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잘 기억해야 성공한다고들 한다. 그렇다면 난 성공과 점점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생체시계와 기억 능력은 줄어들며 뇌의 작동속도 또한 느려진다더니 요즘 나의 상태다. 분명 아는 사람인데 이름과 호칭이 생각나지 않아 순간 당황하는 일이 많아지는 요즘 닭발 모임에서 위로를 받았다. 닭발 모임은 작년 연말 산악회 파랑새 총무님의 저녁 초대로부터 시작되었다. 나는 선약이 있어 저녁 식사 후 뒤늦게 합류했다. 함께 참석한 등대님과 남편은 닭발을 맛보라고 권했다. 이미 배가 부른 상태라 거절하는데도 꼭 먹이고야 말겠다는 표정으로 닭발 접시를 내 앞으로 내밀었다. 마지못해 뼈 있는 닭발 한 개를 입에 넣은 순간 나도 모르게 밥상을 당겨 앉았다. 너무 맵지도 달지도 않은 양념, 호로록 혀끝과 앞니로 뼈를 발라내 씹었을 때의 쫄깃한 식감이 기가 막혔다.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하나만 먹은 사람은 없다던 그 맛이었다. 어느새 내 앞접시에는 잔뼈들이 가득 쌓였다. 얼마 전 삼천포 산행 후에 다시 총무님의 닭발이 화제에 올랐다. 바닷가 공원에서 몇몇 산우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는 입맛을 다시며 맛의 환희가 다시금 떠오른다고 회상했다. "파랑새님,
안개꽃처럼 이담 안광석 충청북도시인협회 고문 한국현대시인협회 부이사장 그대들 모습 더 뚜렷이 드러날 수 있다면 나는 넉넉한 여백이 되고 싶다 그대들 앞길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면 나는 든든한 디딤돌이 되고 싶다 흩어져 볼품없다가도 한데 모이면 빨간 장미 송이 떠받드는 안개꽃처럼 한 편의 드라마 주인공 돕는 조연으로 휙 비칠 수 있더라도 나는 더 무엇을 바라리오
[충북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교육과정 바깥 범위의 문제출제를 배제해야 한다"고 대학수학능력시험 관련 방침을 밝힌 이른바 '공정 수능' 언급으로 교육계가 떠들썩하다. 더욱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불과 5개월 앞두고 나와 교육계는 더욱 혼란스런 모습이다. 그만큼 대학입시와 관련된 내용은 언제나 휘발성이 강하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입시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며,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는 대학입시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어쨌거나 윤 대통령의 발언 후 사회적으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방향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이른바 일부 '일타강사'들이 불만을 표출했지만 네티즌들로부터 "밥줄 끊길까 두렵냐"는 등의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 다소 사그러드는 분위기다. 주무부처인 교육부도 발빠른 후속조치에 나섰다. 대통령의 '공정 수능' 지시는 '쉬운 수능'을 의미한 것이 아니라고 거듭 밝히면서 수능의 '적정 난이도' 확보를 위해 출제 체계를 살피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국회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의원들과 가진 실무 당정협의회에서 "공교육에서 다루지 않은 문제를 출제한다는 것은 학생을 사교육으로 (내)모는 것과 다르지
한·중·일의 매우 가까운 지리적인 위치와 관계를 비유하는 말로 격해상망(隔海相望), 또는 일의대수(一衣帶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격해상망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서로 바라보다'라는 의미이고, 일의대수는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왕래하기가 편리함'을 형용하는 성어이다. 이 성어는 한·중·일의 지리적인 위치로 인해 삼국 간의 왕래와 접근이 용이하고 빈번했음을 잘 반영해 주고 있다. 자고로 한·중·일 삼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다양하고 잦은 문화교류와 협력으로 인하여 문화적 동질감과 공감성이 매우 깊고 풍부하다. 그런데 최근 우리의 오랜 이웃 나라인 일본의 행태를 보면 인접 국가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과 배려는 찾아볼 수가 없다. 후쿠시마 핵 폐수를 바다에 투기하는 행위는 세계 최초로 일본이 시도하는 야비한 만행이다. 총칼로 무장하여 전쟁을 일으키지 않았을 뿐, 핵 폐수 바다 투기는 이웃 국가와 전 인류의 생존과 존엄에 대한 가공할 위해이다. 핵 폐수를 자신들의 땅에 안전하게 영구 보관하면 될 일을 처리 비용 아끼려고 바다에 투기하는 행위는 격해상망의 관계에 있는 한반도와 중국에는 치명적인 일이다. 더 나아가 세계의 바다가 언젠가는 핵 폐
저무는 가을 저녁 납작한 굴참나무 그늘에서 잠자리 날개를 돛대처럼 끌고 가는 개미를 본다 개미는 작고 까만 돛배 온힘을 다해 잠자리 영혼을 잡고 바람에 이리저리 방향을 틀며 항해하고 있다 잠자리 날개 한 장은 멸종(滅種)의 유품 남겨진 종(種)은 운명의 위기를 끌고 간다 북극의 빙벽은 허물어지고 더 이상 쇄빙선 없이도 검은 돛배는 출렁이며 출렁이며 굴참나무 찬 허리를 가르며 간다 잠자리 날개 한 장을 밀며 가는 개미만 한 항주 그것을 보면서 나는 생각한다 종(種)의 멸(滅)을 향해 가는 우리의 거대하고 포악한 항주를 지구라는 방주에 올라탄 우리는 탁란의 새처럼 수많은 생명들을 멸종으로 밀어내고 있지 않은가 더 늦기 전에 개발의 탐욕을 멈추어야 하지 않은가 검은 돛배는 사라지고 벌레 구멍이 많은 굴참나무에서 멸종위기 1급이라는 크낙새 쪼는 소리를 들은 것도 같다 시 「검은 돛배」 전문 여름에 접어들면서 뻐꾸기 우는 소리가 자주 들린다. 뻐꾸기는 다른 새의 둥지에 탁란하는 새다. 최근 TV에서 우연히 흔히 뱁새라 불리는 붉은머리오목눈이의 둥지에 탁란한 뻐꾸기알이 부화하여 자라는 과정을 보게 되었다. 붉은머리오
능력주의(meritocracy)는 과거 중세사회처럼 신분이나 계급의 세습에 따라 자신의 운명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능력과 노력에 따라 보상받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근대 자유주의 이념의 근간이었다. 이러한 생각은 자본주의 경제와 맞물리면서 폭발적인 경제성장을 가져왔다. 개인의 능력에 따른 보상이 단일의 화폐가치로 평가되면서, 선형의 서열이 형성된 것이다. 즉, 나의 능력이 화폐가치로 평가되면서 내가 속한 사회에서의 서열이 정해진다는 의미이다. 이런 사회에서는 다양성의 가치는 사라지고 오직 서열만 남을 뿐이다. 즉, 능력의 사다리에서 최상위에 오르고자 치열한 경쟁만 남을 뿐이다. 그리고 능력의 사다리는 그대로 둔 채, 누군가 부정한 방법으로 사다리를 오르려고 하는 자를 독수리의 눈으로 색출해내서 절차적 공정성이라는 이름으로 엄단한다. 과연 우리가 믿고 있는 능력의 사다리가 올바른 것인가라는 근본적 담론에 대한 논의는 사라져버렸다. 과연 능력 사다리 최고의 정점은 어디일까? 최근 가장 똑똑한 어린아이들이 가고자하는 직업을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며칠 전 어느 미디어에서 우리나라 사교육의 메카라고 부르는 대치동에서 "초등 의대반"이 성황을 이룬다는 보
작년 10월 청렴 교육 참석 차 청주아트홀에 간 적이 있다. 청렴과 관련된 법령 중심의 교육이겠거니 별 기대 없이 참석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별주부전을 재해석한 판소리, 청렴을 주제로 한 샌드아트 공연, 그 사이에 집어넣은 관련 법령 특강! 솔직히 5개월 정도 지난 지금 특강 내용은 잘 생각나지 않고 앞, 뒤에 있었던 공연만 생각난다. 보통 무언가를 하지 말라거나 해야 한다거나 하는 의무적인 내용을 재미있게 알려주는 것이 쉽지가 않은데 공연팀과 관계자분들의 엄청난 노력이 있지 않았을까? '청렴 교육' 관련 콘텐츠는 정말 다양하다. 의무 교육이 되다보니 관련 기관, 부서에서는 더 쉽고 재미있게 알려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지 고민이 많은 듯하다. 청렴 토크 콘서트, 청렴 특강, 청렴 관련 공연(판소리, 연극, 뮤지컬), 청렴 유적지 탐방, 공직 생애주기별 맞춤 교육, 청렴자가학습 등. 청주시만 하더라도 작년에 청탁금지법, 이해충돌방지법, 공무원 행동강령 등 청렴 관련 제도에 대한 퀴즈를 내고 성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주는 '온라인 청렴골든벨'을 운영하기도 했다. '청렴자가학습'은 청주시 공무원이라면 누구나 업무 포털에 접속하자마자 마주하는 팝업창인데, 카드
어머니 임송례 충주 뉘들문학회원 목숨이 하나 눈썹 끝에 매달린 숨 고무신 걸음들이 흩어지네 오직 너였다고 춘삼월 따뜻한 기다림도 오직 너였고 오뉴월 그 뙤약볕도 역시 너였고 떠내려가도록 흩뿌린 낙엽도 너였고 소복이 옷 입은 산천마저 너였다고 애잔히 전해 봐도, 무심한 메아리 둘러보아도 그것은 침전된 앙금이고 말고 추풍 무서리 아래 무적처럼 나뒹굴던 모퉁이 돌아가는 낙엽이나 될까나 저기 호젓하게 걸어가시네 휑한 툇마루 감잎들만 우수수 추억 속 탱자나무 울타리엔 마른 더덕 넝쿨만 우왕좌왕 부풀어진 씨방에 기웃한 찬바람 먼 산 비낀 구름처럼 가뭇없이 기도만 흩어지네 첩첩이 고뇌한 숨소리 닫히지 않은 무거운 안중 외면한다고 잊힐까마는 더는 털어내지 못할 숨인가 사랑도, 사람도 기억 저편에 먼저 보내더니 백지 위에 가슴 한쪽 두고 가시네 아서라! 철없는 인생아 모든 것이 부질없어라 보내고 우는 불효만 먼지가 되네
[충북일보] 일본 대도시 주변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비용이 작년보다 배 이상 늘어났다고 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광역버스가 운행됐었다. 그러나 올해부터 열차와 시내버스를 환승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생겼다. 시간과 비용이 크게 늘어났다. 매일같이 대도시의 병원을 이용하는 노인들의 어려움은 더 커졌다. 중소도시를 탈출하는 행렬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인구감소로 인한 대중교통 종사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용자가 적은 광역버스와 열차 운행노선이 줄어들거나 폐쇄됐다. 일본의 저출산 문제는 이제 생활 곳곳에서 고통스러운 현실이 돼버렸다. 일본의 지난해 출생률은 1.26명이다. 일본 정부는 저출산 문제를 젊은 세대의 소득 문제라고 진단하고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정우택 국회부의장실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출산 육아 지원금 범위를 확대하고 소득제한도 없애기로 했다. 그렇다면 한국의 현실은 어떨까. 우리는 지난해 출생률이 0.78명에 불과했다. 일본보다 인구감소가 더욱 빨라지는 분위기다. 지자체마다 대안을 내놓고 있지만 백약이 무효다. 통계청은 우리나라 총인구는 2020년 5천184만 명을 정점으로 2021
하지를 며칠 앞둔 지난 16일 오전 10시에 충주시 대문산 탄금대 충혼탑 옆 위령탑에서 431주기 팔천고혼위령제가 봉행되었다. 이날 행사는 충주문화원(원장 유진태)에서 주관하였고 충주시가 후원하였다. 충주시 우륵국악단의 장중한 제례악에 맞춰 조길형 시장과 이종배 국회의원, 목성수 충주경찰서장, 안영석 재향군인회장, 신립장군 후손인 평산 신씨 종회장, 김여물 부장 순천김씨 후손회장 순서로 헌화와 분향이 이어졌다. 소나무 숲 앞에 우뚝 세워진 팔천고혼위령탑은 높이 15m, 기단부 지름 18m 규모로 2003년에 건립되었다. 탑신 상단부의 혼 불은 산화한 영령들을 추모하는 모습으로, 하단은 신립 장군과 4인의 군상으로 최후를 맞으면서도 굴하지 않은 호국 충절을 상징하고 있다. 팔천고혼위령제는 조선 선조25년(1592년) 임진왜란 당시 왜군을 맞아 나라를 지키기 위해 옥쇄작전(玉碎作戰)을 감행한 충장공 신립(1546-1592)장군과 김여물(1548-1592)부장을 비롯해 8천여 명의 군사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위령제이다. 왜군은 조총과 같은 신식 무기와 조련(調練)된 군사력 앞에 배수진을 치며 위국과 충절의 단심만으로 대항해 조선군의 용맹을 떨쳐 보였던 8천여 명
사람마다 특별하게 생각하는 말이 있다. 내게는 앵두가 그렇다. 이상하게도 앵두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렇다고 내가 앵두를 아주 좋아한다거나 앵두에 남다른 추억이 있는 건 아니다. 우선은 앵두라고 발음할 때의 소리가 기분을 좋게 한다. 그리고 앵두라는 말이 연상시키는 작고 붉은 열매의 촉감이 좋다. 손바닥 가득 앵두를 받아들었을 때의 그 미묘한 느낌 말이다. 그런데 앵두의 느낌을 주는 열매가 또 있다. 표준어로는 보리수 열매라고 하는데, 나에게는 포리똥 열매가 익숙하다. 공교롭게도 앵두와 보리수 열매 모두 유월에 붉어진다. 유월은 개인적으로 뜨거운 달이다. 한일월드컵 당시 열띤 거리 응원의 기억도 있다. 그러나 나는 시간을 좀 더 거슬러 열 살 무렵을 떠올려본다. 내가 나고 자란 마을에서는 오월 말에서 유월 초까지 보리타작과 모내기가 동시에 이루어졌다. 열기가 훅훅 올라오는 밭에서 보리를 베고 타작을 했다. 그렇지만 아무리 더워도 긴소매 옷을 입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보리 까시락을 견딜 수 없었다. 타는 듯한 열기 속에서 어른들은 보리를 타작했고, 나는 보릿단을 날랐다. 나는 지금 보리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건 보리 이야기가 아니다. 나
개성공단에 있었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남북이 상시적인 접촉과 교류협력이 가능한 공간이었다. 북한은 건설된지 1년 9개월만인 2020년 6월 16일에 이 사무소를 폭파했다. 남한이 건설한 시설물을 북한이 일방적으로 파괴했다. 사무소가 폭파된지 3년 만에 통일부가 북한을 상대로 447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남한정부가 북한을 상대로 국내법원에 제기한 첫 소송이다. 사무소가 폭파될 당시에도 배상문제가 간헐적으로 제기되긴 했지만 실효성 여부, 남북관계 등을 고려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이번 사건으로 남북 간의 재산권 문제가 법적 심판 대상이 될 수 있는 사례가 되었다. 재판의 결과보다 그것의 집행에 더 관심이 간다. 현실성이 있느냐 하는 것이 문제다 손해배상 청구는 남한법원, 북한법원이나 국제법원에 제소할 수도 있지만, 이 모두 한계성이 있다. 통일부는 이번 손해배상을 국내 법원에 제소했다. 소송에서 피고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 우리헌법에는 북한지역도 한반도 영토의 일부다. 이 논리로 따진다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가 없다. 그러나 통일부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피고로 지정했지만, 그…
최근 때 이른 무더위로 서민들은 걱정이 많다. 2021년 이후 지속적인 발전 연료가격의 폭등으로 지난 2023년 5월 한전은 불가피하게 전기요금을 인상하였기 때문이다. 특히 다가오는 여름은 때이른 무더위와 폭염이 예고되고 있어 전기로 가동되는 냉방기기 사용이 대폭 증가될 것이고 이번 전기요금 인상까지 반영되면 전기요금은 눈에 띄게 늘어날 것이다. 이에 한전은 전기요금 인상에 함께 다양한 소비자 부담 경감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인상시에는 사회적 배려대상에 대하여는 평균사용량 313kwh까지는 2024년 3월까지 인상을 동결한 바 있으며 이번 인상시에도 동결하여 1·2분기의 요금인상 영향이 전혀 없다. 특히 이번 인상시에는 에너지 취약 부문의 하계 냉방비 부담완화를 위하여 일부 주택용 고객만 가능했던 분할납부를 한시적으로 확대하였다. 분할납부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신청대상은 주거용 주택용 및 소상공인·뿌리기업 고객이다. 대상 고객은 2023년 6월~9월분 전기요금을 신청 당월에 50%만 납부하고, 나머지 잔액은 2~6개월간(단, 고압아파트와 집합상가 개별고객은 6개월 분납)균등하게 나누어 낼 수 있다. 신청 당월에 전기요금 미납금액이…
[충북일보] 호모 노마드(Homo nomad), 유목민이다. 길 위의 존재다. 길 위에서 길을 묻고 결국 홀로 걷는다. 호모 비아토르(Homo Viator), 여행하는 인간이다. 무엇인가를 성취하기 위해 계속 길을 간다. *** 카자흐에서 키르기스까지 매일 밤 마음속으로 상상 여행을 한다. 상상만으로도 몸이 달아 견디기 어렵다. 수도 없이 시뮬레이션을 한다. 비행기를 타고 버스 타고 말도 타고 간다. 흙냄새 가득한 길을 걷는다. 초원에서 말이 숨 쉬는 소리까지 듣는다. 마침내 내게 묻는다. 왜 떠나려 하는가. 왜 걸으려 하는가. 답은 늘 같다. 걸으면서 세상을 향해 나가기 위함이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배낭을 꾸린다. 카자흐스탄을 거쳐 키르기스스탄으로 무작정 떠난다. 가슴 속에서 무언가가 뜨겁게 올라온다. 떠나기 전과 떠나고 나서 느낌이 아주 다르다. 가기 전과 가고 난 뒤의 감정이 사뭇 다르다. 가기 전 느낌은 이랬다. 느낌1-가고 싶다 한 번쯤. 느낌2-가고 싶다 죽기 전에. 느낌3-짜릿한 상상. 가고나선 달랐다. 느낌1-오고 싶다 또 한 번. 느낌2-낯선 떨림 다시 또. 느낌3-아름다운 자연. 한 마디로 감동이다. 지난 11일부터 19
숲속 연주자들 송재윤 충북아동문학회장 충북시인협회 회원 울창한 숲속엔 천상의 음악가들이 모여 살아요. 아름다운 화음이 한데 어우러져 매일매일 합창을 해요. 수많은 멋진 새들 후루루 나뭇가지마다 올라앉은 자리 무대가 되어 ~찌르르르 끼악끼악~또르르르 솔솔 불어대는 바람은 나즈막한 선율로 은은하게 장단 맞추고 하늘엔 우거진 사이로 조명을 비추어 아기사슴 산토끼 야생동물들 모두 관객이 되지요. 꽃과 나뭇잎들 새들 따라 팔락팔락 춤추고 산속엔 하루도 쉬지 않고 환상의 연주가 펼쳐져요.
[충북일보] 공직내부의 갑질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비단 갑질은 공직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다른 직군에 비해서는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처하고, 사회적으로도 그런 주목을 받고 있는 공직사회가 아직도 '갑질'이라는 전근대적인 문화에 발목잡혀 있다는 것은 실로 안타깝고 개탄스런 일이다. 잊을만 하면 스멀스멀 독버섯처럼 피어나는 공직사회 갑질 논란이 얼마전 충북의 한 자치단체에서 또다시 불거져나왔다. 아직 정확한 실체적 사실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보도에 따르면 이른바 점심식사 '부서장 모시기'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글이 직장인들이 활동하는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에 올라왔다. 내용인즉 "과장, 국장급들이 정액 급식비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월 200만 원 받는 하위직 공무원들이 식사비 전액을 대고 있다. 적은 월급으로 자신의 먹는 돈까지 아끼는 마당에 저보다 몇 배 더 많이 버는 상관의 밥까지 대접해야 하는가"라고 게시자는 일갈했다. 이어 이 게시자는 "해당 상관이 요구하는 점심 식사 장소가 그의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주로 이뤄진다. 가격이 그리 싸지 않은 식당이지만 상관의 강요로 자주 들리곤 한다"고 폭로했다. 상관을 예우한다는 것은 조직사회
시집을 읽다 말고 베고니아 꽃잎을 바라본다. 무수히 핀 꽃은 붉은 살점 같기도 하고 푸른 잎에 돋은 영혼처럼 보이기도 한다. 사물과 대상을 만날 때 우리는 자신의 감정과 사유를 투영한다. 같은 대상도 자신의 상태에 따라 다르게 볼 수 있다. 그건 자기중심적인 인간의 속성에서 비롯한다. 눈을 돌려 고통과 사랑에 젖은 시를 다시 읽는다.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린 예수다 나이프 들고 웃음 짓는 동물성 식탁 앞에 꽃무늬 속살 드러낸 채 핏물 머금고 매달려 있는 슬픔 덩어리 풀빛 혈통 속에 흐르던 되새김질의 추억은 날 선 칼날에 잘려 나가고 검은 목장에 코뚜레가 꿰어져 핏물 흥건한 들판을 비틀거리며 건너왔다 미슐랭의 별 반짝이는 은접시 위에서 머리 잘린 소가 붉은 울음을 운다 초록의 빛은 쓰러지고 어둠의 목구멍이 온 세상을 삼키는데 별빛 따라 도는 순례객들로 맛집 앞은 출렁거리고 사지를 벌린 그의 십자가가 허공에서 휘고 있을 때 배부른 배고픈 바람의 입술이 중얼거린다 활짝 핀 꽃잎 정말 살이었을까 ─ 유정남, 「꽃잎의 살」 전문 (시집 일요일의 화가 8요일의 시인, 도서출판 북인, 2023) 시 속에는 여러 장의 그림이 숨어있다. '십자
청주시는 기초자치단체이고 4개의 행정구(상당, 서원, 청원, 흥덕)가 있다. 그중에서 흥덕구는 다른 3개 구청보다도 인구수와 민원 처리 건수 모두 많으며, 불법주정차 주민신고제 민원은 흥덕구가 나머지 3개 구청의 민원을 합친 것보다도 많다. 2022년 1월부터 12월까지 흥덕구에 접수된 불법 주정차 주민신고제 처리건수는 5만1천329건으로 청주시 전체 처리건수인 9만9천814건의 51.4%를 차지하고 있다. 흥덕구 산업교통과 교통지도팀에서는 불법주정차 단속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압도적인 민원 건수와 강성민원으로 격무부서인 이곳에 근무하면서 느낀 것은 불법주정차 해결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단속과 함께 단속유형에 대한 홍보, 차량을 주정차할 수 있는 공간 마련 등 다양한 방법이 필요하는 것이다. 이번 기고문에서는 흥덕구의 불법주정차 단속 유형에 대해 소개하겠다. 불법주정차 단속에는 3가지(고정형 CCTV, 이동식 차량, 안전신문고) 방법이 있다. 고정형 CCTV와 이동식 차량의 경우 흥덕구 내의 예산과 인력, 장비를 고려해 단속구간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반면 안전신문고의 경우 중앙정부인 행정안전부에서 만든 제도로 5대 불법주정차에 대해서는 전국이…
최근 반려식물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크게 증가하면서 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를 일컫는 플랜테리어(planterior)와 식물을 기르며 교감을 나누는 홈가드닝이 주목받고 있다. 물멍, 불멍에 이어 식물을 바라보며 멍때리는 식멍 또는 풀멍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지난해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소비자 패널 874명을 대상으로 벌인 '반려식물 관련 소비자 인식조사' 온라인 설문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반려식물을 기르는 목적은 정서적 교감 및 안정(54.8%), 공기정화(27.2%), 집안 인테리어(14.0%), 자녀교육(2.4%), 식물 재테크(0.9%)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반려식물을 기르며 나타난 심리적 효과로 정서적 안정(76.9%)이 가장 높았으며, 행복감 증가(73.1%), 우울감 감소(68.4%), 희망이 생김(56.4%) 순이였다. 하버드대 생물학박사 에드워드 윌슨(Edward Wilson)은 녹색갈증(biophilia) 개념을 통해 인간은 본질에서 녹색의 자연을 좋아하고, 그 속에서 살고자 하는 갈증 때문에 결국 자연으로 돌아온다는 인간의 자연 회귀 본능을 강조하였다. 오랫동안 진화한 인간의 정신과 육체는 자연이라는 최적의 생태공간에 맞
얼마 전 모 기관에서 손님이 뜸한 식당과 붐비는 식당의 차이점을 분석 발표했다. 한산한 식당은 대부분 '신발 분실 시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있고 잘 되는 식당은 '신발을 분실하지 않도록 주의 하십시오'라는 문구가 있었다는 거다. 뉘앙스 문제였던 것. 종종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그럴 때마다 책임을 질 수 없으니 고심 끝에 써 붙인 안내문이다. 같은 뜻이지만 하나는 만약의 경우 책임을 지지 않을 거라는 뜻이고 또 하나는 분실되는 일이 많으니 조심해 줄 것을 부탁하는 말이다. 식당을 다니면서 두 가지 문구를 수차례 보았으나 성공과 실패의 조건으로 분석할 줄이야. 상황이 그려진다. 맛있게 밥 잘 먹고 나가려는데 신발이 없어졌다. 황당할 수밖에. 누군가, 메이커 신발을 신고 온 손님이 식사할 동안 욕심이 나서 바꿔 신었을 거다. 당연히 실랑이가 벌어졌으리. 그런 일이 한 두 번은 아니겠지만 책임이 없다고 강력 부인하는 것은 좀 그렇다. 경위야 어쨌든 식당에서 생긴 일인데 전혀 몰라라 하는 것은 글쎄? 변상은 어려워도 도덕적 책임은 있지 않을까. 같은 말이어도 아 다르고 어 달랐던 것을. 한두 번 아니게 옥신각신하다 보니 궁여지책으로 써
오후의 나른함에 젖어 있던 어느 날 양손에 쇼핑백을 들고 사무실에 들어온 친구는 묻지도 않은 질문에 대답부터 내어 놓는다. '자네 생각이 나서 몇권 더 샀어' 독서광인 친구가 서점에 들렀다가 나를 주려고 구입했다고 하면서 여러 권의 책을 마주 앉은 테이블 위에 내려놓는다. 누군가의 손때를 기다리는 듯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던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이리저리 뒤적이던 순간 한 권의 책이 유독 눈에 들어온다. 신민영 변호사가 쓴 "왜 나는 그들을 변호하는가"라는 책이다. 지난해에 모 방송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자폐 스펙트럼을 소재로 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에피소드 원작이기도 하다.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비장애인들의 인식 전환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으로 드라마를 본 필자는 책을 접하는 순간 보는 시점의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 드라마와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드라마는 서번트증후군이라는 자폐성 장애인의 천재적 활약상에 대해 시점을 두었다면 책은 사회적 약자의 가슴속에 있는 억울한 사정을 명확하게 대변해 주기 위해 노력하는 국선전담변호사의 역할과 마음가짐에 시점을 두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 그래서 그랬을까? 사회복
쇠비름 김영희 충북시인협회 회원 햇살 한 입 이슬 한 입 겨우 축이고 바람 한 번 하늘 한 번 이따금 바라보며 비스듬히 비껴 살아도 풀이라고 연실 뽑혀 나갔지 뽑히고 뽑히어 땡볕에 내동댕이쳐도 밤낮으로 돌보는 밭곡 보다 해맑고 뭉뚝하게 살아났지 적갈색 줄기에 노랑꽃 기어이 피어올라 새까만 씨 안고 어머니의 손에 뽑혀 나가면 서러운 속내가 쏟아지던 아픔을 그때는 몰랐었지 다시는 안 볼 듯이 뽑아 버리던 시절 오행초를 몰라보던 시절아 속이 문드러지던 날은 가고 귀한 이름 되었구나
[충북일보] 정부의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선정결과 발표시기가 다가오면서 전국 자치단체들마다 '청신호'를 외치고 있다. 수도권인 경기도와 인천, 대전, 광주·전남 연합, 부산, 경북 등 지자체들이 모두 특화단지 유치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반도체와 이차전지 분야에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지정 신청서를 제출한 충북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접수를 마감한 결과 전국에서 충북을 포함한 지자체 21곳이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화단지 중 반도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전국 지자체 15곳이 반도체 특화단지를 신청할 정도다. 충북을 비롯한 인천, 광주·전남, 대전, 경북, 경남, 부산, 경기(용인·이천·성남·평택·남양주·고양·화성·안성) 등이다. 이차전지 특화단지 유치전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둥지를 틀고 있는 충북 청주와 경북 포항·상주, 울산, 전북 등 5곳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반도체나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기업들이 투자를 위해 몰려오게 된다. 막대한 고용창출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지자체 간 유치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해당지역 자치단체장은 물론 국회의원들까지 동분서주하며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
숲에서 박지현 충북시인협회 회원 깊이 코 골며 잠든 숲 육신 뒤틀며 거세게 비 뿌리고 나뭇잎 통째로 목욕한다 새들은 덩달아 무슨 말인지 지껄이고 풀들은 여기저기서 부대끼며 거기 뒤뚱대는 새 한 마리 조용한 날에 춤춘다
붉은 장미 넝쿨 진 담장을 따라 걷는 그녀들이 보인다. 천천히 주행하면서 따라가다 보니 닫힌 창문 너머로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등굣길을 친구들과 걷는 모습이 청춘이어서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 점점이 멀어지는 형체가 사라져도 기분 좋은 미소는 사라지지 않는다. 나와는 다른 속도이지만 아마도 지금 내가 가는 곳으로 오고 있으리라. 기회는 우연히 찾아 왔고 망설임 없이 욕심나는 자리였다. 관내 4년제 대학교에 '한국어의 이해'라는 과목으로 강사 지원을 했다. 발표일을 기다렸다가 확인해보니 이름을 찾을 수가 없었다. 아쉬움이 컸지만, 서류를 준비하면서 또 다른 도전을 해 본 것만으로도 족하다는 나름의 위로를 했다. 그런데 주말을 지낸 월요일 아침에 연락이 왔다. 당장 이번 주부터 수업을 시작해야 한단다. 대상은 네팔에서 유학 온 1학년 학생으로 두 반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 과목을 분반해서 가르친다는 점이다. 대학교 어학원과 학부에서 수업을 가르쳐 본 선생님께 조언을 구했다. 세종학당에 지원해서 합격하신 능력 있는 분으로 오랜만의 연락에도 흔쾌히 대답해주시고 알려줬다. 교재를 선정하고 수업 준비를 다각도로 했다. 잘 해내고 싶다는…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