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즐긴다. 한때는 산이 좋아 산에 자주 간 적이 있다. 산에 가는 것이 싫증 나면, 바다(물)를 찾았다. 또 그게 싫증 나면 국외로 눈을 돌리기도 하였다. 여행을 통해 얻은 여러 가지 장면과 기억들은 나의 삶에 활력소가 되었고 한동안 긴 여운으로 남아 있곤 하였다. 함께 다녀온 사람들과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상황이 서로 다름을 알 수 있었다. 어떤 이는 여행에서 이 장면이 기억에 많이 남아 있는데, 다른 이는 다른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여러 명이 같은 곳을 가도 그곳에서 보고 느낀 것의 차이로 각기 다른 경험 체계를 형성한다는 것을 알았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걸까? 사람들은 대부분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듣고 싶은 대로 들으면서 삶을 살아가는 것 같다. 이것은 가끔 상대방과 오해를 불러오기도 한다. "제가 언제 그런 이야기를 했나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데 왜 이런 오해가 생겼을까요?" 각자의 관심과 주의가 다름에서 발생하는 현상일 것이다. 감각 기관을 통해 대상을 인식하는 작용에 관해 연구하는 학문이 '지각 심리학'이다. 지각 심리학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가 어
우리나라의 대표 음식은 누가 뭐라고 해도 김치일 것이다. 매년 11월부터 12월까지 김치의 계절 즉 본격적인 김장철이다. 면지역은 마을마다 삼삼오오 모여서 김장을 담그는 풍속을 아직까지 유지하고 있다. 김장 또한 1년 농사의 한 부분이다. 맛있는 김장을 함께 담그면서 그동안 못다 한 담소를 나누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한 김장나눔행사도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미덕이다. 그러나, 김장철이면 김장을 먹을 설렘과 동시에 우리는 어마어마한 환경문제와 직면한다. 바로 김장쓰레기 때문이다. 김장쓰레기는 음식물 쓰레기의 일종이다. 김장철에는 배추, 무, 쪽파, 대파 등을 김장재료로 손질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불필요해진 배추 겉잎이나 각종 채소들의 부산물이 발생해 음식물 쓰레기로 직결된다. 또한, 김장 담그기 위해 사용하는 비닐 또한 사용하고 나면 쓰레기가 된다. 그러면 김장쓰레기는 어떻게 배출해야 할까?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김장 채소류 잔재물은 5~10㎝ 크기로 잘게 썰어 전용용기에 담아 수거구역별 지정날짜에 배출하면 된다. 김장 채소류 잔재물을 잘게 썰어 내용물이 보일 수 있는 투명비닐봉지에 담아 음식물쓰레기 전용
청주시청 본관 철거·존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의 청주시청 청사는 일본 와세다대 부속공고 건축과를 수료한 건축가의 설계로 1965년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건립됐다. 1983년 업무 공간 부족으로 지상 4층을 증축해 사용해 오다 최근 신청사 건립을 위해 비워둔 상태다. 청주시는 2014년 7월 1일 68년 만에 헌정사상 최초로 주민의견을 수렴해 청원군과 통합했다. 통합시 청사는 새로운 지역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고 상생발전을 위해 현재의 위치로 결정됐다. 청주시는 앞으로 인구와 공무원 증가, 시민서비스 확대 등 사무실 수요증가를 예상해 청사를 신축키로 하고 인근 청주병원과 청석예식장 부지 등을 매입했다. 문화재청은 통합신청사 필요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2015년 근현대 공공시설 문화재등록 대상에 청주시청 본관을 포함시키고 청주시에 문화재등록 신청서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청주시 청사는 2017년 '이것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에서도 '올해의 꼭 지켜야할 자연·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 2018년 청사건립특별위원회 2차 회의에 참석한 문화재청 관계자는 "본관철거를 결정하면 직권등록 하겠다"고 발언해 3차 회의에서 청주시 청사존치를 만장일치로…
온통 나라가 혼란스럽고 사건·사고로 시민들의 마음이 우울한 가을이다. 축제는 축하하여 벌이는 큰 규모의 행사를 뜻한다. 강원 특별자치도 출범(23.6)에 이어 전북 특별자치도가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메가시티에 대한 논의는 부을경으로부터 파기 수준이라는 소식이 들려오던 차에, 달걀로 바위 치기라 평가를 받던 2027 하계 세계 대학 경기대회 유치전은 충청권 4개 시도로 개최지가 결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4개 시도가 공동유치한 U 대회는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을 향한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각종 공통 현안에서 협력을 강화해 온 4개 시도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지방정부 공동 유치전에 뛰어들었고 체육시설과 국제 인지도 측면에서 충청권을 크게 앞서있던 미국(노스캐롤라이나)을 손쉽게 따돌리는 성과를 거두었다. 국내에서 개최된 3번의 대회 경험과 4개 시도가 제안한 대회 운영계획에 대한 U 대회 집행부의 믿음의 결과라 생각된다. 이러한 노력 또한 충청권이 하나가 돼서 이룬 쾌거이기에 충청권 메가시티를 만들어가는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U 대회의 유치는 충청권에서 처음 개최되는 국제종합경기대회라는 의미와 더불어
지난여름 허리가 골절되는 사고를 겪은 후, 몇 달이 지났지만 다치기 전처럼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조금만 무리를 해도 허리가 아프기 일쑤니 단순한 일상생활 이외에 짐을 들거나 운동을 하는 등의 움직임은 매우 조심해야 한다. 꼼짝없이 할 일을 제대로 못 하고 타의로 게을러진다. 모든 일에 의욕이 나지 않는다. 내심 답답하여 시간이 이대로 멈추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허리가 아프고 나서부터 세상에 도태되어 간다는 느낌을 받으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자포자기한 심정이 앞서 현실에 수긍하고 만다. 심하게 다치거나 신체적 아픔을 겪어본 사람들은 이해할 것이다. 반대로 불편함을 감수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이들을 보면 존경과 경외심으로 감동 벅찬 뭉클함을 느낀다. 삶에 대한 의지와 강인한 정신력이 탑재되지 않은 이상 매우 어려운 일임을 잘 알고 있다. 신체의 불편함을 이겨내는 것은 '희망'이라는 신이 정성스레 빚어낸 극도의 아름다운 선물을 부여받은 것과 같다. 나의 경우, 조금 불편하더라도 열심히 할 수 있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는 편안함에 할 수 있는 일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편이다. 허리가 아프기에 무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혼자만의 위안에 커
빅토르 위고는 "음악이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렇다고 침묵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말은 곧 자기감정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거나 또는 말로 하지 않아도 자신의 속마음을 노래로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는 말이다. 즉 한 마디의 노랫말에 담긴 의미는 백 마디 말보다 효과가 크다는 뜻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하기 위해 무한히 애쓰고 노력하는 모양이다. 예로부터 우리민족은 흥 많은 민족으로 알려져 왔다. 중국의 역사서인 삼국지에 우리 민족을 일컬어 '노래와 춤을 좋아하다보니 밤이면 남자와 여자가 무리지어 노는데 귀천이 없다'라고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신라 시대 처용이 아내를 빼앗은 역신을 쫓기 위해 부른 처용가는 서울 밝은 달에 밤들이 노니다가 들어와 잠자리를 보니 가랑이가 넷이도다. 둘은 나의 것이었고 둘은 누구의 것인가 본래 내 것이었는데 빼앗긴 것을 어찌 할꼬 하며 탄식의 노래를 불렀다니 참 서럽고도 아름다운 노래다. 이렇게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일상생활 속의 희로애락을 노래로 표현해 왔음을 알 수 있다. 1990년대 전국으로 영업적인 노래방이 생기기 시작되었다. 그 후 남녀
몸은 보이는 것이요 정신(마음)은 보이지 않는 영역이다. 몸을 상(狀)이라하고 정신작용은 형상(形相 에이도스 또는 이데아)이라 할 수 있다. 사물에 대한 형상(形相)은 사물 본질(우시아)로 사물에 내재하고 있으며, 정의에 의해서 밝혀짐을 말한다. 상(狀)과 형상(形象) 즉 생긴 모양이나 상태를 보고 판단하지 말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무목적에 대한 합목적성(칸트)이 있다. 어떤 경험을 하는데 목적이나 이해관계 없이 그 자체가 목적이 될 때 미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사물과 인간 본질을 있는 그대로 보라는 뜻으로 목적이 개입하면 합목적이지 않으며, 자율성을 뺏기게 된다. 벤야민 '아담 언어'는 A라는 사람에게 이름을 붙이는 순간 A라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이 사라진다고 본다. 이와 비슷한 개념으로 불교 만법유심 사상에서는'이심전심'이 있다. 그 중 불립문자는 위에서 살펴본 자율성과 관련 있다. 불립문자는 자유로운 깨달음을 뜻한다. 이는 「장자 · 외물」에서 "말은 뜻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미 뜻을 알게 된 이상 말은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때문에 반드시 언어라는 장애물을 버려야만 최고 경지에 오를 수 있다." 위에 열거한 내용들을 '그냥'으로 정리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인간이라는 개인은 독자적으로 존재할 수 없고 타인과 끊임없이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관계없이 사람은 존재할 수 없다. 이때 자식과 부모, 직장동료, 친구 등 우리를 만들어내는 관계의 실타래 중 당연히 좋은 것도 있지만 서로를 미워하는 관계도 있을 것이다. 현대사회의 미디어는 수많은 지식을 배우는 창구이지만 동시에 다른 집단에 대한 편견, 혐오를 강화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미움, 혐오의 부정적인 감정은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를 병들게 하며, 그 증상들은 뉴스 속에 등장해 우리를 경악하게 하기도 한다. 서로 다른 가치관들이 대립하는 현대사회에서 아름다운 공생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찾아야 할까? 바로 소통(疏通)일 것이다. 소통에 목마른 시대. 코로나의 장기화로 소통은 더 단절됐고 그 대안으로 SNS에 의존하게 되기도 했다. 기술의 발전으로 지구 반대편과의 소통은 쉬워졌지만, 오히려 이웃과의 소통은 어려워진 아이러니가 있다. 호주에 사는 팔로워와는 일상을 공유하지만 당장 어제 이사 온 옆집 사람과는 얼굴도 모르는 게 당연해진 요즘이다. 다양한 사람들의 좋아요와 팔로우, 양적인 측면에서 소통은 증가했지만 어쩐지 스마트
어느새 2022년의 달력도 단 두 장만이 남았다. 차가워진 공기에 다시금 정신을 차리고 남은 한 해를 어떻게 잘 마무리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 그리고 다가올 새해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과 설렘의 감정을 느끼며 11월을 보내게 된다. 한 해를 시작하는 것만큼이나 그 시작을 잘 마무리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마무리를 준비하는 11월의 중턱에서 '혼자가 아닌 함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자 한다. '당신은 다른 사람의 성공에 기여한 적 있는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근무하며 파트너십의 가치를 직접 경험한 이소영 이사의 책 제목이다. '홀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에 이어 출간된 이 책은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혼자만 최고가 되는 것보다 다른 사람과 함께 성장해 나갈 때 모두가 더 큰 성장과 성취를 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실제로 저자가 근무하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당신은 다른 사람의 성공에 기여한 적 있는가?'라는 질문을 평가에 도입한 바 있다. 경쟁을 통한 성장이 아닌, 함께 서로의 성공을 도우며 성장해 나가는 문화를 만들기 위함이었다. 저자는 두 책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성취 경쟁에 시달리는 우리가 잠시 잊고 있던 '공동체의
국화꽃향이 마음을 흔든다. 둥그렇게 만들어 놓은 국화꽃 터널을 걸으면서 다채로운 꽃 색깔과 하늘이 빚어내는 가을 축제로 빠져든다. 시월 말에 떠난 예총 축제견학은 오랜만에 일상을 벗어난 시간이다. 가까운 곳으로 떠난 시간은 여유로웠다. 함께 간 이들이 자유롭게 걷고, 천천히 음미하며 누렸다. 일정에 쫓기지 않아도 됐고, 나도 혼자 주변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발밑에 구르는 은행잎에도 눈길이 갔다. 거리두기 해제 후 축제장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예외 없이 이곳에도 많은 사람이 찾았다. 잔디밭에서는 작은 무대가 펼쳐지고 노랫소리가 마음을 흔들었다. 위쪽에 있는 의자에 홀로 앉아 눈을 감는다. 느린 속도로 지나가는 삶의 궤적을 훑는다. 문학 스승이신 B 선생님은 눈을 반짝이며 주변을 살피느라 여념이 없다. 매표소 앞에 세워진 표지판을 찍고, 느린 걸음을 옮기는 중에도 예리한 시선이 빛난다. 존경스럽다. 나이가 들어도 사라지지 않는 작가적 호기심과 영감으로 써 내려간 작품은 읽는 이의 감성을 흔든다. 글은 스스로를 다독이고 치유하는 힘이 있다고 했던가? 수많은 응모자의 글을 읽으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번 반기문 전국백일장은 공모전으로 진행했는
나는 청주의 겨울이 싫다. 그렇다고 청주가 싫다는 건 아니다. 청주에서 나고 자란 내가 어찌 청주를 싫어하겠나. 다른 도시로 겨우 몇 시간을 나갔다가도 청주 경계선 안으로 들어서기만 하면 집에 다 온 것처럼 마음이 편해지는 나인데 말이다. 이런 내가 청주의 겨울을 싫어하게 되다니…. 서울 살다가 청주로 이사 온 어느 해 겨울날이었다. 그날 나는 상당공원 인근에서 벌어진 회식 자리에서 소주를 몇 잔 걸쳐 기분이 알딸딸한 상태였다. 이대로 집에 들어가면 아내의 잔소리를 들을 터였다. "안수집사님, 약주 드셨네요." 차 타고 가자는 동료들을 뿌리치고 사직동 집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40년 전 추억을 더듬으면서 걷다 보면 술에서 깰 것이고, 아내의 잔소리를 피할 수 있을 것 아닌가. 내 선택에 동의하듯 마침 달빛도 환했다. 고개를 외투 깃 속으로 쑥 집어넣고 두 손은 주머니에 꾹 집어넣은 채 흐느적흐느적 걸었을 것이다. 취기가 오르면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버릇대로 그날도 콧노래를 흥얼거렸을 것이다. 오랜만에 겨울밤거리를 혼자 걷는 낭만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한참을 걷다가 움츠린 어깨가 아파 고개를 빼 들고 하늘을 바라보려 했던가. 순간 나는 뒤로 벌렁…
정말 나라가 걱정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국민이 어디 필자뿐이겠는가. 여, 야 협치는 실종된 지 오래이며 경제는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있다. 두 개 진영으로 나뉜 광화문, 용산 집회현장에는 일촉즉발의 살벌함마저 느낄 수 있다. 주말이면 광화문 일대는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말이 지나면 양 진영은 서로 이겼다고 선전한다. 태극기를 든 보수들은 이재명민주당 대표 구속을, 야권진영은 대통령 퇴진 피켓을 들었다. 야권 진영 시위에는 중,고생들까지 나왔다고 한다. 지금 어린 학생들까지 피켓을 들어야 하는 절대 절명의 시국인가. 이 같은 시위 양상은 지난 문재인 정권 시절부터 시작되었다. 조국법무장관의 사퇴와 조국수호로 촉발 된 양 진영의 힘겨루기는 대선이 끝난 지 반년이 넘었어도 아직도 진행형이다. 시위에는 전국 규모로 버스를 대절하고 엄청난 양의 피켓이 등장한다. 이같은 시위를 벌이려면 많은 돈이 소요된다. 누가 뒤에서 이 돈을 대주고 있는 것인가. 요 며칠사이 북한은 여러 번 탄도미사일을 동해로 쐈다. 동해에 떨어진 낙탄을 주어보니 러시아제였다고 한다. 북한이 엄청난 돈을 들여 도입한 미사일로 당장 호구가 어려운 북한이 어디서 마
일반적으로 우리네 국민에게 '연금'이라 하면 국민연금을 많이들 떠올리실 텐데요. 국민연금을 포함해 흔히 말하는 '공적 연금'이라 부르는 4대 연금이 있습니다. 공무원 연금, 군인 연금. 사학 연금, 국민 연금이 그 주인공입니다. 건강보험료 부과 소득 요건이 대폭 강화되었습니다. 따라서 4대 연금 중 수령액이 가장 많은 공무원연금 수급자가 건강보험 피부양자(경제적 부담 능력이 없어 직장가입자에 생계를 의존하는 사람으로, 건강보험 당국이 정한 소득 기준, 재산 기준, 부양요건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예를 들면, 한 부부에 귀속된 경제력 없는 해당 부부의 부모와 자녀들까지 포함)에서 제외된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강보험료 부과 소득 요건이 대폭 강화된 골자를 보자면, 건강보험공단의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함인데요. 소득 요건이 일정 수준 이하이기에, 건강보험료를 이전까지 납부하지 않던 은퇴 연금 수령자들 중 20만 5천여 명이 새로이 건강보험료를 내게 되었습니다. 새로이 연금을 내야하는 20만 5천여 명 중, 연금 수령액이 가장 많은 공무원 연금 가입자가 16만 4천여 명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군인연금이 1만8천482명(연금소득자 1만926
포근한 이불 속에서 잠을 깼다. 푹신한 침대, 부드러운 감촉의 이불,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누워있었다. 한동안 빠져나오고 싶지 않았다. 거실을 가로질러 화장실 변기에 앉았다. 편하다. 버튼을 내리니 쏴아 물 내려가는 소리, 꼬르륵 다시 물 채워지는 소리가 정겹다. 일상이 제대로 작동되는 이 공간이 너무나 편하다. 샤워기를 향해 얼굴을 들고 따뜻한 물을 틀었다. 의심의 여지 없이 따끈한 물이 나오고 샤워부스에 살짝 김이 서린다. 샴푸를 하고 컨디셔너를 다 씻을 때까지 온도가 그대로다. 서두르지 않아도 되고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는 문명 세계로 다시 돌아왔다. 결핍의 시간이 있었기에 이 안락함이 너무나 행복하다. 2주간의 히말라야 등반을 다녀왔다. 카트만두 공항에 도착해 근처에 있는 호텔로 이동하는 도로부터 문명 밖 세계로의 외출 같았다. 덜컹거리는 버스를 타고 흙먼지 자욱한 도시 속으로 들어갔다. 공항 근처 오래된 호텔은 1970년대를 연상하게 하는 낡은 가구와 화장실, 잘 열리지도 않는 자물쇠로 낑낑거려야 했다. 출발지 쿠툼상까지 가는 길은 더 오래전 세상으로 가는 것 같았다. 시내에서부터 울퉁불퉁 덜커덩거리기 시작해서 꼬박 6시간 동안 엉덩이
아픈 마음이 쉬 가시지 않는다. 지난 달 29일 이태원 참사 때부터 그렇다. 눈물이 마르지 않는 슬픔과 안타까움, 허한 마음뿐이다. 시간이 흘러 망각의 시점에 도달해도 잊지 못할 슬픔이다. 소중한 158명의 생명이 어처구니 없이 스러져간 광경에 절망감마저 들었다. 방송을 통해 당시 상황을 지켜보던 사람이었다면 '설마 아니겠지'라는 생각도 해봤을 것이다. 그러나 TV와 SNS를 통해 전달되는 소식들은 사실을 직시하라는 듯 '설마'의 기대감마저 송두리째 앗아가 버렸다. 국민들은 후진국형 참사에 숨죽여 흐느꼈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대부분 같은 마음,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세월호 참사 때도 그러했듯 국가부존재의 현실에 전 국민의 집단우울증은 커져만 가고 있다. 쉽게 잊혀질 상처가 아니다. 참사 후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아니 지금까지도 그 슬픔이 시나브로 사그라들기 보다는 거대한 분노로 변해가고 있다. 국가라는 존재가 무색해지며 무정부와도 같은 민낯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헌법은 국민의 다양한 권리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또한 국가가 국민에게 가져야 할 의무조항도 자세하게 적시되어 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국가는 주권자인 국민
7년 전 국민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영화 '암살'을 다들 기억할 것이다. 암살은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백범 김구 선생과 약산 김원봉 선생이 조선주둔군 사령관인 카와구치 마모루와 친일파 강인국을 암살하기 위한 작전을 실행하는 내용이다. 내가 이 영화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 당시 광복 70년이라는 시점에서 애국애족의 정신을 느낄 수 있었고 순국선열의 위대한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우리 국립묘지는 매월 첫째날 업무를 시작하기 전 모든 직원이 모여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는 참배 시간을 갖는다. 그 시간이 단순히 형식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과 우리 민족이 겪은 국치와 수난들 그리고 이들의 명예로운 행적을 알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일제강점기는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아픈 상처를 입은 시기였다. 일본 제국주의 식민지정책은 한민족을 말살하고 식민지를 수탈(收奪)하는 정책이었다. 일제강점기 당시 강제 동원된 한국인 피해자는 약 780만 명에 이른다. 특히 수십만에 이르는 한국 여성을 강제로 동원해 일본과 국내 군수공장에서 강제노동을 시키고, 일본군 위안부로 내몰아 어
지금 한반도엔 태풍보다도 큰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 그것도 한 가지 위기만 오는 게 아니다. 북핵 한 가지만으로도 6·25 이후 최대의 안보위기인데 IMF에 버금갈 수 있는 경제위기도 함께 오고 있다. 이보다 심각한 것은 정치위기까지 몰려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한반도를 초토화할 기세다. 불길한 징후가 사방에서 감지되고 있지만 걱정만 할뿐 행동하는 사람은 없다. 돌이켜보면 지난 29일 느닷없이 창(窓)이 흔들리는 지진이 충북 괴산에서 발생한 것이 불길한 조짐이었다. 10월의 마지막 토요일, 단풍관광에 들떠있는 사람들에게 경고를 보낸 것이란 사실은 그날 밤 이태원 참사를 보면서 알 수 있었다. 20, 30대 젊은이들이 얼굴에 탈을 쓰고 귀신놀이를 하다가 158명이나 압사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술을 마셨거나 마약을 했다고 쳐도 그렇다. 술을 마시고 마약까지 한 후 탈을 쓰고 놀았다고 해도 몇 명이 다치는 정도에 그쳤어야 했다. 그 좁은 골목에서 테러가 일어나 총격전을 벌였어도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지는 않았을 것이다. 건물이 붕괴하거나 화재가 났다고 쳐도 그렇게 많은 희생자가 나올 수는 없다. 도저히…
"쌍봉사에 가보세요. 절이 참 예뻐요." 화순적벽 버스투어가 끝나자 문화해설을 맡았던 요코(가명) 여사의 추천이다. 한국 남자를 따라온 지 27년 됐다고 한다. 'ㄹ'받침이 들어가는 낱말 발음이 조금 어눌하기는 하였지만, 우리 역사에 대한 많은 지식에 자꾸 눈길이 갔다. 2년을 기다려 만나게 된 적벽 앞에 서니, 절벽 아래 강물처럼 소회와 감탄이 일렁인다. 기묘사화(1519년) 후 유배 왔던 신재 최산두가 중국 적벽에 버금간다 하여 적벽(赤壁)이라 이름 붙였다고 하는데, 직접 대하고 보니 그 규모나 아름다움이 버금(으뜸의 바로 아래)보다는 으뜸이라야 맞을 것 같다. 더더구나 노루목적벽(장항적벽) 같은 경우, 1985년 동복댐 건설로 수몰되어 25m 가량이나 잠겨버렸는데도 저렇게 장엄하니 말이다. "무등산이 높다더니 소나무 가지 아래에 있고, 적벽강이 깊다더니 모래 위에 흐르더라" 세 차례나 이곳에 들러 절경을 노래한 난고 김병연(김삿갓)의 시구(詩句)는, 지금은 화순 지역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문구로 많이 쓰이고 있다. 군에서 운영하는 버스투어는 그 진행이 원칙적이고 친절하고 꼼꼼하여 안심도 되고 인상적이었다. "화순에서 가볼 만한 곳
'국고 4억 빼돌려 탕진한 공무원 40년 헛살았다 선처 호소' 국고 재산 4억 원 상당을 빼돌려 주식과 가상화폐 투자로 탕진한 공무원이 법정에서 뒤늦게 뼈아픈 반성을 했다. A씨는 최후진술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제 나이는 1살. 41년을 살면서 40년을 헛살았다. 인생을 다시 살 수는 없겠지만, 두 번 인생을 살 수 있도록 해달라." A씨는 결국 공무원직을 잃고, 1심을 맡은 춘천지법원주지원은 A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고 3억9천9백여만 원 추징을 명령했다. 최근 나의 관심을 이끈 뉴스 기사이다. 공무원의 횡령, 공직에 들어오기 전부터 꾸준히 들렸던 얘기이지만 입직 후로부터 한번 더 들여다보게 되는 내용이 됐다. 이제 막 2년차 공무원인 나의 기준에서 첫 번째로 떠오른 생각은 어떻게 이럴 수 있지? 공무원은 다른 직종에 있는 그 누구보다 청렴해야 하며 도덕적임이 당연시 돼야 하지 않나? 였지만 이후 곧바로 따라오는 생각은 해당 기사의 A씨도 나와 같은 시기에는 분명 그런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 보았을 텐데 과연 10년, 20년 뒤의 나라면 지금과 변함없는 마음가짐일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함이었다. 4억원 가량의 국고 재산을 빼돌린 공무원은 누
포근한 고향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굴뚝 연기! 예전 우리나라 대부분의 시골에는 집 앞으로 넓은 들판, 집 뒤로 야트막한 산이 있고 저녁이면 당연히 집마다 굴뚝에서 몽글몽글 하얀 연기가 솟아올랐다. 아궁이에 군불을 지피고 소죽을 끓였던 추운 겨울날, 바람이 내리 불면 연기가 아궁이로 몰려나와 소죽을 쑤던 눈이 눈물 범벅이 되기도 했던 어릴 적 추억을 생각해 본다. 추상화를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저녁연기는 어린 시절 내 모습이 깃든 추억과 함께 해가 갈수록 더 생각이 난다. 하지만 화재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소명을 지닌 한 사람으로서 요즘 농촌 지역 굴뚝에서 피어나는 저녁연기를 보면 걱정이 앞서는 것 역시 현실이다. 삼삼오오 저녁이 되면 나타나는 굴뚝의 하얀 연기의 정체는 바로 요즘 농촌 지역에서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화목보일러이다. 화목보일러는 설치가 쉽고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땔감을 연료로 이용할 수 있어 연료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불을 직접 취급하는 화목보일러는 목재를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화목보일러의 주요 화재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이 백리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독도는 우리 땅.' 올 가을 언저리부터 귓가에 맴도는 '독도는 우리 땅' 노래다. 귓가에 맴도는 것은 물론 자꾸 흥얼거리게 되고 마음속에도 큰 울림을 주는 노래가 되었다. 새삼스럽게 모두가 이미 다 알고 있는 꽤 오래된 노래가 아니냐고 반문하겠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얼마 전에 청주시 청원구에 있는 한 마을에서 가래울 맥주축제가 있었다. 참으로 보기 드문 기분 좋은 축제였다. 환경을 지키며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연구하는 농업인들이 주축이 되어 홉 농사를 지은 것이다. 그리하여 그 홉을 수확하여 맥주를 직접 만들었으며 마을에서 맥주축제를 열게 된 것이다. 영광스럽게도 그 자리에서 사회를 맡아 보게 된 나는 따뜻한 감동으로 최고의 축제를 맞이할 수 있어서 기쁘고 즐거웠다. 더구나 농촌의 밝은 미래를 개척하고자 하는 마을 사람들의 흐뭇한 표정 하나하나가 보석처럼 빛났다. 카랑한 가을 하늘도 유난히 맑게 보이던 날이었다. 축제장인 가래울 마을 경로당 마당에 의자와 탁자가 놓이고 한 쪽에서는 큰 솥에 어묵탕이 끓기 시작했고, 그 옆에서는 과일을 깎으며
2003년 8월 말부터였다. 귀 옆쪽과 턱 밑에 피부 발진으로 몇 달간 고생했다. 붉은 발진으로 가려웠고 긁은 자리에는 딱지가 앉았다. 여러 달 동안 이 증세는 나를 괴롭혔다. 당시 나는 미국에서 석사과정 중에 있었다. 수강한 과목 중 '문화간 소통과 교육'이라는 과목이 있었는데, 그 과목의 과제는 자신이 속한 문화와 거리가 먼 문화집단을 찾아 그곳에서 한 학기동안 참관하고 최종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이었다. 익숙하지 않은 문화에 대해 편견을 줄이고 이해하는 태도를 갖게 하는 것이 그 취지다. 나는 레즈비언 문화, 유태인의 시나고그 문화와 무슬림 문화에 관심이 있었다. 내가 살던 아파트에는 아프리카의 가나지역에서 유학 온 학생이 있었고 그녀의 아들을 통해 인근에 있는 알후다(Al-Huda) 이슬람 사원을 알게 되었다. 사원에 들어가기 전, 손과 발을 깨끗이 씻었고, 이슬람 지도자인 이맘(Imam)에게 과제를 소개했다. 다행스럽게도 한 학기동안 참관을 허가 받았다. 이맘은 나에게 몇 가지 주의사항을 알려주었고 스카프를 내어주었다. 이맘과 면담 후, 나는 여성 지도자를 소개받았다. 그녀는 스카프로 히잡 쓰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예배를 위해 따로 마련된
경북 봉화의 광부 생환 사건으로 인해 '커피믹스 열풍'이 일 뻔했다. "광부들이 커피믹스를 밥처럼 먹으면서 죽음을 이겨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순식간에 '커피믹스 예찬론'이 번졌다. 대체로 "커피믹스가 그렇게 몸에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는 주장이었는데, 내용이 궁색하다. 아무리 미화해도 커피믹스가 몸에 좋다고 말할 수는 없는 사정이다 보니 '커피믹스 바람'은 찻잔 속에서 이내 사그라지는 모습이다. 홍보의 호기로 활용할 만했던 커피믹스 제조사들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차분하다. 왜 그랬을까? "커피믹스는 효능을 구체적으로 따지기 보다는 유행이나 근사한 광고 이미지 속에서 조용히 묻어가는 상품이라는 수준을 넘어설 수 없기 때문이다"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커피믹스의 가치는 "간편한 방법으로 카페인을 섭취하는 것" 이상이 되긴 힘들다. 스페셜티 커피의 문화 속에서 산지에 따른 향미를 즐기고, 건강에 유익한 성분들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로스팅과 추출 기법까지 가리는 소비가 뚜렷해지는 상황이기에 더욱 그렇다. 커피믹스는 우유 대신 상대적으로 싼 식물성 기름을 쓰기 때문에 가루 상태로 봉지에 담을 수 있도록 수소경화처리를 해야 한다. 이 과정에
한달에 네 차례 정도 집에서 먹을 음료와 고기, 야채 등 필요한 음식을 사기 위해 집 앞 마트에서 간단하게 장을 본다. 남편과 나는 대부분의 끼니를 집 밖에서 해결하다 보니, 집에서 요리하는 날은 거의 주말 아니면 생일 등 특별한 날 정도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음식물쓰레기를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장을 볼 때 가장 먼저 살펴보게 되는 것이 유통기한이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유통기한이 지나면 더 이상 식품 등을 섭취하면 안되는 줄 알고 있지만 깨뜨려야 할 그릇된 상식 중 하나이다. 이미 미국, 호주, 일본 등지에서 일자 표시 방법으로 소비기한을 도입하여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내년 1월 1일부터 '소비기한 표시제'가 본격 시행됨에 따라 기존 제품 포장지에 표시되었던 유통기한 대신 식품 등에 표시된 보관 방법을 준수할 경우 섭취해도 안전에 이상이 없는 기한인 '소비기한'이 표시된다.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은 무슨 차이점이 있을까?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즐겨 찾는 우유를 예로 들어보자. 우유의 유통기한은 보통 10일 정도고, 냉장조건에서 일주일 이내 소비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개봉하지 않은 상태에서 보관한 우유라면 최장 50일 정도까지는 마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노인복지관처럼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서나 들리는 외침이다. '이 나이에 뭘….'하고 포기하지 말고, 젊고 건강하게 열정을 갖고 도전하라는 조언과 스스로에 대한 다짐의 표현이기도 하다. '나이는 숫자, 마음이 진짜'라는 노래 가사도 들려 온다. 나이로 보면 노년이지만 몸과 마음은 아직 청춘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단골 표현이다. 우리나라는 노인복지법상 노인의 기준을 만 65세로 정하고 있다. 그러나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노인이 70세는 넘어야 노인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한다. 65세가 되어도 여전히 젊고 건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65세부터 받을 수 있는 여러 가지 노인복지혜택을 70세 이후로 미루는 것에 대해서는 슬그머니 약해진다. 노인으로 불리고 싶지는 않지만, 노인으로서 받을 수 있는 혜택은 받고 싶은 거다.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할까? 우리 사회에는 나이 때문에 좌우되는 것들이 참 많다, 나이 들어 맞게 되는 가장 중요한 이벤트 중의 하나인 직장에서의 정년퇴직도 나이를 기준으로 한다. 기초연금뿐만 아니라 지하철을 공짜로 탈 수 있는 지공선사(地空禪師)가 될 수 있는 조건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