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걱정이 앞선다. 아버지는 오래 전부터 천식을 앓고 계신다. 고령의 나이에 면역력까지 떨어지신 아버지가 환절기의 봄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폐렴에 걸리셨다. 천식환자가 폐렴에 걸리면 염증이 기도를 막아서 위험하다. 아버지가 입원을 하셨다. 병이 다 나을 때까지 아침, 저녁으로 항생제를 맞으면서 병원생활을 하셔야 할 텐데 힘든 날들을 잘 견뎌주실지 걱정이다. 일요일 아침, 병원에 도착하니 아버지가 주섬주섬 짐을 싸고 계셨다. 퇴원할 때가 아직 먼 것 같은데 짐은 왜 싸고 계시는 걸까. 어안이 벙벙했다. 간호사에게 물으니 항생제 부작용으로 내성균이 생겼단다. 다른 환자들에게 전염될 수 있어 일인병실로 옮겨야 한단다. 말이 좋아 일인병실이지 사실상 격리수용이다. 이러한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버지는 짐정리를 마치고 병실을 옮길 준비를 서두르고 계셨다. 병실을 옮기니 적막하고 고요했다. 힘이 부치셨던 걸까. 아버지는 아무런 말씀이 없으셨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병원 조리보조원이 밥을 가지고 오셨다. 벌써 점심때가 된 모양이다. 아버지가 밥을 덜어 내게로 건네며 같이 먹자고 하신다.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먹자니 내성균이
[충북일보=청주] 청주시문학협회 초대회장에 강동구 추진위원장이 선출됐다. 협회는 지난 10일 청원구 우암동 한 식당에서 창립총회를 열어 회장을 비롯한 임원과 자문위원, 감사 등을 선임했다. 강 초대회장은 "첫 출항의 키를 잡도록 해준 큰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이날 총회에서는 자문위원과 감사, 부회장 등의 임원도 선임했다. 고문은 성낙수 발기인 대표가 맡았다. 협회 등록회원은 모두 67명으로 국내외 주소지 제한 없이 시·수필·시조·소설 등 등단문인으로 하고, 시낭송가·시영상작가·성악가·국악인 등은 특별회원으로 했다. / 유소라기자
△잭키 마론과 사라진 이야기 모자 '책 먹는 여우'가 직접 쓴 탐정소설로 이번 소설도 자신을 탄생시킨 인기 작가 프란치스카 비어만과 공동 집필했다. '책 먹는 여우'는 자신의 책 사랑 이야기가 실려 있는 책 '책 먹는 여우'의 주인공이다. 2001년 출간 이후 지금까지 아동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는 책이다. 이번 책도 한국에서 최초 출간했다. 이번 이야기에 등장하는 폰 뭄피츠 남작은 독일의 유명 작가 폰 뮌히하우젠을 모델로 했다. '허풍선이 남작'을 지은 사람이다. 브렘 시의 판타지 소극장에서 환상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남작은 신기한 이야기를 할 때는 항상 신기한 꽃이 자라는 이야기 모자를 쓴다. 이 모자를 써야 남작은 판타지를 이야기할 수 있어서다. △우주로 가는 계단 사고로 가족을 잃은 뒤 과학 이론에 빠지게 된 소녀가 우정을 나누던 이웃 할머니의 실종으로 인해 우주의 비밀에 다가가는 이야기다.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탐구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소중한 사람을 잃은 상실감을 따뜻하게 위로한다. 한국 사회의 현실과 분위기를 생생하게 담아내며 SF와 추리물을 넘나드는 새로운 서사가 색다르게 다가온다. 과학을 사랑하는 주인공이 우주의 비밀을 밝혀
[충북일보] 영화 '빨간 마후라'와 '남과 북', 드라마 '이 생명 다하도록', 노래 '잘 살아보세', '빨간마후라',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소설 '현해탄은 알고 있다' 등으로 이름을 떨쳤던 괴산 출신 故 한운사 선생의 삶과 문화가 스토리텔링 콘텐츠로 재탄생했다. 변광섭 문화기획자와 송봉화 사진작가, 강호생 화가 등 3명의 지역 작가가 한 선생의 삶과 문화를 글, 사진, 일러스트가 있는 한 권의 책으로 담아냈다. 한 선생이 겪어온 시대의 아픔과 주옥같은 작품을 중심으로 한 스토리 북으로, 일제강점기에서부터 6·25전쟁, 근현대를 아우르는 작가의 80여 년 삶을 통해 절망의 벽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달려온 문화의 힘을 웅변한다. 1923년 괴산군 청안면 읍내리에서 태어난 한 선생은 청주상업학교(현 대성고)를 졸업했다. 일본으로 유학 중 학도병으로 끌려갔는데 "내가 학도병으로 가면 2500만 조선의 동포들은 안전할 수 있는가"라며 문제를 제기했다가 심한 고초를 겪었다. 해방 후인 1046년 서울대학교 문리대 재학 중 문단에 등단했으며, 1048년 KBS 라디오드라마 '어찌하리까'로 방송에 입문했다. 한 선생은 드라마와
'가을입니다. 여름의 정념(情念)이 가신 청량한 햇빛으로 가을은 옵니다. 가을의 전령사인 투명한 햇살과 바람을 맞으며 오랜만에 공원으로 산책을 나섰습니다. 공원 한쪽에서 어린 아들이 아버지에게 자전거를 배우고 있습니다. 둥근 자전거 바퀴에 튕겨지는 빛살이 주변을 반짝이며 물들입니다.'-본문 21쪽 중 인문학자이자 철학자로 강연·방송·저술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동완씨가 첫 산문집을 펴냈다. 저자는 책을 통해 자신과 공자, 맹자, 링컨, 톨스토이, 토마스 만, 사무엘 존슨 등 63가지 이야기를 인문학적 지식과 엮어 현대사회에 맞는 새로운 깨달음으로 풀어낸다. 책은 △부모, 자식, 사랑 '사랑의 삶' △평화, 번영, 통일 '평화의 삶' △인정, 배려, 공감 '더불어 삶' △자연, 순수, 행복 '행복한 삶' △미래, 지금, 운명 '운명의 삶' △긍정, 열정, 의지 '의지의 삶' △조화, 공존, 균형 '균형의 삶' 등 모두 7장으로 엮었다. 저자는 과거의 결과가 현재이듯 현재의 결과가 미래라는 점을 환기했다. 장철수 영화감독은 추천사를 통해 "책을 읽는 동안 몸의 균형을 잃을 정도로 머리를 친다"며 "삶의 원칙을 균형으로 잡고 산다면 현재 자신의…
[충북일보] 서예가 운곡 김동연(사진)씨가 서예 여정 반세기를 담은 책 '겨레글 2350자'를 펴냈다. 이를 기념하는 '겨레글 2350자' 출판기념전이 7일부터 오는 11일까지 갤러리청주에서 열린다. 갤러리청주 개관 6주년 기념 초대전으로 마련된 이번 출판기념전에서는 2천350자에 해당하는 한글 글자를 운곡 김동연 선생의 생동감 넘치고 아름다운 붓글씨로 만나볼 수 있다. 책의 본문은 '고체(고딕체·일명 훈민정음체)'와 '궁체(현재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한글체) 정자', '궁체 흘림', '서간체(편지 글씨체)' 등 4권으로 구성해 서체 교본 형태로 엮었다. 이는 국내 최초로 KS X1001의 모든 글자를 서예 교본으로 완성한 것으로 눈길을 끈다. 전시에서는 화선지에 한 자 한 자 써내려간 원본 내용의 글씨 전문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씨는 "흐름의 통일성을 주기 위해 단 시간 내에 2천350자를 썼다"며 "중봉에 필선을 표현해 필획의 운필법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 유소라기자
[충북일보] 전국 규모의 독서 행사인 '2019 대한민국 독서대전'이 오는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3일간 청주예술의전당 일원에서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독서대전의 6번째 개최지로 청주시가 선정됨에 따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공동으로 행사를 추진한다. 이번 대한민국 독서대전의 사업비는 모두 7억 원으로, 전국의 유명 출판사와 서점, 도서관련 협회 등이 참여한다. 조정래 소설가와 김초혜 시인, 이철수 판화가, 박웅현 광고인, 김병조 방송인 등은 강연자로 나선다. 독서대전의 주제는 '책을 넘어'다. 책과 관련된 사람과 문화, 역사, 환경 등을 조명해 책의 미래를 밝히고 인류의 삶 속에서 책이 가진 의미를 새롭게 되새기자는 뜻을 담았다. 올해 독서대전에서는 1454년 청주목에서 발간된 '신간대자명심보감' 등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청주 고서를 통해 옛 조상들의 삶의 지혜와 가르침을 만날 수 있는 '청주 고서 특별전' 등 다양한 전시·강연 프로그램이 열린다. 아울러 책을 통해 옛 것과 새 것, 구세대와 신세대, 남과 북이 하나 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헌책방·독립출판 거리 체험', '랩 스토리 경연대회', '북녘의 책과 사람들
[충북일보] 산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라지만 인생의 말년에 고독이라는 등짐을 지고 가는 노인의 뒷모습은 애잔하다. "김씨, 자식들이 와서 얼마나 줘? 나는 큰 놈이 와서 5만 원 주고 가던데, 우리 오랜만에 시장 끄트머리 집에 가서 보신탕이나 한 그릇씩 사 먹세" "아니, 나는 아직 아무도 안 왔다네, 부모 노릇도 제대로 못했는데 어렵다는 애들 기다리면 뭣해…. 탕은 이 담에 먹으러 가세." 여든 중반을 넘은 할아버지 두 분이 혈압약을 타러 오셔서 나누는 대화 내용이다. 오늘은 어버이날, 복지관에서 달아 주었다는 커다란 종이 카네이션을 쓸어내리며 "얼른 가야하는데 이 늙은이 왜 안 데려가는지 몰라"하신다. 구겨진 카네이션을 자꾸 쓰다듬는 모양이 긴 기다림을 달래는 몸짓 같아 나는 딸이 달아준 꽃을 슬그머니 떼어 버렸다. 약국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바라보는 어버이라는 아픈 이름이 어쩌면 우리네 어머니 아버지의 모습은 아닌가? 누구도 비껴갈 수 없는 황혼의 인생길에 마음이 착잡해진다. 아들만 넷을 두신 시아버님은 나를 처음 만 난 자리에서 며느리 감을 보니 소원했던 딸을 얻은 것 같다 시며 좋아하셨다. 그리고는 일생을 농사일만 하고, 시골
[충북일보] 진이정 시의 바탕에는 우주의 근본인 브라만(Brahman)과 개인의 중심인 아트만(·tman)이 궁극적으로 같다는 인도 우파니샤드의 범아일여(梵我一如)사상이 깔려 있다. 그의 시에는 개인 차원의 경험과 사건들이 고백체로 진술되면서 우주 차원의 사유와 번민이 뒤섞인다. 그는 과거와 현실의 시공간을 중첩시켜 현생과 전생을 동시에 사유하고 삶의 비극과 환멸을 직시한다. 이 과정에서 시적 자아는 세속의 타락한 현실을 벗어나 유년으로 회귀하려 욕하고, 현생의 잡다한 집착을 버림으로써 고통스런 삶의 윤회에서 벗어나 해탈(解脫)에 이르고자 한다. 그의 시에 부정적 현실을 초극하려는 초월성의 주체가 자주 나타나는 것은 이러한 심리적 배경 때문이다. 진이정의 시에는 두 개의 중심축이 있다. 하나는 미군부대에 의지해 살아가는 기지촌에서의 유년시절에 대한 기억이고, 또 하나는 타락한 세상을 아프게 견디는 시인의 상처받은 영혼이다. 더럽고 누추한 진창 또는 기지촌으로 각인된 유년 시절은 시인에게 삶의 허망을 일깨우고 슬픔과 고통을 환기시키는 시간대이면서도 영원한 그리움의 공간, 윤회를 통해 회귀하고픈 안락의 둥지로 그려진다. 이 윤회의 상상력이 타락한 현생에…
[충북일보=옥천] '향수'의 시인 정지용(1902∼1950)의 문학을 세계화하기 위한 국제문학포럼이 이달 10~11일 2차례에 걸쳐 그의 고향인 옥천에서 개최된다. 옥천군과 옥천문화원은 올해 지용제 부대 행사로 10~11일 죽향초등학교 강당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 베트남, 러시아 등 5개국 문인들이 참여하는 '2회 동북아 국제문학포럼'을 연다. 지난해 처음 열린 이 포럼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누르딘 파라, 중국의 쇼판, 일본의 가와카미 미에코, 베트남의 레당환 등 해외 작가들이 참여해 문학적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2회째를 맞은 올해는 각 나라에서 한국 문학을 연구하는 유명 교수와 작가들을 대거 패널로 참가시키면서 한층 더 격을 높인다. 1일차인 10일에는 이승원 서울여대 교수와 김성장 시인이 각각 1부와 2부 좌장을 맡아 우리나라의 이승원, 김응교, 김묘순, 김영미 등과 일본의 오따 오사무, 중국의 손해룡, 오형엽 등이 토론한다. 홍용희 문학평론가와 이재무 시인이 각각 좌장을 맡는 2일차 11일에는 우리나라의 정호승, 노희준, 조동범, 김성장 등과 탈북작가 이지명, 베트남의 레당환, 러시아의 미하일박 등의 굵직한 교수와 작가들이 패널로
[충북일보] 충북시조문학회는 오는 5월 18일 오전 10시 청주고인쇄박물관에서 '12회 청풍명월 전국시조백일장'을 연다. 전국시조백일장은 우리 고유의 민족 문학인 시조의 보급과 저변을 확산한다는 취지로 마련된 대회다. 이번 대회는 초·중·고등부와 대학(일반)부 4개 부문으로 나눠 치러진다. 장원 입상자에게는 도지사 상장이, 초·중·고 우수 지도교사에게는 도교육감 표창이 수여된다. 대학·일반부 장원에게는 2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충북시조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전국시조백일장은 개인에 한해 당일 신청서 없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대학·일반부는 신분증을 지참해야 하며, 등단한 시조시인은 참가할 수 없다. 제한된 구역에서 제한시간 내 지정된 글제로 제출해야 하며, 휴대폰은 지참할 수 없다. 서정교 충북시조문학회장은 "결백하고 온건한 한국인의 기상을 품고 풍자와 해학으로 세상사를 논하는 시조는 우리 민족 문화의 대표적인 자존심"이라며 "우리 고유의 민족 문학인 시조의 보급과 저변 확산을 위해 개최하는 이번 대회에 뜻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 유소라기자
[충북일보=청주] 청주대학교는 오는 5월 7일 소설 '어느 날 난민'의 표명희 작가를 초청해 '이야기가 있는 북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날 오후 4시 청주대 중앙도서관 2층 시네마룸에서 진행되는 이번 북콘서트는 학생뿐 아니라 지역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표 작가는 2001년 단편소설 '야경'으로 등단해 2001년 '4회 창작과 비평 신인 소설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 '어느 날 난민'을 출간하는 등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는 중견작가다. '어느 날 난민'은 인천공항 부근의 난민 캠프를 배경으로 버림받은 한 아이와 여러 난민들이 엮어내는 일상적인 생활을 담담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전작 '오프로드 다이어리'와 '하우스 메이트' 등을 통해 도시의 소외된 이들을 그려온 표 작가는 '어느 날 난민'에서 소외된 이들에 대한 관심의 범위를 확장했다. 난민이라는 우리 사회의 새로운 현안을 통해 이 시대에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를 다뤘다. / 유소라기자
[충북일보] 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가 주최하는 '19회 수필의 날 행사'가 26~27일 청주시 세종스파텔에서 열린다. 26일 오후 3시부터 열리는 행사에는 전국의 수필가 300여명과 이시종 충북지사, 한범덕 청주시장 등이 참석한다. 이날 행사는 '12회 올해의 수필인상' 시상식과 수필문학 심포지엄, 낭송과 공연 등으로 마련된다. 올해의 수필인상은 김홍은 수필가(충북대 명예교수)에게 돌아갔다. '월간문학'으로 등단한 김 수필가는 연암문학대상과 신곡문학상 등을 받았다. 20여년간 수필창작교실을 운영하며 100여명의 문인을 배출하고, 종합문예지 '푸른솔 문학'을 10년 이상 발행해 오며 문학의 저변 확대와 충북문학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번 수필문학 심포지엄은 '수필인들의 창조적 활동과 미래'를 주제로 열린다. 문학평론가인 유병근 교수가 '유튜브 레볼루션과 수필 콜라보', 최시선 수필가(청주문인협회 부회장)가 '수필의 적극적이고 다양한 독자와의 소통활동'에 대한 주제발표를 한 뒤 토론이 진행된다. 27일에는 청주고인쇄박물관과 진천 농다리 문학기행이 진행될 예정이다. / 유소라기자
[충북일보] "그때도 갈기에 리본을 매고 다닐 수 있을까요?"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은 인간의 지배를 벗어나고자 했던 동물들의 혁명을 그린 소설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흰 암말 몰리는 혁명 후에도 인간들이 달아준 리본을 아쉬워한다. '파란가게' 김은영 대표는 각설탕의 달콤함을 잊지 못하고 또 다른 농장에서 일하는 몰리에게서 자신을 읽었다. 10여 년 일했던 직장의 시스템 속에서 망설임이 앞서던 시기에 몰리를 만난 은영씨는 과감하게 직장 생활을 청산했다. 은영씨는 건축사무소에서 삶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일을 했다. 설계와 도면대로 공간이 완성되는 일에 기쁨을 느꼈던 그는 오랜 기간 일 속에 갇혀 살게 되자 막연히 삶에서 소외되는 기분을 느꼈다. '몰리'를 계기로 1년쯤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발길이 닿는 데로 걸어보기도 하고 서울살이에 지친 몸을 자연 속에서 달래보기도 했다. 서울에서 그렸던 고향의 자연은 10년 새 많이 달라져 있었다. 어느 날은 시골집에서 흔히 들리던 새소리조차 잦아들어 한동안 울기도 했다. 생태건축을 위해 찾아 읽었던 '침묵의 봄'이 눈앞에 있는 것 같았다. 그럴수록 자연을 찾았다. 책 속에 그려진 자연에 위로를 얻기도 하고 어
[충북일보=세종]4월 '문화가 있는 날(24일)'을 맞아 세종시 새롬동도서관이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새롬동복합커뮤니티센터 2층 문화관람실(150석)에서 태원준 여행작가 초청 강연회를 연다. 세종시민 누구나 선착순으로 무료 입장할 수 있다. ☎ 044-301-6861 세종 / 최준호 기자
[충북일보=옥천] 한국 현대시의 거성인 '향수'의 정지용(1902∼1950) 시인을 기리는 '31회 정지용문학상'에 문태준(사진) 시인의 '저녁이 올 때'가 선정됐다. 이 상은 정시인의 고향인 옥천군과 옥천문화원이 공동 주최하고 후배 문인들로 구성된 지용회가 주관한다. 낭송하기 쉽고 정지용 시인의 뒤를 이을 작품성과 문학성이 뛰어난 작품을 매년 수상작으로 선정하고 있다. 올해 심사위원으로는 신달자 시인, 김광규 시인, 이남호 문학평론가, 홍용희 문학평론가, 유자효 지용회장 등 5명이 참여했다. 심사를 맡은 김광규 시인은 심사평에서 "1930년 정지용 시인은 '불 피어오르는 듯 하는 술, 한숨에 키어도 아아 배고파라' 라고 '저녁 햇살'을 노래한 바 있다"며 "그로부터 90여년 후에 문태준시인은 마지막 햇살이 사라지고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순간을 시에 담아 지평을 넓혔다"고 말했다. 1970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난 문 시인은 199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서 '처서' 등 10편이 당선되며 등단했다. 현재 '시힘'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4년 '동서문학상', '노작문학상', '유심작품상', 2005년 '미당문학상', 2006년 '소월시
[충북일보] 황인숙의 시는 재기발랄한 감각과 상큼한 감성, 무겁지 않은 경쾌한 언어운용을 주요 특징으로 한다. 그녀는 현실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한 상상력을 펼쳐 탄력적인 비상(飛翔)의 언어를 구사한다. 아이다운 깔깔거림과 소곤거림으로 대상들에게 접근하여 대상의 상황과 입장을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다. 대상의 아름다운 외관과 아픔, 자아의 희열과 고독을 잘 짚어낸다. 그녀는 또한 고통을 적극적으로 끌어안음으로써 고통을 넘어서는 사랑의 태도를 취하는데 이런 태도 때문에 사물들은 대립이 아닌 상생의 관계로 그려진다. 이 부분에서 시인 특유의 체온이 느껴지고 사랑의 포용력이 전달된다. '벌판 한군데 눈이 꿈틀거리더니/ 새가 움터 날아오른다./ 그 자리가 뻥 뚫린다./ 또 한군데 눈이 꿈틀거리더니/ 또 새 한 마리가 날아오른다./ 그 자리가 뻥 뚫린다./ 벌판 여기저기서/ 새가 자꾸 날아올라/ 뻥/ 뻥/ 뻥/ 뚫린다. (시 '봄' 부분)' 초기의 이런 상큼발랄한 감각과 상상, 자유로운 세계대면 태도는 이후에도 일관되지만, 네 번째 시집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1998)부터는 고통의 이미지들이 조금씩 범람하기 시작한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현실을 늪
[충북일보] 매주 일요일 정해진 시간에 성당을 간다. "앞줄(↑) 안쪽부터(→) 앉으시오. 나중 분을 위한 작은 배려입니다."라는 문구가 기도석에 부착되어 있다. 새로 부임하신 신부님께서 내건 슬로건이다. 대부분의 신자들은 신부님의 말씀을 잘 따르지만, 끝까지 자기 자리를 고수하려는 신자들도 있다. 많은 사람들은 자기가 선호하는 그 자리에 늘 앉으려는 경향이 있다. 어떤 성도는 가운데에만, 또는 뒤에만 앉으려 한다. 심지어 어떤 신자들은 자기의 특정한 자리를 정해놓고 그 곳에만 앉으려고 일찍 성당에 도착하는 사람들도 있다. 학교에서도 마찬가지다. 늘 앞에 앉는 학생과 항상 뒤에 앉는 학생은 대부분 정해져 있다. 우리는 정해진 틀 속에 자기 자신을 가두어 두려는 습관이 생기나 보다. 그 동안 자유분방하게 자리에 앉던 신자들과 새로운 질서를 세우려는 신부님 사이에 보이지 않는 줄다리기가 시작되었다. 질서정연하게 앞자리부터 차례대로 앉게 하려고 미사 전에 신자들을 직접 앞줄로 인도하는 신부님과 수녀님들의 노력이 한동안 지속되었다. 그러한 신부님의 노력덕분에 이제는 일찍 오는 순서대로 앞쪽부터 알아서 착석하고 있다. 하나의 습관이 새로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많
[충북일보=옥천] 향수시인 정지용(1902∼1950)의 고향인 옥천군에 문학적 감성을 채워 줄 다양한 프로그램이 찾아온다. 군은 관내 주민과 내방객들을 위한 정지용문학관 문학 프로그램으로, 이달부터 어린이 시낭송 교실, 정지용 시어쓰기(캘리그라피), 가족·연인과 함께하는 도예 시어 페인팅 등 다양한 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관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 시낭송 교실'은 전문 시낭송 강사의 지도 아래 오는 20일부터 총 10주 동안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된다. 정지용 시인의 작품들에 대해 알아보고 시낭송을 직접 해보며 아이들의 정서 함양과 함께 발표력 향상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익힌 시낭송 실력은 6월 정지용문학관에서 치러지는 '매마주 행사' 때 선보인다. '가족·연인과 함께하는 도예 시어 페인팅'은 관내 거주하는 가족과 연인 등 10팀(20명)을 대상으로 오는 20일부터 4차례에 걸쳐 격주 토요일마다 오후 1시부터 열린다. 도예 전문 강사와 함께 접시, 스튜 프라이팬, 정지용캐릭터 머그컵 등의도예품에 정지용 시인의 시어들을 직접 페인팅해보며 시와 친밀해지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충북일보]충북도교육도서관은 4월 도서관 주간(12~18일)을 맞아 다채로운 독서 행사를 진행한다. 도서관은 지난 13일 중・고등학생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내 꿈을 깨우는 상상력의 힘’을 주제로 소설가 임정진의 강연을 마련했다. 이날 강연에서는 작가가 되기까지의 여정과 함께 청소년들의 꿈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상상력과 창의력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외에도 △메이킹북 체험 ‘유관순이 누구예요?’ △‘나만의 독립운동가 책 만들기’ △‘백곡 김득신’ 5행시 짓기 대회 △도서대출 두 배로! △내가 색칠하는 도서관 가방 △도서관에 온 포켓몬 친구들 △미세먼지 없이 책 읽으러 와요! △뽀로로와 함께 사진 찍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프로그램 신청 및 문의는 도서관 홈페이지(www.cbelib.go.kr) 또는 어린이자료실(043-267-4593)로 하면 된다. / 유소라기자
봄이 된 줄 알고 한결 가벼워진 옷차림을 고수하던 요즘 날씨가 다시 추워져서 외투를 꺼내야 할 것만 같다. 이번에 소개하려 다녀온 곳은 정지용 문학관이다. 우리나라 문단의 거장이자 생가가 옥천에 남아있는 정지용 시인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정지용 문학관을 찾아갔다. 문학관에 들어서기 전 구읍을 둘러보니 담벼락마다 정지용 시인의 시 '향수' 시어가 알록달록하게 적혀 있다.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곳곳에 보이는 솟대가 푸른 하늘과 잘 어울린 날이다. 기분도 좋아 문학관으로 향하는 발걸음도 가벼웠다. 정지용 문학관은 시인 정지용의 삶과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시인의 생일에 맞춰 2005년 5월 15일에 문을 열었다는 문학관은 한국 현대시의 지평을 연 정지용의 문학세계를 잘 기록했다. 입장하기 전 슬리퍼로 갈아 신는 건 필수다. 안내 부스에는 정지용 생가와 문학관 소개가 담긴 책자가 준비돼있다. 가장 눈에 띈 건 지용문학상 수상작 전시다. 지용문학상은 정지용의 문학 성과와 그 뜻을 잇기 위해 1989년에 만들어진 문학상이다. 문학관에 들어서니 정지용 시인이 앉아있다. 마치 살아있는 듯 올곧은 모습
△어린왕자가 사랑한 지구의 사계절 일상에서 흔히 가질 수 있는 '왜?'라는 호기심을 엄마가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하도록 구성한 책이다. '어린왕자', '생텍쥐페리', '여우', '소행성' 등 우리에게 친숙하고도 삶의 중요한 가치를 일깨우는 캐릭터들을 내세워 지구의 자전과 공전으로 우리의 일상에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차근차근 이야기한다.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어른들이 모두 모자라고 이야기한 것처럼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을 진실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진실은 때론 눈에 보이지 않으며 그 진실을 좇는 첫걸음이야말로 과학하는 자세임을 알려준다. △서랍 속 먼지 나라에 무슨 일이?! 먼지 나라는 4학년 1반 1모둠 첫째 줄 상현이 책상 서랍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상현이가 어찌나 책상 서랍을 사용하지 않았는지 소복하게 먼지가 쌓였다. 상현이의 무관심 덕분에 먼지 나라는 무럭무럭 성장해 하나의 거대한 세계가 될 수 있었다. 어느날 상현이 때문에 먼지 나라가 없어질 위기에 처했다. 책상 위에 엎드려 새근새근 졸고 있는 상현이가 흘리는 침이 책상 안으로 스며들어 벼락을 동반한 폭우로 변하면서 먼지 나라 구성원들이
사주명리부터 생활역학까지 총망라한 운명학 입문서가 나왔다. '사주명리 인문학'은 사주명리를 비롯해 성명학, 관상, 풍수지리, 점성술, 타로, 토정비결, 꿈, 생활역학 등 운명학 전반에 관해 인문학적으로 접근했다. 저자는 운명학은 타고난 운명을 알아보는 것이 아닌 인간 삶이 어떻게 변해갈지 예측하는 학문이라고 말한다. 책을 이끌어가는 주축은 원리보다 다양한 사례에 뒀다. 역사적인 일화뿐 아니라 저자가 수십 년간 사주명리 상담가로서 겪은 일도 생생히 녹아들어 있다. 책은 5부로 구성돼 있다. 1부 '사주명리학 이야기'에서는 사주명리는 족집게처럼 그 사람의 앞날을 잘 알아맞히는 데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장점을 찾아내 그것을 최대한 발휘하며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2부 '성명학 이야기'에서는 성명은 사주가 아닌 성격에 관여하므로, 잘못된 이름이 교통사고나 암, 사별, 단명 등을 불러들일 수는 없다고 단언한다. 저자는 백여 가지가 넘는 성명학 이론 중에서 수리성명학을 비롯해 타당성 없는 성명학 이론은 걸러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3부 '관상 이야기'는 성형으로 관상을 바꾸려는 요즘 세태를 다뤘다. 저자는 얼굴보다 마음…
[충북일보] 김동우 YTN 청주지국장 겸 충청취재본부장이 인문학 도서 '사람거울 바로보기'를 펴냈다. 김 지국장은 48편의 글을 세 장으로 나눠 실었다. 1장 '나를 찾아서'에서는 무한 경쟁에 내몰려 자신을 상실한 채 살아가는 이들을 거론했다. 사회적 사실과 지금이라는 굴레에서 헤매는 인간의 안타까운 현실을 다뤘다. 2장 '세상을 찾아서'는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인간의 삶을 통해 이러한 세상에서 인간이 얻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모색했다. 3장 '지식을 찾아서'에는 여과되지 않고 질박한 정보가 많음을 지적하며 인간이 어떻게 해야 지성인이 될 수 있는지를 담았다. 김 지국장은 인간에게는 양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여기에 육체·정신의 힘은 필수다. 그는 책의 머리말을 통해 "이 책을 통해 나를 찾고, 세상을 찾고, 지식을 찾아 인문학적 상상력을 얻길 바란다"고 출간 소감을 밝혔다. 음성에서 태어난 김 지국장은 청주고를 졸업한 뒤 성균관대 사회학과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역 제대 후에는 학업 계속을 고민하다 여타 여건을 고려해 언론사 취업을 택했다. 1988년부터 32년째 기자 생활을 하면서도 책 읽기를 게을
[충북일보=제천] 세명대학교가 주최하고 세명대학교 인문예술대학이 주관하는 제4회 민송백일장이 오는 5월 29일 열린다. 세명대학교 설립자 민송 권영우 박사의 교육이념을 기리기 위해 열리는 백일장은 운문(시)과 산문(수필) 부문으로 나뉘어 중학생부, 고등학생부, 대학·일반부 참가자들이 글 솜씨를 겨룰 예정이다. 세명대학교 홈페이지(www.semyung.ac.kr) '제4회 민송백일장 온라인 접수 시스템'을 통해 오는 29일 오전 9시부터 각 학교별, 단체별, 개인별 참가자 온라인 접수 가능하며 대회 당일인 오는 5월 29일 오전 11시까지는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세명대 관계자는 "봄빛이 무르익은 아름다운 세명대 캠퍼스에서 문학을 사랑하는 여러분의 열정을 마음껏 펼쳐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참가 부문별 장원을 비롯해 금상, 은상, 동상을 각각 시상하며 일정 금액의 상금도 수여한다. 한편 이날 대회에서는 세명대 김기태 교수의 진행으로 초대 청소년보호위원장이었던 강지원 변호사를 초청해 명사와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제천 / 이형수기자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