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7월의 마지막, 아이들은 방학을 하고 휴가철이 다가왔다... 요즘 사람들을 만나면 "휴가계획 잡았어?"라는 말을 자주 듣곤 한다. 사실 여태까지 제대로 휴가계획을 잡고 언제 어디에 갈지를 계획에 맞춰 간적이 없다. 그만큼 언제 어떻게 어떤 일이 생길지도 모르고 아직까지 그리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 같다. 평생을 가도 그런 마음의 여유가 생길지 의문이다. 얼마전 아이들이 다니는 '단재초등학교'에 방문을 하고 너무 놀라웠다. 초등학교의 시설이 이렇게 좋을 수가 있을까? 사실 다른 초등학교에 가볼 수 있는 일이 드물기에 기준은 어릴적 다니던 학교가 기준이 되었을 것이다. 새로 지은 신설학교이기도 하나 신기하고 너무나 학교에 다니는 우리 아이들이 부러울 정도이다. 미세먼지로 인한 학교 교실을 비롯한 구석구석에 설치되어 있는 공기청정 시스템들과 일반 연구단지 못지않은 과학실, 방음시설이 너무나 잘되어 있는 음악실, 매일 와서 먹고 싶은 식당 등 선생님들을 비롯한 여러분들이 이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공부를 잘 할 수 있도록 곳곳에 너무나도 많은 세심한 배려가 녹아져 있었다. 이렇게 좋은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부러울 다름이다. 필자가 다닐
아파트 정원에서 까치 울음소리가 요란하다. 그 소리에 잠을 깨어 밖을 바라보았다. 정원엔 세 명의 인부들 모습이 보인다. 그들이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두 마리의 까치가 번갈아 허공을 날아오르며 시끄럽게 우짖는다. 이 때 어디선가 읽었던 내용이 문득 떠올랐다. 까치도 낯을 가린다는 글이다. 까마귀, 앵무새에 이어 세 번째로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는 새라고 일렀다. 까치는 전형적인 텃새로서 둥지 주변에 위험 요소가 발생하면 시끄러운 경계 음을 마구 토해 낸다고 하였다. 그러고 보니 어느 정원수에 까치가 둥지를 틀었나보다. 인부들이 그것을 건드리자 까치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방어 태세로 저토록 우짖고 있나보다. 이로보아 까치들은 우리 아파트 정원수에 둥지를 틀은 후 주민들 얼굴쯤은 너끈히 익히며 살고 있다는 방증 아닌가. 이렇듯 미물도 자신을 위험에 빠트리는 상대의 얼굴을 기억하는 능력이 있다. 하지만 만물의 영장인 우리 인간들은 그런 변별력이 부족하다. 무엇보다 사기꾼의 민낯에 대해서는 더더욱 눈이 어둡다. 이는 인간의 가면이 얼마나 교묘하고 가증스러운 것인가를 반영하는 일이기도 하다. 언젠가 중국 어느 여성 모델이 자신의 가슴이 세 개라고 하여 세
조선시대 8도를 다스렸던 관찰사(觀察使)들은 임무 교대를 도 경계에서 했다. 신동국여지승람(新東國與地勝覽)에 따르면, 새로 부임하는 충청도 관찰사, 즉 충청감사는 경기도와 충청도의 도계(道界)인 진천군 광혜원에서 전임 충청감사로부터 관인을 넘겨받는 것으로 인수인계를 갈음했다. 조선시대 지방행정의 핵심은 한양에 있는 임금의 명을 받들어 백성들을 다스리는 것이었기 때문에, 특별한 업무 인수 절차가 필요하지 않았던 셈이다. 오늘날 신임 도지사가 조선시대처럼 인수인계 없이 전임 도지사와 임무를 교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선거로 선출된 지방자치단체장이 주민의 의사를 반영하여 지역실정에 맞는 정책기조를 설정하고, 복잡하고 전문화된 행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인력을 투입하여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현안과 조직, 기능, 예산 등을 체계적으로 파악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방선거로 지방자치단체장이 바뀔 경우 '인수위원회'를 구성하여 운영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로 당선된 초선 지방자치단체장 157명 중 약 73%에 해당하는 114명의 지방자치단체장이 인수위원회를 구성하여 운영하였다.
정우택 의원이 5선에 성공하면 국회의장이나 대통령에 도전하겠다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이 말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아직까지 전무한 일이고, 앞으로도 후무한 일일 가능성 때문이다. 수없이 많은 지역 출신 정치인들이 명멸해 갔지만 국회의장을 역임한 인물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국회 부의장도 이용희·홍재형 의원에 불과했다. 정우택 의원이 5선에 성공하면 국회의장에 도전하겠다는 꿈은 현실성이 있어 보인다. 이미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역임했으니 앞으로 도전할 수 있는 일은 당 대표나 국회의장 등일 것이다. 지난번엔 당 대표에 도전했다가 사퇴하고 말았다. 당선 가능성이 없어서이기도 했겠지만 물밑에서 어떤 조율이 있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성균관대 후배인 황교안을 밀어주는 조건으로 국회의장 등을 약속받았을 가능성도 없진 않을 것이다. 그런 약속을 하진 않았지만 정 의원이 도전할 경우 황교안 대표가 반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다. 만약 국회의장 꿈을 실현할 수 있다면 대통령 꿈에 한 발 다가서는 것이다. 아직은 정 의원이 대통령에 도전하는 게 소설처럼 현실성이 없어보여도 정치는 언제든지 변하는 것이니까 후보군에 한 발 다가서는
아 산이 막혀 못 오시나요, 물이 막혀 못 오시나요, 다 같은 고향 땅을 가고 오련만 남북이 가로막혀 원한 천리 길, 이라는 가거라 삼팔선의 노래 마지막은 「자유여 너를 위해 이 목숨 바친다」이다 그런 38선을 그해 10월1일 국군이 용감하게 깨뜨렸다. 자유여 너를 위해 이 목숨 바친다는 젊은이들이 참으로 비장하고 장렬하게 죽어갔다. 유엔에서는 「38선 돌파는 또 다른 전쟁이다.」 「아니다 깨뜨리지 않으면 재 침략의 기회를 주고 분단을 장기화 하는 것이다」하고 각기 다름 의견들이 다투다가 9월 29일 총회에서 「38선을 돌파해야 한다.」는 결의가 통가 되었다. 이승만은 「이 전쟁의 궁극적인 목적은 한반도의 통일이어야 한다.」고 외쳤다. 그렇게 국군은 38선을 냅다 돌파하고 파죽지세로 텅 빈 북녘 땅을 질주했다. 유엔은 10월 8일 38선을 넘어 역시 무인지경인 북한을 휩쓸었다. 10월11일 국군은 원산을 진격하고, 19일은 평양 입성, 26일에는 압록 강변 초산에 가서 압록 강변에 태극기를 꽂고 대한독립 만세를 목 터지게 불렀다. 북한은 풍전등화의 위기에서 간이 콩알만 했다. 그때 맥아더는 10월 15일 태평양 웨이크 섬에서 투루먼과 화담을 갖
이른 아침 파도가 부르는 소리에 눈을 떴다. 넓은 창문으로 내다보니 건물 바로 앞까지 파도가 밀려와 철석이고 있다. 태풍으로 인해 바다가 범람하여 밀려들러 온 건 아닌지 화들짝 놀라 맨 발로 뛰어 나가 보았다. 어제 보다는 바람이 조금 세게 몰아치고 있다. 넘실넘실 출렁이는 파도의 음폭도 더 높고 넓게 퍼지고 있다. 어제 오후, 바다는 고운 모래 해변이 넓고도 넓었다. 짙푸른 녹색바다에 비친 햇살이 은빛 물결로 일렁이는 모습을 바라보며 곱디고운 모래밭을 걷는 동안 엉클어진 맘조차 평온해졌다. 때로는 거칠게 몰아치고 때로는 부드럽게 다가오는 파도는 바다가 들려주는 이야기 같다. 오늘 아침 바다는 "지금 내 마음은 이래. 가만히 있고 싶어도 바람이 날 가만두질 않네. 내 맘속에는 많은 고민과 갈등이 있어. 내 안에서 노니는 고기들과 꽃들이 언제나처럼 평온하게 지낼 수 있게 보호해줘야 해. 그러기 위해서 어제 네가 노닐던 해변을 오늘 아침은 내게 양보해줘야 해"라고 속삭이고 있는 듯하다. 아침바다는 연신 모래 위에 거품을 품어내고 있다. 가만히 앉아 이야기를 듣고 있는 내게 부드러운 카푸치노 한 잔을 건네주고 있는 것처럼. 거기다 상큼한 바람 한 점과 잔잔한…
최근 '알라딘'이라는 영화가 평점도 높고 매우 재미있다는 주위 분들의 추천으로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영화관을 찾았다. 영화 시작 전 자극적인 상업광고가 지루하게 이어질 즈음 '힐링 괴산군'이라는 광고가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우리지역이 소개되는 영상이 반가워 절로 미소가 지어짐과 동시에 괴산군민이라는 뿌듯함과 자부심마저 마구 솟아났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영화를 보면 어릴 적 만화로 봤던 추억의 마술램프 '지니'가 등장한다. 나도 어린시절 소원을 맘대로 들어주는 '지니'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자주 하곤 했다. 요즘 시대가 빠르게 변하면서 우리 손 안에 마술램프는 아니지만 '지니 요정'을 모두 하나씩 들고 다닌다. 바로 스마트폰이다. 현대인들은 언제 어디서나 나의 분신과 같은 스마트폰을 들고 다닌다. 손 안에 스마트폰이 있는 한 모든 것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으며, 다양한 소식을 생산하고 전파하며 공유할 수도 있다. 이처럼 소식을 전하는 가장 빠른 매개체가 스마트폰이다 보니 포털서비스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을 이용한 유튜브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가 점점 더 발전하고 그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다. 소식을 듣고, 전달하고, 공유하는
일제강점기가 남긴 편견이라고 할까, 식민사관이라고 할까· 우리가 일본에게서 커피를 배웠다는 그릇된 인식이 퍼져 있다. 심지어 일본의 커피 역사가 우리보다 170년 또는 200년 앞선다는 어처구니 없는 주장도 여전하다. 그렇게 말한다면, 요즘 유행하기 시작한 말로 '신친일파'다. 범국민적 정신운동으로 타오르고 있는 일본제품불매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따져 봐야 한다는 생각이 치밀었다. 일본은 1700년쯤 규슈의 나가사키 앞에 있는 '데지마 섬'에 네덜란드 상인을 거주시키면서부터 커피 문화를 만들어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일본인이 이때부터 커피를 마셨다는 물증은 없다. 데지마 섬을 드나들던 통역관이나 상인들이 커피를 마셨을 수 있다는 추정이 있을 뿐이다. 이런 식이라면 조선이 오히려 앞선다. 1653년 효종 때 제주도에 표류해 13년간 조선에 머물다간 36명의 하멜 일행은 인도네시아에서 커피를 실어 나르던 네덜란드 선박의 선원들이었다. 기록에 근거해 비교하면, 한국이 일본보다 커피를 먼저 접했다. 일본이 커피 생두를 처음 수입한 기록은 1858년에 나온다. 하지만 이는 일본인이 아니라 당시 체류하던 외국인들이 마시기 위한 것이라고 탄베 유키히로는 저서 '커피
여름철 음식은 냉국이다. 몇 길의 우물에서 갓 퍼 올린 찬물에 소금간을 하고 돌나물, 풋고추 등을 넣으면 바로 먹을 수 있다. 또 물김치, 나물로 먹거나 더운 여름철에 오이 냉국처럼 시원하게 냉국을 만들어 먹었다. 옛이야기 같지만 30년 전 우리네의 여름 시골풍경이었다. 동네 샘터는 수다 푸는 곳으로 동네 마당이었고, 수질 오염이 없는 깨끗한 우물물을 생각할 수 있는 대목이다. 보리타작, 모내기 철에 바쁜 아낙들이 점심 찬으로 만들었던 반찬이자 국이 돌나물 냉국이다. 논밭에서 부엌으로 가던 아낙들이 동리 어귀에서 아무렇게 뜯은 돌나물 한 움큼으로 만들었다. 요즈음 마트에서 포장된 돌나물을 구해서 먹지만, 사실 돌나물은 재배보다 울타리 밑이나 담장 아래에 저절로 돋아난 것이라 여겼다. 돌 틈 및 돌 위에서 잘 자라는 채소라는 뜻으로 이름 붙은 '돌나물'은 1061년 송나라 때의 소송 등이 편찬한《도경본초》에 '불갑초(佛甲草)'라 처음 기록됐다. 식물 이름에 불(佛)자가 붙은 것도 이례적이지만, 그 유래는 중세 중국에서 발생한 네 차례의 대규모 불교탄압인 '삼무일종의 법난'과, 특히 당나라 무종 때에 일어난 회창의 폐불사건 이후에 생겨난 말이다. "옛
수녀님이 보내주신 글의 시작은 이랬습니다. "한 가지 부탁드리겠습니다. 정말 좋은 물건을 아주 적은 마진으로 특별 판매하는 것이니 외면하지 마시고 꼭 한 세트씩 주문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글의 첫 문장을 보며 나는 '수녀님이 화장품을 팔아달라고 특별히 부탁하시는가 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의 내용을 읽는 순간 미소를 머금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간략한 제품 설명을 해 보면 이렇습니다. 주름이 생긴 이마에는 '상냥함' 이라는 크림을 사용해 보세요. 이 크림은 주름을 없앨 뿐 아니라 기분까지 좋아지게 합니다. 입술에는 '침묵'이라는 고운 립스틱을 발라 보세요. 이 립스틱은 남을 험담하거나 원망하는 입술을 예쁘게 바로 잡아주는 효과가 있답니다. 맑고 예쁜 눈을 가지려면 '정직과 진실'이라는 아이 크림을 사용해 보세요. 최선의 효과를 얻으려면 어디를 가든지 이 아이 크림을 소지해야 합니다. 피부를 곱게 하고 싶으면 '미소'라는 로션을 바르면 되고요. 피부가 촉촉하고 부드러워지며 미소 짓는 하루로 인해 날마다 행복할 수 있답니다. 가장 이상적인 피부 영양제는 '성실'입니다. 아주 효능 좋은 피부 청결용 세안 비누는 '미안'
지난 1월 29일 정부가 전국 23개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발표한 결과, 충북은 '충북선철도 고속화 사업'을 포함해 주변의 관련 사업이 4건으로 무려 6조6천억 원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필자는 도민과 함께 환영하면서 벼랑 끝에 내몰린 지역건설 산업이 부흥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크게 기대했다. 그러나 충북선 고속화 사업이 지역에 직·간접적인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큰 기대와 달리 1조5천억 원이 투자되는 대형 국책사업이 현행 국가계약법상 턴키나 종합심사낙찰제로 발주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크게 안타까워하고 있다. 현행 시스템은 대형건설사들에게 유리하고 중소 건설업이 대부분인 도내 건설업체에겐 '빛 좋은 개살구'다. 입찰에 거의 참가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에서는 과거 혁신도시 건설 당시 기획재정부장관 고시로 지역 건설업체가 입찰에 참여할 수 있었던 사례를 들어 각종 토론회와 지역 국회의원 간담회를 통해 도내 건설업체 참여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중앙부처 관계자들을 수시로 면담했다. 이후 계약제도 개선과 관련된 주장이 중앙부처 차원에서 검토가 진행되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충북선 고속화…
최근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지역은 도시화와 산업화에 따른 개발사업의 확대로 자연재해의 피해 위험성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나 자연 상태의 토양으로 덮여 있던 지역이 각종 개발 사업으로 인해 불투수 면적 증가, 토사 절·성토로 인한 비탈면 붕괴 등이 발생하며, 하천에서 부담해야 할 홍수량을 증대시키는 결과를 초래해 외수 범람, 기존 하수관거의 과부하 등이 홍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개발로 인한 발생할 수 있는 재해영향 요인을 개발사업 시행 이전 수립·허가되는 과정에서 개발행위로 인해 유역에 미치는 재해영향을 예측·분석하고 적절한 저감 방안을 마련하는 제도적 장치가 바로 '재해영향 평가 등의 협의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재해영향 평가 등의 협의 제도의 대상 사업은 '자연재해대책법' 제5조 및 같은 법 시행령 제6조에 따른 도시 관리 계획 등 행정계획 47종, 개발행위 등 개발사업 59종 총 106종으로 일정 규모를 초과하는 경우 사업 시행자는 재해영향성 평가 등의 협의 절차를 이행해야 하며, 협의 절차가 완료되기 전에 행정계획 또는 개발 사업에 대한 인·허가, 승인·결정·지정 등이 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기존 사전재해영향성 검토의 경우 대상…
장마철이 시작되었다. 저수지가 걱정이라는 기사도 나오고, 얼마 전에는 저수지 관리권을 두고 환경부와 농식품부, 농어촌공사 간 관리권 다툼이 있다는 뉴스도 있었다. 이와 관련하여 이번 글에서는 17,000여 개의 저수지 물 자원의 무한한 잠재 가치와 관리 방향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지난 2014년 8월 경북 영천의 괴연저수지 둑이 붕괴되는 사고가 있었다. 괴연저수지가 준공된 지 69년이 되는 해였다. 4일간 내린 227.8㎜에 달하는 폭우를 견디지 못한 저수지의 둑이 무너졌고,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3개 마을 주민이 긴급 대피했다. 이 사고로 주택 20여 가구가 침수되고 포도밭, 옥수수밭 등 농경지 10만㎡가 물에 잠겼다. 100m 길이의 수로 옹벽, 도로와 가드레일도 파손됐다. 농어촌공사와 충북도, 각 시·군은 각 지역 내 저수지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외곽을 살피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지만, 대대적인 전수조사를 통한 노후시설 정비는 요원한 상태다. 충북 도내 저수지 10개 중 7개는 준공된 지 50년 이상 지난 것으로 나타났다. 준공연도별 도내 저수지의 숫자는△1945년 이전 268개 △1946~1966년 194개 △1967~1986년 103개
"선생님, 한국에는 사과가 두 개 있어요." 중국이 고향인 한국어학급의 한 학생이 한국어 수업 시간에 한 말이다. 동음이의어로 '사과'를 생각하기에 앞서 자연스레 색깔로 구분할 수 있는 두 종류의 사과가 먼저 떠올랐다. 솔직히 동음이의어로 말하리라고는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에 있는 두 개의 사과가 무엇이냐고 물으니 재미있는 대답이 돌아왔다. "한국에는 먹는 사과가 있어요. 미안한 사과도 있어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사과 이야기에 웃음이 나왔다. 나는 다시 물었다. "한국에는 두 개의 사과가 있어요. 그럼 중국에는 몇 개의 사과가 있어요?" 우리 학생은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한 개의 사과가 있단다. 내가 먹는 사과를 떠올리며 단순한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더 이상 질문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을 때 다시 학생으로부터 질문이 날아왔다. "선생님, 중국 사과 알아요?" "그럼요. 중국에서 사과 많이 먹어봤어요. 사과가 좀 작지만 정말 맛있어요." 질문을 한 학생은 그게 아닌데, 하는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 "한국 사과하고 똑같아요. 사과라고 말해요." "그래요? 중국에서도 정말 사과라고 해
간절히 원하는 것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만약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간절함이 덜했기 때문이라고 했던가. 내가 삶의 방향을 잡지 못하고 조회대 위의 깃발처럼 펄럭이고 있을 때, 함께 근무하던 교장 선생님께서 내게 해 주셨던 말이 문득 스친다. "인디언들이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온답니다. 왜냐하면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그만두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들은 기우제를 지내러 산으로 갈 때 가재도구를 챙기고 가축들도 데려간다고 하네요. 비가 내리지 않으면 내려오지 않을 작정을 하고 떠나는 거니까요." 내 생에 가장 간절한 소망은 무엇인가. 생각할 여지도 없이 아이가 홀로 제 길을 걸어가는 일이다. 비단 나만의 소망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아마 모든 부모의 소망일 것이다. 오늘은 사원과 성당을 방문하는 날이다. 어떤 신이든 상관없다. 내 간절한 소망을 마음을 다해 빈다면 신들의 귀에 들어가지 않을까. 내 소망을 들어만 준다면 난 내 영혼을 다 바쳐 기도할 각오가 되어있다. 아침을 먹고 비밀의 사원이라는 영응사(靈應寺, Linh Ung)를 향한다. 멀리서부터 해수 관음상이 눈에 들어온다. 기도할 준비를 마쳤다. 바다를 굽어보고 있는 해수 관음
아파트 사이를 벗어나서 산길로 들어서면 발길을 멈추게 하는 곳이 있다. 수줍은 듯 피어난 천상의 나팔꽃과 길 양편으로 흐드러지게 핀 천인국꽃이 활짝 웃는 얼굴로 맞이해 주기 때문이다. 숲길로 가려면 이 꽃길을 거처야만 되니 이곳을 지날 때마다 환대받는 기분이 든다. 오랜만에 미세먼지 없는 쾌적하고 맑은 날씨라서 심호흡을 하며 걷는 기분 좋은 아침이다. 집 근처에 있는 사직공원의 숲길은 야트막한 동산으로 언제 와도 새롭다. 그래서 아침이면 그윽한 풀 내음을 만끽하며 걷기 운동을 하기위해 찾게 되는 장소다. 숲길로 들어서면 풀 향과 더불어 힘차게 들리는 뻐꾹뻐꾹 뻐꾸기의 나발소리가 정적을 깨트린다. 이어서 깟깟깟 산 까치가 화답을 하고 구구구 산비둘기 소리와 짹짹짹 참새소리, 이름 모를 산새들의 지저귐에 귀를 쫑긋 세워 대자연의 합창소리에 빠져들게 된다. 바람이 불어주면 나뭇잎이 사각사각 서로 부딪치는 소리 또한 조화로운 하모니를 이루는 숲속의 음악회다. 이렇게 웅장한 숲속공연장의 음악회를 그 어느 음악회에 비하랴. 한가로이 여유를 부리며 걸어야 볼 수 있고 걸어야만 마음의 창이 열린다'는 말과 같이 걸으면서 사색하게 되는 풍요로운 분위기다. 이곳의 둘레길
필자는 충주문화원을 중심으로 한 국립충주박물관 건립과 관련된 활동을 2016년과 2017년 진행하면서 국립충주박물관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향후 진행될 사업에 큰 기대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9년 아직도 국립충주박물관의 건립은 힘든 상황이다. 지난 6월 24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박물관․미술관 진흥 중장기발전계획을 발표했다. '문화로 삶을 풍요롭게 하는 박물관․미술관'이라는 비전 아래 공공성 강화, 전문성 심화, 지속 가능성 확보라는 3대 목표를 수립하였다. 특히, 국립박물관의 공공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건립에 관한 사전평가를 확대하여 질적 제고를 유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진정한 문화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권역별 지역 맞춤형 특화 국립박물관을 건립한다면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이에 기존 한강권역, 금강권역, 낙동강권역, 영산강권역 등과 구분될 수 있는 중원문화권역을 중심으로 한 역사와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통합․관리할 수 있는 국립충주박물관을 건립하여 충주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그 정체성을 되찾을 수 있다. 중원문화를 가지고 있는 충주는 경주, 부여, 평양 등의
금년도 재산세 고지서가 소유자에게 날아들면서 많은 민원으로 담당하는 공무원도 민원을 낸 국민도 불만 투성이다. 아마도 공공기관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해서 인 것 같다. 금년 초부터 과세의 기초가격인 공시가격을 두고 많은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 모 정당 대표는'서울시 성동구에 있는 갤러리아포레 아파트 2개동 230 세대의 공시가격을 30억원으로 공시 했다가 통째로 2억씩 깎아 28억원으로 정정'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고 꼬집고, '충무로에 있는 진양상가 아파트는 12년부터 20평짜리 아파트 2개를 터서 40평으로 살고 있는데 계속해서 20평으로 공시가격을 매기는 사건'도 있다며 '세금은 공평과세가 핵심인데 그 기초가 되는 공시가격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문재인 정부는 촛불정부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데도 부동산 가격공시제도에 대한 어떠한 개선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문대통령이 공시가격 산정 근거와 기준을 국민 앞에 공개하고 공시가격 조사권한을 지방자치단체로 이관하는 등 공평과세를 위한 개혁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공시가격을 결정하는 '부동산 가
온다온다 하면서 소문만 무성하던 장마가 마침내 시작되려나 보다. 잔뜩 찌푸린 날씨인데도 후덥지근하여 주변 공기를 움켜쥐고 비틀면 물이 뚝뚝 떨어질 것만 같다. 새벽에는 제법 굵은 빗줄기가 창문을 요란하게 두드려 대더니 오후엔 반짝 하늘이 보였다. 듬성듬성 구름사이로 파랗게 드러난 하늘이 더없이 예뻤다. 텁텁함을 씻어버린 뒤 내리쬐는 햇볕은 따갑지만 우중충한 장마철에도 반짝 틈새가 있어서 한 철을 또 견디게 되나 보다.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어머니는 꿉꿉해진 이불을 내다 말리곤 하셨다. 밤이 되어 바삭한 햇볕의 단내가 스며있는 홑이불을 덮고 누우면 수박처럼 달콤한 여름밤의 꿈을 꿀 수 있었다. 가까운 일본과 중국에서는 장맛비를 '매실이 익어갈 무렵에 내리는 비'란 뜻으로 매우(梅雨)라고 한단다. 이 무렵에 익어가는 것은 매실뿐만이 아니다. 매실의 사촌격인 살구도 있고 앵두, 자두, 복숭아 등도 이 시기에 익어가고 또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그리 먹음직스럽지도 않은 매실이란 과일을 앞세운 것은 추운 날씨에 봄을 알렸던 매화의 고고한 잔상이 남아 있기 때문이리라. 내 기억 속의 장마는 모내기가 끝나고 벼가 한창 자라는 시기와 맞닿아 있다. 보릿고개에 간
우리나라와 아베 가와는 질긴 악연이 이어진다. 일본과의 과거사를 보면 1885년 일본 초대 내각총리를 지낸 이토 히로부미가 1910년 8월 29일 한일병합 초대 조선통감이 되어 우리와 본격적인 악연이 시작됐다. 일제 36년 동안 9명의 조선총독이 있었다. 그 중 데라우치는 무단통치를 시작했고 미나미 지로는 무자비한 공출과 황국신민화를 위해 조선의 히틀러라 할 정도로 악명 높은 총독이었다. 또 도조 히데키 총독은 우리나라를 중국, 동남아로 진출 하는 전진기지로 삼았다. 그러던 일본이 1945년 8월 15일 미국, 소련, 영국 등 연합군에 항복함으로써 전쟁이 끝났다. 그때 아베 신조총리의 조부 아베 노부유키가 마지막 조선총독이었다. 아베 노부유키는 "비록전쟁에 패했지만 조선이 승리한 것은 아니다. 장담하건데 일본이 조선인에게 총과 대포대신 더 무서운 식민지교육을 심어 놓아 조선인이 제 정신을 차리고 옛 영광을 찾으려면 백년은 더 걸릴 것이다. 조선인들은 서로 이간질하며 노예적 삶을 살 것이다. 나 아베 노부유키는 다시 돌아온다." 고 했다. 아베 가家와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그리고 1960년 일본총리를 지낸 아베의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로 다시 시작
고양이는 쥐를 먹는다. 굳이 먹을 것이 없을 때 먹는다고는 하지만 과거 기억 속에는 쥐를 가지고 놀다가 맛나게 먹던 징그러운 모습을 보곤 했다. 경험을 통한 인식은 유한적이지 않고 무한하다. 삶과 경험은 유한하지만 인식의 범위는 무한하기 때문이다. 깊이 있는 사람의 인식은 보이는 것을 넘어서 보이지 않는 면까지도 면밀히 본다. 그렇기에 무한하다는 점은 해석을 일반화하기 어렵고 상황에 대해 다르다고 보는 편이 맞는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을 관점에 따른 차이로 보며 사회적으로는 다문화주의적 해석으로 볼 수도 있다. 문화적 배경이 동일 지역과 동일 인종이라도 인식이 다른데 인종이나 문화가 다른 국가 간 사회적 규범을 통한 인식을 동일시하기는 더 어렵다. 특히 국제화라는 명분으로 만들어진 보편적 규범은 소수의 의견이나 비 주류의 문화에게는 강제적 수용을 요구하는 상황으로 문화적 수용에 대한 압력을 주는 행위이다. 1970년대 수많은 이민자를 받아들인 캐나다에서 다문화주의는 논의되었다. 이곳에서 나온 논의는 세계화의 확산으로 인해 사회 구성원간 다양한 인종, 문화가 형성되었고 이를 모두에게 피해를 보지 않는 방안을 위한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주류로 생각되던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 할 정도로 투수의 비중이 매우 크다. 때로는 과감한 직구로, 때로는 직구와 던지는 동작이 비슷하나 느린 속도로 타격 타이밍을 뺏는 체인지업 같은 변화구로 타자를 약 올리는 심리전을 볼 줄 알면 더 재미있는 경기이다. 투수마다 선호하는 공의 종류와 습관이 있어서 이전 경기를 잘 분석하면 어느 정도 전략을 세울 수 있다. 그런데 '기후변화'라는 투수는 인간 투수보다 훨씬 까다롭다. 기후변화가 던지는 공의 속도는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고, 투구 종류와 경로도 똑같은 경로로 들어오지 않는 매우 변칙적인 공이기 때문이다. 먼저 기후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지구 평균기온의 자연적인 변화는 만년에 4도 오르는 매우 느린 수준이었으나, 18세기 산업혁명을 거치며 100년에 약 1도 가량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또한, 폭염처럼 극단적인 날씨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콜롬비아 대학 지구 연구원(Earth Institute)에서 1951~1980년과 2005~2015년의 북반구 여름철 평균기온 분포를 비교해 보니, 평균기온이 1도만 올라가도 강한 폭염의 빈도는 0.1%에서 14.5%로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고 했다. 여우도 죽을 때는 고향을 향해 눕는다는 뜻이다. 고국 고향에 대한 생각은 객지에 사는 사람들일수록 강하다. 한국에서 추방당한 가수 유승준에게 더욱 절실했던 모양이다. 그는 17년간 고국 땅을 밟지 못했다. 20대 후반 비자 발급이 중단 되어 이제 그의 나이는 43세가 되었다. 1,2심에서도 낙관하는 이들은 없었다. 그러나 대법원은 17년간 가수 유승준씨의 입국을 거부한 정부의 결정이 부당하다고 선고했다. 유씨의 가족들은 대법원 판결을 듣고 울음바다가 됐다고 한다. 변호인에 따르면 미국 국적을 취득하며 병역을 회피했던 결정을 아직도 후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승준의 고국방문에 대한 찬반 여론은 진행 형이다. 청와대 게시판에는 유승준의 입국을 막아달라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이제 많은 시간이 흘렀고 본인이 자숙하는 한 입국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한때는 젊은이들의 우상이 되었던 유승준. 그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아직도 실망의 끈을 버리지 못하는 팬들이 많은 모양이다. 유승준이 태어난 곳은 서울이다. 중학교 다니던 해 부모를 따라 미국 LA로 이민을 떠났다. 호남형에다 근육질의 유승준
올해는 우리 민족이 일제의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기미 독립 운동 만세를 부른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100년 전의 일을 직접 경험한 사람들은 거의 죽고 없지만 그때의 상황을 생생하게 들을 수가 있고 그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어서 그리 오랜 과거라고 하기는 어렵다. 2019년이 밝아오면서 이를 기념하기 위한 대대적인 행사들이 있었지만 3월이 지나고 나니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는 듯이 우리 국민들의 머릿속에서 다 잊혀져가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그동안 우리는 일본을 싫어하고 배척하기만 할 뿐 진정으로 우리가 일제의 악랄한 민족혼 찬탈 전략을 파헤쳐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고 진정한 독립을 이루기 위한 활동을 해 본적이 있는가· 아직도 일본은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억지를 부리고 태평양 전쟁에 강제 동원되어 억울하게 죽어간 조선의 청년들과 꽃다운 나이에 위안부로 끌려가 인간 이하의 생활을 강요당한 조선의 소녀들에 대하여 일말의 반성도 없이 우리의 아픈 상처를 건드리는 일본에 대항하여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일제의 잔재가 많이 남아 있지만 그중에서도 시급히 바로잡아야 할 과제 중
교장실에서 태어난 따봉이와 밤톨이는 1주일 후에 5학년 교실로 보냈다. 처음 약속은 1~2주 관찰하고 담임의 텃밭 닭장으로 보내는 것이었지만 그게 어려울 거라는 것을 이미 직감했다. 병아리들은 5학년들의 지극한 보살핌으로 무럭무럭 자랐고 전교생들의 마스코트로 온갖 사랑을 받았다. 삑삑거리며 수업도 함께 하고, 쉬는 시간에는 풀숲을 돌아다니며 자연 속을 거닐었다. 아이들은 등교하자마자 병아리들의 보금자리를 들여다보고 모이를 주고 닭똥을 치우면서도 신나했다. 특히 무뚝뚝한 줄 알았던 민재가 관심을 보이더니 마치 아빠라도 된 듯 병아리들을 거느리고 정성을 쏟았다. 그 사이 커져버린 몸집에 맞게 커다란 박스를 구해 앞이 환한 투명비닐 집도 새로 지어주었다. 5학년들은 병아리를 주제로 프로젝트 학습을 시작했다. 커가는 모습을 관찰일기를 쓰고, 글과 그림으로 표현했고 수업 공개의 날엔 그 과정과 결과를 발표하고 토론했다. 아이들이 뮤직비디오로 만든 "꼬끼오"라는 노래를 참관한 사람들 모두 신나게 손뼉을 치며 따라 불렀다. 수업의 마지막에 아이들이 외쳤다. "교장선생님, 따봉이와 밤톨이, 학교에서 키우게 해주세요." 난감했다. 녀석들은 이미…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