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향긋한 커피향이 건물을 가득 채운다. 기계음을 내며 돌아가는 커다란 로스팅 기계 옆에는 원두의 계량과 포장을 돕는 이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한편에 마련된 작업 공간도 분주하다. 각각의 제품을 포장하는 손길이다. 사람이 오는 줄도 모르고 집중하는 작업자들의 손에서 예쁘게 라벨을 입은 강뉴 더치커피 병이 줄을 잇는다. '강뉴'는 청주에서 생산하는 커피 브랜드다. 춤추는 향기나무가 상표권을 가진 이 이름은 따뜻하고 강한 선순환의 연결고리를 상징한다. 커피의 고장 에티오피아 황실 근위대 '강뉴'는 한국전쟁 당시 참전해 전승을 거뒀다. 식민지를 경험한 에티오피아는 국제 사회에 도움을 요청했을 때 아무 도움을 받지 못했지만 도움이 필요한 나라가 있다는 소식에 기꺼이 파병했다.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우리를 도왔던 강뉴는 200번 이상의 전투를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보화원이라는 고아원을 설립해 한국의 전쟁 고아들을 보살피기도 했다. 어려움 속에서 감동을 안긴 이야기를 브랜드명에 담은 것은 커피를 통해 중증 장애인의 자립을 지원하는 춤추는 향기나무가 스스로를 세우는 다짐이기도 하다. 춤추는 향기나무는 장애인보호작업장이다. 지난 2009년부터 청주…
[충북일보] 카페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카페는 기본적으로 커피 등의 음료를 마시는 공간이다. 거기에 더해 홀로 쉼을 얻기도 하고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도심은 물론 골목 구석이나 외곽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가까이에 보이는 카페를 찾을 수 있다. 카페는 많아졌지만 카페에서 소비하는 돈은 줄지 않았다. 오히려 신생 카페일수록 높은 가격대가 형성된다. 케이크 한조각에 음료 한잔이면 만원을 훌쩍 넘을 때가 많다. 심지어 직접 만든 케이크도 아니다. 저렴한 케이크를 받아서 이윤을 붙여 판매한다. '가격 대비 성능'의 준말인 가성비는 소비자가 지급한 가격에 비해 얼마나 큰 만족을 얻었는지 결정하는 척도다. 저렴한 가격을 지불했더라도 그만큼 만족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가성비를 충족했다고 말할 수 없다. 주관적인 만족도는 모두 같을 수 없다. 암브로시안 스푼은 조금 다르다. 이 카페를 다녀온 이들은 입을 모아 '가성비갑'이라고 추켜세운다. 지난 2015년 청주 도심의 한가운데서 문을 연 뒤 6년간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케이크와 커피 전문점인 이곳은 서하영 대표가 동생과 함께 운영한다. 신들의 입맛까지 사로잡겠다는 포부로 문을 열었던 때는 30년 경
[충북일보] 그릇 위로 한떨기 꽃이 피었다. 같은 음식을 담아도 분위기가 달라진다. 어떤 컵에는 어렸을 적 향수가 가득한 캐릭터가 그려졌다. 물 한잔을 마셔도 기분이 새롭다. 식기는 단순히 음식을 담는 도구에 그치지 않는다. 음식의 맛 자체를 바꿀 수는 없어도 먹는 사람의 기분을 움직일 힘은 충분하다. 그릇에 자신의 색깔을 담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유다. 손으로 흙을 만지는 일이 당연했던 때도 있었다. 어느 세대에게는 흙장난이 가장 즐거운 놀이였다. 언제부턴가 흙을 만지는 경험이 귀해졌다. 놀이터에서조차 흙을 보기 어려워지면서 흙에 익숙치 않은 아이들이 늘었다.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흙으로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전문적인 공간이 아니면 흙을 맘껏 만지기 어렵다. 흙으로 만들어 내는 것 중 실생활에 가장 가까운 것이 도자기다. 먹고 마시는 도구를 흙으로 직접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 그렇다고 영화 '사랑과영혼'에서 본 것처럼 물레를 돌리기는 부담스러운 이들을 위한 핸드빌딩 전문 도자기 공방이 있다. 흙을 만지며 쉼을 얻는 것은 물론 원하는 모습으로 나온 결과물까지 생활 속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 곳에서는 아이들은 물론 친구와 연인, 가족 단위의 어른들도
[충북일보] 식당에 가야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외출이 망설여질 때도 그때 그 음식을 집에서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늘었다는 뜻이다. 지난해 겨울 율량동에 문을 연 '가온석갈비'도 그중 하나다. 숯불에 구워낸 양념갈비와 가온석갈비에서만 누릴 수 있었던 10여 가지 반찬들을 포장 용기로 가득 담아 받아볼 수 있다. 강진구 대표가 코로나19로 외출을 꺼리는 손님들을 위해 지난 6월부터 시작한 새로운 서비스다. 가온석갈비의 매력은 깔끔한 한 상이다. 고기는 먹고 싶지만 굽는 것은 싫을 때 석갈비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번거롭게 굽는 과정을 생략하고 간편하게 고기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석갈비의 가장 큰 장점이다. 양념이 된 고기를 굽는 것은 어지간한 고기 굽기의 달인이 아니라면 먹는 내내 신경이 쓰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자주 뒤집어 줘야 하는 것은 물론 불의 크기에도 영향을 받는다. 여차하면 타버리고 잘 익혔다 하더라도 잠깐 한눈을 팔면 육즙이 말라버리는 것이 양념 고기의 단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양념 갈비를 찾는 이유는 단연 그 맛이다.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매력적인 맛은 양념 고기에서만 느낄 수 있다. 석갈비는 양념
[충북일보] 올해 여름은 비를 좋아하는 사람도 물릴만큼 긴 장마였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거나 하루 종일 저녁처럼 어두운 날도 있었다. 야외 인증샷으로 유명해진 '카페고트'에도 영향이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날씨와 상관없이 북적이는 사람들은 연일 대기행렬을 이어갔다. 날이 좋으면 좋은대로, 흐리거나 비가 오면 또 그대로 분위기가 달라지는 아늑함 때문이다. 오히려 한옥 처마 끝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색다른 풍경이다. 청주 수동의 어느 골목에서 GOAT라고 흘려 쓴 글씨가 적힌 작은 간판을 따라 시선을 돌리면 하얀 조약돌길이다. 조약돌 사이 커다란 돌을 돌다리 처럼 밟아가면 한아름의 대나무 숲을 품은 한옥이 나타난다. 오래된 한옥이지만 깔끔한 분위기가 앞서는 것은 마당까지 깔린 하얀 조각돌 덕이다. 내부는 한옥에서 연상하기 어려운 모던함마저 감돈다. 서까래와 대들보는 그대로 살렸지만 널찍하게 자리잡은 높은 테이블과 편안한 의자, 진열된 디저트와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이 카페고트의 감성을 만든다. 올해 2월 문을 연 카페고트는 SNS를 타고 빠르게 입소문이 퍼졌다. 다녀간 손님들의 센스있는 인증샷이 이어지며 골목 속 핫플레이스로 떠올
[충북일보] 수수한 동네 골목에 눈에 띄는 민트색 창틀은 '무브민트'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외관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정의할 수 없는 좋은 향기가 온몸을 감싼다. 작은 공간에 가득한 향기를 느끼는 것은 분명 후각만이 아니다. 머릿속까지 향기를 품게 하는 이곳을 슬쩍 둘러보면 먹음직스러운 케이크가 즐비하다. 딸기나 치즈가 올라간 것도 있고 크림으로 예쁘게 장식된 것도 있다. 음료와 쿠키, 와플 등도 선반 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카페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뭔가 다르다. 모든 제품 가운데 한줄기 심지가 툭 솟아있다. 먹음직스러운 모습을 실감 나게 재현한 캔들이기 때문이다. 김지운 대표가 무브민트를 채우고 싶었던 캔들의 모양은 처음부터 케이크였다. 무브민트 간판에 사용된 로고가 지운씨의 계획을 드러낸다. 아이가 그린 듯 귀여운 케이크에 작은 불 하나, 단순하지만 대충 그린 것 같지 않은 표정이 담긴 캐릭터는 무브민트의 상징이다. 점점 작고 예뻐지는 케이크는 소소한 마음을 전하는 선물로 제격이다. 손바닥만 한 크기부터 서로에게 부담이 없다. 작은 이벤트로 케이크를 찾는 이유다. 지운씨는 예쁜 케이크로 축하를
[충북일보] '목욕탕'은 각자의 추억과 닿아있다. 누군가에게 목욕탕은 달콤한 바나나우유 한 모금으로 기억될 수 있고 때 밀어주는 부모님의 거친 손길이나 젖은 나무 냄새가 먼저 떠오를 수도 있다. 이전과는 달라진 목욕 문화로 인해 목욕탕에 대한 기억이 없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청주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학천탕'은 가보지 않은 이들도 목욕탕의 상징으로 떠올릴 수 있을 만큼 오랜 역사를 가진다. 1988년 문을 연 이곳은 박노석 대표에게는 더욱 특별하다. 아버지와 함께 유명 건축가를 찾아가 설계를 부탁했던 때부터 학천탕과 함께였기 때문이다. 부모님 이름 가운데 글자를 한자씩 따서 지은 학천탕은 아버지의 선물이었다. 어머니의 환갑을 맞아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을 선물하고 싶다던 아버지의 자상함은 당시 최고의 명성을 떨치며 바쁜 시간을 보내던 故김수근 건축가마저 설득시켰다. 앞서 운영하던 두 개의 목욕탕보다 더욱 공을 들였다. 좋은 목욕탕을 위한 노력이었다. 아버지와 노석씨는 서울, 부산, 대구는 물론 일본까지 오가며 하루에 7~8차례 목욕하는 일도 있었다. 아름다운 외관에 좋은 자재로 전에 없던 목욕 시설을 갖춘 학천탕은 문을 열자마자 문전성시였다
제천 맛집하면 누구나 떠올릴 듯한 그 집이 있다. 이미 여러 프로그램에서 다녀갔기 때문에 처음 보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야들야들한 등갈비에 매콤한 양념, 고슬고슬하면서도 향이 배어있는 곤드레밥 그리고 시원한 동치미의 조화가 인상적인 가게다. 필자가 오늘 소개할 식당은 제천시가 인증한 제천맛집 중 하나인 제천 '찐' 맛집 두꺼비식당이다. 두꺼비식당은 2003년도 부터 운영됐다고 적혀있다. 가게 규모도 꽤 큰데 매장 전면이 그동안 방송됐던 매스컴 프로그램의 화면들과 전국 각지에 있는 분점 명단으로 채워져있다. 돼지 등 위에 두꺼비가 올라타 있는 듯한 로고도 인상적이다. 두꺼비식당은 등갈비와 곤드레밥으로 유명한 가게다.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마성의 등갈비 국물에 올라가 있는 뽀얀 버섯들이 보기 좋다. 기본찬으로 나오는 동치미 국물과 소스, 떡, 콩나물, 김치도 정갈하다. 야들야들하면서도 아삭한 배추의 식감에 두번 놀라게 되는 메밀 배추전은 얇지만 깊고 고소한 맛이 난다. 상 위에서 빨간 국물이 보글보글 끓으면 입맛이 돌지만 국물이 졸아들 때까지 끓여내는 것이 두꺼비식당의 포인트다. 등갈비 고기는 다 익혀져 나온다.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찬으로
[충북일보] 쌀은 다양한 변신이 가능한 재료다. 밥의 종류만도 수 가지다. 쌀과 함께 넣는 잡곡에 따라 맛이 변하는 것은 물론 고기나 채소, 버섯 등과 궁합을 맞출 수도 있다. 기호에 따라 볶아 먹거나 끓여 먹으면 또 다른 음식이 된다. 과자나 면류 등으로 가공할 수도 있다. 솥에 눌어붙은 밥조차 '누룽지'라는 별개의 음식으로 취급받는다. 서당에서 천자문을 외우던 아이들이 "하늘 천 따지 가마솥에 누룽지"라고 외쳤을 만큼 오래전부터 대중적으로 사랑받은 것이 이 누룽지다. 우리 쌀을 전 세계로 알리고 싶었던 '더맘'의 임영숙 대표는 이 누룽지에 집중했다. 25년간 제조업체에서 근무했던 영숙 씨는 몸담고 있던 수출클럽 모임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그간 해온 일과는 전혀 다른 분야에서 전 세계에 충북을 알릴 수 있는 무언가가 있을 것 같았다. 우리 지역, 우리 먹거리를 수출하기로 마음먹은 뒤에는 여러 식재료와 콘텐츠를 고민했다. 최종 선택은 늘 집에서 해 먹어 온 누룽지였다. 가족들이 좋아하는 끼니이자 간식인 누룽지는 집에서 떨어지지 않는 메뉴였다. 그냥 먹기에도 좋았지만 보관이나 응용 방법도 다양했다. 지역에서 나는 쌀을 활용한 한국 대표 음식으로…
[충북일보] '도둑'은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빼앗는 나쁜 짓, 또는 그런 짓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부정적인 단어다. 이 단어가 긍정적인 영역으로 들어서는 때도 있는데 도둑 앞에 '밥'이 붙을 때다. 밥도둑은 입맛을 돋우어 밥을 많이 먹게 하는 반찬을 비유적으로 이른다. 이 수식어가 붙으면 그 대상의 평가마저 한 단계 높아지기도 한다. 밥도둑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존재감이 달라진 반찬으로는 간장게장이 대표적이다. 몇 해 전부터 새로운 밥도둑으로 도전장을 내민 것이 명태조림이다. 흔히 집에서나 즐겨 먹는 어른들의 반찬 정도로 인식됐던 메뉴가 식당의 주메뉴로 속속 등장하며 남녀노소 구분 없는 대중성을 확인했다. '딱히 좋아하지 않는다'며 일행의 손에 이끌려 들어선 이들이 새로운 맛에 눈을 뜨는 경우도 많았다. 장영호 대표도 그런 사람 중 하나다. 명태조림을 먹어보긴 했지만 좋아하는 음식으로 손에 꼽을만한 메뉴는 아니였다. 저녁에는 이자카야 '요리와라'를 운영하며 광고업을 병행했던 영호씨가 명태조림에 대한 인식을 달리한 것은 용암동에 있는 '황제명태명가'에서다. 간판 작업을 위해 찾았던 가게에서 식사 때가 돼 맛 본 매콤명태조림은 그동안 먹었던 메뉴와는…
[충북일보] 등장과 동시에 청주 산남동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한 골목이 있다. '핫남동'이라는 동네 애칭까지 생기게 한 독특한 거리다. 몇 년간 청주 핫플레이스로 이른 저녁부터 새벽까지 북적였다. 새로 생긴 번화가들로 청년들의 시선이 옮겨가며 주춤하는가 싶었지만 여전히 산남동의 저녁은 밝다. 새로운 핫플레이스가 등장하면 쇠락하기 일쑤였던 공식을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유행에 민감하게 문을 열고 업종을 바꿔가며 산남동을 지킨 가게들 덕분이다. 자영업자들의 입장에서는 머리가 아플 법도 하지만 변화하는 소비자의 입맛을 따라야만 하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등갈비가 한창 유행할 무렵 빨간대문이라는 이름으로 산남동에 들어선 정진묵·정의규 대표의 눈과 귀도 늘 손님들을 향해 있었다. 매운 등갈비와 주메뉴만큼 유명해진 떡볶이로 승부를 걸었던 빨간대문은 매운맛 맛집으로 소문이 나며 인기를 끌었다. 등갈비의 인기는 몇 년 안가 시들해졌지만 다른 가게들과 차별성 덕에 꾸준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우후죽순 생겼던 등갈비 가게들이 우르르 문을 닫을 때도 가장 천천히 타격을 받았다. 등갈비의 유행이 휩쓸고 지나간 뒤 이들이 가장 우선으로 생각한 것은 꾸준할 수 있는 아이
날씨가 더워질수록 몸은 허해지고 입맛은 도통 돌아올 생각을 안 한다. 지금이야말로 건강한 맛을 가까이 해야 하는 적기다. 제천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건강식이 생각난다. 맛은 물론, 건강과 편의성까지 고루 갖춘 제천 대표 명품 브랜드 도시락 '약채락 도시락'을 소개한다. 참고로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한 비대면 활동이 늘어나 2020년 연말까지 특별 할인행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기회에 꼭 한번 맛봐야 하는 이유다. 명품 도시락은 과연 어떤 메뉴로 다른 도시락들과 차별화 돼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 제천의 특별한 맛에 걸맞게 약채락 도시락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생태, 문화, 치유, 힐링의 아이콘 충청북도 제천시. 약채락 도시락은 이곳 제천에서만 특별히 맛볼 수 있는 별미다. 약채락 4대약(藥)념을 기본으로 간편-편이식으로 만들어진 건강 도시락이라고 한다. 지난해 10월 제천한방바이오박람회에서 처음 출시된 이후 매일 완판된 인기 상품이다. 런칭 후 무려 2천400여 개가 완판됐다. 황기수육밥, 약고추장 제육구이, 약간장 보양 수육 등 이름만 들어도 기운이 날 듯한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다. 식재료도 특별하다. 월악산 산나물 등 제천
[충북일보] 일반적인 빵집과 조금 다른 재료를 고집하는 가게가 있다. 베이킹이라 하면 흔히 떠올릴만한 재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그게 안 들어가도 빵이 된다고?'라는 의구심이 들 만큼 많은 재료가 배제된다. 대표적으로 달걀과 버터, 우유가 빠졌다. 모든 동물성 재료는 물론 흰 밀가루와 정제 설탕, 방부제, 첨가물, 색소와 유전자 변형 식품도 이곳에는 없다. 어느 여름날을 떠올려 '하일'이라 이름 지은 이 가게는 비건베이커리다. 채식주의자를 뜻하는 비건은 이전에는 소수의 사람들이 찾는 하나의 취향으로 치부됐다. 사회 전반적으로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비건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실제로 이 가게를 찾는 손님들 가운데는 채식주의자가 아닌 사람들이 많다. 기본적으로 맛이 좋은 빵을 찾아오는 이들이지만 '기왕이면' 건강까지 챙길 수 있기에 하일을 선택한다. 비건 빵집 하일은 같은 자리 3층에서 마카롱 전문점 '반비반트'를 운영하던 부부가 지난해 11월 새로운 콘셉으로 문을 연 가게다. 최영석 김솔이 대표가 운영하던 '반비반트'는 이미 마카롱으로 유명한 맛집이었다. 베이킹을 배운 뒤 가장 예쁜 디저트를 선택했다. 마카롱에서도 건강하고…
[충북일보] 살짝 굽이친 야트막한 언덕 위로 오가는 차들이 끊이지 않는다. 숲속의 정원이라고 쓰인 돌조형물을 지나 주차장에 내리면 사람들이 내뱉는 웃음섞인 탄성이 들린다. 푸른 잔디와 꽃으로 덮인 넓은 대지에 잘 관리된 나무가 멋스러운 조경, 깨끗한 건물 외관은 어느 리조트에 온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눈을 가득 채우는 초록색, 시원한 바람과 귓가를 스치는 새소리가 이미 마음까지 청량하게 쓸어내린다. 3천평 규모의 대지는 어디 하나 답답한 공간이 없다. 건물을 중심으로 앞 뒤가 알차게 채워졌지만 산 중턱에서만 볼 수있는 시원한 조망 덕에 호젓한 아름다움을 잃지 않았다. 알록달록 피어난 꽃들 사이로 맑은 공기를 양껏 즐길 수 있는 야외 테이블이 곳곳에 설치됐다. 혼자 앉을 수 있는 원형 공중의자부터 커플이 좋아할만한 그네모양의 의자나 여럿이 즐길 수 있는 파라솔 테이블까지 마련돼 입맛대로 고르면 된다. 특히 석양이 질 무렵은 그림 속에 들어선 듯한 풍경이 연출된다. 건물 뒤로는 가을이면 꽃을 활짝 피울 2천여평의 코스모스 밭이 준비됐다. 해마다 피고지며 가든포레스트의 가을을 함께할 꽃밭은 아직 초록빛이지만 분홍빛 기대감을 안긴다. 카페 2층에서 빨간 구름
[충북일보] 송이버섯 향에 씹으면 씹을수록 고기 맛이 나는 송고버섯 요리가 옥천에서 건강한 상차림으로 인기다. 전골과 밥을 비롯해 탕수, 잡채, 깐풍, 장아찌까지 온통 송고버섯이 들어간 이 요리는 옥천에서만 맛 볼 수 있다. 요리점은 다음 달 정식 개관을 앞두고 있는 옥천전통문화체험관 내에 입점해 있다. 송고버섯은 송이버섯 향과 고기 맛이 나는 버섯이라는 의미로 앞 글자를 따서 이름 지었다. 요리점 상호도 이를 따라 '송고가'라 한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버섯전골, 버섯탕수, 버섯밥 등이 한 상 근사하게 나오는 코스요리 송고 정식이다. 송고버섯 외에도 느타리와 목이, 팽이, 새송이 버섯 등이 가득한 전골이 끓는 동안 먼저 맛 볼 음식은 생버섯이다. 송고버섯은 머리가 있고 기둥이 있는데 기둥만 결을 따라 찢어 소금 기름에 콕 찍어 먹으면 입 안에 버섯향이 가득해 지며 입맛을 돋운다. 다음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잡채다. 여러 채소와 함께 한 젓가락 가득 집어 먹으면 매콤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입을 즐겁게 한다. 이어 나오는 탕수는 아이들에게 최고 인기다. 분명 육류는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는데 그 쫄깃함이중화요리 탕수육 저리가라다. 사이드 메뉴…
[충북일보] 샐러드 전문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먹고 싶을 때마다 주문할 수도 있고 온라인 배송을 통해 여러개씩 받아보기도 한다. 늘 식단을 관리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역내 새벽 배송 업체도 있다. 보통 샐러드를 생각할 때 떠오르는 이미지는 신선한 채소와 드레싱이다. 가끔 과일이나 치즈가 곁들여지기도 한다. 단백질을 책임질 고기는 토핑 개념으로 채소 위에 얹어져 먹는 이의 아쉬움을 달래는 정도로 인식됐다. 샐러드 수요는 늘고 있지만 이전처럼 전채요리나 곁들임 음식의 개념은 아니다. 한끼 식사로도 충분한 건강식을 원한다. 가볍게 먹지만 든든하게 하루를 채워줄 수 있는 제대로 된 식사의 역할을 해야한다. 건강을 위해 억지로 먹는 것은 오래가지 못한다. 맛있어서 먹다보니 건강까지 챙겨지는 것을 원하는 이들이 많은 이유다. 당연히 매일 같은 메뉴는 곤란하다. 자주 먹어도 매번 새로운 맛이어야 오랜 시간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여기 육식주의자도 반하는 맛을 내세운 샐러드 전문점 '프레시나인'이 등장했다. 고기를 사랑하는 사람조차 반할 수밖에 없다는 샐러드는 어떤 맛일까. 청주 주중동에 문을 연 '프레시나인' 송영우 대표는 샐러드에 대한 인식 변화에 부응
△제천시락국 추억의 맛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제천맛집을 소개한다. 제천역 인근 제천역전시장 맞은편 도로가에 있는 제천시락국이다. 오래된 느낌이지만 독특한 형태의 건물은 알고보니 등록문화제 제 56호로 지정된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이다. 커다란 간판과 독특한 외관 덕분에 찾기에 어려움은 없을 듯하다. 꽤 넓은 공간에 발효식품 덕에 친근하면서도 포근한 느낌이다. 시락국은 무청 말린 것을 넣어 끊인 토장국이다. 제천 시락국에서는 가자미와 멸치 등의 육수에 시래기를 듬뿍 넣은 건강식이라고 표기돼있다. 메뉴 구성은 단출하다. 시래기국에는 장아찌, 깍두기, 고추양념, 다진고추장아찌. 시래기밥은 장아찌, 깍두기, 강된장이 함께 나온다. 시래기밥이 먼저 나왔다. 빻은 통깨를 시래기밥 위에 듬뿍 뿌려 고소한 냄새가 솔솔 올라온다. 슴슴하면서도 건강한 맛이다. 입안 가득 고소하고 깔끔한 맛으로 채워준다. 자극적이지 않은 깍두기가 입안 가득 감칠맛을 낸다. 시래기밥과 함께하니 더욱더 맛이 좋다. 일반 된장이 아닌 강된장을 넣어 끊인듯한 시래기국도 나온다.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구수함에 된장의 적절한 짭쪼름한 맛이 입에 달라 붙는다. 계속해서 양념을 넣고
[충북일보] 가족 구성원은 줄어들고 1인 가구는 증가했다. 손가락 하나만 까딱하면 거의 모든 메뉴를 집에서 즐길 수 있다. 혼족을 위한 메뉴도 많아졌다. 데우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레토르트 식품들도 과거에 비해 빼어난 완성도를 자랑한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집밥을 그리워한다. 미묘한 손맛의 차이를 가려낸다. 재료 손질부터 완성까지 정성이 담긴 요리는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완전히 흉내낼 수는 없을 고유의 맛이 있다. 청주 사창시장에서 2005년 문을 연 웰빙앤찬은 사람들이 찾는 집밥의 손맛이다. 간단하게 차려 제대로 먹고 싶은 이들의 기대를 채우기에 부족함이 없다. 허미자 대표의 메뉴 구성에 따라 매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략 200여가지의 반찬이 준비되고 팔린다. 10여 가지 종류가 넘는 김치부터 볶음류와 무침류, 장아찌와 마른반찬 등은 물론 코다리 조림이나 제육볶음, 오징어볶음 등 날마다 다른 메인 요리도 있다. 진열한 상품은 모두 당일 소진된다. 잡채, 꼬막, 오징어초무침 등 인기 메뉴는 기본 4~5번씩 새로 채워지기도 한다. 주방에서는 하루 종일 재료 손질과 조리 작업이 이어진다. 매장 바로 앞의 매대와 맞은편 냉장고 매장까지 빈틈없이
[충북일보] '떡볶이와 버섯의 조합'. 얼핏 보기에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않은 '음식 궁합'이다. 괴산군 청천면에 가면 버섯돈가스와 버섯핫도그 등 이색 메뉴를 맛볼 수 있는 분식카페 '버섯한끼'와 만날수 있다. 청천푸른내상인협동조합에서 운영 중인 버섯한끼는 버섯을 활용한 건강분식 메뉴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 잡고 있다. 버섯관광특화시장인 청천푸른내시장 아케이드에 자리한 분식카페로,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으로 탄생했다. 대표 메뉴는 버섯떡볶이를 비롯해 버섯어묵탕, 버섯튀김, 버섯우동, 버섯라면, 버섯핫도그 등 건강 분식이다. 여기에 버섯돈까스, 버섯카레덮밥 등 든든한 밥 메뉴를 추가로 내놨다. 이 중 버섯을 통째로 튀긴 버섯튀김과 버섯가루를 입힌 핫도그는 가장 인기 있는 음식 중 하나다. 이 곳을 다녀간 식객들이 추천하는 꼭 먹어봐야 할 메뉴다. 최근에는 지역민과 관광객을 위한 버섯특화상품으로 포장식품인 청천버섯닭발도 새롭게 개발해 판매 중이다.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만큼 캠핑족이나 여행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분식카페 '버섯한끼'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열며, 둘째·넷째주 월요
[충북일보] 자영업을 하면서 해마다 한번씩은 고비가 찾아온다고들 하지만 2020년은 고비라는 말로 부족했다. 그 어느 때보다 빨리 찾아온 시련은 끝을 알 수 조차 없었다. 곳곳에서 한숨 소리가 터져나왔다. 다들 어렵다는 이 시기에도 발 빠르게 다음을 도약한 사람들이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운영이 어려워진 틈을 이용해 바쁠 때는 그냥 지나쳐야 했던 아쉬운 부분을 찾아 재투자와 정비를 감행한 업체들이다. 8년 전 산남동에서 문을 연 일식 전문점 '도쿄이즈미'도 과감한 결단으로 두 달여의 휴업 기간 동안 리모델링 작업을 했다. 처음과 같은 마음까지 다잡아 5월 초 다시 돌아왔다. 어린 시절 아르바이트로 우연히 접한 일식은 전진구 대표 인생의 일부가 됐다. 설거지와 서빙을 돕던 청년의 눈에 직접 칼을 잡는 주방장의 모습이 각인됐다. 음식을 직접하는 것 뿐 아니라 식재료 선정부터 사람 관리까지 주방 전체를 지휘하는 모습은 힘든 과정을 참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오르게 하는 힘이 됐다. 늘 화려하고 바쁜 곳에서 제대로 배울 수 있었다. 요리 실력도 실력이지만 기본으로 갖춰야하는 것은 신선한 식재료였다. 재료에 대해 큰 소리를 낼 수 있으려면 정확한 비용처리가 우
[충북일보] 커다란 종이 상자에 기대에 찬 시선이 머문다. 주인공이 조심스럽게 상자를 펼치면 이내 탄성이 새어나온다. 지름 61cm의 커다란 헬륨풍선에 마음이 담긴 메시지가 새겨져 하늘로 떠오른다. 알록달록한 작은 풍선이 헬륨풍선 안에서 눈길을 사로 잡는다. 둥실, 떠오르는 풍선 아래 줄줄이 따라 올라가는 지폐는 탄성에 환호성을 더한다. 색다른 이벤트를 찾는 이들이 늘었다. 매년 돌아오는 행사에 같은 구성은 지루하다. 특별한 날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은 준비하는 이들의 아이디어와 재치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과거 화려하게 치르던 환갑 잔치나 칠순 잔치는 가족 단위의 행사로 변했다. 이전의 '잔치'보다 규모는 작아졌지만 부모님의 세월에 축하를 전하는 자식들의 마음은 줄어들지 않았다. 부모님을 기쁘게 할 이벤트를 찾은 젊은이들은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승부한다. 다만 자신의 아이디어가 여의치 않을 때는 기술이 더해진 아이디어를 찾아낸다. 청주 분평동에 위치한 풍선 이벤트 전문업체 '무무벌룬'은 그런 시장은 선점했다. 김미연 대표는 깜짝 선물을 좋아했다. 가족들이 많아 부모님 생신이나 기념일에 모이는 날이면 모두를 놀라게 할 아이템을
[충북일보] 건강한 한입, 신선한 채소와 고소한 쌈장의 조화로 식도락객의 입맛을 사로잡는 옥천의 유기농 쌈밥 전문점이 인기다. 경부선 철도가 지나는 옥천역 인근에 자리 잡은 '지선생쌈촌'이다. 이 집의 주 메뉴는 제육쌈밥이다. 상추, 치커리, 케일, 청겨자 등 채소에 갓 지은 밥 한 수저 올리고 제육볶음에 쌈장을 찍어 한 입 넣으면 그 맛이 아주 일품이다. 기호에 따라 생오리나 생삼겹살 구이로 메뉴 변경할 수 도 있다. 맛의 비결은 인근 옥천 군북면에서 재배하는 여러 종류의 신선한 쌈채소와 오랜 시간 한식요리를 공부해 온 노력파 주인장 지홍욱(33) 씨 손맛 그리고 웃음 넘치는 그의 가족 덕분이다. 6년 전 타향살이를 접고 고향 옥천에 내려와 쌈밥 전문점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지 씨는 조리학과를 졸업한 한식 전문가다. 8년 동안 천안, 여주 등 도시에서 경력을 쌓은 후 자신만의 비법으로 음식을 만들고자 식당을 차렸다. 특히 청정지역 옥천에서 생산되는 식재료로 음식을 조리하고 싶어 일하던 도시를 떠나 고향 마을에 한식점을 개업했다. 여기엔 가족들의 역할도 컸다. 홀 서빙 날쌘돌이 아내, 최고의 주방 보조 어머니, 밑반찬 담당 이모님 그리고…
[충북일보]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한 준비물에 케이크가 빠지면 서운하다. 생일, 기념일 등 그날의 성격에 맞는 케이크라면 더욱 특별함을 빛내줄 수 있다. 저마다의 목적으로 케이크를 찾지만 큰 사이즈는 부담스러운 경우도 많다. 연인이나 친구는 물론 가족 단위 또한 작다면 행사를 끝낸 뒤 케이크가 남아 냉동실에 들어가기 일쑤다. 그런 소비자들의 요구에 혜성처럼 등장한 것이 손바닥보다 조금 큰 미니레터링케이크다. 앙증맞은 사이즈에 그날의 특별함을 알록달록한 그림이나 글씨로 눌러담아 보기에도 예쁜 이 케이크는 작지만 알찬 선물 아이템으로 급부상 했다. 청주 봉명동 골목에 자리잡은 '에모시온'도 미니레터링케이크로 각광받는 카페 중 하나다. 지난해 말 미니레터링케이크를 시작하기 전에는 구움과자와 만화 속 치즈조각을 닮은 치즈케이크로 이름을 알렸다. 붕어빵 모양의 미니 마들렌이나 진저맨 모양의 와플 등 아기자기함으로 무장한 에모시온표 제과류는 언제나 여성 손님들의 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손다슬 대표가 꾸미는 에모시온은 따뜻함이 가득하다. 사람을 돕는 것이 좋아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사회복지사로 일하던 다슬씨는 현장에서 고민했다. 현장에서 가장 어린 사회복지
직장인들이 매일 고민하는 것 중에 점심 메뉴를 빼놓을 수 없다. 제천에서 간단하고 든든하게 점심을 해결 할 수 있는 식당 두 곳을 소개한다. △미당 명성숯불갈비 제천 왕미초등학교 건너편 미당한마음아파트 들어가는 쪽에 작은 샛길로 쭉 들어가다보면 주택을 개조한 식당이 나온다. 샛길만 잘 찾으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필자가 이 가게를 추천하는 이유는 작은 텃밭에서 직접 가꾼 채소들과 계절에 따라 약간씩 달라지는 반찬들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가게의 메뉴판을 보면 정감있는 메뉴에 가격도 저렴해 부담없다. 우리 일행은 석쇠불고기 2인분과 청국장 2인분을 시켜봤다. 앉은 지 5분도 안돼 밑반찬들이 나온다. 감자채볶음, 파전, 고추, 멸치볶음, 약간은 빨간 백김치, 계란말이, 두부조림, 여러가지 나물들 등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 것들이다. 바로 이어 메인인 석쇠불고기가 등장한다. 석쇠불고기에서 숯불향이 은은하게 올라 식욕을 자극한다. 반찬들이 정갈하고 깔끔하다. 석쇠불고기에는 된장찌개도 나오는데 우리는 청국장을 시켜서 된장찌개는 보이지 않는다. 음식들은 짜지 않아 더욱 좋다. 건강한 느낌에 호불호 갈리지 않는 음식들로 구성된 식탁은 남녀노소 즐길
[충북일보] 조리법에 따라 다양한 맛을 내는 식재료는 많지만 닭처럼 다양한 음식을 구현할 수 있는 식재료는 드물다. 튀기면 '치느님'으로 추앙받는가 하면 삼을 넣고 끓이면 복날 대표 음식으로 내세울만한 보양식이 된다. 간단한 간식으로 꼬치처럼 굽거나 식사 대용으로 볶거나 쪄먹기도 한다. 소나 돼지에 비해 작은 덩치에도 날개, 다리, 안심, 가슴살 등 부위별로 알차게 나눠져 판매된다. 근위나 닭발이 별개의 음식으로 사랑받는가 하면 껍질 튀김까지 유행하기도 했다. 닭 한 마리로 수백가지 음식을 할 수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닭갈비도 대표적인 닭요리 중 하나다. 언뜻 닭의 갈비는 먹을 것이 없을 것 같지만 1960년대 말 춘천의 어느 선술집에서 돼지갈비처럼 양념에 재웠다가 굽는 방식으로 팔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뼈째 토막내서 굽던 음식은 대중적으로 확산되며 살코기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사용하는 부위도 갈비 정육과 닭다리살 등으로 다양해졌다. 청주 산남동에서 소문난춘천닭갈비를 운영하는 박용규 대표는 우연한 계기로 닭갈비와 인연을 만들었다. 오랜 직장 생활 끝에 6년 전쯤 마주한 닭갈비는 배울수록 재미있는 음식이었다. 복잡하지 않은 조리과정에 남녀노소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