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정여원 충북시인협회 회원 너에게 갈 수 없음을 알고 있어 지금 달려가고 있는 이 길이 너에게 가는 길이 아니고 일상으로 가야만 하는걸 이미 알고 있어 그래서 나는 지독히도 늪 같은 어둠에 갇혀 짧은 희열을 느끼고 있지 개와 늑대의 시간 내가 아주 좋아하는 시간이지 매캐한 바람 냄새가 나는 것 알싸한 어둠이 주는 서늘함 하루에 한 번 몸살을 앓고 스멀스멀 침몰 되어 기어코 그리움에 중독되고 마는
"오늘 하루 어땠나요. 많이 힘들었나요. 행복 가득 담은 배낭 하나 메고서 답답했던 일상과 도심을 벗어나 Du Du Du Du" 매일 아침 5시, 임영웅의 노래 '무지개'와 함께 행복한 하루를 시작한다. 걷기를 시작하고 나는 아침형 인간이 됐다. 요즘 충주는 걷기 열풍이 불고 있다. 공원이나 산책로 어디에서나 걷기로 건강을 챙기는 사람들이 많아졌음을 새삼 느낀다. 이에 발맞춰 충주시에서도 건강 도시 조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 시는 2021년 11월, 시민과 함께 충주의 미래비전을 고민하는 공청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문화·관광·생태환경·건강'이라는 4대 미래비전을 선포하며, '건강 도시' 충주 조성에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우리 보건소에서는 시민 걷기 실천율을 높이기 위해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걷기 앱(워크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시민 분들의 호응 속에 운영 2년 6개월여 만에, 충주시 인구 10%에 달하는 2만 575명의 시민이 앱에 가입해 함께 걷고 있다. 또 걷기 활성화를 위해 걷기 좋은 길 57개소를 조성, 다양한 챌린지를 운영해 3만 6천117명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오늘도 나는 여느 때와 같이, 고구마로 점심을 때웠다. 마지막 남은 한 개를 손에 들고 동네 골목으로 나갔다. 옆집에 사는 사촌이자 친구를 만났다. 아침도 먹지 못한 친구가 나를 보더니 애원한다. "야! 친구야, 나 좀, 한 입만…"하며 달려든다, 철없던 나는 장난기가 발동했다. 안~ 돼, 하면서 껍질을 까서 땅에 던지고 혼자 먹었다. 순간 친구는 얼마나 배가 고팠던지 내가 버린 고구마 껍질을 주워 먹고 내입만 처다 보았다. 초등학교 2학년 때의 일이다. 철없던 그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도 미안하고 가슴이 쓰리다. 배고픔, 동족상잔의 비극 6·25 전란이 끝난 직후 태어난 세대들은 누구나 겪었던 아픔이다. 자식들은 많은데 양식은 떨어져 밥은 고사하고 죽도 못 먹던 시절이다. 그때 구황작물로 많이 먹은 것이 바로 고구마다. 어린 시절 겨울 양식으로 가장 많이 먹었던 것이 바로 고구마였다. 방 한구석에 수수깡으로 고구마 통가리를 만들어 쌓아놓고 겨우내 먹었다. 점심에는 무조건 고구마가 주식이다. 저녁에도 간식으로 생고구마를 깎아 먹었다. 눈이 오면 눈 속에 하룻밤 묻어놓아 살짝 얼려 먹으면 무척 달고 맛있었다. 그 때는 오늘날처럼 봄에 일찍 고구마를 심지 않았
제가 공무원 초기 문화재관리국(현재 국가유산청)에 근무할 때 낙동강하구언을 설치하는 일이 큰 이슈로 등장하였습니다. 당시 인구 300만 명이 사는 부산시에서는 낙동강의 물이 바다로 나가지 못하고, 오히려 거꾸로 역류하는 관계로 부산시민은 수돗물을 멀리 700리 이상 떨어진 낙동강 상류에서 받아야 하는 처지에 있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그 취수와 운반비용으로 비싼 수돗물값을 부담해야 하는 등 불편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바닷물의 역류를 막고, 낙동강 하류에서도 취수를 할 수 있도록 둑을 쌓자는 것이 하구언 공사였습니다. 그러나 당시 낙동강 하구는 세계적인 철새들이 도래하는 보호구역이었기에 큰 논쟁이 일어났습니다. 300만 시민의 식수냐, 조류보호가 우선이냐로 뜨거웠습니다. 그때는 환경문제에 관심이 지금보다 덜해 식수가 우선이라는 다수 여론에 하구언 공사는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유례없는 장기간 무더위에 매일 샤워를 해야 하는 시점에서 수도요금 고지서를 받아보니 물값이 t당 580원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수돗물 평균가격은 t당 723원으로 청주보다 조금 비쌉니다. 청주는 대청댐 건립 당시 수자원공사와의 협약으로 일부 원수가격을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맺은…
2년 전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때이다. 모두 코로나로 힘들어 하고 있을 때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연구실 문 앞에 나태주의 시 을 붙여 놓았다. 은 그의 대표시 과 더불어 학생들이 좋아하는 시로, 행복이 아주 거창하고, 아주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소박하고, 우리의 삶과 가까이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는 '행복'을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이라고 노래하고 있다. 시인은 저녁에 돌아갈 집이 있고,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고,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가 있는 것을 '행복'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찾던 행복을, 아주 가까이에서 소박하게 느끼게 해준 것이다. '지금 여기'의 힘든 시기에 너무 거창한 데서 행복을 찾으려는, 지친 이들에게 작은 '희망'을 건네려는 시인의 바람이 잘 담겨 있다.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어야 커다란 행복도 얻을 수 있으리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나태주의 시 을 붙여 놓은 지 얼마 안 되어 새로운 일이 하나 생겼다. 강의를 마치고 연구실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누군가
[충북일보] 요즘 농민들의 시름이 깊다. 쌀 풍년에도 웃지 못한다. 쌀값이 폭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쌀 재고는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소비는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산 벼가 미처 소비되지 못하고 아직도 창고에 잔뜩 쌓여 있다. 그런데 올해 산 벼 수확기가 다가오고 있다. 쌀값 추가 하락이 우려되는 이유다. 올해 쌀농사는 이상 기후 영향으로 대풍이 예상된다. 아열대성 고온과 풍부한 일조량, 강수량이 더해져 예년에 보기 풍작이다. 하지만 쌀값 폭락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농민들은 씁쓸하기만 하다. 정부가 쌀 45만t을 사들여 공공 비축하는 내용의 긴급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 정도로 쌀값 폭락세가 진정되긴 어려워 보인다. 풍년이 들수록 농민들이 불행해지는 구조다. 한국 쌀농업의 구조적 모순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1991년 116.3㎏에서 2022년 56.7㎏으로 31년 만에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소비는 줄어드는데 생산은 넘치는 부조화가 부른 현상이다. 그러다 보니 거의 매년 쌀값 폭락 사태를 빚고 있다. 지난해 10월 산지 쌀값은 80㎏당 21만 7천552원이었다. 이후
지금 단양에서는 3만여 군민과 10만 출향 군민이 정부를 향해 한목소리로 "주민의 의견을 무시하는 단양천댐 건설계획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며 "단양군청 소재지를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마땅하다"고 외치고 있다. 필자는 단양 토박이다. 단양에서 지방공무원으로 30여 년을 근무했고 영원한 단양 사람임을 자처하며 지금은 단양군의회 재선의원으로서 군민의 작은 목소리까지 대변하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민심은 천심이다. 그리고 3만여 군민의 뜻은 곧, 단양이 보존하고 만들어 가야 할 올바른 길임을 잘 알기에 군민의 생각과 바람을 이 기고문을 통해 좀 더 많은 사람과 공유했으면 한다. 단양군이 가장 강성하고 화려했던 시절부터 2024년 현재 인구 2만7천여 명까지 쪼그라질 대로 쪼그라져 온 단양의 변천사를 필자는 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누구보다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1985년 정부 정책으로 충주댐이 건설됐다. 이에 따라 단양은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군청 소재지를 이전해야 했다. 그리고 단양군민에게는 정든 고향과 삶의 터전이 수몰되는 아픔을 더하고 단양군을 쇠퇴기에 접어들게 한 결정적인 일대 변혁이었다. 단양의 아픔과 쇠퇴는 40년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여 발생한 피해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2022년 말부터 시작된 빌라왕 사건을 시작으로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여 피해받은 임차인이 속출하여 대단히 많은 사회적 쟁점이 되었다. 이후에 피해사례는 전국으로 확대하여 발생하였고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사회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사회초년생들과 저소득층들 및 사회취약계층이 대부분으로 생계에 직접적인 비용이라서 피해가 더욱더 심했다고 할 수 있다. 피해의 핵심은 반환조건에도 불구하고 전세보증금반환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그 중심에는 역전세와 깡통전세가 있다. 역전세라는 말은 주택의 시세가 하락하여 전세금 또한 함께 하락하게 되어 현재의 전세보증금이 과거의 계약 당시의 전세보증금보다 낮아지게 된 상태를 말한다. 비슷하지만 깡통전세란 의미는 속이 텅텅 빈 깡통과 같이 주택의 매매대금이 전세보증금의 비율이 높아 매매되는 시세와 비슷하거나 넘어서는 경우를 말한다. 물론 역전세나 깡통전세라 하더라도 전세보증금 반환이 임차인의 의도대로 적절하게 이루어진다면 전세보증금 회수로 인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대부분 역전세나 깡통전세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이 두 가지의…
오늘은 후반기 체력증진 교실이 시작되는 날이다. 이번에는 시간이 바뀌어서 아침 9시부터 9시 50분까지 50분간 수업이 진행된다. 조금 일찍 집을 나섰다. 어떤 사람들이 왔을까. 카톡 명단에는 눈에 익숙한 사람들의 이름도 보였다. 체육교실 입구에는 선정된 사람들이 이십 명 정도 모여 있었다. 그 틈새에 내가 재직할 때 아는 지인이 많이 건강해졌다며 반갑게 맞아 준다. 체력증진교실에 출석하며 여러 사람들도 만나고 몸도 건강해졌다. 근무할 때는 피로가 쌓여 늘 병원을 자주 다니며 약도 많이 복용하였으나 지금은 달라진 생활을 한다. 그때 비하면 생활도 단순해지고 열심히 운동교실에 참여하며 지금의 건강을 유지한다. 이번 체력증진교실에 참여하기 전 까지는 긴장이 되었다. 지원자가 많았다. 꼭 참여해서 운동처방사의 지도를 받아야 하는데 그것이 마음대로 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등록하고 묵묵히 기다렸다. 어제 최종 발표가 있었다. 눈에 익은 분들도 있고 처음 뵙는 얼굴들이 더 많았다. 우선 이른 시간대가 마음에 들었다. 지난번에는 오후 시간이라 개인 일정 등으로 가끔은 어려웠다. 이젠 내가 좀 더 부지런히 움직이면 운동으로 시작해서 건강한 하루를 보내리라 생각
통합 청주시 10주년을 맞이하여 해결해야 할 또 하나의 과제는 무심천의 발원지 문제일 것이다. 무심천은 미호강의 지류이지만 청주 도심을 관통하는 청주 청원이 통합되기 이전에 청주시의 중심 수계였고 2019년에 미호천과 함께 지방 하천에서 국가 하천으로 승격하였다. 청주 청원이 통합되기 이전에는 무심천의 발원지에 대한 논란이 활발하게 논의되었으나 통합된 이후에는 중심수계가 미호강으로 바뀌면서 무심천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듯하다. 무심천 발원지로 논란이 되었던 곳은 낭성면 추정리의 추정재(추정리 2번지), 산정말(추정2리), 삼일치(추정1리)와 가덕면 내암리의 메서리골, 탑산골, 살구나무골, 그리고 가덕면 한계리의 선도산 등으로 혼란을 초래하다가 마무리가 안된 상태로 통합 청주시가 되었던 것이다. 추정재(추정리 2번지)는 1947년 청주 내곡초등학교 향토역사자료에 무심천의 발원지로 기록되어 있다는 것을 근거로 한다. 하천을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직진 방향의 하천이 본류이고 좌우 방향에서 합류하는 하천은 지류로 보이게 마련이다. 가덕면을 지나는 단재로(32번 지방도로)를 따라 미원 쪽으로 직진 방향으로 하천을 계속 따라 올라가면 추정리 2번지에…
해바라기 이담 안광석 충북시인협회 고문 샛노란 꽃으로 활짝 핀 해바라기 살랑이는 바람에 한들한들 춤추네 환하게 웃는 얼굴 귀엽고 사랑스러워 내 동생 얼굴처럼 자꾸만 보고 싶네
[충북일보] 의료공백이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전공의들은 돌아올 기미가 없다. 지친 전문의들마저 떠나고 있다. 그런데 모셔올 의사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재유행 등의 여파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는 더 빨라질 수 있다. 휴가철이 끝나고 각 학교가 개학하면 학교·직장을 중심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아주 크다. 특히 전 국민이 이동하고 모이는 9월 추석을 전후로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비상의료체계는 그동안 근근이 버텨왔다. 그런데 응급의료에서부터 마비가 오기 시작했다. 급기야 응급실이 멈추는 초유의 사태까지 발생했다. 응급실 파행은 사회적 불안을 야기하는 심각한 비상사태다. 그동안 병원들은 인력 부족으로 하나둘 응급실 문을 닫았다. 그 바람에 응급실이 없어 뺑뺑이를 돌다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랐다. 이대로 가면 추석 연휴 즈음 진짜 대란이 올 수도 있다. 응급실은 병원의 최전방이다. 365일 24시간 가동돼야 한다. 초진부터 응급처치, 전원 환자 처치 등을 동시에 해야 한다. 적정 인원 교대근무가 필수다. 그런데 현장을 지켜온 의료진은 6개월간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 번아웃(탈진) 상태로 한계에 봉착했다. 병원들은…
얼마 전에 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이 미국에서 ETF로 상장됐다. 이는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등이 화폐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체도 없는 암호화폐를 화폐로 인정한다는 것은 온라인보안기술이 그만큼 많이 발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온라인투표의 현주소는 어떠할까?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K-voting'이라는 명칭의 온라인투표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고 많은 민간업체가 운영하는 온라인투표시스템도 각종 생활선거에 활용되고 있다. 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인터넷에 연결된 스마트폰, PC 등을 이용해 명부조회, 확인 및 투·개표를 전자적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다. 그 편리성, 안정성 등을 인정받아 각종 공공단체 등의 임원선거, 국립대총장추천선거, 정당의 당내경선·대표선거 등에 활용되고 있지만 국가선거 도입은 사회적 합의가 필수여서 기나긴 시간이 요구된다. 온라인으로 편리하게 투표할 수 있어 구성원 참여를 증대해 투표율 상승, 비용 절감이라는 이점도 있지만 절차 신뢰, 검증기술 보안, 법·제도 제정 등 여러 난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난제를 극복하고 온라인투표를 궤도에 올린 나라가 있을까? '에스토니아'가 대표적이다. 약 131
어떤 풍경 안춘화 충북시인협회 회원 이웃집 담벼락이 꼭 홀아비의 얼굴이다 햇살이 길어질수록 남루함이 드러나는데 어느 날 부터인가 그 표정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호기심은 주책없이 촉수를 올려가고 눈길은 그의 일상을 더듬는다 언뜻 스치는 붉은 치맛자락 환하게 켜지는 등불 더는 감출 수 없는지 풋, 터지는 웃음에 능소화 홀아비 가슴에 착착 안기고 담장 가득 출렁이는 붉은 웃음바다.
소크라테스의 친구이자 제자였던 카에레폰이 델포이 신전에서 아폴론 신에게 "아테네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이 누굽니까?"라고 질문을 하였는데, 받은 신탁은 "소크라테스보다 더 지혜로운 사람은 없다"는 답을 얻었다고 한다. 이후 소크라테스는 자신은 오직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안다"는 것뿐이며, 스스로 지혜롭다는 자들과의 논쟁으로 그들이 무지를 깨우치려 하였다. 민주주의자였던 아위토스와 멜레토스는 소크라테스를 신에 대한 불경죄와 청년들을 타락시킨 죄로 고소하였고, BC399년 민주주의 종주국이었던 아테네에서 500명의 배심원은 유죄판결을 내리고 사형을 확정하였다. 소크라테스는 사형을 담담하게 받아들였으나, 그의 친구였던 크리톤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탈옥을 권한다. 이때 소크라테스는 친구에게 "탈옥이 과연 정의로운가?"라고 묻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본질적 질문을 할 수 있는 힘을 인문이라고 부르고 싶다. 그리고 인문의 지향은 인간다움(Humanitas)일 것이다. 로마의 철학자 키케로는 당시 로마의 야만성을 목도하면서 인간다움을 갖춘 인간이 가져야할 덕목으로 "온건함, 수양, 명예, 정의로움, 위엄, 덕, 세련됨, 지혜, 절제, 겸손, 형평성, 측은지심, 선의,…
망사처럼 얇은 천을 사용하여 속살과 몸의 실루엣이 드러나 보이도록 연출한 패션을 시스루(see through)라고 부른다. 단어 그대로 투명한 천을 통해 속이 비쳐 보이는 효과를 노린 야릇한 옷인 것이다. 고대 이집트 벽화에서도 시스루를 걸친 여성이 발견될 만큼 역사가 유구한 이 패션을 나폴레옹의 부인 조세핀이 즐겨 입었다고 한다. 여인들은 희한한 황후의 드레스를 흉내 낸 실크 시스루 드레스를 너도나도 따라 입기 시작했다. 몹시 추운 겨울에도 유행의 열기가 식지 않아 독감과 폐렴으로 목숨을 잃은 여인들이 헤아리기 힘들 정도였다니 목숨과 바꾼 무모한 패션열정이 기가 차다. 시스루는 1960년대 이브생로랑 쇼를 통해 대중 앞에 부활했다. 이브생로랑은 속옷을 전혀 걸치지 않은 알몸의 모델에게 시스루 드레스를 입혔는데, 이처럼 파격적인 패션에 대해 다수의 페미니스트들은 '여성의 영혼을 자유롭게 만드는 패션'이라며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 다양한 형태의 시스루 룩이 시즌 런웨이에 다시 등장했다. 1960년대 풍의 관능적인 스타일에 아름답고 정교한 패턴의 미학을 더한 망사 레이스 디테일의 슬립 드레스들이 시스루 유행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미술 작품과 오랜만에 만난 작가들과 함께하면 고요한 묵향과 차향이 있어 비 맞은 나뭇잎처럼 마음 환하고 흐르는 물처럼 복잡했던 마음이 정리되어 머릿속이 차분해질 때 있다. 그것이 미술 작품과 전시장이 주는 마법 같은 평온함이다. 마음을 비우고 쉼 없이 정진하는 작가의 훌륭한 작품 내면에는 수양으로 잘 달궈진 작가의 향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면 볼수록 시원한 숲의 바람과 강의 물결이 있어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이다. 천류불식(川流不息) 흐르는 냇물은 쉬지 않는다. 孔子(공자)는 냇물이 쉬지 않고 흐르는 것을 볼 때마다 "물이로다." 하고 탄식했다고 한다. 사시사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쉼 없이 흐르는 냇물을 보며 사람이 저렇게 마음을 닦고 수양을 한다면 능히 성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강불식(自强不息)이라는 말이 주역(周易)에 있다. 곧 스스로 굳세어 쉬지 않는다는 말이다. 자강불식에서 천류불식이라는 말이 뜻하는 바를 알 수 있다. 천류불식은 크나큰 덕과 품성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정진하는 것이며 천류불식과 같이 행한다면 인간은 연못의 물이 맑으면 비침을 취할 수 있다는 연징취영(淵澄取映)의 경지에 오르고 사람이 덕을…
한여름의 무더위에도 늘 두터운 후드티를 입고 검은 모자를 푹 눌러 쓴 채로 상담실에 오던 아이가 있었다. 중학교 2학년의 여학생이었는데, 아이를 돌봐온 사회복지사를 통해 의뢰된 아이였다. 개인위생 관리가 전혀 안 되고,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욕구가 없다는 것이 주된 문제였다. 그 외에도 학교를 결석하는 날이 점점 잦아졌으며, 사람들이 모여있는 장소에라도 가면 귀를 막고 몸을 움츠리고 있는 때가 많아 선생님의 걱정이 컸다. 아이는 또래 아이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모자 사이로 삐져나온 머리카락은 떡져 있었고 검은 후드티 위에는 비듬이 가득했다. 옷차림은 계절이 맞지 않았고 지저분했으며, 마주 앉았을 때는 불쾌한 냄새까지 나는 정도였다. 아이는 고개를 숙인 채 눈을 맞추려 하지 않았고, 무표정한 얼굴이었으며, 묻는 말에는 단답형으로 짧게 대답할 뿐이었다. 선생님을 통해 들은 아이의 가정환경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아이의 어머니는 알코올중독 환자였고, 부모는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에 이혼을 했다고 했다. 아이는 두 오빠와 함께 아빠와 살게 되었지만 초등학교 2학년 무렵 아빠가 급작스럽게 사망하면서 다시 엄마에게로 보내졌다고 했다. 엄마는 대부분의 날을…
[충북일보] 전국 40개 의대가 2학기 등록에 들어갔다. 하지만 복귀 의대생들이 거의 없다. 의료 및 의사 양성 체계가 회복하기 어려운 치명상을 입고 있다. 하반기 전공의 모집도 실패다. 충북대학교병원의 경우 지원 전공의가 한 명도 없다. 56명 모집에 0명이었다. 도내 나머지 수련병원 상황도 다르지 않다. 1차 모집 때도 지원 전공의는 없었다. 의료 현장의 업무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응급실이 멈추는 사태가 빚어졌다. 충북대병원은 지난 14일 오후 2시부터 15일 오전 8시 30분까지 응급실 진료를 일시 중단했다. 충북의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으로 중환자를 전담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충북대병원 응급실 진료중단은 개원이후 처음이다. 응급의학과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등 10명이 번갈아 당직을 서고 있다. 그런데 이날은 전문의 2명이 휴직과 병가를 내면서 기존 당직 체계를 유지할 수 없었다고 한다. 한 지역의 중증 환자를 최종 진료하는 거점국립대병원의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낸 셈이다. 응급실은 중환자가 병원에 들어오는 첫 관문이다. 응급실이 멈추면 중환자 치료도 멈추게 된다. 응급실은 소아·산부인과 등 다른 필수의료와 마찬가지로 수가가 낮고 근무여건이…
[충북일보] 소문인지 사실인지 잘은 모른다. 다만 관계가 윤활하지 않은 건 맞는 것 같다. 김영환 충북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모든 상황이 눈에 백내장이 낀 것처럼 희미하다. ***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의 몫 김 지사와 이 시장은 선거 때부터 취임이후 쭉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 때는 둘 다 당선으로 관심을 끌었다. 오송 참사 때는 크게 달랐다. 책임회피의 주인공으로 싸늘한 눈길을 받았다. 최근엔 갈등의 대명사로 떠오른다.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넌 듯 소원한 태도로 세간의 주목을 끈다. 갈등의 원인은 충북도의 '초다자녀 지원' 정책이었다.·이 정책은 충북도의 출산 정책으로 김 지사의 역점사업이다. 5자녀 이상 초다자녀 가정에 0세부터 18세까지 해마다 최대 500만 원을 지원하는 정책이다.·충북도는 '전국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아가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도내 시·군이 참여했다. 청주시는 참여하지 않았다. 의견이 다르다는 게 이유였다. 물론 서로 갈등을 빚을 수는 있다. 그러나 장기화는 좋을 게 없다. 두 사람의 관계 불화는 행정력 부실로 이어지기 쉽다. 공무원 업무 능률을 떨어트리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그 피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 중 어느 것을 우선시해야 할까. 사람마다 생각이 다른 만큼 문화유산의 활용방안에 대한 의견도 제각각일 것이다. 현재의 시류는 문화재의 보존만큼 활용을 중요시하는 듯하다. 이를 뒷받침하듯 지난 5월 이른바 '문화재 보호법'이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로 변경됐다. 이런 점에서 문화유산 야행(夜行)은 문화유산 활용에 대한 메시지가 크다 할 수 있으며, 지자체에서는 야행 활용법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문화유산 야행은 밤이 되면 새로운 아름다움을 뿜어내는 지역의 문화유산과 주변의 문화시설을 연계해 다양한 역사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유산 매개 지역 관광 활성화 프로그램이다. 야경(夜景)·야사(夜史)·야설(夜說)·야시(夜市)·야로(夜路)·야화(夜畵)·야식(夜食)·야숙(夜宿) 8개 테마로 구성되며, 각 지역별 특성을 살리고 스토리텔링화 작업을 거쳐서 관광에 접목하고 있다. 충주의 구도심 상권인 성내동 일원은 도시의 발전과 변화에 따라 상권이 이동, 시민들의 발길이 점차 줄고 있는 곳이다.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모험과 승부수가 필요한 시점이라 판단, 충주문화관광재단에서 관아공원을 거점
지난 7월 말 북한 신의주시와 의주군 등에서 발생한 홍수피해가 만만치 않은 것 같다. 북한 스스로 약 4천100세대에 달하는 살림집과 3천정보의 농경지를 비롯하여 수많은 공공건물과 시설물, 도로, 철길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밝히고 있다. 사망자나 실종자 등은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이 두 지역 외에도 자강도, 양강도의 피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밝힌 피해규모가 얼마나 정확한지 알 수는 없다. 적어도 지금 수해복구가 북한이 최대 현안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이 수차례 수해현장을 방문해 진두지휘하는 모습을 보였고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가 신의주시에서 열렸다. 김 위원장은 수해로 집을 잃은 어린이 등 취약 이재민을 평양으로 데려가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평양으로 갈 대상이 학령 전 어린이 2천198명, 학생 4천384명, 노인 4천524명, 병약자와 영예 군인 265명, 어린아이와 어머니 496명 등 총 1만5천400여 명이라고 구체적인 숫자까지 내놓고 있다. 16일부터는 평양에 온 수재민들에게 문수물놀이장과 릉라물놀이장 등에서 휴식을 보내게 하고 어린들에게는 각종 학용품을 나누어주기 시작했다. 물론 수해복구기간만
중세 말엽, 유럽은 흑사병과 30년 전쟁 등을 겪으며 슬픔과 삶의 덧없음을 경험했다. 특히 흑사병은 전염성이 강한 탓에 유럽 인구의 3분의1을 죽음으로 내몰았으며 가까이서 이유 없는 아픔을 경험한 이들은 극도의 허무주의에 빠지게 되었다. 르네상스 이후 17세기 네덜란드는 경제적 부흥을 이루었고 종교개혁이 이루어지며 비로소 현세의 삶에 대해 깊이 되돌아볼 수 있었다. 네덜란드 이전에 주로 그려졌던 인물화나 종교화 대신 여러 요소의 정물을 그리며 세속의 헛됨을 표현했다. 이를 바니타스 정물화라 한다. 바니타스(vanitas)란 라틴어로 공허함을 의미한다. 17세기 네덜란드는 무역의 발달로 부를 축적한 부르주아 계급이 성장했고 이들은 세계 각지의 진귀한 물건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또한, 귀한 물건들을 그림으로 오랫동안 보존하고자 했다. 그림 속에는 얼핏 화려함과 부유함, 과시욕이 내포되어 있다. 현대인이 자신의 고급 소유물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물건들은 언젠가 시간이 지나 낡아지고 부식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인간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사유하게 된다. 주로 꽃과 보석, 풍성한 과일, 해골, 악기
고등학교 3학년 2학기는 그야말로 파행이다. 개학하자마자 학생들의 학교생활기록부 점검이 이루어진다. 8월 31일 생활기록부 마감에 맞추어 교사와 학생 모두 바쁘다. 9월에는 수시 원서 접수를 한다. 올해는 9월 9일부터 13일까지다. 학생 상담이 필요한 시기다. 일과 시간을 이용해 교사와 학생은 상담을 하다보니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어렵다. 원서 접수가 끝나도 끝난 것이 아니다. 면접 준비를 하는 학생들은 조퇴, 병결, 체험학습 등을 활용하여 면접 학원을 다니기도 한다. 예체능 준비 학생들에게서는 이러한 모습이 이미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정규 교육과정은 무시되기 일쑤다. 한편, 정시 준비 학생들은 괜한 일로 날 귀찮게 하지 말라는 태도를 보인다. 대학 합격자 발표는 12월 말이나 되어야 한다. 정시에서 떨어진 학생들의 추가모집까지 고려하면 이보다 더 길어지기도 한다. 결국 학생 개인의 입시는 2개월이면 끝나지만, 학교 입장에서 보면, 9월부터 12월 말이 될 때까지 긴 입시 기간이 운영된다. 결국 3학년 2학기는 철저하게 입시 학기가 되는 셈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수업이 제대로 될 리 없다. 과거 한 교원단체의 발표에 따르면, 고3 교실의…
백련 계숙희 충북시인협회 회원 오랜만에 친구와 저녁 약속 조그만 연못에 하얀 연꽃 입술을 꼭 다물고 있다 백련은 기다림의 미학 첫 개화 후 다음 날 새벽 꽃잎이 벌어지기 전 채취 급속 냉동고에 진공포장 연지에 오롯이 다시 피어나 그 맛과 은은한 향이 퍼져 처마 끝 풍경 바람을 불러 종을 울린다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