떠한 물건을 줄 때도 이것이 아낌없이 베푸는 선물이라기보다, 오히려 무언가 대가를 바라고 건네주는 뇌물에 가까운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비단 그 관계가 가깝다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공직 생활을 하면서도 뇌물과 선물의 모호함은 매한가지다. 민원인이 건네주는
우선, 필자는 아직 '있다고도, 없다고도 말 못하는 상태'라는 것을 먼저 고백하겠습니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이자 방송인이며 정치인이었던 유시민 작가가 한 방송에서 이렇게 얘기했던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대게 직관적인 윤리에 대한 기준이 있다. '사람을 죽여도 되는가?' 안 된다. '도둑질을 해도 되는가?' 물론 안 된다. 이렇듯 윤리란 직관적인 것이다"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뛰어난 업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린 조카인 단종을 폐위시키고 유배시킨 후 죽였던 세조를 예시로 들며 이렇게 얘기합니다. "목적이 정당하다면, 수단은 상관이 없는 것인지? 나는 절대적인 윤리가 있다고도, 없다고도 말을 못 하겠다. 그런데, 죽음과 삶을 가르는 이런 일에도 절대적인 윤리가 없다면 우리는 무엇에 의지해서 살아야 하는지 궁금하다"고 말입니다. 필자가 이런 질문을 던져보겠습니다. '자신의 자녀를 성폭행하고 죽인 범죄자를 그 피해자의 부모가 복수라는 이름으로 죽인다면?'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지능이 떨어져, 배가 고파 음식을 훔친 지체 장애인에게 선처를 해주어야 하는가?' 자신이 가진 절대적 윤리에 대한 기준이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게 이런 질문들엔 엄청난 설왕
장마철이 어느 정도 주춤해지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돼 뜨거운 햇볕과 숨 쉬기 조차 힘든 습한 여름 느낌에 본격적인 물놀이 철이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17~21년)물놀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147명 발생했다. 사망자 연령대로는 50대 이상 49명, 10대 28명, 20대 26명, 40대 21명 순이다. 원인은 수영미숙 30%, 안전부주의 29%, 음주수영 17% 등이다. 특히 하천·계곡에서 98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27명인 해수욕장에 비해 3배 이상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물놀이 안전사고율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충주소방서에서도 안전한 물놀이를 위해 예방활동 및 사고 발생 위험지역 집중 근무 등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안전사고 예방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물놀이를 즐기는 본인이 지킬 수 있는 안전수칙을 숙지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더욱 안전한 상황에서 재미있는 물놀이를 즐기기 위해 몇 가지 수칙을 홍보한다. 첫째, 계곡의 급류나 바다의 물살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 갑작스럽게 급류에 휘말리거나 물살에 휩쓸릴 경우 사고 위험이 높다 급류가…
'클래식과 함께하는 감성 충만 여름 방학 콘서트'라는 제목으로 야심 차게 방학식을 준비했다.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무지크로 시작해서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 센과 치히로의 모험, 이웃의 토토로의 주제음악, 아이들이 좋아하는 신호등, 앙코르곡으로 BTS의 다이너마이트까지 알차게 구성한 음악회로 구성했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이해를 돕고 흥미를 돋워주기 위해 배경영상을 만들었고 동광 중창단 '감동' 단원들도 한 파트를 맡았다. 코로나 환자가 폭증하면서 시작했던 새 학기라 입학식도 시업식도 없이 시작했다. 학기 중에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을 운영했지만 모두 한자리에 모일 기회는 없었다. 유치원부터 전교생이 함께 모이니 감회가 새롭고 가슴이 뭉클했다. 여전히 벗지 못하는 마스크와 활동의 제약이 많은 와중에도 너무나 열심히 한 학기를 달려온 아이들에게 선물 같은 시간이 될 거라 생각했다. 무대에는 6명의 앙상블 팀이 애국가부터 연주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문제는 엉뚱한 데 있었다. 사회자가 "국기에 대하여, 경례!"라고 엄숙하게 말하자 고학년 학생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정중하게 국기를 향해 섰다. 그런데 1~3학년 아이들 몇 명은 선배들을 따라 손을 올렸지
지난 2019년 동해안으로 탈북한 두 명의 북한 어민이 합동심문 조사 과정에서 자필 귀순의향서를 쓰고도 '귀순의 진정성'이 없다는 이유로 판문점을 통해 강제북송 된 사건을 놓고 논란이 뜨겁다. 국정원이 자체 내부 조사를 거쳐 당시 국정원장을 합동심문 조기 종료 혐의(국정원법 위반 등)로 검찰에 고발하여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전 정권과 현 정권의 충돌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탈북자에 대한 합동심문조의 조사가 여러 달 걸리는 게 일반적이었던 데 비해 이 사건은 겨우 2~3일 조사 끝에 북송을 결정했다고 한다. *** 사진이 귀순의 진정성 증명 판문점에서 경찰특공대에 이끌려 강제 북송 당하는 현장을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 북쪽으로 가지 않으려 발버둥 치는 모습이 확연하다. 전 정권이 발표했던 '귀순의 진정성 없음'은 사진 증거만으로도 거짓임이 판명 나고 귀순의 진정성이 증명된다. 2019년 강제북송이 우연하게 언론에 포착됐을 때도 귀순의 진정성이 없어 돌려보낸다더니 왜 몰래 진행했으며, 경찰을 동원하고, 포승줄에 안대까지 씌워야 했는지 이해되질 않았었다. 또 탈북 어민들이 "죽어도 북한으로 돌아가겠다"는 말도 했다면서 왜 자해를 우려했는지 상식적으로…
미증유의 국난인 임진전쟁을 불러일으킨 요인 중 하나가 조선 조정의 당파싸움이었다. 일본의 정세를 돌아보기 위해 떠난 동, 서인을 대표했던 사신들은 정반대의 보고를 했다. 일본의 침략이 목전에 다다랐다는 서인의 말에 동인은 걱정할 것이 없다고 선조를 안심시켰다.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인데도 당파는 서로 잡아먹지 못해 으르렁거렸다. 상대 당을 잡아야 권력을 쥐고 영화를 누려야 하지 않겠느냐 식이었다. 서, 남해에서 일본 전선과 대치하며 승리를 거둔 이순신장군도 제거 대상이었다. 서애 류성룡의 천거를 받은 이순신의 한산도 대첩등 공훈이 커지자 실각시키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난중일기에 보면 서애의 반대파들은 당시 유몽인을 시켜 이순신과 휘하 장수들의 비행을 수집하기 위한 암행어사를 보낸다. 당시 이장군의 휘하에 있던 순천부사 권준은 이 장군의 가장 신임을 받았던 참모였다. 문관출신인 권준은 이장군보다 네 살이나 위였으며 학문과 시문(詩文)에도 조예가 깊었다. 이 장군은 권준과 자주 만나 주식을 같이하고 사석에서는 형으로 예우하며 밤을 새워 회포를 풀고는 했다. 당시 군량 물자를 비축하기 위해선 백성들이 가지고 있는 곡식을 거두는 것이 불가피했다. 암행어사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요즘처럼 살기가 고단한 적은 없었다고 회상하는 어른들이 많다. 집에 불이 난 것처럼 다급한 상황이지만 불을 끄기 위해서 무슨 일부터 해야 할지 몰라서 우왕좌왕하는 격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불을 끄는 것보다 지지율이 하락하는데 더 신경 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역대 대통령들은 지지율이 30% 아래로 떨어지면 어김없이 정치적인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노무현은 지지율이 30% 아래로 떨어지자 여권에 내분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선거중립 위반 발언으로 국회에서 탄핵안이 통과되는 변고가 생겼다. 박근혜도 총선 공천 문제로 옥쇄파동 등을 겪으면서 지지율이 무너지기 시작하자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탄핵을 당하고 말았다, 이에 비해 김대중은 취임하자마자 외환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지지율은 70%를 오르내렸는데, 외환위기 극복 방안을 신속히 제시해 국민적인 호응을 받았기 때문이다. 유독 윤석열만 32%에 불과한 이유는 무엇일까? 여권에서도 위기의식을 느끼고 하락요인을 찾으려고 애쓰고 있지만 부질없는 짓이다. 지금은 지지율을 의식할 만큼 한가한 시대가 아니라서다. 자칫 3류 국가로 전락할 수도 있을 만큼 다급한 상황이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이래 우리 사회는 대격변에 가까운 변화를 겪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미세먼지, 황사와 함께하던 마스크는 일상이 되었고, 사람들과 함께하던 모임들이 사라졌다. 또한 가족들과의 일상적인 나들이, 그리고 명절조차도 감염 우려로 영상통화와 같이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등 일상적이었던 일들이 특별한 일들로 여겨지는 상황이 되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그리고 부부의 날이 있는 지난 5월은 가족의 달로 불릴 만큼 가족들과 함께하는 달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시국에서의 2번의 5월은 이전의 5월과 달랐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어버이날에는 온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고, 객지에 있던 자식들도 부모님을 찾아뵙던 것이 당연했지만, 코로나 시국의 5월에는 감염우려로 인해서 영상통화로 안부를 묻는 것은 물론, 요양시설에서는 비대면 면회공간이 등장하기도 하는 등 가족 간의 당연했던 일조차 특별해졌다. 어린이날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어린이날 붐비는 게 당연했던 공간들, 예컨대 놀이공원이라던가, 혹은 어린이들이 즐겁게 뛰어놀 수 있던 여러 공원들도 휴관이나,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등 어린이들이 맘
다섯 시에 일어나 누룽지를 끓여먹고 서울행 버스에 올랐습니다. 어느 수집가의 초대에 응하고 부처님을 뵙기 위해서지요. 승용차를 끌고 가려다가 서울 나들목이 출근 시간대에 워낙 많이 막히는 데다가 대통령실이 국립중앙박물관 인근에 있어 교통 상황이 어떨지 몰라서였습니다. 박물관 나들길을 걷고 거울못을 지나 도착하니 평일 아침인데도 어느새 줄이 길게 서졌습니다.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의 인기가 대단합니다. 이건희 컬렉션 관람이 다섯 번째이다 보니 작품도 작가들도 눈에 들어와 반갑습니다. 김홍도의 , 이중섭의 , 최종태의 , 모네의 등 명작들의 감동을 그대로 안고, 세기의 대걸작 반가사유상 두 점이 함께 전시돼 있는 '사유의 방'으로 향합니다. 어두운 복도를 지나 고요의 바다에 들어서니 숨이 멎는 것 같습니다. 엄마의 자궁안이 이러하였을 테지요. 1천400여 년 신비의 미소를 머금고 모자(母子)처럼 다정한 연인처럼 나란히 앉아 있습니다. 배관(拜觀: 삼가 절하고 뵘)하는 마음으로 고개를 숙입니다.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은, 오른쪽 다리를 왼쪽 무릎에 올리고(반가: 절반의 책상다리- 양식), 오른 무릎 위에 올려놓은 오른팔의 손가락을 살짝 뺨에…
조직 안에서 MZ세대를 일하게 만들 방법을 묻는다면 '몰입'이라는 마차에 태우라고 말하고 싶다. 마차는 영어로 (COACH)다. 가르치거나 끌고 가지 말고, 리더와 같이 소통하며 나아갈수 있도록 몰입이라는 마차에 태우라는 것인데 이 마차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두 바퀴가 중요하다. 하나의 바퀴는 적절한 보상이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모두 보상에 민감했다. 일한 만큼 가시적이고 구체적인 보상이 필수적이다. 두번째 바퀴는 의미 부여이다. 내가 왜일을 해야 하는지 이 일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리더가 알려줘야 한다. 그 만큼 행위이 정당성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이야긴데 실리콘 밸리 스타트업의 비전을 보면 조금 거창하게 느껴질때가 있다. 하지만 그런 거창한 비전이 이들을 움직인다. 몰입이라는 마차의 두 바퀴가 튼튼할때 마차는 앞으로 나갈수 있다. 그럼 몰입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칙센트미하이는 두가지를 꼽았다. '명확한 목표'와 '도전과 능력의 조화'다. 내가 하는 일이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지 명확한 목표가 제시되어야 한다는데 제시된 목표는 구성원이 동의하고 납득할수 있어야 한다. 구성원이 이 목표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내재화하기 어렵다. 그
양서류가 땅과 물, 양쪽에 살아서 양서류란 건 익히 알고 있다. 어미가 알을 낳아 성체가 될 때까지는 물에서 살다가 변태가 다 되면 땅 위 서식지로 돌아간다. 양서류생태문화관에서 근무하기 전까지는 양서류알은 봄철에만 낳는 줄 알았다. '봄' 하면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 이야기를 마치 공식처럼 듣다 보니 다른 생각은 안 했었다. 실제는 다양한 양서류가 알을 낳는 시기도 다르고, 알의 모양도 다르다. 봄철이 지난 지금, 여름에도 양서류의 활동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문화관에서는 시기별로 다양한 알이 모니터링되고 있다. 6월 초엔 금개구리알이 발견되었고, 중순에는 청개구리가 알, 장마철인 요즘은 맹꽁이가 한창 산란 중이다. 지난 토요일에는 밤사이 내린 빗물이 고여 생태관 뒤뜰에 웅덩이가 만들어졌다. 무심코 웅덩이를 보았다가 반가움에 미소가 절로 퍼졌으니, 세상에! 맹꽁이가 알을 낳았다! 맹꽁이는 장마철이 산란기이다. 장마로 새로이 생긴 웅덩이에 알을 낳고, 물이 마르기 전에 빠르게 변태하여 새끼 맹꽁이가 되어 서식지로 돌아간다. 기존에 있는 물속은 이미 여러 생물이 살고 있어 자신의 알들을 보호하고자 하는 어미 맹꽁이만의 전략이다. 토요일 아침에 발견된 맹꽁
관광버스가 마지막 휴게소에 들어섰다. 곧 이어 여행객들이 하나 둘 내리더니, 휴게소 마당 음향기에서 흘러나오는 유행가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차내 가무단속이 없던 오래전 일이다. 봄·가을이면 년 중 행사처럼 나들이를 했다. 운전기사는 모처럼 일상에서 벗어난 이들의 기분을 돋아 주려고, 신명나는 음악을 틀어 주었는데 산천을 즐기고 온 그들이 아직도 여흥에 취해 있었다. '취하다' 의 사전적 의미는 '무엇엔가 골몰하고 있는 상태, 또는 마음이 쏠리어 넋을 빼앗기다.'라고 표기되어 있다. 그날 가끔 들르는 지인의 보리밥 집 문을 열고 들어섰더니 의외로 손님이 많았다. '시내 맛 집으로 갈까' 하고 돌아 나오다 이웃한 한정식 뷔페로 들어갔다. 모서리에 위치한 그 집은 바쁜 시간이 아닌 듯 서너 좌석에만 손님이 있었다. 식성에 맞는 반찬을 접시에 담아 와서 자리에 앉으려 할 때, 문득 왼쪽 벽에 그려진 그림이 눈에 띄었다. 한쪽 벽면을 가득채운 여인의 초상화였는데 어디서 본 듯한 얼굴이라 생각 하고, 있던 중에 옆을 스쳐 지나가는 여인이 보였다. 조금 전에 출입구 계산대에 앉아있던 여인이었다. 홀을 오고 가며 기물을 나르는 품새가 아마도 음식점의 사장인 것 같
초등학생이던 1970년대 일요일에 방영했던 '묘기 대행진'이라는 TV 프로그램을 본 기억이 또렷하다. 다양한 묘기가 있었지만, 그중 서울여상에 다니는 여학생이 나와서 전자계산기와 주산 실력을 겨루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그런 여학생이 한 명뿐이었던 건 아닌 것 같다. 서너 달에 한 번씩 또 다른 여학생(혹은 여직원)이 출연하여 주판 위에서 현란한 묘기를 선보이며 번번이 전자계산기를 무찔렀다.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었다. 전자계산기 따위가 서울여상이나 부산진여상 출신의 우수인력을 결코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믿었다. 이후 늦은 나이로 나는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묘기 대행진을 본 30년 후, 그곳에서 서울여상 출신의 유학생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은행에서 근무했고 한국방송대학이나 야간대학을 졸업했을 것으로 짐작되었다. "내가 배웠던 주산, 부기, 타자는 글쎄… 음… 그러니까 글쎄…." 그녀는 '글쎄' 다음을 잇지 못하였다. 그녀는 활달했고 인지적으로 매우 뛰어났다. 소규모 대학의 강사와 전임교원으로 오하이오, 미시건, 뉴욕 등에서 근무한 후, 그녀는 교사교육 영역에서 주립대학 교수로 임용되었다. 몇 년 전, 사관학교를 졸업한 한 제자에게서 들
지금 이 순간, 세계에서 가장 쎈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우크라이나 전장의 병사들인 듯하다. 키이우에서 '커피 인 액션(Coffee In Action)'을 운영하던 마흔 세 살의 바딤 그라노브스키(Vadym Granovskiy)는 러시아 침략을 받은 뒤 병사들에게 무료로 커피를 만들어 보내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 전선에 투입된 단골손님들에게서 커피를 보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직접 커피를 가져다주기도 했는데, 점점 그의 커피를 찾는 군인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불어났다.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모금운동을 벌여 바딤의 커피를 C레이션처럼 커피보급품으로 만들고 있다. 전선의 병사들은 바딤에게 갈수록 더욱 더 강력한 커피를 요구하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 하면서체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잠을 쫓고 집중력을 높이며, 에너지를 순간적으로 솟구치게 하는 커피 효과가 절실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바딤은 제즈베 커피에 에스프레소 더블샷을 추가해 만든 최강의 커피를 보냈는데, 목숨을 걸고 싸우는 병사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커피가 됐다. 바딤의 커피는 한 잔 만으로도 하루 카페인 섭취 제한량은 넘어서는 극한의 커피라고 할 수 있다. 이 사연이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전방
여행은 나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다. 언제나 새로운 땅을 밟는다는 것은 가슴 설레는 일이기에 여행을 가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산다. 무더운 여름날 강원도 양구의 대암산 광치계곡으로 여행을 가게 되었다. 그곳은 우리나라 한반도의 정 중앙에 있으며 해발 1천300m가 넘는 높은 지대에 있다. 사뭇 일반인들의 발길이 뜸한 산소 탱크 같은 원시계곡으로 알려졌다. 자연이 오염되지 않은 지역이라서 생태보존이 잘 되었을 뿐만 아니라 양구 8경에 속하여 있어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 그곳을 2009년부터 생태탐방로를 조성하여 깨끗한 자연을 누구나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개방해 놓았다. 광치계곡 입구에서부터 옹녀 폭포까지 왕복 약 3시간 정도 걷는 트레킹 코스다. 오솔길 따라 숲길로 들어서니 짙은 풀 향기가 물씬 풍긴다. 싱그러운 초록의 숲이 내 뿜는 맑은 공기에 흠뻑 젖어들었다. 신선한 공기가 온 몸을 감싸 안으니 발걸음조차 가벼워졌다. 물소리와 산새소리가 어우러지는 산길에 시원한 바람까지 스치니 더 할 나위 없는 상쾌한 기분이다. 출발하기 전에는 높고 깊은 계곡이라는 정보에 길이 험하지 않을까 지레 겁을 먹었다. 그런데 막상 와서 걸어보니 숲길은 그렇게 가파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