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고영민은 온건하고 부드러운 시정(詩情)을 지닌 시인이다. 그는 슬픔의 무늬들이 배어 있는 대상들을 푸근하고 따듯한 가슴으로 감싸 안는다. 타자와의 소통을 욕망하고 가족적 유대감을 지향하기 때문에 그의 시는 전반적으로 따듯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띤다. 그의 시에 나오는 특정 장소, 사물, 인물 들은 대부분 기억의 공간에서 호출된 것들이다. 사실적 관찰과 응시, 반성적 사유와 성찰, 형이상학적 질문과 사색을 통해 시인은 지나온 시간대에서 기억의 앙금들을 건져 올린다. 이 건짐의 과정에서 발견한 생에 서린 비애, 연민, 아름다움, 유머 등이 자연스럽게 시에 스민다. 그러니까 시인은 기억 속의 사건이나 사실을 단순 조합하는 게 아니라 기억들을 통해 인간 존재론을 펼치고 그 안에 내재된 슬픔의 근원을 추적하려 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고영민의 시는 과거의 사라진 시간과 상처를 현재의 몸으로 끌어안아 되살려내는 기억의 심폐소생술이자 사랑의 현상학이라 할 수 있다. 시인에게 기억은 결핍된 타자들을 사랑으로 보듬어 육체 깊숙이 가라앉은 상처의 앙금들을 건져 올리는 행위다. 아픈 기억을 시각적 영상으로 되살려내면서 시인은 고통과 환희, 냉기와 온기, 눈물
[충북일보] 김외식 옥천군의장이 '옥천에서 바라본 한국사회'란 칼럼 집을 냈다. 이번에 발간한 김 의장의 칼럼 집은 10여 년 전부터 짬짬이 지역 주간신문에 기고한 글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발간했다. 129쪽 분량의 이 칼럼 집은 정치, 경제, 사회, 옥천 등으로 나누어 지역문화활력소 ㈜고래실을 통해 출판했다. 김 의장은 옥천지역 이슈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기 위해 지역에 사는 사람으로서 한국사회 및 옥천지역의 다양한 현상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그동안 기고해 왔다. 그는 의회에 진출하면서도 공동체 안에는 정도의 차이는 있을 뿐이지 늘 숙제와 문제점을 안고 살아가며 누군가는 이 문제를 부딪쳐 풀어내야 하는 것이 공동체 삶을 지켜내는 숙명이 아닌가 생각하며 늘 지역현안을 마주하고 함께 해결하려 하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칼럼으로는 '염병 하네'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이 세상에 알려질 때 최순실이 검찰에 출두하면서 민주주의를 언급하자 청소하는 근로자가 "염병 하네"라고 했던 말이 언론에 보도됐던 일화를 꼽으며 우리사회 곳곳에서 청소근로자 말대로 염병에 걸렸어야 하는 사회지도층이 불탈 법을 일삼고 있다고 했다. 시인 김 의장의 이번 칼
△기차의 꿈 19세기에 태어나 20세기를 살아간 철도 노동자이자 벌목꾼 로버트 그레이니어의 생애를 그린 소설이다. 시대의 격변과 그로 인해 필연적으로 소멸돼버린 삶의 방식을 강렬하면서도 서정적으로 써내려간다. 1886년에 태어난 로버트 그레이니어는 태어난 곳이 어디인지,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른다. 어린 시절 혼자 기차를 타고 새로운 가족을 찾아 아이다호까지 왔다는 것은 알고 있다. 주소가 적힌 종이를 가슴에 핀으로 붙인 채 기차를 타고 여러 날을 여행했던 것이 어렴풋하게 기억날 뿐이다. 고모의 가족과 함께 살게 된 그는 10대의 나이에 학교를 그만두고 철도 공사장에서 일을 하거나 여기저기서 장작 패는 일, 트럭에 짐 싣는 일 등을 잠깐씩 하며 20대 시절을 보낸다. 그러다 교회에서 아내 글래디스를 만나 모이 계곡에 오두막을 짓고 살며 얼마 후 딸 케이트를 얻는다. 1920년 여름 로빈슨 협곡을 가로지르는 철교 공사와 벌목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온 그는 모이 계곡에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모든 것을 삼켜버린 참혹한 현장을 목도한다. 아내와 딸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오두막이 있던 곳은 시커먼 폐허가 돼버렸다. 결혼한 지 4년도 되지 않아 아내와…
△나에게 없는 딱 세 가지 작가가 어린이 주변 관계에 대해 다룬 관계 동화 네 번째 이야기다. 자신만만하고 성격 좋은 미주는 쌍둥이 오빠 태주와 같은 반이다. 미주는 고작 십 분 늦게 태어나 동생이 됐지만, 몸도 약하고 덜렁대는 태주에 비해 키도 머리 하나는 크고 운동 신경도 좋다. 둘은 늘 티격태격하지만, 그래도 미주는 남매로서 애들 앞에서는 오빠 태주 편을 들어준다. 오빠 태주와 같은 반인 미주는 어느 날 태주의 책상 서랍에 편지를 두고 가는 민지를 보게 되고, 호기심에 태주 서랍에서 편지를 꺼내면서 반에서는 엉뚱한 사건이 벌어지게 된다. 단순히 호기심에 시작된 이 사건으로 미주는 친구 관계를 돌아보게 되고, 남매로서 태주와의 관계도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커져라, 자기조절력! 아침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학교에 가서 공부하고, 집에 돌아온 후 잠들기까지 하루 생활 속에서 겪게 되는 힘든 순간들을 포기하지 않고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는 힘, '자기조절력'에 대한 책으로, 어린이에게 꼭 필요한 자기조절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려 준다. 아침에 일어나는 게 귀찮다, 학교 가는 게 너무너무 싫다, 수업에 집중을 못 한다, 친구를 사귀는…
△미수타육의 집밥 바야흐로 집밥의 시대다. '어렵다', '복잡하다', '돈이 많이 든다' 등 집밥에 대한 여러 오해들을 해소시키는 책이 출간됐다. 간단하지만 가볍게 하루를 시작하기 좋은 아침의 집밥, 활기찬 시간을 보내기 위한 든든한 점심의 집밥, 하루의 스트레스를 날려줄 저녁의 집밥, 누군가를 초대했을 때나 술안주로 즐기기 좋은 특별한 집밥, 간단하지만 입맛을 돋우는 간식과 한 번 만들면 두고두고 먹을 수 있는 저장 요리까지 365일 활용 가능한 레시피가 펼쳐진다. 저자는 '쿡 인플루언서'다. 하루 평균 방문자가 15만 명에 달하는 블로그 '요리하는 디자이너 미수타육'을 운영하고 있다. 초보자도 따라할 수 있을 정도의 쉬운 요리를 지향하며 집밥에 대한 편견을 깨트린다. 구하기 쉬운 재료를 사용해 요리를 만드는 과정을 사진으로 꼼꼼하게 담아 누구나 쉽게 맛을 낼 수 있도록 했다. 하나의 재료를 여러가지 요리로 활용하는 방법과 남은 재료를 보관하는 방법을 소개해 아까운 재료를 버리지 않고 알뜰하게 사용하는 팁도 소개한다. 메뉴 또한 세심하게 골랐다. 익숙하지만 은근히 만들기 어려운 국물요리부터 배달음식을 대체할 수 있는 치킨과 중국요리, 외식이 생
[충북일보] 봄비가 소리 없이 내렸다. 모든 자연의 환호성이 울려 퍼진다. 야트막한 산자락 기슭마다 잎눈 꽃눈이 피어나는 생명의 소리가 경이롭다. 이목구비(耳目口鼻)로 느껴오는 아침 산책길이 즐겁다. 귀로 들려오는 꽃피는 소리가 바람결에 들리고 아름다움은 눈을 현란하게 한다. 입으로는 감탄이 절로 나고 향기로운 봄 향기는 마음으로 다 담을 수가 없다. 살아있다는 생명의 몸짓은 감동스러움을 다 말할 수는 없으나 온몸으로 느껴온다. 쌓인 낙엽사이로 솟아오른 파란 새싹들이며. 개나리, 진달래, 살구꽃, 벚꽃이 피어 봄바람에 흩날린다. 모든 허상의 잎들을 다 떨구어버리고 나상으로 기도하던 상수리나무도 살며시 눈을 뜬다. 백년을 늙었어도 항상 푸른빛을 잃지 않고 청청하고 늠름하게 서있는 소나무는 마치 산주인처럼 당당하다. 푸른 대나무는 누가 옮겨다 심었는지 한겨울 추위에도 그 절개를 꺾일 줄 모른 채 푸르고 푸르다. 한 폭의 대나무 수묵화를 바라보는 듯하다. 묵죽도(墨竹圖) 여백에 담겨있는 화제의 '죽보평안(竹報平安)' '죽보삼다(竹報三多)' 글귀가 생각난다. 의미는 대나무그림을 보게 되면 편안해지고, 대나무는 세 가지가 많음을 알린다고 되어있다. 삼다(三
[충북일보] 김참은 현실/환상의 경계를 지워버리는 환(幻)의 상상력을 통해 기계적 인과법칙이 파괴된 몽유의 세계를 노래해온 시인이다. 꿈의 채색화가이자 환상의 이미지를 찾아 떠도는 여행자 시인이다. 초현실적 풍경과 서사를 통해 그는 상식과 고정관념이 파괴된 이상하고 낯선 꿈의 세계를 그린다. 그의 시에는 유년의 기억들, 현실의 삶이 주는 결핍과 상처가 몽환의 이미지로 그려진다. 현실의 결핍과 부재를 무한 증식하는 이미지들로 보충한다는 점에서 그의 시는 욕망의 언어 페인팅인 셈이다. 그는 세계를 매우 복잡하고 혼란한 미로, 서로가 서로를 비추는 거울 속의 거울 등으로 표현하곤 한다. 그의 시가 몽환적 분위기를 띠면서도 복잡한 중층의 서사구조를 띠는 건 이런 세계인식 때문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새들은 하늘을 날아다니고 물고기는 강과 바다를 헤엄치며 산다. 사람이 느끼는 세계는 물고기나 새들이 느끼는 세계와는 다르며, 나무와 풀, 돼지나 고양이들이 느끼는 세계와 다르다. 우리는 같은 세계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박쥐들에게는 박쥐들의 세계가 있고, 풍뎅이에게는 풍뎅이들의 세계가 있다. 우리가 새와 물고기들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듯, 새나 물고기도 우리
[충북일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 시행되는 가운데 단양군립도서관(다누리, 매포도서관)이 독서 활동에 불편함을 겪는 군민들을 위해 비대면 도서 대출 서비스를 운영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비대면 도서 대출서비스는 도서관 홈페이지나 전화로 원하는 책을 예약하고 도서관을 방문해 1층 출입문 안쪽의 대출도서대에서 수령하는 방식이다. 방문 시간은 주중 오전 9시∼오후 6시까지(점심시간 12시∼1시 제외)며 반드시 회원증을 지참하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지난 2주 동안 비대면 도서 대출 이용자 수는 다누리도서관 126명(696권), 매포도서관은 29명(140권)이며 시간적 여유가 없는 직장인들이 24시간 도서를 대여할 수 있는 스마트도서관 서비스도 67명(108권)이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성권 다누리도서관장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도서관 임시 휴관이 장기화됨에 따라 비대면 도서 대출 서비스 시행으로 독서 갈증을 해소하고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단양군립도서관은 대출 후 반납된 도서는 책 소독기를 통해 철저히 소독하고 있으며 매일 주기적으로 스마트도서관과 도서관 주변을 방역
△밤은 이야기하기 좋은 시간이니까요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잠옷을 입으렴',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등 세 편의 소설로 감동을 선사한 이도우 소설가의 첫 산문집이다. 작가 특유의 따뜻한 시선과 깊이 있고 서정적인 문체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 낮과 밤의 산책로, 어린 날의 여름과 스무 살의 여름과 스물세 살의 여름, 고장 난 시계, SNS를 통해 만난 인연, 관계와 소통, 책과 앨범과 영화 등 소소하고 개인적인 기록부터 세 편의 소설을 써내려가는 과정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 드라마 방영에 관한 이야기까지 볼 수 있다. 오래도록 기억해온 사람, 말, 글, 풍경, 그날의 마음들에 관한 세심하고 따뜻한 이야기다. '나뭇잎 소설' 아홉 편을 수록해 짧지만 강렬한 재미와 감동도 선사한다. △여자는 바보가 아니면 천사이기에 변해도 너무 변하는 세상, 너무나 당연시하는 여자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모성애를 통해 현 세태를 조명하고 여자의 존중사상 법제화를 제안한다. 작가는 "77억 지구인은 한 사람 빠짐없이 여자의 배속에서 태어났다. 여자는 77억 지구인의 어머니요, 77억 지구인은 여자의 아들딸"이라고 말한다. 사람은 여자
△고양이 해결사 깜냥1 떠돌이 고양이 깜냥이 경비원이 돼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유쾌하고 흥미롭게 펼쳐진다. 새침한 듯 도도한 듯하면서도 따뜻한 마음씨로 사람들을 돕는 '깜냥' 캐릭터다. 아파트에 나타난 주인공 깜냥이 가뿐한 발걸음으로 달리며 이 집 저 집을 누빈다. 깜냥은 가만히 있는 걸 좋아하지만 자신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면 잠시도 머뭇거리지 않고 곧바로 사건 해결에 나선다. 좌충우돌하는 모습에서는 웃음이 터지고, 독특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대목에서는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진다. 깜냥의 활약이 펼쳐지는 공간도 독자들의 흥미를 끈다. 깜냥은 아파트라는 도시 공간을 배경으로 활약한다. 경비실에서 잠을 자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파트를 오르락내리락한다. △세상에서 가장 힘센 소녀 삐삐 '삐삐 롱스타킹'의 출간 75주년을 기념한 '삐삐 그래픽노블' 시리즈다. '삐삐 그래픽노블'은 원작자 아스트리드 린드그렌과 삐삐의 이미지를 창조한 화가 잉리드 방 니만이 생전에 직접 참여한 작품이다. 시리즈 중 첫 번째 책인 '세상에서 가장 힘센 소녀 삐삐'에는 원작 어린이책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과 '꼬마 백만장자…
"디자인하우스 센텐스는 불가능한 사건이 반드시 터지도록 설계된 다차원 건축물이다." 언어의 한계를 드러내고 넘어서려는 실험을 적극적으로 하는 시인 함기석의 신간 시집이 출간됐다. 이전 작품 '힐베르트 고양이 제로'에서 추상적 기호로 죽음의 풍경을 그려 냈던 그의 시력은 이번 시집에 이르러 절정에 달한다. 이번 시집에서도 그의 수학적 사고와 초현실적 상상력은 여과없이 드러난다. 시간과 언어를 따라 한순간에 생겨나고 사라지는 무한 공간 '디자인하우스 센텐스'는 문장(센텐스, sentence)으로 지어진 집이다. 기하학적 이미지와 초현실적 상상력 속 요동치는 언어들은 시공간을 휘고 뒤집는다. 현실의 공간은 어느새 초현실적 세계가 된다. 출근길 도시는 거꾸로 뒤집히고 하루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아름다운 공회전을 시작한다. 이러한 초현실적 상상력이 실현될 수 있는 이유는 이 공간이 센텐스로 이뤄진 기호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문장들은 자신에 앞선 문장들, 즉 자신의 시간적 선구자였던 텍스트들을 살해하며 공간을 붕괴시키고, 이를 통해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낸다. 문장은 곧 형을 선고하는 행위, 센텐스인 셈이다. '디자인하우스 센텐스'의 세계는 무의식적이고,
[충북일보] 청주시립도서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충북도 자치연수원에 마련된 해외유입자 임시생활시설에 도서를 기증했다고 8일 밝혔다. 시 권역별 3개 본관(시립·호수·오송)도서관은 임시생활시설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한 뒤 결과가 나오기까지 대기 중인 격리자들에게 심신 안정 및 여가활용 지원을 위해 기증도서 각 100권씩을 순차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모든 도서는 소독 후 소독완료 스티커를 부착해 제공된다. 대기 중인 격리자들이 임시생활시설에 머무는 동안 도서를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로비에 도서를 비치, 원하는 도서를 가지고 숙소 입소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구독한 도서는 회수하지 않고 격리자에게 제공된다. 시립도서관 관계자는 "기증한 도서가 격리자들에게 잘 활용되고 있는지 매일 모니터링해 도서가 부족하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할 계획"이라며 "격리자들이 임시생활시설에 머무는 동안 편안하게 전자책을 이용할 수 있도록 청주시 전자도서관 이용방법 안내문도 배포했다"고 말했다. / 유소라기자
부모님이 모두 세상을 떠나신 후 그동안 어머니에 대한 애절한 그리움과 아련한 추억에 늘 사로잡혀 있었다. 금년에는 설 명절을 쇠며 웬일인지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간절하게 떠올랐다. 아버지란 존재가 무엇일까. 전통적인 대가족 제도에서는 아버지의 위상이 절대적인 존재였었다. 가장으로서 온 가족을 이끌고 가정경제를 책임지며 가족들 안위(安危)를 책임져야만 했다. 세월 가며 산업사회가 되고 도시생활과 핵가족제도가 정착하며 아버지의 위상은 초라한 존재가 되었다. 대부분 가정의 경제권은 어머니들 차지하고 있다. 자녀교육을 비롯한 가정의 운영권이 어머니에게 넘어간 것이다. 아버지의의 역할이 줄어들고 초라한 존재가 되어가는 안타까운 현실을 맞고 있다. 새벽에 집을 나가 일터로 가면 저녁에 들어와서 자식들 얼굴 마주하기가 힘든 세상이 되었고, '기러기 아빠' 로 처자식들과 떨어져 사는 아버지들이 늘어나고 있다. 자식들 결혼하고 독립하면 아버지의 존재는 더욱 희미해진다. 그 집 아버지의 서열이 반려견(伴侶犬) 보다 못하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아버지가 있다. 어릴 적 내가 세월가면 어느새 아버지가 되고, 내 자식이 아버지가 되었을 때 나는
강정은 말을 토해내는 시인이다. 그에게 몸은 폭발하는 화산이고 문장은 흐르는 용암과 같다. 몸의 견딜 수 없는 에너지가 폭발하여 튀어나온 말들의 잔해가 그의 시다. 그래서 불편하고 낯설다. 그의 시에는 문법의 혼돈, 불연속적인 삶의 파편들이 무질서하게 등장한다. 그는 삶의 불안과 공포를 정리하여 병렬하지 않는다. 자신의 생각, 상상, 꿈, 기억들을 질서정연하게 병렬하지 않는다. 그에게 삶은 완결의 대상이 아닌 것이다. 그는 대다수가 생각하는 일반적 방향과 반대로 나아간다. 이 역류의 정신이 강정 특유의 모반의 시, 반역의 예술을 낳는다. 특히 강정의 초기 시는 록음악처럼 강렬한 에너지를 분출한다. 본능적으로 분출된 말들임에도 불구하고 정제된 관념과 철학적 사유가 스미어 있다. 이는 어지럽고 현란한 시의 외관과 달리 시의 내부에서 시인 스스로 말과 삶과 세계에 대해 염결하게 고투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이 고투는 주로 삶과 사랑, 죽음과 연관된다. 강정의 시에서 매우 중요한 테마가 죽음이다. 그는 끈질기고 줄기차게 죽음에 집착하여 시의 화두로 삼아왔다. 자신의 핏줄 속에 숨은 바람을 뽑아 하늘로 되돌려 보내려는 듯 죽음을 보여주고, 주술에 걸린 자처럼 죽음
[충북일보] 세명대학교 교양대학 이혜진 교수가 최근 '제국의 아이돌'을 출간했다. 20세기 이른바 '제국의 시대'를 살아간 네 명의 여성 스타 최승희, 리샹란, 레니 리펜슈탈, 마를레네 디트리히는 전전과 전후를 관통하며 다양한 아이덴티티의 '경계'를 경험했던 문제적 인물들로서 일본과 독일 제국주의의 프로파간다를 수행해가며 당시 최고 스타의 지위를 누렸으나 패전 이후 그 지위를 완전히 박탈당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책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이 제국의 은막 스타들이 어떻게 국가 이데올로기와 교착하면서 내셔널리즘 미학을 구성해갔는지, 그리고 전후 국제질서의 재편 과정에서 이들에게 어떠한 위상 변화가 발생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역사적 연속성을 재구성하고 있다. '조선의 이사도라 덩컨'으로 불린 무용가 최승희, 중국에서 태어난 일본인으로 영화배우이자 가수였던 야마구치 요시코, 무용수·영화배우·영화감독·사진작가로 활약한 레니 리펜슈탈, 독일 태생의 영화배우로 할리우드의 섹시 심벌이던 마를레네 디트리히. 저자는 20세기 '제국의 시대'를 살아간 네 명의 여성을 통해 국가 이데올로기와 문화 권력, 그 속에 놓인 개인의 딜레마를 재조명했다. 또
[충북일보 유소라기자] 청주시립도서관은 2020년 책읽는청주 후보 도서를 북튜버 '락서'와 협업해 유튜브 홍보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시립도서관은 책읽는청주 후보도서 소개를 영상매체에 익숙한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제공하고, 소통 채널을 다양화하기 위해 처음으로 영상 제작을 추진했다. 이번 영상 제작은 깊이 있는 책 소개와 냉철한 분석, 문학에 대한 조예를 겸비한 인기 북튜버(책과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유튜버) '락서'와의 협업으로 진행했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 내 북튜버 '락서'의 채널 'pleasantreading' 또는 청주시 공식 채널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올해 책읽는청주 대표도서 투표는 오는 31일까지 청주시립도서관 홈페이지(http://library.cheongju.go.kr)에서 참여할 수 있다. / 유소라기자
△수상한 화장실 박현숙 작가의 새 '수상한 시리즈'다. 남들이 들을까 조심조심 비밀 이야기를 하기에 안성맞춤인 화장실. 그 화장실에서 은밀히 주고받은 이야기가 밖으로 새어 나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전교 회장 선거를 앞두고 "전교 회장이 되는 사람은 큰일 난다. 이 말을 소문내는 사람도 큰일을 피하지 못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그러다 화장실 귀신의 저주가 시작됐다는 태풍급 소문까지 퍼진다. 동호는 정말 간절히 전교 회장이 되고 싶지만 소문이 무서워서 벌벌 떤다. 등 떠밀리듯 후보가 된 여진이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애써 무시하지만 찜찜한 건 어쩔 수가 없다. 긴장감 넘치는 사건을 따라가다 보면 눈에 보이지 않는 소문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과정을 통해 엄청난 힘을 갖게 되는지 알게 된다. △내가 왔다 이 동시집에서는 배경처럼 숨어있던 존재들까지 모두 주인공이 된다. '세수를 하고 나서 씻겨 준 비누', '나무를 팰 때 밑에 받쳐 놓는 나무토막'처럼 사소하다고 여겨지는 것, 눈에 띄지 않았던 것들이 내가 왔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이들을 유심히 살피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모든 시어와 행간에서 드러난다. 시집 속 동시들은 익숙
△제법 안온한 날들 예기치 못한 사건과 사고, 급작스러운 죽음을 매일 수없이 목도해야만 하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삶의 무게와 슬픔의 깊이를 담담히 고백했다. 저자는 "살아보지 못한 인생을 매일같이 바꾸어 살아내고 있는 것 같았다"며 "매일 견뎌내고 있다"고 말한다. 여전히 치열한 응급 현장에서 여러 죽음과 사람들을 마주하는 저자는 좀 더 일상에 가까운 시선으로 삶을 이야기한다. 반복되는 절망과 비극을 온몸으로 막아내면서도 시련에 맞서 서로를 끌어안고 보듬으며 살아가는 가족들, 화재로부터 맨몸으로 아이를 지켜낸 아버지, 심정지 상태의 아들이 살아날 25%의 확률만을 생각하며 3일 내내 아들 곁을 지킨 어머니를 지켜보며 삶의 의미를 되묻고, 주저앉은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운다. 저자는 보통의 삶과 사람을 촘촘히 써내려갔다. 이 책은 두려움을 이기고 버티게 해준 특별한 사랑에 관한 기록인 셈이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매번 인간의 운명을 지켜봐야 했던 그에게, 모든 것은 결국 사랑이었다. 우리가 살아 있는 순간,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순간, 그럼에도 기억함으로 완성되는 순간 등 고통 이후 끝내 찾아오는 기적 같은 회복을 매 순간 지켜보는 저자가…
[충북일보 이형수기자] 제천 세명대학교 민송도서관이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개강이 연기되자 학내 구성원을 위한 도서 대출 딜리버리(Delivery) 서비스를 시행한다. 이 서비스는 재학생과 교직원들이 코로나19로 장기간 휴관 중인 민송도서관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우편으로 보내주는 비대면 대출 서비스다. 민송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이용하고자 하는 도서를 찾아 신청하면 택배나 우체국 등기로 보내주며 대면 수업을 시작할 때까지 대출할 수 있다. 또 미리 신청한 도서를 도서관 문 앞에서 '워킹 스루' 방식으로 직접 전달 받을 수도 있다. 제천 / 이형수기자
[충북일보 이형수기자] 제천시립도서관이 코로나 19로 휴관이 장기화됨에 따라 도서관 이용에 불편함을 느끼는 시민들을 위해 지난 21부터 예약을 받아 책을 대출해주는 '북 드라이브 스루(book drive through)'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방법은 먼저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도서를 예약한 후 다음날 도서관입구 '북 드라이브 스루' 코너에서 도서를 받으면 된다. 대출 권수와 기간은 기존과 같은 1인 5권, 14일이다.(다둥이가족 7권, 20일) 이 서비스는 휴관 종료일까지 계속되며 도서수령 시간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월요일 휴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반납하는 도서는 도서관 입구의 무인반납기를 이용하면 되며 대출, 반납 도서는 감염예방을 위해 철저한 자외선 살균 소독을 거친다. 제천시립도서관 회원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방문 시 회원증을 지참해야한다. 이밖에도 외출이 어려운 시민들은 도서관 홈페이지나 모바일(리브로피아)에서 전자책을 다운받아 이용할 수도 있다. 황규원 관장은 "코로나-19로 활동의 제약을 느끼는 시민들에게 지속적인 독서 여가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서비스를 마련했다"며 "시민들이 책과 함께 보내는 시간동안 마음
[충북일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다. 연일 속보로 방송되는 텔레비전뉴스를 보면서 불안감과 늘어나는 확진자의 숫자에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코로나가 우리생활 모든 것에 족쇄를 채워 옴짝달싹도 못하게 만들고, 사회, 경제, 정치 모든 것이 비정상으로 작동하고 있다. 언제쯤에나 암울한 상태를 벗어 날 수 있을까. 마스크를 몇 겹이나 한 것처럼 갑갑하고 앞이 캄캄하다. 방제사업을 하는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코로나 발생 한 달 만에 업무에 과부하가 걸려 일을 할 수 없다고 며칠이라도 일손을 보태달란다. 친구 어려움을 몰라라 할 수 도 없어 직원을 추가로 채용하기 전까지 도와주기로 약속 했다. 몇 년 만에 출근인지라 조금은 긴장된 상태로 일찍 나섰다. 서로 인사도 나누기 전에 방제기 작동법과 방제요령을 설명 듣고 바로 현지로 출동했다. 처음 도착한 곳은 ○○기업체 직원사택으로 사용되고 있는 오층 아파트를 소독하는 일이었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아파트라서 약통을 메고 오층을 오르락내리락 하여야 했다. 방제 복에 장갑, 모자로 무장한 상태로 계단을 수 없이 반복하다 보니 다리도 후들거리고…
이원의 시는 21세기 디지털문명이 지배하는 현대세계에서 전자사막을 떠도는 우리 존재의 좌표를 되묻는다. 스마트폰, 컴퓨터, 전자메일, 지하철, 엘리베이터, 주유소, 냉장고, 콘센트 등은 일상 속에서 우리의 몸을 지배하는 대표적 인공물들이다. 도시의 반복되는 기계적 삶을 재현하는 사물들이면서 시인의 주관적 해석과 사유에 의해 호출된 이미지 기호들이다. 시인 자신을 포함하여 현대인 또한 그런 왜곡된 기호, 불안과 고독을 느끼는 분열의 기호로 전락한다. 시인은 의도적으로 서정의 감정들을 건조하게 배제시키고 그 자리에 첨단과학이 낳은 무감정 기계들을 그로테스크하게 배치한다. 현대인의 황폐화된 육체와 영혼을 정면으로 마주하기 위함이다. 달은 몸속에 웹 브라우저를 내장한 채 자기 몸을 파먹는 존재, 신은 그런 인공의 기계 몸 속에서 배양되는 존재로 설정된다. 한 마디로 시인에게 현대는 욕망을 통해 죽음을 팔고 사는 백화점 매장(賣場)이자 자기 존재의 매장(埋葬)지고, 현대인은 아름다운 낭만성이 제거된 사이보그 기계다. 이 사이보그를 통해 시인은, 나는 너는 어디에서 왔으며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가라는 형이상학의 물음을 던진다. 시인이 전자초원을 표류하는 사이버(C
△걱정 세탁소 개학을 하루 앞둔 날 재은이는 온갖 걱정거리들이 떠올라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겨우 잠이 든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진단평가를 본다는 선생님 말씀에 새로운 걱정거리를 떠안은 재은이는 집으로 오다가 걱정 세탁소를 발견한다. 세탁한 시간 동안 걱정이 사라진다는 설명에 재은이는 1시간 버튼을 눌러 본다. 이 책은 걱정하는 마음의 참된 의미를 깨닫는 걱정꾸러기 재은이의 신기한 경험을 그리고 있다. 재은이를 통해 걱정 없이 지내는 것이 과연 좋기만 한 것인지 생각해 보게 한다. 그리고 가끔씩은 걱정을 하는 것도 괜찮다고 알려 준다. 걱정하는 마음을 통해 한 뼘 더 자라는 재은이의 모습을 통해 우리 모습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한다. △꽝 없는 뽑기 기계 어느 문구점 앞에 놓인 '꽝' 없는 뽑기 기계를 매개로 일어나는 마법 같은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동화다. 슬픔과 상실감에 빠져 있는 한 아이가 꽝 없는 뽑기 기계를 통해 한 발 한 발 자신이 맺고 있는 관계를 재구성해 건강하게 일상으로 복귀하는 이야기를 담담하고도 가슴 뭉클하게 그려 낸 작품이다. 오백 원짜리 동전을 넣고 돌렸을 때 꽝 없이 무엇이든 나오는 뽑기 기계가 있다는 독특한 설정은 호기
△오직 한 사람의 차지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붙드는 일, 삶에서 우리가 마음이 상해가며 할 일은 오직 그뿐이라는 생각을 한다.' 2016년 젊은 작가상 대상을 수상한 김금희의 세 번째 소설집이다. 작가는 삶을 장악해버린 감정을 소상히 묘사하던 전과 달리 이번엔 기억 속의 상처를 들여다봤다. 상처의 틈새를 바라보며 버거운 감정을 되살리지만, 다정한 시선으로 상처에 담긴 의미들을 찾아낸다. 특유의 애정 어린 문장은 많은 이들이 살아낸 모든 시간을 긍정한다. 책은 아내와 장인의 눈치를 보며 힘들게 1인 출판사를 운영하다 사업을 정리해야 했던 나의 모욕감과 상실감을 그렸다. '낸내'라는 아이디를 쓰는 독자로부터 책에 대한 때늦은 컴플레인을 받은 나는 비밀스러운 매력을 지닌 낸내를 알아가며 기이한 활기를 얻게 된다. 세속적인 가치를 추구하며 사회에 안착하고자 하는 아내와 장인에게 반감을 갖고 있으나 그들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데 자괴감을 느끼던 중 낸내에게 자기 세계에 대한 충만과 고독, 그리고 왠지 모를 열패감이 뒤섞인 이상한 동질감을 느낀 것이다. 하지만 낸내의 정체가 선명해질수록 나의 마음 속 환상과 낭만도 한 꺼풀씩 벗겨진다.…
△작은 아씨들 그레타 거윅 감독의 영화 '작은 아씨들' 속 '조의 책'을 그대로 재현한 오리지널 커버 특별판이 나왔다. 작가가 한 권으로 생각해 작업했던 1부와 2부를 합친 완역판에 그레타 거윅 감독의 영화 '작은 아씨들' 스틸컷이 더해진 책이다. 소설을 그대로 구현해 낸 영화 속 장면을 찾아보는 재미가 더해졌다. 1868년 초판본과 같은 표지라는 것과 동시에 영화의 후반부 '조'의 꿈이 이뤄지는 장면에서 등장하는 표지는 150년의 시간을 건너 온 것처럼 영화와 소설, 그리고 현실을 이어준다. 각자 다른 꿈을 꾸며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꾸려가면서도 따스한 가족의 사랑을 전하는 네 자매의 이야기는 여성들에게 사회적 제약이 심하던 그 시절부터 도전을 꿈꾸게 했다. 지금도 여성주의 문학연구자들에게 중요한 문학적 가치로 남아 있는 책이다. △소란 '누가 사랑에 빠진 자를 말릴 수 있겠어요? 운명론자는 아니지만, 나는 사람마다 각자 경험하고 지나가야 할 일정량의 고유 경험치가 존재한다고 믿거든요. 다 겪지 못하면 다음으로 못 넘어가는 거죠. 당신을 사랑하고, 또 헤어지던 순간은 꼭 필요한 경험이었어요. 그 일을 나는 긍정합니다.-본문 중' 시인 박연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