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한 결정적 이유는 도심 가운데 둘러친 숲이 좋았기 때문이었죠. 무언가 숨통이 확 트이는 것 같았거든요. 벌써 2년이 넘었지만, 오래 살았던 전의 집이 생각 안날 정도로 맑은 공기가 참 좋습니다. 이사 후, 한 달쯤 흘렀을 때 아랫집 사람들로부터 밤늦게 발자국 소리가 너무 커 불편하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우리는 서둘러 사과를 했고, 야행성인 대학생 아이들에게 밤에는 집안에서 발꿈치를 들고 다니라고 거듭 주의를 줬죠. 하지만 잊을 만하면, 아랫집 부인이 찾아와 "우리 집 양반이 워낙 예민해서 그러니 10시 이후에는 좀 조심해 달라."고 재차 부탁하는 거였습니다. 세상일이란 완벽하게 좋은 법은 없는 가 봅니다. 주변 환경이 마음에 들어 무척 만족을 하고 있었는데 예기치 못하게 이웃하고 불편한 일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도로에서 한참 떨어져 있다 보니 차 소리도 전혀 없고 상대적으로 유난히 조용해서 층간소음이 더 심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집은 사회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안온한 공간이죠. 밖에서는 함부로 하지 못했던, 편안한 옷차림과 마음껏 활보할 수 있는 자유가 보장된 공간입
권리와 의무는 두 짝의 양말과 같다. 함께 있어야 비로소 온전해지기 때문이다. 그런 심정으로 계절이 바뀌면 대청소 끝에 버릴 물건과 채울 것들이 늘상 분주하게 마음을 훈육한다. 미니멀리스트는 아니지만 불필요한 것들을 줄이고 언제든 훌훌 털고 갈수 있으면 좋겠다 싶어 버리고 버려도 어느새 쌓이는 물건들 때문에 매년 반성이라는 것을 하게 된다. 버린 옷가지가 리어커 분량이라면 새로 살 옷가지에 1t 트럭만큼의 설레임이 있으니 그 또한 어찌할 수 없는 우매한 인간의 한계이다. 그렇게 주말 대청소를 하던 중에 너덜너덜해진 어릴 적 앨범을 발굴했다. 그야말로 '발굴'이 맞는 표현일 게다. 앨범에는 볼 살이 터질 듯 홍조를 띄고 있는 어릴 적 나의 모습이 그곳에 있었다. 뭐가 그리도 재미있는지 박장대소 하는 사진 속 학생은 아직도 거기에 그대로였다. 청바지, 청 자켓, 친구들과 갖은 폼을 잡고 찍은 소풍사진과 수학여행 사진도 있다. 추억하건데 그때의 삶은 심플했다. 공부하고 또 공부하고 매점에 가서 뭘 사먹을까 하는 고민과 용돈을 많이 받길 희망하면서 그저 친구들과 어울리는게 마냥 좋기만 하던 심플한 시간들이었다. 선생님이 엄히 말씀하시는 규정보다는 친구와
추석(秋夕)을 한자어 의미 그대로 풀이하면 '가을 저녁'이라는 의미로, 깊게 해석하면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뜻이다. 우리 선조들은 밤을 밝혀주는 달에게 감사한 마음을 지녔는데, 특히 일 년 중 가장 크고 환한 보름달이 뜨는 음력 8월 15일이면 달 아래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강강수월래' 등 놀이를 즐기며 한바탕 잔치를 벌였다. 추석은 삼국사기의 기록으로 보아 신라 초기가 기원임을 짐작할 수 있다. 추수감사절(秋收感謝節, Thanksgiving Day)은 1620년 종교적 자유를 찾아 영국에서 신대륙으로 이주한 청교도들이 이듬해 정착지에서 첫 추수를 마친 것을 기념해 감사기도를 올리고, 원주민들을 초대해 옥수수와 칠면조 등의 음식을 먹으며 축제를 연 데에서 비롯됐다. 이후 1789년에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추수감사절(11월 넷째 주 목요일)을 국가기념일로 선포해 현재까지 미국의 대표적인 명절로 자리 잡았다. 캐나다에서는 10월 둘째 월요일에 기념한다. 대한민국에서는 11월 셋째 일요일에 기념한다. 금년에는 11월 18일이 추수감사절기이다. 유대인들은 그들의 민족적 경험과 감사의 축제 전통에 따라서 가지고 있는 3대 명절
우리나라는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켜오면서 수없이 많은 외침을 받아왔으나, 은근과 끈기로서 국난을 극복한 자랑스러운 역사를 갖고 있다고 으레 말하곤 한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의 중요한 역사적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그 한 가지는 국론이 분열되거나 국력이 미약했을 때는 외침을 받아 치욕의 역사를 경험했다는 것이다. 고려시대에는 몽골의 침입을 받아 부마국의 수모를 겪었고, 조선시대에는 일본과 청나라의 침략으로 온 나라가 쑥대밭이 되고 임금이 '삼배구고두'를 치르는 모욕을 당했으며, 개항기에는 일본의 강압에 나라까지 빼앗기는 굴욕을 당했다. 또 다른 교훈은 국가가 외침을 받아 위기에 빠졌을 때 위인의 영웅담은 물론이려니와 백성들이 분연히 의병으로 일어나 조국을 패망에서 구하거나 독립을 쟁취한 자랑스러운 역사도 함께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충주지역은 나라를 존망의 위기에서 구한 충절의 고장으로 몽골의 침입 때 김윤후 장군이 백성과 함께 충주산성을 굳건하게 지켰고, 임진왜란 때 신립 장군이 팔천군사와 함께 탄금대에서 장렬히 전사했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유인석 선생의 호좌의병이 충주성에서 일본군을 몰아낸 역사의 현장이 자리하고 있다. 11월 1
청주(淸州)는 '맑은 고을'이라는 뜻을 가진 충북의 중심도시로, 시내 한복판에는 무심천이 흘러 도시를 정화하고 우암산, 부모산, 구녀산 등 청주의 진산이 강한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러나 이런 환경에도 미세먼지란 새로운 위협에 맑은 고을의 하늘이 번번이 뿌옇게 변해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미세먼지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주 작고 가는 먼지 입자를 말한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 이하인 먼지(PM-10)와 지름이 2.5㎛ 이하인 초미세먼지(PM-2.5)로 나뉘는데 머리카락의 약 1/10 정도에 불과한 이런 미세먼지가 위험한 이유는, 너무나 작은 크기로 인해 코털이나 기관지 점막에서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체내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런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미세먼지의 주원인은 흔히 중국에서 오는 먼지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 반만 맞는 말이다. 2016년 발표한 '충북도 대기질 개선 기본계획 수립'에 의하면 국내가 57%, 국외가 43%로 분석됐다. 실제론 국내의 미세먼지 영향이 더 크다는 것이다. 그래서 실시한 연구용역으로 미세먼지의 배출원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비산먼지가 30%, 도로 이동 오염원이…
막노동판에서 일하는 사람을 보면 생각나는 노래가 있다. 하루에 품삯은 열두 냥인데 우리 님 보는 데는 스무 냥이라고 하는 가요다. 노동판에서 품을 팔아 먹고 살지만 여자 앞에선 기가 죽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노가다 인생의 첫 번째 특징은 수입이 일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도배 장판 페인트 등의 일당이 20~30만 원이나 되니 한 달 수입을 따져보면 천만 원에 육박한다. 그러나 빛 좋은 개살구다. 그 이유도 열두 냥짜리 인생에 잘 묘사돼 있다. 우리가 놀 면은 놀고 싶어 노나. 비 쏟아지는 날은 공치는 날이다…. 일을 하는 날보다 노는 날이 더 많으니 수입이 많을 수 없고, 어쩌다 일을 잡으면 바가지를 씌우려는 심리가 발동할 지도 모른다. 그렇게 몇 푼 벌면 어디로 갈까? 이것도 이 노래가 말해준다. 사랑이 좋으냐 친구가 좋으냐, 사랑도 좋고 친구도 좋지만, 막걸리 따라주는 색시가 더 좋더라…. 암컷에게로 향하는 수컷의 생리는 노가다 판이라고 다르지 않나보다. 이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노가다 판을 살펴보면 이 세계라고 변하지 않은 게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우선 고도로 전문화돼 있다는 사실이다. 도배 일을…
산길을 걷는다. 한참을 걷다 보니 두 다리가 뻐근해온다. 바위에 털버덕 앉아 뭉친 두 다리를 주무른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숲길이 적막하다. 시끌벅적 사람들의 수다가 그리울 정도로 너무도 스산하다. 바람에 흩날리며 합창하는 나뭇잎 소리가 묘한 기운을 뿜어낸다. 어디선가 멧돼지라도 나올 것만 같아 길을 서두른다.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다 보니 폭포수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시원하다 못해 쌩쌩, 찬 기운에 몸을 움츠린다. 바위를 세차게 때리며 퍼져나가는 물보라가 장관이다. 바위는 시원할까? 아니면 고통스러울까? 쉼 없이 쏟아지는 물의 압력을 이겨내려고 이를 악물고 버티고 있는 듯 느껴진다. 여기저기 크고 작은 구멍도 생기고, 깎여 떨어져 나간 모서리는 칼날처럼 날카롭다. 장작을 패도 될 성싶다. 물보라가 얼굴로 튕겨온다. 무지개를 그리며 날아든 물보라를 보석인 양 손을 펴 잡아본다. 금세 손바닥을 적시며 사라지고 만다. 바위를 깎는 힘찬 폭포수라도 땅에 떨어져 시간이 흐르면 그 기세도 약해지는구나. 골짜기를 따라 흘러 내려가는 동안 수많은 돌멩이를 만나, 그 돌 틈들을 수없이 돌고 돌아 흐르겠지. 그러면서 동글동글 졸졸졸 흐르는 정겨움도. 아가의 솜
줄무늬 원피스 차림으로 종종걸음을 걷는 여자애가 양복차림의 아빠 손을 잡아끌며 문을 연다. 조금 늦은 저녁시간이다. "아빠, 나는 돈코츠와 가츠동." 메뉴가 무슨 음식인지도 모른 채 아이의 말에 따라 아빠는 주문을 하고 음식을 기다린다. 낯이 익다. 엄마를 따라 몇 번 밥을 먹고 나갈 때마다 배꼽인사를 하던 예쁘장한 아이이다. 엄마는 퇴근을 못했거나, 아빠가 저녁밥을 챙겨야할 일이 생겼을 것이다. 하루에 수십, 수백 명의 손님을 맞이하지만 난 이런 손님들에게 눈길이 더 간다. 엄마를 따라온 아이, 아빠 손을 잡아끌고 식당 문을 여는 아이, 아빠 엄마와 깔깔거리며 밥을 먹는 아이들, 그러한 모습을 볼 때마다 내가 어릴 적에 시골장날 어머니 손을 잡고 들어서던 중국집의 빨간 문이 떠오른다.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있다는 걸 처음으로 알게 해준 그 중국집은 읍내에 유일한 중화요리 집이었다. 너무 맛있어서 다 씹지도 않은 채 목구멍으로 짜장면을 넘기다 보면 자꾸만 줄어드는 음식이 야속하기만 했다. 하지만 다 먹어갈 때쯤이면 어느새 내 그릇에 짜장면이 다시 수북하게 담겨졌다. 어머니는 내가 먹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당신의 짜장면을 내게 덜
구르몽이 돼 숲길을 걷는다. 추억이 돼 버린 지난 여름날의 미련들을 낙엽처럼 밟았다. 바스락 바스락,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외로운 밤 적막 속에 마지막 잎마저 떨어진다면, 새도 더 이상 그 나무에서 노래하지 않을 것이다. 쌀쌀해 진 바람이 날카롭게 품을 파고 든다. "가을은 가슴을 찢는다."는 니체의 절규가 들리는 것 같다. 가을커피는 감각적이어야 한다. 덩그러니 앞에 놓인 커피가 어제보다 쓸쓸해 보인다. 그윽한 향과 따뜻한 온기는 여전하지만, 왠지 그 이상의 무엇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헤밍웨이와 토마스 엘리엇, 거트루드 스타인 등 수많은 문학가들은 어떻게 커피에서 '위안(慰安)'을 찾았을까? 이런 저런 마음 끝에 커피를 한 모금 머금었다. 입안 구석구석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움이 어느 겨울날 어머니의 비로도(벨벳) 치마저고리에 볼을 비비던 나의 어린 모습을 영상으로 띄워준다. 아, 그렇다. 가을커피는 바디(Body)를 즐길 일이다. 바디는 와인의 향미를 표현하는데 쓰는 용어인데, 커피 맛을 평가하는데도 사용된다. 물을 머금고 있을 때와 우유를 머금고 있을 때 혀와 입안의 점막이 느끼는 무게감이 다르다. 커피를 머금었을 때 그
송이와 마찬가지로 인공재배가 되지 않는 능이버섯(能茸)은 식용버섯 중에서 가장 크고 그 모양이 웅장해서 버섯의 왕이라 부른다. 강한 향과 맛을 가진 능이는 우리말로 '곰버섯'인데, 한자로 웅이(熊茸) 방언으로 능이로 불리다가 1978년에 향버섯(능이)으로 정착됐다. 1931년 국내언론 기사로부터 전해진 다음 '일능이, 이표고, 삼송이, 사석이'라는 뜬소문으로 더 유명해진 능이버섯은 향이 매우 진해서 향버섯이라 부른다. 버섯 갓의 색이 연갈색이며 넓게 퍼져 있는 것이 상품이다. 건조시키면 독특한 향이 강하기에 '향이'라 부르고, 쇠고기 맛이 나고 향도 좋아서 능이탕을 비롯해 구이나 볶음으로 즐겨 먹는다. 먹을 수 없는 능이버섯이라는 중국에서의 뜬소문은 당나라 때의 진장기가 741년에 편찬한 '본초습유'에서 "밤에 빛을 내는 버섯, 화려하면서 벌레가 없는 버섯, 삶아도 익지 않는 버섯, 삶아서 사람에게 비치어 그림자가 없는 것, 위에 털이 있고 밑에는 무늬가 없는 것, 위로 말리고 적색인 것은 유독해 사람을 죽인다."라는 독버섯 개념이 능이에 적용돼 독버섯으로 오인 받으면서 비롯된 말이다. 이 내용은 명나라의 이시진이 지은 '본초강목'에 소개됐고, 우
며칠 전 이웃 아주머니 이야기를 듣자 나도 모르게 주먹이 불끈 쥐어졌다. 동네 주부들을 상대로 어느 여인이 고리(高利) 이자를 주겠다고 속인 후 수십억을 사기해 도주 했다는 내용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이야기에 주먹이 쥐어진 것은 지난날 친구 일이 떠올라서이다. 중학교 때 일이다. 단짝인 친구가 갑자기 학교에 결석했다. 걱정 끝에 그 애를 찾아갔다. 친구는 장터에서 닭장수인 어머니를 돕느라고 학교를 결석했다고 했다. 그 이후로 그 아이는 걸핏하면 학교를 결석했다. 나중에 안 일이다. 친구 아버지가 지인 꼬임에 빠져 전 재산을 몽땅 잃었다고 했다. 그 애 아버지 역시 돈을 빌려주면 높은 이자를 주겠다는 유혹에 빠져 전 재산을 차용증도 없이 건넸다고 한다. 그러나 그 지인은 같은 수법으로 여러 사람에게 돈을 빌린 후 홀연히 종적을 감췄다고 했다. 이 일로 친구 아버진 날마다 자신의 시름을 술로써 달래곤 했다. 실의에 젖어 마음이 피폐해진 나머지 심지어는 알콜 중독자로 전락해 폐인이 되다시피 했다. 가장이 이런 형국이다 보니 당장 가족들 생계가 막막했다. 하는 수없이 가족의 생계는 친구 어머니가 도맡아야 했다. 가족들 호구지책을 위해 그…
"담배 끊었어?" "응, 완전히 끊었어." 농담반 진담반으로 돌아온 말 "독한 놈, 금연을 하네." 난 금연하며 술을 줄였다. 충주시보건소 금연클리닉에서 상담하며 제일 잘했다고 칭찬들은 것이 '금주'다. 금연 시작 3개월 전부터 금주했다. 돌이켜보면 금연보다 금주가 더 어려웠고, 금주를 먼저 시도한 것이 좋은 방법이었던 것 같다. 본격적으로 금연을 시도하며 힘들었던 것은 바로 '잠'이다. 원래 쉽게 자지 못하는 편인데, 거의 48시간씩 깨어있는 날이 한 달 중 절반을 넘었다. 금단현상 중 하나인 불면증을 해소하기 위해 도움을 청한 곳이 금연클리닉이었다. 커피를 마시지 말고 정해진 시간에 반드시 취침할 수 있도록 눈 감고 누워있으라는 조언을 받았다. 이 방법으로 한 달이 조금 넘어서부터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됐다. 적절히 신체를 지치게 한 것도 좋은 방법이었다. 담배 끊는 방법 중 하나는 금연한다는 사실을 주위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만나는 사람마다 금연한다고 알렸고 술자리에서도 음료수를 마시겠다고 얘기했다. 내 의지를 보여주자 주위에서도 도왔다. 금연을 하면 좋은 것이 담배냄새가 나지 않는 것이다. 사회복지사인 나는 직업상…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내 마음은 젖은 빨래가 된다. 다면평가니 근평이니 성과상여금이니 하면서 학교 안이 술렁이기 때문이다. 서로를 줄 세우고 그 결과로 성과 상여금을 주는 것은 교육까지도 경제 논리를 적용하는 어처구니없는 발상이다. 교육은 인간의 영혼을 조각하는 일이다. 그 영혼이 하루아침에 조각 될 수도 없고 그 성과가 금방 눈에 보여 나타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교육의 성과를 수치로 계량화 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기가 막힌 일이다. 민주주의는 다수의 의견을 따른다. 그러나 소수의 사람도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기준을 기득권자의 입맛에 맞게 설정하고, 그것이 마치 다수결이라 정당한 것처럼 합리화 시키는 것은 모순이 아닐 수 없다. 약한 자를 살해하는 것은 인간의 오래된 관습이라 했던가. 우리 사회는 자신들에게 조금이라도 분리한 것이 있으면 다수의 힘을 이용해 안 된다고 한다. 그리고 약자라고 보이는 사람들의 의견은 가차 없이 살 처분 한다. 그것이 오래된 관습이라는 것을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뇌에 타투를 한 것처럼. '무탄트 메시지'라는 책 속을 산책하다 보면 호주의 마지막 종족인 참사람 부족을 만나게 된다. 그들과 함께 여행을 떠났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이 며칠전 "북한은 국가가 아니다"고 말한 것은 잘못된 것이다. 남과 북은 이제 서로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 종전선언도 하고 평화협정(상호불가침조약과 내정불간섭협정)을 맺어야 한다. 남과 북은 모두 UN에 가입했다. 우리만 빼고 온세계가 이미 다 북한을 국가로 인정했다. 남과 북이 서로 나라로 인정하고 베트남이나 중국처럼 교류하고 경제협력을 하는 것이 최상책이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유럽연합이나 英연방처럼 통합이 될 수 있고,독일처럼 전쟁없이 평화통일을 이룰 수도 있다. 미국의 골드만삭스 투자은행은 한반도 통합경제체제가 이뤄지면 2040년도에는 한국이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이 된다고 예측했다. 세계적인 투자왕 짐 로저스는 남북경협이 이뤄지면 북한의 경제성장률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투자가치가 매우 높으며 가장 큰 수혜국은 바로 한국이라고 했다. 남북경협이 이뤄지면 북한의 경제성장률은 연7%에서 20%로 급속히 성장할 수 있다고 경제전문가들은 예측한다. 북한은 고학력, 저임금의 인력과 개발되지 않은 천연자원이 너무 많다. 한국의 기술과 자본이 합쳐지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급속히 발전한다는 것이다. 북한으로 기찻길이 열리면 육
날씨가 가파르게 내리막이다. 엊그제, 천변(川邊) 둑길을 걷다가 무심코 비탈진 곳을 내려다보았다. 며칠 전 까지만 해도 파랗던 풀잎이며 채소 잎들이 이상하다. 서리를 맞았는지 푸르던 모습은 어디가고 덤불도 줄기도 폭삭 내려앉았다. 식물의 한해살이가 그친 것이다. 왠지 발걸음이 멈춰졌다. 그런데 저만치 시든 덤불 속에 한 아름이나 되는 호박이 반가운손님처럼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닌가. 덤불이 시들고 내려앉으면서 호박이 드러난 것이다. 왜 호박을 보지 못했지? 자주 지나는 둑길 이지만 평소엔 자세히 살피지 않아서 몰랐거나 또는 덤불에 가려 호박이 눈에 띄지 않아서일 테다. 그러고 보니 이 녀석은 그간 눈에 띄지 않는 자리에서 나서 세상에 나오지 않은 듯이 한 생을 완성한 셈이다. 한 생을 완성한 모습에서 흉터와 주름이 없을 리 없다. 눈에 띄지 않았을 뿐 겉껍질에는 한 생이 지나간 흉터와 주름이 가득하다. 비바람에, 동그랗게 이슬을 쓰고 풀잎 위로 구르던 날도 있었을 터이다. 벌레에 쪼이고 혹은 무법자의 발길에 부딪혀 찔리고 썩고 긁힌 검은 흉터들이 지문처럼 새겨있다. 눈에 띄지 않았을 뿐 그도 한 생의 과정을 거쳐 온 것이다. 상처에는 수많은…
1949년 지방자치법 제정 이후 우리나라의 자치단체는 모두 획일화된 기관 분리형 기관 구성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기관 분리형은 주민 직선으로 선출된 단체장과 지방의회가 상호 독립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구현하는 기관 구성 형태이다. 쉽게 말하면 기관 분리형은 대통령제와 유사한 형태의 권력구조다. 흔히 익숙한 것에 편안함을 느끼고 낯선 것에는 두려움이 앞선다. 편안함 또는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대상이 이로운 것인지, 아니면 해로운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단지 그 대상을 얼마나 보고 겪었는지에 따라 '편안함'과 '두려움'이 갈린다.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크면 익숙한 것만을 고집하게 된다. 이로움을 줄지 모르는 낯선 것의 존재는 외면하게 된다. 1991년 지방의회가 부활되고 1995년 전면적인 민선자치가 개막된 지 20여 년이 지났다. 민선자치의 경험이 쌓이면서 기관 분리형 기관 구성은 지방자치의 근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게다가 주민들도 대체적으로 기관 분리형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단체장의 강력한 정치적 리더십에 의한 지방행정만을 경험해 보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기관 분리형은 이미 익숙한 것이 됐다. 이러한 현실에서
"전례가 없어서 어렵습니다. 게다가 산지전용은 우리 소관사항이 아닙니다." 인·허가 신청을 하면서 들었던 첫 마디는 지금도 어찌해야 할지 막막했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수년 전 대형 국책사업을 담당한 적이 있다. 국립산림치유원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고 관계기관 인·허가 협의 및 승인을 받아야 하는 복잡한 사업이었다. 당시 사업의 성격을 알지 못했던 담당공무원은 우선 절차가 복잡하고 산지전용협의는 산림청 소관이니 접수 자체를 거부하려는 태도였다. 나중에 필자가 산림청 공무원이며 공공사업임을 설명하자 그제서야 전향적으로 검토를 해줬다. 그때의 경험은 산림분야 담당공무원의 한사람으로 그동안 수많은 민원들을 어떻게 대했는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지난 일을 돌이켜보면서 역지사지의 자세로 내가 인·허가를 받아야 되는 입장 즉, 공무원이 민원인의 입장이 돼서 업무를 처리할 때 가장 효과적인 규제개혁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정부에서도 국민에게 불편을 주는 행정처리 절차 규제를 바꾸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소극적인 개선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바로잡는 규제혁파를 위해 각 부처 또는 지방정부, 공공기관 등
드디어 그날이 다가온다는 것을 모든 사자들이 피부로 느끼기 시작했다. 1차 심사에서 전체 777명의 저승사자 중에 하위 10%인 77명을 가렸고, 2차 심사에서 다섯 명을 가렸고, 드디어 금주에 총괄 담당관인 강림처사와의 심층면담을 통한 최종심사에서 2명을 선정해 퇴출시키는 것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마무리 짓는 것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동방이 그 중의 한명일거라고 소문이 나 있었다. 그러나 다른 하나는 누구일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러니 나머지 네 명은 사는 게 죽는 것보다 더 무서웠을 거였다. 지금은 내가 그 대상자가 아니지만 다음해에 내가 그 대상자가 될 수도 있으니 일부 몇 명을 제외한 나머지 전체 사자들도 무섭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나는 도무지 마음을 한 곳에 붙들어 둘 수가 없어 안절부절 못했다. "사자님. 사자님답지 않게 왜 그리 산만해보이시죠?" 동방이 언제 왔는지 곁으로 다가와 쿡, 하고 내 마음을 찔렀다. 나는 화들짝 놀라 뒤로 뒤뚱거리다가 나무 등걸을 잡고 겨우 자세를 고쳐 세우며 무안함을 애써 감췄다. "흠흠. 언제 왔나?" "한참 전에 왔는데 몰라보시던데요." "그럴 리가." "너무 걱정
눈이 부시다. 잠시 시내를 벗어나 바라보면 온 세상이 불탄다. 지난 여름 힘들었던 만큼 나뭇잎들이 순식간 타오른다. 눈부신 날이다. 고단한 어깨를 내려놓고 낙엽이 바람에 실려 날아간다. 짧은 시간 지내다 가는 이파리들이 흩어진다. 불꽃이 타 오르는가 싶더니 이내 저리도 바닥에 뒹군다. 가을은 짧다. 그래서 더 아름답고 슬픈 계절이다. 그 길에 내가 서 있다. 우리에게 행복은 세속적인 성취 정도로 정해질 수 없는 것이다. 또한 그것은 사람들의 욕망이나 세상의 인정에 따라 정해질 수도 없는 것이다. 인생은 봄날처럼 왔다 가버리는 덧없는 것이다. 돌아볼 수 없는 시간만큼이나 순간 흩어지는 바람이다. 그 길에서 서성이며 내가 있다. 내 안에 있는 아름다운 기억들을 손에 가득 들어 하늘 향해 흩뿌려 본다. 눈부시다. 지금이 최고의 날이다. 얼마 전 '미스터 션샤인'이라는 드라마를 참 감명 깊게 봤다. 구한말 자신의 부모가 양반들에게 죽임을 당하는 모습을 심장에 담고 미군군함에 올라 탄 한 소년이 자신을 버린 조선에 미군장교인 유진초이로 돌아온다. 또한 고씨 가문의 애기씨인 고애신은 자신의 신분을 뛰어넘어 독립운동의 한 복판에 선다. 그리고 이 둘은 애틋하지만
세상이 각박해지다 못해 살벌하다. 거제에서 폐지를 줍던 50대 여인을 무참히 폭행, 살해한 사건은 인면수심의 단적인 예다. PC방에서 무시한다는 이유로 알바생을 잔인하게 살해한 것에는 말문마저 막힌다. 사람이 할 짓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사건들이다. 동거녀를 살해하고 함께 목숨을 끊는 사건은 수없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딸들이 어머니를 살해한 아버지를 사형시켜달라고 하는 청원까지 벌어지고 있다. 자신을 정신병원에 보냈다고 부친을 폭행하지 말리는 어머니를 살해한 40대가 검거 됐다. 왜 사람들이 왜 이처럼 점점 잔인해지는 것일까. 인간의 본성은 본디 악하다는 순자(荀子)의 '성악설'을 상기시켜준다. 인륜부재의 극단적인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있어도 국가는 손을 놓고 있다. 국가의 존재 이유마저 잊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자신을 낳아준 부모를 위해하고 남녀가 치정에 얽혀 상대방을 위해하는 사건은 요즈음만의 일은 아니었다. 조선 유교사회에서도 이런 유형의 사건이 많이 일어났다. 세종실록을 보면 즉위년(1418AD) 10월 4일, 안주의 백성 임부개가 어머니와 소를 가지고 다투다가 어머니의 목을 매어 끄는 일이 있었다. 누이동생이 보고 소리를 지
"여성영화요? 그럼 남성영화도 있나요?" "영화까지 그렇게 복잡하고 시끄럽게 볼 필요가 있나요?" 영화라는 매체는 그 파급력과 편이성 때문에 대중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이야기구조다. 깜깜한 극장에서 스크린의 세계에 오롯이 2시간을 집중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의식 또는 무의식에서 영화 속의 이야기를 보고 시뮬레이션하고 미러링 한다. 대중문화의 꽃인 영화산업은 대중들의 의식 또는 무의식에 있는 집단적 감성을 먼저 간파하고 흥행코드를 확보하는 것에 사활이 걸려있다. 관객들의 의식 또는 무의식에 어떤 가치관을 주입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를 다시 흥행코드로 삼아야 대중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는 매우 사회적이고 신비롭다. 언제부터인지 스크린에서 여배우가 사라졌다. 엄밀히 따지면 여배우가 없는게 아니라, 여배우가 출연할만한 마땅한 작품과 캐릭터가 없다는 말이 더 정확하다. 주로 남성 중심의 영화가 기획되면서 여배우들이 설 자리는 좁아졌다. 영화가 '젠더' 개념을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지 드러내는 척도로, 벡델 테스트(Bechdel Test)가 있다고 한다. 미국의 만화작가 앨리슨 벡델이 친구와 영화를 보면서
음성군 원남면 마송리와 괴산군 사리면 소매리의 경계에 있는 백마산은 청주에서 음성으로 들어가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백마령 고개가 굽이 굽이 험해 백마령 휴게소에서 쉬어가곤 했는데 지금은 백마령 터널이 생겨 눈깜짝할 사이에 통과하지만 터널을 나오자마자 날씨가 달라짐을 느낄 정도로 충북의 남부와 북부의 날씨 경계선이 되는 산이다. 백마령 터널 입구를 들어서다 보면 오른쪽에 백마상이 세워져 있다. 크기는 좀 작지만 깨끗하고 힘찬 기상을 느끼게 해준다. 음성 지역은 특별한 관광지나 사적지가 적어서 음성의 옛 이름인 설성(雪城), 수정산, 가섭산, 6·25 전승지인 감우재 등을 내세우긴 하는데 특산물인 고추, 인삼, 수박, 복숭아 등과 연계하지 못해 외지인들에게 뚜렷하게 어필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점에서 이 백마상은 음성을 상징할 수 있는 천혜의 캐릭터라 생각된다. 특히 음성이라는 지명은 듣는 사람에게 특별한 이미지를 주고 있지 못하지만 '백마(白馬)'라면 말의 힘찬 기상이 군민의 열정과 단합을 과시할 수 있고 백색은 순결함과 고귀함을 나타내며, 특히 청결 고추를 비롯한 친환경 농산물 등 각종 특산물 판매 홍보와 연계한다면 백마 캐릭터에서…
세상살이에는 좋은 일도 많지만 나쁜 일도 적잖이 겪게 된다. 때로 혼잣말로 '천벌'이란 말을 앞세워 속상함을 달래도 보며 홀로 마음을 추슬러 보기도 한다. 필자 역시 천벌이란 말을 자주 입에 담는 경향인데, 그 천벌이 어떻게 생겼는지 누가 주는 벌인지 아는 게 아무 것도 없이 그저 혼잣말일 뿐이다. 하지만 속이 몹시 상할 때 혼자 중얼거리고 나면 뭔가 개운치는 않아도 그 말이나마 하지 않고 속상해 할 때보다는 다소나마 위안이 되기도 한다. 천벌은 종교에서 비롯된 말일 수도 있겠다만 그렇다고 어느 종교에서 어떤 경우를 두고 딱히 한 말인지 그 점 역시 답변하기가 그리 녹록치 않을 성싶다. 그러니까 그저 우매한 인간이라 알 수는 없어도 신이 있어서 그릇된 언행을 일삼는 무모한 인간들에게는 반드시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할 거라는 미련과 어눌하고 아둔한 생각일망정 그렇게 되리라는 마음에서 하나의 저주일 것이란 생각을 내포하고 있지 싶을 따름이다. 흔히 신이 존재한다고 무던히 믿기도 한다만 만약에 신이 존재한다면 1987년 대한항공 폭파사건 때 그 비행기에 탑승한 사람들은 모두가 죄인은 아니었을진대, 탑승자 모두가 불귀의 몸이 됐다는 것은 신의 실수
이란에서는 아름다운 문양으로 섬세하게 짠 카펫에 의도적으로 흠을 하나 남겨 놓는다고 합니다. 이것을 '페르시아의 흠'이라고 부른다는군요. 또한 인디언들은 구슬 목걸이를 만들 때 조금 깨진 구슬을 하나 꿰어 넣는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것을 '영혼의 구슬'로 부른답니다. 위 이야기는 레이첼 나오미 레멘이 지은 '할아버지의 기도'라는 책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암 환자 복리 증진 프로그램'의 공동 창설자이자 샌프란시스코 의과대학의 임상 교수인 지은이가 자신의 체험과 암환자들의 사연을 바탕으로 집필한 것인데, 인간과 하느님이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인간의 영혼은 어떻게 치유 받을 수 있는지 조근조근 들려줍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힘들고 고단한 삶으로 인해 절망하는 사람들에게 삶은 바로 그 자체가 축복임을 일깨워주려고 노력합니다.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이란은 가장 오랫동안 카펫을 생산해 왔고, 가장 질 좋은 카펫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란의 카펫 생산 역사는 2천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군요. 스키타이 왕족의 무덤에서 발견된 카펫이 기원전 5세기 페르시아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됐기 때문이지요. 아케메네스제국 시대에 이미 카펫이 사용된…
충주경찰서는 집회와 시위의 자유는 헌법으로 보장하고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통해 적법한 집회와 시위를 보장하는 한편 위법한 집회 및 시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있다. 최근 5년간 경찰청에서 집계한 집회시위 건수는 2013년 4만3천71건, 223만7천682명에서 2017년 4만3천127건 358만4천441명으로 건수와 인원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사법처리 건수는 2013년 3천804명에서 2017년 1천828명으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최근 5년간 집회시위 건수와 인원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불법폭력 시위는 점차 줄어 들어 우리의 집회·시위 문화가 성숙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집회·시위 문화의 성숙함에 깊이를 더하기 위해 경찰에서는 '대화경찰관제'를 도입했다. '대화경찰관'이란 스웨덴 대화경찰을 모티브로 해 이를 우리나라의 집회·시위 현장에 맞게 변형해 만든 제도이며, 집회·시위 현장에서 발생 가능한 갈등들에 대해 대화를 통해 해결 가능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우선 지난 8월 15일부터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9월 18일부터는 인천지방경찰청에서 시범운영을 한 결과를 바탕으로…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