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가 시작되었다. 오랜만에 본 막심이 물었다. "나비, 김나비! 어디 갔다 왔어?" 러시아에서 온 막심은 한국말에 서투르다. 말은 서투르지만 마음은 한국 아이들 못지않게 따듯하다. 나는 아이들에게 경어를 설명해 주기는 하지만 문화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형이나 누나에게도 이름을 부르며 친구처럼 지낸다. "친구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려고 연수도 받고 공부도 하고 왔어요."라고 하자 내 팔에 뽀뽀하며 보고 싶었다고 이젠 가지 말라고 한다. 아이를 꼭 안아주었다. 방학 동안 방과 후 과정을 신청했던 막심은 내가 보이지 않자, 방학 중 방과 후 교사에게 김나비 선생님 언제 오는지를 묻곤 했단다. 열 밤 자면 온다고 하자 매일 아침 손가락으로 꼽으며 열 밤이 지났냐고 되물었다고 한다. 아이들이 하나둘 교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나는 "Привет(안녕)?" 이라고 인사를 하며 그들을 맞았다. 아이들도 "Привет?" 하고 대답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빅토리아, 아르만, 소피아, 리엔, 알렉산더, 알렉산드리아, 아르텸, 뽈리나… 모두 건강하게 방학을 보내고 등원했다. 아이들과 인사하는 사이 학급 단톡이 톡톡 울렸다. "
흔적 지우기 오무임 충북시인협회 이사 '집이 팔렸대' 경로당 회원 두 분이 일 년 동안 하늘나라로 가시고 집을 판다면서? 딸이 들어와 살 거야. 라는 설들이 조용히 우울한 시간을 만들었다 밖으로 내다 버린 그녀들의 살아온 흔적들이 쓰레기로 웅크리고 있어도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밖에서는 "96, 89, 오래 사셨으니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것이야." 경로당에선 또래 회원분들의 생각엔 다음은? 먹먹한 시간만이 흐르고 있다.
숨 막히는 폭염! 밤낮없이 푹푹찌는 더위로 올 여름은 열대야 일수가 지난 8월 기준으로 2018년의 기록을 갱신하며 사람들의 심신을 지치게 만들었다. 다행히 8월 하순을 고비로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떨어지며 더위도 한풀 꺽이고 있다. 폭염(暴炎)은 단순한 더위가 아닌 매우 심한 더위, 맹렬한 더위를 말한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2018년 8월 1일, 대한민국 관측 역사상 최악의 폭염을 기록했다. 오후 3시 36분 서울은 39.6도, 오후 4시 강원도 홍천은 41.0도를 기록했는데, 이는 부산·인천 1904년, 서울 1907년 등 국내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전국적으로 역대 가장 높은 기온이다.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현대 산업사회는 탄소배출량이 늘어나면서 지구온난화를 점점 심화시키며 폭염과 혹한 등 기후위기, 기후 재앙을 초래하고 있다. 오늘날 도시들은 아스파트, 콘크리트 그리고 강철의 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 자재들은 한낮의 열기를 그대로 빨아들여 증폭시켰다가 밤에 방출하는 특징이 있다. 에어컨도 뜨거운 공기를 밖으로 배출해 도시에 열이 쌓이는 문제를 한층 부채질한다. 밤이 되어도 낮동안의 데워진…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 내 가슴에 서성거린다. /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황지우 시인의 시 의 머리 부분이다. 나뭇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조차 나를 만나러 오는 너의 발소리인 것으로만 여겨져 가슴이 두근거릴 만큼 세상에서 나를 가장 설레게 만드는 것, 바로 너를 기다리는 일 아니고 무엇이랴. 서정주의 처럼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목 놓아 울어야 하고, 무서리 내리는 밤을 꼬박 밝혀야 노란 꽃잎을 피울 수 있듯, 살아가는 모든 시간은 기다림의 연속인 것, 기다리지 않고 이루어지는 게 어느 것 하나 없을지도 모르는 것, 기다림이란 본디 그런 것인데…. 어렸을 때는 소풍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곤 했다. 날짜가 다가올수록 설레는 마음은 풍선처럼 커졌다. 그런 기대는 떠나기 전날이면 곧 터져버릴 것처럼 부풀었다. 밤잠을 설치는 날도 제법 있었지 싶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막상 떠난 소풍은 한마디로 그저 그랬다. 적잖이 먼 길을 계속 걸어야 했으니 애꿎은 다리만 아팠다. 어머니가 조금 특별하게 싸주신 도시락을 까먹는 것 말고는 프로그램도 허술했다.
지난 9월 6일부터 7일까지 올해에도 '읍성을 돌아, 청주를 품다'라는 주제로 청주문화원이 주관하는 '2024년 청주읍성큰잔치' 행사가 청주중앙공원을 주 무대로 1박 2일간의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이 행사는 청주시가 주최하는 청주의 대형행사 중 하나다. 올해 청주읍성큰잔치 예산은 작년보다 3천여만원이 삭감되어 2억4천60만원이었다. 모든 물가가 상승하는 현실에서 행사 규모를 그대로 두고 예산을 삭감하면 행사를 추진해야 하는 주관자는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현장의 분위기는 지난해보다도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여 풍성하고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다양한 문화축제가 되었다는 느낌이다. 세계적인 양궁 스타를 배출한 청주답게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한궁과 가죽공예 체험, 가훈 써주기, 도장 만들기 체험, 호드기 만들기 체험, 한복체험, 미니 가야금 체험과 같은 체험행사는 물론 김원 교수의 진품명품 감정 코너 등 새로운 형태의 40개나 되는 부스를 만들면서 대다수 코너를 지원금 하나 없이 유치하여 시민들이 다양한 체험행사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이번 청주읍성큰잔치의 성공의 열쇠가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특히 망선루가 시민에게 개방되었다
아주 무더웠던 이번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습니다. 푸른 하늘과 저녁에 시원한 날씨로 기분마저 좋아지기는 하지만 건강에 유의해야 하는 가을입니다. 일교차의 변화가 커지면서 신체의 면역력 저하 및 신체의 운동 적응 능력도 저하되어 무엇보다 준비운동이 중요합니다. 그 이유는 근육과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효소의 활성도 역시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로 인해 신체 생리적 반응으로 혈관이 수축하여 혈압이 순간적으로 상승하기 때문에 혈압이 있는 분들은 운동 전 혈압을 측정하여 현재의 혈압 상태를 파악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뇨병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은 고혈압의 위험도 높아서 더더욱 주의해야 하는 것입니다. 고혈압 및 심장질환이 있는 분은 기온이 낮아지는 새벽 및 아침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안정 시 혈압이 160/110㎜Hg 이상이라면 운동을 쉬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혈압이 높은 상태에서의 운동을 하게 되면, 운동 중 혈압을 더욱 상승시켜 뇌졸중과 같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침 공복에 운동을 하시는 것은 저혈당 위험을 올리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가을철에는 골프, 테니스
별들은 반짝반짝 빛나고 프랑스 국립독서관 밖에 밤은 깊어가는데…. 최고의 금속활자라고 해도 푸른 바닷가에 우뚝 선 작은 섬처럼 외롭기만 합니다 솔 향기 내리붓는 범종 소리 아득하게 들려오는 포근했던 그 시절. 그리워 그리워 민족의 혼이 숨 쉬었던 고려의 땅 아직도 묘덕스님의 은은한 미소는 이곳까지 번져옵니다 나를 있게 한 각수의 영혼이 담긴 무심의 세상. 천년이 되도록 흐르는 무심천 *오합의 쇠를 녹이듯 내 맘에 찌든 때를 깨끗이 씻었던 고향 여기 비록 머나먼 이국땅에 있지만 마음은 늘 그곳에 가 있습니다 언젠가 만나는 나의 소망 바닷가의 등대처럼 청주시 흥덕사지를 비쳐 봅니다 * 오합(구리, 아연, 주석, 납, 철) - 김창영 전문 지금 소개한 시는 필자의 졸시입니다. 이 시는 공동시집인 "직지의 숨결"에 발표되었습니다. 시인으로 활동하는 미송 선생의 권유로 직지나라사랑 시낭송회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직지를 소재로 한 공동시집을 발간했습니다. 시낭송회에서 제2회 전국 직지나라 낭송대회를 하게 되어 직지를 주제로 한 시가 필요하게 되었답니다. 전국의 유명 시인들이 모여서 직지를 소재로 시를 쓰게 되
쥐불놀이 남상희 충북시인협회 회원 눈감으면 바삭바삭 빠알간 불꽃 논두렁 밭두렁 개울둑 따라 춤추던 모습 보여요 다 보여요 자꾸 그만두라시던 아빠 말씀 이제 알아요 세계 지도일까 제주도일까 간밤에 그린 지도 쥐불놀이 때문이라는 것
[충북일보] 정부의 국민연금 개혁안이 발표됐다. 세대별로 서로 다른 인상률을 적용한 게 눈에 띈다. 보험료는 13%까지 올리고, 명목 소득대체율은 42%로 조정하는 방안이다. 20대는 16년에 걸쳐 올린다. 반면 50대는 4년 만에 인상하는 계획이다. 세대 간 형평성과 재정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뒀다. 인구구조 변화와 재정상태 등에 따라 연금액을 조절하는 자동조정장치 도입도 담았다. 청년층의 부양 부담과 제도에 대한 불신을 줄이기 위한 세대별 차등 인상은 바람직한 방향이다. 내년을 기준으로 50대는 매년 1.0%p 보험료가 오른다. 40대는 0.5%p, 30대는 0.33%p, 20대는 0.25%p 보험료를 올리는 방식이다. 가장 오래 납부하고 늦게 받아야 하는 청년들의 상황을 고려했다. 다만 같은 연령대라도 경제 사정이 저마다 다르다. 그런 점에서 세대별 차등은 무리라는 시각도 있다. 특히 50대와 60대는 부모와 자식을 함께 부양해야 하는 '샌드위치세대'다. 부담이 가장 클 수 있다. 국회 논의 과정에서 이런 문제점들을 보다 세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자동안정장치는 노후 소득 보장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 연금 인상 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고육책이지만 잘 따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위기와 마주친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하루가 멀다않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소식을 듣는다. 고도로 발달된 자본주의 사회는 오히려 빈인빈 부익부 현상을 심화시켜 우리 사회의 그늘을 더욱더 짙게 만들고 있다. 특히 요즘에는 저출산·고령화 등 사회구조 변화와 더불어 실직, 질병, 가구의 소득 상실 등으로 가족이 해체되고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위기 가정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사회구조적 병폐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역복지 분야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2014년 '송파 세모녀 사건' 등 복지사각지대 문제가 사회적으로 떠오르며 관련법 개정, 사회복지 공무원 충원, 찾아가는 복지행정 서비스 확대 등의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주변에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회 빈곤층이 존재하며, 최근에는 1인 가구 중장년층 고독사, 고립 은둔청년 문제 등 새로운 복지사각지대 문제가 등장하고 있다. 지난 7월 인사로 맞춤형복지팀장으로 일하게 되면서 읍면동 복지행정서비스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 8월초 한국보건복지인재원에서 시행한 '찾아가는 복지팀장 과정' 교육을 이수하면서 행정 최일선 기관인
열사병(Heat stroke)은 체온을 조절하는 신경계(체온조절 중추)가 열 자극을 견디지 못해 그 기능을 상실한 질환입니다. 다발성장기손상 및 기능장애와 같은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고 치사율이 높아 온열질환 중 가장 위험한 질환입니다. 중추신경 기능장애(의식장애/혼수상태) 건조하고 뜨거운 피부(>40도)(땀이 날 수 있음), 심한 두통, 메슥거림, 현기증, 오한, 빠른맥, 빠른 호흡, 저혈압이 나타납니다. 올해 신고된 995명은 지난해 같은 기간 신고된 온열질환자 962명보다 3.4% 늘어난 수치입니다. 995명 중 온열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는 11명입니다. 전체 온열질환자 중 29.5%는 65세 이상 고령자였습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78.7%로 여성보다 많았습니다. 온열질환은 작업장(29.3%)과 논밭(18.1%) 등 주로 실외에서 많이 발생(82.0%)했습니다. 주 질환은 열탈진(54.0%)과 열사병(21.2%)으로 나타났습니다. 장마 이후 8월 말까지 온열질환자가 집중될 수 있으므로 앞으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열탈진은 고온에 오래 노출됨으로써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결과적으로 몸의 수분과 염분이 모자라게 되면서 생기는데 두
커피가 대중 음료로 널리 확산된 것을 대체로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인 1950년대 중반으로 본다. 전쟁에서 커피를 보급받으며 밤 새워 싸워야 했던 군인들이 각자 고향으로 돌아가 퍼트렸다. 커피가 세계적으로 일상의 음료가 된 지 반세기가 훌쩍 넘었다. 커피가 글로벌 음료로 자리 잡은 효과(?)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동이 틀 즈음 잠에서 채 깨어나지 못한 몽롱한 상태에서도 커피 꽃을 향해 날아가는 것이 꿀벌에게는 본능이 되어 버렸다. 커피 재배지에 서식하는 꿀벌의 뇌를 열어보니 카페인에 중독돼 있었다. 커피나무가 충매(蟲媒)를 위해 꿀에 숨겨 둔 카페인에 중독된 탓이다. 인류가 이러한 꿀벌의 어리석은 행동을 탓할 수 있을 지 돌아볼 일이다. 그윽한 맛을 감상하기 위해 모닝커피를 찾고 있는 지, 아니면 왠지 모를 찌뿌둥함을 떨쳐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커피를 찾느라 부산을 떠는 지를…. "현대인의 핏줄에는 카페인이 흐른다"는 말이 회자되기 시작했다. 카페인이 몸에서 절반가량 빠져 나가는 반감기가 6~8시간이다. 하루에 커피 2~3잔을 마신다면 혈액에서 카페인이 완전히 사라질 틈이 없다. 카페인이 인간 혈액에서 '디폴트 값'이 되고 있다. 이대로라면 카
나는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 술 마시는 자리에 가도 마시지 않는다. 어쩌면 아직도 술이 주는 맛을 모른다. 술이 주는 위로, 술이 주는 힘, 술이 주는 멋을 느낄 줄도 모른다. 아주 가끔 술이 주는 위로를 받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있지만 아직은 술과 친해지지 못했다. 한때는 술과 친해지려 노력도 했는데 술은 늘 나를 거부했다. 가끔은 나도 좋은 사람들과 어울려 술 한 잔을 마시며 삶의 애환도 나누며 허물을 벗듯 속내를 후련하게 드러내고도 싶었지만 술을 통해서는 아니었다. 지금은 어린아이에게 술 심부름을 시킬 수 없지만 어릴 적 모내기를 하거나 집안일이 있을 때 어머니는 양은 주전자를 주며 동네 초입에 있는 주막거리에 가서 막걸리를 받아오라고 하셨다. 막걸리를 받아 집으로 돌아오다 호기심에 홀짝홀짝 두어 모금을 마셨다. 그리고 집에 오자마자 마루에 누웠다. 한숨 자고 일어나니 어머니가 웃으며 괜찮냐고 하셨다. 어머니가 포도를 따서 포도주를 담근 적도 있었는데 포도주를 거르고 난 뒤 포도 몇 알을 집어 먹고 또 기절했다. 포도알에 남은 알콜 성분이 어린아이에게는 술을 마신 것처럼 강했기 때문이다. 그 후로 어머니는 너는 술이 안 받으니…
노란 은행잎이 가을을 실어 나르던 어느 날, 우리집 마당 백일홍이 미소짓는 창가에 하얀 볕이 들면 기다림이 습관처럼 길들여진 나, 나는 주위를 서성이다가 긴 날을 홀로 우는 풀잎처럼 지루한 시간을 뒤척인다. 그런 내 뒷 모습이 한가롭게 외롭다. 훤~한 창문 앞 행길에 국화 꽃잎이 무서리에 떨어지고, 황새가 먼 하늘에서 내려와 가을비 사랑을 속삭일 듯한 하늘을 바라본다. 우주를 품은 초승 달이 만월이 되기까지 꽃 피우고 시듦은 하늘의 뜻이련만 누군가로 인해 마음 아팠던 이유도, 귓전에 개울 물 소리가 그리 애처롭게 들렸던 것도, 낙엽 털어낸 가지 끝에서 눈물짓던 그 애석함까지 따스한 기억속으로 긴~긴 하루를 덮는다. 바쁜 여름 농사 일 마무리 짓고 가을 걷이도 끝난 이때 실껏 쉬고 싶었는데, 허전함이 먼저 마음속에 자리잡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관적 내 생각의 틀 안에서 어설프게 시작한 농사 일, 그것은 인생의 새로운 도전이었다. 다음 날 아침이다. 일상탈출을 마음 먹는다. 희망 없는 상념들을 짐꾸러미처럼 던져버리고, 숱한 마음의 잔잔한 풍랑을 잠재우려 길을 나선다. 멀리 떠나올수록 더욱 뚜렷해지는 지난 기억너머로, 가을 햇살이 자곤자곤 내 마
대청호 황혜경 충북시인협회 회원 팔도 허리 하늘 땅 마음의 중심 청주 청남대를 굿거리장단으로 휘감고 춤추는 대청호 마을의 전설 삶의 유한함 버드나무 가지 끝에 바람 하늘에 닿고 호수 아랫마을 그리운 이름 윤슬로 빛나게 외친다 미숙 은경 은정 의준 *굿거리장단:보통 빠르기 장단으로 구성지고 흥겨운 느낌
[충북일보] 지방의회가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근거는 지난해 9월 22일 시행된 지방자치법의 지방의회 인사청문회 규정이다. 충북도의회 등도 인사청문회 조례를 제정해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청주시의회는 그동안 인사청문회를 열지 못했다. 조례를 제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 조례 제정을 앞두고 있다. 집행부 견제장치로써 역할이 기대된다. 청주시의회 운영위회는 지난달 30일 열린 89회 임시회 상임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영신 의원이 대표 발의한 '청주시의회 인사청문회 조례안'을 의결했다. 이 조례안은 오는 6일 열릴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조례안이 통과되면 청주시는 공포 후 20일 이내 시행한다. 이 조례안은 인사청문회 대상과 절차, 운영 방법 등을 담고 있다. 청문회 대상은 청주시시설관리공단,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청주시정연구원, 내년 1월 발족할 청주시활성화재단 등 4곳이다. 이 기관 이사장이나 대표이사, 원장은 임용권자인 시장의 정식 임명에 앞서 인사청문회 절차를 밟아야 한다. 신규 임용뿐만 아니라 연임도 포함된다. 시의회는 인사청문위원회를 구성해 임용 지명자를 대상으로 적절성을 검증해야 한다. 평가항목은 직업
호암지 김병철 충북시인협회 재무국장 물안개 노를 젓는 살가운 은빛 물결 명경을 뉘인 호수 낮달이 잠이 들고 숨어 핀 찔레꽃 향기 어머니의 젖무덤 모시래 넓은 들에 젖가슴 내어주고 수달이 숨어 사는 호젓한 호숫가에 초저녁 기적소리가 잠든 별을 깨운다 *호암지는 일제강점기 시대로부터 충북도 충주시에 위치한 인공호수이다.
-노인장, 실례합니다. 연세가 있으신듯한데 어찌 이곳에 혼자 계시나요. 주차장에 차도 따로 있는 것 같지 않던데요. 사람마다 차를 가져야 하는 겨. 그라구 내가 여기 주인이여. 저 안에 들어가 봐, 내가 거기 있어. -예. 그럼 설마 노인장께서 김유신 장군이시라는 건가요. 그려, 내가 김유신이여, 내 사당에 내가 있는 게 이상햐. -아, 아닙니다. 대 어른을 몰라 뵈어서 죄송합니다.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이 사람, 실없기는…. 그건 그렇고 여긴 왜 온 겨. -아, 예. 지나가다 한번 둘러보고라도 가려고 들렀습니다. 몇 마디 여쭤 봐도 되겠는지요. 그랴아, 뭐, 바뿐 것도 없으니 묻고 싶은 거 뭐든 물어 봐. -장군께서 신라 정통귀족이 아니라서 불만스러운 건 없으셨나요. 뭔 소리여. 내 정도면 감지덕지지, 안 그려. 서민 천민 노비들이 좀 많었어. 나 정도면, 더 바래면 안 되는 거여. -하긴, 장군님은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에도 올라 계셔요. "말목 자른 김유신 통일 문무왕" 그렇게 돼 있어요. 그건 잘 된 게 아니구, 나를 '이 나라 3대 장군'이라고 해야지. '이순신, 나, 최영 이잖어. -자부심이 대단하시네요
출산은 인생에서 가장 큰 기쁨 중 하나다. 그것은 새로운 삶을 탄생시키는 순간으로, 아이가 태어남으로써 새로운 세상이 열리게 되고, 그 순간은 매우 감동적이며 인간의 진정한 기적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들은 많은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새로운 책임과 도전을 맞이하게 되며, 이는 결코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출산의 기쁨과 아이가 가지는 무한한 사랑과 새로운 경험으로 보상받는다. 출산의 기쁨은 매우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그것은 우리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우리 사회에서 가장 높은 가치 중 하나로 인정받아야 하며, 우리가 추구하는 것 중 하나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가장 힘들고 소중한 일 중 하나이지만 아이가 태어난 후에도, 그의 성장과 발전은 부모들에게 끊임없는 기쁨을 선사하기도 한다. 그만큼 보람 있고 행복한 경험이고, 삶에서 가장 큰 기쁨 중 하나이며, 이것은 절대로 변하지 않을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우리는 더 큰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성장할 수 있으며, 그들의 첫 걸음, 첫 말, 첫 사랑 등 모든 순간이 우리에게는 보물이다. 따라서, 출산은 다양한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엊그제 3일, 청주시 흥덕구 복대1동주민센터 일원에서 매우 뜻 깊은 행사가 있었다. '청주성 탈환 700 의병 출정식'이 처음 개최됐다. 이 지역의 옛 지명을 딴 '제1회 짐대마루 주민화합축제'(위원장 안흥수 복대1동 주민자치위원장)의 일환으로 열린 임진왜란 700 의병 출정은 진작부터 기렸어야 할 청주의 역사적 자산이다. ***청주성 탈환 의승병 연합작전 이곳 출신의 박춘무·박춘번 형제는 1592년 4월 임진왜란이 발발하여 왜적들이 석 달 동안 청주성을 점령했을 때 의병 700여 명을 모아 부모산 등지에서 훈련을 했으며 7월 4일 복대리에서 출정식을 갖고 청주성 탈환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당시 청주성 탈환은 임진왜란 시기 읍성 전투 최초의 승리라는 큰 의미를 가진다. 또한 한양도성을 함락시킨 왜적들이 조선의 곡창지대 호남으로 남하하는 길목의 배후지인 청주성을 탈환함으로써 왜군의 전략에 막대한 타격을 입혔다. 청주성 탈환 전투는 화천당 박춘무와 동생 경원 박춘번, 옥천에서 의병을 일으킨 중봉 조헌, 충남 공주 갑사에서 임진왜란 최초로 승병을 조직한 영규대사, 청주 방어사 이옥의 관군 등 3천600여 명의 의병·승병·관군이 연합작전을 벌여 거둔 승리다
며칠 전 영상 분야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의 직장 사수이자 대표셨던 선배님의 연락을 받았다. 업무차 청주에 들러 약 10년 만에 통화를 하고 필자의 회사에 처음 방문을 하게 되었다. 방송국이란 곳에 처음 발을 들여 생소했던 기억과 같이 밤을 새우며 일을 했었고 새벽이면 야식을 함께 시켜 먹으며 동고동락을 함께했던 추억의 선배님을 기다리며 새록새록 떠올랐다. 대학교를 다니며 조기 취업을하고 서울이란 곳을 놀러 가는 것이 아닌 전쟁터이자 삶을 개척하기 위한 낯선 타지 생활에서의 척박했던 시간도 스쳐 지나갔다. 막연했던 미래와 턱없이 부족했던 당시의 삶은 보이지도 않은 미래를 위해 다람쥐 쳇바퀴를 구르듯 힘든 것조차 느낄 새도 없이 달렸었고, 나의 20대와 30대를 돌이켜보면 취미, 친구들과의 만남, 연애도 사치처럼 느껴 모든 것이 부질없던 시절이었다. 디자이너로서 첫 직장을 갖고 상경하여 디자인에 대한 일을 맡아 하고 기획 업무도 하다 보니 우연히 찾아온 선배님과의 첫 만남에서 PD로서의 삶으로 바뀌게 되었던 순간이었다. 모든 것이 설렜고 새로운 문턱을 넘는 기쁨도 잠시 더 극한 외로움과의 사투를 해야 했었다. 첫 방송국에서 생활은 회사 건립을 위해 C
우리나라에서 16년 만에 직선제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직후인 1987년 겨울, 당시 홍콩의 유명 배우 왕조현, 장국영 주연의 ≪천녀유혼≫이라는 영화가 개봉되었다. 이 영화에서는 갈등을 만드는 한편 사건을 해결하는 인물로 '연적하'라는 도사가 출연하는데, 이 인물은 물 위를 뛰어다니고, 손에서 폭발물을 마구 내쏘는 등 법력이 너무 뛰어나 황당한 요소도 있으나, 기본적으로 다양한 종류의 귀신과 마귀가 출현하는 영화임을 감안할 필요는 있겠다. 이 영화의 멋진 삽화 중 하나로, 도사역을 맡은 배우 우마가 야밤에 폐허가 된 사찰 뜰에서 칼을 휘두르고 노래하며 춤을 추는 장면이 있다. 이 때 노래의 첫 구절이 "도가도 비상도(道可道, 非常道)"이다. 이 여섯 글자는 누구나 읽을 수 있을 만큼 쉬운 한자인데, 이것은 심오한 철학으로 소문난 노자 ≪도덕경≫의 첫 구절이기도 하다. 이 여섯 글자의 글귀에서 '도'가 3번 나오는데, 첫 번째와 세 번째 '도(道)'는 명사로서 우리가 흔히 "도를 아십니까?"라고 할 때의 '도'이며, '진리'라는 의미이다. 두 번째 '도'는 동사로서 '말하다'라는 의미이다. 전체적으로는 "도라고 하는 것이 말할 수 있는 것이라면 항상한 도가 아니다
[충북일보] 학교를 떠나는 교사들이 늘고 있다. 명예퇴직은 물론 젊은 교사들의 의원면직도 증가세를 보인다. 교단을 떠난 젊은 교사 수는 2020년 448명을 시작으로 매년 증가세다. 지난 학년도(2023년 3월~2024년 2월)에 퇴직한 10년 차 미만 초·중·고 교사는 576명이다. 충북에서 지난 5년간 임용 후 1년 이내 스스로 그만둔 국·공립과 사립 교원이 22명이다. 현직 교사들뿐만이 아니다. 교육대학과 대학 초등교육과에 입학 후 교사의 길을 포기하는 학생 수도 증가하고 있다. 청주교육대학교와 한국교원대학교 초등교육과를 다니다 그만둔 학생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로 파악됐다.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가 공시한 최근 자료를 분석·발표한 '최근 5년간(2019~2023년) 전국 13개 교대(10개)·초등교육과(3개) 중도 탈락자 수 변화'를 보면 지난해 중도 탈락자는 667명이다. 대학별로 보면 청주교대의 중도 탈락자는 2019년 16명, 2020년 28명, 2021년 24명, 2022년 44명, 2023년 57명이었다. 지난해 중도 탈락자는 2022년보다 29.5%, 2019년보다 256.3%(41명) 늘었다.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중도 탈락자는 201
날 보고 아기라고 오하영 충북시인협회 회원 공원 놀이터에서 처음 만난 할머니 내 나이 묻는다 여든세 살입니다 요리조리 살펴보더니 대뜸 하는 소리 아직 아기네 처음 들어보는 생경한 소리 할머니 나이가 궁금해요 응 나는 젊어 겨우 구십 살 나도 칠십 살 할머니에게 아직 새댁이네요 예순 살 먹은 아줌마에게 아가씨같이 어여쁘네요 입버릇처럼 말해 줄 거야
올 여름은 덥다. 더워도 너무 덥다. 젊은 나도 견디기 힘든 이 더위에 보건소로 물리치료와 침을 맞으시러 오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참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든다. 오시는 분들을 보면 관절이 아프신 것도 있지만 외로움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관절이 아프면 나무가 된다. 겨울나무. 눈 쌓인 응달에 외로이 서서, 넓은 세상 이야기는 바람에게 듣는다. 그래서 TV, 유튜브 등을 의외로 많이 보신다. 그래서 청원보건소 물리치료실은 사랑방이다. 아침 일찍부터 어르신들이 모여든다. 다들 현관문만 바라보고 계시다 내가 들어서면 "선생님 안녕하세요" 하며 밝은 웃음으로 반갑게 나를 맞아주신다. 어른이집 선생님이 된듯하다. 오창호수공원 한 바퀴 돌고 오시는 한 무리의 어르신, 80이 넘은 연세에도 물리치료 후 봉사 가신다는 어르신, 새벽에 밭일하시고 오시는 부부, 친구분들끼리도 삼삼오오, 각 아파트의 경로당 멤버들끼리도 함께 오신다. 지금은 얼굴만 봐도 어느 경로당 출신이신지도 다 안다. 겨울나무지만 팔팔한 겨울나무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취미를 가질 것. 취미는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서 즐겨하는 일이라는 뜻이다. 취미가 있으면 어떤 일이든 즐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