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나는 어떤 부모인가?", "나는 과연 좋은 부모인가?", "나는 내 아이를 제대로 사랑하고는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한다. 우리네 부모님들은 '부모교육'을 제대로 받지도 않았지만 어찌 그리 훌륭하게도 좋은 부모님들이 되실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 이유는 3~4대의 대가족이 함께 살면서 우리 부모님들은 그들의 부모님들을 보고, 듣고 자연스럽게 학습하고 부모자녀 관계를 배웠고 또 우리를 가르쳤을 것이다. 오늘날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은 그리 쉽지만은 않다. 일상생활 중 자녀와의 관계에 갈등이 있을 때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알아보고자 구체적인 갈등의 이유와 대처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부모자녀 관계는 혈연관계로 한 인간의 인격형성에 가장 중요한 관계이며 세상에 태어나 성장하면서 적응하고 살아갈 때 부모를 통해 가장 많은 것을 배우며 이런 삶 가운데 때로는 갈등과 위기를 경험하기도 한다. 부모자녀관계의 갈등으로는 세대차로 인한 가치관, 사고방식, 행동규범, 생활습관, 감정표현 방식 등이 달라 서로 공감하지 못하여 마찰과 갈등이 생겨나기도 한다. 특히, 자녀가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존재로 독립의 욕구가…
강한 햇볕이 내리쬐고 있다. 뜨겁다. 정말 뜨겁다. 갑자기 팔과 목덜미가 근질거리기 시작한다. 햇볕 알레르기 때문이다. 햇볕을 피해 탄금대공원으로 향했다. 산책로에 접어드니 초록의 숲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아, 시원해!" 감탄이 절로 났다. 숲속 길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나무줄기를 타고 아기 다람쥐 한마리가 쪼르르 내려온다. 참 귀엽고 앙증맞다. 다람쥐 하는 양을 보고 있자니 저절로 미소가 나왔다. 손을 내밀어 '쯔쯔쯔' 다람쥐를 불렀다.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다람쥐가 번개처럼 도망을 친다. 섭섭하다. 해를 입히는 것도 아닌데 무얼 그리 정색 한단 말인가. 산책길 옆에서 인부들이 잡초를 제거하고 있다. 옷이 흠뻑 젖어 마치 비를 맞은 것 같다. 가만히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히는 이런 날에, 산책하는 사람들을 위해 길을 내다니. 고맙고 미안하다. 리기다나무 숲을 지나자, 귀화식물인 미국자리공이 지천이다. 한때는 생태계 파괴식물로 불렸지만 최근에는 약재 성분을 추출해 내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단다. 그러나 탄금대 공원에서 집단으로 자라는 것이 그리 탐탁치만은 않다. 산성토양을 좋아하는 미국자리공이 많다는 것은 탄금대의 토양이 이미 산성으로 변했을 거라는 염
지난 달 건강보험공단 김종대 이사장이 "옛말에 병은 널리 알리라고 했다. 현재의 건강보험료 부과체계는 건강보험의 치부다. 건강보험이 병에 걸렸으니 이를 알리려는 것이다"며 불공정한 건강보험료 부과체계에 대하여 거론한 한 일간지의 인터뷰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자기가 몸담고 있는 조직의 수장으로서 조직의 치부를 들춰내기가 어려울 법한데도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이 얼마나 절실했으면 "양심의 고통을 느껴 왔다"고 자기고백을 하였겠는가. 건강보험은 1977년 우리나라에 도입되어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짧은 기간인 12년만에 전국민건강보험을 달성하였다. 이러한 건강보험은 국민의 건강수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데 크게 기여하였고, 국민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사회보장의 중핵으로 성장하였다. 이는 2002년~2012년 의료비 증가율이 OECD평균 2.3%인 반면, 우리나라는 6.6%로 OECD평균의 3배이며, 외래진료횟수 14.3회(OECD평균 6.9회)로 의료접근성이 세계 1위라고 지난 2일 발표한 보건복지부의 'OECD Health Data 2014' 주요분석 지표가 증명하고 있다. 그러나 도시에 전세를 살고 있는 사람
아주 오래 된 것들. 낡은 것들이 모여 제 나름대로의 하모니를 이루고 있어 아름다운 바닷가 작은 카페. 세월의 흔적들로 얼룩진 주물난로에서 들려오는 마른 나무 타는 소리가 정겹다. 나무가 타면서 내뿜는 향기를 깊게 들이 마셔본다. 솔 향이다. 기억의 저편에 머물고 있었던 고향의 냄새다. 차고 매끄러운 바람이 고샅을 돌아 대문 안으로 기어들기 시작하는 저녁나절이면 마당에는 연기가 자욱했고 정지 간에서는 투두둑 투두둑 군불 때는 소리가 들리곤 했다. 그럴 때면 자욱한 연기가 데불고 온 향기를 들이 마시느라 숨을 크게 들이쉬곤 했던 정겨운 솔 향이다. 마른 잎 구르는 소리에도 가슴이 저려서 무작정 길을 나서 달려오다 보니 발걸음이 머문 이곳은 동해 바닷가의 남애 항 근처에 자리 잡고 있는 작은 찻집이다. 아무데나 버려져 있음직한 판자조각에 "언덕위의 바다 째즈 카페"라 쓰여 진 팻말을 둥글고 긴 막대기에 고정시켜 꽂아 놓은 것부터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글자하나하나에 사용한 색채의 조화가 오가는 길손들의 눈길을 끈다. 팻말의 화살표를 따라 언덕을 조금 오르다보면 양철 우체통이 얹혀있는 초록빛깔의 담장이 있고. 문지기인 배불뚝이 아저씨가 장난스런 웃음을 지으며 길
월드컵을 보면서 축구의 묘미와 함께 선수, 감독들의 선택을 보며 감탄을 하기도 하며 탄식을 하기도 한다. 정치인의 선택은 신의 한수가 될 수 있고 자충수가 되어 부메랑으로 돌아와 선거에서, 청문회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우리의 인생 중에 수많은 선택을 하고 산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선택을 한다. 현재는 어제의 선택의 결과이고 내일은 오늘의 선택의 결과이다. 지금의 나는 이제까지의 선택의 결과이다. '자극에 반응하는 선택에 행복이 있다' 라고 스티븐 코비는 제 8습관에서 말한다.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은 모두 다르다. 같은 것 같아도 모두 다르다. 지혜롭게 결정하고 결정한 후에는 우직하게 밀고 나갈 필요가 있다. 일상에서 머피의 법칙을 우리는 너무 잘 깨닫는다. 운전 중에 한산해 보이는 국도로 나가면 더 막히는 경험, 누구나 해 보았을 것이다. '젊을 때 고생은 사서라도 하라'고 가르친 성현들의 지혜를 조금이라도 닮을 수 있다면 참으로 좋은 세상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의 자녀들을 볼 때 얼마나 사랑스럽고 존귀한가! 그런데 한 편으로는 얼마나 유약하고 미덥지 않고 자라서 사람구실 제대로 하려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릴 적 힘들게 자
싹쓸바람 너구리가 지나가고 남은 것은 본격적인 여름 더위이다. 그야말로 당나라 시인 두보의 시 구절처럼 속대발광욕대규(束帶發光欲大叫)의 심정이 된다. 해서 방학이 필요하다. 대학은 벌써 방학에 들어갔고, 초 중 고등학교도 대부분 이번 주부터 방학이 시작된다고 한다. 예전에 방학(放學)은 배움(學)을 잠시 놓는(放) 것으로, 교실(강의실)을 떠나 친척집을 찾아가고, 부모님의 일을 돕거나, 의기투합한 친구들과 여행을 가거나 하면서 교과서외의 지혜를 경험하는 시간이었다. 필자도 초등학교 시절 혼자 먼 친척뻘 되는 아저씨 집에 놀러 가 특별히 하는 일 없이 산으로 들판으로 뛰어다니고, 냇가에 들어가 멱을 감으며 놀았다. 산토끼나 꿩을 잡는 모습을 보고 신기해하고, 고추밭에 들어가 고추도 따보고 했던 기억이 생각난다. 그런데 제일 곤혹스러운 것은 식사 때와 화장실 가는 문제였다. 차려진 밥상에 달랑 밥 한 그릇 냉수 한 대접, 그리고 고추장과 풋고추. 정말 그게 다였다. 우리 집도 가난했지만, 집에서 먹던 밥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처음 한 두 번은 안 먹고 버텼지만 배고픈 데 장사 있나·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아저씨가 드시는 것처럼 따라 해 보니 그것은 또 다
동굴 속에 갇혀 있다 돌아온 늑대가 양들의 목장에 개의 탈을 쓰고 나타났다. 늑대는 양들에게 다가가 천사처럼 양치기 행세를 했다. 하지만 늑대는 양들을 볼 때 마다 솟구치는 탐욕을 참느라 어찌 할 바를 몰랐다. 그러던 어느 날 몸이 아픈 어린 양 한 마리를 목장에 남겨두고 모두가 먹이를 구하기 위해 초원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늑대는 슬그머니 목장으로 달려갔다. 늑대는 어린 양을 잡아먹고 여우가 한 짓처럼 여우 털로 흔적을 남겨 놓았다. 양치기는 어린 양이 없어진 걸 보고 화가 났다. 그때 늑대가 말했다. "여기 여우털이 있어요" 양치기가 말했다. "여우 짓이구나. 가만두지 않겠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여우가 양들의 곁을 어슬렁거리다가 늑대 눈에 띄었다. "여우가 나타났다!" 여우는 죽을힘을 다해 도망쳤다. 늑대는 너무 통쾌하게 웃었다. 늑대는 종종 양들을 잡아먹고 여우털을 흔적으로 남겨 놓았다. 양치기는 단단히 화가 났다. 몸을 피해 다니던 여우는 우연히 개가 어린 양을 잡아먹으려고 할 때 개의 탈을 쓴 늑대를 보고 깜짝 놀랐다. 여우가 말했다. "그러면 그렇지" 여우가 늑대를 찾아갔다. "누명을 쓴 대가로 먹이를 떼어주던지 아니면 내가 양을 잡을 때 못
甲은 회사의 영업사원으로 근무를 하다 상사와 불화가 생겨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그는 이후 억울한 마음이 들어 회사에 다시 몰래 들어가 예전에 자신이 사용하던 컴퓨터에서 자신이 관리하던 고객의 명단 파일과 고객 관리를 위해 사용하던 프로그램을 복사해 왔다. 나중에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회사는 회사 소유의 컴퓨터 파일을 훔쳐갔다는 이유로 甲을 절도죄로 고소하는 동시에 파일을 출력한 문서 역시 장물에 해당하므로 반환하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과연 甲에게는 절도죄가 성립될 수 있을까.절도죄에 관하여 형법 제329조는 '타인의 재물을 절취한 자는 6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와 같이 절도죄는 타인이 점유하는 재물을 절취함으로써 성립하는 범죄로서 형법은 재물의 의미에 대해 유체물뿐만 아니라 관리할 수 있는 동력도 포함한다고 규정하고 있다.이와 관련해 판례는 ' 절도죄의 객체는 관리가능한 동력을 포함한 '재물'에 한한다 할 것이고, 또 절도죄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그 재물의 소유자 기타 점유자의 점유 내지 이용가능성을 배제하고 이를 자신의 점유하에 배타적으로 이전하는 행위가 있어야만 할 것인바,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는
"고향 부군수로 일할 수 있게 되었을 때 기쁨보다는 두려움과 걱정이 더 많았습니다. 그러나 군청 가족 여러분과 함께하면서 걱정은 사라지고 희망을 보았습니다. (중략) AI 발생에 따른 살처분은 농민은 물론 우리 공직자들의 가슴도 아프게…" 음성군청 6층 대회의실. 중년의 신사는 목이 메었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를 지켜보던 동료 직원들의 박수를 받고서야 감정을 추스르고 준비한 자료를 읽어 내려갔다. 지난 3일 오전 조병옥(57) 음성부군수의 이임식 현장의 모습이다. 조 부군수는 마른 체격에 껑충한 키, 넓은 이마에 베이스 톤의 묵직한 음성, 싸늘함마저 풍기는 첫인상은 깐깐하고 권위적인 관료의 모습 그 자체였다. 하지만, 음성에서 근무한 177일은 직원들이 '닮고 싶은 공직자'로 표현할 만큼 신선한 충격을 줬다. 그는 음성고등학교 재학시절 총학생회장을 맡을 정도로 리더십이 강했고 공부도 잘했지만, 매점에서 일해야 할 만큼 집안이 가난했다. 힘들고 어렵게 공부하고 생활한 때문인지 성실함과 남을 위한 배려는 습관처럼 몸에 배어 있다. 올해 1월 초 음성부군수로 부임하고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행하자 궁금한 점이 있으면 담당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해결했다
과거 1992년 9월 노태우 대통령의 방중 이래 한·중 수교는 금년에 22년을 맞이하게 된다. 그전에는 중국 대륙을 밟지 못하였기 때문에 한국에서 중국학을 공부하려는 학생들은 대만으로 가거나 중국 대륙의 창이었던 홍콩으로 유학을 떠나야 했다. 당시 노태우 대통령이 언급하였듯이 1953년 남·북한의 휴전 이래 40분이면 올 수 있는 거리를 40년이나 걸린 것이었다. 그로부터 한국 및 중국으로의 행렬은 봇물처럼 쏟아져 중국 내 한국인유학생 숫자와 비슷하게 현재 국내 중국인유학생 수는 약 7만여 명에 달한다. 이는 전체 국내 외국인 유학생 수의 약 70%를 넘는 숫자이다. 이들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하고 있는 전한중국학인학자연의회(CSSAK)를 포함하여 각기 다른 다수의 유학생회를 조직하고 있는데 이들은 자원봉사 활동, 체육대회 등의 친목도모 행사를 비롯하여 한국 내 취업 및 생활정보 교류를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중국인 유학생들은 졸업 후 국내에서 계속 머물고자 한다면 진학 또는 취업을 하거나 한국인과 결혼을 해야 한다. 어떻든 이들은 국내에 머물건 중국으로 귀국을 하건 앞으로 친한파(親韓派)가 되어 한국을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들에게 보여주는
몇 년 전 교감 첫발령을 옥천의 작은 시골 학교로 받게 되었다. 발령일 아침, 학교에 도착하여 설렘 반 긴장 반의 마음으로 학교에 들어서니 만나는 아이마다 "사랑합니다!"라고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우리 세대는 사랑한다는 말을 아기들에게 하든지, 아꼈다가 하는 말로 생각했는데, 만나는 아이마다 "사랑합니다!"라고 외쳐대니 왠지 쑥스럽기도 하지만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사실이었다. 처음엔 당황하여 "어, 어어 안녕~!" 하다가 익숙해지게 되니 나도 같이 "사랑해!"하고 인사를 하게 되었다. 아이들이 좋아서 교사가 되었는데 인사말을 그렇게 주고 받다보니 아이들이 더 사랑스럽고 소중한 존재처럼 느껴졌다. 언젠가 TV에서 밥 실험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2개의 병에 각각 일정량의 밥을 담아 아나운서실과 일반회사 몇 개의 사무실에 놓고 한 쪽 밥에는 '고맙습니다, 참 예쁘다, 사랑해'와 같은 좋은 말을 해주고, 다른 한쪽 밥에는 '짜증나, 미워, 너랑 안 놀아' 등 나쁜 말을 해 주는 실험이었다. 4주 후에 병에 든 2가지의 밥을 비교해 보니 좋은 말을 해 준 병에 든 밥은 하얗고 뽀얀 곰팡이가 피어 구수한 누룩 냄새가 난다고 하고, 나쁜 말을 해준 병의 밥에는…
예전엔 소풍을 가도 인근 3~4km를 걸어서 갔다. 아이들은 먼 길을 걸어가면서도 멀다고 징징거리지 않고 그저 즐거워 신이 났었다. 6학년 아이들을 데리고 노래를 부르며 소풍 길에 나섰다. 학교에서 소풍지까지 가려면 깊지는 않지만 넓은 냇물을 건너야 했다. 지금은 물길이 바뀌어 우리가 건너던 곳과는 사뭇 다르다. 놀러갈 만한 곳도 못되는 것 같다. 돌무더기에 앉아 양말을 벗고 있는데 한 녀석이 넓은 등을 들이댄다. "업혀유" "에이. 무거워서 네가 못 업어" "괜찮아요. 업을 수 있어요" "안 돼. 건너다 중간에 넘어지면 둘 다 생쥐 되려고?" 그렇게 업히라니 안 된다니 하는 새에 남자 아이들이 내게 달려들어 경근이 등에다 얹어버렸고 경근이는 너끈하게 나를 업고 일어섰다. 그리고 가뿐가뿐 내를 건너 건너편 모래밭에 내려놓았다. 별거 아니라는 듯 어깨를 으쓱거리는 경근이 등에 업혀 얼결에 건넜다. "이따가는 선생님이 경근이를 업고 건너갈게" "헤헤. 못 업어요. 제가 얼마나 무거운데요. 선생님은 가볍던데요" 돌아올 때는 얼른 냇물로 들어가 발을 적시고 경근이를 찾았지만 벌써 건너편에서 웃고 있었다. 달리기를 잘해서 육상 선수였던 경근이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
10여 년 전 어느 여름 50세 중반의 보통 키, 조금 야윈 허름한 남자가 살며시 파출소 문을 열고 들어 와서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문을 열었다. "돈 있으시면 2만원을 빌려 달라"는 말과 "다음에 꼭 갚겠노"라는 이야기였다.당시 내가 근무하는 제천 역전파출소(현 강저지구대)는 중앙 태백 충북선이 교차하는 철도 중심역으로 1일 3천~4천명의 여객이 왕래하던 나름 시끌벅적한 곳이었다. 지금은 주변 환경이 깨끗하고 교통 등 정비가 잘 돼있지만 그때만 해도 노숙자와 주취자가 넘쳐나고 주변 교통 환경이 녹록치 않다는 역전만의 특수성을 간직하고 있었다.가끔은 파출소로 들어와서 차비나 먹을 것을 구걸하는 이가 있어 귀찮아서 몇천원씩 주기도 했고 어떤 사람은 깔끔하게 신사차림을 하고 나타나 지갑을 분실했으니 1만원을 빌려주면 꼭 갚고 은혜를 잊지 않겠노라 연기를 하는데 여러 번 알면서도 속아주었던 기억이 있다. 아마 전국을 무대로 한 상습범이었을 것이다.앞서 이야기한 남자도 그런 사람들 중 예외는 아니겠지 하면서도 속는 셈치고 도와주자는 생각과 동시에 계속 달라고 하면 소장체면에 민망하기도 하고 귀찮을 것 같아 "2만원은 없고 1만원 도와 드릴테니 필요하신데 쓰시고 기차
'하루 종일 짐을 싸면서 보냈습니다. 구석에서 찾아낸 파란색 폴라로이드로 사진도 찍도 음악도 듣고 안 입던 옛 옷도 다시 걸쳐보고 베를린 거리에서 걷고 있는 나를 상상하며 옷가지들을 접어 넣었습니다. 새로운 집에서 과연 나는 어떤 인생을 꾸려가게 될까요·' 양진석 저서 '이사하는 날'의 한 대목이다. 사실 이사는 어느 누구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다. 짐을 싸는 생각만으로도 머리가 멍해지고, 그 동안 정들었던 곳을 떠난다는 생각에 왠지 모르게 마음이 서글프다. 이사를 앞두고 하루 종일 짐을 싸다보면 옛 추억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된다. 아내와 신혼시절 즐겨 사용하던 찻잔, 어린 시절 아이들의 성장과정이 담긴 사진 등을 싸며 그 때 그 시절을 다시 한 번 돌아본다. 행복했던 그 때를 떠올리며 미소를 짓기도 하고, 때로는 철없던 순간을 반성하며 내일을 다짐한다. 이사란 단순한 장소의 이동이 아닌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살면서 그리 자주 오지 않는 이사라는 기회를 남의 손에 맡기거나 그냥 빨리 해치워버려야 할 일로 단정 짓기엔 너무 안타깝다.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여유를 부릴 수 있다면 이사를 기회 삼아 모든 게 빠르게 진행되어야 하는 요
처음 종호가 더블 백을 메고 중대로 전입 왔을 때 우리는 모두 웃었다. 비쩍 마르고 껑충한 키에 시커먼 얼굴, 몸은 얼마나 꼿꼿한지 자칫 뒤로 넘어갈 것 같은 팔자걸음이었다. 게다가 약간은 겁먹은 듯한 무표정에 어눌한 노인네 말투까지 더하고 보면 이건 영락없는 고문관의 전형이었다. 제식훈련은 훈련소에서만 써먹고 몽땅 버리고 왔는지 동작 하나하나가 가관이었다. 한 마디로 재롱의 종합 세트인 녀석의 언행에 고참병들은 '다시, 다시!'를 연발하며 연신 종호를 들볶았다. 한데 녀석은 전혀 동요 없이 고장 난 인형처럼 계속 시키는 동작을 반복했던 것이다. 뭔가 힘들어 하거나 고통이 얼굴에 나타나야 재미가 동하는 법인데 그럴 기미라곤 애초에 없었던 듯했다. 그러잖아도 검은 얼굴이 검붉게 상기되었을 뿐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종호의 후임병들이 몇 명 나타난 뒤까지도 고참병들은 배부른 고양이가 갓 잡은 쥐를 희롱하듯 툭하면 불러댔다. 그러니 후임들조차 종호를 우습게보았고, 적당히 친구 먹자고 하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종호가 소대원들이 존경하거나 두려워하는, 의협심 강하고 성질 급한 고참 황 병장과 우연히 휴가를 함께 다녀왔다. 귀대하는 날 자정이 다 돼서야 소대로 돌아온…
한 학기를 마무리하며 이제야 조금씩 마음의 여유가 담겨져 가고 있는 것 같다. 어느 해보다 스스로 계획한 일정보단 주어진 일정을 소화하기에 바쁜 날들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바쁜 일상 속에서 가끔씩 느림의 미학이 그리워 질 때가 있곤 하다. 대학에 근무하는 교직원과 학생들이 누릴 수 있는 장점 중 하나가 재충전 할 수 있는 여름, 겨울 방학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예전의 대학 정서와는 다르게 방학 중에도 각종 프로젝트의 진행과 학습프로그램들이 쉼 없이 진행되고 있으나, 그래도 방학은 마음의 여유를 가져다주곤 한다. 이에 필자도 다소의 일상을 접고 1박 2일의 주말여행을 계획하고자 가족과 함께 떠나 보았다. 우선 여행지는 바다가 아닌 잔잔하게 자연을 거닐 수 있으며 가족끼리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곳으로 정하고, 필자 스스로 무엇인가를 얻겠다는 생각을 버린 '무(無)개념 여행'이라 칭하며 시간에 구애됨이 없이 목적지와 숙박 장소만 정하고 출발하였다. 토요일 일정인 대관령 목장의 산책코스는 자연 속에서 스스로가 호흡하며 잔잔함을 눈으로 담을 수 있는 산책로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 자체가 '힐링'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하는 장소였다는 생각이 든다. 더욱이 40여
대학생이 된 큰 애가 학교에 가기 전, 수조 속 구피들을 한참 들여다보고 있다. 큰 수조(水槽)에는 한들거리는 물풀들, 가끔씩 머리를 들어 물을 토해내는 공룡모양의 장식, 입을 벌릴 때마다 뽀글뽀글 물을 뿜어 올리는 무지개 빛깔의 커다란 조개가 눈길을 끌었다. 앙증맞은 열대어들은 그 사이를 유유히 헤엄쳐 다닌다. 한가운데 그럴 듯한 유럽풍 성곽까지 들어앉힌 파르스름한 수조는 제법 환하고 아름다워서 큰애는 한참씩 물 속 세계에 몰아지경으로 빠져 있곤 했다. 걸음마시절부터 이제는 스무 살, 어른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한결 같이 곤충이며 작은 뭇 생명체에 빠져 지내는 것이 슬몃 웃음이 나기도 한다. 수조를 넋 잃은 듯 바라보던 큰 애는 한동안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했다. 초등학교 때 또래의 아이들이 한창 컴퓨터 게임에 빠져 있을 무렵 아이의 관심은 오로지 곤충이나 물고기 등에 쏠려 있었다. 아이의 곤충에 대한 애정은 좀 유별나서 어느 때부터인가 집안은 온갖 곤충들의 전시장이 되어 버렸다. 나무에서 떼어낸 사마귀 알집, 앞산의 썩은 나무를 파헤쳐 잡아온 넓적 사슴벌레의 애벌레, 재래시장에서 얻어 온 새우, 미꾸라지, 가재 등…. "아빠! 물 달팽이가 새끼 낳았
GOP 총기 사건으로 관심병사 제도가 이슈가 되었다. 국방부가 관심병사 등급 분류 기준표를 공개했는데 한부모가정 혹은 기초수급자 가정 자녀는 무조건 B급 관심병사로 분류된다는 것이다. 한부모가정에서 자랐거나 기초생활보호대상자라고 해서 군 생활을 못하거나 하지 않을 텐터 일종의 관심병사라는 낙인으로 특별한 관리가 필요한 것인지. '관심병사' 제도란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지만, 그 제도가 병사의 이전 행적도 아닌 한부모가정 또는 가정형편 같은 사회적인 편견에 의해 분류된다는 것 자체가 괴이할뿐더러 마음 아프다. 사람이 타인에게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분명 당연하고 긍정적인 일이다. 더구나 청소년기를 갓 지내고 자신이 살아왔던 가정 그리고 사회와 단절된 군대라는 곳에서 모든 병사는 기본적으로 관심이 필요할 것이다. 또 군대는 어린 청년들이 군복무를 무사히 마치고 사회로 복귀를 할 수 있을 때까지 면밀한 관심을 가질 책임도 있다. 만일 병사의 가정환경이나 생활에 문제가 있다면 그 사실을 털어 놀 분위기가 형성되고 모든 병사들이 무사히 군복무를 마칠 수 있을 때까지 개인의 어려움을 토로할 통로를 마련하는 것이 진정 병사에 대한 관심이 아닌가? 1등급에서 9등급까지 내신
뉴욕 타임즈 칼럼리스트 에릭 와이너는 그의 저서 '행복의 지도-어느 불평꾼의 기발한 세계일주' 에서 행복한 사회의 조건이라고 이야기 하는 요소- 돈, 즐거움, 영적 깊이, 가족 중 한 가지 이상 갖추고 있는 나라를 여행하며, 행복한 사회의 가치는 무엇인지 기술하였다. 마약과 유흥이 자유로운 네덜란드, 실업률이 낮은 모두가 일하고 있는 스위스, 국민의 행복지수가 높은 부탄, 석유로 부자가 된 카타르, 영적 깊이가 있는 인도 등 다양한 지역의 행복 가치를 살펴보며, 그는 한 가지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즉, 행복한 사회의 조건은 돈, 자유보다도 사회 인적 네트워크 안에서의 유대감과 신뢰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꿈의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물질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국민 간의 유대감을 형성하고 모두가 공정하다고 느끼는 사회에 대한 공적 신뢰가 더 중요하다고 여기며, 이러한 사회에서 사람들은 행복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에릭 와이너는 진흙탕의 황금 물고기 보다 아름다운 호수가의 작은 물고기가 더욱 행복하다고 주장 하였다. 사회에 대한 공적 신뢰는 정부에 대한 믿음, 안전에 대한 믿음, 기업에 대한 믿음, 이웃에 대한 믿음으로 이는 사회…
근간 청문회가 잦다. 청문회제도가 도입 된지도 오래나 총리후보는 두 차례 청문회 문턱에도 가보지 못한 채 사퇴하는 해괴한 일도 있었다. 결국 제도는 있는데 개최도 해보지 못한 채 후보로서 물러났다. 총리 청문회는 뒤로 미뤄진 채 장관후보들의 청문회가 텔레비전에 중계되고 있다. 청문회에 관해 자연 국민들도 관심을 갖게 된다. 해서 생방송이든 녹화중계든 간에 시청을 하게 되는데 청문회 자체가 도무지 저런 정도 밖에 안 되나 싶을 때도 있고 청문회에 나온 대상자들에 대한 인격은 무시당해도 되나 싶을 때도 적잖다. 청문회에 나온 대상자라면 장관후보인데 어찌 보면 무슨 중죄라도 저지른 범죄자 취급을 당할 때도 적지 않으니 때로는 후보자들은 배알도 없나 싶기도 하거니와 질의를 해대는 의원들 자질이 무척 의아해질 때가 다반사다. 질의와 응답이 너무나 황당할 때의 사례를 열거해 보면 우선 묻는 질의방식이나 수준이 어정쩡할 때는 물론 답변자가 답변을 할 수 있도록 배려는 전무한 때가 잦고 심지어 답변 중에 고압적으로 입을 막아버리는 비인격적 불손한 자세도 많은 편이다.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는 건 질의하는 자 역시 인격자로서의 너무나 당연한 근본자세로 반드시 갖추어야 할 항
새벽 밤 설치는 월드컵 시즌이 돌아왔다. 32억 명의 지구촌 사람들은 승패와 관계없이 월드컵에 열광한다. 대한민국은 온 국민이 애타게 기다리는 16강의 벽을 아쉽게도 넘지 못했다. 최선을 다했다. 그러니 신성하다. 축구는 축구일 뿐이니까 말이다. 축구는 사냥터에서 벌이는 현대판 전쟁놀이와 흡사하다. 집단 패거리 싸움인듯하면서도 단순놀이이기도 하다. 놀이 본능은 한 국가를 한 덩어리로 만드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축구는 세계인의 공통 언어로 통하면서 스포츠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세계 유수 기업들은 지구촌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월드컵을 절호의 기회로 여긴다. 축구 하나만으로 재벌이 되는 스타들도 즐비하다. 축구 그 자체가 곧 비즈니스인 셈이다. 월드컵이 열리는 브라질에는 글로벌 기업들이 자사(自社)제품을 하나라고 더 팔기 위해 스포츠 마케팅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다. 월드컵 경기가 눈에 보이는 싸움터라면, 월드컵 마케팅은 보이지 않은 곳에서 벌이는 전쟁터이다. '브라질월드컵 예상 수입은 4년 전 남아공월드컵 당시보다 66% 증가한 40억 달러(약 4조800억 원)'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최근 발표한 자료다. 이중 스포츠 마케
화재 등 재난현장에서 인명과 재산피해를 줄이기 위한 '골든타임'이 화두가 되고 있다. 요즘 TV를 통해서도 접해볼 수 있었던 '소방차 길 터주기'는 위급한 순간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도 있고 안타깝게도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정말로 중요하다. 각종 재난과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도시생활에서 소방차 길 터주기는 타인의 생명뿐만 아니라 나 자신의 생명과도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소방차 길 터주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하는 이유는 '골든타임'과 화재진행 현상 중 발생하는 '플래시 오버', 구급의 경우 '뇌손상'과 관련이 있다.골든타임(Golden Time)이란 화재의 초동진압과 응급환자의 소생률을 높이기 위한 시간, 화재 또는 사고 환자 발생 후 최초5분을 말한다.플래시 오버(Flash Over)는 화재현장이 5분 이상 경과되면 불이 급격히 연소, 확대되기 때문에 인명구조의 현장진입이 곤란한 상황이 발생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또한 응급환자의 경우 4~6분 동안 응급처치를 받지 못할 경우 뇌손상이 시작된다고 한다.우리나라 구급차의 현장 도착 평균 시간은 9분, 5분 이내 현장 도착률이 2013년 전국 평균 58.52%에 불과하
전국의 많은 사람들은 자연경관이 빼어난 유명한 산과 바다 그리고 맑고 깨끗한 청정계곡을 찾고 있다. 또한 옛날 향수를 그리워하는 도시민들도 귀촌과 귀농을 위해 농촌을 찾아가고 있다. 최근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은 제주도라 한다. 단양도 풍광이 아름다워 가보고 싶은 곳으로 선호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단양이 충주댐으로 인해 군청소재지가 수몰이 되면서 인구 8만 여명이 살던 대다수의 군민들은 고향을 떠나 현재의 전체인구는 3만 여명 정도만 살고 있다. 그 당시 지역 주민들은 댐으로 인한 호반관광을 기대 했지만 홍수위 조절로 지역 주민들의 경제활동에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천혜의 관광자원과 선사시대의 수양 개 유적지와 금굴 유적지, 석회암 지대의 석회석광산과 천연동굴 등이 많이 산재되어 있는 것을 관광 상품화해서 관광객을 유치하여 지역경기를 활성화 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국보급인 적성비와 보물인 향산 석탑은 역사를 공부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으며 그 외 유. 무형문화재와 산을 중심으로 소백산과 월악산의 국립공원은 훼손되지 않고 자연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이를 토대로 관광자원과 연계 새로운 소득 작물을 생산 하
김 선생님은 중학교 1학년의 담임을 맡았던 어느 해 3월, 한 학생과 아버지를 시내의 중심가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그는 대뜸 학생의 아버지에게 "이 학생은 이번 배치고사에서 3등을 했습니다. 앞날이 매우 기대되는 학생입니다"하고는 칭찬을 했습니다. 학생의 아버지는 크게 기뻐하면서 김 선생님을 인근의 식당으로 이끌었습니다. 사양을 했지만 막무가내였습니다. 결국 그는 극진하게 식사와 술을 대접받았습니다. 이튿날, 학교에 출근하여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학생의 성적을 다시금 확인한 그는 깜짝 놀랐습니다. 학생의 성적은 자신이 이야기한 성적에 10을 곱해야 할 정도로 저조했습니다. 아직 학생들의 신상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는 학기 초여서 다른 학생으로 착각을 했던 것입니다. 참으로 난처했습니다. 아버지의 실망을 생각해 솔직히 고백할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는 학생을 자신이 이야기한 3등으로 성장시켜 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리하여 수시로 학생을 개별 상담하면서 학습 방법의 결함을 찾아 고쳐 주는 한편으로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러한 노력을 3년 동안 이어가자 결국 학생은 졸업 무렵 3등은 하지 못했지만 5등을 하였습니다. 바로 로젠탈 효과입니다
갑은 술을 마신 후 대리기사를 불러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 도착했다. 주차할 만한 공간을 찾지 못한 그는 대리기사에게 주차구획선 바깥 통로에 주차를 하도록 했다. 갑은 바로 집으로 들어가지 않고 차 안에서 잠이 들었는데 마침 주차구획선 안에 주차를 한 아파트 주민이 차량을 이동해 달라고 요청했다. 갑은 5m 정도 차량을 이동 주차하는 과정에서 주민과 시비가 붙어 경찰관이 출동하게 됐고, 결국 갑이 음주 상태에서 이동주차를 한 사실이 밝혀지게 됐다. 이 경우 갑은 음주운전을 한 것일까?음주운전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굳이 법률적인 지식을 동원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알 수 있는 상식일 것이다. 하지만 이 사건과 같이 일반도로가 아닌 아파트 주차장에서 술에 취한 채 운전을 한 행위를 음주운전이라고 볼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검토가 필요하다.먼저 법규정을 살펴보면 도로교통법 제2조에 의하면, "운전"이라 함은 도로에서 차마를 그 본래의 사용방법에 따라 사용하는 것을 말하고, 여기서 "도로"라 함은 현실적으로 불특정 다수의 사람 또는 차량의 통행을 위하여 공개된 장소로서 교통질서 유지 등을 목적으로 하는 일반교통경찰권이 미치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