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아있는 모두를 위한 취리히에는 분수가 많다. 골목과 골목이 맞닿는 곳 어디에나 분수가 있다. 정말로 골목마다 분수가 있는지 골목골목 뛰어다니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20여 년 전 유럽 배낭여행 때의 일이다. 과거 물의 공급이 도시의 번성과 쇠락을 결정했다. 오래된 분수가 많다는 것은 도시에 물이 풍부했다는 의미다. 그리고 거미줄처럼 촘촘히 박혀있는 분수는 시민 모두에게 평등하게 기반시설을 공급하려고 한 흔적 같아 소박하지만 아름다웠다. 취리히가 좋은 이유다. 취리히에 머물던 이튿날엔 새벽부터 비가 왔다. 이른 아침 한산하고 단정한 취리히의 거리. 눈앞의 풍경에 걸음을 멈췄다. 분수대 아래 까맣게 비둘기들이 모여 분수대를 지붕 삼아 비를 피하고 있었다. 예술품으로서 가로 경관이나 식수를 제공하기 위한 기능은 부차적이라는 듯, 본래 분수대는 비둘기 은신처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빼곡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비둘기들. 인간 따위는 귀찮다는 듯, 나의 시선에도 아랑곳없이 수다 삼매경이었다. 분수, 정원, 가로수처럼 도시를 풍부하게 하는 가로 시설물(Street Furniture)이 비단 인간을 위한 설계가 아니라 살아있는 모두를 위한 설계가 되
최근 우리나라는 합계출산율 0.78로 세계 최하위를 기록하며 초저출산국이 됐다. 인구 절벽위기가 현실화되고 있고 유치원 원아부터 고등학생까지 학령인구도 지속적으로 감소해 500만명대로 떨어졌다. 특히 저출산의 영향으로 유치원생 감소폭이 가장 크다. 그러나 학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사교육비는 계속 늘어 지난해 사교육비는 26조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에 달했다. 이 같은 자녀 양육과 교육비 부담은 20·30대 젊은층의 결혼과 출산기피 현상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초저출산, 인구 절벽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유아 보육 및 유치원 교육부터 자녀 양육과 교육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화하고 공교육을 바로 세우는 정책이 적극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현 정부는 '국가교육 책임제 강화를 통한 교육격차 해소'를 국정 과제로 선정하고, 모든 아이들이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과 돌봄의 국가 책임을 강화하고자 '유보통합' 정책을 새롭게 재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유보통합은 1990년대부터 역대 정부가 지속적인 시도와 실패를 거듭해온 해묵은 교육 난제이기에 이번 유보통합 정책의 추진 과정과 실현에 많은 관심과 기대가 크다.…
주말을 좀 바쁘게 보내고 나니 요일 감각이 떨어진다. 어느새 파노라마처럼 꽃들이 피고 지고 초록이 물들기 시작했다. 컴퓨터 앞에 앉았지만, 분명히 해야 할 일들이 많았었는데 선뜻 생각이 나질 않는다. 집중이 흐려지고 무엇을 하고자 하는 의욕도 떨어졌다. 길을 잃은 기분이랄까. 마음의 지도를 찾으려 해도 딱히 보이지 않고 공허하고 어두웠다. 가장 가깝게 있는 책을 펼쳤다. 무심코 아무 곳이나 손에 잡히는 곳을 펼쳐 중간 페이지를 열었다. 순간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가속도에 눈이 번쩍 뜨였다. 호수가 펼쳐졌다. 그 호수에는 낯선 풍경들이 잠겼고 낯선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낯선 언어가 들려왔다. 바람이 불 때마다 호수 주변에 섰던 수양버들이 너울너울 내 마음처럼 흔들렸다. 우리는 오래전 그 공간에 함께 있었다. 얼마 전 가깝게 지내는 친구가 수필집을 출간했다. 그래서 조촐한 자리를 마련하여 기쁨을 더했고 시간을 넘나들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함께한 시간들이 많아서인지 글이 맛있게 읽혔다. 평소 수필집은 소설처럼 궁금증을 가지고 한꺼번에 내리읽는 것과는 다르게 하나하나 맛을 음미하며 읽는 편이다. 그래서 책상 위 가장 가까운 곳에 두고 여유
다섯 시 알람이 울린다. 인천, 눈을 뜨자마자 낯선 도시를 발음해 본다. 한국근대문학관 기획전시관에서 '100편의 소설 100편의 마음'이라는 전시회가 열린다고 한다. 오래전 작가들의 영혼을 보러 간다는 것은 얼마나 설레는 일인가. 100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두근거리는 일인가. 청주에서 인천까지 물리적 거리는 그리 멀지 않다. 그러나 도道를 넘나들기 때문에 심리적 거리는 멀다. 먼 길을 떠날 생각에 며칠 전부터 마음이 분주했다. 시외버스 앱으로 미리 차 시간표를 알아보고, 쉬운 길 찾기 앱으로 경로도 익혀 두었다. 그리고 일곱 시 이십 분 버스를 예매해 놓았다. 드디어 오늘, 나는 1900년대를 만나러 간다. 여섯 시 반에 현관문을 열고 나와 내 차에 시동을 건다. 터미널 근처에 차를 주차해 놓고 인천행 버스를 탈 요량이다. 터미널 근처 골목을 빙빙 돌기를 몇 번, 마침 주차했던 차가 빠지고 있다. 간신히 차를 대고 바람처럼 걷는다. 새벽부터 바쁘게 움직인 탓에 시간이 넉넉하다. 버스를 기다리며 훈풍을 맞는다. 사느라 바빠 계절을 마주할 겨를도 없었는데 봄이 불쑥 내 옆에 서 있다. 버스가 도착하고 자리에 앉는
꿈꾸는 기차 안춘화 충북시인협회 회원 옆구리 칸칸마다 반딧불을 단 기다란 벌레 꿈을 꾸고 있어요 이 벌레 적막에 들어 우화하면 은하계를 나는 반짝이는 날개는 돋아날까요 불빛 아른아른 칸칸에는 우주방랑자 철이가*¹ 있고 입력된 삶을 살아내야 하는 메텔이*² 있고 시간여행을 온 아기공룡 둘리도 졸고 있네요 차창에 썼다가는 지우고 또 써보는 내 꿈은 어느 별에서 이룰 수 있을까요 이 별과 저 별을 이어줄 날개는 어느 터널 속에 숨어 있는 걸까요 터널이 터널을 낳는 지구의 시간 꿈 트는 새벽은 마중을 나올까요 가속도가 붙은 어깨에 반짝이는 금빛 날개 우주를 향해 날아가는 꿈꾸는 기차 이제 어느 행성의 시간이 시작되는 걸까요 *¹, *² : '은하철도 999'에 나오는 인물
[충북일보] 4년 4개월 만에 국내에서 구제역이 다시 발생했다. 지난 14일엔 증평군 도안면 한우농가에서 구제역 추가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구제역 의심 접수 5일 만에 발생 농장이 6곳으로 늘었다.·모두 청주와 증평 등 충북에 소재한 농장이다. 충북도와 청주시, 증평군은 일대 방역을 강화하고 이동 제한을 확대했다. 해당 농장 소들은 이미 매몰 처분됐다. 정부는 전국 소 농장 차량에 대해 이동 중지 명령을 내렸다. 그래도 확산에 대한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구제역은 제1종 법정전염병이다. 소·돼지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우제류에서 발병한다. 치사율이 최고 50%에 달한다. 동물 간 접촉은 물론 공기 전파를 통해서도 확산한다. 초기 철저한 대응이 중요하다. 싫든 좋든 이번 구제역 재발은 많은 부문에서 별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정부가 신청한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국 지위 인정에도 빨간불이다. 구제역 청정국 지위 회복을 목전에 두고 생긴 안타까운 일이다. 축산농가의 육류 수출 차질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국내 소비까지 위축되면 농가 고충이 가중될 게 뻔하다.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총회가 이달 말 예정돼 있다. 이 자리서…
디지털플랫폼 정부 즉, '하나의 정부'를 만들어가기 위해 LX한국국토정보공사(LX)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LX는 국토정보 플랫폼 전문기관으로 지정돼 융·복합 공간정보를 담는 그릇(LX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2023년 1월, LX는 디지털 트윈국토 플랫폼 전문 지원기관으로 지정돼 중앙·지방정부에 행정망 디지털 트윈국토 플랫폼을 확산하고 있다. 각 지역본부에서는 대민 서비스 지원을 위해 지방정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기존의 행정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다. 또한, 정책 의사결정을 지원해 선진화된 지방정부로 성장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일례로 LX충북지역본부는 충북도청과 협업해 2020년 스마트 공간행정 플랫폼인 "마루"를 구축하고 운영 중이다. 클라우드 기반의 인프라와 행정데이터를 연계해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데이터 공간행정 기반의 의사결정체계와 스마트 지방행정을 구축해 행정 효율화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 플랫폼은 3년차 사업으로 대도민 서비스 강화와 행정 서비스 추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추후 관내 지자체로의 확산으로 협력 기반을 조성해 다양한 도시 문제를 도민과 함께 해결하고 개선해 나아가는 열
"공정무역 커피가 맛이 왜 이렇지요? 유기농 커피라면서요. 그렇다면 고급커피 아닌가요?" 커피테이스팅 강의에서 종종 나오는 질문들이다. 그런데 그날은 좀 당혹스러웠다. 사전 요청에 따라 주최측이 제공한 공정무역 커피를 테이스팅에 사용한 것이 문제가 됐다. 커피의 면모는 갖추고 있는데, 후미가 떫고 거친 데다 묵은 맛도 비쳤다. 결점두로 인한 이취가 감지되지 않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드립용으로 마시기에는 당초 로스팅이 진하게 됐고, 생두를 볶은 지도 시간이 꽤 지난 것이 분명했다. 관계자에게서 한 두달 전에 드립백 상태로 공정무역 커피를 받아 사무실 캐비닛에 보관했던 것이라는 말을 듣고 상황이 이해됐다. 가정에서 모카포트나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하는 분들도 많아 커피를 다소 진하게 볶아 드립백에도 사용했다는 부연 설명도 들었다. 아무리 고급스러운 스페셜티 커피라고 해도 이렇게 볶고 시간을 지체한 뒤 테이스팅하면 좋을 수 없다. 공정무역 커피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질문들에는 한결 같이 이렇게 대답한다. "공정무역 커피는 형편이 어려운 재배자들이 생산하기 때문에 나무가 병들어도 농약을 구입할 여력이 없습니다. 자연 그대로 커피를 생산할 수밖에…
지난주부터 자주 눈에 안개가 끼었다. 피곤하거나 복잡한 일이 생기면 더 그랬다. 그러다가 또 시야가 탁 트이기도 했다. 한 살씩 나이 들어가는 일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세상의 모든 사물은, 인간의 몸을 포함해서, 쓰면 쓸수록 닳기 때문이다. 그래도 걱정되는 마음에 인터넷을 뒤졌다. 나와 비슷한 증상을 검색하니 몸이 보내는 신호를 가볍게 여기다가 후회한다는 글이 많았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지 않도록 경계하는 글들이 많았다.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 값이라는 말이 눈에 띄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토요일 일찍 안과를 찾았다. "안구건조증도 있고, 시신경도 관리해야 할 것 같네요." 그러면서 덧붙였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보는 시간보다 자연을 좀 더 자주 보세요. 5월이잖아요. 고개를 조금만 들어보세요. 거기 다른 세상이 있어요." 처방전을 받아 들고 '다른 세상'을 생각했다. 다른 세상은 고개를 조금만 들면 있었다. 5월이라니. 푸름. 화창. 싱그러움. 그런 말들이 어쩌면 다른 세상을 만드는 게 아닐까? 약국에서 곧장 인공눈물을 점안했다. 인공눈물이 흘러내리지 않게 턱 끝을 살짝 치켜드는데, 약국 창문 너머로 초록의 숲이 보였다
지인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매물 중에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가 있으면 알아보아 주어요. 금액은 상관없이…" 매수의뢰를 해 온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그 사람은 부동산 관계의 소식이 빠르고 물건을 보는 안목의 수준도 준선수급이어서 '무슨 정보가 있구나.' 직감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튿날 조간신문 1면에 국토부장관이 '전국15개 첨단조성…그린벨트 역대 최대의 규모로 푼다.'는 기사가 실렸다. 란 무질서한 도시 확산을 방지하고 자연환경 보전을 위해 지정해 놓은 구역이다. 토지의 형질변경, 분할 등 행위를 제한했는데 규제를 완화할 방침이란다. 풀어 준다는 것은 재산가치의 회복으로 이에 해당하는 토지 소유자들은 귀가 번쩍 뜨이는 이야기이다. "어떤 바보가 자기 땅 밑으로 터널을 뚫게 하느냐?"라고. 몇 개월 전 치러진 당 대표 선거에서, 투기의혹으로 몰린 후보가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에게 되물은 말이다. 국토이용계획에 관한 법률을 조금 이라도 아는 이라면 아주 기초적인 상식이기 때문이다. 혹간 힘(?)센 자들의 입김은 예정 고시된 도시계획 선을 비껴 지나가는 것은 보았지만, 직접 맞닿는 경우 예외적인 몇 조항을 제외하면 별 효용가치가 없다. 채근담에 '관 뚜
[충북일보] 인공지능(AI) 시대다. 챗GPT까지 등장했다. AI가 더 잘하는 일이 많아졌다. 사람은 AI가 못하는 일을 하면서 AI와 협업해야 한다. 점점 시대가 원하는 인재상도 바뀌고 있다. *** 지식 중심에서 지혜 중심으로 본보가 지난 12일 창간 20주년 포럼을 열었다. 주제는 '인재가 경쟁력이다'였다. 충북의 지도자들이 모여 의견을 주고받았다. 김영환 충북지사, 윤건영 충북교육감, 손석민 서원대 총장이 대담에 참여했다.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춘 발언들이 이어졌다. 다양한 방안들도 제시됐다. 기업인들과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성공 기업인들의 사례 발표는 귀를 쫑긋하게 했다. AI가 일자리 혁명을 주도하는 시대다. 동시에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이제 AI가 더 잘하는 일은 필요 없다. AI가 못하는 일을 하면서 AI와 협업해야 한다. 어쩌면 청년들은 이미 이런 변화에 적응하고 있는지 모른다. 기성세대만 뒤쳐져 있을 뿐이다. 기성세대는 청년들의 책 읽고 글 쓰는 능력을 걱정한다. 하지만 세상이 달라졌다. 과거엔 글씨 잘 쓰는 사람이 좋은 인재였다. 지금은 다르다. 컴퓨터가 보편화되면서 컴퓨터가 한 몫 한다. 컴퓨터를 잘 다뤄야 인재다.
군사부일체 이수진 충북시인협회 회원 아직도 배울 것이 넘칠 듯 채울 것이 끝없는 미완 속에 오늘도 질주하는 무지의 어리석음을 하나하나 깨웁니다 일상을 재촉하며 바쁘게 오간 세월 숭고한 가르침이 피가 되고 살이 되어 인생의 농축된 삶을 뼈마디에 새깁니다 오늘날 회자膾炙가 된 '라때'란 유행어에 시절을 돌아보며 당신을 그립니다 스승은 군사부일체 좌표가 된 은혜의 강 ▶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 스승은 임금이나 아버지와 같은 존재로 스승의 은혜는 아비가 자식을 낳아 기르는 은혜와 같고, 임금이 백성을 돌보는 은혜와 같다는 의미.
[충북일보] 충북지역 가축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충북도는 청주 한우 농장 5곳에서 구제역 발생을 확인했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즉시 긴급 방역 조치에 나섰다. 방역 대응 단계도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추가 발생 예방과 역학조사에 힘을 쏟고 있다. 발생농가 가축 살처분도 진행했다. 발생농가와 역학관계가 있는 지역농가에 대한 백신 접종과 검사, 소독까지 마쳤다. 충북 지역 가축 시장은 일단 폐쇄키로 했다. 충청권 7개 시·군 우제류 농가는 추가 접종 대상에 포함했다. 국내에서 구제역 발병은 2019년 1월 이후 4년 4개월 만이다. 무슨 전염병이든 한 번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다. 초기 방역이 뚫리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아직 정확한 바이러스 유입 및 감염 경로가 파악되진 않고 있다. 자칫 상황을 안일하게 보면 대재앙을 맞을 수도 있다. 충북에선 이미 지난 2002년 5월 진천에서 소와 돼지의 구제역이 발생했다. 모두 16만여 마리의 소와 돼지를 살처분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2010년 4월 충주에서 소와 돼지의 구제역이 발생해 약 5천 마리를 살처분했다. 2017년 2월 보은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한 바 있다. 이번 구제역으로 얼마나 피
나의 선생님 장현두 충북시인협회 이사 괴산문협 지부장 오월이면 연둣빛 새순처럼 떠오르는 얼굴 내 캄캄한 청춘의 어깨를 토닥여준 고교 영어 선생님 나를 볼 때마다 어머니 같은 눈빛으로 안아주시며 현두야 공부 열심히 해라 열심히 해야 한다이 그 따뜻한 음성 그 절절한 마음 심장 깊숙이 평생을 이끈 생의 철리 아 당신은 영원한 나의 등대 아직도 이 가슴에 시퍼렇게 살아 계십니다
2021년 1월 기초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시행된 시내버스 준공영제가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빨간불이 들어온 듯하다. 한편에서는 매년 급등하는 손실보전금으로 인해 준공영제를 언제까지 지속해야 하는지, 이럴 바에는 공영제로 전환하든가, 아니면 다시 이전 상태로 돌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리고, 다른 한편에서는 임금인상률 조정과 추가적인 재정지원 등 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으면 파행이 불가피하다는 둥 파업을 논의 중이라는 소리까지 들려 온다, 준공영제 추진위원회 위원장과 준공영제 관리위원회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 볼 때 참담함을 넘어 실망을 금할 길이 없다. 교통약자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점점 열악해지는 시내버스 운송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활동한 입장에서 더욱 참담한 마음이다. 시내버스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보전금이 매년 급등함에도 시민들을 위한 서비스 개선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추진된 준공영제,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 청주형 준공영제는 특·광역시에서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다양한 합의안 마련을 통해 우려와 기대 속에 출발하였다. 준공영제 합의안에는 '준공영제 시행 기간 동안 노선 운영 및 조정, 노
르네상스 3대 거장인 미켈란젤로는 시스티나 성당의 벽화 '최후의 심판'을 그렸다. 단테의 '신곡'을 읽고 그 내용을 벽화로 그린 것으로 작품 속에는 천국과 지옥의 심판을 받는 391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등장인물은 미켈란젤로가 살아가며 겪었던 사람들의 모습을 표현했다. 많은 수의 등장인물들의 특성에 알맞은 얼굴을 실존 인물 가운데 찾아 실재감을 높이고자 했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사람을 겪는다. 욕심이 많은 사람, 배려심이 깊은 사람, 자기중심적인 사람 등 나이가 들수록 그 사람이 가지는 분위기는 더욱 확고해지는 듯하다. 예를 들어 지혜로운 사람은 세월이 흐르며 더 지혜로워진다. 나이가 많다 해서 모두가 지혜롭지는 않다. 아집이 있는 사람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그렇게 된다. 살아온 모습이 고스란히 얼굴에서 드러난다. 미켈란젤로도 이러한 사실을 알았을 것이다. 그렇기에 인물의 특성에 알맞은 얼굴을 그려 넣으려 노력하지 않았을까? '최후의 심판'에는 미켈란젤로 자신의 얼굴도 그려져 있다.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 명인 바르톨로메오의 모습에 자신의 얼굴을 그렸다. 바르톨로메오는 아르메니아 지역에서 선교 활동을 하다 가죽만 남겨진 채 처참하게 처형된
어머니! 참으로 장한 나의 어머니. 일제 탄압의 고통과 한국전쟁의 역사 속에 피눈물 나는 고통과 굶주림을 몸소 겪으며 살아 온 우리 어머니. 강 씨 문중의 18세 처녀가 부안 임씨 집안과 인연을 맺었다. 결혼 후 1남 6녀를 낳으셨다. 그때는 남아선호 사상이 강했던 시대다. 어머니는 내리 다섯 딸을 출산 할 때마다 죄스럽고 부끄러운 마음만 들어 산후 조리도 못했다고 한다. 그 누구도 딸 낳았다고 시집살이 시키는 사람도 없었는데 늘 죄인처럼 살았다는 어머니. 몸조리를 못해서 늘 뼈마디가 아프고 삭신이 아프다며 몸져 눕는 일이 많았다. 맏이인 나는 어머니의 그런 아픔을 보면서 집안일을 많이 돕고 자랐다. 그런 고통 속에서도 오직 자식들에게만은 가난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절약하며 살아 온 부모님이다. 열심히 새마을운동을 하면서 가정 형편이 점차 좋아지게 되었다. 공무원이었던 아버지의 쥐꼬리만 한 월급을 한 푼 두 푼 알뜰하게 모아 해마다 가을 추수가 끝나면 땅을 장만하게 되었다. 아버지는 공직 일에만 충실하셨지 아예 집안일은 통 모르고 사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집 안팎일은 어머니 몫이었다. 삭신이 아파 잠도 편히 못자고 이른 새벽부터…
우리나라 국가청렴도 순위가 지난해 기준 31위로 나타났다. 올해 1월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한 '2022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 즉 국가청렴도 순위가 180개국 중 31위로 역대 최고 성적이다. 100점 만점에 63점, 백분율로 환산하면 17%안에 든 셈이다. 2016년 청탁금지법 시행이후 6년 연속 상승세다. 목표치 20위권 진입은 실패했으나 우리나라 '청렴수준'의 상승 동력을 확보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국가청렴도(CPI)는 공공·정치 부문 부패에 대한 전문가 인식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지표다. 70점대는 사회가 전반적으로 투명한 상태를 의미하며 50점대는 절대부패에서 벗어난 정도로 해석한다. 청렴도 1위 영예는 덴마크(90점)다. 2위는 핀란드(87점)와 뉴질랜드(87점)가 공동으로 차지했다. 일본(73점)은 18위, 미국(69점) 24위, 중국(45점) 65위, 북한(17점)은 171위, 꼴찌인 180위 불명예는 소말리아(12점)가 안았다. 우리나라는 2008년 부패방지권익위법을 시작으로 2011년 공익신고자 보호법, 2016년 청탁금지법, 2020년 공공재정환수법, 2022년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을 제정 함으로써 반부패 법률
매년 4월 2일은 '세계 자폐인의 날'이다. 2007년 UN이 자폐성 장애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높이고자 제정하여 선포한 국제기념일이다 자폐증(自閉症)은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지내는 상태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공식 진단명은 자폐스펙트럼장애이며, 장애인복지법상 장애 유형으로는 자폐성 장애로 분류된다. 자폐성 장애는 작년 여름 모 방송사에서 방영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에서 특정 영역에 놀라운 재능을 보이는 서번트 증후군(Savant Syndrome) 변호사 이야기를 그려 사회적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자폐성 장애는 본인 자신의 의견과 감정을 다른 사람과 교류하는데 어려움을 지니며, 행동 및 관심사와 활동 범위가 제한적이면서 주로 과잉행동을 하는 장애 유형으로 크게 네 가지의 주요 증상이 있다. 첫 번째, 사회적 고립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때를 제외하고는 자발적으로 주변과 교류하지 않고 접근을 거부하거나. 타인과 교류하더라도 교류방식이 수동적이거나 유별나고 일방적인 경향이 있다. 두 번째, 지적장애 동반이다. 자폐 아동의 약 85% 정도가 지적장애로 인한 인지적 문제가 있어 사회적 이해나 언어에 대
[충북일보] 관공서 납품 비리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충북교육청 냉난방기 납품비리와 관련한 각종 의혹도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 냉난방기 설치 업무담당 공무원의 개인 비위도 확인됐다. 행정·시설직 공무원들의 제품 검사·검수 관련 직무 유기 사실도 드러났다. 납품 비리 공익제보에 대한 감수 부실 문제 역시 확인됐다. 공공기관 납품은 조달청이라는 공적 시스템을 통하게 돼 있다. 그런데도 수십 년 간 비슷한 패턴의 비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구조적인 문제라는 증거다. 무엇보다 조달청 계약 방식에 허점이 존재한다. 조달청 계약 방식은 경쟁 입찰이 기본이다. 하지만 물품이나 용역 가격이 1억 원 이하면 수의계약이나 그에 준하는 방식으로 할 수 있다. 조달청 지정 우수제품으로 등록돼도 마찬가지다. 경쟁 입찰을 피해 얼마든지 업체를 선정할 수 있다. 이 경우 선택권을 쥔 관공서 담당 직원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업체가 직접 나서지 못할 땐 브로커를 통해 담당 공무원만 설득하면 된다. 업체와 공무원의 뒷거래를 통제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는 얘기다. 조달청은 이런 악의 고리를 끊기 위해 불법 브로커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별 소득이 없다. 현행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해를 넘겨 15개월째이다. 별 저항 없이 점령할 줄 알았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저항에 부딪치고 있다. 전쟁 전 우크라이나는 정치 갈등이 심했다. 그러나 코미디언 출신의 젊은 40대 블로디미르 젤린스키 대통령을 중심으로 단결했다. 모두가 우크라이나를 버리고 국외로 피신할 거라는 예상을 깨고 젤린스키 대통령은 국민의 지지를 얻으며 결사 항전을 이끌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400여 년 전 임진왜란. 선조 임금은 조정을 둘로 나누는 분조(分朝)를 하여 광해군에게 군사를 모아 항전하게 하고 본인은 압록강을 건너 명나라에 의탁하려 했다. 훌륭한 지도자의 덕목을 생각한다. 로마제국 전성기를 이끈 제16대 황제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는 그의 저서 《명상록》에서 훌륭한 지도자의 덕목으로 '성찰과 겸손'을 꼽았다. 그는 권력 독점을 경계하여 권력을 분산시켰다. 이른바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논리에 부합된다. 여기에 더해서 '책임감, 현재와 미래를 보는 통찰력, 실천력, 애민(愛民)'이 아닐까 한다. '훌륭한 지도자는 변명 뒤에 숨지 않는다' 했으니 책임감을 말한 것이고, 한비자는 '훌륭한 지도자는 타인의 재능과 지혜를 이용하여 인재를…
과거의 일을 정리하여 기록한 것을 역사 history라고 하는데, 본연의 뜻은 과거를 탐구하고 서술한다는 것을 뜻한다. 어원은 그리스어인 이스토리아(istoria)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라틴어 historia, 고대 그리스어 ·στορ·α (historia, "연구를 통한 학습"). 역사는 독일어의 게시히테(Geschichte)의 어원인 geschehen(일어나다) 처럼 과거에 일어난 사실 그 자체를 의미하는 말이다. 역사는 기록하는 사람의 관점을 중심으로 기록되기 때문에 기록에 매몰되어 해석하다 보면 시간의 거리만큼 차이를 만든다. 과거 일어난 사건의 기록 역시도 기록자의 관점에 따라 확실하게 구분되기에 기록에만 의존하여 모든 것을 단정 지으면 사실과 다른 결론이 될 위험에 있다. 그렇다고 현재를 기준으로 과거를 해석하여 역사를 오독하는 경우는 더 난처한 일이 된다. 예를 들어 '조선의 왕은 여러 여자를 부인으로 두었기에 난봉꾼이다.'라는 해석은 역사적 사실을 기준으로 했지만, 현대 해석으로 오독 하게 되는 경우다. 글과 같은 고급의 기록문화도 있으나 사물, 구전, 설화 등과 같은 민간이 중심이 되는 기록들도 존재한다. 민간에서의 기록은 역사적으로 중요
Islay 영국 연방국가 중 스코틀랜드 서쪽에 위치한 섬, 그 지역엔 생소한 지반층이 존재한다. 한글로는 이탄이라고 불리며 영어로는 Peat(피트) 라고 불린다. 지반을 채취하고 사용하여 땔감으로, 위스키를 제조하는 하나의 방법으로도 사용했는데 그 위스키가 바로 피트 위스키이다. 이 피트는 습한 지역에 주로 분포돼 있고 값싼 재료로 여겨져 나무 대신 땔감으로도 사용했었다고 한다. 그 값싼 명성 덕에 위스키 제조에도 사용되었는데, 보리에 어린 싹을 틔워, 틔운 대로 피트를 사용해 훈연하고 숙성시키는 방식으로 제조됐다. 오늘은 그 피트 위스키의 깊은 맛과 향에 대해 설명하려 한다. 우선 기본적으로 이 피트 위스키는 바닷가 섬 지방을 본거지로 삼고 있으며 거친 해풍을 맞고, 피트로 훈연해 만든 맥아를 캐스크(Cask)에 숙성시켜 만들어 내는 방식이다. 나의 첫 피트 시음은 다소 독특한 느낌이었다. 글로 표현해 보자면 첫 입과 동시에 나의 숨겨왔던 본성을 찾아낸듯한 반가움이었던 것 같다. 피트(Peat) 위스키는 거북함이 없었고 끝 맛엔 진한 여운이 남아있는 느낌, 피트 위스키는 혀에 닿는 순간 짭짤함으로 시작해 중간엔 알코올 느낌으로 물들고 마지막은 진한 피트
거리가 있어서일까. 그곳을 가려면 큰마음을 먹고 가게 된다. 앞으로는 호수가 펼쳐지고, 뒤로는 우거진 숲이 있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음성에서 출발해 금왕을 잇는 37번 국도를 따라 가다보면 사정리 저수지 안쪽에 아담한 식당이 보인다. 낮에는 큰길에서 멀찍이 있어 평범한 식당 같지만 가까이 가게 되면 아담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조형물과 아름다운 정원에 이끌려 들어가고 싶게 만든다. 그 식당은 밤이면 화려한 조명등으로 인해 멀리서도 금세 눈에 들어온다. 음성과 금왕 근방의 사람들은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그곳을 찾는 사람이 적잖이 많을 듯하다. 그럼에도 사실 내가 그곳을 가는 날은 뜨문뜨문하다. 가끔 단체나 모임에서 그곳을 장소로 정하게 되면 가는 것이 고작이다. 그곳은 격식을 차려야 하는 조촐한 모임이나. 가족의 특별한 날 식사 자리로 안성맞춤이다. 다인실이 따로 있어 10명 정도의 인원 정도라면 정담을 나누며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다만 미리 예약을 해야 그런 행운도 따라올 것이다. 지금이야 차를 타고 조금만 나가면 이웃 도시에 경관은 물론이고 맛도 좋은 레스토랑은 많다. 하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음성 사람들에게는 그 집은 왠지 특별한 곳이
제임스카메론 거장이 제작한 '아바타(Avatar)'는 2009년, 재학중이던 중학교에서 서문 CGV로 단체관람을 하러 가 보았던 영화였다. 그 당시에는 이 영화의 러닝타임이 그렇게 긴 줄 몰랐는데, 영화 관람 후 162분의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었던 영화라는 걸 듣고 굉장히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리고 2022년 12월, 13년만에 '아바타2-물의길'이 개봉을 했다. 개봉하기 전부터 엄청난 기대와 관심을 불러일으킨 영화였기 때문일까, 아니면 13년이 지난 이후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던 영화였기 때문일까, 개봉하자마자 영화 예매 시에 아이맥스(IMAX)나 4D 상영관은 매 회차 전석 매진이었던 만큼 티케팅이 상당히 치열했다. 그리고 나도 이 영화를 기다렸던 한 관람객으로서 영화와 관련된 후기를 남기려 한다. 한 마디로 '아바타-물의길'은 기대이상이었다. 그저 1차원적인 재미로서도 기대이상이었지만, 중학생 때는 그저 흥미롭게만 보았던 영화가 성인이 되고 나서인지, 아니면 공무원이 되고 나서인지 모르겠지만 인간성과 환경파괴라는 가치까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이 영화는 먼 훗날 에너지 고갈 문제가 생긴 지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