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숙아, 사진 봤다. 이번에는 어디 갔다 왔노? 와! 진짜 멋지더라. 나도 언젠가 꼭 해보고 싶데이. 나도 데려가 줘." 내 친구 은주의 말이다. 내 프로필에 있는 해외 트래킹 사진을 볼 때마다 언젠가는 해 보고 싶은 버킷리스트라는데 지금까지 함께 하지 못했다. 그녀도 쉽게 용기를 내지 못했지만 나도 팀으로 움직이니 데려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작년 늦가을, 드디어 그녀의 소원을 들어줄 기회가 왔다. 우리 트래킹 팀에 자리가 생긴 것이다. 은주에게 전화를 했다. "내년 여름에 스페인 북부와 피레네산 트래킹 계획이 있는데 같이 갈래·" 그녀는 대답이 없었다. 꼭 가고 싶다고 하더니 막상 기회 앞에서 은주는 주춤했다. 국내에서 가볍게 산을 오르는 것도 아니고 해발고도 2천m가 넘는 산을 걷는 일이다. 짧게는 하루에 4~5시간 길게는 7~8시간을 7일 또는 8일을 연속으로 걸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체력이 수반되어야 하고 발과 무릎도 튼튼해야 한다. 발바닥에 물집이 잡히는 것도 다반사라 그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은주는 평생의 버킷리스트지만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제일 큰 문제는 체력이었다. 최근엔 출산한 딸아이와 손주 챙기고, 연로하신 양가
"어느 날 아침 눈을 뜨니 유명해져 있었다" 영국출신 천재시인 바이런이 여행지를 돌며 쓴 장편 서사시 '차일드 해럴드의 편력'의 성공으로 단번에 런던 사교계의 별로 뜨자 자조적으로 뱉었다는 말이다. '차일드 해럴드의 편력'은 저자의 모습이 담겨있는 작품이다. 귀족이었던 바이런은 뛰어난 미남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던지 바이런이 지나가면 그의 얼굴을 보기위해 몰려든 여인들로 온 거리가 야단법석이었다고 한다. 선천적 장애로 다리를 절었으나 신체적 결함은 오히려 보호본능을 일으켜 여성편력에 보탬이 되었다. 천재시인의 방탕함은 지나쳤다. 남녀, 귀천의 구분이 없던 그의 성적 편력은 정치계에 입문하여 상원의원이 된 후에도 자제가 되지 않았다. 그냥 시만 썼더라도 충분히 매력적이었을 텐데 더하여 귀족가문 자제로 명문 캠브리지대를 다녔던 엘리트 바이런을 거절하기란 누구라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전 4곡으로 구성된 작품 '차일드 해럴드의 편력(Childe Harold's Pilgrimage)' 속 주인공의 편력은 어떠했을까. 방탕한 생활로 시간을 허비한 귀공자 해럴드는 죄책감에서 유랑의 길로 나선다. 제1곡은 런던을 떠나 포르투갈의 리스본을…
요즈음 지방자치단체장들 사이에 유행어가 생겼다. 바로 '꿀잼도시'다. 대전시장은 얼마 전 '0시 축제'를 주관하고 세계적인 꿀잼 축제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무더위가 심각한 기간에 축제를 열어 행사장마다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축제시기를 잘못 잡아 외지인과 시민들에게 꿀잼을 얼마나 선사했는지 미지수다. 울산 시장은 청년 울산대장정 U-로드 발대식에서 '요즘 울산은 꿀잼도시입니다.'고 자화자찬했다. 광주시장도 '재미있는 도시, 사람들이 머무르고 찾고자 하는 도시로 만들어 가겠다'고 선언했다. 변변한 백화점 하나 없는 광주시에서 시민들이 얼마나 꿈잼을 만끽하며 살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이들 자치단체장들의 말이 구두선(口頭禪)은 아닐까. 구두선이란 불가에서 '말로만 선을 이야기하고 실제로는 수행하지 않음'을 지칭한 것이다. 180여만 명 구독자를 보유한 한 유튜버가 지난해 10월 '청주는 진짜 재미없는데…'라는 언급이 있었다. 이 유튜브에 자극을 받았는지 이범석 청주시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청주시의 불명예스러운 '노잼 도시'란 타이틀을 지우기 위해 다양한 플랜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청주시장의 올 신년사는 다름 아닌 '꿀잼
한국경제가 짧은 기간에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한 배경에는 국가주도의 성장전략이 주효했다는 점을 꼽는다. 1962년에 시작한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이후 국가가 자원배분 및 활용, 경제주체 및 지표에 대한 관리 등을 통해 경제성장을 주도했는데, 이는 국민경제의 주요 의사결정에서 중앙정부의 역할이 매우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세와 지방세의 비율을 보면 대략 76% : 24%로 중앙정부재정수입이 압도적으로 많은 반면, 전체 세출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지출비율은 대략 40% : 60%로 지방으로의 지출이 더 많다. 즉, 조세를 중앙정부가 걷어 지방에 여러 형태로 이전하는데, 보통 지방교부세와 국고보조금 사업이 대표적이다. 전자의 보통교부세는 지방의 재량권이 매우 커서 자율사업계획을 수립하는데 유리하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많은 꼬리표가 붙고 지방비 매칭이 동반되어 지방의 부담을 가중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두 경우 모두 중앙정부에의 의존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방재정자립도가 낮은 광역도의 경우 총 예산에서 지방세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기 때문에, 경제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대부분 성장에 필요한 재원을 중앙정부에 의존하지 않을 수
[충북일보]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6개월이 넘었다. 끝 모를 의료 공백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조만간 의료 현장이 아수라장이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마저 돌고 있다.·특히 추석 연휴가 열흘 정도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표적인 대학병원 일선 응급실에 비상이 걸렸다. 애꿎은 국민 고통은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 도대체 정부와 정치권은 뭐하느냐는 국민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충북대병원은 사직 처리를 보류해오던 전공의들의 사직서를 모두 수리했다. 충북대병원에 따르면 병원은 지난 2월 사직서를 낸 전공의 114명 가운데 106명으로부터 복귀 의사가 없다는 답변을 받고 지난주 이들의 사직서를 모두 수리했다. 나머지 8명은 병원에 복귀해 근무 중이다. 앞서 충북대병원은 지난 7월 전공의들의 사직서를 처리하라는 정부 지침에도 명확하게 복귀 거부 의사를 밝힌 전공의들의 사직서만 수리하며 나머지 전공의들의 복귀를 기다렸다. 그러나 이번 사직서 수리로 전공의들의 복귀 가능성은 아예 사라졌다. 두 차례에 걸친 하반기 전공의 모집 때도 지원자가 한명도 없었다. 그런 만큼 앞으로 병원의 의료 공백은 더 심화될 전망이다. 그나마 지난달 29일로 예고됐던 간호사파업이 철회된 게 불
[충북일보] 예상대로였다. 많은 걸 끌어내지는 못했다. 이견도 여전했다. 엊그제 열린 여야대표 회담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래도 정치 정상화로 가는 첫발은 뗀 셈이다. 다만 그들만의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 아쉬움 많이 남긴 첫 만남 여야대표 회담이 11년 만에 열렸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만나 속을 텄다. 회담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국민들이 기대한 민생 현안의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의회정치를 복원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민생 협치의 계기를 만들었다. 불행 중 다행인 이유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 그동안의 대립 갈등을 한꺼번에 일소하긴 어렵다. 투쟁에 함몰됐던 정치상황이 쉽게 타결될 수도 없다. 하지만 예서 멈추면 안 된다. 한동훈·이재명 대표는 회담을 이어나가야 한다. 1차 회담의 성과를 기반으로 2차, 3차 회담을 계속해야 한다. 그래야 합의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여야 대표 회담이 무려 11년 만에 열렸다. 그동안 여당 대표는 청와대에 종속된 위상이었다. 야당 대표가 여당 대표를 별도로 만나려 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다. 만나봐야 실익이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제 좀 달
지난 8월 7일 오전 10시에 충주시 노은면 소재 '깊은 산속옹달샘'명상의 집 2층에서『경북연고 재외동포 정체성 함양 모국여행』프로그램 중에 우리조상들의 전통성년례인 관례와 계례를 체험하는 격조 있는 행사에 충주향교에서 필자와 여성유림이 빈(賓)으로 초대를 받고 참여하였다. 전통문화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지키는 고장답게 경북에 연고가 있는 재외동포대학생을 초청하여 8박9일 동안 조상의 뿌리인 한국문화를 체험하는 세계 속으로 뻗어나가는 웅비를 지켜보고 감개무량했다. 지난해는 아름다운 한옥형태로 지은 경북도청에서 하였고, 두 번째인 이번행사의 주관은 (사)우리 예(禮)문화원이 전통성년례를 진행하였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21명의 여학생들이 4명씩 조를 이루어 다섯 명의 빈을 모시고 비녀를 꽂아주고 족두리를 씌워주는 계례를 시자(侍者)들의 도움으로 품격 있게 치렀다. 이어서 당호(堂號)인 자(字)를 지어주며 축하 말을 하고 술 마시는 예법인 초례(醮禮)로 마무리 하며 큰절로 예를 갖추었다. 이어서 15명의 남학생들이 시가례(始加禮)인 평상복을 입고 망건과 갓을 놓은 소반(小盤)앞에 앉아 인사를 하고, 병풍 뒤에서 도포(道袍)로 환복을 하고 나와 빈에게 큰절로
불볕 날씨가 바뀌었다. 태풍의 영향인지 아침저녁으로 차갑고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분다. 나뭇가지를 뒤흔드는 유령 같은 바람. 천변에서 흔들리는 갈대를 본다. 푸른 빛이 춤추듯이 바람에 흩날린다. 가을의 시작인가. 빠르게 스치는 공기의 흐름이 계절의 변화와 시간의 경과를 알린다.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불어 솔개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며 춤추다가 샛바람 불면 서쪽으로 인사하고 하늬바람 불면 동쪽으로 인사하고 따뜻한 마파람 불면 북쪽으로 인사하고 높바람 불면 찡긋하며 남쪽으로 인사 하네 더 세게 불어라 불어 솔개 바람아 이 한 몸 한평생 네 탓 하지 않았네 이리저리 인사했어도 내 절개를 지켰네 마른 날이면 한 자리 꼿꼿이 서서 독야청청 하늘에 내 깃발 꽂았으니 짧은 가을날 오면 더 많은 고독의 씨앗을 만방에 뿌리리라 ― 갈대, 이재삼 시는 갈대의 성질과 닮은 인간의 삶을 묘사한다. 바람이 불 때마다 연약한 갈대의 꽃대는 풍향에 따라 동서남북으로 이리저리 흔들린다. 바람은 언제나 같은 방향에서 불지 않는다. 계절에 따라 바람의 방향이 바뀌며 이에 따라서 갈대는 꽃대를 돌려 고개 숙인다. 그 모습은 누군가에게 인사하는 사람의 모습과 같
가을이 되면 제일 먼저 온 가족이 모이는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을 생각하게 된다. 특히 2024년 추석은 연휴가 5일이나 되어 직장인들을 기다려지게 하고 있다. 그런데 명절처럼 긴 연휴 기간에는 풍성한 기쁨 이면에 다양한 사건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고, 아프거나, 다침으로 인해 병원을 가야 할 상황이 생긴다. 더욱이 연휴기간에는 병·의원과 약국이 대부분이 휴진하여서 가벼운 질병도 제때 처치하지 못하고 병을 키우는 안타까운 경우를 자주 접하게 된다. 응급실을 가자니 비싼 비용과 오래걸리는 시간 때문에 망설였던 경험이 한 번씩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내 주변에 가까운 병원도 안내 받고, 질병 상담도 하고 바로 할 수 있는 응급처치를 안내받을 수 없을까? 가능하다. 지금 손에 들려 있는 핸드폰으로 119만 누르면 언제 어디서든 24시간 이 모든 것을 해결 할 수 있다. 119를 눌러 연결 되는, 119구급상황관리센터를 통해 연휴 동안 내 주변 의료기관의 진료 시간을 파악하여, 병·의원 안내, 약국 안내를 함으로써, 도민들이 언제나 정보를 제공 받을 수 있도록 항시 대기하고 있다. 질병 상담과 함께 당장 실시할 수 있는 간단한 응급처치 안내도 안내 받을 수
세상엔 나를 좋아하는 사람 반, 나를 싫어하는 사람 반이 늘 공존하고 있다. 그래서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 때문에 고민하기보다는 나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합을 이뤄 살아가는 것이 더 현명한 삶이리라. 계곡을 흐르는 물길이 항상 곧게만 흐르는 것이 아니라 굴곡과 격정이 있듯이 인생도 꼭 이를 닮았다. 고무줄놀이를 하는 여학생들을 방해하고 괴롭히는 친구 녀석이 미워서 그러지 말라며 한판 크게 싸웠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있다. 나는 그리 힘이 센 편도 아니었고, 싸움을 잘하는 편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 녀석은 키도 크고 덩치도 있었으며, 싸움도 꽤 잘하는 아이였다. 이 녀석은 여자아이들의 놀이에 끼어들어 방해하는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그런 행동이 무척 불편했던 나는 용기를 내어 그 친구의 행동을 제지했고, 급기야 싸움을 하게 되었다. 물론 내가 훨씬 더 많이 맞았다. 눈두덩이가 부어올랐고, 입 안쪽이 찢어져서 피가 났으며, 코피도 났다. 퉁퉁 부은 얼굴로 집에 들어가서는 부모님께 혼날까 축구하다가 축구공에 맞았노라는 거짓말로 위기를 넘겼더랬다. 당시에 부모님께서는 나의 그런 얼굴 상태를 보고 얼마나 속이 상하셨을까. 아마 말은 하지 않으셨지만, 무척 속상하
욕심 최춘호 충북시인협회 회원 한 욕심 품으면 또 다른 욕심이 생겨난다 그 욕심 비대해질수록 넘치는 허전함은 비로소 내려놓을 수 없는 욕심의 노예가 된다 평생 목마른……
[충북일보] 전국의 유력 지역일간지 29개사로 구성된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가 '지역신문육성지원조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신협은 지난 29일 제주에서 '2024년도 제3차 사장단 정기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을 상위법으로 준용해 지역신문지원조례가 실질적 혜택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전국적으로 지원조례를 제정해 운영하는 광역 및 기초 지자체가 12곳에 불과하다는 점도 공유했다. 민주주의는 최대한 권력을 나누고 견제하는 균형 잡힌 사회를 지향한다. 다시 말해 사회가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지지 않게 하려 한다. 지방분권이나 자치분권을 실현하려는 의도도 마찬가지다. 지역신문이 지역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는 것도 다르지 않다. 지역신문 기자들이 당당히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자치분권의 필수조건이다. 민주주의에 한 걸음 다가서는 길이다.·지역신문의 현실은 여전히 어렵다. 충북 등 거의 모든 지역이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러다 보니 지역신문은 광고주가 던져주는 먹이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 야생의 맹수가 점점 길들여진 애완의 동물로 전락하고 있다. 기자들은 자꾸
고추 맛이 사라졌다 최인환 충북시인협회 회원 요양원 텃밭에서 할머니들의 웃음과 아픔을 먹고 실하게 자란 고추가 아침상에 올라왔다 튼실한 고추들 사이 구멍 뚫린 고추 한 개 애벌레 한 마리 웅크리고 어딘가 숨어있을 것이다 생각은 꼬리를 물고 뇌세포를 기어 다니고 입안 혀끝까지 기어 다니는 녀석 고추 맛이 사라졌다
누구에게나 어느 지역이든 반드시 기억되고 또 의미가 있는 기일(期日)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매년 8월 15일은 광복절로 이날을 기리고 3월 1일은 기미독립운동으로 기념하고 있다. 증평지역에서는 8월 30일을 매우 특별한 날로 기념하고 있다. 바로 증평이 군(郡)으로 독립을 한 날이기 때문이다. 증평군은 일반적이거나 보통의 과정이 아닌 지역의 역량과 군민들의 열의와 의지가 점철되고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돌파한 결과로 지방자치단체를 만들어 낸 것으로 그 과정은 상상을 초월하는 인내와 끈기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증평군은 증평읍과 도안면 1읍 1면으로 구성된 지방자치로는 아주 특이하게 구성된 자치단체이다. 그런데 증평읍 이전의 지역은 청안현으로 증평읍과 도안면 그리고 북이면, 내수읍, 오창읍, 초평면, 청안면, 사리면, 원남면을 관할구역으로 하고 있었으며, 지역의 모습을 전체적으로 투영해 보면 생활권이 하나로 묶여 있는 동일지역이 옛 청안현의 전 지역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지리적 배경과 문화와 인식의 흐름은 증평군이 탄생하는 정서적 배경이 되었고 이는 앞으로도 계속 진행형이 될 것이다. 1읍 1면의 특수성은 지방자치로는 가장 효율적인 구조가 돼 주
최근 몇몇 나라들은 카페에서 빨대 사용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물건의 과대 포장을 줄이고 플라스틱이 반드시 필요할 경우에는 생분해 플라스틱 사용을 권고한다. 생분해 플라스틱은 기존 플라스틱에 비해 짧은 시간 내에 자연에서 썩어 자연으로 돌아가는 제품을 말한다. 한국에서는 배달 음식이 복병이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배달 플랫폼의 발전으로 배달음식 업계도 날로 성장하고 있지만 그만큼 재활용이 잘되지 않고 썩지 않는 플라스틱 쓰레기도 늘어만 간다. 세계에서도 순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높은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를 발생시키고 있는데, 그마저도 업체 비용 문제로 생분해 플라스틱은 잘 쓰이지 않는다.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별로 특별하지 않았다. 쓰레기와 분리배출에 대한 윤리 의식이 비교적 높은 어머니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나도 모르게 인지하게 됐다. 솔직히 말하면 자손에게 물려주기 위한 지구라든가 하는 이야기는 잘 와닿지 않는다. 쓰레기에 고통스러워하는 동물 사진은 그나마 조금 뜨끔거릴 뿐 실천으로까지는 좀처럼 이어지지 않는다. 실천은 별나 보이고 귀찮고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쉽지 않다. 그러다 우연히 한 기사를 보게 됐다
우리나라의 수도권 집중화는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수도권과 지방 간의 경제적, 사회적 격차로 인해 인구, 자본, 기업 등의 다양한 자원이 여전히 수도권으로 몰리고 있다. 문제는 경제 활동의 중심축이 수도권으로 몰리면서 수도권 이외의 지역 발전이 뒤처지다 못해 소멸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2021년 10월 지방시대위원회 심의를 거쳐 전국 89개 시군구를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고시했다. 인구감소지역은 5년 단위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감사원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전국 229개 시군구 가운데 소멸위험단계 지역은 83곳이지만, 2047년에는 소멸 고위험 단계 지역이 157개 지역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소멸 고위험 진입 지역을 대한민국 지도에 빨간색으로 칠하면 수도권과 일부 광역도시를 제외하면 온통 붉은색이다. 살기 좋은 동네를 조성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조건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노력하지 않는다면 돌이킬 수 없는 소멸의 시대로 갈 것이다. 소멸로 가지 않기에는 너무 늦었을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살기 좋은 동네의 조건은 무엇일까. 답은 이미 알고 있다. 편리한 교통, 양질
여름내 수북하게 자란 정원의 잡풀들을 베느라 제초기 돌아가는 소리가 요란하다. 소음이 그치고 나니 풀 냄새가 향긋하게 천천히 스민다. 마치 풀을 베고 난 논두렁을 지날 때 풍기던 향기가 떠오른다. 풀과 함께 농촌에서 자란 어린 시절, 아이들도 흔한 풀처럼 귀함을 받지는 못했다. 다만 뽑아도 뽑아도 또다시 자라나서 길을 덮는 강인한 근성을 조금이라도 닮은 부분이 있지 않을까. 가끔은 촌사람인 내가 좋다. 지난봄 친척 결혼식이 있어 대전에 갔다. 예식을 마치고 집으로 오려니 만개한 봄꽃 행렬에, 어디라도 가서 열린 봄을 만끽하고 싶었다. 마침 같이 간 딸과 사위가 백화점을 가자고 제안한다. 사소한 것까지 보살펴주는 인정 많은 사위인데 "장모님한테 가방을 사주고 싶다" 한다. 지금껏 내 손으로 명품 가방을 구매한 적이 없고, 오래전 딸에게 일명 똥 가방이라 하는 명품을 선물 받은 게 전부인데 마음이 설레었다. 우리는 'ㄹ' 명품관으로 향했다. 향수 냄새가 진하게 풍긴다. 직원으로 보이는 남자가 번호표를 주며 전화로 연락이 가면 그때 입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한 시간 넘도록 다른 상점들을 배회하고 나서야 들어오라는 문자가 왔다. 매장에는 서너 명만이 물
'수십 권의 시집을 이미 간행하셨다고요? 참, 대단하십니다. 수많은 문학상을 받으신 바 있다고요? 참, 훌륭하십니다. 거국적인 큰 문학단체의 장이었다고요? 참, 위대하십니다. 80이 넘은 문단의 원로 시인이라고요? 참, 존경스럽습니다. 그러나 참 시인은 작품의 분량이나, 수상의 경력이나, 감투의 관록이나, 등단의 이력과는 하등의 상관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이가 참 시인인가요? 불의에 맞서 용감하게 싸우는 지사인가요? 세상을 등지고 고고하게 살아가는 은자인가요? 지사도 은자도 참 시인의 요건은 아닙니다. 참 시인은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시에만 매달린 순진하고 멍청한 시쟁이입니다. 시를 생각하느라 끼니를 잊기도 하고 시를 엮느라 밤을 지새우기도 하지만 세상이 알아주기를 크게 바라지 않고 세상이 몰라봐도 크게 낙심하지 않는, 한평생 한 편의 명품을 벼리기 위해 더운 영혼을 쏟는 시의 대장장이, 시의 구도자(求道者)입니다.' 충북대 교수를 역임한 임보 시인의 작품입니다. 위의 작품을 읽다 보면 문단의 풍조를 두고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큽니다. 울림도 크고요. 올해 초, 한국소설가협회의 임원 선거가 있었습니다. 이사장과 부이사장, 이사를 뽑는 선거였는데
[충북일보] 가짜영상 합성기술(딥페이크·deepfake)이 일상을 위협하는 공포가 됐다. 급기야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명백한 범죄행위로 규정하며 강력한 대응을 지시했다. 교육부는 곧바로 '학교 딥페이크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긴급 구성했다. 이 TF는 매주 학교 딥페이크 사안을 조사하고, 수사당국 등과 공조·협력체계를 구축한다. 충북도교육청은 디지털 성범죄 대응과 2차 피해 예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부 학교는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학생들에게 SNS 등에서 얼굴 사진을 내리라고 공지했다. 올해 3월부터 최근까지 딥페이크 기반 충북도내 디지털 성범죄는 모두 13건이다. 지난해 7건에 비해 2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교육당국의 이런 대응은 학교 내 딥페이크 확산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전국 학교에서 발생한 딥페이크 피해 건수는 196건(수사 의뢰 179건)이다. 학생 피해가 186건, 교원이 10건이다. 하지만 알려진 것만 이 정도로 빙산의 일각이다. 특히 10대의 범행이 피해 사례와 함께 늘고 있다.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딥페이크 범죄의 경우 제작·유통은 쉽고 단속은 어렵다. 누구든 자기도…
정동진역 백초 임호일 충북시인협회 회원 첩첩산중 바람을 딛고 달리는 열차 별의 모양을 닮은 숨 가쁜 쇳소리가 뿌려진다 철컥거리는 척추 뼈마디 같은 열차 레일을 따라 그곳에 가면 거기엔 갈매기가 끼룩끼룩 바다를 닮은 하늘과 하늘을 닮은 푸른 바다가 우리를 기다린다 오랜, 고향처럼 오고 가는 낙타가 살 거 같은 사막이 있고 오아시스 같은 그곳에 정동진역이 있다.
근초고왕(재위 346~375)은 삼국시대 백제의 13대 왕으로, 마한을 병합한 강력한 전제군주다. 그는 백제와 고구려 간 벌어진 평양성 전쟁(371년)에서 고구려 16대 왕 고국원왕을 패사(敗死)시키고 당시 한반도 패자로 군림했다. 서기 350년경(근초고왕 5) 근초고왕은 충주를 점령했는데, 이때를 백제의 최전성기로 생각한다. 충주가 백제, 고구려, 신라의 점유권에 들어감에 따라 각각 전성시대를 열었고, 백제의 마한 병합과 고구려와의 전쟁에서 우위를 점한 것도 이곳을 점령한 후의 일일 것이다. 그렇다면 왜 충주인가. 그 이유는 충주가 한반도 3대 철(鐵)산지이자 내륙교통의 중심지이기 때문이다. 고대 전투에 있어서 무기는 굉장히 중요하고, 우수한 철을 생산할 수 있는 제철시설과 기술은 전쟁의 승리를 보장하는 척도였을 것이다. 때문에 철의 도시 충주를 점유하는 나라가 다른 나라를 제치고 군림할 힘을 얻게 될 수 있었다. 백제는 근초고왕 시기 충주를 점령한 뒤 국력이 팽창했는데, 외교적으로는 동진에 사신을 파견해 '진동장군 영 낙랑태수(鎭東將軍領樂浪太守)'라는 작호를 받았다. 또 왜와 우호 관계를 유지하면서 당당히 국제사회에 모습을 드
달갑지 않은 손님이었다. 여러 날 묵었으니 이제는 눈치껏 알아서 좀 가주었으면 했다. 마침 비가 내리고 있었다. 집주인이 지나가는 소리로 중얼거렸다. "자, 이제 그만 가라고 가랑비가 때맞춰 오시는가?" 그 소리를 듣고 손님이 슬그머니 맞장구를 쳐주는 척하며 이런 식으로 딴청을 부리는 것이었다. "아, 가지 말고 더 있으라고 오늘은 이슬비가 내리는구나." '봄비 속에 떠난 사람 / 봄비 맞으며 돌아왔네 / 그때 그날은 그때 그날은 / 웃으면서 헤어졌는데...' 나뭇잎을 때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이은하라는 가수가 허스키한 목소리로 아주 오래전에 불렀던 의 한 대목을 흥얼거리다가 실없이 웃는다. '가랑비'가 내려서 하는 수 없이 떠난 사람이 '이슬비'를 맞으며 돌아왔다는 걸까를 생각하면서…. 그게 그것인 것 같아도 가랑비하고 이슬비는 다르다. 가랑비는 이슬비보다 물 알갱이가 조금 더 굵다. '가라는 비'라고 발음이 비슷하다 해서 가랑비에 손님을 내보내는 게 야박한 까닭이다. 혹시 '있으라는' 이슬비라면 몰라도…. 가늘게 뿌리는 빗방울 모양이 안개처럼 보이는 건, 말 그대로 '안개비'다. 그보다 물방울이 굵고 이슬비보다 가는 비를 '는개'라고 부른다는 걸
임이여 오래전 우리는 이곳에 왔습니다 정열의 태양이 뜨거워 솟아오르는 분수는 뜨거운 더위를 식히는 임의 마음 분수 공원을 지나서 임과 함께 바다로 가면 멀리 보이는 수평선은 산듯한 미소로 우리를 맞이하고 모래사장 위를 나는 작은 갈매기는 다정하게 손짓하는 듯합니다 오래전 함께 걸었던 바다의 모래사장을 걸어 볼까요 나의 임의 발걸음마다 발자국이 보드라운 모래 위에 새겨지면 바다의 숨결이 들리는 듯합니다 대천 바다는 더위에 지친 사람을 부르나 봅니다 머드 축제로 온 사람 다정한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 다정한 여인으로 보이는 사람 모두 행복해 보이는 것은 나의 임과 함께하기 때문입니다 임이여 오래전 당신과 나는 이곳에 함께 왔습니다 우리가 함께 걸었던 추억이 아련히 떠오릅니다. -김창영 ( 대천항 해수욕장) 전문 대천항 해수욕장에서 머드축제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머드는 '물기가 있어 질척한 흙' 이란 뜻이라네요. '머드는 일반적으로 피부노화를 방지하는 천연미네랄 등 각종 유효성분이 다량 함유되어있고, 피부에 활력과 탄력을 주는 광물질이 풍부하여 젊고 싱싱한 피부를 가꾸어 준다'라고 합니다. 이렇게 몸에 좋
얼마 전 SBS는 국가교육위원회가 대입 수능을 언어와 수리 능력을 평가는 수능Ⅰ과 선택과목을 평가하는 수능Ⅱ로 이원화하고 수능Ⅰ과 수능Ⅱ 모두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를 적용하는 방안과 함께 내신도 고교 학점제 취지에 맞게 절대평가를 전면 도입하되, 각급 고교의 내신 부풀리기 등을 제도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공신력 있는 외부 기관, 예를 들면 교육과정평가원 등에 문제출제 및 평가를 맡기는 방안을 논의하였다고 보도 하였다. 게다가 수능Ⅱ의 경우 기존의 5지 선다형 문제에 더해서 서술형과 논술형 문항을 활용하는 방안도 논의하였다고 한다. 이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제시하는 사람은 수능 이원화가 경쟁과 서열화를 조장할 수 있으며 내신 외부 평가제의 경우도 똑같은 기준의 평가로 획일화를 조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외부 평가 결과는 학교 간 학력 편차를 비교하는 자료로 활용돼, 고교 서열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국가교육위원회의 논의의 핵심은 절대평가제의 도입이고 절대평가를 도입하게 되면 대입에서 학생 선발에 어려움이 수반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내신을 외부 기관에서 평가함으로써 변별력을 높이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가교육위원회의 이런 논
[충북일보] 정부의 뜬금없는 단양천댐 건설 발표에 단양군이 들썩이고 있다. 정부 발표 이후 단성면을 비롯한 단양군 곳곳에는 '충주댐 한번이면 됐다. 지역주민 무시하는 단양천댐 반대한다' '단양천댐 건설 결사반대'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 수십 개가 내걸렸다. 단양천댐 건설반대 투쟁위원회는 지난 26일부터 거리서명에 나서 반대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오는 30일까지 각 행사장과 읍·면을 순회하며 단양군민 2만여 명을 목표로 서명을 받을 계획이다. 이후 정부에 군민들의 뜻을 전달한다는 예정이다. 정부가 추진하려는 댐은 한 마디로 기후대응댐이다. 지역사회의 안전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단양군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단양군과 단양군의회는 즉시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환경부는 부랴부랴 지난 8일 '단양천댐 설명회'를 열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일방적 후보지 선정을 비난하며 전면 백지화를 요구했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은 올해도 이어졌다. 폭우와 폭염 후유증을 지금도 체감하고 있다. 벌써 한 두 해 겪는 일이 아니다. 하지만 수자원 분야에서 정부의 기후변화 적응전략은 시작단계다. 단양천댐 사업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