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들에게 청렴은 중요한 덕목이지만, 공직자에게 청렴은 더욱 중요하다. '청렴을 생활화하고 규범과 건전한 상식에 따라 행동한다.'라고 공무원헌장에도 나와있듯이 개인의 이해관계에 따라 직무수행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공직자에게는 가장 높은 수준의 청렴이 요구된다. 또한 공직자의 청렴은 불법적인 행위나 부패, 비리 등의 문제를 예방하여 국가를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공무원을 대상으로 청렴교육을 매년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하고 있고, 청렴 의식 제고를 위하여 각 기관별로 자체적인 청렴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지만 이와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무원들의 횡령과 관련된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최근 한 구청의 공무원이 115억 원을 횡령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공문서를 위조해 징역 10년이 확정된 사례가 있었다. 이러한 부정행위는 국민의 불신을 유발하며, 공직사회 전체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리게 한다. 국제투명성기구에서 발표한 2022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를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100점 만점에 63점으로 지난해보다 1점이 상승하였으며, 국가 순위는 전체 180개 조사 대상국 가운데 31위를…
이른 여름 송재분 충북시인협회 회원 작년 매화꽃이 지고 목련 피고 지고 개나리꽃과 어울져 벚꽃이 피었었다네 튀르키예 지진이 몰고 온 겨울 뒤 여름을 불러와 매화 목련꽃 생강나무꽃 개나리와 벚꽃은 무심천을 버렸네 초정리에 살고 있던 생강이는 잘 있나 부모산에 생강이는 잘 있나 미평동 밭 주인은 도라지꽃을 보지 못하고 골파는 홀로 서서 도라지밭을 지켜본다지 이른 여름을 소리 내지 못하고 떠나가셨다 투병 잔에 팬지꽃 젤리를 입가로 넣어 보았다 무심천에 떨어지는 벚꽃은 덥다고 가시던 신발을 벗어 징검다리를 만든다 육십 세 텃밭 곡갱이 호미도 신발을 벗어버렸네 주인 없는 밭아 파아란 하늘 구름은 땅바닥을 두드린다
[충북일보]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 특별법'(이하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도 함께 통과했다. 지방자치 도입 30년 만이다. 요즘 국회가 한 일 중 가장 훌륭하다. *** 지금까지 지방자치는 반쪽 이 특별법은 지방시대의 새 전기를 마련할 핵심 법안이다. 한 마디로 지방정부의 권한 확대를 담보한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위상변화를 의미한다. 구체적으론 기회발전특구 지정 근거 등을 담고 있다. 지방 이전 기업에 대한 혜택은 획기적이다. 어디에 살든 균등한 기회를 누리는 지방시대'를 위한 첫발이다. 정부는 오는 7월 지방시대위원회도 공식 출범시킨다. 5년 단위 지방시대 종합계획도 특별법에 따라 수립한다. 예정대로 기회발전특구도 신설한다. 특구로 이전하는 기업은 감세 등 파격적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에너지 특별법' 역시 획기적이다. 발전소가 있는 지역 전기요금이 더 저렴해질 수 있는 근거를 넣었다. 지금까지 지방자치는 반쪽짜리였다. 제한된 권한과 부족한 예산 등이 언제나 걸림돌이었다. 이제 지방정부의 역할이 커지게 됐다. 더불어 지자체장의 역량도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 특별법이 시행되면 지자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
[충북일보]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중부내륙특별법)이 발의된 지 벌써 반년이 다 돼 간다. 김영환 충북지사의 몸과 마음이 바쁘다. 김 지사는 지난 24일 국회 행정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만났다. 이 자리서 중부내륙특별법의 조속한 상임위 통과를 요청했다. 지난 22일로 예정됐던 소위 법안 심사가 행안위 파행으로 늦춰진 데 따른 조치다. 전국 17개 광역단체장들도 특별법 제정에 힘을 모아주고 있다.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는 지난 17일 이 법안의 조속한 입법화를 촉구하는 공동결의문을 서면으로 채택했다. 협의회는 결의문을 통해 "모든 국민이 어디에 살든 균등한 기회를 누리는 진정한 지방시대를 만들기 위해선 중부내륙특별법이 신속히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부내륙지원특별법안은 지난해 12월 29일 국민의힘 소속 정우택(청주 상당) 부의장이 대표 발의했다. 지난 2월 16일 행안위에 상정돼 4월 19일 공청회를 거쳐 법안1소위 심사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제정까지는 아직 험난한 과정이 노정돼 있다. 일각에선 자동 폐기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당초 목표는 21대 국회 임기 내 제정이었다. 하지만 소관 상임위원회 문턱도 아직 못…
지난 5월 10일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지 1주년이 되는 날이다. 현 정부는 국정과제인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을 수행하기 위해 그동안 부단히 노력했다. 국가보훈처는 규제혁신을 통해 수혜자 확대 및 보훈대상자 불편사항을 개선하였는데 핵심 성과는 아래와 같다. 첫째, 등록 규제 완화를 통해 국가의 책임을 강화했다. 2022년 12월 의무복무자가 복무 중 자해행위로 사망한 경우 보훈보상자로 인정될 수 있도록 인정기준을 완화했다는 보훈보상차별 시행령을 개정 시행했다. 또 일상생활의 불편정도를 반영해 최저등급인 7급의 신체절단 상이 등을 개선했다. 둘째, 국가유공자와 유족의 보상 지원을 강화했다. 생활조정수당 및 생계지원금 지급 관련 부양의무자 기준을 보건복지부와의 협업을 통해 기초연금 소득산정 시 보훈급여금 일부를 소득에서 제외하도록 했다. 이에 기초연금을 받지 못하던 보훈대상자 1만 5천여 명이 기초연금을 신규로 수급할 수 있게 됐다. 생활조정수당 및 생계지원금 지급 관련 부양 의무자 기준을 중증장애인 등 수급자부터 연차별로 단계적 폐지했다. 위탁병원 감면 진료대상자(참전유공자 등) 약제비 지원으로 의료이용 접근성 강화,…
1995년 방영 된 드라마 '모래시계' 촬영지인 청주 플라타너스 가로수길은 명품 숲길의 대명사였다. 타지 사람들도 청주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이미지가 청주 가로수길이다. 당시, 드라마 모래시계를 보기 위해 귀가를 서두르는 통에 '귀가시계'라는 별칭이 붙었고, 직장에서도 모래시계가 방영하는 날에는 야근, 회식이 중지되었을 정도로 대한민국 레전드급 드라마 중의 하나였다.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아름다운 청주 가로수길을 최민수(태수 역)는 멋지게 오토바이를 타고, 고현정(혜린 역)이 걸어가는 클로즈업 명장면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드라마 모래시계의 배경이 된 촬영지 중 가장 사랑을 받은 두 곳은 강릉 정동진과 청주 가로수길이었다. 하지만 현재의 명암은 극명하다. 정동진은 '고현정 소나무'와 더불어 대한민국 대표적인 관광자원이 되었고, 강원도와 강릉시에 엄청난 관광 수익을 주고 있다. 드라마 상영 전 폐역도 검토되던 정동진역은 통일호도 통과하고 비둘기호나 서던 역이 이젠 KTX가 정차하는 역으로 위상이 올라갔다. 나는 이런 현상이 모래시계에 단 한 번 짧게 나온 장면으로 깊은 인상을 남겨 전국적인 관광 명소가 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강원도와 강릉시의 관광자원
"어머니, 제 등에 업히어 꽃구경 가요, 세상이 온통 꽃 핀 봄날 어머니는 좋아라하고 아들 등에 업혔다, 마을을 지나고 산자락에 휘감겨 숲이 짙어지자, 어머니는 그만 말을 잃고 잠시 눈을 감는다. 솔잎을 따서 가는 길에 뿌린다. 아들아 내 아들아 너 혼자 내려갈 일 걱정이구나…" 고려장하러 가는 것을 알면서도 어머니는 오히려 아들이 내려갈 때 길 못 찾을까 걱정하는 가슴 절절한 장사익 선생의 '꽃구경' 노래 가사다. 농촌은 이미 초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고 시골은 거대한 경로당으로 변했다. 특히 고령의 홀몸 어르신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요즘 어른들의 가장 큰 화두는 현대판 고려장, 요양원에 가는 문제다. 어떤 어르신은 여간해서는 아프다는 말을 자식들에게 하지 않는다. 병원에 간답시고 요양원에 보낼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누구나 가끔 나이가 들면 삶을 어떻게 마무리할까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저 사는 날까지 건강하게 살다가 함께 살아온 가족들과 평생 살던 집에서 생을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일 것이다. 몸도 마음도 허약해진 어른들이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과 낯선 환경, 현대판 고려장 요양원에서 생을 마감한다는 것은 죽기보다 더 싫을 것이다. 요즘
시내는 연등이 꽃이 되어 가로수 사이를 밝히는 중이다. 사월 초파일이 어느새 코앞으로 다가 왔다. 나는 불교 신자는 맞지만 신심이 깊지 못하다. 그럼에도 사월 초파일만큼은 연등을 빼 놓지 않고 단다. 몇 군데 절에 가족의 안녕을 빌며 연등을 다는데 제일 먼저 가는 곳은 미타사이다. 미타사는 내가 불교를 처음 접하며 찾은 절이다. 미타사와의 인연은 20여 년 전쯤부터였다. 수필 창작교실에서 알게 된 C여사님과 가까워지며 자연스레 그분이 다니시던 절을 따라가게 되었다. 그곳은 음성 소이면 비산리에 있는 미타사다. C여사님은 절을 하는 법부터, 마음가짐까지 알려주셨다. 그때부터 마음이 힘들 때면 혼자서 고즈넉한 절을 찾아가기도 하고, 연 초에는 절을 찾아 가족의 건강을 위해 기도를 드렸다. 아이들이 수능을 볼 때도 108배를 하며 합격을 기원했다. 천년 고찰 미타사는 신라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한다. 그 후, 많은 풍파를 겪으며 지금의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는 사찰이다. 미타사는 지장보살상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지장보살은 지옥에서 고통 받는 중생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그곳으로 몸소 들어가 죄지은 중생들을 교화하고 구제하는 지옥세계의 부처님이라고 한다
복자기나무라 했다. 느티나무처럼 위풍당당하지 못하고, 플라타너스처럼 넓은 그늘을 만들지도 못한다. 소나무처럼 아취가 있지 않고, 잣나무처럼 곧은 기개가 있어 보이지도 않는다. 벚꽃처럼 화려하지 못하고, 아카시아꽃처럼 향기를 내지도 못한다. 도대체 똑 부러지게 잘난 구석이 없다. 그래도 뽐내고 싶은 게 있기는 하단다. 단단하단다. 그러나 박달나무만 못하단다. 단풍이 예쁘단다. 그러나 단풍나무만 못하단다. 그래서 '복자기'라 이름을 붙였단다. 이 이름은 주인공이 아니라 조연이라는 의미로, 일류가 아니라 이류라는 의미로 서로 통하는 말이란다. 이러니 어디에 쓰랴. 그런데, 놀랍게도 단양엘 가면 이 복자기나무가 아주 귀하게 대접받는다. 귀한 정도가 아니다. '관광 단양'의 상징이기까지 하다. 봄날엔 다소곳이. 가을날엔 당당하게. 버섯인가 하면 뭉게구름처럼, 뭉게구름인가 하면 소프트콘처럼 말쑥하게 단장하고서 말이다. 그 본새가 포마드를 바르고 이 대 팔 가르마를 하여 멋을 낸 -그렇지만 어딘가 촌스러운- 1930년대 신사 같다. 혹은 멜빵바지 입고 초등학교 입학식에 참석한 주제에 다 컸다고 생각하는 -그렇지만 꼬맹이일 뿐인- 여덟 살 남자아이 같기도 하다. 이…
당신에 대한 나의 사랑이 최종진 충북시인협회 회장 당신에 대한 나의 사랑이 따끈한 커피 한 잔이었으면 좋겠네 외진 산녘 통나무 탁자를 마주하고 후줄그레한 모습으로 받쳐 든 볼품없는 컵일망정… 그윽한 눈망울로 함께한 당신과 나 방금 뜯어온 풋상추와 산 더덕구이가 풍요롭고 양은 주전자 가득 달달 물 끓는 소릴 내는 것만으로도 음악이 되고 엇갈린 서로의 감정이 맞아떨어지는 그런 오랜 친구 같은 은은한 향이었으면 좋겠네 그냥 쓰지도 달지도 않고 언제나 익숙하게 우리의 혀끝에 감미롭게 스미는 그런 따끈한 커피 한 잔이었으면 좋겠네 당신에 대한 나의 사랑이…
[충북일보] 충북 지역에서 구제역이 소강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엿새째 구제역 의심신고가 나오지 않고 있다. 최대 고비는 넘긴 것 같다. 지난 18일 청주 한우 농가가 11번째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 뒤 6일째인 24일까지 추가 확진이 없다. 하지만 여전히 비상 상황이다. 충북도는 방역 활동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이번 주를 최대 고비로 전망하고 있다. 구제역 발생 지역에 대한 위기단계를 '주의'에서 '심각'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역별 위험도를 고려한 선제적 조치다. 여기서 막아야 한다. 더 이상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차단 방역을 해야 한다. 그래야 전국으로 확산을 막을 수 있다. 도내 축산 농가 보호를 위해서라도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번 주가 고비다. 다음 주가 되면 항체 형성 소요 기간인 2주가 지난다. 일단 구제역 확진 농가들이 제한적인 건 긍정적이다. 청주와 증평의 최초 발생 농가에서 반경 3㎞ 이내 방역대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 다행이다. 충북도는 도지사 특별지시 제1호를 발령했다. 오는 26일까지 '7일 소독 총력전' 운영을 지시했다. 10개 반으로 가동하던 재난안전대책본부를 13반으로 늘렸다. 구제역 방역을 위한 특
어머니의 장독대 이예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낮달이 간장독에 배처럼 떠 있을 때 조롱박 바가지로 노 저어 떠온 간장 정지의 무쇠솥 속에 무국 끓는 소리가 두레상에 옹기종기 숟가락이 부딪칠 때 누가 더 먹을까 봐 재빠른 손놀림은 지금도 그리움들이 화석으로 남았네
언제나 봄인 곳, 봄이 오래 머무르는 곳, 봄이 길어 늘 봄인 곳이 바로 영춘(永春)이다. 듣기만 해도 왠지 따뜻하고 새싹이 돋아나는 새롭고 힘찬 느낌이 든다. 영춘(永春)은 단양에서 남한강 상류 방향을 따라 59번 국도로 가다가 단양군 가곡면 향산리에서 군간교를 건너서 522번 지방도로 5㎞ 정도를 가서 영춘교를 다시 건너면 영춘면 소재지가 나오는데 단양읍과 영월읍의 중간에 위치하여 예전에는 충청도 단양이 아니라 강원도 영월에 속한 지역이기도 하였다. 영춘은 오늘날 단양군의 한 면에 불과하지만 조선시대에는 영춘현, 영춘군이었다. 특히 영춘은 남한강 뱃길이 시작되는 곳으로, 1894년에 조선을 방문한 영국 왕립지리학회 회원인 이사벨라 버드 비숍이 남긴 기행문 속에, 남한강 상류를 나룻배를 타고 이곳을 여행하면서 조선 백성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아름다운 풍광을 기록하였으며, 이 지역에서 1755년에 태어나 1788년에 세상을 떠난 유만주라는 분이 흠영일기에서 영춘 북벽과, 남굴(온달동굴)에 대하여 묘사한 글이 전해온다. 삼국사기에 보면 온달이 아단성을 되찾아오겠다고 출전했다가 전사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온달 산성이 바로 아단성으로 추정되므로 오늘날 온달
디즈니의 대표적 애니메이션 작품 중 하나인 의 실사화 캐스팅이 발표된 이후로 개봉을 앞둔 현재까지 가장 많이 논란이 된 주제는 단연코 '인종'일 것이다. 디즈니가 주인공 에리얼 역에 흑인 가수 겸 배우 할리 베일리를 캐스팅했기 때문이다.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에리얼은 흰 피부에 붉은 머리를 한 백인으로 묘사된다. 1837년 안데르센의 원작 가 발표된 이래로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비롯하여 다양한 동화책, 그림책, 애니메이션 등으로 반복 생산되는 동안 에리얼을 유색인종으로 재현한 사례는 거의 전무했다. 이런 사실을 생각해본다면 실사화 캐스팅 발표 직후 세계 이곳저곳에서 솟구쳐 나온 강렬한 반응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결과였을지도 모른다. 디즈니의 파격적 시도에 박수를 보내는 긍정적 의견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부정적이었다. 일부 사람들은 '이건 에리얼이 아니야' 라는 의미의 #NotMyAriel이라는 해시태그를 소셜 미디어에 올리면서 유색인종 배우가 인어공주로 캐스팅된 것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고, 어떤 비평가들은 인어공주가 '굳이' 흑인이어야 할 필요를 모르겠다는 인종차별적 뉘앙스를 가득 담은 비난 섞인 의문을 보내기도 했다. 심지어 지나치게 정치적 올바름에…
초록이 앞산을 푸르게 물들일 때면 아카시아 꽃향기 날아와 코끝을 간지럽히고 산 넘어 뻐꾸기 소리가 아득히 들린다. 이맘때 들리는 뻐꾸기 소리에 부모님의 모내기하시던 풍경이 떠오르고, 언덕 넘어 하얗게 피던 감자꽃이 그립다. 문명의 이기 때문일까, 산등성이만 남기고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니 산비둘기 소리도, 꿩 우는 소리도 이제는 들리지 않는다. 오늘따라 뻐꾸기 울음소리는 더 구슬프고 애절하다. 팔을 뻗으면 닿을 듯이 우리 집 정원처럼 가까이 있던 앞산이 사라지다니 우공이산이란 말인가? 상수리나무를 타고 놀던 청설모와 눈이 마주칠 때면 기겁을 하고 달아나던 어린 동물의 눈빛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사계절 내내 풍광 좋은 이 집에서 산 세월이 어느덧 삼십여 년, 그사이 나는 황혼이 되었고 집도 노옥이 되어간다. 중학생 시절에 이 집에서 산 두 딸이 지금은 출가하여 불혹이다. 그토록 싱그럽던 숲에 회색빛만 가득하니 삭막하기만 하다. 어쩌면 세월의 때만 낀 채 쇠락해 가는 집과 내 몸에 깃든 세월이 서글프다. 변해버린 산세에 딸들이 노년을 보낼 집을 사야겠다며 이사 가자고 권했다. 나도 언젠가는 정든 이 집을 떠나 작은 아파트에 가서 노후를 보내겠다는 생각
1592년 4월 13일, 임진왜란이 발발했다. 다음달 1일이 음력 4월 13일로 임진왜란 7년 전쟁이 시작된 지 431년 되는 날이다. 일본의 혼란기 100년 전국시대를 무력으로 수습하고 통일을 이룩한 도요토미 히데요시(풍신수길)는 대륙 침략의 망상에 빠지게 된다. 도요토미가 조선에 요구한 것은 정명가도(征明假道·명나라 정벌을 위해 조선의 길을 빌림)였다. 조선 조정은 말만 무성할 뿐 아무런 대비도 없었다. *** 대비 없이 당한 전쟁 도요토미는 고니시 유키나가(소서행장), 가토 기요마사(가등청정), 구로다 나가마사(흑전장정),시마즈 요시히로(도진의홍) 등 다이묘들을 제1군에서 제9군까지 편성해 15만8천7백여 명의 육군 정규군 병력과 수군, 후방 경비, 지원부대를 포함하여 총 20만여 명을 조선 침략에 동원했다. 마침내 1592년 4월 13일 아침 병선 700척에 나눠 타고 대마도를 출발한 고니시 유키나가의 제1군 왜적이 오후 5시 경 부산포에 침입하면서 기나긴 임진전쟁이 벌어졌다. 왜적은 조선으로부터 별다른 저항을 받지 않고 파죽지세로 북상을 거듭하여 4월 28일 충주 탄금대에서 배수진을 친 신립의 군사를 전멸시킨다. 조선 최고의 명장이라…
청주시 북이면에 구제역이 발생해 2010년처럼 일파만파로 커다란 파장을 일으킬 수 있어 고향을 떠나있어도 걱정이 한 짐이다. 구제역은 발굽이 두 개인 소·돼지 등 우제류 동물의 입과 발굽 주변에 물집이 생기는 병이다. 소의 경우 잠복기는 3~8일 가량이며, 초기에 고열(40~41도)이 있고, 사료를 잘 먹지 않고 거품 섞인 침을 흘린다. 잘 일어서지 못하고 통증을 수반하는 급성구내염과 제관(蹄冠), 지간(趾間)에 수포가 생기면서 앓다가 2주 뒤에는 1%의 낮은 치사율을 제외한 모든 성축은 자연 치유되지만 어린 가축의 경우 급성 심근염으로 55%의 확률로 폐사할 수 있다. 영어로 구제역은 foot-and-mouth disease고 수족구는 hand, foot and mouth disease라서 영어권 국가에선 많이 헷갈려한다. 사실 한자로도 '제'는 발굽을 뜻한다. 구제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전 세계로 확산되었으며 국내에서 일제강점기인 1934년 처음 발생했고 이후 66년 만인 2000년에는 경기도 파주에서 발생해 충청도까지 확산돼 큰 피해를 입혔다. 월드컵이 한창이던 2002년 5월에는 전국적으로 가축 약 16만 마리를 도살하는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충북일보] 충청학원 이사회와 교수·교직원 간의 내홍이 50일을 넘었다. 신임 총장 임용을 놓고 벌이는 갈등이 점점 더 심화하는 양상이다. 급기야 학생들이 나섰다. 충청대 총학생회가 신임 총장 임용으로 불거진 학내 사태 해결을 충청학원 이사회에 촉구하고 나섰다. 새 국면에 접어든 셈이다. 학교법인 충청학원은 지난 3월 31일 긴급이사회를 열었다. 이 자리서 오경나 전 충청대 총장을 이사장에 선임했다. 송승호 전 충북보건과학대 총장을 충청대 제12대 총장으로 승인했다. 내홍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송 총장 임용 반대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구성원과 협의 없이 진행된 임용절차 과정을 문제 삼고 있다. 다른 하나는 경쟁관계였던 충북보과대 교수 출신 총장의 충청대 총장 임용이다. 충청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이후 오 이사장 선임과 송 총장 임용을 반대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협상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양측 모두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는 도민들은 안타깝기만 하다. 학교의 주인은 법인도 교직원도 아니다. 열 번을 말해도 학생들이다. 결국 총학생회까지 총장 퇴진 운동에 가세했다. 학교의 주인임을 외치고 있다. 이사회가 학생, 교수,
학 이현복 충북시인협회 회원 깊이를 모를 겨울바람이었다 강둑을 걷다가 빨갛게 언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는데 소스라치게 놀라 손을 뺏다 민망한 마음이 강바람 속으로 미끄러졌다 그랬다, 주머니 속에 넣어도 나는 늘 손이 시렸다 작은 손에 의림지 겨울바람이 뿌리를 내렸을까 친구네 집에서 학이 그려진 예쁜 스티커를 몰래 주머니에 넣어 왔었다 겨울바람이 우악스레 장지문을 흔들던 밤 스웨터 주머니에서 스티커를 꺼낸 엄마는 그날 밤 재봉틀로 내 옷에 달린 주머니를 모두 박음질했다 학 한 마리가 주머니 속에 있었다 손은 빨갛게 파랗게 변해가고 겨울바람이 손등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뱀에 물린 듯 손등이 부풀어 올랐다 그 겨울바람이 알을 슬었는지 여름에도 시퍼런 손등은 가렵고 시렸다 -두 손을 비비면 따듯해져요- 나는 습관처럼 두 손을 비빈다 시도 때도 없이 두 발을 비비는 파리처럼 자꾸 비벼 손 따듯해지면 주머니 속의 그 홍학 발그레 살아날 것도 같아
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등이 있어 부모님과 자녀, 그리고 가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그 의미를 되새겨보는 기회를 갖게 된다. 우리는 일생 동안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지만 아마도 부모님만큼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학자들은 생의 초기 부모와의 관계는 이후 그 사람이 맺게 되는 다른 인간관계의 원형이 되며, 정서·사회적 발달은 물론 정신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부모와 자녀 간 '애착'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영국의 정신의학자 볼비(John Bowlby)였다. 그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부모를 잃은 아동들을 관찰하면서 모성 결핍이 아동에게 미치는 지대한 영향을 발견하였고, 주양육자(주로, 어머니)와 아이 간의 강력한 정서적 유대감을 애착이라고 정의했다. 생의 초기 돌봄의 중요성은 1960년대 루마니아에서 실시된 고아원 아동에 대한 대규모 연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좋은 음식과 잠자리가 제공되는 시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와 격리되어 자란 아이들은 제대로 자라지 못했고, 성장해서도 다양한 문제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에게는 먹여주고 재워주는 것 이상이 필요하다는 것이…
-육십쯤 되어 보이는 키가 크고 골격이 굵고 마르신 분이 찾아주셨습니다. 본인 소개를 부탁합니다. "슈타인이라고 합니다. 병원 의사, 대학교수로 20세기 초·중반을 살았습니다." -예에, 그런데 어떤 일로 찾아주셨는지요? 제가 잘 모르니 무슨 질문을 할 수 있을지 애매하네요. "제가 무척 후회스런 삶을 살았습니다. 한 여인은 험하지만 멋진 삶을 살았고요, 제 삶이 너무나 한스러워 용기를 냈습니다." -혹시 그 여인 이름을 알려줄 수 있나요? "'니나 부슈만', 그냥 '니나'라고 불러요. 나보다 스무 살 어렸지요." -그 분도 잘 모르겠네요. 혹시 보충 설명할 거라도 없을까요? "'생의 한가운데'라는 소설 속 여주인공이지요, 저는 그 여인 주변을 18년 동안 맴돈 유약한 지식인이라 할까요." -아이고, 반갑습니다. 제가 무식합니다. 꼭 봐야지 하면서 못 읽은 소설입니다. 많은 분들이 친숙할 겁니다. 선생의 가족을 소개해 주실까요? "동생 헬레네와 시골집을 관리하는 아네트 아주머니, 친구로는 알렉산더와 브라운이 있습니다." -선생의 삶 가운데 어떤 면이 그렇게 한스럽고 후회가 되었나요? "내 뜻대로 못 살고 독신이면서 사랑했던 '니나'
청렴이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 그대로, 청렴이 누구에게나 공통으로 적용되는 것일까? 각종 뉴스를 통해 부도덕한 공무원의 소식을 접할 때면 금품 수수, 부정청탁, 비리, 지위 남용 등에 대한 사례들을 충분히 볼 수 있다. 우리가 대중적으로 이와 같은 사례를 많이 접하기 때문에라도 청렴하지 못한 것은 무엇일까 떠올릴 때면 위와 같은 사례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그와 같은 행위들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 우리는 충분히 청렴을 유지하고 있는 것인가? 사실 위의 해당하는 내용들은 현장에서 근무하는 일선 공무원들에게는 해당하기에는 어려운 사례라고 생각했다. 소위 말하는 고위 공무원에게만 해당하는 사실이라고 치부해버렸다. 그렇기 때문에 일선 공무원에게 청렴이란 어떤 의미로 해석해야 하는지 고민을 해 보았다. 최근 들어 청렴의 의미는 더욱 확장되고 있는 추세이다. 우리가 느낄 수 있을 청렴의 범주에 성실이라는 항목이 포함되어 있을 것 같다. 성실은 정성스럽고 참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일선 공무원에게 성실의 의미는 곧 직무 수행에 대한 성실함이라고 생각했다. 최근 감사 지적사례를 본 적이 있다. 직원 생일 축하 상품권 구매 시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여…
1992년 당시 40대 이상 여성들의 심금을 울린 드라마가 있었다. 바로 "아들과 딸"이다. 김희애가 후남 역을, 최수종이 귀남 역을 맡아 1960년대에 한국 사회에서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었던 남아선호사상 속에서 한 여성이 차별받는 상황을 리얼하게 그린 드라마였다. 딸만 세 명 낳고 천금같은 아들을 얻었는데 불행인지 이란성 쌍둥이를 낳으면서, 딸로 태어난 후남이는 아들 귀남이에게 늘 천덕꾸러기 같은 존재였다. 귀남이에게 잘못된 일이 생기면 오롯이 후남의 탓으로 돌리는 등 후남은 오직 귀남의 성공을 위해 존재하는 부수적 인물로 그려졌다. 후남은 수많은 부당한 차별과 구박을 견디지 못하고 가출하여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하여, 결국 당당하게 작가로 성공하여 어머니와 재회한다는 해피 엔딩의 훈훈한 드라마이다. 이것을 후남의 입장에서 다시 살펴보면, 후남이는 귀남이보다 더 명석했으며 재능도 많아 적절히 공부할 수 있는 환경만 주어지면 성공의 길을 갈 수 있었으며, 사회적으로도 가치 있는 존재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여성이라는 이유로 인해 자신의 재능은 묻혀 지고 말았다. 재능과 잠재력은 있었지만, 여성이라는 사회적 낙인효과로 인해 열등한 존재가 된 것이다.…
[충북일보] 대청호 뱃길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41년 만에 다시 열리기 때문이다. 옥천군의 적극행정 덕이다. 옥천군은 끈질긴 설득과 설명을 통해 금강유역환경청을 설득했다. 급기야 사업 추진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도선의 성격을 이해시켰다. 관광을 목적으로 하는 유람선이 아닌 교통 취약지역 주민의 이동 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옥천군의 대청호 뱃길 사업은 행정안전부의 '지방자치단체 적극행정 규제혁신 우수사례'로 선정되기까지 했다. 옥천군은 대청호 뱃길 복원을 위해 총 150억 원을 투입한다. 뱃길은 대청호 탐방로인 향수호수길을 따라 이어진다. 안내면 장계리-동이면 석탄리-안남면 연주리 21km 구간이다. 나루터는 트래킹코스인 향수호수길의 출발점과 종점, 장계관광지, 연주리 등 4곳에 설치된다. 황새터와 물비늘전망대엔 임시 계류장이 만들어진다. 옥천군은 민간에 위탁하지 않고 공공서비스 차원에서 직접 관리할 예정이다. 내년 2월부터 선착장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4월부터는 선박 건조에 착수한다. 옥천군은 현재 지방소멸 대응 기금으로 필요예산 110억 원을 확보한 상태다. 다음 달 친환경 수상 교통망 구축을 위한 기본 실시설계에 들어간다. 2025년 1
마스크를 쓰며 지내던 시대도 조금씩 지나가고 세상은 다시 체육을 위한 여유를 찾기 시작했다. 코로나이후 변화된 사회에서 체육 활성화를 위해 체육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일까·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체육활동에 대한 도민들의 니즈에 맞춰 체육회는 비대면 체육활동인 온라인 체육수업, 다양한 VTR기술을 활용한 설명 및 강연 같은 무대를 제공하는 디지털 체육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도 야외 체육행사를 소규모로 진행하는 등 도민체육 활성화를 위해 나름 사업을 추진해 왔다. 충북도 체육회는 지금 포스트코로나시대에 도민건강과 체육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어떠한 역할을 수행해 나가야하는가 고민한다. 지난해 충북은 '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를 충청권에 유치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러나 현재의 시설로는 대회를 치루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체육시설의 부족 및 노후와 부실한 시설관리 등의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각종 전국(프로,아마추어)대회가 개최되는 시즌마다 대두되는 문제로 도민들에게 스포츠 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체육인프라 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역사회의 더 많은 체육프로그램과 시설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