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전남 광주에서의 연수 중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시내 한가운데서 열린 '충장축제'는 세대불문하고 모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흥성스럽게 즐기는 정겨운 마을축제와도 같았다. 이미 이곳에서는 10년 전부터 이런 행사가 시작됐다. 처음 충장축제의 시발점은 7080세대들에게 추억을 되돌려 주자는 취지였다. 7080이란 1970년대와 1980년대에 20대를 보낸 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그때만 해도 광주의 충장로와 금남로는 정치ㆍ행정ㆍ금융ㆍ언론의 중심지로 호남 최대의 번화가로 명성을 누려왔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 시작된 대규모 택지개발로 인한 유동인구가 감소되면서 중심상권이 위축되는 도심공동화 현상이 점차 심화되어갔다. 여기에 2004년 광주광역시청 이전과 2005년 전남도청 이전이 예정되어 있어 도심공동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었다. 이에 관(官)과 지역 상인들이 힘을 모아 지혜를 짜냈다. 그러다 마침내 당시의 추억을 기억하고 있는 7080세대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젊은 시절을 보냈던, 그래서 거리 곳곳에 추억을 쌓았던 그들을 불러들이기 위한 작전의 시작이었다. 작전명은 '2004 광주 충장로축제'였다. 10년이 흐른 지금 충장
학위를 받고 1년 반 남짓 업무경험이 전부인 상황에서 한 지자체의 여성 연구 책임이란 매우 부담스러운 직책이었다. 그럼에도..실질적인 연구경험이 있어야한다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막연한 욕심이 한사람의 연고도 없는 곳에 용감하게 발을 들여 놓은 계기가 되었다. 이미 잘 알려졌지만, 충북은 울산, 대전, 전북 등과 함께 여성연구에 대한 전문인력이 매우 부족한 시도이다. 전문인력과 연구역사가 짧은 만큼 구축되어있는 자료도 부족할뿐더러 앞으로 구축해야할 정책자료도 분야별로 산재되어있다. 부실한 연구성과에 대한 핑계일지 모르겠으나...여성연구에 대한 분야별 전문인력 확충은 여성정책 발전방안 논의에서 간과할 수 없는 충북 여성계의 오래된 숙원 사항이기에 짧은 시일 안에 반드시 그렇게 되리라고 믿고 그동안의 책임자로서의 후임자들에게 숙제를 남기며 필자는 희망과 욕심을 뒤로하고 자리를 떠난다. 미약하지만 마지막으로 그동안 충북의 여성계의 연구자로서 느낀 바를 말씀드리자면, 충북은 타 지역보다 여성정책 형성과 정책 결정과정에 지역의 여성단체 활동이 활발한 편이라고 본다. 도 여성단체협의회와 시군 여성단체협의회, 충북여성포럼, 충북여성연대 그리고 지역별로 여성단체들이 활발히
지난 토요일에 대학 수시1차 면접이 있었다. 입시철이 되면 대학은 경쟁률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곤 한다. 수험생의 지원율이 곧 대학의 이미지이며, 외부로 공표되는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또한 대학 내의 학과 간에도 경쟁률 변화 추이가 미래의 학과의 존립을 가늠할 잣대이기에 학과 교수들에겐 민감한 사항이다. 작년과 거의 변화가 없는 대학의 학과구성 및 교육과정임에도 불구하고, 흐르는 물처럼 매년 지원 비율이 변화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스럽기까지 하다. 면접을 통해 지원동기를 질문하면,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두 가지의 관점에서 대답하곤 한다. 첫째는 주변에서 학과에 지원하라는 권유를 많이 들었다는 것이고, 둘째는 인터넷 등의 정보매체를 통해 전년도 지원율, 취업률 등의 자료를 보고 대학 및 학과를 비교해 보고 지원했다는 답변이 대다수이다. 지원자들의 답변에서의 공통점을 보면, 대학 및 학과가 갖고 있는 명확한 존재가치를 통한 명성이 지원하게 된 결정적 동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명성을 얻을 정도의 정체성이 확립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본래 정체성이란 '상당 기간 동안 비교적 일관되게 유지되는 고유한 실체로서의 자기에 대한 경험'이라고 되어 있다. 즉 정
보이스피싱이라는 단어가 생긴 이래 지금까지 끊임없이 유·무선 통신망을 이용하여 사람들의 주머니를 위협하는 사기는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공공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은행콜센터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가짜 사이트를 이용한 파밍수법, 이메일 해킹을 통한 공인인증서 복사, 스마트폰을 이용한 악성코드 스미싱수법, 대출알선을 가장한 보이스피싱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서민경제를 위협한다. 특히 금전적으로 어려운 사람이 대출을 받을 수 없어 곤란한 사정에 처한 사람을 대상으로하는 대출사기는 ARS전화,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대출을 해주겠다며 피해자에게 접근하여 수수료 등 각종 명목으로 금원을 요구하여 편취하는 사기행위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김미영 팀장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들어오는 장문의 문자를 보내는 수법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수년간에 걸친 대대적 홍보에도 불구하고 대출사기범죄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대출사기의 피해자들이 대부분 노인들이나 시골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같은 사회적 약자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세상물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출사기를 당했다며 경찰서를 방문할 때마다 안타까웠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대출을 해주겠다는 문자는 대부분 사기이니 속지
녹색 옷을 벗은 가을이 성큼 성큼 걸어 산 아래로 내려오고 있다. 스산해진 날씨처럼 마음도 서늘해지는 시월이다. 여름을 보낸 사람들은 가을을 만나러 산을 오르고 있다. 내려온 산과 올라간 사람이 만난 곳에서 가을은 선물을 건넨다. 갈색의 반질반질 윤이 나는 도토리 열매다. 올해는 유난히 도토리 열매가 많이 열렸다. 떨어진 도토리 열매를 주우며 그의 허리에 난 상처를 보았다. 도토리나무의 대부분이 상처를 가지고 있다. 깊게 패였거나 커다란 혹을 달고 있다. 아프게 느껴진다. 참나무를 가만 안고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사람들이 낸 상처로 오랜 세월 신음도 없이 앓았을 그들을 이제야 알아차렸다. 수 없이 산을 오르며 마주쳤을 참나무들의 아픈 상처가 이제야 눈에 들어온다. 사람들의 욕심에 의한 상처라고 생각 하니 더욱 더 미안 하다. 기다려주지 못하고 빨리 열매를 떨구라고 매질을 했단다. 매질로 얻을 수 있는 열매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했을까· 생각하니 기특하면서도 더 아프다. 일제 강점기에 초근목피로 삶을 연명하던 시절 도토리는 구황식품으로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한 열매임을 나도 들어서 알고 있다. 그러하니 참나무가 상처를 가진 이유를 알고 있는 사람
우리나라 교육열은 오바마 대통령이 각종 연설을 통해 높이 평가 했을 만큼 유명하다. 최근에는 영.유아 무상 보육 정책이 시행되면서, 영어학원, 교육원, 학습지 등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기타 사교육서비스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통계에서도 만 2세 아동의 70.2%, 만 5세 아동의 91.1%가 사교육을 받는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한 달 사교육비로 평균 8만1천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들은 자녀의 질 높은 삶, 미래 인재 초석 마련을 위해 무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조기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아동의 권리를 고려하지 않고 교육에만 몰두하는 양육 방식은 아이의 행복을 침해하고 창의적인 인재로서의 성장을 저해하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1989년 유엔 총회에서는 '아동 권리에 관한 국제 협약'을 맺은바 있다. 그 중 무차별의 원칙은 국가로부터 제공 받는 모든 서비스가 아동 모두에게 동등하게 적용 되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러나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무상 보육 정책 변경안의 경우, 유치원, 어린이집에 취원 중인 아동에게 예산상, 집행부서의 합의 부재 등의 이유로 차별 정책으로 보여 지는 논의가 이루어진바, 학부모와 일선…
며칠 전 10월 9일은 568돌 한글날이었다. 보도마다 앞다퉈가며 한글날을 기리느라 떠들썩했다. 하지만 한글날 하루만 호들갑을 떨어대는 것 같아 마음마저도 씁쓸함을 지울 수 없었다. 한글의 우수성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 굳이 우리국민이니까 우리의 글인 한글을 좋은 글이라고 하는 것도 아니다. 이미 세계인들이 가장 과학적으로 창제된 글임을 공인하는 한글이다. 한글이 배우기 쉽고 쓰기 편하며 소리 나는 대로 표기가 정확하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빠른 발전을 할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성싶다. 하지만 근간 영어만 하면 만사형통인양 영어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고 젊은이들에게 적잖게 영향하고 있어서인지 우리글 우리의 언어마저도 훼손되고 있다고 걱정이 자못 큰 것이 현실이다. 심지어 영어는 알고 우리글은 몰라서 영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면 부끄러운 일로 걱정이 더욱 커진다. 이유는 있다. 밀려드는 문물이 적잖다보니 명칭이나 사용 상 외래어가 난무한다. 특히 텔레비전의 전파력이 엄청난 영향을 하고 있다. 각종 운동경기를 비롯해 생활용품이나 외국에서 수입되고 있는 과일과 채소 및 심지어 낯선 곡식까지 밀려들고 있어 더러는 어리둥절할 때도 있는 정도가 됐다. 이미 세대 간
북한이 지난 10일 경기도 연천지역에서 우리 측 민간단체가 대형 풍선에 달아 북측하늘로 띄워 올린 대북 전단을 향해 14.5㎜ 고사(高射) 기관총을 발사해 낙탄(落彈) 일부가 민간인 통제선 인근 우리 군부대 주둔지와 연천군 중면 면사무소 등에 떨어졌다. 이에 우리 군은 경고 방송 뒤 12.7㎜ K-6 기관총 40발을 북한군 초소 일대로 대응 사격하였고 북한이 다시 수발의 소화기 총탄을 발사하여 우리 군이 개인화기인 K-2 사격으로 대응하였다고 한다.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 북의 실세 3인방이 지난 4일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하여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힌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북한은 서해 NLL과 휴전선 일대에서 연쇄적으로 군사적 도발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한반도 안보상황이 대규모 무력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과 함께 안보의 중요성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국가안보는 국가의 제 정책 분야를 종합적으로 운용하여 국내·외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군사·비군사적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안전과 생존을 유지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현대 사회의 국가안보 영역은 군사 위주에서 정치·경제·사회·문화·환경·자원·기술과 대형 재
2014년 10월 9일은 '568돌 '한글날'이다. 글자를 기념하는 국가기념일은 세계에서 한글날이 유일하다고한다. 한글의 문자로서의 우수성은 외국학자들도 인정하고 있다. 한글은 네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창제자가 분명하다. 둘째 창제연도가 확실하다. 셋째 컴퓨터등 기계화가 용이한 글자이다. 넷째 영어에 비해 원고지 분량을 덜 차지하는 경제적인 글자이다. 국문을 영문으로 바꾸면 최소한 1.5배 최대 2배 이상 분량이 늘어난다 우리는 이런 우수한 글자를 창제하신 세종대왕께 무한대로 감사해야 한다. 이렇듯 우수한 나라글자인 한글이 있는데 현재 한국의 언어실상을 보자. 국가행정기관과 기업도 상당 수 영어를 사용한다. 회사이름 상품이름도 점차 증가한다. '정신적 상처' 라고 하면 될 것을 '트라우마'라 쓴다. '멘토' '웰빙' '힐링''문화바우처'라 쓴다. 심지어 시골 구석까지 '로컬후드판매센터'라는 간판을 걸었다. 라디오방송을 할 때 초등학교 5학년이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의 용어를 사용하라 한다는데, 여기에는 위배되는 사례이다. 영어를 많이 쓰는 이유는 영어가 국제어이기 때문에 국제화에 부응하고 한국의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 필요불가결한 대응이라고
가을비가 내리던 어느 날, 지인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교육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기 마련이다. 우리 아이 성적이 오르지 않아서 걱정이라는 이야기, 왕따 당할까봐 겁난다는 이야기, 요즘 애들은 우리 때와는 다르게 무섭다는 이야기 등등 말이다. 하지만 결국에는 우리 교육에는 문제가 많다라는 것으로 결론지어 진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교육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사람들의 이야기는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는 주입식 교육, 경쟁을 부추기는 교육, 진로교육의 부재, 평생학습시대의 준비 필요 등 이었다. 하지만 사실 우리 학교를 들여다보면 예전의 모습과는 너무나 많이 달라졌다. 교단에서 선생님들은 다양한 교수법을 적용하면서 주입식 교육의 틀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상담 및 진로 교사들은 꿈을 찾지 못하거나 마음의 고민을 가지고 힘들어하는 학생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있다. 또한 교실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우리 학생들은 타인과 함께 소통하고, 선의의 경쟁 속에서 함께 발맞추어 나가는 법을 익히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런 문제점을 지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 교육에 대한 불신때문 일 것이다. 병이 나서 아플 때면 의사
A씨는 얼마 전 자신의 차량 내에 연탄불을 피워 "자살하겠다"는 메시지를 지인에게 남긴 뒤 종적을 감췄다. 이에 소방방재청 119 출동대원과 담당 경찰서 강력반 형사, 방범순찰대와 담당지구대 112 순찰요원 등 많은 인력이 다른 업무를 미루고 몇 시간동안 A씨를 찾아 나섰다. 몇 시간동안 수색한 결과 A씨는 사우나 1층 지하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한 뒤 사우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A씨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는 명백한 오인신고였다. A씨는 "내가 왜 자살을 하려 하느냐· 난 자살을 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자신을 집요하게 쫓아다니는 사람을 피하려고 "'계속 쫓아다니면 죽겠다'며 거짓으로 문자를 보냈다"는 어이없는 답변을 했고, A씨의 메시지를 받은 상대방이 자살하려 하는 것으로 오인하여 자살의심신고를 한 사건이었다. 애꿎은 인력만 낭비한 셈이었다. 또한 A씨는 "무슨 근거로 경찰이 나를 찾아다니느냐"며 항의했으며 "신고자에게는 절대로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지 말라"고 신신당부하기까지 했다. 신고자는 오인하고 신고했으니 허위신고라고 볼 수 없고, A씨는 자신이 직접 경찰에 허위 신고한 것이 아니니 두 사람 모두 처벌 대상이 될 수 없다. 결국 이
지난 해 연말 송년회 모임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아파트 입구 편지함에 건강보험공단에서 보내온 고지서 비슷한 것이 꽂혀 있어 보았다.자세히 보니 A병원에서 2012년 7월30일부터 8월5일까지 진료 받은 사실이 있으며, 진료비로 지급된 67만5천원과 실제 납부한 금액에 차이가 있으면 신고해 달라는 통보서였다.병원 가서 진료 받은 것도 없고, 사고 친 것도 없고, 꼬박 꼬박 밀리지 않고 보험료를 납부했는데 황당했다.다음 날 건강보험공단 지사에 전화를 걸어 진료 받은 사실이 없다고 항의하면서 자초지종을 알아보았다.공단에서 답변하기를 "뼈 접합 수술 전문병원인 A병원에서 이 기간 손등뼈의 골절상으로 입원 진료후 외래로 내원해 진료 받은 진료비"라며 "수술 청약서 및 입원서약서의 동의란에 인적사항(성명, 핸드폰 번호, 주소, 주민번호)을 자필서명하고 지장을 찍은 사실이 있다"고 했다.이어 "선생님께서 진료를 받지 않았다면 다른 사람이 건강보험증을 도용해 쓴 것"이라고 했다.해명을 하라는 답변에는 기가 막혔다. 나는 접합 수술을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강력하게 항의했다.곰곰이 생각해 보니 지난 해에 건강보험증을 잃어 버렸던 것이 생각이 났다.아차, 싶었다. 그걸
현대를 살아가면서 바쁜 일과 중 현대인들이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그리 쉽지가 않다. 그러나 때로는 힐링을 위해, 재충전을 위해 그런 시간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유명한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은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린 과연 자신을 제대로 알고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자신을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때론 그 반대일 수도 있을 것이다. 자신을 되돌아보는 일은 곧 '깨달음' 이며, 깨달음이란 '자신을 아는 것'이다. 모든 고통은 자신이 만든 것이나 우린 자신의 잘못을 남에게 떠넘김으로써 자신을 합리화하며 살아간다. 그저 남을 원망하고 미워하고 원인을 남에게서 찾으려고 하면서 말이다. 세상을 속일 수는 있겠지만 자신을 속일 수는 결코 없을 것이다. 스스로 자신을 되돌아보고 때로는 반성과 위로와 지지를 보내야 할 것이다. 행복은 감사의 문으로 들어오고 불행은 불평의 문으로 들어온다고들 한다. 어떤 문을 선택하느냐 하는 것은 각자의 몫일 것이다. 가끔 나에게 있어 그런 시간은 어느 휴일 날 일상과는 달리 조금 늦게 잠에서 깨어 느긋하게 아침식사를 즐기고 차 한 잔을 들고 서재로 들어가 옛 성인들
내년 3월11일에는 최초로 전국적으로 동시에 조합장선거가 실시된다.그동안 농업협동조합법, 수산업협동조합법, 산림조합법에 따라 조합장선거는 선거관리위원회에 의무적으로 위탁하여 실시되어 왔고, 그 결과 조합장선거가 과거에 비해 상당히 개선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여전히 불법적인 금품수수가 근절되지 않는 등 조합장선거의 공정성이 충분히 담보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이러한 문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각 선거에 대한 개별 근거법률의 규정 내용이 다르고, 개별 법률에서는 구체적인 선거운동 방법을 정관이나 준칙·규정·규약 등에 위임하여 선거인의 권리를 법률의 근거 없이 제한하는데 있다고 하겠다.또한 이러한 조합장선거 외에 현재 관련 법률에 따라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여 실시할 수 있는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새마을금고 임원 등의 선거에 관한 규정도 체계적으로 일원화하여 함께 규정할 필요성이 많았다.이에 각 조합법을 비롯한 개별 법률에서 다르게 규정하고 있는 선거절차 등에 관한 규정을 통일성 있게 규율함으로써 공공단체 등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도 선거의 공정성이 확보되도록 하려는 이유에서 공공단체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이 제정·공포되어 지난 8월 1일부터 시행
숲속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수많은 생명들을 품어 안고 기르는 곶자왈에 발길이 머문다. 곶자왈은 화산이 분출할 때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윗덩어리로 요철 지형으로 굳어지면서 형성된 지역으로 푸른 숲을 이루기에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생명의 보고다. 수많은 생명을 품고 있는 숲 곶자왈에는 열대 북방 한계선의 식물들과 한대 남방 한계선의 식물들이 함께 공존하며 자란다. 예덕나무도 있고 새우난도 있고 천량금도 있으며 고사리밥이 지천이다. 숲의 정령들이 바람을 타고 그들 사이를 드나들며 속살대는 소리가 가슴을 뒤 흔들어 댄다. 가슴을 열고 저들이 내 뿜는 신선한 향기를 들이 마시며, 귀 기울여 그들의 속살거리는 소리를 듣는다. '곶자왈의 숲이 이토록 청청하고 향기로울 수 있는 것은 햇살과 바람,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물길을 잡아주는 숨골이 있어서라며 수런거린다' 곶자왈을 이루고 있는 바위 틈새 사이사이에는 물을 흡수하고 내 뿜는 구멍인 숨골이 있다. 하늘이 어두워지고 두터운 구름무리가 바람을 타고 달려가면 굵은 빗방울이 쏟아져 내리고 빗물은 용암틈새 사이사이에 존재하는 숨골을 통해 바위 밑으로 비집고 숨어 들어가 빈 공간에 저장된다. 그렇게 저장
강 건너 푸른 초원이 있었다. 초원은 양들이 좋아하는 먹이도 많고 뛰어 놀기도 정말 좋은 곳이었다. 하지만 강을 건널 수가 없었다. 개가 동물들에게 말했다. "얘들아, 강을 건널 수 있는 다리를 놓지 않을래?" 동물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개가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떻게 하면 다리를 놓을 수 있니?"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왕이 되면 할 수 있어" 개가 말했다. "왕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잖아?" 개는 멍하니 강을 바라보다 깜박 잠이 들었다. 하늘이 다시 나타나 개에게 말했다. "내가 다리를 놓아주면 무엇이든 너도 약속을 지킬 수 있니?" 개가 대답했다. "그럼 무엇이든 지킬 수 있어" 곧바로 어디선가 동물들이 몰려와 다리를 짓고 있었다. 개가 동물들에게 말했다. "너네들 어디서 왔니?" 동물들이 대답했다. "하늘이 보내서 왔어" 개가 말했다. "뭐! 하늘?" 동물들이 대답했다. "하늘이 다리를 놓아주면 우리들의 소원도 들어준댔어" 개가 하늘에게 말했다. "하늘아, 고마워" 하늘이 대답했다. "잊지마. 너도 약속 꼭 지켜야 해!" 개가 자신있게 말했다. "걱정마!" 금세 다리가 훌륭하게 놓아졌다. 개는 이제부터 양들을 굳이 돌보지 않아도 될…
이승우의 소설집이 나왔다. 표제작이자 수록된 작품 '신중한 사람'을 읽었다. '문체는 곧 작가'라는 말이 있듯 이번 소설집은 작가의 인상만큼이나 신중하게 쓰여진 것 같다. 소설의 내용은 논리나 이성이 통하지 않는 상황논리에 따라 전개되는 모순의 현실을 보여 준다. 주인공 K는 성실한 소시민으로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는 이 시대의 가장이다. 그의 꿈이 있다면 아름다운 전원주택을 갖는 것이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준비를 하고, 집을 완성하던 차에 회사에서는 해외지사장으로 나가라는 통보를 한다. 정년도 임박해 있는 상황에서 신중하고 또 신중한 고민 끝에 결국 회사의 결정을 수용하고 처자를 데리고 해외에 나간다. 문제는 돌아올 때까지 전원주택을 관리하는 문제인데, 이는 평소에 밭일도 도와주고 가끔 삼겹살도 구워먹던 이웃사람에게 약간의 사례비를 주고 부탁을 함으로써 해결되고, 귀국 즈음에 남겠다는 처자를 결국 신중에 신중을 기한 끝에 홀로 돌아오게 된다. 문제는 여기부터 시작한다. 전원주택에 돌아오니 전혀 생소한 부부가 거처를 하고 관리를 맡겼던 이웃사람은 증발해 버리고, 당장 오갈데 없던 K는 오히려 하루에 만원씩 내고 살아야하는 세입자 신세로 전락한다. 집
상쾌한 아침! 밤새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오늘 아침 가뿐한 몸과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십니까? 문명의 이기들의 발전으로 우리의 삶은 밤과 낮이 없어진지 이미 오래되었고 전자기기로 인한 스트레스와 함께 불면증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들립니다. 다니엘 벨은 그의 저서 '제3의 기술혁명'에서 인류 역사상 3가지 기술이 혁명적으로 세상을 바꾸는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거리의 개념을 바꾼 사건 하나.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의 결과 증기기관이 발명된 이래 당시의 세상을 개벽하는 공장제 수공업과 공장제 기계공업 등이 발전하면서 많은 부가 증가했지만 실업자의 발생이 심각해졌다. 말에 의존하던 당시의 이동수단은 기차라는 괴물체를 통해 서서히 신세계로 향했다. 20세기 초에 우리는 또 하나의 문명의 이기를 만났다.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에디슨이 발명한 전기. 이것은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는 일을 해서 참으로 다양한 유익을 우리에게 주었다. 하지만 덕분에 지구가, 인류가 참으로 큰 후유증을 앓고 있는 중이다. 또 시간은 흘러서 20세기 중반에 컴퓨터라는 이제까지의 발명된 모든 것보다도 파워풀한 것이 등장한다. 발전을 거듭해 오늘에 이르러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감시하고
'일에 묻혀 사시는 아버지 거친 손을 잡고 달리고 싶습니다. 손자가 뛰다가 넘어지면 에구구 따라 넘어지는 할머니 목소리 그 응원을 듣고 싶습니다. 햇살이 부서져 내리는 운동장에선 져도 좋고 이겨도 좋습니다. 바쁜 일손 놓으시고 오셔서 어릴 적 운동회 속으로 빠져보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아이들의 운동회에 초대하는 초청장도 보내고 운동회를 알리는 현수막도 내걸고 만국기 펄럭이는 운동회를 준비한다. 특별한 문화센터가 없는 산골마을에서는 초등학교 운동회가 마을의 축제다. 가을 햇살 아래 산골 마을 미니 학교 운동회는 온 마을 사람들이 일손 멈추고 달려 와 함께 거든다. 줄다리기 줄도 함께 당기고, 큰 공도 함께 굴리고, 박 터뜨리기 경기에는 함께 팥 주머니를 던져 올린다. 아이들의 웃음 속에서 어른들의 팔에도 어깨에도 힘이 실린다. 하지만 운동회라는 것도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초등학교의 40% 정도만 운동회를 한다고 한다. 도시에서는 운동장이 없어서 못하고 시골에서는 아이들이 너무 적어서 못하는 것이다. 가을이면 만국기 펄럭이는 운동장에서 힘껏 뛰는 아이들을 만나야 하는데 말이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이색 운동회를 준비한다. 전에 근무하던 분교장의 달빛 운동회가…
"아,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왔구나!" 소대장 이 중위는 비장한 어조를 숨기지 않고 토해냈다. 이내 우왕좌왕하는 소대원들을 바라보다 소대 막사 앞에서 M16 총구를 하늘 쪽으로 세우고 '탕, 탕' 2발을 쏘았다. 이어서 소대원들에게 소리쳤다. "나를 따르는 자는 살고, 그러지 않으면 책임질 수 없는 일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어디선가 들어봤던 말이었지만 그런 걸 따질 겨를이 없었다. 방금 무언가가 일상적인 음성과 음향에 길들여졌던 고막이 차마 수용하기 힘든 굉음을 내며 지붕을 뚫고 내려왔기 때문이다. 순식간에 막사 안은 매캐한 연기로 가득차고 숨쉬기조차 어려웠다. 사실 그 순간엔 믿고 의지하며 따랐던 고참병들도 말짱 소용이 없는 듯했다. 암행어사 출도 앞에 갈팡질팡하며 허우적대던 탐관이나 토호(土豪)들이랑 다를 바가 전혀 없었다. 그들도 이런 상황을 겪어본 적이 없었을 터이다. GOP에서 근무할 때의 일이었다. 밤내 불구경을 하며 철책 근무를 마치고, 파김치가 되어 돌아와 겨우 잠들었을까 말까 할 때쯤 '그야말로' 전쟁이 터졌으니 제 정신이었던 소대원은 아무도 없었던 셈이다. 소대장도 놀라 용수철처럼 튀어나와 순간의 상황판단 후 외친 말과 행동이었음에
"가을에 왜 꽃이 필까?" 그러게. 가을에 왜 꽃이 필까? 그 좋은 봄날, 팔팔한 여름 다 놔두고 왜 하필 선선한 가을을 골라서 여린 꽃잎을 내밀었니. 앞으로 추울 일만 남았는데! 꽃가루 날라줄 벌이랑 나비도 가 버렸는데! 열매는 언제 맺으려고, 씨는 언제 퍼트리려고! 무엇 때문에 이리 늦게 꽃망울을 보여주는 거니. 겨우내 땅이 저장해 둔 풍부한 양분을 욕심껏 먹고 나무가 해를 가리기 전에 햇빛을 듬뿍 차지한 봄꽃도 있고, 부지런한 곤충과 새들이 이래저래 꽃의 편이 되어서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자처해 주는 여름꽃도 있고, 빙자옥질(氷姿玉質), 아치고절(雅致高節)의 찬사를 받으며, 중국의 시인이라는 임포가 여자보다 더 아내로 삼고 싶어 했다는 겨울꽃도 있는데, 가을꽃은 왜 낙엽이 뚝뚝 떨어져 땅으로 돌아가는 이 계절에 꽃이 피는 걸까. 길가에 하늘하늘하게 핀 코스모스를 보며,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가을꽃을 닮은 어느 학생이 떠오른다. 발랄한 진달래나 천진난만한 프리지아가 떠오르는 십대의 여느 여학생과는 달리 서정주 시인의 '국화'를 쏙 빼닮은,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린 열일곱 살, 나의 학생이다. 어릴 때부터 부모와는 연이 끊어지고 열 살 터울의 어린 동생과…
대한민국 경찰의 꿈을 키우며 중앙경찰학교를 졸업한 지 5주가 지났다. 설레는 마음으로 물 맑고 공기 좋은 청정지역인 괴산경찰서에 발령받아 처음엔 얼떨떨하고 당황되기도 했지만 괴산군과 증평군에서 일어나는 가정폭력 사건에 대해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고 피해자를 지원 또는 상담해주는 괴산경찰서의 가정폭력 담당자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갖게 됐다.가정폭력으로 인한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통 받은 사람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그들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치유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 늘 하루의 업무를 시작한다.매일 아침이면 출근과 동시에 전날 밤새 혼돈과 고통의 시간으로 피해자들의 아픔이 그대로 담겨져 있는 112사건처리표를 제일 먼저 확인한다. 112사건처리표에는 생생한 전날의 상처들이 기록으로 남아 있고 특히 가정폭력 사건이 없는 날에는 모든 가정이 평온하였을 것이라는 스스로의 위안을 받는다. 하지만 한 건이라도 발생한 날에는 어찌할 줄 모르는 걱정이 앞서게 된다.피해자들의 마음을 일일이 다 헤아리고 알지는 못하지만 피해자의 입장에서 최대한 진심이 담긴 자세로 상담을 통해 이야기를 하다보면 문제의 본질 및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우리 경찰에서는 가정
옛날의 금잔디 동산에 매기 같이 앉아서 놀던 곳 물레방아 소리 들린다 매기 내 사랑하는 매기야 단발머리 여고생이었던 고모는 저물 무렵이면 내 손을 잡아 이끌고 냇가 둑에 앉아 이 노래를 나지막이 부르곤 했다. 노을이 무척 고왔던 것으로 보아 가을로 접어드는 계절이었을 것이다. 가끔 고모는 여고생다운 감성을 자연 풍경 속에 고즈넉이 앉아 풀어보곤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왜 대화 상대도 제대로 안 되는 예닐곱 살 꼬맹이를 데리고 나섰을까. 아마 처녀애가 혼자 저물어오는 제방에 앉아 처연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동네 어른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으리라 짐작해 본다. 나는 풀벌레들을 잡으며 쓸쓸해 보이는 고모의 얼굴에 노랫말이 겹쳐 어쩐지 마음이 가라앉곤 했다. 위 노래의 매기를 나는 그 당시 물고기 '메기'로 생각했다. 동산이며 물레방아가 등장하고 그 노래를 들으며 앞 시냇물에 저녁햇살로 튀어오르는 물고기들도 많이 보았으니 어린애의 그러한 발상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흘렀으니 요즘 노랫말을 탓하는 것이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아무리 시절이 변해도 곱고 정겨운 가사들은 누구나 좋아할 터인데 그런 노래 내용들은 점차 자취를 감추어
친환경에 대한 필요성 및 정책추진은 사회적 이슈를 넘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느낌이다. 지난 23일, 박근혜 대통령은 '유엔 기후정상회의(UN Climate Summit 2014)'에 참석하여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행동계획 및 기후변화 대응 비전을 제시하는 기조연설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을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과 일자리 창출을 강조한바 있다. 또한 경제적 가치창출로 이어지는 탄소배출권의 시행이 내년 1월로 확정됨에 따라 기업 및 일정 규모 이상의 대학까지도 부담금을 분석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와 같은 사회적 요구를 반영하듯, 충북보건과학대학교에서 '제1회 충청북도 그린캠퍼스 학술대회'가 개최되어, 대학, 한국환경공단, 에너지관리공단 및 청풍명월21실천협의회가 공동 참여하여 민·관·학의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의미 있는 장이 마련되었다. 그 동안 친환경 녹색사회 운동이라 하면 주로 민간의 환경단체 주도로 필요성을 홍보하는 수준이었으며, 정부산하기관마다 친환경 및 에너지관리 정책을 기관별로 제안하고 추진하는 형태여서 유사 정책을 중복적으로 시행한다던지, 타 기관의 개별정책이 추구하는 방향에 대한 내용을 모르는 경우가 다 반사였다. 또한 기
조선 최고의 학자 퇴계 이황과의 사랑으로 유명한 단양의 관기 '두향'이라는 인물이 있다. 천원짜리 지폐에는 이황이 매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퇴계는 매화를 사랑했는데 이는 두향과의 일화에서 비롯되고 그 유명한 매화집은 이황이 단양군수로 있었던 동안 두향과 주고받았던 시가들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전한다. 두향은 매화를 좋아하고 시문에 능하였지만 아쉽게도 작품이 전해지지 않아 황진이나 매창과 같이 잘 알려진 인물은 아니다. 조선시대 기녀들은 유교의 엄격한 도덕의 제약에서 벗어난 사람들이었고 신분의 특수성 때문에 학문과 교양을 겸비할 수 있었던 특이한 존재였다. 그들은 사회적 신분계층상 천민이기에 사대부가의 아녀자로 편입될 수 없는 자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조선조 삼종지도의 윤리관에서 벗어나 재능이나 지식 등에서 엘리트적 요소를 지닌 자유인일 수도 있는 모순된 이중성을 가졌다. 즉 규방의 여성들이 남성 중심적 체제에 순응하는 삶은 살았다면, 이러한 틀에서 벗어난 기녀들은 자유로운 여성으로 삶이 가능했으며 조선조 사회 부조화와 성에 대한 이중성은 기녀들의 억압된 의식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특수한 여성정체성이 형성될 수 있었을 것이다. 단순히 사대부와 문화를 교류,…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