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피우는 마음 이양우 충북시인협회 회원 세상은 한 그루의 나무 햇살과 물, 시원한 바람이 키워주는 한없이 크고 넓은 자비와 사랑 깊이 뿌리를 내린 나무에 푸른 잎의 향연 내 마음속의 작은 싹 나를 이끌어 주는 그 마음의 싹 나와 함께 있는 참 나의 마음 바로 가리키는 직지의 마음에 내려놓고 지켜보면 흔들리지 않는 부동의 진실한 마음 바른 마음을 볼 수 있다 삶의 고뇌를 씻고 바람의 향기는 마음에 피어나는 꽃으로 가득 채운다
[충북일보] 청주국제공항이 연간 6만5천208회의 슬롯을 확보했다. 항공 수요 증가 덕이다. 국제선 운항 확충에 활로가 트일 것으로 보인다. 관광수요 증대에 따른 지역 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그러나 청주공항은 여전히 군·민 겸용 공항이다. 최첨단 전투기를 운용하는 국가안보의 요지다. 동시에 민항기가 내리고 뜨는 민간 공항이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없이는 언제 어떻게 상황이 변할지 모른다. 민항기 전용 활주로 신설 등 근본적 시설 확충부터 서둘러야 한다. 청주공항은 중부권 거점 공항이라는 말이 우스울 정도다. 옹색하기 짝이 없다. 무엇보다 민항기 전용 활주로 신설이 시급하다. 청주공항 활주로는 2천744m로 거리가 짧다. 대형 화물기가 뜰 때 적재 허용 중량의 82.6%만 실어야 한다. 이런 이유로 국내 항공화물의 98% 이상이 인천공항에 집중되고 있다. 청주공항 민간 전용 활주로 확보를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공군이 공역 한계 등 어려운 여건에도 애를 쓰고 있다. 모르는 바 아니다. 민간항공편 운항 확대 요청에 따른 공항이용객 편의 증진을 위해 전향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 군·관·민의 상호협력으로 발전적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2022년에는…
충북에는 초·중학교 10곳 중 4곳이 전교생 60명 이하의 작은 학교이다. 학생 수는 적지만 특색있는 교육과정으로 알찬 교육을 하는 학교가 많다. 하지만 학생 수가 줄어 폐교 위기에 있는 학교가 늘고 있어 작은 학교 살리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작은 학교 문제는 단순히 교육의 문제를 넘어서 지역 공동체의 발전과 존립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교육환경개선과 그 학교만의 강점을 살린다면 그 학교가 바로 교육의 중심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작은 학교 이야기가 있다. 다인수 학급에서 산만하고 엉뚱한 아이라고 얘기를 듣던 아이가 '산만함은 호기심'으로, '엉뚱함은 기발한 창의력'으로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인정받아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자신이 지닌 재능의 씨앗을 가꾸어가는 재미도 알게 된다. 위축되고 상처받은 아이들이 작은 학교로 와서 서로의 다름이 빛깔로서 존중되고, 그 빛깔이 어울려 새로움을 빚어낸다. 전교생이 참여한 예술융합영어뮤지컬로 마을공동체와 함께하는 축제를 이끌어 '더불어 사는 기쁨'을 아이들 스스로 느끼며 지역과 상생하는 학교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모내기, 감따기, 텃밭가꾸
반세기를 넘긴 51회 우륵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9월 8일 저녁 6시부터 충주생활문화센터 공연장에서 우리악기, 소리, 무용 등 신나는 국악한마당행사가 있었다. 충주국악연구회 윤일로 원로 예술인이 주관하는 국악행사에 조길형 시장님의 격려사로 막을 올렸다. 이날 행사는 국악연구회 회원이 전통국악의 맥을 이어가는 행사였다. 충주하면 악성 우륵선생이 탄금대에서 가야금을 탄주한 곳으로 회원들의 가야금 병창과 함께 춤으로 막을 열었다. 승월 혜광주지스님의 축사, 충주미덕학원 안건일 이사장님의 격려사와 함께 시낭송을 해 주셨고, 손병기 전 충주교육장의 축사와 일편 단심가를 낭송하였다. 필자에게는 윤일로 원로 예술인께서 오래전에 지은 한시 7언 율시로 수연 때 부른 "장수 기원가"를 낭송하였다. 집안 가득히 화목한 화기(和氣)가 돌면 이곳이 천당이라는 첫 구가 마음에 와 닿는다. (滿堂和氣 是由天) 많은 사람들은 죽어서 가는 곳이 천당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부모와 자식, 형제와 이웃이 화목하고 화합하는 기운이 가정마다 가득하면 바로 이곳이 천당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아가는 것 같다. 이어서 성균관유도회 최은성 회장이 상각유용가(相各有用歌)를 낭송하였다. 원로 교육자이신 엄봉
가을은 높다. 깊다. 그리고 가볍다. 높은 건 하늘이고 깊은 건 마음이다. 그리고 남은 하나. 가벼운 건 스르륵 넘어가는 책갈피.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가을은 책 읽기 좋은 날이라는 것. 흔한 이야기라서 감흥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생각해보라. 가을이면 자꾸 마음이 어딘가로 향해가는 것을. 여기가 아닌 어떤 곳으로. 나는 그곳이 바로 책의 세계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책을 사러 서점에 들르곤 했다. 하지만 근래에는 온라인 서점을 이용한다. 시대가 그렇게 변했다. 그런데 과연 시대만 변했을까? 아니다. 우리도 변했다. 가까운 곳에 서점이 있어도 몸을 움직이지 않는다. 몇 번의 클릭만으로 책을 구매할 수 있다. 물류시스템도 탁월해서 다음날이면 책이 도착한다. 나는 가만히 있어도 세상이 알아서 척척 돌아간다. 마치 내가 우주의 중심이 된 듯하다. 자본주의는 이처럼 소비자인 나를 중심으로 빈틈없이 작동한다. 그런데 그게 어색하고 불편하고 미안하다. 그래서 세 번에 한 번꼴로 동네 서점에 간다. 애초에 누가 그렇게 불렀는지 모르지만, 동네 서점이라는 말이 좋다. 글로컬 시대에 로컬의 친연성을 드러내는 말 같다. 동네 서점은 몇 가지 이름으로 또 나
최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남한을 대한민국으로 호칭했다. 우리로서야 공식적인 국호를 사용했다는 측면에서 그렇게 나쁠게 없지만, 그래도 그 내용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듣고만 있기는 불편하다. 지난달 29일 김정은이 해군절 축하연설에서 '미국, 일본, '대한민국' 깡패 우두머리들이 모여 앉아…'라면서 사용한 호칭이 그것이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남한을 대한민국이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일반적으로 대한민국을 지칭할 때 남조선이라 한다. 남한을 민족적 차원에서 바라보면서 통일의 대상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북한이 남한과의 관계를 국가간의 관계로 입장을 전환한 것일까? 원래 남북관계는 이중성을 지니고 있다. 민족적 관계와 국가간 관계이다. 그동안 남북은 교류협력나 회담에서 상호 남측, 북측으로 호칭해왔다. 민족적 관계라는 특수성을 감안해서 중립적 용어를 선택한 것이다. 이러한 기준에서 개성공단으로 들고 날 때 출경, 입경이라 했고 남북간 물자교류시에는 반출, 반입이라 했다. 민족 내부간 교류라는 것을 고려한 것이다. 그러나 남북간 공식문건 서명에는 대한민국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남북기본합의서, 비핵화공동선언, 6·15공동선언, 10·4공동선언
[충북일보] 4년 뒤 충청권에서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하계 U대회)가 열린다. 많은 시간이 남은 게 아니다. 단계별로 나눠 전략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분야별 인프라 구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 초광역적 협력과 소통 필수 대한민국은 각종 국제대회 경험을 갖고 있다. 1988년 서울하계올림픽대회,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등이 대표적이다. 동·하계 대회를 모두 개최할 수 있는 나라는 많지 않다. 저력의 스포츠 대한민국이다. 하계 U대회는 충청권 메가시티의 길이다. 충청권 4개 시·도의 초광역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물론 행정적 통합까진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지금보다 훨씬 밀접한 경제권을 형성할 수 있다. 경제·홍보 파급 효과와 함께 지역의 기반 시설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다. 소통과 협력은 백 번 천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계 U대회는 충청권 최초의 국제대회다. 대회 규모도 매머드급이다. 경제적 파급효과만 2조7천억 원이다. 충청권 메가시티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 충청권 각 지자체장은 정부는 물론 조직위원회와도 긴밀해야 한다. 무엇보다 의사결정이 지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자체간 적절하게 역할을 위임하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꽃 송재윤 충북아동문학회장 충북시인협회 회원 꽃 화분 거실 구석에서 시들거리고 있다. 탐스러웠던 너 였는데 아무리 물을 흠씬 주어도 소생할 기미가 안 보인다. 어느새 누렇게 떡잎이 되어 변해 버린 너는 이름이 뭐였더라, 사노라니 그만 잊어버렸네 무심하게도 너를 모른 채 한 공간에서 오랫동안 살았구나 꽃향도 남기지 않고 떠날 채비를 하는 너 갈 땐 가더라도 서두르진 말아다오.
[충북일보] 정부의 '글로컬대학30' 본지정 경쟁이 종착점을 향해 가고 있다. 정부는 올해 10개교만 우선 선정할 방침이다. 그 바람에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정부는 지난 6월20일 94개 신청 대학 가운데 15개 대학을 예비지정 대학으로 선정했다. 충북에선 충북대학교와 한국교통대학교가 공동으로 신청해 유일하게 선정됐다. 하지만 최종 관문 통과를 남겨두고 있다. 본지정을 위한 준비과정이 더욱 부담되고 힘겨워진 셈이다. 일단 통합 추진이 만만치 않다. 충북대와 교통대는 지난달 31일 단계적 통합 원칙에 합의했다. 하지만 학내 구성원들 사이에선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충북대의 경우 구성원 찬반 투표를 앞두고 학생들의 반대가 있다. 교통대의 태도는 어정쩡하다. 충북대의 태도에 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오는 20일께 학내 구성원 대상 통합 찬반투표 진행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두 대학은 수년 전에도 통합을 논의하다 무산된 적이 있다. 일단 19일 진행되는 충북대의 학교 3주체 투표 결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예비지정 대학들은 10월6일까지 실행계획서를 수립·제출해야 한다. 이 계획서에는 대학 구성원, 지방자치단체, 지역 산업체 등과 함께 혁신기획서에 담
도토리묵 김영철 충북시인협회 회원 도토리는 늘 저 혼자다 으잉 뭔 소리여 그냥 이리 굴러 저리 굴러 혼자 있으니까 도토리라고 깐이 보시나벼 그가 제 스스로 갈색옷을 입고 말없이 그냥 찰지게 앉아 있다 우두커니 우두망찰 그게 내 얼굴이다
증평군에 있는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는 분교가 아니라 본교와 독립돼 본교의 장이 시행하는 지도와 감독 아래 본교에서 행하는 교육의 일부 또는 전부를 담당하는 학교이다. 지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한 중요한 대학교다. 대학교 캠퍼스에서는 불어오는 바람마저도 싱그럽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교통대 증평캠퍼스 나무 아래 벤치는 증평의 교육환경에 대한 고민이 생길 때마다 자주 들리는 곳이다. 대학 교육 정책에 어떤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까· 그에 대한 구상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증평읍 용강리 주민들이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어 내 머릿속이 더 분주하다. 한국교통대학교와 충북대학교가 공동으로 교육부 핵심사업인 글로컬대학 30에 지난 6월 예비 지정돼 현재 본 지정을 위해 대응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아무리 현란한 말로 포장을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지역과 함께하는 대학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 교통대 증평캠퍼스는 그 시작이 간호학과다. 그것도 1914년대부터 지역의 보건을 이끌어 온 역사인 것이다. 이후 분리와 변경, 승격 등의 과정을 거쳐 2001년 청주시에서 증평군으로 청주과학대학 캠퍼스를 이전했다. 청주시에서 증평군으로 이전
최근 식품산업은 1인 가구 증가와 편리성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에 따라 가정간편식, 밀키트는 물론 비건, 대체 단백질 식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따른 친환경 포장재 전환 등 사회적, 경제적 흐름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식품산업의 흐름은 먹거리와 연관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신기술을 의미하는 푸드테크(Food Tech)로 진화하고 있다. 푸드테크는 식품의 생산·유통·소비 전반에 정보기술·바이오기술·인공지능·빅데이터·로봇 등 첨단기술이 결합한 새로운 산업을 일컫는다. 지속가능성, 제품 및 서비스 혁신, 자원 의존성 극복 등 다양한 가치를 실현하면서 푸드테크는 궁극적으로 인류의 건강한 삶을 추구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배출 절감과 같은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지속 가능한 사회적 가치를 중시한다. 또한 건강 증진을 위한 식품의 성분 개선과 기능성 향상,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소비자 만족을 극대화하고 있다. 아울러 대체 단백질 개발, 식품 보존성 향상 등으로 기존 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식량 안보를 강조한다. 이러한 푸드테크는 2014년부터 회자
백로가 되었나 보다. 풀밭에 이슬이 잔뜩 맺힌 걸 보면. 어느 날은 바위틈 버섯이 까치발로 서 있다. 목백일홍에 올라앉은 이슬은 분홍여울로, 소나무에 맺힌 이슬은 초록비로 쏟아질 듯하다. 이슬떨이로 툭툭 칠 때마다 바짓단이 흠뻑 젖는다. 이슬이라고 부르면 입 속에 동그란 뭔가가 맺히는 것 같다. 날아가는 산새와 실바람소리도 묻어날 법하다. 진주이슬이라고 부르면 될 성 싶다. 누군가 밤새 둥글린 거라고 생각하면 참 예쁜 보석이다. 부끄러워서 몰래몰래 내려왔을 것이다. 누가 볼까 봐 가만가만 흩뿌렸을 텐데 뜰 가득 맺히면서 들통이 나 버렸던 것. 어떻게 그렇게 하얀 이슬인지 탐색해 본다. 우리 집 잔디밭만 봐도 온종일 파란 하늘을 이고 있었다. 어느 날은 징검다리처럼 떠가는 수제비 구름과 날아갈듯 새털이불에 초원의 양떼처럼 떠오르기도 했다. 우리 집은 또 언덕바지에 있으니 뾰족지붕에 걸쳐 있던 구름에서 왈칵 쏟아졌는지도 몰라. 고여 있는 물은 파랗지만 파도가 치면 하얗게 보이듯 파란 하늘도 낱낱 부서지면서 새하얀 이슬로 아롱졌다. 그 이슬 받아 하루하루 가을로 영근다. 가을도 물들이는 계절이었으니까. 풀밭에서 이슬내리기염으로 시작할 때는 모르겠더
2009년쯤으로 기억한다. 모 대학교에서 장애인복지학을 강의할 때 수어통역사의 지원을 받아 강의를 듣던 청각장애 여학생이 있었다. 학업에 대한 성취욕이 강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역시나 졸업 후에 재활복지 특성화 대학교에 편입하여 장애인복지 관련학을 전공한 것을 SNS를 통해 알게 되었다. 그날도 평소처럼 그의 SNS을 보다가 그의 '청각장애인 보조견'이 차별을 받게 된 사연을 알게 되었다. 내용인즉 대형 항공사에서 '시각장애인 안내견'은 탑승이 가능하지만 '청각장애인 보조견'은 안된다며 탑승을 거부하는 불편한 현실에 대한 사연이었다. 우리나라 장애인복지법 제40조 제3항에는 '누구든지 보조견 표지를 붙인 장애인 보조견을 동반한 장애인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공공장소, 숙박시설 및 식품접객업소 등 여러 사람이 다니거나 모이는 곳에 출입하려는 때에는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하여서는 아니 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은 보통 사람들은 장애인 보조견 하면 '시각장애인 안내견'에만 익숙해져 있지 '청각장애인 보조견'과 같이 다른 장애인 보조견에 대한 이해도가 낮기 때문이지 싶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장
가을비가 내린다. 너무 조용히 내려서 창문을 닫으면 비가 오는지 알 수 없다. 책장에서 뽑은 시집 속에도 비가 온다. 누군가의 기억은 다른 이의 기억과 겹치며 몽상을 향한다. 시를 읽으며 시인의 시간이 다른 시간을 낳는 걸 경험한다. 그건 꺼진 장작불 속에서 찾아낸 불티처럼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몽상이다. 저 난장이 병정들은 소리도 없이 보슬비를 타고 어디서 어디서 내려오는가 시방 곱게 잠이 든 내 누이 어릴 때 걸린 소아마비로 하반신을 못 쓰는 내 누이를 꿈결과 함께 들것에 실어 소리도 없이 아주 아늑하게 마법의 성으로 실어 가는가 ─ 김명수, 「세우 細雨」전문 (시집 월식 月蝕, 민음사 1980) 비교적 짧은 시이지만 시는 깊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조용히 내리는 보슬비를 보며 화자는 비의 밧줄을 타고 내려오는 키 작은 병정들을 연상한다. 표면상 비가 병정들을 데리고 오지만 이미지상 '비와 난장이 병정'은 같은 존재로 느껴진다. '곱게 잠든 누이는' 소아마비로 '하반신을 못 쓰는' 환자다. 화자는 병정들이 걷지 못하는 누이를 '마법의 성'으로 데려가는 환상에 젖는다. 그 성에 가면 마법으로 치유한 누이가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충북일보] 추석 명절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충북도 등 도내 시·군별로 추석 연휴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장바구니 부담은 덜고 활력 넘치는 지역경제 분위기 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무적인 일이지만 매년 있는 통과의례에 그쳐선 안 된다. 충북도는 위임국도·지방도 노선의 도로시설물 및 도로 건설공사장에 대한 사전 안전점검 및 정비를 26일까지 실시한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시민들의 안전하고 편안한 귀성·귀경길을 위해서다. 점검 대상은 위임국도 3개 노선, 지방도 44개 노선 등 충북도 소관 도로 47개 노선(총 1,646.1㎞)이다. 위임국도·지방도 도로 건설공사장 13개소도 포함된다. 가축질병의 차단방역과 안전한 축산물 공급을 위한 가축방역과 축산물안전 종합대책도 추진한다. 방역예찰과 축산물 위생관리 강화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연휴기간 도, 시군, 농협 등 18개 기관에 종합대책 상황실을 운영한다. 청주시도 추석 연휴를 앞두고 오는 18일부터 민생경제 선제적 대응 등 6대 분야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28개 추진과제를 반영한 명절 종합대책이다. 연휴기간 2개 반, 12명의 직원으로 물가상황실도 꾸린다. 주요 성수품 물가 동향 파악과…
기어코 내치겠단다. 육군사관학교 교내의 독립전쟁 영웅 홍범도 장군 흉상 말이다. 국방부는 반대 여론에도 홍범도 장군 흉상을 외부로 철거하고 김좌진 장군, 지청천 장군, 이범석 장군, 이회영 선생의 흉상은 육사 내 다른 곳으로 재배치하겠다고 한다. 국방부 청사에 있는 홍범도 장군 흉상도 철거한단다. 총리는 한술 더 떠 해군 잠수함 '홍범도함'의 명칭도 바꾸겠다고 한다.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국군의 뿌리는 항일의병과 신흥무관학교, 독립군, 광복군으로 우리 독립투쟁의 역사와 정통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은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는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이유로 공산주의 활동 경력을 꼽고 있다. 그러나 이는 역사적 사실과 평가를 왜곡한 것에 불과하다. 홍범도 장군이 1927년 소련공산당에 가입했으나 독립운동의 일환이고 자신과 함께 싸웠던 독립군들의 생계를 지원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당시 소련은 미국과 함께 일본과 맞서 싸운 연합국의 일원이었다. 홍범도 장군은 해방 이전인 1943년에 순국했으며 김일성 정권 수립이나 한국전쟁과는 무관하다. 아내와 두 아들 모두 독립전쟁에서 희생됐고…
일주일에 두 세 번은 지나치는 곳, 사정리 저수지다. 대개는 수업이 있어 지나다니지만 어느 때는 머리를 식히거나 맛 집을 가는 길에 지나기도 한다. 삼형제 저수지인, 육령리, 백야리, 사정리 저수지는 모두 강태공들에게 사랑을 받는 곳이다. 하지만 약간씩 사랑 받는 이유가 다르다. 육령리는 대로변에서 벗어나 있어, 조용하게 가족들과 함께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하지만 백야 저수지와 사정 저수지는 대로변과 접해 있어 사람들의 접근성이 용이하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휴식보다는 드라이브나, 산책을 더 즐기는 듯하다. 그 중 사정 저수지는 사람들에게 제일 인기가 높은 곳이다. 지금이야 평택 제천 간 고속도로가 생겨 사정저수지를 지나가지 않아도 되지만 그 전에는 서울을 가거나 대소에 있는 중부고속도로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사정저수지를 반드시 거쳐야만 했다. 그러니 사정저수지는 음성 근방 사람들에게는 친숙한 곳일 수밖에 없다. 사정저수지가 사랑 받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그것은 계절마다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 때문이다. 봄이면 저수지 가에 벚나무가 길게 서서 몽실몽실한 구름 같은 연분홍빛으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그래서 이유가 없어도 나는 부러 찾
여름 늦더위가 9월에도 이어지는 가운데 제법 굵은 비가 내린다. 대학원 개강 후 두 번째 수업은 교수님과 저녁을 먹고 시작하기로 해서 평소보다 일찍 길을 나섰다. '논문연구'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교수님 수업은 빠짐없이 듣고 싶을 정도로 흥미롭다. 교수님과 함께 공부하는 학우들과 담소를 나누며 맛있는 식사를 했다. 종갓집 종손이지만 관습에 얽매지 않고 자신의 주관대로 삶을 살아온 교수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가 숙어졌다. 자신있고 당당하게 독립적으로 산 세월이 대단해보인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교수님은 '자신을 위해 살라'는 말을 여러 번 강조했다. 아동심리를 전공하신 분답게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능력을 가지고 계셨다. 교수님의 이야기를 듣는 내내 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아름답게 반짝이던 장면이 떠오른다. 지난 토요일, 도착한 현장은 입구부터 요란했다. 아직 공연 시작까지 한 시간이나 남았는데 많은 이들이 색깔별로 부스를 만들어 홍보하느라 여념 없다. 머리띠부터 별 모양 봉까지 다른 색깔을 살펴보니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색깔로 구분하여 각인시키고 있다. 소위 말하는 팬덤이다. 굿즈 상품을 파는 노점상도 있다. 우리 일행 네 명을 본 팬들은 먹잇감을
고향사랑기부제는 수도권 집중으로 소멸의 위기에 처한 지방을 살리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일본에서 처음 시도됐는데, 출향민들을 중심으로 도시민들이 지방정부에 기부금을 내면 답례품과 더불어 세액공제 혜택을 기부자에게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십시일반으로 모인 기부금은 지역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지방소멸에 대응하는 한 가지 방편으로 운영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2008년 도입 첫해 전체 기부금이 81억 엔이었는데 2021년 현재 8천302억엔(약 8조원)이다. 일본 기초 지자체가 총 1천724개이니 각 지역별로 평균 약 48억 엔(약 430억 원)의 추가 재원이 마련된 셈이다. 그중에는 참신한 기금사업과 답례품으로 기부금을 많이 유치한 지방정부의 경우, 고향사랑기부제로 아주 넉넉한 추가재원을 확보한 경우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인구 2만 명의 일본 최북단에 위치한 홋카이도 몬베츠 시는 기후위기로 사라져 가는 유빙(流氷, 바다 위를 떠다니는 얼음 덩어리) 보호 캠페인을 기금 사업으로 제시해 2021년 시 전체 예산의 절반 수준인 약 1천690억 엔(약 1천530억 원)을 모금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대한 답례품으로 몬베쓰 시는 유빙이 떠다니는
도깨비와 참깨 서승석 충북시인협회 이사 단양문협 회장 달빛 기우는 밤 딸의 집에 재를 넘다가 도깨비에 놀라 자루에 콩을 쏟아 가슴을 쓸어 별보다 귀한 콩알을 담는 저 손은 누구의 손입니까 - 평생 지게질에 등 굽은 아버지, 자식은 세상에 깨어진 콩알입니다 별빛 스러지는 밤 아들의 집 앞 서성이다가 돌부리에 넘어져 알곡 보따리를 쏟아도 모래알 중에 깨알을 찾는 저 손은 누구의 손입니까 - 일생 호미질에 허리 굽은 어머니, 자식은 모래밭에 흩어진 깨알입니다
[충북일보] 대학 통폐합 기준이 대폭 완화된다. 대학이 유휴 재산으로 수익을 다변화해 교육 여건을 개선하도록 관련 규정이 정비된다. 대학 통폐합이나 캠퍼스 간 정원 이동도 쉬워진다. 겸임·초빙 교원 활용 등 학교 운영 과정에서 충족해야 하는 기준도 대폭 완화된다. 교육부는 지난 12일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대학 설립·운영 규정' 일부 개정령안을 심의·의결했다. 기존의 '대학 설립·운영 규정'은 대학 설립을 위해 교지, 교사(대학 시설), 교원, 수익용 기본재산 등 '4대 요건'을 갖추도록 정하고 있다. 이 요건은 학과 신설, 증원, 통폐합, 재산 처분 등 대학 운영 과정에도 적용된다. 그동안 급변하는 교육 환경에 대학이 융통성 있게 대응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많았다. 대학의 구조개혁은 더 이상 미루기 어렵다. 미뤄서는 안 될 상황이다. 생존의 문제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충북지역도 다르지 않다. 수능 응시생 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당연히 대학신입생 모집에도 비상이 걸렸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1만2천220명이 접수했다. 2023학년도 수능(1만2천630명
환경부는 지난 6월 22일 '제3차 국가 기후위기 적응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지난 2020년에 수립해서 이행 중인 '제3차 국가 기후변화 적응 대책(2021~2025)'으로는 심화되는 기후위기 피해 예방ㆍ저감에 한계가 있어 사회 전반의 적응 기반시설(인프라)을 강화하고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실행계획으로 보강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했다고 한다. 대책의 제목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 2020년의 대책 제목은 "기후변화 적응 대책"이었던 반면, 올해 6월에 발표된 대책의 제목은 "기후위기 적응 강화대책"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기후위기가 공식화되는 것을 보고 두가지가 떠올랐다. # 영화 '인터스텔라' 인류는 악화되는 기상환경과 병충해로 만성적인 식량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재배가 가능한 식물이 하루하루 줄어가고 있으며, 대형 황사 때문에 사방이 흙먼지 투성이다. 이러한 지구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체 지구를 찾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하지만 애써 찾은 행성은 중력이 엄청나게 강하거나, 춥고 암모니아가 많은 대기를 갖고 있는 등 사람이 살기에는 부적합하다. 영화 마지막에 나오는 행성도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바위 투성이일 뿐이다. # 다행성 종족
충북도의 남부 지역인 보은군, 옥천군, 영동군을 남부 3군이라 부른다. 그런데 청주에서 옥천을 가려면 신탄진, 대전 IC 등 대전 지역을 지나 옥천에 이르게 되고 옥천에서 다시 영동을 가게 되므로 충북의 행정 중심지인 청주에서는 상당히 멀리 있는 지역인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보은군은 청주시와 인접해 있고 옥천, 영동은 보은에 인접해 있는 이웃 마을인 것이다. 먼저 옥천(沃川)이라는 지명이 어떻게 생겨난 것인지, 어떤 의미를 지닌 말들로 이루어진 지명인지, 그리고 역사적으로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알아보자. 옥천이 옛날 옛적에 불리던 이름은 '골뫼'였다고 한다. 역사 기록에 의하면 본래 신라 지역으로서 신라시대의 행정명으로 '고시산군(古尸山郡)'이라 표기되었다. 신라 35대 경덕왕때 이두식으로 표기된 지명을 한자 지명으로 바꾸면서 '관성(管城)'으로 표기하였다. 고려 8대 현종때 경산부(지금의 경상북도 성주)에 속하게 하였다가 18대 명종 13년(1183년)에 아전과 백성들이 현령인 홍언(洪彦)을 잡아 가두는 사건이 발생하여 관호를 폐지하였다가 25대 충선왕 5년(1313년)에 지옥주사(知沃州事)로 승격하여 경산부 소속의 이산(利山), 안읍(安邑),
바다를 찾아도 좀체 뱃고동 소리를 듣기 어렵다. 예전처럼 큰 소리로 들려오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님 태운 배를 향해 손수건을 흔들던 순정도 빛이 바랬다. 요즘은 사랑 때문에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순애보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젊은 날엔 바닷가에서 들려오는 뱃고동 소리만으로도 눈가를 적셨으련만, 이런 감수성도 무뎌진지 오래다. 이는 어린 날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어려서 외가 뒷산에서 밤새도록 울어대던 소쩍새 소리는 왜 그리 구슬픈지…. 겨우 6살짜리 소녀가 소쩍새의 구성진 울음소리를 어찌 가슴으로 들을 수 있었으랴. 하지만 필자는 유달랐나보다. 어린 시절 찾았던 외가다. 이때 막내 이모가 없으면 소쩍새 울음소리마저 슬프게 다가왔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이모는 학교만 파하면 눈깔사탕, 꽃핀 등을 한아름씩 사갖고 오곤 했다. 그런 이모가 참으로 좋았다. 하지만 이모가 학교 졸업 후 도회지로 유학을 갔다. 이 때 이미 이모로 하여금 그리움과 기다림을 일찍 체득한 셈이다. 어찌 막내 이모뿐이랴. 큰 이모, 외할아버지, 할머니 사랑을 한껏 한 몸에 받고 지냈다. 그래서인지 잠시만 곁에 외가 식구가 없으면 보채고 까닭 없이 울기 예사였단다. 오죽하면 별명이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