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이 끝났다. 민생이 곧 물가고, 물가가 곧 민생이다.·그런데 자꾸만 물가는 오르고 소비 심리는 위축되고 있다.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각종 농산물엔 금(金)이라는 수식어가 붙고 있다. 급기야 다이아(다이아몬드)를 붙이자는 말까지 나온다. 최근 들어 외식 물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외식 품목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김밥 한 줄이 5천원까지 치솟았다. 모든 물가가 이미 위험수위다. 냉면, 김밥, 비빔밥, 짜장면, 칼국수 등은 서민들의 대표 외식 음식이다. 치킨, 피자, 버거 등 프랜차이즈 먹거리도 마찬가지다. 거의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해 서민들을 괴롭히고 있다. 생활 물가 역시 천정부지로 올랐다. 기업에서 자영업자까지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인상 등을 이유로 줄줄이 가격을 올리고 있다. 서민들은 연중 지출이 가장 많은 5월 맞기가 겁이 날 정도다. 충북의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를 기록했다. 충북의 연간 물가상승률은 전국 평균과 같았다. 하지만 충청권 4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충북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3%대로 높았다. 올해 들어 지난
이런저런 이유로 출장을 다니다 보면 슬레이트 지붕이 허물어지거나, 누가 버렸을지 모를 쓰레기가 켜켜이 쌓인 빈집들이 발걸음을 붙잡는다. 이미 사회문제의 일부가 된 방치된 빈집은 주변 경관을 해칠 뿐 아니라, 이 빈집에 양심과 함께 버려진 쓰레기는 악취와 해충과 같은 환경문제를 더한다. 물론 충주시 관아골 일대처럼 빈집을 카페나 공방으로 개조해, 멋진 문화공간을 창조하는 것도 고려할만한 대안이다. 다만 지역 곳곳에 위치한 수많은 빈집을 숨은그림 찾듯 찾아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또한 거주자가 사망 후 상속자가 불분명한 경우도, 재산권 침해 논란에 휩싸일 여지도 분명한 탓에 지자체가 직권으로 철거하기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정부에서 자발적인 빈집 철거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쏟아낸다. 특히 지방세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올해부터 빈집 철거 후 소유주의 재산세 부담을 크게 낮춘 것이 눈에 띈다. 우선 빈집 철거 후 부과되던 세금을 토지세액이 아니라 철거 전 납부하던 주택세액으로 인정해 주는 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늘렸다. 주택과 그 부속 토지는 주택세율로 과세가 된다. 하지만 빈집을 철거한 후의…
싱글맘과 사는 네 남매가 있다. 막내는 이제 겨우 예닐곱 살, 의젓하게 장남 역할을 해내는 큰 아이가 열서너 살쯤 되었다. 아이들은 모두 아버지가 다르다. 아버지들과 헤어지면서 아이들을 돌보는 건 엄마 몫으로 남았다. 가난하지만 복작복작하고 즐겁게, 네 아이들과 엄마는 나름의 행복을 누리고 있는 듯 보였다. 그런데 어느 날 엄마가 새로운 사랑을 만났다. 엄마에게는 이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그 어느 것보다도 중요했나보다. 어린 아이들에게 약간의 돈을 쥐어주고 "곧 돌아올게"라는 약속과 함께 떠난 엄마는 몇 달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는다. 그렇게 아이들은 버려졌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2005)는 1988년 일본에서 일어난 아동방임 사건을 소재로 만들어졌다. 영화는 성장기에 양육자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한 아이들이 결국 맞이할 수밖에 없는 불행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현대사회에서 아동은 당연히 보호받고 존중받아야 하는 존재로 정의된다. 특히 성장기에 있는 아동이 제대로 발달할 환경과 조건을 제공하지 않을 경우 이 역시 아동학대로 간주한다. 아동복지법 제3조 제7호에서는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이 아동의 건강 또는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 발달을 저
[충북일보] 최근 더불어민주당 분위기가 우려스럽다. 당장 국회의장 선출이 걱정이다. 후보로 나선 중진들의 언사(言辭)가 불안하다. 모두 '명심'만 외친다. 국민의힘에 이어 민주당에 주문한다. *** 총선 결과를 잘 분석해야 원내대표 후보로 나선 한 의원은 협치 없음을 외치기도 한다. "협치를 대여(對與) 관계의 원리로 삼는 건 총선 압승이란 민심을 배반하는 행위"라고도 했다. 상임위원장 자리도 독식하겠다고 했다. 국회 재표결 요건도 낮추겠다고 했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무력화할 의도도 내비쳤다. 그러나 야당 원내대표는 여당과 협상·조율 책임자다. 각종 쟁점 법안과 의사일정 등을 놓고 논의하는 사람이다. 협치가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이래선 안 된다. 아무리 여야가 대립·갈등해도 협치만 살아나면 정치는 이뤄진다. 정치 대가들이 협치의 필요성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은 이유다. 협치의 부정은 정치 자체를 부정하는 것과 같다. 정치의 상식은 언제나 협치다. 그런 상식이 지금 민주당에서 통하지 않는 것 같다. 민주당은 지역구 161석, 국민의힘은 90석을 얻었다. 하지만 득표율은 50.45% 대 45.05%였다. 득표율 차는 5.4%p에 불과하다. 조금만
이런저런 이유로 출장을 다니다 보면 슬레이트 지붕이 허물어지거나, 누가 버렸을지 모를 쓰레기가 켜켜이 쌓인 빈집들이 발걸음을 붙잡는다. 이미 사회문제의 일부가 된 방치된 빈집은 주변 경관을 해칠 뿐 아니라, 이 빈집에 양심과 함께 버려진 쓰레기는 악취와 해충과 같은 환경문제를 더한다. 물론 충주시 관아골 일대처럼 빈집을 카페나 공방으로 개조해, 멋진 문화공간을 창조하는 것도 고려할만한 대안이다. 다만 지역 곳곳에 위치한 수많은 빈집을 숨은 그림 찾듯 찾아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또한 거주자가 사망 후 상속자가 불분명한 경우도, 재산권 침해 논란에 휩싸일 여지도 분명한 탓에 지자체가 직권으로 철거하기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정부에서 자발적인 빈집 철거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쏟아낸다. 특히 지방세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올해부터 빈집 철거 후 소유주의 재산세 부담을 크게 낮춘 것이 눈에 띈다. 우선 빈집 철거 후 부과되던 세금을 토지세액이 아니라 철거 전 납부하던 주택세액으로 인정해 주는 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늘렸다. 주택과 그 부속 토지는 주택세율로 과세가 된다. 하지만 빈집을 철거한 후의
저는 수집가들을 위한 라이브 플랫폼 : 와이스의 오퍼레이터로서 수집가들의 문화와 그 문화를 향유하는 한국의 다양한 수집가 커뮤니티와의 소통으로 일반 대중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수집가 문화를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지난 스포츠 카드에 이어 두 번째로 소개될 수집 문화는 일본의 메디콤토이사입니다. 많은 사람이 피규어라고 하면 주로 북미에서 제작된 인간 형상의 초 실사 피규어를 떠올리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일본의 유명한 피규어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1996년 타츠히코 아카시에 의해 설립된 일본의 메디콤토이(MEDICOM TOY)입니다. 단순 사무직이었던 타츠히코 아카시는 평소 자주 들르던 하라주쿠 미제 장난감 가게에 영감을 받아 도쿄 에비수 지역에 자그마한 사무실을 얻어 메디콤토이를 설립했습니다. 당시 일본의 장난감은 전대물이 대부분이었지만 메디콤토이의 등장으로 일본은 다양한 애니메이션과 영화 등 자국의 문화자산들을 활용한 피규어들을 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북미의 피규어 제작사들은 실사 피규어 제작에 주력했지만, 일본의 메디콤토이는 루팡 3세, 카우보이 비밥, 죠죠등의 애니메이션 피규어를 제작하며 인기를 끌게 됩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초록이 눈부시다. 낭창거리는 이파리 사이로 갸웃거리는 햇살이 오늘따라 더욱 아름답다. 파란 풍경들이 첫사랑처럼 설레고 황홀하다. 이토록 어여쁜 빛깔은 어디서 오는 걸까, 푸르고 푸르른 이 초록의 바다에 영혼의 묵은 때를 씻으며 신비하고 오묘한 자연의 섭리에 옷깃을 여민다. 지난 봄방학 때, 딸이 전근 발령을 받고 매년 하는 건강검진을 받았다. 평소 건강했으니 결과야 대수롭지 않겠지 했는데 뜻밖에 암이 의심된다는 전화가 왔다. 부랴부랴 서둘러 조직검사를 하니 유방암 1기라는 진단이 나왔다. 아뿔싸, 우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맑은 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리였다. 암이라고 선고하는 의사는 겸연쩍어하며 "수술하면 됩니다. 아주 순한 암입니다. 100살까지 충분히 살 거예요"라고 위로하는데도 암이라니… 전신에 힘이 쏙 빠진다. 딸은 충격에 빠져 한참을 울고불고 사위도 말문이 막히는지 어쩔 줄 모른다. 고난이 유익이라고 하지만 받아들이기 힘들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는 절체절명 순간이다. 신은 왜 우리에게 이런 시련을 주는 걸까, 괜한 원망을 해 본다. 어떤 위로자는 인생은 빛과 어둠이 교차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고난을 통해 인생의 아름다운 무늬가 만들어
4월이 간다 김종례 충북시인협회 이사 우주의 알람소리에 깨어났는지 휴식도 없이 피어나던 4월의 꽃잎들 천지에 가득한 붉은 몸짓이어라 붉은 영광이어라. 붉은 아우성으로 변화무쌍한 생명의 변주곡으로 ~ 봄의 교향악을 연주하였네 계절은 몸살을 앓으며 점점 젊어지고 우주를 얼싸안고 취했던 사랑은 이다지도 빨리 식어만 가는구나 아픈 목줄기 마다 까꿍 대는 저 잎새들 꽃보다 예쁜 푸르른 잎새, 오지게 돋아 꽃씨를 뿌려준 이를 까마득히 잊어가며 천지에 붉은 울음으로 꽃비는 내려라 연둣빛 마법, 녹음의 서막이 휘날려라
[충북일보] 가정의 달 5월을 앞두고 의미 있는 결정이 나왔다. 헌법재판소는 현행 민법 조항 일부가 헌법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생전에 병간호 등 부양한 가족에게 따로 준 증여분도 합쳐 유류분으로 나눠야 한다는 조항도 헌법불합치 판단을 받았다. 패륜 가족은 상속에서 제외하고, 극진히 보살핀 가족은 기여를 인정해 줘야 한다는 취지다. 민법상 유류분 제도의 대대적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현행법은 생전 고인의 뜻과 무관하게 유산 일부를 가족에게 의무적으로 상속토록 하는 게 핵심이다. 늦었지만 가족으로서 도리는 외면한 채 고인의 유산에만 집착하는 그릇된 세태에 경종을 울린 결정이다. 유류분 제도는 1977년 도입됐다. 유족들이 고인의 재산을 조금이라도 더 챙기려고 다투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고인이 유언 없이 별세하는 경우 자녀와 배우자는 상속 대상 재산의 2분의 1, 부모와 형제자매는 3분의 1을 각각 받는다. 문제는 누구나 가족이란 이름 아래 유산 수령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생전에 고인을 학대한 이들은 물론 고인을 낳은 뒤 양육 의무를 저버린 이들조차 가능하다. 헌재 결정의 배경에는 이런 유류분 제도 악용 현실이 있었다. 2019년 가수 구하라 씨가 사망
여행 하면서 있었던 일들을 간단히 줄글로 소개해 보고 싶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사람이 절반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깨달았습니다. 1. 친한친구 두 명과 유럽에서 만나기. 한 번은 먼저 헝가리에 출장나와있는 친구를 만나러 출국. 다른 한 번은 내가 체류하고 있던 오스트리아에 나를 만나러 온 친구와 놀기. 친한 친구들을 전혀 색다른 공간에서 만나니 우정이 샘솟는 느낌. 2. 포르투갈에서 여자친구 만들기. 한인민박 스탭으로 일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기. 덕분인지 인생여행지로 꼽을 수 있다. 3. 전쟁 중인 러시아 놀러가서 국경마다 잡혀 심문 당하기.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 방심한 틈을 타 조사실로 끌려가서 심문 당하기. 4. 핀란드에서 로컬 주민들과 사우나 하기. 'Sauna'가 핀어인 것을 처음 알게 됨. 남녀노소 공용 사우나에서 다 벗고 사우나 하기. 그리고 얼어붙은 바다에 들어가서 몸을 식힌다. 5. 유심 카드 없이 10개국 넘게 여행하기. 하면 할 수 있다. 6. 죽기 전에 다시 안가면 후회할 것 같은, 안 유명한 관광지 다시 가기. 북 마케도니아가 그랬다. 여행 초에 갔을 때 만났던 한국말 할 줄 아는 여자 꼬마애들을 다시 갔을 때 또 우연
손상에 의한 장애인에게 환경을 바꿔 준다면 그 상황에서는 장애가 아니라는 생각에서 시작 되었다. 한 예로 휠채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에게 계단으로 되어 있다면 올라갈 수 없지만, 이동경로가 있다면 자연스럽게 이동이 가능할 것이다. 이렇듯이 환경을 바꿔 주는 활동이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데서 출발한 것이다.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은 모든 사람이 사용하기 쉽도록 환경, 제품, 서비스 등을 설계하는 원칙을 말한다. 여기에는 노인, 어린이, 장애가 있는 사람 및 장애가 없는 사람 모두를 포함해 다양한 사용자가 있을 수 있는 최대한의 범위를 고려한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유니버설 디자인의 핵심 목표 중 하나는 모두가 쉽게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과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이는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경사로, 시각 장애인을 위한 음성 안내 기능, 고령자 및 아동에게 사용이 쉬운 제품 설계 등을 포함한다. 이러한 설계 원칙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함으로써 개인의 독립성을 향상시킨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모든 사용자의 요구를 고려함으로써 사회적…
2024년 갑진년(甲辰年)은 매헌 윤봉길 의사가 중국 상하이 홍구공원(虹口公園)에서 일본 군인들을 향해 도시락 폭탄을 투척한지 92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이다. 매헌(梅軒) 윤봉길(尹奉吉, 본명 尹禹儀, 1908~1932)의사는 1932년 4월 29일 오전 일제가 상하이 홍구공원에서 천장절(天長節)과 상해 점령 전승기념 축하행사를 진행하는 도중 단상을 향해 물통 폭탄을 투척해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 총사령관인 시라카와 요시노리(白川義則)와 상해 일본거류민단장인 가와바타 사다쓰구(河端貞次)는 사망하고, 중국 공사 시게미쓰 마모루(重光 葵)는 오른쪽 다리가 부러졌으며, 9사단장 우에다 겐키치(植田謙吉) 중장은 왼쪽 다리가 잘리었고, 3함대 사령관인 노무라 기치사부로(野村吉三郞) 중장은 오른쪽 눈을 잃었다. 중국 국민당 장개석(蔣介石, 1887~1975) 총통은 "중국 100만 대군도 하지 못한 일을 조선의 한 청년이 했다"고 극찬했고, 이후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지원했다. 윤봉길 의사의 상해의거로 많은 피해를 당한 일제가 보복으로 임시정부를 밀착감시하며 혹독한 탄압을 가하자 임시정부는 상해, 항저우, 전장, 청사, 광저우, 류저우, 치장
어느 곳을 둘러봐도 꽃이 만발하다. 볼게 많아서 봄이라는 말을 날마다 실감한다. 친정집은 깊은 산속에 있는 시골 마을이다. 예전처럼 간절함이나 설레임은 없지만 친정에 가는 건 여전히 즐거운 일이다. 바람이 나무 사이로 지나가고, 그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 새들의 노랫소리와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까지. 친정가는 길은 사시사철 다른 모습으로 추억을 소환하게 한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살아서 자주 가는 친정인데 오늘은 유난히 이런저런 생각들이 머리를 스친다. 꼬불꼬불 고개를 넘어 도착해서 집으로 들어서는데 찬바람이 휭하니 스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부랴부랴 들어가서 이층 계단을 올라갔다. 복도 끝에 방문을 열었는데 빈 방이다. 주인을 잃은 방은 고즈넉하다. 아버지가 2년여를 누워계셨던 방, 3년 전에 남동생이 부모님과 누나들을 위해서 넓은 집을 지었을 때, 아버지는 가장 먼저 그 방을 차지하셨다. 누워서도 밖이 훤히 보이는 그 방을 아버지는 무척이나 좋아하셨다. 그런데 지금 아버지는 어디쯤 계시는 걸까. 꽃샘추위도 지나고 포근한 봄날에 아버지는 홀연히 머나먼 길을 떠나셨다. 아버지가 사랑했던 모든 것들을 내려놓고, 아버지만 사
봄 엽서 이임선 충북시인협회 이사 충북펜문학 회장 스타카토 알람을 조율할 틈 없이 열리는 카카오톡 톡톡 내미는 봄 형형색색 앳된 모습 내 인생 봄인듯싶다 교환 일기를 썼던 다섯 소녀의 꿈이 오방색 봄으로 피어난다 꿈도 인생도 농익어 어떤 모습도 수줍지 않을 연륜에 저절로 숙어지는 고개
[충북일보] 물가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122.21)보다 0.2% 높은 122.46(2015년=100)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로는 넉 달 연속 오름세다. 농림수산품이 1.3%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배추(36.0%), 양파(18.9%), 돼지고기(11.9%), 김(19.8%) 등의 상승률이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 금사과는 2.8% 상승에 그치며 주춤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두 배가 훨씬 넘게 올랐다. 설상가상으로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에 중동 전쟁 위기까지 겹쳤다. 국제유가의 경우 이스라엘-이란 간의 확전 움직임으로 WTI 기준 배럴당 가격이 치솟고 있다. 4년 전 1천200원대 초반이던 원-달러 환율은 1천400원을 위협하고 있다. 그 바람에 수입 물건과 서비스 값이 4년 전보다 11.6% 비싸졌다. 민생이 곧 물가고, 물가가 곧 민생이다. 그런데 서민 살림살이는 갈수록 힘겨워지고 있다. 소비 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충북의 소비심리지수도 하락하고 있다. 한국은행 충북본부의 조사 결과 이번 달 충북의 소비자 심리지수는(CSI)는 102.4로 전월대비 0.5p 하락했다. 현재생활
우리나라에 라면이 등장한 것은 1963년이다. 삼양식품 전중윤 회장이 일본에서 라면 제조 기술 및 기계를 도입하여 국내에서 처음으로 '삼양라면'을 생산한 것이다. 1960년대 초 남대문 시장을 지나던 그가 꿀꿀이죽을 사먹기 위해 줄을 선 모습을 보고, 식량 문제를 해결하고자 라면을 생산하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별로 인기가 없었으나 1965년에 정부의 혼분식 장려 정책에 힘입어 라면은 간편한 한 끼 식사 대용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게 된다. 1969년에는 1500만 개가 팔릴 정도로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준다. 라면이 점점 서민들의 음식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1970년대 초중반으로 기억된다. 새마을운동이 한창 진행되던 시절, 우리 집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초가집도 없애고 마을길도 넓히고"라는 새마을운동 노래 가사와 같이 초가집을 기와집으로 바꾸는, 지붕개량공사를 하게 된 것이다. 어머니는 인부들에게 줄 새참을 준비하셨는데, 그 새참은 다름 아닌 라면이었다. 라면을 살 형편이 넉넉지 않았던 어머니는 라면에 소면보다 굵은 우동국수를 섞어 끓이셨다.(당시 라면 가격이 20원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어머니는 인부들에게 한 그릇씩 퍼드리고 남은 라면을 나에
올봄, 황사가 문제이긴 하지만 만발한 꽃의 향연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매년 겪어왔던 봄 가뭄도 올해는 알맞게 내리는 봄비와 함께 산불도 없어 담당공무원들의 고생도 덜했습니다. 물론 이상 저온현상으로 꽃의 개화시기가 당초 예상과 달라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에서 계획했던 축제들이 제대로 열리지 못하고 시기를 조정해야 하는 어려움도 적지 않았습니다. 청주에서도 지난 3월 22일부터 24일까지 열려고 했던 무심천 푸드트럭축제를 1주일 연기한 3월 29일부터 31일까지로 조정해야 했습니다. 아쉽게도 벚꽃 만개일은 맞추진 못했어도 개화는 되었기에 그런대로 시민들이 축제를 즐겼습니다. 저도 오래전 대전시에 근무할 때, 신탄진 벚꽃축제를 준비하면서 개화시기를 맞추기 위해 고민했던 일이 생생합니다. 요 몇 년 전국의 이상기후로 봄꽃들이 동시에 만개하는 현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원래는 개나리, 목련, 벚꽃, 영산홍과 철쭉들이 순차적으로 남쪽에서 북으로 올라오며 피어나는 것이 보편적이었지요. 벚꽃만 봐도 멀리 남쪽 진해에서 경주로 올라오며 청주나 대전은 한주일 정도의 간격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옛날에는 벚꽃개화기에 맞춘 노점상들도 남쪽에서 북쪽으로 순차적으로
시내 o초등학교 옆 골목을 지나다 보니, 흙탕물이 튀어 지저분한 점포 출입문에 '오래된 물건 삽니다'라는 글자가 붙어있었다. 유리문 안에는 풍금 서랍장과 손가락에 힘주어 돌리던, 몸통이 시커멓고 묵직한 다이얼 전화기가 어슴푸레 보였다. 몇 점을 보아도 값이 나갈 것 같지 않은 물건들이었다. 한때 유행했던 '빈티지 문화' 지금도 수도권의 상가에는, 문갑과 장롱 등 고가구가 반들반들하게 손질되어 진열된 물건들과는 사뭇 달랐다. 디지털 환경이 나날이 현란해지고 있는 시대, 아날로그적 감성 소유자들의 취향을 고려한 가게주인의 나이가 왠지 지긋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겨울을 재촉하는 가을비가 사흘째 내리고 있던 날, 저녁 뉴스를 보려고 텔레비전을 켰을 때 앞의 화면이 '확' 스쳐 지나갔다. 그런데 지나간 화면 속에서 문득 낯익은 얼굴을 보았다. 그녀의 얼굴을 보는 순간, 오래된 40년 전의 기억이 떠올랐다. J 읍, 낯설고 물선 곳에서 꿈에 차 있던 신혼생활은 녹록하지 않았다. 아는 사람 하나 없고 생소한 곳에서 단조로운 하루하루의 생활은 무료하기 짝이 없었다. 그때 주일날 성당에서 만난 두 여인이 있다. 그녀들의 질박한 모습에 정을 붙이며, 맑은 날이
22대 국회의원선거가 끝났다. 제1야당 대표는 유세장에서 사과와 오렌지를 흔들며 당국의 부실한 물가 대책에 날을 세웠다. 어떤 후보자는 대파를 손에 들고 좌파도 우파도 아니고 대파가 문제라며 목청을 높이기도 하였다. 요즘같이 사과가 국민의 관심을 받는 적이 있었는지 평생을 지역 농정에 몸담았던 한 사람으로서 기억이 나질 않는다. 요즘 사과를 비롯한 과일값이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다. 겨울에 부담 없이 먹던 감귤 값도 덩달아 뛰었다. 생산량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사과, 배 등 주요 과일의 생산 량 감소로 감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올랐다. 이를 두고 주요 언론에서는 '금값'이란 제목을 뽑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하지만 물가지수 가중치를 보면 사과는 불과 2.3으로 사실상 가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총 가계 지출비가 1천 원이라면 2.3원에 불과하다. 다른 주요 품목 가중치를 살펴보면, 휴대전화 29.8, 반려동물 5.9, 해외여행 5.5이다. 농산물 가격이 밥상 물가와 밀접한 것은 맞지만, 구매 단위당 금액도 높지 않고 소비자 물가지수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다. 좀 비싸도 사과나 과일은 쌀처럼 꼭 먹어야 하는 필수 농산물도 아니다. 농
입술 끝에 김도경 속상한 마음에 눈앞 호수를 보고 시민과 조경이 익숙한 듯이 벤치에 앉았다. 벚꽃이 뜬 맑은 물에 해조차 잠겨있는데, 꿈처럼 찰랑거리다 귀를 기울이면 슬픔이 물결처럼 쏟아져서 깨어났다. 삶에 수척해진 나의 그림자를 보면 하고픈 이야기가 많았지만, 그대에게 못다 한 말이 입술 끝에 피어 내 마음속에 저문다.
[충북일보] 충북도의 재정 상황이 지난해보다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재정자립도와 재정자주도가 모두 하락했다. 재정자립도는 27.0%로 2023년 30.5%보다 3.5%p 하락했다. 재정자주도는 40.3%로 지난해 45.1%보다 4.8%p 하락했다. 재정자립도와 재정자주도의 지표 값이 낮은 건 중앙의존도가 높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지방세 등 자주재원 확충에 더욱 애쓰고 노력해야 한다는 얘기다. 재정자립도는 간단히 말해 지방자치단체가 자기 힘으로 얼마나 살림살이를 꾸려나갈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한 마디로 지자체의 재정 상태를 말한다. 지역 주민들의 삶과 직결돼 지역사회의 건강성 정도를 알려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재정자립도와 함께 거론되는 용어가 재정자주도다. 지자체가 조달한 재원을 얼마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다시 말해 조달한 돈을 어떻게 쓸지 결정하는 자율성의 정도다. 재정자립도가 높으면 중앙정부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인 사업을 기획하고 실행하기 쉽다. 지역의 독특한 특성과 필요에 따른 다양한 정책을 시행할 수 있다. 재정자주도의 높고 낮음은 재정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보여준다. 예산을 자
세대교체 음성군청 채수찬 월요일을 향해가는 야윈 저녁 지난 봄날 웃어주던 꽃들이 그리워 해가 능선에 걸리는 시간이지만 가섭산 봉학골 임도길을 걷는다 새 봄을 지나려는 나무들은 겨울을 나느라 검붉게 속이 탄 듯 했는데 찬찬히 하얗게 부풀기 시작하더니 가지마다 볼록한 입들을 다느라 바쁘다 분홍빛을 시기하 듯 노랑빛을 질투하 듯 버드나무와 잣나무들 제각각 갈망하는 연두빛으로 분칠중이다 소나무와 상수리는 저만치 물러나고 "이제는 네가 나서면 좋겠어"
엊그제 23일이 음력 3월 15일로 이인좌의 반란군이 청주성을 함락시킨 날이었다. 조선시대 청주성이 반란군에 함락당한 대표적 사건이 이인좌의 난이다. 1728년(영조 4년) 3월 15일(음력), 이인좌가 우두머리에 선 반란군이 청주성을 함락시킴으로써 이인좌의 난이 시작됐다. 이인좌의 난은 소론 강경파와 남인 일부가 경종의 죽음에 영조와 노론이 관계되었다고 주장하면서 일으킨 내전이다. 난이 일어난 해가 간지로는 무신년이었기에 무신란(戊申亂)이라고도 한다. *** 청주인이 일으킨 반란 청주목 괴산 송면 출신인 이인좌는 양성의 권서봉, 용인의 박완원, 안성의 정계윤, 괴산의 이상택 등의 반란군과 합세하여 3월 15일 청주성을 함락하기로 하였다. 그들은 상여 행렬로 꾸민 다음 상여 속에 병기를 감추고 청주 경내로 들어와 성 앞 숲 속에 몰래 숨겨 놓았다. 장례를 치르는 척 하다가 날이 저물자 미리 내통한 자들이 성문을 열어주어 청주성 안으로 들이 닥쳤다. 이인좌는 충청병사 이봉상과 그의 비장 홍임, 영장 남연년을 죽이고 스스로 대원수라 칭했다. 자칭 대원수 이인좌는 반란군에 합류한 권서봉을 청주목사, 신천영을 충청병사로 삼았다. 이인좌, 권서봉 등의 반란군은…
영동(永同)은 충청북도에서 최남단에 있는 군이다. 그런데 강원도 동쪽을 영동(嶺東)이라 부르다 보니 음이 같아서 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영동(嶺東)은 대관령의 동쪽이라는 뜻인데 대관령은 과거에 강릉에서 태백산맥을 넘어 서쪽으로 다니던 주요 교통로였으며, 이를 기준으로 동쪽은 영동지방, 서쪽은 영서지방이라 불리게 된 것이다. 따라서 영동(嶺東)이라고 하면 백두대간의 축인 태백산맥의 동쪽 넓은 지역을 가리키는 말이며 기상 예보에서 자주 쓰이는 말이므로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으나 영동(永同)은 충북의 작은 도시이므로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영동(永同)은 삼한시대에 마한에 속했으며, 삼국시대에는 신라와 백제의 국경선으로 대왕산이 신라의 영토였고, 비봉산(飛鳳山)의 조천성(助川城)은 백제의 전초기지로서 두 나라의 치열한 각축장이 었다. 신라 초까지 길동군(吉同郡)으로 불리다가 신라 35대 경덕왕(757년) 때 지명의 한화(漢化) 정책에 따라 지금까지 사용하는 이름인 영동군(永同郡)으로 개칭하고 상주에 예속시켰으며, 양산현(陽山縣, 양산면)과 황간현(黃澗縣, 황간면)을 속현으로 하였다. 995년(고려 성종 14)에 계산(稽山) 또는 계
시민체육공원에서 허리 잡아 등 펴는 운동을 할 때였다. 후투티 한 마리가 등나무 앞 잔디밭에 날개를 접고 앉았다. 후투티는 이따금 이곳에 나타나는 귀한 새다. 운동을 하며 그 모습을 지켜봤다. 잔디밭에서 날지 않고 계속 부리로 땅을 쪼아 먹이만 찾아 먹는다. 나는 운동기구에서 운동을 하는 동안 틈틈이 후투티만 바라보았다. 후투티는 날아가지 않고 계속 풀밭에서 먹이를 찾고 있었다. 얼핏 보니 후투티가 다리를 약간 절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인기척에도 아랑곳없다. 거의 한 시간 동안 날지 않고 모둠발 뛰기를 하며 주변 잔디밭에서 먹이를 찾는다. 후투티는 다리가 아픈 것 같았다. 한 시간 이상을 날지 않고 그렇게 하는 모습에 의문이 생겼다. 운동을 멈추고 후투티에게 걸어갔다. 가까이 갔는데도 다른 곳으로 날아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내가 새 쫓는 동작을 하자 그곳에서 조금 날아 잔디밭에 다시 앉는다.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평생을 소아마비로 고생하며 사셨던 이모님이 생각났다. 이모부는 오 남매를 두고 먼저 세상을 떠나셨다. 이모님은 그 불편한 몸으로 조카들 다섯을 잘 길러 내셨다. 불편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평생 살면서 얼마나 괴로웠을까. 하지만, 그것은 내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