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전 총리가 생전에 자신의 묘비명을 미리 써두었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었지요. 부인 박영옥 여사가 타계하고 난 뒤 바로 작성한 모양인데 총 121자였답니다. 한글과 한자를 혼용했는데 그 내용을 풀이해 보면 다음과 같이 해석된다는군요. '생각이 바르면 사악함이 없기에 시무사(思無邪)를 인생의 도리로 삼고 한평생 어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경제가 궁핍하면 한결같은 마음을 가질 수 없기에 무항산이무항심(無恒産而無恒心)을 치국(治國)의 근본으로 삼았다. 나이 아흔에 이르러 되돌아보니 제대로 이룬 것이 없어 절로 한숨이 나온다. 숱한 질문에 그저 웃음으로 대답하던 사람, 내조의 덕을 베풀어준 평생 반려자와 함께 이곳에 누웠노라.' 묘비명을 거론하면 또한 떠오르는 것이 우리나라 최고의 명장, 임진왜란의 영웅 이순신 장군입니다. '필생즉사필사즉생(必生卽死必死卽生).' 묘비명에서처럼 죽기를 각오하고 싸움에 임했기에 명량대첩은 세계 해전 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큰 승리의 기록이 되었겠지요. 우리가 잘 알다시피 이 말은 현금에 이르러서도 정치인이나 운동선수에게 금과옥조(金科玉條)가 되고 있습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묘비명도 눈길을 끕니다. '일어나지
2022년까지 모든 의학적 치료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겠다는 '문재인 케어'의 탄생 배경에는 의료비 부담, 보장성 강화의 필요성, 수가 보상체계의 정상화라는 3가지 기본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우리나라의 가계부담 의료비 비율은 '14년 기준으로 36.8%다. OECD 평균 19.6%에 비하면 두 배가량 높다. 건강보험 보장률은 약 63%로 OECD 평균인 80%와는 그 차이가 크다. 이처럼 높은 의료비 부담과 낮은 보장률로 인해 재난적 의료비 발생 비율은 4.49%에 이른다. '문재인 케어'는 이러한 거시적 상황을 반영한 건강보험 부문의 보장성 강화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로 국민의 의료비 부담을 대폭 낮추고, 건강보험에 겹겹의 보장 강화책을 추진함으로써 의료비 때문에 가계파탄을 방지하는 제대로 된 사회안전망을 갖추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문재인 케어에서 주목해야 할 주안점은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의료공급자의 반발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보장성 정체의 원인이며 의료비 증가의 주범으로 지목받는 3대 비급여(선택진료비, 상급병실료, 간병비)를 과감하게 급여화하는 것이다. 둘째는 점진적인 '비급여의 급
지난 학기 모교인 청주대학교에서 직업과 취업에 대하여 강의할 기회를 가졌다. 과분한 일이나 현장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잘 전해주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수업을 준비하며 4차 산업혁명시대와 일자리에 대하여 더 많이 접할 기회도 얻게 됐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하여는 모르는 이가 없을 만큼 회자되고 있어 많은 분들도 알고 있겠지만 2016년 다보스 포럼(WEF ; World Economic Forum, 세계경제포럼)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화두로 제시하면서 '디지털 혁명에 기반하며 물리적 공간, 디지털적 공간 및 생물학적 공간의 경계가 희석되는 기술융합의 시대'로 정의하였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의 주창자이자 WEF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은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과 바이오산업, 물리학 등 3개 분야의 융합된 기술들이 경제체제와 사회구조를 급격히 변화시키는 기술혁명'으로 정의하며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왔고 일하고 있던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기술 혁명의 직전에 와 있다. 이 변화의 규모와 범위, 복잡성 등은 이전에 인류가 경험했던 것과는 전혀 다를 것이다"라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은 정보기술시대로 정리되는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초연결성(
어느 날 생쥐는 천장 구멍으로 들어오는 한 줄기 빛을 따라가 본다. 그 빛은 소녀가 혼자 자는 게 무서워서 켜 놓은 전등이었다. 그렇게 해서 겁 많은 소녀와 집 밖에 처음 나온 생쥐는 만나게 되고, 둘의 전혀 다른 이야기가 시작된다. 소녀는 귀여운 생쥐를 소름 끼치게 징그러운 동물로 보고, 생쥐는 겁쟁이 소녀를 동화 속에서만 본 아름다운 요정으로 보았다. 그때부터 둘의 오해와 착각이 뒤엉키는 엉뚱한 상황들이 펼쳐진다. 생쥐를 피하려고 요리조리 폴짝폴짝 뛰는 소녀를 보고, 생쥐는 요정이 기뻐서 춤을 춘다고 착각한다. 그래서 요정과 함께 빙글빙글 춤을 춘다. 소녀는 생쥐가 자신을 공격하려는 것으로 오해하고 얼른 향수병을 집어서 생쥐의 주둥이에 뿌린다. 하지만 생쥐는 향긋한 향수가 행운을 주는 마법의 물이라고 착각한다. 향수 때문에 눈이 따가워서 눈물을 흘리는 생쥐를 보고 소녀가 미안한 마음이 들었을 때도 생쥐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요정이 자기를 지그시 바라보고 있었으니까. 장면마다 하나는 소녀의 시선으로, 또 하나는 생쥐의 시선으로 표현되었다. 일상적인 소재에 동화적인 판타지가 인상적이다. 소녀에게는 무서운 기억이지만, 생쥐에겐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
한범덕 시장이 돌아왔다. 그러나 10년 전의 패기 찬 모습은 아니다. 산전수전을 다 겪어 한결 노련해진 것 같다. 청주시장을 비롯해 도지사 국회의원 선거 등에도 도전해 보았으니 정치가 얼마나 어려운 지도 잘 알 것이다. 청주시장이란 권좌에서 물러나 야인생활도 해봤다. 송죽매화를 높게 평가하는 것은 엄동설한에도 변하지 않는 절개 때문이다. 이제 누가 필요한 사람이고, 누가 아첨만 떠는 사람인지도 구분할 줄 아는 눈을 가졌을 것이다. 야인시절 우연찮게 마주치는 일도 간혹 있었다. 초대 받지 않은 행사에 우두커니 서있는 모습을 볼 때도 있었다. 매연이 난무하는 길바닥에 서서 지나가는 차를 향해 허리 굽혀 인사하는 모습도 보았다. 한 표의 중요성이 위민의식으로 승화됐을 것이다. 돌아온 한범덕 시장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하지만 그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게 녹색수도 청주란 시정목표다. 그가 시장에서 물러나고 이승훈 시장이 취임해서 으뜸경제란 구호로 바꾸었을 때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주를 상징할만한 구호는 정파나 시장에 상관없이 계승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한범덕 시장이 당선되었을 때 맨 먼저 생각난 게 녹색수도 청주란 말이 부활할 것이란 기대였다. 그 이
갑질횡포에서 시작한 대한항공의 불똥이 계열사인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의 면허취소 여부로 번지고 있고, 청주공항의 저비용항공사(LCC) 국제운송면허를 재신청한다고 하며, 이시종 충북지사는 헌법소원을 내서라도 청주공항 저비용항공사 유치를 관철하겠다고 한다. 지역 법조인으로써 헌법소원의 타당성에 궁금해졌다. 저비용항공사란 안전관련비용(인력·장비·시설 등)이외에 다른 서비스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여 수익을 극대화하는 모델을 말한다. 즉 안전과 관련해서는 대형항공사와 같은 규제를 받는 것이여서 문제가 될 것이 없다. 문제가 되는 것은 항공사업법 제8조에서 사업자 간 과당경쟁의 우려가 없을 것을 기준으로 삼은 점이다. 그러나 자유경제시장 체계에서 자유경쟁이 원칙이다. 과당경쟁과 자유경쟁의 차이는 종이 한 장 차이며 그 종이는 허가권자의 순수한 재량에 달려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오히려 2017년 1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시장구조조사 보고서에 항공운송업이 독과점 구조 산업으로 분류된 것을 유의하여 보아야 한다. 즉 현재 항공운송업은 과당경쟁이라는 방패을 들고 있으나 자유경쟁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2008년 설립된 진에어는 대한항공이 100% 출자
이번 연재는 손대는 식물마다 죽는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나 우리 집은 식물이 안되는 곳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간단하게 다루어 보겠습니다. 비싼 돈을 주고 또는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을 받은 식물이 금방 죽어나간다면 굉장히 속상한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이는 우리 집의 실내 환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채로 겉모습만으로 식물을 선택하면서 일어나는 상황인 경우가 많습니다. 식물을 선택하시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실 요소는 햇빛과 온도입니다. 우리집 또는 놓아둘 장소의 햇빛과 온도가 어떠한지에 따라서 선택할 식물의 종류가 달라집니다. 만약 식물을 놓아둘 장소가 남향, 동향 또는 서향이라면 식물을 기르는데 큰 문제가 없고 선택할 수 있는 식물의 폭도 넓습니다. 하지만 식물을 놓아둘 장소가 북향이라면 조금 더 신경을 써서 선택하셔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내의 온도 또한 식물을 선택하는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실내식물을 놓아두는 장소가 집이라면 평균 기온이 크게 변동되지 않아 큰 문제는 없겠지만 만약 사무실이나 상가라면 퇴근이나 폐점 이후의 기온까지 고려하여 식물을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대게의 경우
전 세계는 월드컵의 열기로 들끓고 있다. 짧은 한여름 밤을 축구경기 관람으로 새우다 시피 보내니 아침10시까지 잠을 잔다. 토요일 둘째네 가족이 와서 온천욕을 하고 시원한 함흥냉면과 쪽 갈비로 저녁을 먹었다. 1학년인 손녀는 쪽 갈비가 맛있다며 성인 1인분을 먹어치운다. 서충주 신도시로 이사 온 후 친정에 오기가 가까워 졌다며 딸들은 좋아한다. 시내에서 들어오는 길목에 탄금호를 끼고 있는 중앙탑공원에 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열렸던 건물에 있는 커피 집에 들렀다. 시원한 호숫가에 자리 잡아 건너편의 골프장 야경과 어우러져 살랑바람과 함께 밤풍경이 너무 아름답다고 모두가 감탄한다. 여름밤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아름다운 호수공원이 있어 충주의 자랑이 되고 있다. 10시가 넘어 아파트로 들어와서 과일과 맥주를 마시며 자정부터 시작하는 FIFA 랭킹 1위인 독일을 이긴 멕시코전을 관람하기 위해 모두 TV앞에 앉았다. 축구를 유난히 좋아하는 3학년 손자는 눈동자가 빛났다. 주말이라서 마음 놓고 월드컵축구 경기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마음 푸근했다. 드디어 경기가 시작되어 마음조이며 태극전사를 응원하였다. 광화문거리응원은 2002년 월드컵을 연상시켰다. 강호 멕시코를 이
지구상의 위대한 지도자 토머스에디슨은 일생동안 한 달에 한번 꼴로 총 1천93개의 발명특허를 따냈고 세계적인 기업 GE를 탄생시켰다. 우리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만 해도 어둠을 밝혀주는 백열전구를 비롯해 소리를 재생해 주는 축음기, 전기를 모아주는 축전기, 영화제작에 필요한 촬영기, 등사기, 영사기 등이 모두 그의 발명품이다. 이런 에디슨이 훌륭한 것은 수많은 발명품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서 수많은 실패를 이겨내고 결실을 거뒀다는 점이다. 그의 위대한 발명품중 하나인 전구는 적어도 147번 이상의 실패를 딛고 성공을 거뒀다. 이때 한 기자가 물었다. '전구를 만들기까지 수많은 실패가 있었는데 얼마나 좌절을 했나요·' 에디슨은 대답했다. '천만에요, 저는 그때마다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역사상 가장 대표적인 실학자 다산 정약용은 1801년 정적들의 공격을 받아 귀양살이가 시작됐다. 그는 귀양살이 길에서 선영을 찾아 하직인사를 하게 된다. 그는 그때 무너지고 꺾기는 처절한 심정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아버님 아십니까 모르십니까/ 어머님 아십니까 모르십니까/ 우리 갑자기 뒤집혀져서 죽고 사는 문제가 이
2006년의 일이다. 이름 모르는 회남초 졸업생의 감사편지를 받았다. 그들이 운영하는 카페에 추억을 남겨줘서 고맙다는 내용이었다. 사연은 그 1년 전에 있었던 일이다. 우연히 제자들이 운영하고 있는 첫 부임지 회남초 졸업생들의 카페를 방문했다. 28년 전의 세월 속에 묻혀있던 추억을 거슬러 올라간 느낌이었다. 나도 오래된 사진첩을 꺼내어 그 때의 추억을 되살려보았다. 어느 날은 비가 와서 차가 빠져 피반령 산길을 걸어서 출근하느라 구두가 젖었던 일부터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추억에 감회가 새로웠다. 문득 내가 가진 사진을 제자들이 가졌을까.아닐 것 같았다. 사진을 스캔해서 카페 앨범에 올려주었는데, 나의 작은 배려가 고마웠다며 감사하다는 내용의 편지였다. 그리고 또 12년의 세월이 흘렀다. 나의 40년 교직생활의 기본 생각은 배려이다. 학생, 학부모, 동료직원, 민원인까지 모두 배려하고자 노력했다. 나는 그것을 '섬김'이라고 표현한다. 교실에서는 내가 가르치는 학생의 인격체를 고스란히 인정하고 학생 개개인의 생각과 판단을 존중하는 교사이고자 했다. 학부모들과는 학생교육을 위해 함께 손잡고 걸어가는 교육주체로 여기며 그들의 요구와
내가 몸치라는 걸 중학교 무용 시간에 처음 알았다. 얄팍한 몸 어디에 굵은 철심이라도 박혔는지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게다가 움직임마저 한 박자씩 느렸다. 내가 손을 올릴라 치면 친구들은 벌써 내렸다. 나와 운동은 자연스레 멀어졌다. 규칙적으로 피던 붉은 꽃이 어느 날부터 피지 않았다. 꽃이 지니 몸도 시들부들해졌다. 낡은 기계처럼 결삭은 몸 여기저기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호르몬제를 받으러 간 병원에서 운동 처방을 같이 내려줬다. 오랜 세월 운동과 거리를 두고 살았던 내가 고심 끝에 택한 게 수영이다. 그나마 다른 운동에 비해 움직임이 적어 보였기 때문이다. 몸치가 물에 뜨기까지 얼마나 많은 장애물이 있었겠는가. 그중에서도 물에 대한 공포심이 제일 넘기 어려운 걸림돌이었다. 대 여섯 살 때, 용진 다리 밑 맴돌이에 빠져 죽을 뻔했던 아찔한 기억이 물귀신처럼 내 발목을 잡고 늘어졌다. 물 위로 뜨려는 부력과 가라앉으려는 중력 사이에서 몸은 가드락댈 뿐,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킥 판을 움켜쥔 채 이 년여를 버텼다. 어느 날, 아차 실수로 생명줄 같은 판을 놓쳤다. 살겠다는 본능은 나를 한 마리 물방개로 만들었다. 넉더듬이하듯 팔다리를…
골짜기는 완전 별천지다. 멀리 물결처럼 일렁이는 산봉우리와 함께 청옥색 하늘도 푸르다. 빗자루로 쓸어도 될 만치 자욱한 골안개와 바위 틈 어우러진 잔솔나무 몇 그루. 갑자기 세상 모든 게 사라지고 바람 소리만 들려온다. 엊그제 폭우가 쏟아진 뒤 옥같이 맑은 시냇물도 정겹다. 불현듯 여기 이대로 눌러 살면 참 좋을 것 같은 생각. 보이는 것은 하늘과 숲과 개울 뿐 이지만 불어오는 바람에 모든 시름이 덜어지는 듯하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닐 것이다. 봄에는 진달래가 어우러지고 지금은 온통 녹음에 뒤덮였으나 눌러 살면 과연 아름답게만 보일지 그도 미심쩍다. 인적 드문 골짜기는 철철 계절을 담은 채 그야말로 경관 좋고 공기 맑고 그림 같은 전원생활이 될 것 같지만 풍경은 잠깐이다. 경치가 좋을수록 지대가 높고 결국 밭농사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다. 오래 전 여기 살던 사람들의 정황이 그랬을 거라는 의미다. 끝내는 먹고 살기 위해 돌밭을 후벼 산밭이라도 일궈야 한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근심을 덜자고 나온 게 오히려 부추기는 상황이 된다. 요즈음에야 그렇지는 않아도 우선은 교통이 불편하다. 목마르면 샘물을 떠먹고 무료한 날은 발 담근 채 쉴 수 있지만 힘들
지방선거가 끝났다. 이번에도 많은 사연과 함께 여러 사람들의 희비가 엇갈렸고 게다가 여강 야소의 정국으로 끝났다. 선거의 여운으로 피선거권자였던 사람은 복잡다단한 심정으로 인생을 곱씹고 있을 테고, 투표권을 행사한 사람은 결과로 나타난 세상인심을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선거 유세하는 사람들의 말과 반응을 보노라니 중국 송나라의 범중엄이 떠오른다. 북송의 유명한 정치가이자 탁월한 문학가요 교육가였던 범중엄은 그야말로 입지전적인 인물로서 주희는 유사 이래 최고의 일류급 인물이라고 범중엄을 칭송했다. 지독히 가난했던 범중엄이 1년 내 죽만 먹으며 공부하는 모습을 안쓰럽게 바라보던 친구가 큰마음을 먹고 맛난 음식을 보냈다. 이 음식으로 기운을 차려 공부하라는 갸륵한 뜻이었는데 범중엄은 맛도 보지 않고 그대로 되돌려 줬다. 기름지고 맛난 이 음식을 먹으면 내 입이야 좋아하겠지만 나중에 악식을 견디지 못할까 염려해 그리 했다며 마음만 받겠다는 생각이었다. 아무리 협박을 하고 모진 감방 생활에도 굴하지 않는 죄수에게 갑자기 목욕을 깔끔하게 하고 옷도 새로 주며 맛난 음식을 먹게 한 뒤에 회유가 안 되면 다시 돼지우리 같은 예전의 감방에 넝마 같은 죄수복을 입히면 견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피서철이 다가오고 있다. 올 봄 전국을 뒤덮었던 미세먼지의 종식시점과 여름 휴가철이 맞물리면서 그 동안 야외활동을 자제했던 많은 사람들이 해수욕장이나 계곡 등으로 휴가계획을 세우고 있을 것이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매년 7~8월에 성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그 이유는 피서철 해수욕장 등 관광지에서 여성들의 야외활동이 늘어나고 또한 노출이 심해지면서 범죄 기회가 증가된 것으로 보인다. 피서지에서 많이 발생되고 있는 성범죄 유형으로는 물놀이를 하는 척 하면서 접근해 신체를 만지거나 밀착시키는 행위, 여성들의 신체부위를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행위, 즉석만남이 성범죄로 이어지는 경우 등이 있는데 최근 스마트폰 이용자가 늘면서 불법촬영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청에서는 다음달 1일부터 8월 31일까지 두 달간 전국 78개소에 여름 경찰관서를 설치해 경찰관 534명·의경436명을 투입하고 수사·형사·지역경찰 등으로 구성된 '성범죄 전단팀'을 꾸려 불법촬영·강제추행 등 성범죄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성범죄 신고 보상 제도를 활성화해 적극적인 신고를 유도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상
최근 주 52시간으로 근로시간을 단축하라는 정부의 제도 때문에 여러 계층에서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OECD 최장 수준인 근로시간을 단축함으로써 장시간 노동 관행을 개선하고 모든 근로자들의 휴식권을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제도는 그간 권고에 그쳤던 과거에 비해 훨씬 강력하게 추진되고 있다. 우리보다 먼저 근로시간 단축 제도를 시행한 네덜란드의 경우를 살펴보면, 1980년대 초 평균 청년 실업률이 13%에 이를 만큼 경제상황이 좋지 않았던 시기에 이를 해소하기 위해 네덜란드 전역을 아우르는 노사 대협약을 추진했다. 이 협약은 크게 두 가지 내용을 담고 있는데, 첫째는 노조가 기업에게 임금 인상에 대한 요구를 줄이고, 둘째 기업은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다. 주 40시간이었던 근무시간을 정부에서는 36시간으로 줄였으며, 시간제로 근무를 하더라도 종일 근무하는 근로자와 업무가 같다면 급여와 연차 등의 혜택을 똑같이 받도록 했다. 물론 도입 초기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수년에 걸친 제도의 보완과 국민적 합의를 통해 시간제 노동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나 선입견을 줄일 수 있었으며, 전반적으로 일자리가 늘어남과 동시에 청
피는 물보다 진하다. 이런 것을 보통 혈육을 빗대어 이야기 하는데 회사에서 열심히 일했더니만 낙하산으로 내려온 혈육이 요직을 차지하는 경우를 빗대어 이야기 하곤 한다. 이미 결정 난 것은 관계에서가 아니라 나와 동질을 해석하는 데에서부터 시작한 것이다. 나와 가깝다는 관계를 가족, 친족, 동일지역, 동일국가 사람과 같이 점점 나와의 인간적인 관계를 넓게 설정한다. 보통 사람간의 관계에 대한 설정이지만 나와의 친밀도로 규정하기도 한다. 이웃사촌이 가족보다 낫다느니 하는 것은 친족이라는 혈육의 상황보다도 관계가 더 중요한 사회가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관계는 사람을 넘어서 동물까지 미친다. 반려 동물이 많은 요즘에는 사람보다 동물을 우선순위에 두곤 하는데 개인의 취향이라고 하지만 사회적 통념이나 제도와는 다르다. 동물을 아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동물을 지나치게 좋아하는 것이 문제는 없지만, 사람과 동물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일이 발생한다면 혼란에 빠지게 된다. '위험에 빠진 모르는 사람과 자신의 반려동물이 있다면 누구를 먼저 도울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먼저 구한다고 하였다고 한다. 자식처럼 키운 소라
장마는 6월 말부터 7월 말까지 우리나라 남북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내리는 비를 뜻한다. 매년 어김없이 찾아와서 저수지에 물을 가득 채우고 곡식에 물을 뿌려 농사에 도움을 주고 산불을 예방해 주는 귀한 손님이지만 이 장마가 올 때가 됐는데도 오지를 않고 비를 뿌리지 않는 가뭄이 들 때가 가끔 있다. 100일 동안 비가 내리지 않는 지독한 마른 장마가 이어져서 온 국민들이 애를 태우며 기우제를 지낸 적도 있고 농사를 망쳐서 물가가 다락같이 오른적도 많이 보아왔다. 이런 경험이 쌓이다 보니 제 날짜에 찾아오는 장맛비는 반갑기가 그지없다. 올해도 장마철이 된 것 같은데 비가 올까? 하며 주위를 둘러보는데 수도권의 식수를 책임지고 있는 충주호의 수위는 한참 내려가 있었고 농사짓는 분들의 한숨 소리가 서서히 커지고 있던 때인지라 때맞추어 내리는 장맛비는 그야말로 한동안 못 만났던 친구가 찾아온 것보다도 더 반갑다. 본격적으로 뜨거워지는 7월의 햇빛과 자외선도 어느 정도 막아주고 기온도 떨어뜨려서 우리는 장마철을 반갑게 기다리기도 한다. 물론 너무 많은 강수량에 홍수가 나서 애를 태운 적도 많이 있었지만 가뭄이 들어서 애를 태운 것 보다는 차라리 강수량이…
커다란 경제성장을 이루거나 막대한 천연자원을 보유해 국민소득이 높은 국가에 대해 잘 사는 국가라고는 하나 고소득 국가를 곧 선진국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선진국의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약속이 잘 지켜지고, 상호 신뢰가 형성되어 있느냐가 중요한 요소다. 우리나라는 경제성장과 국민소득에 상응하는 사회적 신뢰도가 형성되어 있을까· 외식, 항공, 호텔 업계 등에서 예약을 했지만 취소 연락 없이 예약 장소에 나타나지 않는 손님을 뜻하는 노쇼(No-Show)라고 한다. 이로 인한 피해규모가 커지면서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소위 예약부도(豫約不渡)로서 약속위반이다. 각종 업계는 노쇼로 인해 큰 손해를 입고 있으며 특히 소규모로 운영되는 식당은 노쇼로 인해 가게 문을 닫게 되기도 한다. 그러자 예약을 하고 방문하지 않는 손님에게 위약금을 받는 경우가 생기고, 공정거래위원회는 2018년 2월 28일부터 소비자가 예약시간 1시간 전에 예약을 취소하거나 취소하지 않고 식당에 오지 않으면 예약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없는 소비자분쟁해결기준 개정안을 시행했다. 법치국가의 사회질서는 일종의 약속과 약속준수에 따른 신뢰의 구축에 의해 유지되는 것이다. 일상에서 도로를 횡
지난해 11월, 걱정과 설렘으로 처음 청주시 흥덕구청 주민복지과로 발령받았을 때가 생각난다. 팀장님께서 옆에 앉히시고 공직자의 자세와 조직 전반에 대해 조곤조곤 이야기해 주시던 것이 어제 일만 같다. 그런데 어느새 6개월이 지나 시보가 해제되고 정식 공무원이 됐다. 그러나 여전히 모르는 것도 많아서 선배님들께 묻는 것도 많다. 하지만 흥덕구청에 근무하면서 어렴풋이 알고 있던 공무원들의 직분에 대해 확실히 알게 됐고, 선배 공무원들이 업무에 임하는 모습에서 공무원의 자세를 배울 수 있었다. 공무원이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항상 마음에 새기고 업무에 임하자 스스로 다짐한 것들이 몇 가지 있다. 먼저 항상 메모하는 습관을 기르고 있다. 누구나 언제든지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메모지만, 그 중요성과 위대함은 실생활에서 쉽게 잊힌다. 팀장님이나 팀 선배님들이 조언이나 피드백을 주실 때마다 무엇이든 항상 메모하고 있다. 단지 기계적으로 내용을 적기보다는 적용 과정이나 그 과정에서 얻은 교훈을 같이 적으면 다음 업무를 처리할 때 좀 더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었다. 손으로 적으면서 머리에 기억하게 되고, 그 메모를 보며 혼자 업무를 실행해보면서 다시 한번
며칠만 지나면 청주시 서원구청 건설교통과 교통지도팀장으로 근무한 지 어느덧 1년이 된다. 엊그제 발령받은 느낌이 나는데 참 시간이 빨리 흐른 것 같다. 내 주 업무는 주정차 지도단속, 방치 차량 처분 업무이다. 출근해 온종일 민원인과 사투 아닌 사투를 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입씨름할 때도 많다. 하지만 우리 팀 직원들에 비하면 훨씬 적다. 그들에 비하면 저는 적은 편이어서 힘들다는 말을 못 한다. 하루 중 주로 민원 콜센터에서 전화 오는 사례를 보면 도로 및 주차장, 아파트 입구 등에 한 주차로 민원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 이사를 해야 하는데 앞에 주차돼 있어 차를 옮겨야 하는 경우, 남의 집 앞에 오래 주차하는 행위 등 사정도 이유도 각양각색이다. 제발 부탁드리고 싶다. 남을 불편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된다. 차 앞에 안내 전화번호를 기재하지 않는 사람들이 제법 많은데 이것도 시정돼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2017년 12월 제천 화재사고, 2018년 1월 밀양 화재 사고 등 연이어 화재사고가 발생해 엄청난 충격 속에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이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비하기 위해서는 소방차 진입로 주변 불법 주
한때 최고의 대중소설 작가였던 최인호 선생이 지난 2013년 안타깝게 타계했지요. 그와는 2007년 공자의 고향인 중국 산둥성 취푸(曲阜)에 함께 여행을 다녀온 인연이 있었죠. 근거리에서 접해본 그는 아이처럼 천진난만하면서 자유분방한 사고를 지녔더군요. 그의 작품 '바보들의 행진', '고래 사냥' 등은 영화로 만들어져 한 시대의 젊은 영혼을 휘어잡았지요. 대학가를 중심으로 유신체제로 인해 경직된 사회상과 젊은이들의 방황과 우울함을 그린 '별들의 고향'은 1970년대 청년영화의 대표작이기도 했습니다. 곡부의 한 음식점에서 늦은 밤, 최인호 작가와 지역 특산주인 공부가주를 함께 나누며 담소를 나눴지요. 그때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을 물었더니 그는 '길 없는 길'이라고 즉시 답하더군요. 그 이유를 묻자 "그 작품에 삶의 모든 것을 담았지."라고 쿠바산(産) 시가를 물며 담배연기를 허공에 무심하게 뿜어내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길 없는 길'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선승 경허 스님의 일대기를 소설화한 것이죠. 제목부터 범상치 않습니다. 길 없는 길이라니요. '길이 있지만 보이지 않고, 길은 보이지 않으나 길은 있다.'라는 의미가 마음에 들어옵니다. 결국 보이
요즘 제목에 꽂혀 보기 시작한 TV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김 비서가 왜 그럴까'라는 드라마다. 대기업 부회장이자 자기애로 똘똘 뭉친 남자 주인공과 9년 동안 비서로서 부회장을 완벽하게 보필한 여자 주인공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이야기는 여자 주인공의 갑작스런 퇴사선언으로 시작된다. 남자 주인공은 본인의 성향을 완벽하게 아는 여비서를 붙잡기 위해 여러 회유책을 제시하지만, 자신밖에 모르는 남자 주인공의 머리에서 나온 대안들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그 과정에서 꽃 알레르기가 있는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 때문에 갑작스럽게 꽃다발을 준비하면서 눈물 콧물을 쏟는데, 이를 남자 주인공은 여자 주인공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오해까지 하게 된다. 약간은 비현실적인 설정이지만 남에게 사과해본 적도 없고 대화보다는 지시가 먼저인 남자와 희생에 익숙한 여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재미를 주다보니 오랜만에 '본방사수'까지 하고 있다. 과장된 설정과 재미를 위한 드라마지만 그 발단은 바로 배려와 소통의 부재라고 할 수 있겠다. 만약에 남자 주인공이 진작 여자 주인공과 이야기하며 그녀의 취향이나 의도를 미리 알았더라면 어땠을까. 물론 그랬다면 드라마 자체
새터민 관련 공식명칭은 월남귀순자→귀순용사→귀순동포를 거쳐 현행 '북한이탈주민'이라는 공식명칭으로 변화돼 왔는데, 거부감이 있어서 '새로운 터전에서 삶의 희망을 갖고 사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새터민'이란 용어를 사용하게 됐다. 새터민이 한국사회에 진입한 후 초기 6개월간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남한사회의 문화적 이질성이다. 폐쇄적이고 상대적으로 자유롭지 못한 북한사회의 생활패턴을 경험해온 새터민에게 자유로운 행동과 외모, 생활풍습의 차이, 남한주민의 사고방식들은 낯설 수밖에 없다. 또한, 북한체제와 상이한 성격을 지닌 남한의 자유민주주의의 체제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지역사회로의 동화과정에서 문화적 이질감 외에도 극심한 자격지심에 시달리며 남한 주민과의 생활에 적응하기 어렵다. 그리고 새터민은 자신들의 존재가치가 경제적 능력이나 지위와 무관하지 않다는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과거에는 북한을 탈출해 남한에 왔다는 사실만으로 영웅시되고 많은 물질적 지원과 사회적 혜택이 주어졌지만, 현재는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다루어지는 난민(難民)의 영역에 가깝게 자리하고 있다. 경제적 문제와 함께 사회적 안전망의 부실로 인한 탈북자의 외로움이나 고독감 등은…
마음처럼 무서운 무기도 없다. 또한 마음처럼 강력한 정책도 없다. 그마 만큼 '마음'이라고 하는 보이지 않은 무형의 인체 장기(臟器)는 가장 미친 존재감으로 우리를 행복하게도 괴롭게도 한다. 마음으로라도 살인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참아내야 하고, 예기치 못한 분노에 몸서리가 쳐지더라도 그것을 빨리 풀어버리기 위해 노력하고, 거짓말을 하지 않기 위해 마음을 재워야 한다는 이스라엘 율법처럼 인간답게 살기 위한 온갖 노력은 마음먹기가 쉽지 않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말은 '평범하게 행복하게 살자'는 것이다. 행복의 기준도 평범하게 살자는 그 기준도 하루에 열두 번도 더 달라지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자기에게 관심조차 가지지 않길 바라면서, 남에게 상처를 받지 않고 사는 게 가장 행복한 것이 아니냐고 한다. 난립하는 디스와 굴욕, 위태로운 사회구성원들의 자존감, 개인적인 것은 사실 가장 사회적인 것이기에 그들의 상처는 우리가 들여다보아야 하는 사회적 현상이다. 마음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이 보이는 대략적 양상은 가해자는 '대수롭지' 않았고, 일단 한번 모멸을 느낀 피해자는 좀처럼 건강한 방법으로 이 감정을 표출하기 힘들어지게 된다. 감정이라는 것 자체가…
검·경수사권 조정안이 발표됐다. 그런데 그 발표형식이 특이했다. 국무총리가 배경과 필요성을 담화문 형식으로 발표하고, 법무부 장관과 행안부 장관이 호응하는 형식이었다. 이것만으로도 특이한데 조국 민정수석이 기자들에게 자세한 설명까지 했다.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검·경이 합의했으니 정치권은 입법절차만 밞으라는 것처럼 보였다. 이런 서명식을 보면서 몇 가지 생각나는 게 있다. 먼저 경찰은 지금도 막강한 권력기관이라는 사실이다. 경찰은 모든 범죄에 대한 수사권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모든 사람을 조사할 수 있다는 뜻이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없다는 말에 공감하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혼탁하다는 뜻이다. 흙탕물이 도도히 흐르는 강을 건너라고 하면서 옷을 흙탕물에 적시면 처벌한다는 것처럼 이율배반적이다. 안 걸리면 운이 좋은 것이고, 걸리면 운이 나쁜 것뿐이다. 이런 사회에서 모든 범죄에 대한 수사권을 갖고 있다는 것은 누구라도 겁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수사권만으로도 막강한데 정보 보안 교통 등 치안권까지 갖고 있다. 이렇게 막강한 경찰도 맥을 못 추는 기관이 있다. 그게 바로 검찰과 중정(옛 국정원)이었다. 검찰은 형사소송법에 근거해서 수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