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국회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대통령, 국가의 원수"라고 올렸다. 맞는 말인데 이를 두고 상대 당의 대변인은 그 의원의 이름을 빗대 "이런 국회의원은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을 것이라고 비판을 하니 원수가 원수(元首)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원수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대략 10가지 뜻풀이가 나오는데, 사람과 관련된 낱말은 4가지(元首, 元帥, 寃囚, 怨讐)로 이중 국회의원이 올린 원수는 문맥상 국가원수의 의미로 사용한 것이 아닌 것 같다. 국회의원은 소리글자인 한글을 적절히 활용했고, 상대 당 대변인은 그의 이름을 제대로 써 먹은 셈이다. 잘 알다시피 한글은 소리글자요, 한자는 뜻글자이다. 문장이 아닌 단어만으로 '원수'라고 쓰면 10가지 중에 어떤 의미로 썼는지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지금 우리 언어 사용 현실은 국(한글)한(한자) 혼용이다. 사실 한글을 갖기 이전 우리 문자는 한자였다. 우리가 세계적으로 자랑하는 '팔만대장경'도 한자로 표기되어 있고, 조선의 역사를 기록한 '조선왕조실록' 또한 한문이다. 한자가 우리 고유문자가 아니라 하여 한글만 우리 문자라고 고집한다면, '팔만대장경'이나 '조선왕조실록'도 우리 것이 아니란 말인가· 한자는 근대…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한 발 내딛고 있는 모습이 금방이라도 앞을 향해 내 달릴 기세다. 세찬 바람이 휘몰아쳐도 아랑곳없다는 듯한 표정이다. 조각상의 제목 또한 예사롭지 않다. '바람이 불어도 가야 한다.' 이다. 그의 당당한 모습에 매료되어 발길이 머문다. 모든 두려움을 떨쳐내고 앞만 보고 달려보겠다는 듯 결연한 의지로 빛나는 그를 바라보면서 작가의 마음을 들여다본다. 작가는 이 조각상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이는 아마도 좌절과 고통의 늪에서 신음하고 있는 이들에게, 특히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칠전팔기의 마음을 가지고 다시 일어서기를 바라는 소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함이 아닐까 싶다. 아무 형체도 없는 한 덩어리의 커다란 화강암을 예리한 칼끝으로 쪼고 다듬어가며 간절한 염원을 불어 넣었으리라. 그리함으로 말미암아 애초에 생명이 없는 하나의 돌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 영과 혼을 지닌 모습으로 다시 빚어져서 귀한 메시지를 들려주고 있는 것일 게다.분주한 일상을 내려놓고 떠나온 나들이 길에서 그를 만났다. 동해8경중 제1경에 속한다는 추암 해수욕장이 있는 곳에서다. 새해 첫날이 되면 일출을 보기 위해 수많은 이들이 모여드는 곳. 바닷가를 중심으로
100만 공무원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투표권을 가진 국민임에도 헌법이 보장하는 정치기본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공무원은 국민으로 최소한의 권리인 정당지지는 물론 후원비도 낼 수 없고, 어떠한 정치적 표현도 할 수 없다. 이는 공무원의 눈과 귀를 막고 '노동자'로서의 권리, 이 사회를 구성하는 한 인간으로서의 권리마저도 박탈하는 행위다.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은 직무집행과 관련한 행위에 한해 규제하면 충분히 확보될 수 있다. 공무원도 기본권 보장의 주체인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직무와 관련된 경우가 아니라면 광범위하게 정치적 기본권을 향유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미국은 연방정부 공무원의 정당활동과 선거운동을 허용하고, 업무시간 중의 정치활동만 규제하고 있다. 영국의 고위직 공무원은 정당 가입이 허용되고 하위직은 모든 정치활동이 가능하다. 프랑스는 공무원의 정당가입과 정치활동을 허용하고, 독일은 직급·직무에 따라 다르지만, 정치활동이 전면 금지되는 공무원은 전체의 11%밖에 안 된다. 보수적인 일본도 선거운동, 정치자금 모금과 기부, 서명운동 등을 허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정책의 최종 결정권자인 대통령을 비롯해 총리, 장관, 자치단체장, 교수…
올해 8월은 온 국민의 시선이 '명량'과 '프란체스코 교황'에게 쏠려 무더위도 잊은 채 환호를 보내며 지나간다. 1597년 임진왜란 6년,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싸워 승리로 이끈 명량대첩을 다룬 영화 '명량'에 대한 환호는 이순신 장군에 대한 환호이다. 한국 영화 최초로 1500만 명의 영화 관객을 그것도 21일 만에 끌어 모았다고 한다. 한국 박스오피스 사상 최다 관객 수를 수립한 것이다. 영화 관객 수를 많이 끌어 모은 요인은 명량대첩을 통해 현시대를 바라보는 우리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감동을 선사하고 그 감동으로 위안을 받음이다. 임진왜란 당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도 두려움을 떨치고 나아가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에 감동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런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 나타나 나를 평화롭게 해주고 나를 힘들지 않게 해달라는 희망사항으로 영화를 보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 것 같다. 누가 누가 잘못해서 이 영화가 맘에 든다는 식의 말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8월 무더위를 날리는 환호를 보낸 것 중 또 하나는 프란체스코 교황의 방한이다. 로마의 주교 로마 카톨릭 교회의 영적 지도자이며, 바타
이번 주에는 개학을 한 고등학교가 많고, 다음 주가 되면 초중등학교도 거의 개학을 맞는다. 이렇게 학기 초가 되면 각 학급에서는 방학동안 비어 있던 교실을 대청소를 하게 된다. 교실 바닥은 물론이고 책상 속과 사물함을 정리하고 사물함 밑이나 책꽂이 뒤쪽, 그리고 캐비넷 안과 주변 등 평소 청소를 안 하던 장소까지 반 아이들 모두 하나가 되어 구석구석 열심히 청소를 한다. 경력이 10년 조금 넘었을 때 6학년을 맡게 되었다. 새로 배정받은 교실로 가서 내 교실로 정들게 하기 위하여 청소구역을 나누고, 아이들에게 청소하는 방법을 안내하여 어느 정도 청소가 무르익었을 때였다. 교실 앞쪽의 커다란 캐비닛이 눈에 띄었다. 저 밑에 먼지가 얼마나 많을까· 생각하며 아이들과 함께 캐비닛을 낑낑거리며 옮겨놓고 바닥에 뭉글뭉글 뭉쳐있는 먼지를 떨어낸 후, 다시 제자리에 놓고 표면을 닦고 있었다. 캐비닛 중간쯤에 반쯤 떼어진 누런 종이가 눈에 거슬려 손으로 잡고 아예 떼어내려고 하는데 '나 같은 교사가 사랑하는 당신의 자녀를 맡는다면 당신은 만족하겠는가?' 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아이들 명찰만한, 누렇게 빛바랜 종이에 적혀있는 글귀였다. 그것도 반쯤 떼어진 채로…. 난…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 명동성당에서 열린 '평화와 화해의 미사' 집전을 끝으로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5일 동안의 방한일정을 마치고 출국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기간 동안 낮은 곳에서 몸소 섬기는 자세를 보여줌으로써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방한일정 내내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세월호 유가족들의 손을 놓지 않았던 교황은 빠듯한 일정이었지만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인 故이승훈 군의 아버지 이호진씨에게 직접 세례를 줬고, 다른 유가족들에게 자필로 직접 서명한 한글 편지를 선물했다. 세월호 유가족뿐만 아니라 위안부피해자들. 밀양 송전탑 주민, 제주 강정 해군기지 공사 피해자들, 용산참사 유가족들,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 등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있던 힘없고 소외된 이들의 아픔을 일일이 어루만져 주었다. 교황이 남긴 수많은 어록도 화제다. 물질만능주의와 신자유주의의에 대한 비판, 우리 사회의 정치적 분열과 자연환경의 파괴, 소외 받는 자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 등 사회문제 전반에 걸쳐 여러 메시지를 전달했다. 교황은 특히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살핌과 배려를 중시했다. 평소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를 꿈꾸며 낮은 자세로 낮은 곳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은 인사행정에 대한 정치적 간섭을 배제하여 엽관주의의 폐해 및 정치적 남획으로부터 행정의 안정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고자 대두되었다.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은 공무원의 참정권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고, 공무원이 정치나 정책으로부터 격리되는 것도 아니다. 이는 어느 정당이 집권하더라도 신분에 변동이 없이 종전과 다름없이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한다는 것이 그 본질이다. 공무원은 정당적 목적에 이용되는 것을 방지하고 불편부당한 입장에서 국민에 대한 진정한 봉사자로써 자기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 이러한 정치적 중립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공무원의 정당가입, 정치단체 결성 등 정치적 활동을 금지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국가별로 다양한 태도가 나타난다. 예를 들어, 미국은 비교적 엄격하게 정치활동을 제한하는 데 반해, 유럽의 국가들은 정치활동의 허용범위가 상대적으로 광범위한 편이다. 과거에는 정치적 세력으로부터 공무원을 보호하는 것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인정하는 주된 이유였는데, 오늘날에는 오히려 공무원들이 공무원노동조합의 본래목적을 떠난 정치세력과 결탁하고 정치세력화 함으로써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압박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는 문제
내 어린 시절, 청주에서 유일하게 야구부가 있었던 고교는 세광고등학교였다. 대성동과 탑동 어름에 존재했던 학교 운동장에선 오후 수업이 끝난 야구부원들의 연습이 동네 주민들의 눈과 귀를 끌어당기기에 충분했다. 소일거리나 구경거리가 흔치 않던 그 시절에, '나이스 볼!' 이니 '나이스 캐취!', '마이 볼!', '피처 좋다, 피처 좋아!' 하는 소리도 신선했고, '고고고고 고(백)!'하고 도루(盜壘)를 재촉하거나 만류하는 코치의 고함소리에 스파이크 뒤꿈치로 그라운드의 흙을 퍼 올리며 달아나는 모습도 즐거웠다. 그 무렵 진천 사석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 병사들이 야구의 나라 백성들답게 주말이나 일요일이면 친선게임을 하러 오곤 했다. 선수들은 백인과 흑인 혼성팀이었는데 어린 우리들에게 그들의 모습은 신기하고도 재미있는 볼거리였다. 키가 크고 덩치가 우람한데다가 코가 높고, 눈이 신비스럽게도 파란 것은 흰둥이들이었다. 엄청 강인해 보이긴 하지만 입술이 두꺼워선지 미개인처럼 여겨지고, 시커먼 얼굴에 하얀 눈이 비수처럼 번뜩이는 건 껌둥이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6·25 때 우리나라를 구해 준 나라 미국이라는 무조건적인 존경과 사랑 때문에 우리에겐 아이언맨이나 배트맨
경찰관의 최우선 임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다. 국민이 절박한 위험에서 경찰의 도움을 얻기위해 전화를 하는 곳이 112신고다.현재 경찰은 수원 중부경찰서 사건을 계기로 112신고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편했으며 112종합상활실장의 직급을 지방청은 총경급, 경찰서는 경정 또는 경감급으로 배치하고 인력도 대폭 증원함으로써 종합상황실장의 지휘권을 한층 높인바 있다. 또한 신속한 현장 출동을 위해 파출소 인력 재배치, 순찰차 네비게이션 성능개량, 현장직원의 길학습 실시 및 112 순찰차 3분이내 도착지표 성과반영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신고대응력을 향상시켜나가고 있다.그러나 각종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경찰의 이러한 쇄신책에도 불구하고 범죄 신고에 최대한 빨리 대응하도록 현장 경찰관에게 출동을 지령하는 112신고 센터에 허위·장난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어 경찰력이 허비되고 있다.경찰청에 따르면 112신고센터에 접수되는 허위·장난전화는 2012년 9천71건, 2013년 9천877건으로 매년 1만 건 가까이 발생하고 있으나 이중 1천500여건만 처벌됐고 98%가 경범죄로 분류돼 1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았다. 허위·장난 신고는 경찰력 낭비뿐만 아니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112허위신고는 2011년 1만861건에서 2012년 허위신고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면서 8천271로 주춤했다가, 지난해 9천887건으로 다시 증가하고 있다.112신고는 시민들이 위급하고 긴박할 때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가장 우선적인 통신수단이며, 이를 통해 1차적으로 주변에 있는 순찰차가 현장으로 출동하여 발생한 범죄에 대하여 시민들에게 도움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장난전화를 거는 사람은 별다른 뜻없이 한것이라도 허위신고는 많은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허위신고로 인해 많은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키고, 경찰업무에 지장을 초래하며 공권력이 경시되고 현장 경찰관들의 사기저하 및 심야시간대 범죄예방활동과 각종 신고사건 처리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는등 긴급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주민들에게 고스란히 피해를 전가시키는 행위가 될 수있다. 112신고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근무하는 경찰관으로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다. 상습적인 허위신고자에게 허위신고로 인해 경찰의 도움이 지체 된다면 그 신고자가 촌각을 다투는 위급상황에서의 내 부모,형제라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반문하고 싶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치안수준이 높은 국가중에 하
누구나 한번쯤 달리는 차안에서 담배를 피우다 무심코 창 밖으로 담배꽁초를 버리는 것을 목격했을 것이다.차량을 운행하며 슬며시 담배꽁초를 창밖으로 떨어뜨리는 것, 양심을 길바닥에 버리는 행위가 아닐까?일반적으로 공공장소에서 담배꽁초나 껌, 휴지를 함부로 아무 곳에나 버리는 행위는 경범죄처벌법 제1조16호에 의해 3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그러나 달리는 차량에서 담배꽁초를 버리는 행위와 같이 ‘도로를 통행하고 있는 차마에서 밖으로 물건을 던지는 행위’는 도로교통법 제68조 제3항 제5호에 따라 5만원의 범칙금과 10점의 벌점이 부과된다.최근에는 ‘블랙박스’를 활용한 교통법규위반 신고가 증가, 교통사고 감소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일반 운전자나 행인이 담배꽁초를 버리는 현장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촬영, 경찰에 신고하면 역시 범칙금이 부과돼 기초질서 확립에 도움이 되고 있다.결국 자동차가 서있을때든 달릴 때든 차창 밖으로 담배꽁초를 버리는 것은 ‘범죄’인 것이다.특히 불을 끈 담배꽁초는 도로를 지저분하게 하는 정도로 끝날 수 있지만, 달리는 차에서 창 밖으로 담뱃재를 털거나 불붙은 담배꽁초를 버리는 행위는 생각지도 못한 사고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운전석에
동해 쪽으로 가는 고속도로라서 정체가 심할 줄 알았다. 그러나 예상 외로 막힘없이 대관령을 쉽게 넘었다. 예전에 비해 아무리 곧게 뻗어 정비된 도로라 해도 한창 휴가철이라 차가 막힐 것을 걱정했건만 생각보다 한산한 편이었다. 고산지대처럼 산과 어깨를 나란히 한 대관령의 도로를 달리다보니, 굽이굽이 넘어가던 옛 도로에 대한 생각이 절로 떠올랐다. 지금 자동차 뒤 좌석에 앉아 스마트폰에 열중하고 있는 작은 녀석 나이 때쯤, 그러니까 고등학교 2학년 설악산 수학여행 길이었다. 얼룩무늬 교련복을 입은 우리들은 반 전체의 친구들끼리 한 버스를 탔다는 것만으로도 들떠 있었다. 서너 시간을 달려 서서히 고개를 주억거리며 조는 녀석들도 생길 즈음 누군가의 "바다다!"하는 외침에 모두들 눈을 번쩍 떴다. 버스가 대관령 고개 길을 한참 힘겹게 오를 즈음, 저 멀리 하늘과 구름 사이로 푸른 섬광처럼 서늘히 빛나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바다는 하늘에서부터 부풀어 오르고 있는 듯 했다. 우리들 중에는 바다가 생애 처음인 녀석도 있었다. 버스가 대관령 고개를 오르고 내리며 방향을 틀 때마다 살짝살짝 감질나게 보여주는 바다의 모습을 신기한 외계(外界)인 양, 우리들은 차창에 붙어 바라
최근 아들을 둔 부모라면 언론에 보도되는 군대내 폭력사건을 접할 때마다 불안감이 엄습해오는 것을 느끼곤 할 것이다. 1년 전 아들을 군대에 보낼 때 만해도 고된 훈련으로 인한 육체적 고통을 알기에 부모로서 안쓰럽기는 하였으나, 아들에서 사나이로 거듭날 것이란 기대감으로 기꺼이 훈련소로 동행할 수 있었다. 군대를 다녀온 중년의 남성들이라면 군대에서의 얼 차례라 불리던 기합은 늘 일상생활처럼 겪은 바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힘든 훈련과 기합을 받았어도 원망과 마음의 앙금은 남지 않았었다. 왜냐하면 훈련과 군기를 유지하기 위한 방편임을 이해시키곤 했기 때문이다. 이 땅에 태어난 남자라면 거쳐야 하는 병역의 의무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군에서 자신의 자존감이나 직위를 과도하게 이용하거나 찾으려 하지 않았다. 혹 유별나게 힘든 군 생활을 강요하는 이들도 있었으나, 전체 분위기는 아니었기에 지금 언론에서 표현하는 폭력이상의 용어를 사용할 정도는 아니었다. 지금의 군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보자면, 마치 학교폭력이 군 폭력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낳기에 충분해 보인다. 군기를 잡기위한 방법이라 하기엔 너무도 집요하게 괴롭히고 자존감을 송두리째 파괴
'출산과 육아로 인한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 그로인한 여성 고용률 70%까지의 성장은 현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여성정책이다. 이에 대한 충북책임자로서 8월에는 '보육 및 돌봄 제도' 에 대한 점검이 한참인데, 제도로도 풀 수 없는 워킹맘들의 지나친 부담감, 애착육아에 대한 집착은 어떻게 정리해야할지 고민이 많다. 현재 우리 사회는 여성이 양육과 직장생활을 병행하는데 문제가 없을 만큼 충분한 보육제도나 여건이 충분히 형성되어 있지 않다. 친정이나 시댁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 휴직이나 유연근무를 활용할 수 있는 공공기관에 다니고 있다면 축복받은 워킹맘이다. 그렇지 못한 많은 엄마들은 직장으로 복귀를 위해 돌도 안된 자녀를 보육시설에 보내야하는데 아이가 두돌이 되기 전까지 부모가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며 관계를 형성해야한다는 애착육아론이 또 여성들의 말목을 잡는다. 보육제도 모니터링을 위해 만났던 젊은 엄마들도 정작 자신은 생애에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이런 애착육아론에 죄책감을 토로하고 있어 필자의 마음마저 무거워지곤 했다. 남편과 자신이외에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매일 울면서 출근한다는 사례, 애착육아에 대한 집념으로 첫아이…
초등학생 장래희망에 관해 80년대 초등학생들은 1위 대통령, 2위 과학자, 3위 군인으로-, 90년대 초등학생들은 1위 의사, 2위 변호사, 3위 선생님을-, 현재의 초등학생들은 1위 공무원, 2위 연예인, 3위 운동선수로- 희망 직업 순을 이야기 하는 TV퀴즈 프로그램을 본적이 있다. 초등학생 장래 희망 선호도는 단순한 희망사항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우리의 현재모습과 미래를 예측해 볼 수 있으며, 당대의 시대상과 직업관을 반영한다. 80년대는 군부 정치 시대를 반영하듯, 군인과 대통령이 선망의 대상이었으며 90년대 들어서서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확립된 사회 분위기에서인지 의사와 법조인등 고소득 전문직으로 불리 우는 직종을 선호하였고, 오늘날에는 사회 전반에 깔려 있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K-POP 스타, 운동 선수의 성공 신화를 반영하여 공무원, 연예인, 운동선수 등의 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들어서 빠른 고도 경제 성장과 함께 다양한 직업 군이 생겨나게 되었으나, 반면에 시장의 포화 상태로 노동 시장의 진입이 어려워지면서 새로운 시대상을 반영한 세대가 출현하였다. 즉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의 80년대생인 삼포세대를 말한다. 삼포세
지구 적도 반지름의 약 109배, 지구 질량의 약 33만 배에 달하는 천체. 가만히 떠 있는 것 같아 보이지만 끊임없이 활동하고 있는 거대한 기체 덩어리. 바로 우리들이 사용하는 에너지의 주공급원인 태양이 그 주인공이다. 이렇게 거대한 태양에서 방출되는 빛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을까· 태양광선 중에서 피부의 적인 자외선에 주목해 보려고 한다. '봄볕에는 며느리를 내보내고 가을볕에는 딸을 내보낸다'는 속담이 있다. 성큼 다가오고 있는 가을을 맞이하여 딸을 내보낼 준비를 하고 있을 수도 있는데 저 속담은 봄볕의 유해함에 초점을 두고 생겨났다. 왜냐하면 피부 노화를 촉진 시키고 주름에 영향을 주는 자외선 A가 5~6월에 최대로 지표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계절에도 안심할 수 없다. 자외선 A는 침투력이 뛰어나 봄뿐만 아니라 다른 계절에도 우리에게 영향을 주고 있으며 맑음과 흐림, 아침과 저녁에 상관없이 항상 내리쬐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외선 A를 생활 자외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렇게 항상 노출되어 있는 자외선 A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총자외선지수를 활용해보자! 기상청에서 지금까지는 자외선 B 복
우리나라는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급격한 경제발전을 이뤘다. 특히, 전 세계 인터넷 보급률 1위인 우리나라 정보통신의 발전은 전 세계 IT기기의 테스트베드라고 불리우면서 급격하게 발전을 했고, 케이블 TV, IP TV, 유/무선 인터넷, 스마트폰 등 디지털화하여 복합적 기능을 가진 뉴 미디어가 활발히 보급되었다. 이런 뉴미디어의 보급은 여러가지 순기능도 가져왔지만, 무시할 수 없는 역기능도 발생했다.얼마 전 우리 사회를 떠들석하게 했던 사건이 있다. 미디어 중독의 범주에 속하는 게임중독에 빠진 22살의 아버지가 28개월 된 아들의 입과 코를 막아 살해하고, 시신을 쓰레기통에 담아 길가에 버린 사건이다.이러한 미디어 중독에 빠지는 원인으로는 현대사회의 미디어 환경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현대사회의 청소년들이 부모세대와 다른 점은 태어날 때부터 뉴 미디어와 만나게 되고, 뉴 미디어를 이용해 서로간의 소통을 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에게 뉴 미디어란 일상적인 도구이며, 서로간의 상호 관계를 만들어주는 메신저, 놀이도구로 생각한다. 그런데, 성숙하지 못한 청소년들은 이러한 뉴 미디어의 즉각적 반응과 결과에 어느 순간 깊이 몰입하게 될 수 있고,
모두가 잠든 시간 잠이 오지 않는다. 시나 한편 읽으려고 정진규시인의 시집 본색(本色)을 손에 들고 생각이 많아진다. 본색을 감추고 있다기보다는 드러내지 않고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사실 그것이 더 궁금하다. 그렇다면 본색이란 무엇을 말하는지 궁금해 졌다. 국어사전에는 '본디의 바탕이나 정체' 라고 표기해 놓았으며 백과사전에는 '밭에서 생산된 그대로의 것인 벼-보리-밀-콩 등. 해토지 생산물(該土地 生産物) 그대로' 라고 표기되어 있다. 정진규 시인은 본색(本色)을 '겨울에 감추고 있던 초록의 눈엽(嫩葉))들'로 본색을 탄로 시킨다고 했다. 짜디짠 조기 한 마리가 퍼들퍼들 낚싯줄에 매달린다는 표현으로 죽은 듯 메마른 나무들에서 본색을 들여다보고 있다. 대단한 혜안이다. 정진규시인은 '소나기'라는 시에서는 소나기가 쏟아지니 '냅다 손목을 놓고 치달려간 너와 나의거리가 그날 이후 좁혀지지 않는다고'본색을 이야기 하고 있다. 나만 살겠다고 혼자 뛰는 것이 사람의 본색일 지도 모른다. 우둔한 나는 본색을 들여다 볼 줄 모른다. 지금 그저 보이는 것이 다인 줄만 알고 살고 있다. 눈에 보이는 것이 그가 가진 본래의 색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사람들을 보면서도 그
어린 아기들을 보면 모두가 천사 같다. 해맑은 웃음, 순진무구함, 티 없는 재롱에 절로 마음을 빼앗긴다. 초등학교 학생보다 중학생이, 그리고 다시 고등학생, 나아가 대학생이 더 많이 배웠고 성장했으니 세상을 보다 더 정직하게 올바르게 살아가야 하거늘 실상은 전혀 반대로 보인다. 그 점이 너무나 안타까울 때가 많다. 한걸음 더 나아가 우리사회를 이끌겠다는 지도자라면 정치인을 비롯해 각계각층에 수두룩한데 근간 마음을 아프게 하는 대상들은 하나 같이 범법, 비리, 비행으로 세상을 혼란시키고 있는 형국이다. 근간 대한민국의 온 국민들을 울린 참사로 세월호 사건을 들 수 있는데 아직 단언할 일은 아니지만 삼척동자라도 익히 짐작이 가는 점은 바로 비리가 만연된 그릇된 유착관계를 엿볼 수 있겠다. 법규를 어기고 오로지 금전만 취하면 그만이라는 안이한 생각에서 비인간적인 행위를 취하다보니 마치 몹쓸 전염병처럼 일파만파로 연결고리를 형성해 번져나가 그 수습이 불가능한 것은 아닐지 싶고, 대한민국이 곧 붕괴되기라도 할 것처럼 온 나라를 혼란으로 몰아갔다. 너무나 오래 동안 온 국민들 마음을 짓눌렀다. 유병언이 죽음으로 나타났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그런 끔찍한 종말이 올 것을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SAC) 김민성 이사장으로부터 입법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오른 새정치민주연합 신계륜 의원과 5천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김재윤 의원, 상품권 등 1천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가 있는 신학용 의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되어 조사를 받거나 받을 예정이라고 한다. 위 의원들은 서울종합예술직업학교의 교명에서 '직업'을 빼고 '실용'이라는 말을 넣을 수 있도록 해 달라며, 근거법인 근로자직업능력개발법 개정과정에 개입하여 SAC가 부탁한 대로 명칭을 변경해 주는 입법에 참여하면서 금품 수수 의혹이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신계륜 의원에 대한 '입법로비' 의혹에 대하여 "시대적 변화를 반영한 법률내용의 개정이 입법로비라고 한다면 법률개정안 중 입법로비가 아닌 것이 과연 몇 개나 있겠느냐"고 주장하기도 한다. 맞는 말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시대적 변화에 맞지 않는 법조문이나 내용은 수정되거나 폐기 또는 변경하는 것이 맞다. 문제는 그러한 법률안 개정을 하는데 왜 관련자들로부터 금품을 받느냐는 것이다. 오히려 자기의 소신과 정치적 철학에 따라 법
말복도 지난지 일주일이 되었다. 올 무더위도 이제 그 끝자락에 온 듯하다. 산과 바다로 또는 해외로 향했던 휴가철도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 예전과 달리 휴가를 년중 고루고루 실시하는 추세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많은 직장인들이 무더운 7,8월에 휴가를 신청하고 가족과 휴식을 즐기고 있다. 방학, 무더위로 인한 업무의 효율저하, 에너지 절감등 여러 요인으로 많은 기업들이 이시기에 가동을 중단하고 단체 휴가를 실시하는 것도 여름철 휴가 집중의 한 원인이기도 하다. 얼마전 발표된 여론 조사를 보면 휴가지 선호도 조사에서 충북이 13위로 하위권에 위치하고 있었다. 제주와 강원이 1,2위에 랭크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는 충북이 갖고 있는 매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충북에는 속리산, 월악산, 소백산 3개의 국립공원과 대청호 충주호 이렇게 커다란 2개의 호수가 있고, 경부, 중부, 중부내륙, 중앙등 4개의 종단 고속도로와 횡으로는 평택제천, 청원상주 고속도로가 관통하고 있으며 이용객 120만의 청주국제공항이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점은 반성해 보아야 한다. 필자도 과거에는 강원도를 즐겨 찾았었으나 우연히 단
불교가 이 땅에 들어와 일천오백여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부처님의 도를 전하기 위해 세워진 도량은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았겠지만 오랜 세월을 역사로 간직하며 명찰의 반열에 오르는 사찰의 수효는 그리 많지 않다. 세속은 예나 지금이나 크고 넓고 많은 것을 추구하며 본질보다는 외형이 중시되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고, 종교 또한 믿는 이에 따라 이러한 관념에서 자유로울 수만은 없다고 할 것이다. 처음엔 믿음의 서원을 담아 창건되지만 몇 세대 지나지 않아 문을 닫은 수많은 불도량들과는 달리, 보이는 몇 평의 공간 뒤로 무량의 도량을 숨겨 두고, 불심을 담고 찾아오는 이들에게 부처님의 도를 전할 수만 있으면, 넓은 도량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실증해 보이며 수백 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사찰이 있다. 대웅전 2칸과 산신각 1칸 그리고 자그마한 요사채가 전부인 대한민국에서 가장 작은 대웅전을 가지고 있는 사찰, 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에 있는 석천암이다. 고려 공민왕(재위 : 1330년~1374년) 전후에 이름을 떨쳤던 고승 나옹화상(懶翁和尙)이 창건했다는 설화대로라면 640여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범부의 눈에는 작게만 보여지는 이 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 한국에 온다. 충북 음성꽃동네도 찾을 예정이다. 교황의 한국 방문은 요한 바오로 2세의 두 차례 방한 이후 세 번째다. 교황은 15일 아시아 가톨릭 청년대회장에 참석하기 앞서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신자들과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이 함께하는 미사를 집전한다. 세월호 생존자와 유족도 따로 만난다. 16일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순교자 124위 시복식을 갖는다. 그런 다음에 충북 음성 꽃동네를 찾는다. 교황의 16일 오후 일정은 너무 특별하다. 음성 꽃동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기 때문이다. 교황은 이날 이 시간 이 곳에서 △장애인들과의 만남(희망의 집) △생명수호를 위한 태아동산 기도 △한국 수도자들과의 만남(사랑의 연수원) △한국 평신도 사도직 단체 대표들과의 만남(사랑의 영성원) 일정을 소화한다. 방한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명동성당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집전할 예정이다. 교황의 일정은 종교행사로 대부분 짜여졌다. 하지만 가난하고 소외된 자를 위한 교회, 전쟁의 유혹에 빠지지 말고 상호이해와 화해를 통해 평화를 이뤄야 한다는 그의 사목(司牧) 정신과 세계관을 담고 있다. 교황의 이번 한국 방문은 단순히 시복식과 미사를
오늘 아침 가족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는데 육군참모총장과 경찰총장이 사표를 냈다는 뉴스가 나왔다.온 국민을 분노와 불안에 떨게 만들었던 육군 윤일병 사망사고와 세월호 침몰사고의 주범으로 도주 중이었던 유병언을 철저하게 수사하지 못한 지휘책임을 지고 사퇴를 하는 것이라는 기자의 설명을 들었다.뉴스를 보시던 아버지께서는 "무슨 일만 터지면 언론이나 시민단체들은 대통령 책임이라고 떠드는데 이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다. 무엇보다도 국민의 안전불감증이 문제다." 라고 하셨다. 아버지는 평소에도 "6·25 시절 배고프고 굶주려 보지 않은 사람은 애국심을 모른다." 하시며, 요즘 공직자나 국민의 헤이해진 정신을 염려하시곤 한다. 아버지는 6.25전쟁 참전용사이시며 이 나라를 발전시킨 새마을운동과 새마을정신을 늘 강조하시는 분이시다.아버지의 말씀이 전부 맞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귀담아 들을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6.25를 겪으며 어렵고 배고프던 시대를 벗어나고자 세계에서 가장 열심히 노력했던 나라이다. 우리나라가 오늘날처럼 발전한 모습을 보고 세계 모든 나라가 "한강의 기적"이라 칭송하며 새마을 운동을 배우러 우리나라를 찾기도 한다.그러나 이런 성장 위주에
얼마 전에 개봉한 '명량'이 벌써 1천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난리다. 나도 그 인기에 극장으로 향했다. '명량'은 이미 거의 매진 상태여서 간신히 자리를 확보해서 영화를 볼 수 있었다. 1579년 임진왜란 6년, 오랜 전쟁으로 인해 혼란이 극에 달한 조선은 속수무책으로 일본의 횡포를 견디고 있었다. 무서운 속도로 한양으로 북상하는 왜군에 의해 국가 존망의 위기에 처하자 누명을 쓰고 파면 당했던 이순신 장군은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됐지만 그에게 남은 건 전의를 상실한 병사와 두려움에 가득 찬 백성, 그리고 12척의 배 뿐이었다. 압도적인 수의 일본의 공격에 모두가 패배를 직감했지만, 이순신 장군은 단 12척의 배를 이끌고 출정하여 승리로 이끈다. 이순신이 왜에 맞서 치룬 여러 전투들 중에서 '명량'이 의미를 갖는 것은 12척의 배로 330척의 왜군을 무찌른 것도 있지만, 이 전투에서 보여준 이순신의 리더십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순신은 자기를 버린 임금도, 나라보다는 제 살 길만 찾는 백성도 모두 포용하며, 때론 대찬 장수로, 때론 모든 것을 감싸안아주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군과 백성을 이끌어 나간다. 또한 비겁하게 뒤로 숨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목숨을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