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만자로는 적도에서 남위 3도에 위치하며 정상은 만년설에 덮여있는 특이한 산이다. 눈에 하얗게 덮여 "빛나는 산"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킬리만자로의 눈이 녹아 흘러가 남한 면적의 3분의2에 달하는 세계 2위의 빅토리아 호수를 이루고, 이 물이 나일강으로 흘러가 이집트 문명의 근원을 만들기도 하였다. 킬리만자로 국립공원은 면적이 충북 전체의 약 4분의1에 달할 정도로 매우 광활하며, 정상 우후르 피크는 5천895m에 달하여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산이지만 아마추어가 특별한 전문 등산장비 없이 오를 수 있는 산이다. 또한 킬리만자로 근처 케냐와 탄자니아는 호모사피엔스가 최초로 출현한 현생인류의 기원이기도 하다. 어떤 면에서 보면 킬리만자로는 인간이 범접할 수 없는 자연의 위대함과 동시에 인간의 기원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후르 피크는 70대 이상은 가능하면 등정을 자제하라는 권고가 있을 정도로 고산증을 극복하기 어려운 곳이다. 우리는 70대 2명을 포함하여 10명으로 팀을 이루어 5박 6일의 일정으로 산 정상을 오르기로 하였다. 그러나 필자를 포함하여 70대 2명은 결국 우후르 피크 정상을 목전에 두고 심장이 터질 듯한 고산증을 이기지 못하고…
"쌤. 이거여." "그게 뭘까?" "꽈자. 이거 쌤 줄라고여." "아이고 뭐 이런 걸 다 샀어? 아니야 나는 괜찮으니까 창희 먹어." "아이이이잉. 쌤 먹어여." "아니야. 나 정말 괜찮아." "치사해!" 나의 어떤 행동이 이 아이에게 그리도 치사한 행동이었을까? 치사하다는 말이 '쩨쩨하고 옹졸하다'라는 뜻이니 아마도 내가 과자를 받지 않으려고 한사코 거부했던 모습을 보고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삐진 것이리라. 내가 불혹의 나이를 조금 넘겼을 때 통합학급을 담임하면서 만났던 정신지체 장애가 있는 아이와의 사이에서 있었던 일화이다. 1년 동안 이 아이를 가르치고 돌보느라 다른 해 보다 더 힘들었던 기간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힘들었던 만큼 보람과 감동도 많았다. 내 기억 속의 창희는 세상에서 가장 착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지닌 천사다. 다른 어떤 아이보다도 예쁜 마음씨와 배려심을 가진 아이였다. 지금은 어엿한 청년이 되어 지역의 장애인복지관에서 일하면서 자기 삶을 가꿔가고 있다고 한다. 운전면허증을 땄고, 안마사 자격도 땄단다. 일도 열심히 하고 돈도 벌어 부모님과 동생들도 챙기고 있단다. '통합학급이라서 꽤 힘들 거야.
부끄러운 행동을 하면 얼굴이 붉어지는 것이 양심(良心)이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부끄럽다는 말을 한자로 耳+心=恥(부끄러울 치)로 쓴다. 예전 사람들은 마음속에 부끄러움을 느끼면 나타나는 현상이 고개를 숙이고 얼굴이 빨개지며 몸을 바르게 가누지 못하고 자리를 피하려 하였다. 그런데 문명이 발달하고 더 많이 배우고 더 잘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세상으로 변했다. 양심이 순수하지 못해서인지 거짓말을 하거나 양심을 속이고도 얼굴색 하나도 변하지 않고 당당한 모습을 TV 화면에서 자주 목격하게 된다. 더욱이 민의(民意)를 대변하는 정치인들 중에는 부끄러움을 모르고 얼굴색 하나 바뀌지 않고 정의의 투사라도 된 듯 당당함으로 언행을 하는 것을 보고 '얼굴에 철판을 깔았다.'며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금방 말한 것을 뒤집어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을 선량(選良)으로 뽑아주는 혼탁한 세상으로 변했다. 판사들의 불공정한 판결을 하고도 부끄러움을 모른다. 이이(李珥)의『율곡전서』에 매우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남을 꾸짖는 데에는 밝고, 아무리 총명한 사람이라도 자신을 용서하는 데에는 어둡다(人雖至愚 責人則明 雖有聰明 恕己則昏)."라는 문구가 나온다. 남을 꾸짖는 마음
갑자기 도시가 비어버린 느낌이 든다. 텅텅 빈 도시, 거리를 오가던 사람들 수가 부쩍 줄었다. 태양 빛이 서쪽으로 길게 늘어지는 저녁, 여전히 뜨거운 빛은 집들의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린다. 더위를 피해 사람들은 어디로 떠난 걸까. 문득 피아노 앞에 선 채, 추억의 변산반도 앞바다를 떠올린다. 지금도 그 모래사장엔 많은 이들이 무더움을 벗고 휴가를 즐기고 있겠지. 푸르른 차가움, 피부를 적시는 물의 감촉을 마음으로 느끼며 잠시 몽상에 잠긴다. 피아노에 앉은 여자의 두 손에서는 끊임없이 열 마리씩 스무 마리씩 신선한 물고기가 튀는 빛의 꼬리를 물고 쏟아진다. 나는 바다로 가서 가장 신나게 시퍼런 파도의 칼날 하나를 집어 들었다. 전봉건, 「피아노」전문 (전봉건 시전집, 문학동네 2008) 피아노를 소재로 한 시다. 공감각적인 세계를 그리고 있는 이 시는 시인의 대표작이며 매우 유명한 작품이기도 하다. 독자의 상상력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실상 난해한 작품이 아니다. 시는 여자가 치는 피아노 소리를 들으며 화자가 느끼는 무한 상상의 감각을 이야기한다. 여자가 피아노를 치고 화자는 그 음과 리듬을 들으며 피
공감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요즈음이다. 공감(Empathy)은 상대방을 이해하고 상대방의 감정을 느끼며 경험을 공유하고 다른 사람의 경험과 나의 경험이 동일하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 사이는 물론, 조직에서 경영진과 직원 사이나 정치 영역에서 지도자와 국민 사이 등에서도 공감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기만 해도 자신이 그 행위를 직접 할 때와 똑같이 활성화되는 거울 신경세포(mirror neuron)가 발견됨으로써 인간은 타인의 행동을 온몸으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존재라는 것이 증명되었다. 동물행동학자 프란스 드 발(Frans De Waal)은 인간은 이기적이기도 하지만, 고도로 협동적이고 불의에 민감하며 평화를 사랑하는 사회적 동물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아울러, 하인츠 코후트(Heinz Kohut)등 다수의 심리학자는 인간에게 이기적 충동보다는 사회적 관계가 더 중요하며 타고난 유대감에 대한 욕구가 인간 본성의 핵심이라고 주장한다.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Jeremy Rifkin)은 공감의 시대(The Empathic Civilization)에서 전 세계적으로 공감의 개
조선의 사형제도 중에 '팽형'이라는 것이 있었다. '팽형'은 나라의 재물이나 백성의 재물을 탐한 탐관오리를 가마솥에 넣어 삶아 죽이던 형벌이다. 고대 형벌 중의 하나인 팽형은 조선 사회에선 명예형으로 집행했다. 그렇다고 정말로 끓는 물에 사람을 삶는 것이 아니다. 미지근한 솥에 들어갔다가 나오는 순간부터 죽은 사람 취급을 받는 명예형이다. 가족들은 가마솥에 있는 죄인을 데려가 장례를 치른다. 죄인은 머리를 풀어 헤치고 흰옷을 입은 채 집안에 감금당한다. 친척들과 벗의 발길이 끊기며, 자식은 족보에 이름을 올릴 수 없다. 즉, 팽형은 명예의 영원한 죽음을 뜻한다. 이렇게 조선시대에 팽형이라는 처벌이 존재하고 효과가 있을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사람들이 진정한 명예와 하늘의 무서움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탐관오리를 처형하던 방법인 팽형을 통해 부정부패에 대한 조선사회의 단호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오늘날 공직사회는 어떨까. 공직사회에서 청렴, 반부패의 중요성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국가와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이권에 따른 이익의 양상도 다양해지고 부패의 정도도 같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연일 뉴스를 통해 공직자의
커피 분야에서 새로운 용어의 등장이 잦아지고 있다. 기존의 언어로는 담아낼 수 없는 개념을 지닌 존재와 가치가 생겨나고 있다는 말이다. "새로운 언어는 신선한 종자와 같다"는 비트겐슈타인의 일갈에 기대어 이런 현상을 커피 문화의 발전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받아들인다. 커피가 씨앗에서 잔에 담길 때까지 전 과정의 단계마다 신기술과 지식이 형성돼 확산되고 있다. 커피 열매를 따는 방식에 따라 손수확, 기계수확으로 나누던데서 열매를 나무에서 매달린채 건포도처럼 건조시킨 뒤 수확하는 레이진(raisine) 기법이 널리퍼져 커피애호가들은 톡특한 향미를 추가로 즐길 수 있게 됐다. 로스팅에서는 생두를 드럼에 투입한 직후 버너를 끔으로써 되도록 생두 깊숙히 열이 퍼져 향미를 고르게 발현케 하는 소크(soak)와 생두를 빠르게 볶아 유효성분을 많이 남기는 노르딕(nordic) 로스팅이 사랑받고 있다. 여기에 생두를 마이야르 반응 직전까지 볶아 두었다가 하루 이틀 뒤 처음부터 다시 로스팅함으로써 단맛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소위 '옐로우 로스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방식은 맛 뿐아니라 생리활성물질을 생두에 많이 남긴다는 평가를 받아 '건강한 로스팅'이라는…
지난겨울 결혼한 딸은 아기를 원한다. 삼십 중반을 넘어섰으니 빨리 낳고 싶어 하는데 아직은 소식이 없다. 무작정 기다릴 수 없다며 산부인과에 가서 검사도 했다길래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라고 얘기했더니 막연하게 기다리는 것보다는 마음 편하게 기다리는 것이 좋단다. 다행히 검사 결과 이상은 없었고, 결혼한 지 아직 일 년도 안 됐기에 너무 급하게 서두르지 말라고 했다. 말로는 그렇게 1~2년은 마음 편하게 기다리라고 했지만 내 속마음은 빨리 아기가 생기기를 바란다. 작년 기준으로 국내 출생아 수는 23만 명 정도인데 매년 출산율 감소 폭이 커진다. 요즘은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젊은 부부들의 출산에 대한 인식 변화가 저출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맞벌이 가정이 많으니 아이 양육 문제도 크고 교육이나 주택 마련 등 경제적인 부담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렇기에 저출산 문제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내가 사는 지역도 저출산 문제가 예외는 아니다. 면 단위 지역에서는 연중 태어나는 아기가 손가락에 꼽을 정도이니 아이가 태어나면 현수막까지 걸어 모두가 축하하는 현실이다. 특히 0세에서 15세 미만의 아동 비율은 매우 낮은 편이다. 이처럼 심각해지
붉은 고추를 수확하는 계절이 돌아왔다. 올해 장마는 집중적으로 비를 쏟아부었으나 고추들이 병충해없이 잘 자라주어 고맙다. 첫번째 딴 거는 홍고추로 출하 예정인데 문제가 생겼다. 작년 폭우 때 무너져버린 식생블럭 아래 깔렸던 트럭1대와 운반기가 폐기처분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남편과 나는 중고트럭을 할부로 구입하기로 결정내렸다. 새로 출시된 전기차에 관심을 두었으나, 차값이 만만치않아서 포기하기로했다. 그러나 마음만은 온통 새 전기차에 쏠렸다. 고민고민하다가 전주에 살고있는 사위에게 연락했다. 새거와 중고의 차이점에대해서 물어볼 참이다.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내게 문자가 왔는데 현대자동차에 차값으로 고액이 입금되었다는 내용이다. '아니 이런일이 있다니 내 통장에서 그런 큰돈이 없는데 구입도 안한 차값이 출금되다니' 사위에게 다시 연락했다. 자기 친구에게 차를 알아보는 과정에서 모의로 보낸것이니 걱정하지말라는 내용이었다. 스미싱 같은게 의심되어 다시 물었더니, 사위 친구와의 카톡 대화 내용까지 보여주면서 걱정안해도 된다는 것이다. 안심이되었다. 그런뒤로도 여러개 문자가 다시 왔다. Ept 써비스 안내 충전기 사용법 등등…. 그래도 난 개의치않고
요즈음 여름 나기는 참 힘들다. 비도 많이 오고, 더위도 참기 어렵다. 환경파괴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어 그렇단다. 앞으로 점점 더 그럴 것이라니 걱정하며, 참아내고 있다. 필자와 같이 시골에서 자란 세대들은 여름이면 아련한 추억이 있다. 여름방학에 물놀이하고, 원두막에 둘러앉아 수박과 복숭아를 까먹으며 웃고 떠들고 하던 모습. 수박과 복숭아는 여름날의 즐거움을 한껏 더해주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지역마다 그 지역을 대표하는 농산물이 있다. 지역 특산물이다. 기후와 토양이 맞아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것보다 맛도 좋고 생산량도 많다. 성주 참외, 진양 단감, 강원도 감자 등이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 필자의 고향인 음성에도 특산물이 있다. 고추와 인삼도 있지만, 수박과 복숭아가 대표적이다. "풍부한 햇살을 받고 탐스럽게 영근 복숭아. 당도가 높고 과즙이 많으며, 부드러운 햇사레복숭아는 연합사업단의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출하. 국내 최고 과수 통합 브랜드 농식품 파워브랜드 대전 최고 브랜드 선정(2007)". 음성군 특산물 홍보란에 소개된 햇사레복숭아다. 요즘 필자는 충북도정정책자문단 균형발전분과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영환 도지사가 촘촘한 도정을 펼
우리나라에 보훈관련 부처가 처음 생긴 것은 1961년 7월 5일이다. 군사원호청설치법 제정으로 그동안 사회부, 국방부, 내무부, 체신부 및 각군 본부에서 산발적으로 시행하던 보훈업무를 전담·수행하는 기구 설립에 착수해 같은 해 8월 5일 '군사원호청'이 처음 탄생했다. 군사원호청은 이름에 담긴 의미처럼 상이군인에 대한 치료와 원호(援護, 돕고 보살펴 줌), 전사자 유족의 원호, 군인연금의 관리와 지금 등 군사 원호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기관이었다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고 약 14개월이 지난 1949년 10월 5일 대통령령 제188호로 사회부 산하 후생국을 사회국으로 개편하면서 군사원호과를 설치한 것이 보훈관련 업무의 시작이었다. 군사원호 형태로 시작한 보훈제도가 본격적인 체계를 갖추기 시작한 것은 6.25전쟁이 발발한 해인 1950년이다 수많은 역사적 고통을 겪으며 많은 군인과 경찰이 부상을 당하거나 목숨을 잃은 게 발단이 됐다. 이에 정부는 상이장병과 전몰군경가족 또는 유족을 지원하기 위해 1954년 4월 14일 군사원호법을 제정하고, 원호제도를 도입해 시행했다 1950년대 6.25전쟁으로 대상자가 급격히 증가하
현재 우리나라 교육 정책의 중요 화두는 단연 '사교육 축소'이다. 사교육이 발생하는 원인은 세상에는 어떤 형식으로든 대학의 서열이 존재하는데, 학부모들은 나의 자녀를 조금이라도 나은 대학에 진학시키고자 하는 열망이 있다는 데서 비롯 된다. 가령 대학 서열을 없애버리면 사교육은 아예 필요성이 없어지게 된다. 유럽, 특히 프랑스는 실제 대학 평준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엘리트 대학과 일반 대학의 차이가 있고, 전공별로 정원이 존재하는 등, 완전한 평준화란 존재하지 않으며, 이것이 국가 발전에 긍정적이라고 볼 수도 없다. 그렇다면 부모들이 자녀에게 올인하는 현상을 없애야 하는데, 이런 상황에 대한 플라톤의 해법이 있다. 플라톤은 어린 아이가 태어나면 국가에서 모조리 데려다 공평하게 양육하고, 본인의 적성을 개발시켜 본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직종에 종사하게 하자고 하였다. 이때 국가가 아이들을 대리로 키워 주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누구와 누구가 서로 부모 자녀 관계인지도 비밀로 한다. 요즘 '공유경제'라는 개념이 유행하는데, 플라톤이 이상적이라 생각하는 사회는 가정은 존재하지 않고 아내도, 자녀도 사회적으로 공유하는 것이었다. 플라톤이 아무리 위대
-안녕하세요? 잠깐 몇 마디 나눌 수 있을까요? 예에? 저 말인가요? -그렇습니다. 초면에 실례지만, 인상이 차고 좀 그러시네요. 자기소개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좀 당황스럽네요. 제가 보인다는 거지요? -지금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귀신하고라도 노는 줄 아십니까? 제가 오늘 많이 바빠요, 몇 마디만 하시죠. 참 제 소개…, 저는 '저승사자'입니다. -하아, 놀랍네요! 현실에서 저승사자를 만나다니, 당신들이 정말 실재했군요? 인구에 회자되는 것들은 실재하는 게 많아요. 믿어지지 않을지는 몰라도. -그럼, 평소에는 어디에 사시나요? 꼭 짝을 이뤄 다니시나요? 우리는 육체가 없으니 거처가 필요하지 않아요. 그냥 상징일 뿐입니다. 함께 다니지도 않습니다. 의견충돌이란 게 있을 수 없지요. -사람의 신앙이나 가치체계에 따라 마지막에 찾아오는 이들이 다른가요? 천사, 마귀, 저승사자…. 그렇지 않아요, 같은 별이 지역에 따라 달리 불린다 할까요. -물어볼 말이 참 많은 데요, 대장이 누군가요? 점 조직처럼 되어 있어서 바로 윗 상관밖에 모릅니다. -최근 사고로 뜻밖의 분들이 세상을 등지셨어요? 명령과 실행은 정확한가요? 완벽
아침에 후문 건널목에서 교통지도를 하고 있었다. 평소에는 자원봉사자 담당 구역인데 지킴이 어르신이 편찮으셔서 정문으로 지원을 가셨다. 학생들이 몇 명 다니지 않는 길이지만 횡단보도 위치와 신호체계가 자칫 잘못하면 위험한 지역이라 비울 수 없는 곳이다. 학교 밖에 서 있으면 평소에 못 만나는 이들을 만나곤 한다. 인근 학교로 전근 간 행정실장이 운전석 창문을 열고 "교장 선생님, 안녕하셨어요?" 인사를 하고 부모님 차를 타고 오는 학생들도 손을 흔들며 반가워한다. 며칠 전에는 아주 특별한 친구를 만났다. 전임지에서 졸업시킨 수현(가명)이라는 학생이다. 6학년 수현이는 통통한 얼굴에 키가 컸고 몸집도 친구들에 비해 큰 편이었다. 착한 성품이지만 소극적인데다 말수가 적었고 잘 웃지도 않아서 걱정스러웠고 배우는 속도가 느려 담임과 선생님들이 힘들어했다. 아버님 혼자 아이들을 키우셨지만, 아버지는 늘 밝은 태도로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시키려 애썼고 사랑을 가득 표현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졸업 후 중학교에 간 수현이가 학교에 한 번 왔었는데 조금 달라 보였다. 말수가 늘었고 발랄해진 느낌이랄까. 그리고 한참을 못 봤다. 키가 크고 늘씬하며 인
한때 일본침몰이란 말이 유행하더니 이제는 일본인들이 곧잘 '한국침몰'이란 말을 서슴지 않는다. 일본의 한 극우 인사가 한국이 파리 올림픽에 대표단을 대폭 줄였다고 하면서 망언을 했다. 파리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의 규모는 144명이다. 이는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 당시 232명의 60% 수준에 불과하다고 일본 인사는 이유를 들었다. 한국에게 파리올림픽은 '침한(浸韓.침몰하는 한국)의 상징'이라고 비웃었다. 그는 '올림픽 개막으로 세계 언론은 자국 선수들의 활약상을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며 '한 나라 선수단의 올림픽에서의 활약은 경제지표나 군사력 지표와는 다른 차원의 국력을 상징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 일본인의 견해는 사실 기분 나쁜 소리이긴 하다. 한국이 일본을 앞질러 잘나가는 모양이 배가 아파하는 말 같기도 하다. 국민 개인 소득도 일본을 앞지르고 반도체 등 첨단기술도 일본을 제친지 오래다. 그러나 '침한 충고'는 곰곰이 생각할 필요가 없지 않다. 지금 한국의 현실을 냉철하게 목도하며 현실을 곱씹어 봐야 한다. 사실 침한의 전조증상은 여러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늘어나는 국가부채, 인구 절벽, 시골의 공동화,
1981년생부터 2010년대생까지를 묶어 MZ세대라고 부른다. 요즘의 '젊은 세대'로 대표되는 이 세대는 비슷하지만 차이가 있다. MZ세대는 1981~1996년에 태어난 'M세대'와 1997~2010년에 태어난 'Z세대'로 구분된다. 그 중 M세대를 '밀레니얼세대'라고 부르고, Z세대를 '젠지(Gen Z)'라고 부른다. 필자는 1992년생으로 아쉽게도(?) 젠지 탈락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강내면만 해도 베이비붐세대, X세대, M세대, Z세대까지 모든 세대가 어우러져 근무 중이다. 강내면에서 MZ세대를 나누어 본다면 젊은 팀장님들부터 가장 나이가 어린 2003년생까지 같은 MZ세대로 묶이게 된다. 2002 월드컵에 태극기를 두르고 냄비를 두드리며 거리 응원을 했던 우리가 2002 월드컵을 자료화면으로만 접했던 세대와 묶인다니! 이건 무언가 단단히 잘못되었다. MZ세대의 주요 특징은 '주로 디지털 문화에 익숙하고 스마트 기기에 높은 적응력을 갖고 있으며 자유로운 사고방식으로 새로운 것에 거리낌이 없는 세대'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M과 Z는 그들만의 다른 특징들을 가지고 있고 단순히 '요즘 세대', 'MZ'라고 묶이기에는 강산이 3번이나 바뀌
첩보영화에나 나올 법한 충격적인 극비 기밀 유출 사건이 우리나라 군의 최고 정보기관에서 터졌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국군정보사령부(정보사) 소속 군무원이 블랙요원의 신상과 개인정보 관련 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구속됐다. 보도에 의하면, 해당 군무원은 상당 기간 관련 정보를 수집해 왔으며 현재로서는 간첩행위일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이다. *** 정보사령부 기밀 유출 블랙요원은 신분을 위장하고 첩보활동을 하는 정보사 요원을 말하는데, 신상 정보가 유출된 요원 중 다수는 북한 관련 첩보업무에 종사하고 있으며, 이들 유출 정보가 북한으로 향한 정황도 포착됐다고 한다. 구속된 군무원이 기밀을 중국 동포에게 넘겼고, 이 중국 동포가 북한 정찰총국의 정보원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정보사는 이로 인해 해외 파견 인원 즉각 복귀 조치와 출장 금지 조치를 취하고 시스템 측면에서의 문제점 점검 보완조치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보가 유출된 해외 요원이 귀국하지 못하고 위해를 입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신분이 노출된 정보 요원은 사실상 정보활동이 불가능하므로 그동안 구축한 정보망 손실이 클 뿐 아니라 신변의 안전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라면 아이들의 질병에 대해 항상 긴장하고 걱정하게 된다. 특히 최근 대학병원 진료가 원활해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더욱 아이의 질병에 걱정이 많아지게 된다. 필자의 아이도 최근에 39도의 열성경련을 하여 응급실을 내원한 적이 있는데 의료계의 상황으로 인해 지속적 치료 없이 퇴원하게 된 경험이 2번이나 있다. 부모로서 당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공부하고 숙지한 사항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우선 열성경련은 흔히 열 경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고열에 들뜨며 갑자기 입에 거품을 물거나 눈이 돌아간 채로 팔다리를 떨며 의식이 없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추가로 전신 경직, 청색증, 구토, 소변·대변 실수 등의 증상도 보이곤 한다. 우리 아이의 이런 모습을 본다면 열성경련이 5세 미만 아이에게 흔히 보이는 증상이라고 하지만 당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때 부모는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우선은 아이가 다치지 않게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편평한 바닥에 눕히고 주변의 위험한 물건을 치우고 호흡이 원활하도록 옆으로 돌아 눕혀야 한다. 그리고 119에 연락을 해야 한다. 구급차가 오기 전까지 아이에게 눈을 떼지 말고 아이의
노을이다. 하루가 꼴깍 넘어가면서 서쪽 하늘에 핏빛 눈물강이 생겼다. 물꼬가 터졌다. 붉은 물이 와락 쏟아지는 걸 보면. 기슭에 물새 한 마리 날아오른다. 날개를 퍼덕일 때마다 꽃잎이 뚝뚝 떨어진다. 매일매일 지는 해가 그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니…. 빛나는 저녁 해는 붉은 비단실 감아둔 도투마리였을까. 붉은 안경을 쓰고 보는 듯 붉은 언덕과 붉은 초원이 눈부신데 코발트 빛으로 떠오른 호수가 딱 그 자리만치 푸르다. 추억의 돛배 한 척 띄우자마자 찰랑찰랑 물소리가 들린다. 눈앞에 빤히 떠오른 별천지가 예쁘다. 추억의 필름에 담고 싶을 정도로. 저녁이면 서쪽 하늘 달려가 울먹이는 사람을 알고 있다. 해거름이면 앞뒤 잴 것 없이 달려가서 그리움 쏟뜨리는 사람이다. 언제부터 쟁여둔 그리움인지 하늘과 지평선이 맞닿은 합수머리에서 활활 타오르던 노을강 사연. 하필 왜 서쪽 하늘이었는지, 그리고 왜 오늘이 끝나는 해거름 그 자리에서 펑펑 울어야 하는지 지평선 뻗어나간 봉우리는 혹 알고 있으려나. 넘어가는 태양은 슬펐던 거다. 참다 참다 저녁이면 서쪽 하늘 달려와 답답한 속내를 풀어내는 거라고. 아무리 그래도 어쩜 그렇게 타오를 듯 붉은 강인지 몰라. 슬픔
국민의 힘이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선물하고 도촬 폭로해 파란을 일으킨 최재영씨를 '위증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지난 26일의 2차 청문회에서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전 법무부장관과 고위직 인사를 조율했다'고 주장한 최씨의 발언이 거짓이라는 판단에서다. 여당은 '위헌적 청문회에서 정치 공작의 주모자를 데려다 놓고 거짓 선동의 판을 깔아주고 있다'며 흥분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청문회를 지켜본 국민의 입장에선 '국회 법사위가 가짜 뉴스와 음모론의 진원지가 됐다'는 지적에 훨씬 더 공감하게 된다. 대통령의 부부생활까지 조롱한 막장대화 수준 때문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청원 심사 청문회에서 대통령 영부인이 최재영 등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놓고 위원장을 비롯한 야당 청문위원과 최씨는 대통령부부의 침실까지 참견하며 마음껏 빈정거렸다. 전 국민의 시선이 집중된 국회청문회에서 이런 낯 뜨거운 저질 질의가 오고가도 되는가 싶어 듣는 귀를 의심케 한 대화 내용은 뒷목을 잡게 했다. '새벽 3시, 4시에 계속 문자를 주고받았던데 김건희 여사는 잠을 안 주무시냐'로 포문을 연 박지원 의원에게 당사자인 최씨는 "사적
저는 수집가들을 위한 라이브 플랫폼 : 와이스의 PM으로서 수집가들의 문화와 그 문화를 향유하는 한국의 다양한 수집가 커뮤니티와의 소통으로 일반 대중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수집가 문화를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지난 1부에 이어 현대에 들어선 레고가 어떻게 완구 시장의 중심을 굳건히 지키고 또 어떠한 새로운 문화를 파생시키는지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현시대에서 레고는 단순히 완구만이 아닌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레고는 지속해서 부품의 수량과 다양성을 확장하며 예술 작품으로 구현되기도 하며 교육용 완구로 활용되어 한 아이의 창의성을 길러주기도 하고 또한 다양한 IP들과의 협업을 통해 기존 IP의 상품으로 구현할 수 있는 콘텐츠의 다양성을 더욱 확장해 주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출판만화 회사로 시작하여 현재는 히어로 영화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이어 나가고 있는 마블사와의 협력 상품은 영화로 구현되지 않은 비하인드 장면을 레고로 구현하여 기존 팬들에게는 콘텐츠로써의 재미를 주고 더불어 실물로 만져볼 수 있는 완구까지 제공이 되는 일석이조의 협력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레고는 창작을 넘어 예술의 영역으로도 확장되고 있습니다. 레고 예술가로
어느덧 공직사회에 입문한 지도 3년이 가까워진다. 첫 출근을 하며 느꼈던 설렘과 긴장, 친절한 공무원이 되겠다는 다짐,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열정 등을 떠올려보면 새삼스럽기도 하다. 내가 참여하였던 대부분의 교육에서 가장 강조했던 가치는 '청렴'이었다. '청렴(淸廉)'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맑으며 탐욕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공무원으로서 우리 사회가 부정부패로 얼룩지지 않고 청렴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깊이 공감하지만, 공직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청렴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엔 크게 와 닿는 것이 없었다. 하지만 여러 교육을 들으며 나도 모르게 지나칠 수 있었던 부분들이 청렴 규정에 위반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동안 행정복지센터, 구청에서 근무하며 함께 일했던 동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일도 책임감을 가지고 처리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본연의 자리에서 충실할 때 그 사람에게서 빛이 난다고 하듯이 틈틈이 지침을 공부해서 일 처리는 규정에 맞게, 민원인과의 대화는 최대한 친절하게 해서 모든 일 처리를 원만히 해결하고자 노력한다. 행정복지센터에 근무했
집에 있을 때나 운전을 할 때 습관처럼 음악을 틀어 놓는다. 음악에 몰두하기보다 대게는 딴 일을 하면서 음악을 배경으로 두고 있는 편이다. 그러면 음악은 내 의식 속으로 들어왔다가 나갔다 하며 내 주변을 서성인다. 그러다 아는 멜로디가 나오면 덩달아 흥얼거려 본다. 오늘따라 세차게 울어대는 매미들의 함성에도 일정한 리듬이 있다. 그러니 자연과 더불어 사는 우리 주변엔 늘 음악이 있는 셈이다. 이른 아침부터 교향악단 2차 오디션을 준비하는 외손녀의 바이올린 소리가 맑고 고아하다. 연주곡은 비발디 바이올린협주곡 가단조 3악장이다. 곡의 선율을 내가 다 외울 정도로 따라 하는 걸 보면 아이는 1천 번은 족히 연주한 것 같다. 이제 겨우 초등학교 2학년인 외손녀에게 제 어미는 더 깊은 소리를 내라 조금 느리게 하라, 비브라토를 살려라, 거기서는 작고 길게 소리 내라는 둥 요구 사항이 많다. 수 없이 연습해야 하는 외손녀가 너무 안쓰럽다. "음악은 자기를 자랑하기보다 행복해지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아이는 지금 행복할까. 엄마의 요구 사항이 잔소리처럼 들리는지 아이는 얼굴을 붉혔다 풀었다 한다. 그래도 별다른 불평 없이 끝까지 곡의 완성도를 높이려는 집념에
33회 파리 올림픽이 시작됐다. 개막식은 말 그대로 올림픽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다. 역사적으로 개최국들은 올림픽 헌장에 규정된 대로 참가국 선수단 퍼레이드, 올림픽 성화 점화 행사 등이 포함된 공식 의례 행사를 기본으로, 개최국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올림픽 정신을 잘 녹여낸 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이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인다. 개막식은 단순한 행사를 넘어 해당 국가의 문화·예술적 정체성과 그를 구현하는 기술적 역량의 현주소까지 보여주는 지표로 이야기되기 때문이다. 올림픽을 즐기는 세계 시민들 역시 같은 이유로 개막식 행사를 기대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프랑스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 대한 기대는 상당히 높았다. 프랑스 역시 오랜 기간 '문화 강국'의 이미지가 있는 데다가 이번 개막식 장소가 파리의 낭만을 상징하는 대표적 장소인 '센강'에서 열린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기대대로 개막식이 시작되면서 각국의 선수단은 배를 타고 센강의 한가운데를 가르며 입장했다. 환영, 자유, 박애, 스포츠맨십 등 총 12개의 키워드로 나뉘어 구성된 프로그램은 더없이 화려했다. 개막식은 전반적으로 화려하고 아름다웠으나 크고 작은 실수가 발생하였고 그에 대한 비판과 항의가 이어졌다.
지방의 중학교 배움터지킴이 이야기다. 팔순(八旬)의 중반을 살아온 노인 이야기이기도 하다. 배움터지킴이가 하는 일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무슨 쓰잘데기(방언:쓸데)없는 행복 같은 이야기를 하느냐는 시비 아닌 조롱의 비아냥거림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도 하였다. 배움터지킴이가 하는 일은 학생들이 학교에 출석하여 공부를 마치고 귀가할 때까지 학생들의 안전을 살피는 일이다. 배움터지킴이는 우리 말과 글을 쓸 줄 알고 건강한 사람이면 나이와 관계없이 누구나 할 수 있는 노인을 위한 안정된 일자리라는 생각이다. 교문에서 아침에 등교하는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맞는 아침 인사를 시작으로 매시간 마다수업이 끝난 휴식 시간과 점심시간, 방과 후에 실내와 실외를 순찰한다. 귀가 시간 오후 4시 30분이 지난 이후까지 교실, 체육관, 운동장, 기타 후미진 공간에 계속 머무는 학생들의 거동을 살핀다. 친구들과 지나친 장난으로 다치거나, 심한 말다툼으로 티격태격 밀치는 몸싸움을 하거나 또 다른 위험에 노출되는 행동이 없는지 살펴 안전하게 귀가시키고자 함이다. 귀가 시 평소 학교에서 교육한 보행자 교통안전 규칙과 안전사고 예방에 관한 규칙을 잘 지켜 걱정을 끼치지…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